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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제주도에서 집짓기로 찾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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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정든 동네를 떠나 새롭게 자리 잡은 팽나무 옆. 부부의 취미를 듬뿍 담아 알차게 지은 집이다.

 

팽나무 옆의 단아한 주택, ‘팽연재’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 시내 단독주택에 30년 넘게 살아왔다는 건축주 부부는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새로운 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독립했고, 관리 문제도 있어 집 규모도 줄이고 싶었어요. 다만 남편이 꽃을 좋아해 부지가 작아도 주택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1 - 바다가 내다보이는 거리에 집이 지어졌다. 팽나무 보호를 위해 대지의 레벨은 약간 높아졌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 321.8㎡(97.5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8.49㎡(29.84평) 연면적 ▶ 132.31㎡(40.09평) 건폐율 ▶ 30.60% 용적률 ▶ 41.11%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5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벽 - 그라스울 24K / 천장 - 수성연질폼 200mm 외부마감재 ▶ 적고파벽, 스페니시 기와
담장재 ▶ 제주돌담 창호재 ▶ 이노틱 독일식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 LPG 조경 ▶ 대방조경 전기·기계 ▶ 한울전기 설비 ▶ 대성설비
설계 ▶ ㈜제이디건축사사무소 이은미
시공 ▶ ㈜제이디홈플랜 064-747-2178 www.jdhomeplan.com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거실·방 : 던에드워드페인트 DEW340,
현관 : 러스트올름 메탈릭페인트 GOLDMine / 바닥 –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웅건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이누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에넥스 연동점 조명 ▶ 평화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 + 올드마스터 수성스테인, 오렌지 오일
현관문
▶ 엘더도어 중문 ▶ 영림 슬림여닫이도어
방문
▶ 홍송도어 데크재 ▶ 루나우드

 

 

 

2 - 대칭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축주는 계단도 정중앙에 둬 실내 공간을 균등하게 나눴다.

 

 

 

3 - 안방 천장에는 박공 모양의 경사를 줬다. 편백 루버와 친환경 페인트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그렇게 집 자리를 찾아다니다 330년 넘은 팽나무 옆 부지를 찾았다. 멀리 푸른 바다가 살짝 걸쳐 보이고, 산간 쪽으로도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건축주는 이왕 짓는 집,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 ‘수준 있다’는 시공사를 수소문했다, 육지에도 알아봤지만, 몇몇 사례에서는 거리 문제로 A/S가 원활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제주 기반’, ‘완성도’ 모두를 충족시킬 시공사를 찾아 나섰고, 그 답으로 ‘JD홈플랜’을 만났다.

 

SECTION &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침실 ⑤욕실 ⑥서재 ⑦가족실 ⑧발코니 ⑨다용도실 ⑩창고

 

 

 

(왼쪽)1F – 82.98㎡ / (오른쪽)2F – 49.32㎡

 

 

 

 

4 - 거실은 천장을 완전히 오픈하지 않고 일부만 틈을 주어 갑갑하진 않되, 절제되어 보인다.

 

 

 

5 - 욕실은 휴식을 강조해 규모를 여유롭게 뒀다.

 

 

 

6 - 서재 쪽 난실은 바깥으로 빼 방수에 있어 벽체 영향을 최소화했다. 외부 계단은 옥상 테라스로 이어진다.

 

외관에 있어 건축주가 바랐던 두 가지는 마을과 어울리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편리한 관리였다. 그래서 주택은 붉은 파벽돌 외벽에 스페니시 기와를 단정하게 박공 위에 앉혔다. 전반적으로 대칭형 디자인을 갖되, 소소한 부분에 매스를 빼고 넣어 단조롭지 않게 했고, 박공 경사를 높여 동화적인 느낌을 살렸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계단을 만나게 된다. 그 계단을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탁 트인 거실과 식당, 주방이, 오른편으로는 서재와 욕실, 그리고 안방이 놓였다. 이중 서재는 독특하게도 난(蘭)을 위해 수전을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뒀다.

건축주는 “온실을 따로 두기에는 주택 디자인이나 공간에 한계가 있고, 또 동선도 번거로울 것 같아 아예 서재 안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7 - 주방은 최소한의 상부장만 두고 나머진 모두 없애 깔끔한 분위기를 냈다.

 

 

SPACE POINT

 

POINT 1 – 난실
평소에 난과 식물들을 가꾸는 것을 좋아한 남편을 위해 만든 난실. 방수 처리와 타일 마감을 하고 수전을 둬 간단한 분갈이나 관수 등의 관리가 편리하다.

POINT 2 - 기념품 패널
건축주 부부는 평소 여행을 즐겨 현지에서 마그넷이나 뱃지를 모으곤 했다. 계단참 벽면에 코르크 보드와 자석페인트 판을 만들어 보관과 전시가 쉽게끔 배려했다.

 

 

 

 

8,9 - 계단실을 오르면 적고파벽으로 마감해 카페 분위기를 낸 가족실 바가 정면에 자리한다. 바 앞 창을 통해 멀리 한라산 봉우리가 보인다.

 

 

 

10 - 천장 경사가 살짝 드러나는 취미실 겸 자녀방 우측에는 1층 거실과의 소통을 위한 작은 여닫이창이 달렸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중간 계단참에서 작은 테라스와 외부 계단을 만나게 된다. 바다와 마을 전망을 위해 건축주가 강하게 원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JD홈플랜의 허유상 전무는 “외부 계단과 테라스는 주택 외관과 방수에서 사실 약점이 될 수 있었다”면서도 “계단 위치를 도로 반대편으로 옮기는 것 외에는 원안대로 최대한 방수에 신경 써 안전하게 시공했다”고 밝혔다. 물론, 어려웠던 만큼 완성된 테라스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과 밤하늘은 일품이라고.

 

 

11 - 위가 둥근 엘더도어와 빗질하듯 쓸어내린 질감의 현관 페인트 마감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 12 - 발코니 바닥은 데크 개념보다는 매끄러운 루나우드를 적용해 대청마루처럼 맨발로 지나다닐 수 있게 했다.

 

2층에는 취미실로 쓰다 자녀들이 놀러 오면 머물 수 있는 방 두 칸과 욕실을 배치했다. 그 가운데에는 산간을 바라볼 수 있는 바(Bar)와 간이 주방을 두었다.

 

 

13 - 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전경

 

 

‘팽연재’라는 집 이름에 대해 묻자 마을 이야기가 나왔다. 마을에는 유서 깊은 보호수와 연못이 있는데, 이곳이 좋아 그중 하나인 팽나무의 ‘팽’과 연못인 ‘연화지’의 ‘연’을 따서 지었다고.

“봄이 되면 파릇한 팽나무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는 건축주는 “하루빨리 정원을 다듬고 집 안을 채워나가고, 실컷 산책하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새집과 마을에서 앞으로 누릴 행복한 일상이 그려지는 듯하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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