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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지에 얹은 자연 한 채, 무주 오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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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경사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무심한 듯 중첩된 매스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DIAGRAM

 

겨울 산이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난 전라북도 무주. 고향으로 귀촌한 건축주 부부는 2년 전 한 번 상담한 적 있는 건축가를 다시 찾아간다. 그 사이 구입한 산골 중턱의 경사가 꽤 있는 대지와 함께. 땅은 동쪽으로 흐르는 경사면에 대지 내부의 높이 차가 6m 정도일 정도로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남쪽과 동북쪽에 전망과 향이 좋아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잡는다면 충분히 매력 있는 집이 되리라고 건축가는 생각했고, 이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눈이 내린 어느 날, 고요한 풍경과 어울리는 주택의 전경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꾸민 게스트하우스 내부

 

두 살 터울의 아들 둘을 둔 부부는 이 좋은 전망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거주 공간과 분리된 게스트하우스를 요청했다. 다만, 추후 생활의 변화가 있을 때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연결할 수 있길 원했다. 때문에 진입하는 외부 동선은 서로 분리하되, 내부에서는 서로 통해야 한다는 만만치 않은 숙제가 생겼다.

 

 

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화장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데크

 

 

 

경사지라는 대지의 조건을 각기 다른 레벨의 마당을 가진 중첩된 매스로 풀어냈다.  

 

 

 

1층 게스트하우스 코너 창 자리, 툇마루에서 바라본 풍경. 정면에 있는 나무는 집을 짓기 전부터 대지의 경계를 지키던 고목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북도 무주군  |  대지면적 ▶ 999.57㎡(302.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73.68㎡(52.63평)  |  연면적 ▶ 190.75㎡(57.80평)
건폐율 ▶ 17.37%  |  용적률 ▶ 19.08%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 무근콘크리트(지붕)
외부마감재 ▶ 외벽 – 외단열시스템 + 세라믹 와이드롱타일 블랙 / 지붕 – 노출콘크리트 위 우레탄도막방수
창호재 ▶ 공간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3중유리  |  토목 ▶ 강산건축토목
구조설계(내진) ▶ ㈜이든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  총공사비 ▶ 5억원(인테리어, 조경 포함)
설계담당 ▶ 김종서, 이연진, 조은서, 이혜빈, 엄윤하
설계 ▶ ㈜제로리미츠건축사사무소 02-714-3006  www.ZLarchitecture.co.kr

 

 

벽난로가 훈훈한 분위기를 더하는 2층 거실. 조망을 위해 모든 코너 창은 프레임 없이 시공했다. 

 

 

 

외부 데크까지 확장된 듯한 거실 한편, 다도(茶道)가 취미인 건축주를 위한 자리 8 - 매스를 분리하면서 현관에서 진입할 때 탁 트인 시선을 선사하는 프라이빗한 데크 공간 

 

 

경사지, 두 개의 영역을 따로 또 같이 쓰는 조건 속에서 건축가는 배치와 공간 구성에 주목했다. 설계를 맡은 제로리미츠 건축사사무소 김종서 소장은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것,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덕유산의 산세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레벨의 마당을 가진 매스를 제안했다고 설명한다.

덕유산 전망의 남향을 따라 배치한 1층과 정동향의 축을 유지한 2층이 서로 중첩되어마치 경사지에 살포시 얹어진 것 같은 품세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평지가 아닌 경사지 땅이라 가능한 건축적 대안을 고민하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구성을 갖추고, 공간의 용도와 성격에 최대한 맞춰 반영한 결과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한화 수성 페인트 / 바닥 – 온돌마루, 포세린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 JS타일 수입 포세린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도기 등
주방 가구 ▶ 스크랩우드 901  |  조명 ▶ LED T5, 75㎜ 매립등
계단재, 난간 ▶ 미송   
현관문 ▶ 신진도어  |  중문 및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자작나무 합판 현장 제작  |  데크재 ▶ 19㎜ 방부목 오일스테인

 

 

매스를 분리하면서 현관에서 진입할 때 탁 트인 시선을 선사하는 프라이빗한 데크 공간  /  주방에서 침실로 이어지는 미니 계단실을 외부에서 본 모습. 마름모꼴 창이 재미있다.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춘 메인 침실 

 

1층은 손님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거실과 주방, 침실로 간소하게 구성되었다. 실내에서는 코너 창을 통해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는 동시에 욕실과 연결된 프라이빗한 뒷마당도 경험할 수 있다. 1층과 2층 사이에는 평소 닫아두지만, 필요 시 내부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계단실을 배치했다.

건축주가 거주하는 2층은 중정을 품은 긴 매스와 약간의 단차가 있는 작은 매스가 ‘ㄱ’자로 배치되었다. 건물 중앙으로 진입하면 오른쪽에는 풍경이 창문 가득 들어오는 거실을, 왼쪽에는 콤팩트한 주방과 다용도실을 두었고, 주방을 지나 뜻밖의 위치에 놓인 계단을 따라 오르면 부부의 침실이 별채처럼 자리한다.

매스가 분리되고 산지에 있는 집이라 외단열 시스템을 통해 단열 성능을 높이고, 노출되는 바닥 부분에도 내부 기준 이상의 단열재로 채우는 등 단순히 형태뿐만 아닌 내실까지 챙기고자 시공에 만전을 기했다.

 

 

1F – 61.12㎡   

 

 

 

2F – 129.63㎡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화장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데크

 

 

 

여름에는 청량한 초록과 어우러져 그에 맞는 경쾌한 분위기를 내는 주택

 

김 소장은 이러한 배치와 공간 구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재료 역시 디테일하게 신경 썼다고 말한다.

“봄에는 벚꽃길, 여름에는 우거진 초록,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어우러지는, 그러면서도 최소한으로 가공되어 자연에 가까운 재료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골조가 곧 마감이 되는 노출콘크리트와 흙을 구워 만든 세라믹 타일 등이 외장재로 적용되었다.

부부는 아내의 서예 선생님께서 지어준 ‘오연재(五然齋)’라는 이름을 집에 붙였다. 산세쾌연, 수류정연, 자손덕연, 인심덕연, 고향거연, 다섯 가지가 ‘그러하다’는 뜻이다. 집이 놓인 모습처럼 귀촌 후 새롭게 맞이할 건축주의 생활이 원래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라본다.

 

취재_ 조성일 | 사진_ 김종서(별도표기 외)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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