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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택지지구 내 85㎡ 국민주택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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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우리 집의 적당한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거주인에 꼭 맞는 집짓기에 대한 화두를 담은 판교 택지지구 내 국민주택 규모의 단독주택 사례를 소개한다.

 

 

동네를 향해 열린 그리 크지 않은 집의 존재감은 해 질 녁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빛을 발한다. 지그재그 경사지 조경과 거리를 내려다보는 큰 창, 차고의 폴리카보네이트 도어에서 스며 나오는 불빛이 거리를 밝힌다. 

 

 

과수원집 딸로 자라신 70대 어머니를 위한 집. 혼자 머무실 곳이라 그리 큰 실내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대신 집 안팎으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며 시간을 보내는 분이기에 외부 공간과의 조화가 중요한 요소였다. 클라이언트인 아들 역시 “큰 규모의 주택은 관리와 사용이 효율적이지 않으니 아담하게, *국민주택 85m2 규모로 맞춰달라” 요청했다.

*국민주택 : 주거전용면적이 1호 또는 1세대당 85m2 이하인 주택(수도권을 제외한 도시지역이 아닌 읍 또는 면 지역은 1호 또는 1세대당 100m2 이하인 주택, 주택법 제2조)

 

 

 

첫 번째로 맞이하는 공간인 중간집. 중정과 연결돼 빛과 자연이 쏟아져들어온다. 위로는 다락과 이어져 오밀조밀하면서도 시원한 공간감이 있다. 

 

 

 

선룸은 현관이면서 다목적 공간이다. 겨울에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벽난로와 여름에 편히 누울 수 있는 마루가 있다. 여러 개의 창과 천창, 외부 재료를 연속한 덕분에 내부면서도 외부 같은 느낌을 살렸다. 

 

 

건축가는 국민주택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시니어 주택으로서의 공간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무장애 설계, 안전한 핸드레일, 가구의 낮은 높이 등은 물론 앉을 자리와 수납공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한편으로는 동네가 훤히 보이는 골목길 끝에 놓일 집의 위치적 이점을 살려 자연적 감시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  대지면적 ▶ 264m2(79.86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 94.23m2(28.5평)  |  연면적 ▶ 215.99m2(65.33평)     
건폐율 ▶ 35.7%(법정 50%)     
용적률 ▶ 31.8%(법정 8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5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단열재 ▶그라스울 R-21, R-32, 압출법단열재 50T, 크나우프 R38-HD 가등급(지붕 - 260T / 외벽 – 140T), 에너지세이버 38T      
외부마감재 ▶ 점토벽돌(삼한C1), 컬러강판     
창호재 ▶ 이건 아키페이스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제작철물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석 ▶ 현무암 판석, 온양석  |  조경 ▶ 김장훈 정원사(자문), 그람디자인(설계)       
전기·기계·설비 ▶ ㈜성지이엔씨  |  구조설계(내진) ▶ 두항구조     
시공 ▶ 이든하임    
설계 ▶ 적정건축 OfAA(02-6333-6441 www.o4aa.com) +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작은 집 셋이 모여 하나의 큰 집을 만들었다. 외벽은 오렌지색 점토 벽돌로 감싸 세 덩어리를 하나로 엮어주며, 녹색의 자연과 명료한 대비를 이뤘다. 

 

 

 

DIAGRAM     
1 - 대지에 앉힌 집 속의 집     2 - 자연을 집 내·외부와 연결     3 - 조경에서 중정까지 이어진 선룸이 공간을 분리     4 -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세 가지 집     5 - 지붕과 재료의 통일로 한 지붕 안의 세 집으로 연결

 

 

 

경사 조경을 따라가면 뒤로 물러난 현관이 보인다. 내·외부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점이다. / ‘리빙-다이닝-키친’을 일자로 배치하는 LDK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지만, 살림살이가 지저분하게 노출될 염려가 있다. 이는 보조주방과 세탁실(팬트리) 등 위생 시설을 한데 모아 해결했다.  /  삼면에 둘러싸여 아늑한 중정 (시계 반대 방향 순)

 

 

 

 

POINT 1 - 매스 높이차로 만든 고측창    매스 사이의 틈으로 다락 채광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현관과는 공간적으로 연결되는 등 막힘과 열림을 적절히 조절하였다.                   
POINT 2 - 폴딩도어 안에 숨긴 세탁실   세탁기, 빨래 싱크, 냉장고 등이 빼곡하지만 폴딩도어를 닫으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도어는 빈티지 무늬목으로 포인트 삼았다.     
POINT 3 - 보이드를 활용한 중정    중정은 완전한 외부 공간이다. 1.2m 길이의 중정 지붕은 건폐율과 용적율에는 자유롭고 프레임을 만들며 실내 채광에 효과적이다.

 

 

 

큰집의 거실은 매스 모양을 살려 층고가 높은 대신 주방 위에 다락을 두어 공간을 활용한다.

 

 

 

SECTION

 

 

 

85㎡, 마법의 숫자

클라이언트가 국민주택 규모를 요구한 데에는 절세의 목적도 있었다.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주택을 장기임대주택으로 지자체와 국세청에 등록하고, 8년 이상 임대료를 정해진 비율 이하로 인상하면서 임대를 유지하면 양도소득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이 있다. 또한, 설계와 시공의 부가세 10%도 면제가 가능하다(조세특례제한법 제 106조).

85㎡(25.7평)는 아파트 평면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가장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면적의 기준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과 단독주택에서 가능한 다락 및 지하층 등을 더하면 여유롭지는 않아도 충분한 크기의 방들을 계획할 수 있다. 이 집은 1인 건축주이기에 4인 가족에게 필요한 방들 대신 벽난로가 있는 널찍한 현관, 윈도 시트를 놓은 드레스룸, 미니 풀과 히노끼 탕 등 거주자에게 꼭 맞은 공간을 둘 수 있었다.

 

복도와 다이닝이 중정으로 열려 있어 외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작은집과 큰집을 지나가면서 밖을 내다보는 전환 효과도 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좌식 수납공간 등 시니어 주택에 꼭 필요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용도에 따라 세 개의 켜로 나눈 집 속의 집

3가구까지 임대 세대를 두기도 하는 택지지구 집들은 건폐율과 용적률을 꽉 채우기 위해 육중한 매스를 도로 끝선까지 세우기도 한다. 단일 층의 면적이 그리 넓지 않은 이 집은 원하는 공간을 넣으면서도 대지의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집 속의 집’이라는 콘셉트를 차용해 여유 있는 내·외부를 구성했다.

 

 

경사지 조경은 산책 동선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장치이다. 장바구니 카트를 끌기도 좋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보조주방 ⑤팬트리 ⑥욕실 ⑦테라피풀 ⑧침실 ⑨드레스룸 ⑩가족실 ⑪창고 ⑫다락 ⑬주차장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종이벽지,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붙박이장 및 주방 가구 ▶ 제작(가인 허희영)     
조명 ▶ 을지로 조명나라       
계단재, 난간 ▶ 오크 집성판 30T, 환봉  |  현관문·중문·방문 ▶ 제작 도어

 

 

 

‘작은집’에는 어머니만을 위한 1×3(m) 크기 테라피 풀과 히노끼탕이 있다. 작지만 물의 저항을 이기며 걷기 운동이 가능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맞춤 공간이다. 

 

 

 

어머니 방은 드레스룸과 커다란 윈도 시트를 곁에 두어 사적인 공간을 올망졸망 쓸모 있고 보기 좋게 만들었다. 

 

 

사적인 공간인 침실 및 욕실과 공적인 공간인 LDK(거실·식당·주방)를 작은집·큰집으로 분리하고 그사이에 중간 크기의 집을 넣어 반은 외부 중정으로, 반은 선룸으로 배치했다. 선룸은 경사지 조경과 연결돼 자연스러운 진입을 유도하는 현관이자 다목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중정은 국민주택의 규모를 지키면서도 집을 왜소하게 보이지 않는 효과를 낸다. 덕분에 집 안 어디서든 양쪽으로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준다. 작지만, 작지 않은 규모로 부족함 없이 충분한 집. 지그재그 경사와 세 개의 지붕선이 골목의 소실점 역할을 하며 오늘도 따스히 동네를 비춘다.

취재 _ 조성일 | 사진 _ 이원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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