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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단순한 외관 속에 품은 다양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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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노년을 앞두고 지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집. 외관은 단순하지만, 내부는 다채로운 풍경을 담은 주택에는 자연과 소통하고 이웃과 관계 맺는 현명함이 담겨 있다.

 

최대한 단순한 선과 면으로 보이는 외관 SECTION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다용도실 ⑦욕실 ⑧침실 ⑩화장실 ⑫다락 ⑭창고 ⑮보일러실대지 경계를 따라 세운 벽과 건물이 자연스럽게 중정을 만든다. 

 

서울 청계산을 바라보는 판교 성내미 마을. 이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로 들어서는 골목에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벽돌집이 있다. 단정할 단(端), 아담할 아(雅)의 뜻을 담은 ‘단아재(端雅齋)’이다.

약 80평에 달하는 대지 면적은 건축주 부부 둘이 지내긴 다소 큰 편이었다. 결국 비용 절감과 면적 대비 효율을 위해 두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으로 방향을 잡았다. 노년에 접어든 부부는 평생 한 번 지을 수 있는 집이라는 생각에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콘셉트를 제안했다. 외관의 형태와 재료는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내부에는 다양한 공간과 풍경을 품은 집을 그렸다. 선과 면이 강조된 현대적인 디자인에 썬큰, 마당, 테라스 같은 외부 공간을 구성해 밝고 커다란 공간이 주는 느낌을 극대화했다. 건축주가 선호하는 자연친화적인 집을 만들고자 빛과 바람을 안으로 유입시키는 방식을 주로 적용했다. 특히 내・외부 계단은 채광을 충분히 받으면서 안팎으로 공간을 연결하고 체험하는 장치가 되어 이 집에 빛과 공간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집 안을 감추는 차폐 벽면은 목재로 치장해 집의 표정을 부드럽게 한다. / 벽돌 줄눈의 수평과 수직, 두께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시공해 입면이 하나의 캔버스처럼 보인다.입체적이면서 현대적인 주택 외관. 벽면 밖으로 주차 공간도 충분히 마련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파트에서의 획일적인 삶에서 벗어나 단독주택만의 다양한 공간을 즐기고자 하는 분위기가 더욱 강하게 조성되고 있다. 아파트처럼 각 세대가 고립된 구조가 아닌 세대 간에 서로 협동하며 지내길 원하는 건축주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를 고려하여, 설계 시 주안점은 다채로운 공간 경험과 두 세대가 내·외부 공간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동시에 현대적인 평면을 통해 세대마다 각각의 프라이버시를 안정감 있게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남측에 조성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시선으로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방해 받을 소지가 있어, 아파트 고층에서 마을 쪽을 내려다보게 될 때 보이는 테라스하우스의 형태를 반영했다. 이웃 간, 세대 간 분리와 조화를 어떻게 고민하고 실현했는지 고심한 결과이다.

 

튓마루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자리한 안마당 풍경 / 측면에 마련된 주차 공간 

 

외장재는 자연 재료인 벽돌을 선택했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 톤의 색상으로 주택의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벽돌 간의 줄눈도 수평과 수직의 비례를 정확히 맞춰 8㎜ 두께를 일정하게 고수했다. 이런 디테일은 입면을 더욱 단순하고 하나된 이미지로 보이게 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대지면적 ▶ 265.6㎡(80.48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132.47㎡(40.14평) | 연면적 ▶ 333.3㎡(101평) 
건폐율 ▶ 49.88% | 용적률 ▶ 81.63%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0.2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경질 우레탄폼 단열재 2종2호 70mm, 5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점토벽돌(치장쌓기) / 지붕 – 0.6T 컬러강판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5kW | 전기·기계·설비 ▶ 세원엔지니어링 | 구조설계 ▶ 전우구조 
설계 ▶ 유하우스 유한건축사사무소 1544-9801 www.u-haus.co.kr 
시공 ▶ 유하우스종합건설


단순한 마감이지만 창을 통한 풍광을 최대한 담은 거실 전경 주방과 침실 사이 배치한 작은 서재 

 

실내는 벽과 바닥에 어떤 마감재를 적용하느냐보다 내·외부가 자연스럽게 하나 되는 인테리어를 지향했다. 창호를 경계로 안과 밖이 어울리는 느낌, 지하에서 2층까지 이어진 계단, 창을 통해 마당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고민해 공간의 성격을 만들어 나갔다.

목재로 디자인된 가벽의 패턴, 한옥의 툇마루처럼 마당에서 안방을 감상하는 여유로움 등 각각의 장면들이 모두 이 집의 인테리어가 된다. 이러한 디자인은 변해가는 계절에 따라 실내의 느낌까지 다채롭게 만든다.

 

현관에는 바로 지하와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마주한다. 2F – 103.83㎡ / ATTIC - 74.09㎡ B1F –116.50㎡ / 1F – 112.97㎡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다용도실 ⑤서재 ⑥파우더룸 ⑦욕실 ⑧침실 ⑨마당 ⑩화장실 ⑪주차장 ⑫다락 ⑬테라스 ⑭창고 ⑮보일러실



준공 이후 주택을 찾아가 보니, 마침 방문한 건축주의 손자·손녀들이 집 안팎을 마음껏 뛰어놀고 있었다. 노부부 역시 아이들을 따라 지하와 마당을 넘나들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흐뭇했다.

 

분리된 세대의 2층은 다락까지 포함해 젊은 가족이 지내기 좋은 구성이다. / 콤팩트하게 꾸며진 주방. 바깥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창을 배치했다. 집과 일체화시킨 수납장이 돋보인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페인트, 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자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콜러, 수입산 FRP 매입 욕조 
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삼파장, LED램프 계단재·난간 ▶ 원목, 유리난간 현관문 ▶ 이건창호 시스템 도어 테라스 및 옥상 ▶ 노출형 우레탄 도막 방수, 합성 목재



하나의 건물이 만들어지기 위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그 안에서 살기 시작한 가족들 삶의 반경에 ‘행복함’이 자리한 것을 보면 가장 보람차다.

그간 ‘유하우스’라는 브랜드로 판교신도시, 나아가 여러 택지지구에 꾸준히 작업을 해 왔지만, 단순한 디자인의 주택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프로젝트였다. 이런 의미 있는 순간이 다음 작업에 대한 기대로 꾸준히 돌아오게 된다. <_ 정승이>

 

건축가_ 정승이, 김은경 



정승이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쌍용건설, ㈜내외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유한건축사사무소 U-HAUS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싱가포르 썬텍시티 45층 복합센터, 탄현 대림APT, 화정어린이도서관 외 다수의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저서로 『살기 편한 주거공간 U-HAUS』,『스토리가 있는 상가주택』 등이 있다.   

김은경 | 영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주요 작업으로 세부 코르도바 카지노 쇼핑몰 기본 계획, 국방부 주관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였다. 현상설계 당선 및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주택 문화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재_ 이세정 | 사진_ 김재경

ⓒ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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