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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두 친구의 행복한 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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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96-14 / 전원속의 내집

색이 있지만 과하지 않고 향기가 있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오랜 세월 쌓아온 두 사람의 우정으로 지은, 두 집의 첫인상이다.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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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듯 다른 펜션과 카페가 나란히 한 대지 위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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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한 긴 시간만큼이나 서로를 닮은 두 친구 문장열(좌), 장은심(우) 씨

House Plan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대지면적 : 아꼬떼 - 778㎡(235.34평) / 나뛰르 - 777㎡(235.0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아꼬떼 - 78.90㎡(23.86평) / 나뛰르 - 79.38㎡(24.01평) 
연면적 : 아꼬떼 - 137.51㎡(41.59평) / 나뛰르 - 137.91㎡(41.71평)
건폐율 : 20% 
용적률 : 80% 
주차대수 : 각 1대 
최고높이 : 8.8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테릴기와 
단열재 : R30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1종3호 
외벽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사이먼톤 
설계 : 베른하우스 디자인사업본부 & 삼우건축사사무소 
시공 : 베른하우스 031-8003-4150 www.bernhaus.co.kr

 

 

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전해오는 자연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제주에, 지어진 집만큼이나 꼭 닮은 두 친구가 나란히 둥지를 틀었다.
오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두 사람 모두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었다. 삶 속에서 얻어진 성과들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잃어버린 자아를 대신 채워줄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이 집짓기를 결심하게 된 건, 훗날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소중한 기억을 마주할 바탕이 되어주리란 마음에서였다.

 

장은심 씨의 나뛰르

“젊은 시절 직장 생활을 20년 정도, 어린이집 운영을 10년 정도 했어요. 어느 날 친구랑 이야기하다 ‘노후를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빨리 준비해 보자’고 했죠. 그동안 막연하게 나이가 들면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전원에서 지내고 싶다 생각했어요. 널찍한 잔디마당에 한편에는 유실수와 정원수를 심고 또 일부에는 야채를 가꿀 수 있는 조그만 텃밭이 있는. 어릴 적 시골생활을 해본 적이 있어 막상 준비를 하면서 더 기대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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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의 거실 전경.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하고, 자연의 색과 어울리는 소품으로 곳곳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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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디와 어우러진 간결한 외관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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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치형 현관을 통해 바라본 모습.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오름의 풍광은 시선을 압도한다. ▶ 2층과 다락을 이어주는 계단실에도 아늑함이 느껴진다.

 

 

복잡한 도시생활을 접고 작년,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은심 씨는 사실 택지구입부터 업체 선정까지 모두 이 생활을 함께 결심해준 친구 장열 씨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늘 흙집이나 목조주택을 짓고 싶다 말했던 작은 바람대로, 이 집 역시 목조주택으로 지어졌다. 천천히 주택살이를 준비하며 ‘내가 시골에 살면서 소일거리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떠오른 건 ‘가족펜션’이다. 오가는 이들이 모두 편안하게 힐링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공을 들여 자연에 가까운 것으로 준비했다. 원래 1층은 펜션으로, 2층은 그녀만의 보금자리로 계획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찾는 손님이 늘어 지금은 독채펜션으로 내어주고, 그녀가 살 공간은 펜션 바로 뒤편에 작은 편백나무 집을 짓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 와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주변 자연 경관. 병풍처럼 사방이 모두 오름이고, 바로 앞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이 위풍당당 자리한다.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흔적들은 매일 보아도 새롭기만 하다. 여기서 지내며 그녀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다시 찾은 건강과 한동안 잊고 있던 환한 웃음. 펜션을 시작한 이후엔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작은 소리마저도 그녀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이고 기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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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지한 느낌의 가구와 소품을 한데 모아 오래된 유럽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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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광이 좋은 다락 공간

 


Interior Source
내벽 마감재 : 친환경도장마감
바닥재 : 구정마루 LG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태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원목 제작
조명 : 매입등, 샹들리에, 펜던트
계단재 : 레드파인
현관문 : 로얄도어
방문 : 원목도어
붙박이장  : 원목 제작
데크재 : 고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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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목가구와 난로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집주인의 취향이 잘 반영된 내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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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 가구와 나무 프레임이 은근한 존재감을 발한다.

 

 

문장열 씨의 아꼬떼

“어느덧 우리 부부는 오십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었고 직장 생활을 한 지도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죠. 가끔씩, 아니 더 자주 나이를 깨닫게 될 때쯤, 새삼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동안을 돌이켜 보았어요. 두 딸은 이제 우리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각자의 자리를 잡아 굳이 부모라 나서야 할 이유도 점점 줄어들었어요. 이 말은 곧, 시골살이 결정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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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은 카페로, 2층은 살림집으로 꾸민 주택의 외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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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에서 주거공간으로 연결되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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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재와 철재를 소재로 한 가구와 마감재로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가 완성되었다.

 


집짓기를 결심한 후 택지를 마련하는 게 제일 어려웠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결국은 마음에 꼭 드는 곳을 찾았다. 더욱이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이 계신 곳 중간쯤에 자리를 잡아 더욱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그녀다.
작년 1월, 남편이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그녀 또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집을 짓는 건 처음이라, 건축회사를 두루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과정을 몇 달간 거친 후 어렵게 지금의 업체를 만날 수 있었다.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보금자리가 들어설 현장을 오가며, 마치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집을 짓듯 뿌듯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한다. 1층에는 카페와 남편 사무실이 있고, 2층은 안방과 서재, 주방으로 이루어진 살림집이다. 그 위에 놓인 다락은 아이들이 오면 편히 기분 좋게 지내다 가는 장소가 되어준다.
연고도 없는 이곳이 처음엔 낯설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옆에 든든한 친구가 있으니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오름이 바라보이는 자리에 앉아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을 폭식하듯 읽고 또 읽는 것도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앞으로의 삶의 계획도 지금과 변함없을 것이다.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삶, 이것이 그녀가 꿈꾸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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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가정집에 온 듯, 이국적인 느낌으로 물들인 공간  ▶ 카페 한쪽에 마련된 그녀의 공간.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지내는 삶이 마냥 즐겁다.

 


나뛰르와 아꼬떼 펜션 & 카페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독채펜션 나뛰르와 카페 아꼬떼는 친구인 두 사람이 한 대지 위에 나란히 문을 연 곳이다. 거문오름과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커피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생각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한 번 들려보길 권한다.  www.naturejejuhouse.com  |  http://acotejeju.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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