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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가족을 위한 집 Theater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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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속의 내집 2014년 11월

새로 지어진 집들이 오밀조밀 모인 용인의 한 주택단지 초입. 콘크리트 겉옷을 입은 작은 규모의 주택이 내려앉았다. 외관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은 무용가 아내와 디자이너 남편, 그리고 초등학생 딸이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가는 집이다.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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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외관의 아담한 주택 전경

 

40대 중반의 부부와 예쁜 초등학생 딸, 세 식구가 늘 바라왔던 주택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이곳에 온 후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거실에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다. 건축주 부부는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여유로움을 하루하루 몸소 깨닫는 중이다. 사실 지금의 결과를 가져오기까지, 그 과정이 그리 쉽진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집짓기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고. 어쩌다보니 우여곡절 끝에 설계까지 마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가족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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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레벨차를 통해 다채로운 외부 풍경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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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와 맞닿은 입구는 사각으로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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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침실과 연결된 외부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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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간의 형태가 외부 입면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평생 살지도 모르는데, 급하다고 가족과 맞지 않은 집을 지을 순 없었다. 기대에 부풀었던 첫 설계안은 그렇게 포기해야 했다. 집짓기를 시작도 하기 전부터 점점 지쳐갈 때쯤, 우연히 읽게 된 책에서 그동안 꿈꿔왔던 집을 보게 되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건축가에게 연락한 부부는, 1여 년이 지난 후 이 집을 만나게 되었다.

“매일 매일이 새로워요. 시간마다 바뀌는 바깥 풍경이 좋고, 눈 뜰 때마다 달리 보이는 내부공간들이 참 마음에 들어요. 한차례 어려움을 겪고 지은 집이라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집 의 북측면과 서측면은 프라이버시와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막힌 입면을 만들고, 동측의 숲과 남측의 열린 전망으로 큰 창을 내었다. 입면의 벌집 모양의 형태는 내부 동선을 고려하는 동시에 공간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한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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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트막한 경사지에 앉아있는 주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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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만의 안마당은 가을 정취를 맘껏 누리는 호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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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납공간도 배려한, 화이트 컬러의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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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부부의 방에는 늘 따스한 빛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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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방. 가구도 맞춤 제작해 주었다.

 

이 집의 특별함은 내부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2층 집이지만 3개의 레벨로 나눠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주차를 하고 현관문을 열면 식당, 부엌, 다용도실과 마주하게 된다. 1m 올라가면 거실, 그리고 1.5m 올라가면 부부침실과 딸의 방, 욕실이 나온다. 각각의 레벨은 외부로 연결되어, 내부의 이벤트가 외부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건축주의 요구처럼 특별한 가구 없이 심플하게 살면서도 적절한 수납이 이뤄지도록 각 실에 맞게 가구를 제작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고려되었다. 또한 내부의 경사진 벽은 계단이나 이층침대, 테이블 등을 밀도 있게 압축한다.

특히 거실은 무용을 하는 아내가 언제든 춤을 출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평범했던 공간은 거울 벽이 더해져 무대가 되고,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은 값진 객석이 된다.

작은 집이지만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담아낸 집.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 속에 가족의 이야기를 채워주니 매일 행복도 함께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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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집이지만 3개의 레벨로 나눠 다양한 공간감을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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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소를 나누는 정의엽 소장(좌)과 건축주 김은현 씨(우)


INTERVIEW 건축가 정의엽

어떻게 설계하게 된 주택인가? _ 전작 ‘화가의 스튜디오(Skinspace, 2010)’를 인상 깊게 본 무용가 가족이 고민을 가득 안고 찾아왔다. 산업디자이너 남편과 초등학생 딸이 거주할 집을 짓기 위해 설계와 건축허가까지 이미 마친 상황이었다.

설계도면을 보니 경사가 심한 대지를 평평하게 만들기 위한 토목공사가 많고, 건축규모나 디자인이 건축주의 주어진 예산에 비해 과했다. 한마디로 예산에 맞지 않는 설계였다.

더 큰 문제는 감성적으로 예민한 건축주가 이 집에 살고 싶은 욕구를 별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현실적인 예산을 고려하여, 규모를 반으로 줄이고 토목공사를 거의 하지 않고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작지만 그들의 요구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입체적인 집이 가능하리라 보았다.

 

건축주 요구사항은 어떻게 풀어냈는지 _ 심 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과 빠듯한 시공예산 외에, 건축설계에 대한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 예술적인 분야에 일하는 그들의 감성을 이해하려고 건축주의 공연을 관람하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생활방식과 감성을 이해하려 했다. 크지 않은 집이지만 다양한 감성을 지닌 공간들로 채우고, 여기서 무용연습 등의 이벤트가 일어나기를 바랐다.

이 집의 이름처럼 극장과 집이 결합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이디어였다. 2층집이지만 3개의 레벨로 나누고 중간레벨에 거실을 두었다. 각 레벨은 서로 열려있어 무용을 할 때면 거실은 무대가 되고 나머지 레벨 어디서나 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계단은 관람석과 수납의 기능을 겸한다. 남편과 아이에게는 집 안 어디서나 놀 수 있고, 일할 수도 있도록 고려했다.

 

설계 및 시공까지의 과정은 _ 정육면체는 구체 다음으로 최소의 외피에 최대의 부피, 즉 내부공간을 가진 형태이다. 단순한 외관에 비해 입체적인 내부공간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에, 투시도를 많이 보여줌으로써 건축주와 시공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시공 중, 경사부분에 대한 오차와 완성도 면에서 약간씩 문제가 있었고 예산의 한계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해야 했다.

 

내·외장재 선택에 따른 효과는 _ 내 부의 경사진 벽체들은 기능적인 역할 외에 목재마감의 살아있는 패턴과 함께 동적인 운동감과 활기 있는 감성을 드러낸다. 거실의 경사진 벽체를 타고 목재패턴이 퍼져나가고 주변 공간은 흰색의 여백으로 남는다. 내부구조가 투영되어 정직하게 만들어진 외벽은 최대한 심플하고 저렴한 방식의 노출콘크리트로 처리하였다.

 

완공 후 아쉬운 점이 있다면 _ 시공의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힘들었고, 완공하는 것에 집중했다. 노출콘크리트와 내장목재 마감은 특히 아쉽다.

외부 조경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고, 살아가면서 주인의 손길을 통해 점차 진행되길 바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는 가족을 보며, 그마저 새로운 추억으로 쌓여가기를 기대해본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대지면적  330㎡(99.8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64.8㎡(19.60평)

연면적  99.81㎡(30.19평)

건폐율  19.64%

용적률   30.2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5.7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

구조재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우레탄도막방수 위 무근콘크리트

단열재  압출법보온판 특호

외벽마감재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제

내벽마감재   더글라스합판, 석고보드 위 페인트

창호재   시스템창호, 로이삼중유리

바닥재   온돌마루

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설계   에이엔디건축사사무소 정의엽 070-8771-9668 www.a-n-d.kr

건축비  3.3㎡(1평)당 420만원

 

 

Interior Source

페인트  삼화페인트(아이생각), 올림픽 투명오일스테인

타일  중국산 백색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세면대 INUS L631, 양변기 INUS C853

조명   LED 다운라이트, T5형광등

바닥재  이건마루 / 온돌마루(화이트오크)

주방기기   무명회사 싱크제작

현관문   단열 현관문

방문  현장 제작(마감재 합판 / 수성페인트, 더글라스합판 / 오일스테인)

데크재   방부목 / 오일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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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지님의 댓글

나지 작성일

집자체는 좋은데 가구들이 너무 아쉽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