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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모악호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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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속의 내집 2014년 11월

어릴 적 누린 공간적 경험들은 아이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과 호수에 둘러싸인 마을, 그 안에 자리 잡은집은 세 아이의 풍성한 유년 시절을 바라며 디자인되었다. 배치와 구성, 모임과 분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키 큰 단층집이다.

 

구성 이세정 사진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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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호수집은 전라북도 모악산도립공원과 구이저수지 사이에 위치한 택지개발지구에 자리 잡은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세 아이를 둔 30대의 젊은 부부다. 건축주 가족은 아이들이 회색 콘크리트의 도심보다는 산과 들, 호숫가에서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길 원했고, 그들의 집이 건조한 거주지 이상의 풍성한 공간적 경험들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랐다. 마을 이웃과의 소통, 가족들의 사생활 보호, 유년 시절을 보내는 집의 의미와 주부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집에 대한 고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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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당에는 다양한 활동을 겸할 수 있는 색다른 디자인의 원형 데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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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맥락과 배치 _ 전주를 벗어나 남쪽으로 고속도로를 15분쯤 달리다 보면 평야들 사이로 꽤나 높고 험한 산세가 시작된다. 이 산자락들이 모여 모악산을 이루며 모악산의 동쪽으로는 구이저수지라는 제법 큰 인공호수가 있다. 모악레이크빌은 바로 이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사이에 위치해 주택지로서는 보기 드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과거 전답이었던 땅이 호수를 따라 160여 필지의 주택용 대지와 각종 주민편의시설로 개발되었는데 모악호수집은 그 중 진입도로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진입도로에 서서 단지를 바라보면 이제 지어지기 시작한 몇 채의 주택들의 경사지붕과 뒤로 펼쳐진 산봉우리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다.
8m 도로에 접한 대지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웃 대지와 마주보고 있다. 대지는 정사각형에 가까우며 동ㆍ서 방향으로는 모악산과 구이저수지의 수려한 경관이 펼쳐져있고 남ㆍ북 방향으로는 이웃대지들과 접해 있다.건물은 남향 빛이 넉넉하게 들 수 있도록 남북방향으로 배치가 되어 있다. 동시에 진입마당 및 현관, 그리고 주차장 건물을 도로변을 따라 동서방향으로 길게 배치해 안마당과 침실 영역을 건물의 배치를 통해 자연스레 도로에서 물리적, 시각적으로 분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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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지붕으로 둘러싸인 외부 공간   

 

공간구성과 기능 _ 모악호수집은 대지 위에 단층으로 펼쳐지듯 구성되어 있다. 복층형식을 취할 경우 한 층의 바닥 면적이 아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담기에는 협소할 수 있다는 기능적 관점을 고려했다. 또한 외부에서 보기에 넓은 대지 안에 좁고 높은 건물이 서 있을 때 건물과 대지 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심미적인 판단의 결과이기도 하다.
단층임에도 불구하고 건물은 5.6m의 층고로 넉넉한 다락공간을 형성하고 부분적으로 높은 층고를 확보해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공간감을 제공하도록 했다.
건물 진입부에위치한 아담한 전정(前庭)에서 창을 통해 자연스레 내부로시선이 확장된다. 진입 현관은 주거에서 가족들간의 공적 장소인 식당과 주방을 거쳐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극장식 계단으로 연결된다. 도로변에 위치한 이 공적 장소는 높은 층고와 열린 공간으로 계획해 시각적 여백을 줬다. 식당과 연계해 옛 한옥의 사랑채와 같은 예비방을 마련해, 평소에는 식당의 확장공간으로 사용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님방으로 변용할 수 있게 의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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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끝으로는 지붕이 있는 포치 개념의 야외 공간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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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서 내려다 본 거실 전경. 주방과 욕실의 구조체가 내부에 하나의 볼륨으로 비친다.

 

극장식 계단을 지나면 1.8m의 넓은 복도에 이르게 된다. 이 복도는 필요에 따라서 인접한 아이들 침실과 한 공간으로 쓰일 수 있게 계획했으며 주방에서 주부가 일을 하면서도 나머지 가족들과 시선교류를 할 수 있게 주방과도 연계해 배치했다. 복도는 반-외부공간인 잔디마당과 연결된다. 잔디마당은 외부공간임에도 벽과 지붕으로 둘러싸 내부공간처럼 꾸몄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모래나 흙을 이용해서 좀 더 활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고 해먹도 설치하게끔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침실, 침실 앞 복도, 그리고 반-외부공간인 잔디마당을 오가며 놀이와 학습을 한다. 아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특별한 장소는 바로 다락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다락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낮고 어두운 다락은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모악호수집에서는 극장식 계단을 자연스레 확장해 다락을 형성했고 채광창을 적절하게 배치해 밝고 아늑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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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사랑채와도 같은 예비방은 필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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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인 다락은 특히 채광에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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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마당의 지붕은 서까래를 노출해 골조미를 부분적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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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극장식 계단은 다락방으로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구조와 시공 디테일_ 모악호수집의 매트기초는 철근콘크리트로, 집의 골격은 경량목구조로 지어졌다. 이 집의 경우 골조공사에서 지붕공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붕선을 주변의 산들과 조화롭게 만들고 내부에서는 다락을 포함한 대공간을 형성하기 위해서 비교적 복잡한 지붕 구조가 필요했다. 경량목구조의 지붕공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마룻대와 조름보 대신, 규격 구조재를 조립해 제작한 조립보와 기둥을 이용해 지붕의 합각모서리를 내부공간에서도 그대로 인지할 수 있게 했고 다락공간과 극장식 계단, 주방, 식당으로 이어지는 열린 대공간을 실현할 수 있었다.   

<글·이세웅, 최연웅>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대지면적 / 497㎡(150.60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77㎡(53.63평)
연면적 / 167㎡(50.60평)
건폐율 / 35.6%
용적률 / 27.4%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5.6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 × 6 구조용 스터드 + OSB 11㎜
지붕 - 2 × 12 구조용 서까래 + OSB 11㎜
지붕재 / 컬러강판 0.5㎜
단열재 / 외벽 - 그라스울 R-21, 지붕 - 그라스울 R-32
외벽마감재 / 외단열시스템(오메가)
창호재 / 필로브
설계 / ㈜아파랏.체 + ㈜건축사사무소 BIG
시공 및 기술자문 / TCM 글로벌
현장관리 / 망치소리
기계/설비/전기/통신 / ㈜정연엔지니어링
주방가구 및 붙박이 / 목산아트라


HOUSE SOURCES
내부마감재 / 신한 실크벽지
주방 벽면 마감재 / 무광 백색 타일(100×100㎜)
주방기기 / 지멘스 식기세척기, 쿠첸 하이라이트
욕실 타일 / 일본제품(100×100㎜)
욕실 기기 / 이누스 변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세면대, 대림 수전
주방 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자체제작 및 인터넷 구매(Lamp25, Light in the box.com)
바닥재 / 구정 메이플 강마루
현관문 / ㈜금만기업
방문​ / 화이트 ABS 도어
데크재 / 방부목 데크, 오일스테인
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 수성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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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웅, 최연웅 ​건축가
2013년 설립된 건축사무소 ㈜아파랏.체의 공동대표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현 건축과)와 독일 슈트트가르트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함께 거쳤다. 이세웅 대표는 뮌헨 소재의 건축사무소 알만자틀러바프너 아키텍텐에서 다양한 현상설계와 실시설계를 경험하고 독일건축사를 취득하였고, 최연웅 대표는 함부르크 소재 게어버 건축사사무소, 슈트트가르트에 위치한 불프 건축사사무소에서 다수의 공모전과 실시설계에 참여했다. 건축 환경이 노출되어야 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명료하지만 시적인 제안을 찾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전라북도 완주군 모악호수집, 서울시 연남동 고깔집, 거제시 망치펜션 등의 프로젝트들을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02-3141-2687 www.appar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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