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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연화, 그리고 벽돌집
- 관리자 2일 전 2026.05.15 17:12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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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운영해 온 떡 카페. 이제는 전원 생활을 즐기면서 함께 하고 싶었다.
삼 남매가 모여 살게 될 대지에 건축주의 바람을 담은 아늑한 카페와 집이 지어졌다.


경상북도 영주시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조용한 마을, 화사한 빛을 머금은 두 동의 벽돌집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손수 만든 떡과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연화’와 카페를 운영하는 건축주 김도영 씨의 집은 중정을 가운데 품고 서로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건축주는 집짓기 과정을 돌아보며, 집을 짓기 전 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행정 처리를 진행했던 날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삼 남매가 노후에 함께 집을 짓고 살기 위해 공동으로 매입한 1,000평의 대지를 지분대로 분할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또한 대지 일부분이 지붕을 한옥의 형태로 지어야 하는 특화경관지구에 걸쳐져 있었는데, 특화경관지구는 일부만 포함되더라도 대지 전체에 적용되는 제한사항이 있었다.
한옥을 짓기 어렵다고 판단한 STL건축사사무소 최유정 소장은 특화경관지구에 해당하는 필지를 분할하여 마당으로 사용하도록 계획해 문제를 해결했다.
카페와 주택 사이의 낮은 중정은 카페의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 건축주 집의 벽에는 다양한 벽돌 쌓기 방식을 적용해 지루함을 덜어내고 공간의 디테일을 살렸다.
화이트 컬러와 우드톤으로 깔끔하고 아늑하게 마무리한 카페의 내부. 카운터의 원목 선반 뒤쪽으로 작업실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_영주 시내에서 오랜 시간 떡카페를 운영해온 건축주는 틈이 날 때마다 항상 새로운 떡과 음료 메뉴를 개발한다.
카페 안쪽에는 좌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실과 화장실이 있다.
_폴딩도어 앞쪽으로 약간의 공간이 있어 마치 처마 아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_거실 공간의 고측창 앞으로 벽돌 영롱쌓기를 적용해 내부에 아름다운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_카페 작업실과 주택을 연결해주는 가벽 뒤 복도.

1층의 안방 위로는 손님방과 테라스가 있다.
“사적 공간인 주택이 카페와 가깝게 붙어 있으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최유정 소장은 카페와 주택을 별동으로 지어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두 건물 가운데에 가벽을 설치해 중정 공간을 만들어냈다. 중정은 대지 레벨보다 낮게 형성돼 한층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중정 자리에는 강제 배수 시스템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물이 고이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배수로를 2개소로 분리하여 설치하고,
별도의 집수정을 설치하는 등 난도가 높은 시공이 따라와야 했다. 까다로운 시공 과정을 거쳐 탄생한 중정은 카페와 주택의 연결고리이자 손님들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카페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두 건물은 별동으로 지어졌지만 박공 지붕으로 높은 층고를 구성하고, 같은 벽돌 외장재를 쓰는 등 하나의 콘셉트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벽돌의 색상을 고르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줄눈과 창호의 색깔 등도 이에 맞게 함께 고려해 완성도를 높였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와 원목 재질로 마감해 세련되고 따뜻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카페는 실제로는 약 38평으로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앞마당을 향해 시원하게 열려 있는 전면 창과 중정 쪽 폴딩도어를 통해 공간이 실외로 확장된 느낌을 준다.
카페와 같은 자작나무로 천장을 마무리하고 매립등을 설치해 카페의 분위기가 집까지 연결된다.
_2층 공간은 자녀들이나 손님이 방문했을 때 사용한다. 보이드 공간이 있어 답답하지 않고 모든 공간이 서로 연결된다.
_침실과 작은 드레스룸으로 구성된 1층의 안방.
카페 안쪽에는 건축주의 요청으로 프라이빗한 좌식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카운터 뒤쪽에는 넓은 작업실이 있는데,
건축주는 가벽 뒤 복도로 연결된 옆문을 통해 집과 작업실을 편리하게 드나든다.
건축주가 생활하는 집은 필요한 공간만 모아 단순하지만 알찬 구성을 보여준다. 1층의 거실 공간은 2층의 높은 층고까지 시원하게 열려 있는 구조로,
이는 건축주의 요청 사항 중 하나였다.
또 한 가지 로망은 윈도우 시트. 안방의 큼지막한 코너창 앞으로 윈도우 시트가 있어 남쪽의 뷰와 나머지 안쪽 땅들을 내다볼 수 있다.
2층에는 중정 가벽 위의 공간을 널찍한 야외 휴게 공간으로 활용했다.
삼남매와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단지를 형성해 재미있게 사는 것이 미래의 계획이라는 건축주. 현재는 이미 한 채가 지어진 상태이고,
나머지 한 채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동생이 상가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새롭게 탄생할 마을 안에서 건축주 가족과 많은 방문객들이 단란한 추억을
쌓아갈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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