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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5 페이지 | 전원주택 정보의 모든 것 월간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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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차단벽 뒤 모던한 스타일의 소형주택
Yatsugatake Annex / JAPAN_ Hokutoshi단독주택 설계는 어쩌면 공간의 활용 가능성을 높여가는 일종의 게임이다.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시선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공간을 어떻게 누릴지는 상상력이 더해지면 된다. 닫힌 벽면의 과감한 선택으로 오히려 활용 공간은 넓어진 소형주택은 가족에게 풍요로운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HOUSE PLAN 프로그램≫ 교외주택 위치≫ 일본 호쿠토시 야마나시현(Hokutoshi, Yamanashi)건축면적≫ 43.34m2 | 연면적≫ 64.37m2구조≫ 목구조 | 사진≫ Koichi Torimura설계≫ Takanori Ineyama Architects두 개의 입체감 있는 경사지붕이 인상적인 모던하고 심플한 일본의 소형주택거실 공간 앞 큰 창을 통해 연결되는 데크를 배치해 야외공간과 실내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준다. 한쪽 벽면에 배치한 벽면으로 인해 주변의 시선이 일정 부분 차단된다.현재 주거지인 도쿄 외에 야마나시에도 생활거점이 필요했던 건축주를 위한 소형주택이다. 도심에서도 단독주택에 살고 있지만, 3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여러 불편함이 반영된 계획이 세워졌다.부지(331.02㎡) 자체는 비교적 넉넉한 편이었다. 다만, 주변에 별장이나 원주민들 집이 산재해 있어, 이를 적절하게 풀어내는 건축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그 대안으로 주변 환경과는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나무나 정원으로는 조망이 열리는 벽을 계획하였다. 데크와 내부 공간이 밖에서 쉽게 보이지 않고 내부에서 외부로의 전망과 채광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로써 노천탕과 데크는 물론 보다 밝은 분위기의 거실과 식당이 적절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경사지붕에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주택에 동일한 패턴의 측면 벽이 놓이면서 생활, 식사, 야외목욕, 외부 활동 등 다양한 생활의 영역이 확장되었다.아담한 공간이지만 1층은 벽 없이 오픈스페이스로 넓게 사용하고 있어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침실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다락 공간이 아늑해 보인다.건축면적 43.34m2(13평)에 불과한 작은 공간이지만 1층은 오히려 벽을 허물고 넓게 구획하여 공간이 협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더구나 오픈형 복층 구조로 막힘이 없어 화이트톤의 실내가 더 밝고 넓어 보인다. 벽난로가 놓인 천장 높은 거실 공간은 비교적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이다. 스틸로 만들어진 주방가구는 콤팩트한 사이즈로 사용에 부족함이 없다. 주방 뒤편으로는 작은 창을 설치해 정면의 큰 창과 맞바람이 불어 환기가 원활하게 하였다.콤팩트한 사이즈의 스틸로 만들어진 주방가구. 주말주택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뒤쪽으로 환기를 위한 창이 배치되었다.매립된 조명으로 공간이 훨씬 깔끔해 보인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스킵플로어 형태로 좌식 공간을 두었다.욕실에서 창호를 통해 나가면 테라스에 욕조가 놓여 있다. 주변 시선에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스킵플로어 형태의 좌식 공간을 마련하였고, 그 아래는 수납공간은 물론 식탁 벤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마치 공간에 떠 있는 듯 놓여 있는데, 벽에 놓인 난간 역시 미니멀한 느낌이 강하다. 제법 여유로운 다락은 침실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취재_이준희|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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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북악산과 소통하는 청운동 주택
서울 한복판 종로구 청운동. 동네를 아우르는 북악산이 바로 코앞에 펼쳐진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조용한 입지의 단독주택을 찾았다.LAYOUT & SECTION ① 가족실 ② 침실 ③ 거실 ④ 마스터룸 ⑤ 현관 ⑥ 주방&식당작은 화단이라도 화초를 가꾸며 마당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집에 대한 애착심이 더 들지 않을까. 때문인지 도심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에 정을 붙이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틀에 박힌 획일적인 형태와 규격화된 공간에 갈수록 고층화되면서 땅 밟을 기회조차 흔치 않은 게 우리네 삶의 일상이다. 건축주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귀국을 결심하고는 본격적으로 주거지를 물색했다. 계획된 여러 일 때문에 서울을 벗어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공동주택에서의 생활은 애초부터 고려치 않았다. 그러다가 동쪽으로 북악산, 서쪽으로 인왕산과 경계를 이루는 종로구 청운동에 입지를 정하고 신축을 결정했다. 과거 대기업 회장이 일가를 이룬 동네로 유명한 곳인데, 워낙 한적한 데다 북악산 자락과 바로 면해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누리기에 그만이었다.화강석 판석과 이화벽돌을 조경석으로 활용한 진입부방향을 달리한 입면 / 외부 조망을 고려한 창이 두루 배치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52-127번지대지면적≫ 379.80m2(117.89평)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자연경관지구, 상대보호구역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112.31m2 | 연면적≫ 254.55m2(1층-100.97m2, 2층 - 88.58m2, 3층 – 65.00m2)건폐율≫ 29.57% | 용적률≫ 67.02%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11.95m구조≫ 기초-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철근콘크리트(벽) / 지붕-철근콘크리트 경사지붕단열재≫ THK 135㎜ 우레탄 단열보드외부마감재≫ 벽-이화벽돌(90*225*55) + 대리석(델리카토 브라운 30T) / 지붕-징크 마감창호재≫ LG하우시스 250㎜ PVC 이중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에너지원≫ 도시가스에어컨≫ 전층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전기·기계≫ 제일이엔씨 | 설비≫ 두준기계설비 | 설계≫ 도가건축시공≫ 투탑건설주식회사 02-2039-1886분양≫ 010-8752-7230조용하고 한적한 주택지로 소문난 곳이라 고급주택들도 주변에 많이 보인다.비정형 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택은 중심부에 앉혀졌다. 도로에 인접한 북서쪽에 주차장과 현관을 두었고, 주택 사방으로 작게나마 마당 요소를 배치하였다. 뒤편에는 거실에서 바로 드나들 수 있는 나지막한 데크가 수목과 어우러져 제법 아늑하다.박스 모양의 매스가 무심히 방향을 달리하며 놓인 듯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응집된 주택은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다. 135㎜ 우레탄 단열보드를 포함한 500㎜에 이르는 내외부 벽체 너비가 이 집의 견고함을 대변해준다. 3층 규모, 높이 11.95m에 이르는 볼륨에도 주택이 거대해 보이거나 투박해 보이지 않는다. 철근콘크리트의 차갑고 묵직한 느낌을 은은한 색상의 치장벽돌이 상쇄시켜주는 듯하다. 전면부에는 조적된 벽돌과 함께 브라운 계열의 대리석이 적절하게 가미되면서 한결 고급스러워 보인다. 특히 측면에 아래부터 지붕까지 수직으로 뻗어 올라가는 짙은 색상의 징크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외관에 무게감을 부여한다.1층 메인 공간인 주방과 거실스킵플로어 방식에 의해 생긴 주방과 거실로 이어지는 계단1층 메인 공간인 주방과 거실. 층고를 높여 시원한 공간이 되었지만, 왠지 아늑한 느낌도 든다.현관에서 내부로 들어서면 바로 게스트룸이 자리한다. 동선과 시선이 복도를 따라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하면서 1층 주방과 거실로 이어진다. 원래는 입구와 같은 레벨에 놓여야 할 주방과 거실은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1m 가량 하단에 두었다. 구조적으로 안정성에 문제가 없었던 기초공사에 대한 아랫집의 우려를 수용해 당초 설계를 수정한 결과이다. 자연 그대로 경사지의 단 차이를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주방과 거실 층고를 3.7m로 높였다. 덩달아 창 높이도 2단으로 올리면서 웬만한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시원한 공간이 탄생하였다.3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일자형으로 설계하여 낭비되는 공간을 최대한 줄였다.시계 방향으로POINT 1_두꺼운 내외부 벽체철근콘트리트 주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약 50㎝에 이르는 벽 두께에 우레탄 단열보드를 사용해 단열성을 높였다. 여기에 LG 250㎜ PVC 이중창호를 설치해 패시브하우스급 단열구조를 자랑한다. POINT 2_계단 옆 스마트 조명거주자의 이동을 세심하게 고려한 시공 포인트. 계단 옆 벽에 인입된 스마트 조명이 사용 시에만 센서를 통해 빛을 발한다. 실제 야간에 아래 위층을 오갈 때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POINT 3_계단실을 활용한 창고주택에서 대표적인 데드 스페이스가 생기는 곳이 바로 계단실이다. 특히나 일자형 계단실은 공간 활용이 어려운데, 측면으로 출입구를 내 한결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하였다.2층 마스터룸. 온전히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하였다.마스터룸에서 이어지는 넓은 테라스. 외부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각층 화장실은 디자인과 분위기를 달리하였는데, 수전이나 타일조차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활용하였다.마스터룸에 연결되는 드레스룸. 화장실과 동선이 이어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서울벽지 외 / 바닥 –지오세라믹 AURORA MATT(600*600), 탄탄마루-이탈리안오크 외 다수욕실 및 주방 타일≫ 지오세라믹 수입타일, 미존테크 젠다이수전 등 욕실기기≫ 양변기, 세면기, 수전, 휴지걸이-대림바스 / 매입형 샤워기-웰스홈 / 샤워부스-AL프레임+8㎜ 강화유리 / 거울장-세미세라믹 하나바스 / 환풍기-힘펠주방가구≫ 리바트 가구 논현동 대리점조명≫ 비츠조명 외 다수계단재·난간≫ 목재 손스침+평철난간현관문≫ 일레븐도어 단열출입문중문≫ 위드지스(유리 : 브론즈 싸틴)방문≫ 대림디움(시트 밀크브라운)붙박이장≫ 리바트 제품데크재≫ 인터우드 이페 19㎜, 삼익산업 방킬라이 19㎜3층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넓은 자녀실 2개가 배치되었다. 거실 옆 테라스를 통해 햇빛이 깊숙이 들이친다.전체적으로 박스 형태의 매스가 응집된 3층 주택은 높이 11.95m에 이르는 규모이지만, 균형감 있는 입면을 보인다. 외장재로 쓰인 치장벽돌과 대리석, 지붕재로 쓰인 징크의 배합이 조화롭다.실내 전체적으로는 일관된 인테리어 콘셉트를 유지하되 층별로 디테일을 달리했다. 각층 화장실 수전이나 타일조차도 동일한 제품과 디자인이 없을 정도이다. 공용공간인 1층의 거실과 주방은 개방성과 세련미를 강조한 반면, 사적 공간인 2, 3층 각 실은 벽지, 가구, 전등 등 개인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했다. 그중 2층은 전적으로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화장실과 연결되는 드레스룸 외에 침실 후면으로 서재로 활용할 만한 별도 공간이 눈에 띈다. 2층은 물론 넉넉한 2개 실을 배치한 3층에는 제법 넓은 테라스를 두어 외부생활로의 연계도 고려했다.청운동 주택은 내외부를 통틀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생활을 배려한 주거성이 돋보인다. 현재 건축주는 사정상 이전한 상태이고 새로운 집주인을 찾고 있다.취재_이준희|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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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집 | 수완동 주택
주택살이 예행연습까지 충분히 마치고 건축가를 찾아온, 단란한 네 식구. 삶의 가치와 취향을 고스란히 녹여낸 집에 가족의 따뜻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간다.SECTION ① AV룸 ② 알파룸 ③ 창고 ④ 주차장 ⑤ 썬큰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 ⑨ 보조주방 ⑩ 놀이방 ⑪ 욕실 ⑫ 반려견 화장실 ⑬ 안방 ⑭ 드레스룸 ⑮ 방 서재 테라스 세탁실 보일러실수완동 주택은 사다리꼴 대지의 형상에 맞게 건물을 배치했다. 대지 특성상 주차장 이 있는 지하층이 1층처럼 보인다.주택 생활을 꿈꾸는 건축주는 대부분 층간소음 등의 이유로 아파트 탈출을 꿈꾸며 우리를 찾아온다. 처음 접하는 건축설계 과정의 ‘낯섦과 막연함’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과정을 어려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그들이 하는 말을 잘 경청해서 원하는 바를 건축에 녹여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수차례의 미팅, 여러 질문을 통해 스무고개를 하듯 설계의 방향성을 맞춰나간다. 이런 시간이 축적되어 건축주는 자신의 건축에 익숙해지고, 긴 여정을 거쳐 준공단계에 이르면 우리 못지않은 전문가가 되어 있다.앞서 설명한 방식이 보통의 설계과정이라면 수완동 주택은 조금 달랐다. 건축주는 이미 지어진 단독주택을 매입하여 거주 경험을 충분히 가졌고, 덕분에 가족에게 적합한 집의 방향성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건축주는 단순히 거주하는 기능을 넘어 오랜 시간 머무르며 다양한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는 집을 원했다. 어린 막내딸을 어렵지 않게 어르고 능숙하게 재우는 아빠 건축주의 모습을 보며 그 이유를 짐작했다. 엄마와 아빠, 두 딸까지, 단란한 네 식구를 위한 집. 함께하는 시간이 삶의 중심인 가족인 것이다.지하층의 멀티룸. 손님과 가벼운 미팅은 주 생활공간으로 진입하지 않고 이곳에서 이루어진다.습기에 약한 지하 공간에는 썬큰을 계획하여 환기에 용이하도록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광산구대지면적 ≫ 323.20m2(97.77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52.21m2(46.04평) | 연면적 ≫ 476.93m2(144.27평)건폐율 ≫ 47.09% | 용적률 ≫ 94.77%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2.05m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경질우레탄단열재 150mm, 압출법특호 120mm, 150mm외부마감재 ≫ 벽 – Thk20 대리석(가스콘블루-브러쉬 천연석재), 우드패널(우드테크놀로지) / 지붕 –컬러강판(마름모 이음)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이건창호 43mm 3중유리)에너지원 ≫ 도시가스목공 ≫ 김석태 목공방조경 ≫ 수창농원전기·통신 ≫ 주식회사 투라인설비 ≫ 팔마이엔지 | 구조설계(내진) ≫ ㈜에이펙스인테리어 ≫ 오렌지 유동균시공 ≫ ㈜이산건설설계 ≫ 사계절프로젝트 건축사사무소집에서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할 수 있길 원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담은 지하층의 AV룸주택의 대지는 타운하우스 단지 내에 자리한다. 3면이 땅에 묻혀 있는 부채꼴 모양의 대지로, 법규상 지하에 있는 주차장 진입로와 대문이 건축 정면에서는 지상 1층으로 읽힌다는 이점이 있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대지 형태에 맞게 2개의 사각형 매스를 벌려 배치하고, 벌어진 틈에 다양한 반 외부 공간을 조성했다. 지하층에는 도로에서 바로 진입 가능한 주차장과 취미 활동이 가능한 멀티룸을 두고, 매스가 벌어진 틈에 썬큰(sunken)을 계획하여 지하의 채광과 환기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가능한 큰 개구부를 계획하는 동시에 구획된 공간의 모든 문을 열면 하나로 막힘없이 이어지는 동선이 생기도록 설계했다. 이는 습기에 약한 지하 공간의 바람길을 열어주어 통풍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주택 1층으로의 진입은 지하층 내부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대문을 통과해 외부 진입로를 따라 1층 현관문으로도 이어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축주가 원했던 넓은 현관 공간이 나타난다. 어린 자녀가 두 명이기에 아이들의 자전거, 유모차를 보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면적을 충분히 확보했다. 거실과 주방은 나란히 배치하여 엄마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더라도 아이들의 활동에 잠깐씩 참여하거나 관찰이 가능하도록 했다.가족이 집에 돌아왔을 때 처음 접하는 공간이다. 대문에서 현관으로 향하는 계단부는 벽을 부드러운 곡면으로 계획하여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1층 실내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면. 거실과 주방을 함께 배치했다.주방 팬트리 옆에는 자녀들의 놀이방을 두었다. 이곳은 아이들의 놀이방인 동시에 놀잇감을 정리·보관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보통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은 거실이 온갖 장난감과 책으로 채워지기 마련인데, 설계단계에서 수납영역을 공간으로 구획하면 거실이 부모와 자녀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된다.부부침실과 자녀방이 있는 2층은 가족의 사적인 영역이다. 처음부터 부부와 자녀의 영역을 완벽히 분리하여 두 딸이 성장한 후에도 사적 영역을 같은 층에서 공유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3층은 부부만을 위한 여가 공간과 2층과 다른 방향의 넓은 테라스를 계획했다. 주택 내에서 크기와 방향을 달리한 테라스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도에서다. 넓은 테라스 옆에는 야외활동을 서브할 수 있는 보조주방을 두었다.전면에 큰 창을 낸 2층 부부침실주방에서 거실과 테라스를 향해 바라본 모습. 건축주는 벽과 가구로 둘러싸인 주방보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큰 창이 있는 주방을 원했다.PLAN ① AV룸 ② 알파룸 ③ 창고 ④ 주차장 ⑤ 썬큰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 ⑨ 보조주방 ⑩ 놀이방 ⑪ 욕실 ⑫ 반려견 화장실 ⑬ 안방 ⑭ 드레스룸 ⑮ 방 서재 테라스 세탁실 보일러실어두운 계열의 타일로 마감한 메인 욕실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의 큰 창을 마주하여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외관은 홈통이나 에어컨 실외기 등 제반 설비를 계획단계부터 고려하여 군더더기 없는 건축물을 계획했다. 건축물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원하는 건축물의 이미지는 이러한 디테일한 설계에서 구현된다. 주택의 인테리어는 엄마 건축주의 로망이 최대한 반영되었다.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함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원했고, 꽤 긴 건축 기간에는 인테리어 공정도 한몫했다. 이렇게 공을 들인 덕분에 건축주 가족이 원하는 장면들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건축가와 건축주는 ‘좋은 건축’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설계 여정을 함께하는 하나의 팀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건축설계에는 정답이 없지만, 과정에는 정답이 있다. 과정을 잘 축적해 지은 건축 안에서 건축주가 평안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도 우리가 하는 작업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창밖 풍경을 통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서재3층의 다목적 테라스. 한쪽 벽에 실내 공간과 통하는 창을 내어 조도를 확보하고 액자를 건 듯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스터코 + 벤자민무어 도장 / 바닥 –Thk15 오크 브러쉬 원목마루(더존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포세린 타일(윤현상재), 천연대리석수전 등 욕실기기≫ 수입 수전(까사아트)주방 가구≫ 오크 원목 + 천연대리석 제작조명≫ COB 라이트 수입 조명(까사아트)계단재·난간≫ Thk20 레드오크, 평철 난간현관문≫ 제작문(Thk10 월넛 천연목재 마감)중문≫ 스틸 자동문 제작방문≫ 현장 제작(천연무늬목 위 우레탄 도장)붙박이장≫ 현장 제작(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도장)데크재≫ Thk20 친환경 합성데크(한성우드)2층 부부침실 옆에 계획한 테라스. 오직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건축주가 바라는 집의 모습과 설계의 방향이 명확했지만, 수완동 주택은 계획부터 준공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기간보다 오래 걸린 셈이다. 우리는 가능하다면 건축주가 설계단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를 제안한다. 주택은 가족이 많게는 24시간, 사계절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의 생애주기가 꼭 고려되어야 한다. 이 모든 요소에 잘 대응하는 계획을 하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본인의 취향과 원하는 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말하며 참여해야 한다. 우리의 소임은 이를 경청하여 건축으로 잘 풀어내는 일이다. <글: 허만수>건축가허만수_ 사계절프로젝트 건축사사무소15년간의 설계 실무 경험을 통해 설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사무소의 이름에도 ‘사계절’이란 단어를 넣었다. 사계절을 보내고 일상을 보내듯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해 설계라는 여정을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단독주택, 상가주택, 다가구주택, 사옥, 카페 등 다양한 건축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표작으로는 하남 아우트라우드, 효천 탑플러스, 농성동 사옥, 강진 단독주택 등이 있다. 062-573-3001│https://blog.naver.com/truly1980취재_조고은|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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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삼대가 함께 사는 중정 있는 단층집
중정과 안마당으로 햇빛 가득한 실내는 어디에 머물러도 계절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삼대가 함께 하는 새로운 일상은, 가족에게 햇빛만큼 따사로운 나날을 선물한다.3D VIEW하루 전 불을 때 둔 찜질방에 누워 너른 창으로 흐르는 구름을 본다. 툇마루에 앉아 새로 돋는 나뭇잎을 세고, 밤이면 다락방 천창으로 아이와 함께 별자리를 찾는다. 무기력한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길 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마당 있는 집에 이사 온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지만, 가족 모두의 일상은 나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우리 집을 햇살 맛집, 구름 맛집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원하는 대로 짓고, 바라는 대로 사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미처 몰랐답니다.”이 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채광 좋은 다이닝룸. 선룸 형식으로 공간을 돌출시켜 삼면으로 자연빛을 끌어들인다. 천장면까지 블라인드를 설치했고, 전면부는 폴딩도어 형식으로 마당과 열린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주현관에 들어서면 만나는 복도와 중정. 시선을 최대한 가리지 않도록 바 형식의 테이블을 두어 감상 포인트로 삼았다.HOUSE PLAN대지위치≫ 경북 김천시 대지면적≫ 571.1m2(173평)건물규모≫ 지상 1층건축면적≫ 201.99m2(61.2평) | 연면적≫ 231.42m2(70.12평) 건폐율≫ 35.37% |용적률≫ 32.6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6.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2×6(J-Grade) / 지붕 – 2×10(J-Grade) 단열재≫ 그라스울 벽체 R-23, 지붕 R-37,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23mm 외부마감재≫ 공간세라믹 아리아화이트 300 담장재≫ 보금테크 울타리휀스 창호재 ≫ AT레하우 독일식 70mm 시스템창호 양면 로이 3중 유리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LPG, 전통 구들 조경석≫ 대리석 판재 전기·기계≫ ㈜대명이엔씨 설비≫ 현재설비 설계≫ 건축사사무소 소요헌 070-4473-9790 시공≫ 로하스하우징 031-235-0479www.lohashousing.com 자녀 세대 복도 끝에 침실이 자리한다. 중정을 향해서는 하단부에만 개폐가 가능한 창을 내었다.건축주는 여덟 살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이곳 김천 도공촌에 입주했다. 김천혁신도시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무려 160세대의 대규모 주택 단지다. 토목과 기반 공사가 완벽하게 되어 있고 경비실과 차량 차단기, 공용주차장까지 있는 보기 드문 마을은 이제 절반 넘게 집들이 들어섰다. 건축주는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조합을 구성해 단지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과감히 필지 분양을 받았다.“아파트 살 때, 화재를 경험한 적이 있어요. 당시 아들이 어렸는데, 어찌나 두려웠던지 그 뒤로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다음 집은 주택으로 해야겠다고 그때 마음먹었죠.”본격적인 건축 준비는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설계자와 시공사를 빨리 정한 터라, 집에 대한 스케치도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인근에서 과수원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필지도 가장 큰 면적으로 택해 놓았다. 넓게 펼친 단층집에 따로 또 같이하는 평면이 설계의 기준점이 되었다. 소요헌 건축사사무소 측은 “대지 조건이나 건폐율, 조망 등 여타 상황이 적합하다면 단층집이 좋은 선택지”라며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형태에 따라 한옥 같은 품위가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테이블과 마주한 주방은 싱크대 벽면을 목재로 처리해 따뜻하면서도 유니크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방 뒤편으로 더 넓은 보조주방을 냈다.높은 층고의 거실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한 모던프렌치 스타일로 꾸몄다. 따로 TV를 두지 않고 필요할 때만 빔프로젝트를 사용하고 있다.단층집으로 외부와 직접 접하는 면이 많다 보니, 공간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진입로에서 숨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바로 초록색 중정을 마주한다. 복도를 따라 좌측으로는 부모님 세대가, 우측으로는 주인 세대가 이어지는데 중문을 따로 두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부모님 세대에는 주방 겸 거실을 통해 침실, 그리고 황토방이 자리한다.“이곳으로 이사하고 나서 아버지가 요리를 하고, 빨래를 너시는 것을 처음 봤어요(하하). 나이 드실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데, 주택의 장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죠.”경사지붕의 칼라타이를 노출해 목조주택의 매력을 십분 보여주는 다락방. 통창과 천창으로 휴양지에 온 듯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다락방에는 거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정창을 냈다. 계단 사이에도 문을 설치해 소음 차단과 냉난방비 절감에 신경 썼다.시계 방향으로POINT 1_지붕 방수수평 지붕은 롤시트 형식의 싱글로 마감했고, 징크 부위는 멤브레인 공법으로 방수 처리했다. 연질 형태의 PVC 시트는 목조의 수축팽창으로 인한 균열에 대응해 영구적인 방수층을 갖는다. POINT 2_기초 단열기초 시공 시 지역 기후에 맞춘 동결선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기초 부위 단열재 시공으로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만전을 기했다. POINT 3_지내력 검사복토를 한 대지라, 지내력 검사는 필수. 무턱대고 집을 지으면 추후 건물이 기울거나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 하중 여부를 확인하고 본격 시공에 들어가 더 견고한 집을 완성했다.편백으로 마감한 아늑한 침실. 뒤편으로 ㄷ자 형태의 드레스룸을 추가했다.두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욕실. 미닫이형 파티션으로 욕조와 분리했다.PLAN ① 방 ② 욕실 ③ 거실 ④ 주방 ⑤ 식당 ⑥ 다용도실 ⑦ 드레스룸 ⑧ 주차장⑨ 황토방자녀 세대는 온전한 안마당을 앞에 뒀다. 단지 내 가장자리에 있는 필지라 전경에 막힘이 없고,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 실내는 높은 층고의 거실과 선룸 형태의 다이닝 공간, 통창을 낸 침실로 과감한 인테리어를 택했다. 많은 창은 자칫 단열이나 보안 문제에 취약할 수 있지만, 건축주는 취향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길 원했다. 다행히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보완책을 찾아주는 시공사 덕분에 건축 과정도 순조로웠다.폴딩도어를 달아 노천탕처럼 쓸 수 있는 맞춤형 욕조에는 샤워기도 세트로 구비했다.책과 장난감 등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수납한 심플한 자녀방. 창가는 아이가 책 읽기 좋아하는 공간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개나리 벽지 / 바닥 –나투스 강화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대동산업㈜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통상 조명≫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편백나무, 평철난간 현관문≫ 앳홈건재 YKKAP 베나토 중문≫ 미다지 중문, 레이저32 3연동, 누드행거 슬라이딩, 초슬림 비대칭 여닫이 등 3종 방문≫ 재현하늘창, MDF + 필름지 부착 데크재≫ 정풍우드 방부목조이스트 + 스프러스(J-GRADE)진입로에서는 집의 현관은 물론, 내부 구조를 도통 짐작할 수 없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반전 있는 집이다. / 중정은 화초를 가꾸시는 부모님을 위한 작은 정원이자, 집 안에 하루 종일 채광을 들이는 장치가 된다.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한 해를 넘겨서야 끝이 났다. 지방이라 제때 우수 인력을 구하기 어려웠고, 한겨울 추위로 2개월간 공사를 멈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건축주는 수전 하나, 손잡이 하나까지 직접 골라가며 집에 애정을 담아냈다.“원하는 것을 모두 담아서인지, 막상 이사하고 마음 한켠이 공허하기도 했어요. 집을 지으면서 집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지요. 스스로 한 뼘 성장한 느낌이에요.”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세상에서 우리 집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집 이곳저곳을 이끌며 낯선 손님에게도 간식을 손수 내오며 배시시 웃어 보인다. 아이의 미소에서 집이 주는 가치를 다시 한번 느껴본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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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휴가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상업공간
가장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최전선. 다채로운 상업 공간의 설계와 스타일링 중 주택에 적용할 만한 사례를 꼽아 디테일을 들여다본다. 열여섯 번째 장소는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태닝숍 ‘태닝인더시티’이다.세심한 재료 조합으로완성한 휴양지 무드외출과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대. ‘휴식’이라는 집의 기능과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서울 광진구 태닝숍 ‘태닝인더시티’는 주거공간은 아니지만, 휴식을 테마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듯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건축주와 두 번째 연을 맺게 된 스튜디오 프레그먼트는 태닝을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 휴식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사고방식에 크게 공감했다고. 그리하여 역설적으로, 주된 기능인 태닝보다는 태닝하기 전후, 휴가를 즐기는 여유로움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위, 아래) 라탄 파티션으로 영역을 구분한 파우더 공간과 휴식공간. 바닥에는 벽과 천장의 합판 마감과 톤을 맞추어 테라코타 타일을 깔았다.PLAN / 2F - 202.2m2간단한 파우더룸까지 포함해 콤팩트하게 구성한 1인 드레스룸이곳은 90년대 지어진 소형빌딩의 한 층을 단독으로 사용한다. 공간은 크게 예약과 안내를 위한 리셉션, 태닝을 위한 방, 태닝하기 전후 간단한 세안 및 정리를 하는 파우더 공간, 대기와 휴식을 위한 라운지로 구성된다. 복도나 통로는 적을수록 본 기능을 하는 공간의 면적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지만, 약 60평의 넓은 공간에 의도적으로 좁은 복도를 우선 배치하였다.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 복도를 통해야만 갈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한 것. 긴 복도를 걸으며 방문객이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디테일을 최소화한 미니멀 디자인의 리셉션 공간. 트레버린 스터코, 우드, 스틸 등 다양한 소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하나의 오브제처럼 연출한 수전. 벽과 천장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 선반은 벽의 타공 위치에 맞추어 옮길 수 있게 했다.리셉션 데스크에 금속 테이블을 연결 제작해 아일랜드 식탁을 연상케 한다.인테리어는 흙과 나무 등 자연이 느껴지면서도 차분하고 편안한 톤의 재료를 선택해 연출했다. 합판, 금속, 스터코, 테라코타 타일 등의 다양한 소재가 이질감 없이 따뜻하게 조화를 이룬다. 라운지는 스킵플로어 형식의 단차를 두어 영역을 구분했고, 파우더 공간은 라탄 파티션을 두어 답답하지 않다. 천장과 벽체에 매입하는 방식의 하드웨어를 사용해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리셉션의 수전과 세면대는 주택의 대면형 주방에 응용해볼 만하다.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벽 선반 또한 주방 상부장 대신 적용해보면 어떨지. 거실이나 서재 등의 벽면에 설치해도 활용도가 높을 선반 디자인이다.설계 및 시공_Studio Fragment02-6010-8910 www.frgmnt.kr 취재협조_태닝인더시티 구의| 서울시 광진구 구의강변로 93취재_조고은| 사진_김동규ⓒ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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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신공덕동 협소주택, 골목안집
오래된 주택가, 그곳에서도 골목 안쪽으로 깊숙이 굽어 들어가야만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벽돌집. 그동안 공동 주거 형태에서만 지내왔다는 박규혁, 양리원 씨 부부가 긴 시간 고심 끝에 지은 협소주택이다. 집을 짓겠다 결정하곤 서울 중심지와 접근성이 좋고 공원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을 중점적으로 알아보았던 두 사람에게 이곳은 재정적인 여건과도 잘 부합한 만족스러운 동네였다.SECTION ① 마당 ② 현관 ③ 사무실 ④ 화장실 ⑤ 보일러실 ⑥ 실외 데크 ⑦ 창고/계단 ⑧ 작업실 ⑨ 탕비실 ⑩ 거실 ⑪ 주방 ⑫ 세탁실 ⑬ 팬트리 ⑭ 침실 ⑮ 테라스 서재3층 주방 겸 거실 모습. 원래 있던 15년 된 구옥의 리모델링도 고려해보았으나, 구조적인 문제를 포함해 기존 건물의 틀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로운 평면 구상을 하고자 충분한 논의 후 신축으로 결론을 냈다. 층별 프로그램 배치, 실 구획을 통해 부부가 필요로 하는 공간이 총 5개 층에 반영되었다.옆 골목 너머에서 본 동측 전경. 큰 도로변의 필지들은 하나로 묶여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고, 남겨진 집들은 오래된 주택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 풍경을 고려해 외장재는 이웃집 속에 함께 녹아들 수 있도록 그들과 같은 질감을 갖는 벽돌을 선택했다.“건축일을 하고 있다 보니 직접 짓는다면 최소한 우리에게만큼은 부족함이 없는,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더 완벽히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의 꿈 같은 계획을 채워주고 잡아줄 수 있는 친한 동생이자 건축가 안수인과 의기투합해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땅부터 만만치 않았다. 집이 놓일 대지는 동서남북 어디에서도 건물 전체 입면을 한 번에 보기 어려운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었다. 좁은 곳이 채 1m를 넘지 못하는 도로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했고, 여기에 도로로 사용할 부분을 제하고 나면 61m2(18평)의 면적과 10개의 각을 가진 대지가 남는 상황이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61.04m2(18.46평) : 도로 공제 후 면적 건물규모 지상 5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33.42m2(10.10평) 연면적 112.42m2(34.00평) 건폐율 54.75% 용적률 184.17% 최고높이 14m 구조 기초 – 지내력 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우레탄폼 2종2호 외부마감재 벽돌 담장재 벽돌쌓기 창호재 이건창호 THK38 로이삼중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기계 하이텍이피씨 구조설계(내진) 네오엔지니어링 시공 건축주 직영 설계 안수인건축사사무소 + 박규혁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주변과 잘 어우러진 주택의 외관오후에 깊게 빛이 들어온 출입구 앞 데크. 목재 루버는 현관 공간을 돋보이게 하며 정면성을 가져왔다.“주차장을 설치하지 못하는 건물의 최대 주택 면적은 타 용도를 제외하고 50m2*를 넘을 수가 없어요. 따라서 이런 조건을 풀기 위해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건축주와 건물의 규모, 용도에 관한 대화를 충분히 나누었죠.”* 주차장법 시행령 부설주차장의 설치대상 시설물 종류 및 설치기준(제6조 제1항 관련)에 따라 단독주택(다가구주택 제외)의 경우 시설면적 50m2 초과 150m2 이하일 때 주차대수 1대로 산정한다.좁은 대지라는 제약 속에서 필요 요소는 챙기되, 작은 부분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한 층씩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다 보니 공사 초기 민원이 많았고 그로 인해 일정은 예정보다 3배 가까이 지연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끈기 있게 소통하며 대응하고 해결한 덕분에 약 1년의 기다림을 거쳐 지금의 집을 만날 수 있었다.(위, 아래) 3층 주방 및 식당. 내부 구성에 있어 구조 자체가 마감이자 공간 사이의 구획 역할을 하므로 공법을 신중하게 선택하였다. 남쪽으로 둔 커다란 창문은 마침맞게 벌어진 앞집 사이의 틈으로 충분한 빛을 담아낸다.(시계방향으로)POINT 1_동네의 뷰를 담은 서재 건물 꼭대기에 자리한 서재. 이 집에서 가장 작은 공간이지만, 동네 풍광을 가득 담으며 가장 넓은 시야를 가진다. POINT 2_집 전체를 관통하는 책장 내부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인 책장. 난간의 역할을 겸하는 책장은 수직 방향으로 놓여 집의 중심을 잡아준다. POINT 3_슬라이딩 도어로 감춘 수납 협소한 공간인 만큼 수납 역시 꼼꼼하게 신경 썼다. 화장실, 팬트리, 세탁실, 수납장들은 곳곳에 숨기고 슬라이딩 도어로 깔끔함을 더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노출콘크리트 / 바닥 –구정마루 티크스카치, 레진모르타르 욕실 및 주방 타일 600×600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가인 조명 T5 LED 간접 조명 계단재·난간 멀바우 + 책장 난간 현관문 방화철문 위 목재 루버 제작 방문 목문 슬라이딩 도어 제작 데크재 방킬라이 22mm 가구 제작 가인4, 5층의 동쪽으로 크게 열린 커튼월이 한정된 공간에 온 동네의 풍경을 끌어들인다.① 마당 ② 현관 ③ 사무실 ④ 화장실 ⑤ 보일러실 ⑥ 실외 데크 ⑦ 창고/계단 ⑧ 작업실 ⑨ 탕비실 ⑩ 거실 ⑪ 주방 ⑫ 세탁실 ⑬ 팬트리 ⑭ 침실 ⑮ 테라스 서재그렇게 완성된 5층 협소주택. 1층은 임대 공간, 2층은 건축 설계를 하는 건축주의 사무실, 3층에 이르면 마지막 5층까지 부부의 주거 공간이 펼쳐진다. 안수인 소장은 “협소주택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층으로 공간이 구획되다 보니 수직의 동선이 경계가 되어 실(室)과 문(門)이 없는 행위의 나열로 공간의 성격을 규정했다”며 “예를 들어 3층에는 조리대와 테이블이, 4층에는 침대와 수납장이, 5층에는 책상이 각각 주방과 거실과 침실과 서재가 된다”고 설명했다.해 질 녘 건물의 북측 입면 사진 : 김성철내부는 크게 대지의 생김대로 평면을 적절한 면적의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그 사이를 구조체로 구분하였다. 북측의 영역은 서비스와 수납으로 잘게 쪼개어 각 공간에 역할을 부여하고, 남측의 영역은 넓게 트인 거실을 배치했다. 특히 3~5층까지 세 개 층을 관통하며 선 책장은 책을 수납하는 동시에 계단의 난간을 겸하며 수직 방향으로 시선을 이끈다.“공간의 사용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예를 들면 난간 역할의 책장, 노출콘크리트 내장을 통한 유효면적 확보 등을 꼽을 수 있죠. 그중에서도 커튼월로 된 4층 복층 공간은 일반적인 공동주택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공간감을 가지며 우리 부부의 힐링 스팟이 되었답니다.”처음 집을 짓기 전 바랐던 것처럼 두 사람의 생활방식에 맞추어 구성된 공간, 그리고 그곳에서 맞이하는 일상은 삶의 여유와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것, 낙엽이 지는 것, 눈이 오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일부터 복층 공간의 깊이감, 가질 수 있는 것만큼만 계획하고 비우는 기쁨 등 아파트에서 살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생각과 경험까지. 앞으로 이곳에 또 어떤 즐거움이 쌓여갈지 더욱 궁금해진다.건축가 안수인 _ 안수인건축사사무소 / 건축가 박규혁안수인은 중앙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아르키움에서 다양한 작업을 경험하였다. 2019년 사무실 개소 후, 같은 해 ‘우리 동네 좋은 집 찾기 준공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박규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7년간 아르키움 김인철 문하에서 실무를 거친 뒤 현재 정림건축에 재직 중이다. 창의적인 사고와 디자인을 위한 건축가 프로젝트 그룹 루트에 속해 있다. 02-6085-0606│www.archi-guild.com취재_ 김연정 | 사진_ 박영채, 김성철ⓒ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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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Vol. / 전원속의 내집
LOCATION | Avándaro, State of Mexico, Mexico AREA | 590m2 ARCHITECT | Estudio MMXhttps://mmx.com.mx따로 또 같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집아반다로(Avándaro)는 울창한 숲과 화려한 폭포, 아늑한 호수가 만드는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많은 멕시코인의 사랑을 받는 휴양 도시 중 하나다. 그래서 골프나 휴가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세컨드하우스와 숙박시설 건축이 비교적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건축그룹 Estudio MMX의 ‘CRA House’는 이곳의 한 골프장의 의뢰를 받아 클럽하우스로 계획되어 지어졌다.주택은 1층의 철근콘크리트구조, 2층의 목구조가 함께 어우러진 하이브리드구조로 지어졌다.건물에서 연장되어 만들어진 노출콘크리트 담장에는 세로로 긴 개구부를 만들어 야간에 독특한 빛 노출을 만들어낸다.숲을 향하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공용공간이 길게 배치되었다.클럽하우스라는 특성상 도드라진 외관 요소로 주변과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고 그 속에 어울릴 수 있기를 주문받았다. 때문에 1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에 노출콘크리트로 채도를 낮췄으며, 2층은 목재를 그대로 노출하고 나무 실루엣을 닮은 날카로운 박공 선과 목구조를 갖게 되었다. 여기에 지붕재도 전통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목재 사이딩을 적용했다.침실들이 자리한 2층의 공용공간. 정중앙의 천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덕분에 특별한 조명 없이도 밝다.테라스 공용 공간에는 간단한 주방 설비들과 TV, 안락한 실외 가구들이 마련되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다.세대 간, 실내외 간, 그리고 주택과 그 주변을 둘러싸는 자연과 호흡하도록 고민을 거듭한 집. 어디에서든 연결되면서도 원하는 대로 방해받지 않는, 치유를 위한 집이다. 이곳에서의 재충전은 다시 도시에서 뜨겁게 살아갈 힘을 준다.침실마다 그 위로 다락이 자리해 가족의 어린 자녀들에게 재미난 공간이 되어준다.Plan 1 침실 2 욕실 3 주방/식당 4 거실 5 다락초록의 자연 조명이 실내로 은은하게 퍼진다.1층 안쪽은 긴 폴딩도어를 적용해 필요에 따라 실내외를 자유롭게 잇고 끊는다.전반적인 주택 형태와 실내 구조는 한 세대씩 배치한 매스 네 덩어리를 바람개비처럼 서로 엇갈리게 놓았다. 이는 세대별 적절한 위요감을 줄 수 있도록 하면서, 골프장과 숲으로 방해받지 않는 조망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주택은 4세대가 한꺼번에 머무를 수 있도록 각 가족 안에서의 공용공간과 전체 공용공간을 1층에, 그리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2층에 적절히 녹여냈다.세대별 욕실 모습. 욕조는 창문 옆에 둬 목욕 중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긴 테라스 끝에는 수공간이 자리해 낮에는 수면에서 반사되는 빛그림자가 천장을 아름답게 수놓는다.각각의 공간과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건축물이다.1층은 주방, 식당 등 반(半) 외부 공간 등이 배치됐고, 2층은 침실과 욕실, 다락 등이 놓였다. 열린 천장 위로 천창을 두어 풍부한 채광과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 또한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다. CRA House는 단순한 다세대 집합건물이 아닌, 유기적으로 호흡하면서 때론 깔끔히 분리될 수 있도록 동선부터 재질, 시선까지 고려해 최고의 안락함을 준다.구성_ 신기영 | 사진_ Rafael Gamoⓒ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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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잔디 정원 가드닝을 위한 잔디깎이 로봇
손으로 끌지 말고 스마트폰으로 한번에!만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초여름.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잔디가 신경 쓰이는데, 매번 깎기는 부담스럽다면?똑똑한 LG 잔디깎이 로봇으로 이제는 오롯이 잔디를 즐겨보자.잔디를 깎는 것은 멋진 잔디 정원을 위한 필수적인 작업 중 하나다. 잔디를 고르게 만들어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웃자란 잔디로 인한 생장 방해를 해소하고, 잡초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매번 잔디를 깎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다. 한창 자랄 때는 일주일에 1.5cm씩 자라 수시로 작업이 필요한 데다 대략 20~30kg쯤 되는 수동 잔디깎이로 작업하려면 체력은 기본이고 적절한 요령까지 필요하다. 100평 정원 기준 1년에 100시간 넘게 투자해야 한다. 일상이 바쁜 요즘 정원주나 체력이 부족한 은퇴 후 정원주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이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가까이 다가와 있다. 실내 청소 로봇처럼, 정원에서의 잔디깎이 로봇이 그것. 그중에서도 ‘가전 명가’로 불리는 LG가 최근 실내 청소 로봇을 넘어 잔디깎이 시장에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정원 가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 잔디깎이 로봇이 보여줄 잔디 정원은 어떤 모습일지 살펴본다.HOUSE INFO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대지면적 ≫ 315m2(95.28평) 정원면적 ≫ 197.94m2(59.87평) * 일반적인 잔디깎이 로봇 작업 방식(왼쪽)과 LG 잔디깎이 로봇의 패턴 작업 방식(오른쪽). LG 잔디깎이 로봇은 가로 패턴 주행 완료 후 세로 패턴 주행을 반복하며, 가로와 세로 패턴 주행 순서는 작업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어디서든 스스로 시간 맞춰 작동하는 잔디깎이예전에는 잔디를 깎으려면 정원주가 직접 묵직한 잔디깎이를 창고에서 꺼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원을 켜기만 하면 된다. LG 잔디깎이 로봇의 경우 전용 앱으로 미리 일정과 시간을 설정해 두기만 하면 나머진 스스로 자기 할 일을 수행할 뿐이다. 한편, 전용 앱을 사용하면 정원주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로봇의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덕분에 주말주택처럼 매일 상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원 관리를 맡길 수 있다.로봇은 항상 GPS로 위치가 파악되며, 경계선 이탈 시 도난 의심 경고를 발신한다.언덕이어도, 복잡한 땅 모양이어도 OK정원은 저마다의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 로봇 선택 시 ‘주행 성능’도 중요하다. LG 잔디깎이 로봇의 등판 각도는 경사 진입 전 35cm 정도의 평지만 확보된다면 최대 25° 경사지에서도 작동한다. 더욱이 LG 잔디깎이 로봇은*IMU를 통한 동선 유지 기능으로 지그재그 패턴으로 작동한다. 또한 전면 초음파센서와 충격센서를 이중 안전장치로 활용한 젠틀 범핑 시스템을 갖췄는데, 이를 통해 충격에 민감한 작물이나 장식품은 물론 로봇 스스로의 보호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IMU_Inertial Measurement Unit.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 지자기 센서를 통해 로봇의 진행 방향을 정교하게 제어한다.LG 잔디깎이 로봇의 특징인 젠틀범핑 시스템. 초음파 센서로 먼저 장애물을 탐지하는 즉시 감속, 느린 속도로 접촉해 충격센서로 실제 장애물임을 파악하면 동선을 바꿔 작업을 지속한다.스마트폰 터치 한 번이면 충분한 로봇LG 잔디깎이 로봇은 충전대 설치나 작동 범위 설정을 위한 와이어 설치 작업이 필요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LG 전자의 전문팀이 현장을 실측한 뒤 필요 장비를 설치, 장치 설정과 사용자 교육까지 진행하기 때문이다. 필요 시 이전 설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잔디깎이 로봇 자체도 가동을 시작하면 작동 범위 안에서 스스로 공간을 매핑해 최적의 작동 패턴을 학습한다. 깎은 잔디 조각도 정원에 그대로 뿌려지며*멀칭효과를 낸다. 즉, 잔해를 치울 필요 없이 그대로 두면 된다는 것이다. 정원주는 전용 앱이나 잔디깎이 로봇 조작부를 통해 원하는 일정을 설정하고 가끔 블레이드 교체나 청소 등 소소한 관리를 해주기만 하면 된다.먼 미래의 이야기 같던 로봇은 이제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와 여러 분야에서 우리를 더욱 자유롭게 하고 있다. LG 잔디깎이 로봇으로 정원을 누리는 일에도 노동 대신 깊이를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멀칭(mulching) 농작물을 재배할 때 바크, 자갈, 왕겨, 낙엽 등으로 토양의 표면을 덮어주는 작업을 가리키는 말로, 잔디가 자라는 토양을 보양, 보습하고 잡초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MOWER DETAILINFO주행방식 ≫ 전역 패턴 | 동작·충전 시간 ≫ 충전:100분 / 동작:120분방수등급 ≫ IPX5 | 배터리 ≫ DC22.2V, 4.6Ah, 1년 보장크기 ≫ 69×60×33cm①전방 초음파 센서 잔디깎이 로봇이 장애물과 충돌하기 전 초음파 센서가 이를 먼저 감지해 앞서 감속한다. 잔디깎이 로봇은 충격센서와 약하게 접촉한 뒤 장애물을 회피하는 기동을 하고 잔디 깎기를 이어서 수행한다.②레인 센서 잔디깎이 로봇은 기본적인 방수 성능은 갖고 있지만, 비 오는 날은 작업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레인 센서 빗물이 닿으면 충전대로 복귀해 설정된 시간 동안 비를 피한 후 다시 작업에 나선다.③칼날 높이 조절 다이얼 원하는 잔디 길이는 다이얼을 돌리는 것으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더 나은 잔디 생육상태, 잔디깎이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한 번에 1cm 넘게 깎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④블레이드 본체에 결합된 로터리 방식이 아닌 개별 칼날 형식이어서 단단한 장애물로 인한 칼날 손상을 최소화한다. 블레이드는 1~2주에 한 번씩 손상도를 확인해 교체하거나, 육안으로 손상 확인이 안되더라도 500시간 작동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⑤본체 조작부 잔디깎이 로봇은 전용앱과 함께 본체 조작부에서도 일정 설정 등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본체 조작부에서 조작을 할 때도 정원주가 미리 설정한 암호를 입력해야 해 보안 측면에서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SETTING잔디깎이 로봇 전용앱 간단 설정예약 최대 14개의 일정을 동시에 등록할 수 있다. 100평 주택 기준으로, 봄·가을에는 전체 주 2회, 여름에는 주 3회 일정을 추천한다.스마트 진단 현재 위치를 GPS를 통해 정확히 알 수 있으며 충전 상황이나 작동 중지 등 이상 여부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다.설정 네트워크 설정, 로봇 SW 업데이트, 와이어 거리 조정, 연결 등을 설정한다.REVIEW“주말주택 잔디 관리도 이제는 안심이에요”김소영 님Q 왜 잔디깎이 로봇이 필요하셨나요주말에 가족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풍광과 조경도 좀 더 신경 써서 조금 넓은 잔디 정원이 딸린 주말주택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주택의 잔디 정원 상태가 조금씩 걱정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름 그대로 주말에 와보면 난잡하게 자란 잔디로 인해 정원 분위기가 어수선했으니까요. 주말마다 정원을 보며 누가 대신 깎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한숨 쉬곤 했죠.Q 이전에는 어떻게 잔디를 깎았나요친척이 쓰던 오래된 옛날 수동 잔디깎이를 썼어요. 무겁기도 하거니와, 제가 밀어야 앞으로 나아가는 제품이에요. 예초기보다 조금 나을 뿐 상당한 노동이었습니다. 잔디가 한창 자랄 때는 날도 더울 때잖아요? 잔디가 좋아 잔디를 깔았지만, 잔디를 그만 포기할까 싶기도 했어요. 그러다 LG에서 출시한 잔디깎이 로봇을 만났죠. 직접 전문팀이 와서 잔디깎이 로봇 가이드 와이어며 충전대 설치와 사용 설정까지, 대부분 다 도와줬어요.Q 잔디깎이 로봇 이후론 어떤가요내 시간이 많아졌어요. 주말주택에서 오롯이 쉴 시간, 그리고 정원을 느긋하게 감상할 시간이 생겼어요. 버튼 하나 누르면 잔디를 깎는 것 뿐만 아니라 작업과 충전까지 스스로 알아서 하니, 남들은 주말에 와서 풀 뽑고 잔디만 깎다 가는데, 저희는 옛날 일인 것마냥 바라보며 느긋하게 쉬다 가네요. 이게 그래도 고가 장치다 보니 분실하면 어쩌지 우려했는데, 전에 한 번 시험 삼아 장치를 옮겨보니 위치 이탈 경고도 재깍 나오더군요. 덕분에 처음 주말주택 마련했을 때의 느긋함과 설렘을 요즘 다시 즐기고 있습니다.취재협조_LG전자1544-7777 |www.lge.co.kr장소제공_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MAISON 1244’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LG전자ⓒ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9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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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전원의 초록과 강의 푸름에 녹아든 집
해외 주택 사례를 보며 많은 사람은 ‘해외니까 가능한 것’이라며 먼저 포기하곤 한다.하지만, 특이한 주택도 결국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할 법한 고민의 결과일 뿐이다.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의 조화, 건물과 자연의 균형감, 전시공간과 주거의 공존.이 평범한 고민들이 건축가의 손을 통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해외의 세 사례를 통해 우리 집의 가능성을 가늠해보자.LOCATION Izbica, Masovian, Poland AREA 318㎡ SITE AREA 1,712㎡ ARCHITECT KWK PROMES www.kwkpromes.pl/en주택의 전면 모습. 1층의 길게 뻗어 나온 포치에는 야외 활동 후 간단히 씻을 수 있는 외부 샤워수전을 뒀다.현관문을 비롯한 외부 1층 후면의 개구부 전체를 루버 덧문으로 막아 모던한 인상을 연출했다.자연과 주택의경계를 허문정원 가득한 집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에서 북쪽으로 30km, 차로 여유롭게 달려도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한적한 교외의 한 마을인 이즈비카.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한적한 농촌의 풍광 덕분에 휴가용 주택이 여럿 들어선 이곳 시골마을에 건축주는 대지를 구해 건축가에게 주택 한 채를 의뢰했다.대지는 강이 만곡을 이루며 흘러가는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담기는 언덕 위에 자리했다. 건축가는 강이 보이는 남향으로 시야를 시원하게 열어 자연을 집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건축주가 오롯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고자 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주택이 최대한 자연의 모습에 거스르지 않아야 했다.저녁에는 루버 덧문 사이 틈새로 실내 불빛이 흘러나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SECTION(위, 아래) 욕실과 사우나가 붙어있는 스파 공간. 사우나룸에서는 넓은 창을 통해 바깥을 감상할 수 있다.전면의 큰 거울을 둬 더 넓어보이는 침실 쪽 욕실. 바쁜 아침을 위해 세면대도, 샤워 수전도 모두 두 개씩 갖췄다.건축주와 건축가는 드러낼 곳과 가릴 곳을현명하게 구분했다.덕분에 주택에서는 개방감을 누리면서도외부 시선에 위축되지도, 시야가 답답하지도 않다.복도와 나란히 자리한 계단. 꺾지 않고 주욱 뻗어 제법 깊이감 있다.(위, 아래) 침실에서 바라본 풍경. 일조량이 강하면 스테인리스스틸 미러로 마감된 덧문을 닫아 일조량을 조절하면서도 외부에서 봤을 때 그대로 하늘이 보여 튀지 않고도 사생활을 현명하게 보호할 수 있다.PLAN 1 차고 2 현관 3 주방 4 식당 5 거실 6 침실 7 갤러리 8 욕실 9 스파 10 포치 11 테라스 12 기계실 13 테라스 14 드레스룸레벨차 없는 바닥, 넓은 유리창, 그리고 미리 고려된 바닥 컬러가 1층의 실내외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레벨차 없는 바닥, 넓은 유리창, 그리고 미리 고려된 바닥 컬러가 1층의 실내외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든다.그 고민의 결과로 1층은 바위 형상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둥근 모습에 전반적인 모습을 ‘ㄴ’자에 가깝게 조형했고, 그 위에 소재와 색상, 질감을 달리한 2층 육면체 매스를 걸치듯 얹어 침실 등 프라이버시 공간을 배치했다.느슨하게 꺾여 시베리아산 루버로 마감된 1층 ‘ㄴ’자 매스 안에는 주방이나 거실 등 공용공간이 골고루 놓였다. 다만, 주방과 마주하는 다이닝과 외부 테라스는 비스듬히 얹혀진 1층 매스의 바깥, 2층 매스가 만드는 그늘 밑에 자리한다. 이곳 바닥은 바깥 잔디와 유사한 소재와 컬러로 마감하고 외부와의 경계는 필요할 때 열 수 있는 유리 파티션만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낮에는 주택이 가진 이름(Living-Garden)처럼 생활과 정원, 안과 바깥, 인공적 공간과 자연이 상호작용하는 인상적인 공간이 될 수 있었다.취재_신기영| 사진_ Jakub Certowiczⓒ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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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미래의 라이프사이클까지 고민해 지은 바닷가 풍경 담은 집
아름다운 바닷가 언덕 한 편. 오래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하얀 집이 지어졌다.필로티 공간인 1층은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활용 중이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많은 이들에게 드라이브나 카페 답사 코스로도 사랑받는 경남 창원시 귀산동에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지낼 주택을 계획했다. 그리곤 구옥을 철거하고 생긴 대지를 가지고 작년 봄, 아키우노종합건설의 박준혁 대표 건축가와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의 안응준 소장을 찾아갔다.담백한 입면을 보여주는 주택의 서측. 외관으로는 심플하지만, 오염 등 하자 예방을 위해 창호 시공 전 모두 금속 프레임을 설치했다.“주먹구구식 설계와 인허가 오류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였습니다.”박준혁 대표는 당시를 소회하며 그 과정의 지난함에 대해 소개했다. 건축주가 그들을 만나기 전 찾아갔던 설계사무소의 도면을 바로잡아야 했고, 오래된 마을 특유의 어려운 공사 여건은 사이사이 암초처럼 건축 과 정에서 도드라졌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 대지면적 ≫ 443.00㎡(134평)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3명(건축주 + 부모님)건축면적≫ 128.65㎡(38.91평) |연면적≫ 120.25㎡(36.37평)건폐율≫ 30.67%(법정 60% 이하) |용적률≫ 28.91%(법정 200% 이하)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8.10m구조≫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비드법보온판 2종1호외부마감재≫ 굵은 스터코(지정 조색)창호재≫ LG하우시스 PVC 이중창 230mm, PVC 프로젝트창에너지원≫ LPG |조경≫ THE SUP디자인≫ 건축가 박준혁, 스타일랩건축사사무소시공≫ ㈜아키우노 종합건설설계≫ ㈜광성산업개발SECTION① 주차장 ② 현관 ③ 거실 ④ 주방 ⑤ 다용도실 ⑥ 안방 ⑦ 욕실 ⑧ 방 ⑨ 복도PLAN2F – 120.25㎡1F – 128.65㎡주택의 가장 끝 북쪽 출입구에서도 막힘없이 바다가 내다보인다.건물고가 높아 바다가 아닌 쪽에서도 산성산의 능선이 이웃집에 가리지 않고 창 안에 그림처럼 담긴다.“진입도로가 너무 좁아 공사 차량이 들어오기 어려웠고, 이웃 간 거리도 너무 짧았다”는 박 대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대형 현장에 사용하는 펌프차를 동원해 원거리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착공 전부터 이웃과 협의하여 크랙 여부를 치밀하게 추적했다. 장기간의 장마와 코로나19로 인한 건축 환경도 쉽지 않은 난관이었지만, 그 해를 넘기기 전, 건축주 가족은 하얀 피아노를 닮은 집을 만날 수 있었다.부모님이 주로 이용하는 동쪽 현관에는 문턱을 낮추고 벤치를 둬 출입이 편리하게 배려했다.주택은 코너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라운딩 된 ‘ㄱ’자 모양의 매스가 필로티로 떠받힌 모습으로 경사진 대지 위에 놓였다. 필로티로 구성된 1층은 주차공간으로 활용되고, 출입은 난간이 설치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 2층에 위치한 현관을 통해 이뤄진다.필로티 구조를 갖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였다. 첫 번째는 대지가 언덕 위에 위치하긴 했지만, 먼저 지어진 건물들로 인해 일부 시야가 갑갑해질 수밖에 상황에서 뷰를 확보하기 위해 주거공간이 위로 올라가야 했다. 두 번째는 한정된 건축비. 건물을 위로 올릴 수 있는 용적률은 여유가 있었지만, 건축비는 층을 올리는 만큼 더 들어가야 했다. 박 대표는 “순수 기둥으로만 이뤄진 필로티 공간은 일반 공간 대비평당 60% 정도 시공비로 가능하다”면서, “지금 완성형으로 끝내기보다 살면서 업무공간이나 주거공간이 필요해질 때 증축으로 더해나갈 수 있도록 완성된 디자인 하에서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콘센트 위치와 조명선을 미리 공간에 맞춰 배선해두고, 지금은 수돗가처럼 쓰는 급배수시설도 벽체만 세우면 바로 실내처럼 쓸 수 있게 준비해뒀다.안방과 거실은 3연동 슬라이드 도어를 양쪽에 설치해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전면부터 곡면까지 창을 크게 내 바다 전망을 와이드하게 담았다.심플하지만, 틈새를 최소화해 청소가 간편한 욕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마루 오크욕실 및 주방 타일≫ HS세라믹 HS-9832, HS-66309, HS-9485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양변기, 계림바스 샤워수전, WAVE 주방수전, SMC 욕조, KRL-040 세면기주방 가구≫ 제작가구 |조명≫ T5 간접조명 등계단재·난간≫ Ø19 환봉 난간 위 불소도장(진그레이)현관문≫ 중용 방화문, 복합단열문 |중문≫ 대성도어 922A방문≫ 대성도어 ABS, 6연동 슬라이딩 도어주방 겸 거실. 오른쪽으로는 보조주방을 배치해 살림에 편의를 더했다.실내는 밝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향으로 인테리어를 잡았다. 현관을 통해 들어서면 왼편으로는 복도를 따라 방 두 칸이 나란히 놓였고, 오른편으로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한 눈에 담긴다. 바다 방향으로는 부모님이 지내실 안방과 거실 겸 주방을 배치했고, 이 두 공간 사이는 슬라이드 도어로 구분해 줬다. 이는 개방감을 더욱 극대화하면서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부모님의 이동에 장애가 될 만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였다.PROCESS & TECH POINT아름다운 조망을 갖춘 집도 기본적인 구조와 단열이 제대로 시공되어야 집이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A 입지 판단- 착공 전 대지 모습. 먼저 자리한 다른 건축물로 인해 단층으로는 충분한 조망을 담기 어려웠다.B 대지 내 배치- 바다쪽 조망과 대지 모양, 이웃과의 관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매스가 정해졌다.C 골조 시공- 유로폼 체결과 옥상 슬래브 배근, 단열재 취부까지 마친 후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졌다.D 채광과 보안을 위한 창- 배치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함께 확보할 수 있도록 바깥 동선으로 향하는 창은 시선보다 높게 조율했다.E 금속 처마- 동선으로 향하는 창은 시선보다 높게 조율했다. 철근콘크리트구조에서 처마는 10cm 이상 타설하면 둔탁해보일 수 있어 금속 처마를 적용했다.F 창호 금속 프레임- 창호 틈새를 통한 침수와 외부 마감재 오염을 막기 위해 개구부에는 금속 프레임을 더해줬다.G 옥상 방수 및 무근 콘크리트- 옥상은 방수 처리하고 무근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위해 파라펫에 구배를 맞춰 레벨 표시를 했다.H 외부 곡면 단열재 취부- 단열은 외단열로 진행했다. 또한, 곡선이 강조되는 외관이기에 곡면 사이 빈틈 보강도 이뤄졌다.I 창호 및 난간 시공- 난간은 주택의 형상과 컬러에 어울리도록 곡선을 살려 블랙으로 마감했다.한편, 예비 건축주들을 위한 조언으로 박 대표는 민원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시공상 어려운 점은 대부분 설계와 기술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민원은 한 번 발생하면 현장을 멈추게 만드는 등 공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 또한 “오래된 주택가라면 시공 전에 이웃에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공기도 약 1개월은 여유를 두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공중에서 본 주택의 모습은 마치 그랜드 피아노를 닮은 듯하다.주택은 쉽지 않게 지어졌지만, 그 덕분에 멋진 카페가 많은 동네 안에서도 꽤 주목을 받고 있다. 주택이 자리한 동네이 귀산(貴山)동인 만큼, 귀한 집에 사는 건축주 가족의 앞날에 귀한 인연이 깃들기를 바라본다.건축가 박준혁 _ ㈜광성&아키우노 종합건설 / 건축가 안응준 _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왼쪽) 건축가 박준혁, (오른쪽) 건축가 안응준박준혁은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에 임한다. 다수의 카페와 스테이, 주택 작업을 이끌었고, 현재는 아키우노 종합건설 ㈜광성산업개발과 대표를 맡고 있다. 안응준은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 대형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인테리어회사 실무, 종합건설회사 현장소장 등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풍수지리를 고려한 젊은 건축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055-275-4302, 유튜브 : 광성&아키우노TV / 010-9098-9088, 유튜브 : 건물주학교취재_신기영| 사진_건축가 제공ⓒ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5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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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건축가 부부의 한옥 신혼집
오래된 한옥을 다듬어 새로운 기억을 덧입히는 일. 인생의 동반자가 된 두 사람의 첫걸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서울 대학로 번화가에서 조금만 더 걸어 골목으로 접어들면, 세월 느껴지는 집들이 정답게 모여 있다. 그중 나무의 뽀얀 살결을 드러낸 새 대문을 밀고 들어서니 마당을 품은 ‘ㄷ’자 한옥이 포근하게 반긴다.“시골에서 자란 남편은 마당이 없으면 집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저에게 단독주택은 생경하고 불편하게만 느껴졌어요.”김형섭, 전소현 씨 부부가 신혼집을 장만하는 일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의견을 모으는 일부터 쉽지 않았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여건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마당 있는 집을 구해보기로 했다. 나아가, 두 사람 모두 건축 설계를 하고 있으니 이왕이면 ‘한옥’이 좋겠다는 데 마음이 통했다. 마당과 한옥 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고, 전철역과 가까우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아 발품 팔기를 1여 년쯤 지났을까. 생각지도 못한 혜화동 대학로 주변 집들 사이에서 이 한옥을 발견했다.간살 창 너머 은은하게 흔들리는 대나무를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대문간 공간. 수납장 위에는 철거하면서 나온 재봉틀과 정겨운 소품이 놓였다.대문을 열면 마당을 중심으로 ‘ㄷ’자 한옥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1935년 등기된 20평 남짓한 땅에 지어진 집. 부동산을 통해 처음 이 집을 대면했을 때, 부부는 단숨에 매료되었다. 둘이 살기 적당한 규모에 그리 구석지지 않은 골목에 있었고, 남향 볕이 따뜻하게 마당을 비추고 있었다. 낡고 손볼 곳이 많았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좋았고, 한옥의 전통적인 구조가 그대로 살아있어 좋았다.한옥을 고치는 일은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부부가 도맡았다. 일반 건물과 달리 각도가 미세하게 어긋나 어렵사리 실측을 마쳤는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니 철거하기 전후는 물론 공사 중, 최종 사이즈까지 모두 제각각이라 매번 도면을 수정해야 했다. 첩첩산중으로, 대지 특성상 대수선이 불가능해 한옥 수선 범위에 관한 건축법 내용을 시공자에게 일일이 전해야 했고 부재 하나하나를 소중히 다뤄야 하는 상황이었다.침실에서 바라본 전경. 들창을 열면 거실, 주방, 창밖의 마당 풍경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대문간 옆 방은 주방으로 이어진다. 이 방에는 가구를 제작해 작은 작업 공간을 두었다.다행히 주요 구조재는 튼튼하게 잘 남아 있었다. 방수 천막을 덮은 지붕은 내부 습기 때문에 개판과 회첨골이 많이 썩어 있었지만, 오히려 천막이 서까래 등의 주요부 자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 것 같았다. 바닥은 철거해보니 계속된 덧방으로 총 4개의 층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상당한 깊이였는데 그 안에서 구들장을 비롯해 신문지, 재봉틀, 밥상, 심지어 선풍기까지 나왔다고.“저희 삶에 맞추어 내부 평면은 완전히 새로 구성했지만, 입면에는 과거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했어요. 문이 있던 자리를 최대한 지키고자 했고, 옛 창틀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했죠.”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녹여 재해석한 한옥은 지난 세월과 이야기를 잊지 않고 여전히 이어간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재봉틀은 대문간 공간에 하나의 소품이, 구들장은 마당의 디딤석이 되었다. 옛 부엌의 다락 창이 있던 자리에는 띠 창이 생겼고 옛 부엌 창틀은 대문간의 벽으로, 작은 방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체의 하부 창으로 다시 자리 잡았다.간소하고 깨끗한 인상의 침실. 오량보와 삼량보가 만나는 지점인 천장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노출된 구조를 볼 수 있다.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하는 드레스룸. 차 마시는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한다.HOUSE PLAN대지위치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72.7m2(21.99평)건물규모지상 1층 / 거주인원2명(부부)건축면적48.86m2(14.78평) / 연면적48.86m2(14.78평)건폐율67.21% / 용적률67.21%최고높이4.3m구조기초 –기초석(주춧돌) / 지상 – 한옥 목구조(기둥-보) / 지붕 - 서까래 + 개판 위 단열 + 기와지붕(고기와)단열재지붕, 벽 - 수성연질폼 / 부분 –압출법보온판 1호 외부마감재회벽, 와이드 벽돌창호재필로브, 명가창호, 송추창호(제작 창호)에너지원도시가스조경석기존 구들장, 흰 자갈시공고호건축설계S.aer Arhitects(에싸에르 아키텍츠) 전소현, 김형섭 www.saer-architects.comsohyun@saer-architects.com드레스룸 한쪽 벽에는 수납장을 충분히 짜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숨겨두었다.욕실에는 뚜껑을 덮을 수 있는 욕조를 만들어 샤워 부스로만도 사용 가능하다.안으로 들어가면 단정하고 간결한 한옥의 멋과 여백의 미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하나의 보처럼 보이는 커튼 박스, 조명은 대부분 간접조명으로 설치한 것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쓴 정성이 돋보인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건 집 안 어느 벽에도 스위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남편 형섭 씨는 구글 네스트 허브를 활용해 직접 스마트홈을 설계, 설치해 미관상 거슬릴 수 있는 작동 기기들을 최소화하였다. 단 하나, 부모님이 오셨을 때 불편하실 것 같아 욕실에만 조명 스위치를 설치했는데 그 외에 모든 조명, 도어락, 인터폰, 냉난방 등은 음성명령 혹은 허브 디스플레이, 휴대폰으로 제어한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여름에는 마당을 향해 시원하게 열린 이곳이 침실이 되기도 한다.PLAN ① 현관 ② 아궁이방 ③ 방 ④ 거실 ⑤ 주방 ⑥ 마당 ⑦ 창고 ⑧ 화장실 ⑨ 안방 ⑩ 드레스룸평면은 방을 여러 개로 나누기보다 적은 식구가 살기에 적합한 원룸 타입으로 설계했다. 대신, 단 차이를 두어 각 공간의 위계를 두었고 필요에 따라 칸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부족한 수납은 냉장고 위 숨은 에어컨, 드레스룸 벽장 속 세탁기와 건조기, 대문간 간살 창 아래 수납공간 등 한옥 칸의 천장과 바닥, 붙박이장을 십분 활용해 해결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벽·천장 –벤자민무어 SCUFF-X, 월넛 무늬목 / 벽·바닥 - 시멘토랩 마이크로토핑, 일반 나왕 합판 위 투명 오일 스테인 / 바닥 –노바마루 한식 원목 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시멘토랩 마이크로토핑수전 등 욕실기기성신도기주방 가구AP. Design 김미애조명T5 LED 라인 조명, 12lighting LED 원형 매립등현관문한식 대문(송추창호 제작)방문 한식 창호(송추창호 제작)BEFORE집은 한두 차례 크게 수리한 흔적이 있었다. 비가 샜는지 지붕에 천막이 덮여 있었고, 시멘트로 메꿔진 아궁이와 굴뚝, 무너질 듯한 벽면 사이로 드러난 산자들까지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기둥과 서까래 등 주요 구조부가 온전히 남아 있었다.마당에서 보내는 시간은 부부에게 새로운 취미이자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드레스룸 벽에는 옛 부엌이 있던 흔적을 살려 창을 내고 삼베로 방충망을 대신했다.“대문은 아직 스테인 칠을 안 했어요. 오래된 기둥과 보에 비해 너무 새것이라 세월의 때가 좀 더 묻은 다음 칠하려고요.”이 집의 새로운 주인이 된 지도 어느새 3년 차. 부드럽게 비추는 아침 햇살에 눈뜨고, 은은한 달빛 아래 앉아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보통의 하루. ‘집에서 사계절을 느낀다’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부부는 매일, 새롭게 경험한다.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켜켜이 쌓아갈 날들을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면서.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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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여행과 캠핑을 사랑하는 남자가 지은 담백한 주택
전원주택단지의 길 끝에 다다르면 아담한 인상의 주택과 마주한다. 해 잘 드는 따스한 대지 위 반려견과 함께하는 행복한 집.낮은 안채와 본채가 서로 어우러진, 이웃한 인접 대지에서 본 주택. 외부 마감재는 전원주택 단지의 이웃집들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단정하고 담백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여행과 캠핑을 사랑하는 남자가 평생의 한 번 자신을 위한 집을 짓는다면 어떤 땅을 선택해야 할까. 집 지을 땅을 오랫동안 찾았던 건축주는 전원주택단지 안에서도 동쪽으로 나무가 우거지고 남쪽으로는 농경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용한 땅과 인연을 맺었다.U블록의 가로결과 홍단풍의 배치는 방문자의 시선과 동선을 자연스럽게 출입문 쪽으로 이끈다. 담장은 단풍나무의 배경이자 재활용 분리수거함 등 생활 잡동사니가 나올 주방 뒷마당을 가려주는 역할도 한다.마당에서 본 집의 모습. 건물의 규모와 입면의 재료가 마당의 크기와 어울리도록 설계하였다.땅을 결정하고 구매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지역 건축사사무소의 지인에게서 건축주를 소개받은 것은 2019년 봄. 화창한 날 방문했던 대지는 낯설지 않은 주택단지의 이웃집들과 옹벽을 뒤로 하고 마침내 펼쳐지는 지평선을 마주한 땅끝의 해방감, 안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위, 아래)해 질 무렵의 주택 전경. 낮은 안채와 높은 본채가 작은 정원을 두고 연결되어 있다.집은 북측 인접 대지의 보강토 옹벽과 설계 당시 비어있던 서측 이웃 대지를 고려하여 주로 동쪽과 남쪽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좋은 풍경을 보고자 앉은 집의 자세를 결정하면서도 곧 이웃이 될 옆 대지와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배려를 집의 첫인상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집의 디자인과 함께 외부 담장 계획을 고려하였다. 담장은 내 땅의 경계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한켜 안으로 들인 담장은 마당의 용도를 좀 더 명확히 규정하면서도 이웃을 배려하는 젠틀함이 될 수 있다. 단순히 경계 짓는 역할에서 나아가 간결하되 흐름을 만드는 경관 요소가 될 수 있도록 U블록으로 담장을 만들고 조경을 더하여 시퀀스를 이뤘다. 집의 북쪽 담장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홍단풍이 방문자를 맞이한다. 집을 나설 때와 돌아올 때 항상 마주하는 나무 한 그루를 두고자 했다.반려견과 함께 다양한 활동과 계절을 보낼 프라이빗한 마당. 나지막한 숲을 배경으로, 남쪽의 아름다운 논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방과 다이닝룸에는 밖으로 나가는 문을 설치해 마당의 이용을 고려하였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대지면적≫ 480㎡(145.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1명 + 반려견 1건축면적≫ 92.86㎡(28.09평) 연면적≫ 128.85㎡(38.97평)건폐율≫ 19.35% 용적률≫ 26.84%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4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기초 하부 – 압출법단열재 150mm /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90mm / 지붕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220mm외부마감재≫ 벽 – 스터코그래뉼 TK301, 삼익산업 루나우드(열처리목재사이딩) / 지붕 – 컬러강판 평이음담장재≫ 6인치 U블록 창호재≫ 레하우 PVC 시스템창호열회수환기장치≫ SSK 열회수환기장치 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 그린그라피제이 전기·소방≫ ㈜성진티이씨 설비 ≫ ㈜건창기술단구조설계(내진)≫ ㈜인터이앤씨 시공≫ 건축주 직영(누림건설)설계≫ 건축사사무소 사무소아홉칸총공사비≫ 3억5천만원(설계비 제외 / 에어컨, 열회수환기장치, 부대토목공사, 제작 가구, 조경공사 포함)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다이닝룸 ⑤ 보조주방 ⑥ 보일러실 ⑦ 전실 ⑧ 욕실 ⑨ 안방 ⑩ 드레스룸 ⑪ 사이정원 ⑫ 서재 ⑬ 게스트룸 ⑭ 테라스 ⑮ 복도PLAN2F – 35.99㎡1F – 92.86㎡따뜻한 느낌의 목재 간살 중문 너머 현관. 집을 나설 때, 생동감 있는 자연의 차경을 즐기며 하루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집의 구성은 크게 본채와 안채로 나눌 수 있다. 본채는 2층 규모로 대지의 안쪽에 두고, 안채는 바깥쪽에 배치하여 조금은 이색적인 구성을 하였다. 그 이유는 주로 블라인드를 열고 생활하게 되는 공간을 안쪽에 놓아 이웃과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다양한 마당 활동과 차경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위, 아래) 중문을 지나 오른쪽에 남향으로 시원하게 열린 거실과 창이 있다. 펼쳐진 마당으로 나가는 문을 열면 목수국이 자리한다.본채는 1층 거실과 주방 및 다이닝룸, 2층 서재와 게스트룸이 주된 활동 공간이 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동쪽으로 열린 주방·다이닝룸 영역과 남쪽을 보는 거실 영역이 있다. 거실은 대지의 장점인 펼쳐지는 원경이 잔디마당과 어우러지듯 들어온다. 반려견과의 생활을 고려하여 본채의 바닥 마감은 포세린 타일을 선택하였고, 특별히 거실과 화장실 영역에 반려견을 씻기는 독립된 샤워실을 설치하였다.거실과 가깝지만 분리된 주방을 두고 별도의 보조주방도 계획해주었다. 폭이 넓은 아일랜드는 크지 않은 주방 공간에서 조리대의 여유와 수납을 확보하기 위해 유용하다.건축주와 함께 사는 반려견의 집과 물건을 수납할 공간을 계단 하부에 배치했다. 다이닝룸 앞이라 식사를 하면서도 반려견과 눈 맞춤이 가능하다.주방·다이닝룸 영역은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아일랜드 싱크대와 함께 뒷마당으로 연결된 보조 주방이 숨어있는 밀도 있는 구성이지만, 시각적으로 복잡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식탁에서 눈을 마주 볼 수 있는 위치에 반려견의 쉘터를 만들었다. 코너창을 낸 다이닝룸에서는 동측 숲의 풍경과 아침 햇살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 – 유로타일 포세린 타일, 한솔원목마루 프라움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타일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메이킹퍼니처) 조명 ≫ MK라이팅, 윤슬라이팅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현관문 ≫ 제작 방화단열도어(삼익산업 커널도어 단열현관문으로 교체 예정) 중문 ≫ 미송 간살도어 제작(보강우드) 방문 ≫ 예림도어 데크재 ≫ Wetlook 코팅거실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의 창앞에는 앉아 쉴 수 있는 윈도우시트를 마련하고, 맞은편 벽에는 사진이나 그림을 걸 수 있도록 했다.자작나무로 마감된 계단을 오르면 2층 테라스로 향하는 복도를 두고 남쪽은 방을, 북쪽은 샤워실을 계획했다. 1층과 마찬가지로 서재는 동쪽을, 게스트룸은 남쪽 풍경을 나누어 바라보게 창을 내었다.안채는 오직 건축주만을 위한 공간인데,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을 묶어 거실과 연결하되, 작은복도를 지나도록 하였다. 이 복도는 큰 창을 통해 낮은 꽃과 가까운 마당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이다.안방에는 드레스룸과 욕실, 이불장이 있는 기능적인 공간과 아침, 저녁으로 빛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창을 두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장소가 된다.안방은 아늑한 감각을 위해 조도를 낮추고 원목마루를 깔았다. 특이하게도 안방 영역인 안채가 집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측창을 내어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해 질 무렵 노을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남쪽의 길고 폭이 좁은 창은 해가 깊이 닿으면서도 고요함을 해치지 않는다.집 앞 잔디마당은 반려견이 뛰어놀기 좋도록 켄터키블루그라스를 식재하고, 거실과 다이닝룸에서 직접 마당으로 드나들 수 있게 했다. 본채 앞 데크는 석재 타일을 고려했었는데, 공사예산에 맞추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코팅으로 변경되었다. 다만 추후 석재로 다시 바꿀 수 있도록 마감 레벨의 여지를 두었다.안방 문을 열고 거실로 향하는 동안 청단풍의 수려한 잎과 그림자, 외벽의 포근한 목재 느낌과 은사초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반면, 입면 마감재를 선정할 때는 경제성을 고려했다. 본채에는 직접 손에 닿는 부위에 긴 시간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열처리 목재 사이딩을 적용하였다. 또한, 데크를 따라 알루미늄 처마를 설치하여 일사량을 조절하고, 비 오는 날 처마 아래에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남측 자연 경치와 테라스 쪽 마을 풍광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게스트룸설계 전 안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집 마당에 널린 이불빨래를 보며 멍하게 앉아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건축주의 회상을 듣고 안채 앞에 데크와 조경, 빨랫대를 계획해 실제로 두고두고 애정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서재는 책상을 배치하면 ㄱ자 창을 통해 남동측으로 풍경을 담도록 하였다.봄부터 약 6개월간 설계했던 ‘여행자의 집’은 작년 3월에 착공하여 10월에 사용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의 일상이 멈추었듯, 건축주 역시 즐기던 여행을 멈추어야 했다. 평범하고 당연했던 하루를 이제 보다 깊고 넓게 느끼고 일궈야 할지 모른다. 여행이 특별한 일상이듯 이집에서의 일상도 여행처럼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어야겠다. 글 : 장정우건축가 장정우, 박경미 _ 건축사사무소 사무소아홉칸장정우는 한양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문박 디엠피에서 실무를 쌓았다. 박경미는 한양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 산, 다인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4년 사무소아홉칸을 시작하여 좀 더 작은 규모의 건축과 일상을 디자인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아름다운 건축적 흔적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2020년부터 건축사사무소 사무소아홉칸으로 건축 설계,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있다.https://office9kahn.com취재_김연정|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5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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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영국 FIJAL HOUSE
단순하면서도 개성 있는 톱니 모양 집. 건축주의 꿈을 담아 살기 좋은 집이 탄생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영국 일리 연면적 ≫ 150m2 설계 ≫ Mole Architects가만히 전면을 쓸어보면 삐죽삐죽한 모서리에 손이 찔리는 집이 있다면 어떨까? 뾰족한 지붕과 단정하게 자리한 창문, 그리고 건물의 전면부를 수놓은 톱니바퀴 모양의 회백색 벽돌들. 화려하지 않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집이다.집의 배면은 정원으로 이어진다.1층 창문과 현관 사이에는 엔커스틱 타일로 장식했다.가파른 경사의 지붕과 건물 외벽 수직으로 이어지는 톱니 모양은 일리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적용하게 되었다고.Fijal house는 영국 일리(Ely)의 중앙보존구역 내 신축된 2층 가정집이다. 이 집은 원래 1905년 거리가 만들어질 당시 차고지로 추가 구획된 곳이었는데, 지금은 양옆에 늘어선 에드워드식 주택 사이에서도 개성적인 조형미를 뽐낸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전면의 90°로 접합된 벽돌과 가파른 박공 지붕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면에서도 세세한 수고를 들였다.집은 조립식 목재 프레임으로 건축되었다. 어두운 석조 바닥과 옅은 회백색의 내벽은 콘크리트 나사 및 고밀도 콘크리트 블록 구조로 제작해 축열성을 높였으며, 다이닝룸과 지붕에는 남향창을 설치해 하루 내내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실내 공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차분하면서도 단아한 실내현관을 들어서면 나오는 1층의 주요공간. 각진 건물 외부와 달리 내부는 곡선을 활용하고 우드 톤을 입혀 아늑함이 느껴진다.천창은 계단을 오르는 곳까지 채광을 끌어들인다. 한쪽 여유 공간에는 센스 있게 미니 서재를 만들었다.1층은 응접실, 거실, 다이닝룸 등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면, 2층은 3개의 침실이 각각 독립된 구역으로 고요하게 자리 잡았다. 손님들이 파티를 위해 모일 때 기꺼이 문을 열어주면서도, 평소 생활하는 동안에는 방 사이에 음향이 분리될 수 있도록 유연성 있게 실내를 설계했다.침실 천장은 지붕의 굴곡과 서까래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따뜻한 분위기의 다이닝룸유리문을 통해 야외 테라스로 연결된다.건축주는 집을 지을 당시 정원과 연결된 집을 꿈꾸었고, 내부적으로는 자연 재료를 사용한 조용한 공간을 원했다. 다만 집의 외형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정관념이 없었다. 덕분에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외관의 Fijal house가 탄생할 수 있었다. 집의 구조는 안팎으로 간결하지만, 주변의 오래된 집들 못지않게 내실을 톡톡히 다져 만든 살기 좋은 집이다.구성_송경석| 사진_Matthew Smithⓒ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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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5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집 | 용인 진담채
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 놓인 박공지붕의 벽돌집. 건축가와 건축주의 진솔한 대화가 공간 곳곳에 녹아든, 알찬 주택을 만났다.한 채의 집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에 수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 역시 진행되는 동안, 서로 간의 존중이 가득한 이야기가 수없이 오갔고, 그렇기에 모든 과정과 결과물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프로젝트 이름이 ‘진담(珍談)’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건축주는 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해 다른 주택이 시야를 가리지 않고 산세를 훤히 볼 수 있는 택지를 선택했다. 그래서 뷰를 가지는 동시에 이웃 주민들은 길목을 지나면서 이 집을 바라보게 된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서재 ④ 식당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중정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계단실 ⑪ 안방 ⑫ 드레스룸 ⑬ 욕실 ⑭ 편백나무탕 ⑮ 침실 테라스 멀티룸 미니바 명상실일반적인 평지붕보다 색다른 공간감을 제공하기 위해 박공지붕을 선택했다. 박공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매스의 볼륨감과 휴먼스케일에서의 공간감까지 영향을 준다.다양한 마감재가 적용된 외관. 특히 벽돌 쌓기 방법을 달리한 두 매스는 통일성을 가지는 동시에 각자의 개성을 더한다. / 고벽돌의 질감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자 벽돌을 일정한 각도로 비스듬히 쌓았다.집의 공간 위계는 수직적으로 구성된다. 이때 위계는 공간의 성격으로 구분하는데, 공적인 성격의 1층, 사적인 공간을 구성한 2층, 정신적으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담은 3층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한다.거실, 식당, 주방이 배치된 1층은 건축주의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이고,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공적 공간이다. 2층에는 가족의 모든 침실, 드레스룸, 그리고 동쪽 창밖을 바라보는 욕조를 둔 욕실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창과 자연광을 통해 외부와 연결된 욕실은 숲속 한가운데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연을 욕실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벽면과 욕조의 재료를 편백나무로 선택하고, 세로로 긴창을 통해 숲의 풍경과 자연 채광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집 안 곳곳에 자연을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들이 스며들었다. 정면을 향한 창은 잔디마당과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이렇듯 1층이 모두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면, 2층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 3층은 오롯이 개인적인 공간으로, 명상을 위한 공간과 건축주의 바람을 최대한 녹여낸 테라스가 위치한다. 기도와 명상을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동쪽으로 창을 내어 작은 숲과 떠오르는 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하늘을 나는 일상을 가진 건축주는 테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부양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원했고, 이를 실현한 곳이 3층 테라스이다. 테라스를 둘러싼 우드 마감 사이에 해먹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달아 건축주가 숲속에서 홀로 누워 자연을 즐기는 상상을 공간으로 표현했다.벽돌과 목재, 철재와 유리, 황토와 나무 등 이곳에는 많은 재료가 사용되었다. 이 재료들은 각각 그 특성을 뚜렷하게 갖고 있지만,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특히 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라 러시아에서 고벽돌을 공수해왔고, 질감과 형태를 보여주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했다.마당을 향해 열린 창 덕분에 환한 빛을 들인 거실 공간2층 동쪽에 위치한 편백나무탕에서 건축주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자연을 감상하고 명상한다. 이곳은 육체만이 아닌 정신까지도 정화하는 공간이 된다.고벽돌의 질감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벽돌을 일정한 각도로 비스듬히 쌓았다. 각도를 잘 맞춰야 했기에 이곳엔 한 장 한 장 허투루 쌓은 벽돌이 없다. 또한, 고벽돌의 특성상 같은 종류라 할지라도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갖는데, 여기에선 이 각기 다른 고벽돌이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사용자의 손길이 닿는 부분들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목재를 주로 사용하였다. 이 목재는 주변 외부의 나무들과 잘 어울린다. 철재는 목재와 벽돌 사이에 알맞게 쓰였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루버는 목재와 철재를 혼용하여 이질적이지 않도록 의도했다. 외부공간에서의 철재는 하나의 선으로 인식되어 이 집의 디자인을 부각시키고, 내외부를 연결해주는 오프닝 부분에서 창과 벽을 분리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2층 층고를 높게 주고, 3층으로 가는 계단의 시선을 통하도록 디자인하여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했다. 또한, 3층과 계단실 사이의 벽은 루버를 이용하였는데, 이 역시 공간을 나누면서도 빛과 시선을 통하게 해 실제 공간보다 확장된 느낌을 준다.천창으로 채광을 확보한 계단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604m2(182.71평) | 건물규모≫ 지상 3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8.46m2(35.83평) | 연면적≫ 293.38m2(88.74평) 건폐율≫ 19.61% | 용적률≫ 48.57%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11.4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125 압출법보온판 특호, THK3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THK220 압출법보온판 특호 외부마감재≫ 벽 – 고벽돌 + AL복합판 / 지붕 – VM ZINC 돌출이음 창호재≫ 이건창호 열회수환기장치≫ 인에어 에너지원≫ 도시가스, 태양광 조경석≫ 20T 제주석 vertical flooring 조경≫ ㈜뜰과숲 전기·기계≫ ㈜나라이앤씨 설비≫ 동명건축설비 토목≫ 탑토목 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퀀텀엔지니어링 시공≫ 호멘토(HOMENTO) 설계≫ ㈜제이앤디에이건축사사무소사용자의 손길이 닿는 부분들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목재를 주요 사용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서재 ④ 식당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중정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계단실 ⑪ 안방 ⑫ 드레스룸 ⑬ 욕실 ⑭ 편백나무탕 ⑮ 침실 테라스 멀티룸 미니바 명상실박공지붕은 평지붕과 달리 실내공간에서 다양성을 부여한다. 넓은 테라스는 건축주가 해먹에 걸터앉아 풍광을 감상하는 공간이 된다.건축주의 초기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황토를 이용해 완벽한 명상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일반 흙과는 달리 황토는 원적외선 방사량이 월등하여 신체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집중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황토는 남쪽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경북 안동, 예천, 문경 지역의 산의 남쪽 면에서 양기를 듬뿍 받은 동황토를 공수해왔다.각각의 공간에서 필요한 조망과 채광이 다르기에 다양한 창들이 공간에 배치되었다. 건축주는 완전한 오프닝보다는 격자무늬의 창문을 선호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보안상의 안전을 이유로 롤러셔터도 설치해주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에게 더욱 안정감을 주는 요소가 되어 다행이었다. 뿐만 아니라 단열효과를 높이고, 차폐와 방범에서도 효과가 좋았다. 무엇보다도 조금 열었을 때 빛이 새어 들어오는 광경은 의도하지 않았으나 아주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 도장 / 바닥 – 원목마루(BONTICELLO) 욕실 및 주방 타일 ≫ 채원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이.케이.파트너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마춤가구 우노 조명 ≫ 밝은조명 계단재·난간 ≫ 1, 2층 – 오크무늬목 + 오크원목 / 2, 3층 – 12T 금속 철재, 오크무늬목 + 원형 보강, 오크무늬목, 오크원목손스침 현관문 ≫ 메리트도어 중문 ≫ 이건라움도어(브론즈유리 + 비산방지필름) 방문 ≫ 우드원(도장 도어) 데크재 ≫ 합성목재(뉴테크우드)3층은 목재 루버가 조합된 패턴과 박공지붕 아래의 공간 형태를 잘 보여준다. 창밖 나무와도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이곳은 사용자가 사유하는 공간이 된다.주택을 계획하는 데 있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택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디테일이다. 작은 부분까지도 집중해야 숨길 수 있는 것을 숨기고, 드러내야 하는 것을 조화롭게 디자인해 잘 지은 집을 만들 수 있다.이 프로젝트에서는 사소한 부분까지 다양한 스터디가 진행됐다. 도로명 주소 표지판과 우편함은 자칫하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이것마저도 건축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이곳만의 디자인 어휘를 녹여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네 식구의 집, 진담채가 완성되었다. <글 : 이승준>건축가이승준 _ ㈜제이앤디에이건축사사무소대한민국 건축가로서, 건축·마스터플랜·인테리어·산업디자인 등 디자인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화려한 외관이나 형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다양한 액티비티와 사람들의 행복을 담아내어 독창적인 환경을 구현하고자 건축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다. 고급 주택 및 휴양리조트 등 Hospitality 시설에 특화되어 있으며, 대표작으로 아난티 시리즈와 발트하우스 등이 있다. 현재 한국,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02-504-8857│http://jnda.co.kr취재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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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5
취향과 편리함, 모두를 만족시킨 집
숨바꼭질하듯 버려진 공간을 잡아내 마침내 완성한 가족의 마음에 드는 편리한 집.한 번 리모델링에서 씁쓸한 맛을 보았다면, 다시 용기 내어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에게 옛집에서의 리모델링은 설레는 과정이라기보다 어수선하고 불편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가족은 이번에야말로 취향을 담은, 편리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o!h studio 노경륜 실장을 찾았다.리모델링에 앞서 가족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주방과 안방 한편을 차지한 벽체였다. 벽으로 둘러 싸인 공간 탓에 집 안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답답한 인상을 주었다. 방마다 딸린 베란다 역시 아쉬웠다. 거실을 제외한 모든 방에 베란다가 있었는데, 차지하는 크기가 작지 않아 각 방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고, 베란다도 고스란히 버려지는 공간으로 남았다. 대대적인 구조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깔끔한 화이트 톤의 거실. 걸레받이와 몰딩 없이, 도장 같은 느낌의 도배로 마감했다.현관 중문은 집 안의 다른 도어들처럼 통일감 있게 투명 유리로 만들어 개방감을 준다. / 가족실과 아이방으로 향하는 복도오랜 고심 끝에,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벽체부터 손을 봤다. 개수대를 옮겨 새로 설치한 주방 아일랜드와 통일해 벽체를 최소한만 남기고 원형 기둥으로 만들자, 집 안의 답답한 느낌은 덜어지고 같은 자리엔 오히려 심미성까지 띤 구조물이 들어선 효과를 얻었다. 덕분에 막혀있던 느낌의 주방은 보다 개방적인 공간이 되었고, 이전보다 자유로운 동선을 그릴 수 있었다.베란다를 확장해 새롭게 구조를 잡은 주방. ‘ㄷ’자 아일랜드를 만들고 뒤쪽으로는 높은 장을 제작해 수납성을 확보했다.리모델링 전 거실과 주방거실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공간은 확트인 느낌을 준다. 아일랜드와 식탁, 조명 등에 라운드를 입혀 분위기를 잡았다.입구에서부터 개방감이 느껴지는 안방.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구조가 많이 바뀐 공간이다.POINT 1_디테일을 살려주는 템바보드안방 벽부터 거실 기둥, 욕실 제작장까지 템바보드를 적용해 디테일을 살렸다. POINT 2_복도에 설치한 팬트리룸작은 드레스룸을 복도로 만들면서 한쪽에 수납이 용이한 팬트리룸을 마련했다.공간은 분리되지만, 하나의 큰 방처럼 느껴지도록 안방과 드레스룸 사이에는 유리 도어를 사용했다.드레스룸에는 장신구함을 가운데 두고, 다림질 후 옷을 걸어둘 수 있도록 천장에 행거를 설치했다.INTERIOR SOURCE위치서울시 서초구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200m2(60.5평)창호재LG하우시스 슈퍼세이브3 단창(지인유리 T24)내부마감재벽 – LG하우시스 벽지,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LG하우시스, 마지오레 원목마루(거실, 주방, 안방), 이건 온돌마루(아이방)욕실 및 주방 타일윤현상재, 티앤피수전 등 욕실기구아메리칸스탠다드, 제이바스, 더죤테크주방 가구미크래빗 제작조명필립스 매입등중문유리도어 제작방문기존 도어 재사용시공·설계o!h studio 노경륜 010-2944-9927https://blog.naver.com/noh0408확장된 느낌을 선사하는 안방 욕실. 변기와 샤워공간은 안쪽에 배치했으며, 커튼을 쳐 복도로부터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그레이와 블랙으로 조화를 이룬 가족실. 베란다를 확장한 곳에는 단차를 주어 벤치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이는 맞은편 TV를 시청하기에도 좋다.서재로 향하는 길목의 벽체도 원형으로 다듬어 현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복도가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집의 모든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공간은 더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기존에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던 구역을 구조변경해 실용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던 것. 거실의 소파 겸 벤치, 주방 안쪽의 인출식 서랍 등 휴식공간 및 수납공간을 새로 만들어 집 안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벽체와 베란다를 잡으니 집을 처음 리모델링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족이 목표로 했던 ‘시원시원하고 넓어 보이는 집’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한편, 실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꾸며 깔끔한 분위기가 살아났다.여기에 템바보드와 라운드 형태의 디자인 요소들로 포인트를 더해 밋밋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가족실, 안방 욕실 등 곳곳에 유리 도어를 설치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를 통해 각 공간은 기능적으로 분리되면서도 열린 시선으로 이어진다. 네 식구의 개인 공간에 대한 배려와 크게 보았을 때 하나의 보금자리로 연결되는 가족의 집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이다.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큰아들방. 맞춤 가구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침대와 책상의 간접등으로 집중력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천장의 관절 팬던트로 포인트를 준 작은아들방. 책상 옆 아담한 벤치는 휴식공간이 되어준다.리모델링 후 가족들은 모두 저마다 마음에 꼭드는 공간이 생겼다. 남편은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날엔 가족실을 서재처럼 사용할 수 있어 좋고, 아내는 깔끔하고 동선 효율이 살아난 주방이 그 어디보다도 마음에 든다고. 아이들 역시 각자 방을 좋아해 그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노 실장은 이 집을 처음 만났을 때, 아까운 구석이 너무나 많이 보였다고 한다.버려진 채 활용도 면에서 꼭꼭 숨어 있는 공간들을 어떻게 잡아내 버젓한 모습으로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가족의 집은 모두의 취향을 적재적소에 담고, 겉으로 보기에 깔끔할 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하는 면에서도 편리한 집으로 거듭났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은 환하고, 깔끔하며, 편안함이 묻어난다.5주에 걸친 디자인 협의, 10주에 이르는 공사 기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보기에 예쁜 집도 좋지만, 결국 그곳에 사는 이들이 좋아하고 살기 편한 집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것. 가족과 시공자가 한마음으로 염원한 그 바람이 멋스럽게 이루어진 집이다.취재_ 송경석|사진_ 진성기(쏘울그래프)ⓒ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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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아이들과 함께 채워갈 주택, 퇴촌켜켜
아이들의 기억 속 한편에 따스한 집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집짓기. 그 애틋함이 고스란히 담긴 네 식구의 보금자리에는 즐거운 일상이 쌓여간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다용도실 ⑥ 화장실 ⑦ 썬룸 ⑧ 마당 ⑨ 앞마당 ⑩ 중간마당 ⑪ 침실 ⑫ 놀이방 ⑬ 욕실 ⑭ 세탁실폴딩도어를 활짝 연 썬룸에서 바라본 본채 쪽 모습5살 터울의 남매를 둔 부부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주택행을 결심했다. 이후 여느 건축주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땅을 정하고 가족에게 딱 맞는 집을 지어줄 건축가를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선뜻 건축가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지인을 통해 씨엘건축사사무소 김길령 소장님을 소개받았어요. 설계하신 주택을 함께 둘러보며 작업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마음이 정해지더라고요. 더는 주저할 이유 없이 두 번째 만남에서 바로 계약했답니다.”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 듯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다. 그것은 땅. 집이 놓일 대지는 전면에 구거(溝渠)가 있고, 주변이 다세대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등 주택이 지어지기에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따라서 사방으로 시선이 열린 상황에서의 프라이버시 확보는 이 집에서 첫 번째로 다뤄야 할 중요한 요소였다.두 개의 매스로 분리한 주택. 서로 마주 보는 면은 큰 창과 목재 마감으로 개방감을 주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백고벽돌 담장은 건물과 비슷한 느낌으로 한 겹 더 둘러쳐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김 소장은 “우선 건물을 두 채로 분리하여 각 건물이 서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주위 건물과 시선이 어긋나도록 사선으로 배치해 땅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했다”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작은 여백들은 추후 가족의 다양한 야외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광주시 대지면적364m2(110.11평) 건물규모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72.75m2(22평) | 연면적136.56m2(41.30평) 건폐율19.98% | 용적률37.52% 주차대수1대 최고높이8.38m 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벽 – STO 외단열시스템, 루나우드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백고벽돌 창호재융기드리움 PVC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철물하드웨어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도시가스 시공윤형근 설계씨엘건축사사무소 김길령깊은 캐노피가 있는 툇마루를 본채와 썬룸에 모두 놓았다. 특히 썬룸에는 다양한 활용도를 고려해 폴딩도어를 설치해 주었다. / 본채와 썬룸 사이에 중간 마당을 두어 아이들은 썬룸과 식당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중목구조가 노출된 주방 및 식당POINT 1_순환하는 동선거실과 주방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도록 하고, 문을 다 열었을 땐 언제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순환 동선을 계획했다. POINT 2_목재를 활용한 내부실내 공간은 화이트와 우드로 통일했다. 목구조 노출, 합판, 자작나무 등을 주요 마감재로 사용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POINT 3_거주자를 배려한 공간아이들을 위해 집을 지은 만큼 집 안 곳곳에는 거주자를 배려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2층 욕실의 경우 모자이크 타일로 좌식 목욕탕을 만들어 어린 자녀를 씻기기 편리하도록 해주었다.공간의 깊이감이 전해지는 현관에서 본 1층 전경. 현관 앞에는 외출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 공간을 마련해두었다.썬룸으로 연결되는 내부밝고 환한 집, 튼튼한 집,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집을 원한 부부의 바람을 담아 5개월의 집짓기가 마무리되었다. 본채와 썬룸으로 이뤄진 집은 경량목구조에 일부 중목구조를 노출해 완성했다. 외장은 STO 외단열시스템으로 두 개의 매스를 동일하게 처리하고, 마주 보는 면은 루나우드로 마감하여 단조로움을 피하는 동시에 다소 밋밋해지기 쉬운 벽면에 포인트 요소를 만들어주었다. 또한, 최대한 공간을 열어 각 장소로의 이동이 자연스레 흐를 수 있게 해달라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툇마루와 거실, 주방, 식당을 연결하고, 중간마당과 썬룸, 작은 마당들까지 골고루 닿을 수 있는 순환 동선을 계획하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합판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카나세라믹, 예인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대림 주방 가구·붙박이장공간인테리어 조명모던라이팅 계단재·난간티크집성목 + 환봉 난간 현관문성일도어 중문·방문예가도어 데크재방킬라이 19㎜주방과 마주한 낮은 계단에서 아이들은 앉아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눈다.2층으로 오르면 넓은 놀이 공간이 펼쳐진다. 수납도 가능한 윈도우시트 옆으로 다락과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내부는 화이트, 우드로 담백하게 인테리어했다. 노출된 중목구조는 그 자체로 이 집의 중심이 되며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층은 거실, 주방, 식당 등 공적 공간을 두어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하고, 2층은 침실 및 욕실 등 사적 공간으로 구성하여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었다. 특히 다른 집들과 달리 거실은 1층 한편에 편히 쉴 수 있는 작은 실로 대체했다. 대신 주방과 식당을 집의 주된 공간으로 넓게 배치하여 식사할 때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언제든 모여 앉아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신경썼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다용도실 ⑥ 화장실 ⑦ 썬룸 ⑧ 마당 ⑨ 앞마당 ⑩ 중간마당 ⑪ 침실 ⑫ 놀이방 ⑬ 욕실 ⑭ 세탁실화장실 안쪽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가족실과 골목 같은 복도 공간을 만난다.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공간의 깊이감을 주고자 벽체를 지붕까지 올리지 않고 벽과 천장을 분리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제외한 각 방에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하여 2층 역시 모든 공간이 흐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충분한 설계 기간을 가진 덕분에 건축가, 시공사와 세세한 부분도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집을 그려나갔고, 그로 인해 설계부터 완공까지 탈 없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에게 딱 맞는 집을 갖게 된 건 물론이고요.”2층 벽체를 천장에서 분리하여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하고, 꺾인 복도는 집 안의 골목길이 되어 아이들이 방을 찾아가는 재미를 더했다. 슬라이딩 도어는 합판으로 제작해 나무 질감을 살렸다.계단실 긴 창 너머로 퍼지는 아침 햇살, 해 질녘 한갓진 주방과 식당 공간, 집 안으로 들어온 자연과 원목이 주는 따스한 느낌. 모두 집을 짓고 가족이 마주하게 된 일상의 풍경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나무와 꽃을 심으며 마당을 잘 가꿔보고 싶다는 부부. 그 설렘 가득한 목소리에 앞으로 즐거움이 켜켜이 쌓여갈 이 집의 1년 후, 10년 후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건축가 김길령 _ 씨엘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를 졸업하고, 무회건축연구소와 201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3년 씨엘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2019년 월산리 주택으로 경기도건축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업으로 대구벽돌집, 춘천뚝방집 등이 있으며, 현재 종로구 마을건축가, 그린리모델링 건축사로 활동 중이다. 건축의 공공성, 감각과 경험, 주거형식에 특히 관심을 갖고 섬세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02-737-8605, 031-775-8605│www.clarchitecs.kr취재_김연정|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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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홈가드닝 스튜디오를 품은 낡은 집의 변신
오래된 주택이 즐비한 동네에서 발견한 집 한 채. 이 집을 찾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부부의 좌충우돌 주택 개조기.지금의 집을 만나기 위해 장병준, 박소현 씨 부부는 참 먼 길을 돌아왔다고 했다. 그저 조건에 맞춰 동네를 정하고 집을 찾아 고치면 끝이라 생각했던 주택 라이프가 두 사람에게만큼은 좀처럼 쉽게 다가와 주질 않았다. 그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Blooming Garden, 그루 Flower&Garden 등을 운영하며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어느 날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더라고요. 이후 사업을 하나씩 정리하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 가지고 있던 주택에 대한 로망이 더욱 커지게 된 건….”Before 2002년 지어진 ‘ㄱ’자형 주택으로, 도로 쪽으로 건물이 있고 정원이 중정처럼 안쪽으로 있는 형태였다. 탁 트인 뷰와 아늑한 정원, 넓은 주차 공간까지 갖춰 당시에는 현대적으로 지은 집이었지만, 그동안 집주인이 살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 내부가 아주 낡아 있었다. 또한,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주택 내부가 아닌 별도 계단실로 구획되어 있어 리모델링 시 층별 공간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460㎡(139.15평) 건물규모≫ 지하 2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 반려견 2 건축면적≫ 135.43m2(40.96 평) | 연면적≫ 608.28㎡(184평) 건폐율≫ 29.44% | 용적률≫ 58.88% 주차대수≫ 5대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무근콘크리트 단열재≫ 기존 외단열 외 내단열 압출법보온판 덧시공 외부마감재≫ 기존 드라이비트 위 도장 마감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43㎜ 시스템창호 시공≫ 건축주 직영 설계≫ KoNA PLAN(코나플랜) 0507-1405-1165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제각각이었던 천장 높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벽체를 철거하여 넓은 동선을 확보했다. 단, 주방쪽 기존 내력벽은 그대로 두고 가운데 있던 문을 떼어낸 후 하부장을 만들어 공간 구분을 해주었다.침실 옆 욕실은 세면실 및 화장실과 샤워실을 분리하여 배치했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열심히 가꾸시던 정원 있는 주택에서의 좋았던 기억도 부부의 주택행에 힘을 실어주었다. 자연을 곁에 두고 살 수 있는 서울 도심의 조용한 주택가. 새로운 보금자리가 필요했던 두 사람에게 이는 무엇보다 중요한 집의 조건이었다. 그러다 그와 적합한 주택을 성북동에서 찾았고 바로 매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것이 첫 번째 실패였다.“전 주인이 지적도상 문제가 있는 집을 속이고 팔았다는 걸 공사 도중 알게 되었어요.제대로 마무리도 못 한 채 소송하느라 2년이란 시간을 허비해버렸죠.”승소는 했지만, 금전적인 피해를 보았고 꿈꾸었던 주택에서의 삶은 다시 원점이었다.마당을 향해 열린 창 덕분에 환한 빛을 들인 거실 공간원목마루로 따스함을 살린 침실마음을 가다듬고 부부는 평소 좋아하던 평창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나오는 주택 매물들을 눈여겨보며 지낸 지 1여 년. 드디어 만나게 된 곳이 바로 지금의 집이다. 전체 리노베이션을 생각할 정도로 내외부 모두 심각한 상태였지만, 집을 옮길 때마다 직접 인테리어해 본 소현 씨에겐 오히려 자신의 손이 닿아 바뀔 낡은 집의 변화가 기대되고 설렜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 찾았던 건축가의 불성실함에 두 번째 실패를 맛보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신한벽지, LG하우시스 베스띠 / 바닥 – ㈜유로세라믹 포세린 타일(거실), 지복득마루 원목마루(방) 욕실 및 주방 타일≫ 대호타일 포세린 타일 주방 가구≫ 한샘, Franke(후드), GESSI(수전), TOYOURA(씽크볼) 조명≫ LED 할로겐 T5 방문≫ 예가도어 ABS도어 위 도장 데크재≫ ㈜뉴데크우드코리아 울트라쉴드데크 그레이1층 긴 복도를 따라가면 그 끝에 서재가 자리한다.안쪽으로는 정원 뷰, 반대편은 북한산 뷰를 담은 요가&명상실. 한 벽면은 거울로 마감하고 최소의 가구만 놓아 공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했다.“또다시 실수하고 싶지 않아 나름 열심히 알아보았다고 생각했는데, 한두 번 만나서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빨리 공사하고 싶어 꼼꼼히 살피지 않고 급하게 결정한 게 큰 잘못이었죠.”그래도 더는 지체할 수 없단 판단하에 얼른 털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디자이너와 손을 맞잡았다. 소현 씨가 틈틈이 정리해 둔 집의 전체 이미지뿐 아니라 공간별 디테일, 가구, 색상, 소재 등의 자료는 머릿속에 있던 집 모습을 그려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 주택에서 주차장인 지하 2층과 임대를 준 2층을 제외하고 두 개의 층이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각 층으로 통하는 계단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층마다 용도를 달리하고, 두 사람의 취향을 반영해 눈에 띄기보다 기존 가구나 소품을 가져다 놓았을 때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깨끗한 도화지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1층에 마련한 소현 씨의 작업실. 미니 주방을 설치해 지인들과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창 아래는 키우기 쉬운 관엽 위주의 실내 식물들을 놓아 산뜻한 실내 공간을 조성했다.방마다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화장실 ⑥ 욕실 ⑦ A/V룸&드레스룸 ⑧ 작업실 ⑨ 요가&명상실 ⑩ 가족실 ⑪ 서재 ⑫ 마당마당을 향한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곳곳에 자리한 화분은 내부에 생기를 더한다.거실, 주방, 침실 등 주생활공간이 놓인 지하 1층은 지하라는 말이 무색하게 채광이 좋은 편이었다. 따라서 큰 구조 변경 없이 단열과 방수, 난방 설비 등에 철저히 신경 쓰며 생활의 편의를 위한 공사들이 주로 이뤄졌다. 특히 거실은 새하얀 벽지와 포세린 타일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필요한 가구만 두어 부부가 함께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차분하면서 편안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한 층을 올라 정원과 연결된 1층은 요가&명상실, 서재, 세컨드 주방 및 티룸으로 구성하여 스튜디오로 활용 중이다.“플라워숍을 하면서 나만의 정원이 있는 홈가드닝 스튜디오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이를 위해 정원디자인도 공부했고, 긴 여정 끝에 이 집을 만났으니 더 잘 가꿔 작년 9월부터 시작한 ‘홈가드닝 클래스’도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언젠가 주택 라이프를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일종의 어반가든 살롱 같은 작은 모임들도 하고 싶다는 소현 씨. 집의 의미를 확장해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그녀의 움직임에는 설렘이 묻어있었다.POINT 1_사우나룸마당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외부 지하 공간에 아늑한 사우나룸을 만들었다. 찜질방을 가지 못하는 요즘 같은 시기, 나무 향 가득한 사우나룸은 그 활용도가 높다. POINT 2_메인 욕실침실 옆에 자리한 메인 욕실.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호텔 스위트룸 욕실처럼 만들고 싶어 바닥 타일과 세면대, 수전, 샤워기 등도 일일이 신경 써서 골랐다. POINT 3_썬룸 옆 공간거실에 TV를 두지 않고 방 하나를 드레스룸 겸 A/V룸으로 꾸몄다. 썬큰 공간과 마주하고 있어 안쪽에 위치한 방임에도 불구하고 환기와 채광이 적절하게 이뤄진다.두 마리 반려견과 함께 마당을 산책하는 것도 주택에서 누리게 된 즐거움 중 하나다.ZOOM IN. GARDEN 1층 주방 쪽에서 이어지는 정원. 데크로 되어 있던 테라스를 실내외 겸용 타일로 안과 밖 바닥을 모두 마감해 실내에서 확장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정원 한쪽에 마련한 유리 온실은 가드닝 용품을 두고, 겨울 추위에 약한 식물들을 옮겨놓거나 파종을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다. 아직 미완성인 정원이지만, 매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된다고.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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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건축가의 설계컨설팅 : 육각형 대지 위 협소주택
모퉁이땅 둥근집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광진구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대지면적≫ 83.5㎡(25.25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48.4㎡(14.64평)건폐율≫ 계획 58%(법정 60%) │용적률≫ 계획 142%(법정 150%)최고높이≫ 9.3m │구조≫ 철근콘크리트외부마감재≫ 벽돌디자인팀≫ 이상우, 이지나SITE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지는 3면이 도로에 접하고 있다. 건축법을 적용하고 나면 대지면적의 약 30%는 도로에 편입되고 이후 육각형으로 생긴 대지만 남게 된다.FAMILY젊은 부부를 위한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무실(서재)을 1층에 배치하고, 외부공간을 느낄 수 있는 넓은 발코니를 원했다.INTERIOR재택근무가 가능한 1층 서재, 개인 작업공간과 회의 테이블이 계획되었다.2층에는 창밖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두었다.2층 주방은 둥근 실내계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획된다.3층 침실. 넓은 발코니를 계획해 실내로 충분한 채광이 가능하다.단점을 극복하는 디자인건축법에 따르면 막다른 도로일 경우 여건에 따라 도로폭을 최대 6m까지 넓혀 줘야 하고 이후 차량이 쉽게 통행할 수 있도록 모서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가각전제). 이러한 조건들을 적용하면 대지면적은 30%가량 줄어들고, 집을 짓기 불리한 6각형의 형태가 된다. 대지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디자인이 요구되었다.차별화된 디자인육각형의 대지에 어떻게 건물을 배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디자인을 풀어나간다. 대지의 형태를 따라 자연스럽게 곡선 형태의 건물을 배치했다. 1층에는 주차장과 주출입공간을 마련하고 3층에 외부 발코니를 계획하였다. 이는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하는 계획안이며 대지의 특성을 그대로 건축화 시킨 결과물이다.안으로 열린 공간곡선을 활용해 실내계단을 계획했다. 외벽과 동일한 재료가 실내에 사용되면서 ‘모퉁이땅 둥근집’만의 독창적인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남향과 북향으로 충분한 창이 계획되어 있어 실내로 적절한 채광이 가능하다. 도로 쪽으로 창호를 최소한으로 두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 집만의 특색 있는 입면을 만들었다.DIAGRAMPHASE 1 대지의 기본 형태 │ PHASE 2 막다른 도로의 확폭(6m) │ PHASE 3 도로의 모퉁이, 가각 확보PLAN1F │ 2F │ 3F건축가 최민욱 _ 스몰러 아키텍츠(Smaller Architects)인하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12년 장푸르베-김중업 건축 장학생(Jean Prouve and Joong-up Kim Fellowship)으로 선발되었다. 그가 직접 설계하고 거주하고 있는 협소주택 세로로(SERORO)로 2020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부천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070-8860-4943|www.smallerarchitects.com구성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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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시골에서의 삶과 자연이 주는 기쁨이 어우러진 집
영천 윤택한家아름다운 풍경과 정원을 더해 부부의 4도3촌 꿈을 이뤄준 선물 같은 집. 자연을 마주하고 느끼는 하루하루는 자녀들의 성장을 보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경이로운 일이었다.별빛마을로 잘 알려진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 자락. 주택이 자리 잡은 이 땅은 클라이언트가 무려 2년여 동안 대구 근교의 주택지를 찾아다니다 마지막에 홀린 듯이 계약한 곳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택지 뒤편으론 동산이 있어 대지 전체를 포근히 감싸주고 집 앞엔 아름다운 능선이 펼쳐져 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으며, 종일 볕을 받아 아늑한 것은 물론 여러 채의 주택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등 건축주가 바라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었다.메인 게이트를 지나 처음 만나게 되는 건물의 모습. 외벽에서 연장된 벽체는 진입 개구부를 제외하곤 벽 너머의 모습을 가리는 스크린 역할도 하여 다음 공간에 마련된 정원 풍경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앞마당 정원에서 건물을 바라본 모습정남향에 가까운 건물 배치로 인해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춰 앞마당 정원과 근사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208평 대지면적에 30평 미만의 규모로 계획되는 만큼 주어진 주변 자연환경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가가 설계의 핵심이었다.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이용할 목적으로 건축되는 세컨드하우스의 기능과 클라이언트의 은퇴 후 생활패턴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주거 형태의 기능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입체적인 계획이 필요했다.햇살 가득한 낮 동안의 앞마당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북도 영천시대지면적≫ 689㎡(208.4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건축면적≫ 76.40㎡(23.11평) │연면적≫ 99.11㎡(29.98평)건폐율≫ 11.09% │용적률≫ 14.38%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88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압출법보온판 가등급 135mm외부마감재≫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두라스택 큐블록담장재≫ 평철 + 방킬라이 │창호재≫ 필로브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LPG조경석≫ 서영산업 │조경≫ 엘리그린앤플랜트 김원희 │전기≫ 우진 E&C기계·설비≫ 모든 E&C │토목≫ 동진측량 │구조설계(내진)≫ SM구조시공≫ 건축주 직영(SHnT) │실시 및 인허가≫ 아토건축사사무소설계≫ YSH & ASSOCIATES(와이에스에이치 앤 어소시에이츠)SECTION① 현관 ② 계단실 ③ 화장실 ④ 데크 ⑤ 창고 ⑥ 거실 ⑦ 침실 ⑧ 주방 ⑨ 욕실 ⑩ 다용도실PLAN2F – 75.02㎡1F – 24.09㎡뒷산의 야생동물로부터의 침입을 막기위해 높은 담장이 설치되었다.1층 썬룸 내부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본 전경. 취미활동이나 서재로 활용되는 공간으로, 태양고도의 변화로 인한 시간의 흐름과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다.우선 설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클라이언트로부터 아주 단순명료한 2가지 요구사항을 요청받았다. 그 첫 번째는 ‘불필요한 공간을 제외한 작고 효율적인 30평 이하의 면적으로 계획할 것’, 두 번째는 ‘흔히 볼 수 있는 박공지붕 형태가 아닌 수평지붕으로 그 형태의 모던함을 유지할 것’이었다.도심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자 하는 주된 콘셉트에 있어서 시선이 닿는 공간의 자연적인 요소의 활용과 배치는 계획 시 큰 부분을 담당하였다.현관에서 2층으로 연결하는 계단실. 썬룸과 뒷마당 접근 또한 별도의 후문을 통해 이동할 수 있게 하였다.계단실을 올라와 2층에 이르면 마주하는 창 너머 외부 경치일단 경사지를 일부 성토한 후 평지를 만들어 분양하는 전원주택지의 대지 특성상, 석축을 둘러쌓아 만들어진 대지 경계면은 도로 면과 1.8m 정도의 높이차가 있는 만큼 경계구분을 위한 별도의 담장은 필요 없었다. 다만 높아진 대지면 아래로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낮은 평철 담장과 건물 뒤편 야산에서 먹이를 찾아내려오는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한 1.5m 이상 높이의 철제 담장이 있어야 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KD우드 원목마루 우드인터플로링,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숍세라믹 수입타일(윤현상재 대구점)수전 등 욕실기기 ≫ 한스그로헤, 카탈라노,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조명 ≫ 루이스폴센, 보보조명 계단재 ≫ ACE 참나무 디딤판 현관문 ≫ 필로브 시스템창호 방문 ≫ 예림도어(벨로체), 제작 목문 데크재 ≫ 화강암 포천석 30mm좌우로 넓게 둔 창으로 바깥 경치가 파노라마 뷰로 펼쳐진다. LDK 공간을 거실 창과 나란히 편복도형으로 배치함으로써 시각적 확장성과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주변 전원주택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의 지형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보다 높은 시점에서 주위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2개 층으로 구성하였다. 일반적인 주택과 달리 주생활 공간을 2층으로 위치시키고, 1층에서 2층으로의 수직이동이 가능한 계단실이 중심이 되어 건물 주변 풍광이 실내 창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기능별 공간에 각각 창을 배치했다. 특히 2층 거실과 주방에서는 외부의 아름다운 풍경과 변화무쌍한 계절감을 가감 없이 실내에서 담아낼 수 있는 창을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로 설치하여 개방감을 극대화하였다. 또한, 주방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가로로 넓게 설치된 큰 창을 통해 수평 135° 이상의 시야각을 확보함으로써 주변 경치를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게 했다.2층 내실은 따뜻한 햇살과 함께 독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대부분 30평 남짓한 정도의 면적을 가진 단지 내 단층 건물들과 다르게 이 집은 동일 면적에서도 2층으로 구성되어 입체적이며 확장된 이미지를 갖는 건물이 되길 바랐다.외부에서 느껴지는 건물의 첫인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세련되고 견고한 느낌이 들도록 1층에 해당하는 외부 벽체에 회색 계열의 시멘트벽돌을 적용하고, 1층보다 큰 매스를 차지하는 2층은 색상대비가 극명한 밝고 가벼운 느낌의 흰색계열 스터코 외단열시스템으로 마감해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형태를 시각적 비례감과 안정감으로 극복하였다. 건물 입면부의 가니쉬 역할을 하는 수직 목재 루버는 클라이언트가 직접 선택한 미송 탄화목을 사용하여 세련미를 한 층 돋보이게 했다.코너창을 통해 종일 은은한 채광이 유입되는 욕실. 내부의 타일 색상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인근 주택지에 비해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덕분에 주변 풍경은 물론 단지 내 진출입 차량과 사람의 이동 또한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건물 후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뒷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챙겼다.1층 외벽에서 정원 쪽으로 연장된 문주 형태의 벽체는 손님을 맞이하는 로비(Foyer) 공간과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이는 처음 집을 방문한 이들에게는 안쪽에 위치한 외부정원을 예상하지 못 하게 하여 공간으로의 진입 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조경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치유’를 콘셉트로 한 힐링 장미정원은 앞마당을 중심으로 건물 주변과 동산에 둘러싸인 뒷마당까지 이어지며 시각적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이렇듯 보현산의 멋진 풍경과 자연이 가져다주는 따듯한 햇살, 맑은 공기를 담은 집은 예상치 못한 작금의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미리 내다보기라도 한 듯, 철저한 거리두기방역과 3밀로부터 완벽히 구분되어지는 최적의 장소이자 클라이언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안식과 평안함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글 : 임석훈건축가 임석훈_ YSH & ASSOCIATES(와이에스에이치 앤 어소시에이츠)미국 시카고 일리노이공과대학교(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건축 석사(M.Arch, High-rise Buliding Design) 졸업 후 동 대학원 심화 과정인 건설통합관리학(Integrated Building Delivery) 분야를 수학하였으며 현지에서의 다양한 실무경험을 거치고 2014년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이듬해 YSH & ASSOCIATES 설립 후 현재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053-652-5571|https://ysh-associates.kr취재_김연정 | 사진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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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2년을 찾아 헤맨 30년 넘은 상가주택의 놀라운 변신
좋아하는 일과 즐거운 삶이 있는 우리만의 공간골목길 사이 새하얀 이층집이 고개를 내민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겉모습이 전부가 아닌, 부부에게 온전히 공간을 내어준 따스한 주택.Family신윤호(40), 남혜리(30), 반려묘 두부(3)Job디자인스튜디오 KOKIKOKI 운영House1986년 지어진 2층 주택Process공사 기간 약 6개월. 내외부 전체 공사2년을 찾아 헤맨 30년 넘은 상가주택의 변신매일 반복되는 일상, 빠르게 지나고 마는 하루를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곳. 30년 넘은 2층 상가주택을 고치고 이곳에 둥지를 튼 후 신윤호, 남혜리 씨 부부에게 집은 그런 장소가 되었다.(위, 아래)미팅룸과 작업실, 그리고 창고로 사용하는 방 2개로 이루어진 1층.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둔 창고에는 두 사람이 제작하는 디자인 제품들을 정리해두었다.Office조명: Louis poulsen ph5테이블: Teatable - 이케아, Office table - LIVE IN 365(주문 제작)책장: USM Haller의자: 허먼밀러 Hermanmiller, Eames chair, Aluflex chair오디오: 디터람스 아뜰리에3 Braun atelier3냉장고: Smeg“함께 디자인스튜디오를 창업하게 되면서 집과 사무실을 한 공간에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신축 아닌 리모델링을 결심한 다음 부턴 대구 중심지에 있는 노후주택을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았어요.”HOUSE PLAN대지위치≫ 대구광역시 중구대지면적≫ 119.7㎡(36평)|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69.66㎡(21평)|연면적≫ 139.27㎡(42평)건폐율≫ 58.19%|용적률≫ 116.34%구조≫ 조적조|단열재≫ 그라스울|외부 마감재≫ 테라코트 그래뉼내부마감재≫ 벽 - 조광페인트 자연N 화이트 컬러 페인트 도장(1층) / 바닥 – 현대 강마루(2층)창호재≫ LG하우시스 베스트수전 및 욕실 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양변기)주방 가구·붙박이장≫ LIVE IN 365 화이트오크 주문 제작조명≫ 대구 빛이 이쁜 우리집|옥상 휀스≫ 라왕각재조경≫ 동방조경개발|구조설계(내진)≫ ㈜삼양구조안전기술원설계·시공≫ LIVE IN 365 www.livein365.comBEFORE네모반듯한 모양의 집. 오랜 시간 할머니 혼자 사시다 자식들 곁으로 거처를 옮겨 8년을 비워둔 집이라 말이 리모델링이지신축에 가까운 공정이 들어갈 정도로 건물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부부뿐 아니라 두부도 가장 좋아한다는 온실. 위쪽은 투명으로 되어 있어 이웃 고양이들이 찾아와 두부와 놀다가기도 한다고.환한 분위기의 공간에 취향을 담아 선택한 가구와 직접 디자인한 소품들은 확실한 포인트 역할을 하며 감각적인 멋을 연출한다.그렇게 꼬박 2년, 잘 빚은 네모 형태의 2층 건물이 두 사람의 눈앞에 나타나 주었다. 어차피 기본 틀만 남겨두고 모두 고칠 것이라 예상했기에 내부는 보지도 않고 덜컥 계약부터 했다는 부부. 역시나 집 안은 드라마에 나올 법한 옛집의 모습이었지만, 단열과 배관, 설비 등을 꼼꼼하게 신경 쓰고 인테리어는 평소 알고 지낸 ‘LIVE IN 365’와 의기투합해 6개월간의 집의 변화를 마주했다.(위, 아래)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인 만큼 편의를 고려한 요소들이 곳곳에 적절히 배치되었다.AFTER1F – 69.66㎡ 2F – 69.61㎡“이미 정해진 구조 내에서 ‘작지만 작지 않은 집’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과 물건만을 채워 강제 미니멀라이프까지 실천하게 되었죠(웃음).”현관 모습. 가벽을 세우고 신발장과 중문을 만들어 집으로 들어오기 전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했다.Entrance중문·신발장: LIVE IN 365(디자인 제작)리모델링 전 2층은 방 3개와 주방, 화장실로 구성된, 거실이 없는 구조였다. 두 사람에게 거실은 식사도 하고 이야기하며 쉴 수 있는 곳이라 방 하나를 포기하고 주방, 침실, 드레스룸, 세탁실, 거실 등을 계획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었다.Living room테이블: LIVE IN 365의자: Ton chair, Knoll cesca chair액자: 코키코키 KOKIKOKI조명: Vintage Artek beehive화병: Fritz Hansen Ikebana두 개 층 중 1층은 온전히 사무공간으로 꾸몄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만큼 일과 휴식 영역을 효율적으로 나누고 공간마다 그에 맞는 역할을 부여했다. 1층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바로 4평 남짓 온실. 초록 기운이 머무는 온실은 반려묘 두부 역시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일하다 지칠 때 쉬어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되어준다.타일로 만든 욕조가 인상적인 욕실하얀 벽과 목재 가구가 어우러진 따스한 침실집의 분위기와 잘 맞는 소품들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출입구를 달리해 1층과 완벽하게 분리한 2층은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 머릿속에 그려왔던 각 실을 작은 평면 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나무 마감재로 따스함을 더해 사무공간과는 차별화를 두었다. 특히 상부장을 없애고 시원한 공간감을 확보한 주방은 계속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잘 디자인되어 평소 잘하지 못했던 요리하는 시간조차 즐거 워졌다고.주방은 상부장을 없애고 작은 창을 내어 개방감을 주었다.Kitchen싱크대: LIVE IN 365 |싱크볼: 백조 싱크볼 |수전: 더존테크 |인덕션: 디트리쉬 |냉장고: LG |후드: Haatz |커피머신: Nespresso키큰장: PET 소재 + 원목 에지 마감최근 공사를 마친 옥상 정원. 앞으로의 활용도가 더욱 기대되는 장소이다.한 빛이 드는 1층. 집과 일터가 함께 있으니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두부와도 늘 같이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조금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좋은 집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죠. 정해진 틀 안에서 우리에게 잘 맞춰 고친 이 집이 너무 좋아요.”앞으로 이곳을 더 우리답게 가꿔가고 싶다는 두 사람. 봄이 오면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다르게 바뀔 그들의 취향 듬뿍 담길 집의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건축주's SAY “리모델링의 완성도는 주인의 관심에 따라 달라져요”저희처럼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 하실 분들은 꼭 건물의 단열과 방수, 그리고 배관, 창호 등 기본적인 것들을 꼼꼼하게 체크해 공사하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이는 것들을 멋지게 바꾸는 것보다 건물의 기본에 신경 쓰면 어렵게 고친 집에서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머물 수 있어요. 주택 리모델링의 완성도는 주인이 얼마나 집에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저희 부부도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고, 어떤 시공과정을 통해 집이 고쳐지는지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다음번에 또 집을 고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잘 고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PROCESSD-116|4월 10일 공사 시작/ 드디어 철거를 시작했다. 기존 구조를 많이 변경하게 되어 벽체를 허물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철거만 꼬박 4일이 걸렸다. 오래된 배관들을 다 제거하는 작업도 함께해 건물의 기본 틀만 남겨두었다.D-90|5월 5일/ 오래된 주택의 구조상 창문의 크기가 필요 이상으로 크고 개수가 많았다. 이를 다시 구성할 필요성을 깨닫고 창문의 크기와 개수를 줄이고 재배치하여 공간에 어울리는 새로운 창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였다.D-86|5월 9일/ 집 전체에 내/외단열을 했다. 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 중 하나가 단열과 방수였기 때문에 이를 중점을 두고 공사하였다. 낡은 배관들 역시 전면 교체하고 바닥 미장도 새롭게 했다.D-75|5월 14일 – 20일/ 목작업에 들어갔다. 마이너스 몰딩과 천장에 미리 액자를 걸 수 있게 레일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현관문과 싱크대는 예전부터 원했던 화이트오크 소재로 주문 제작했다.D-65|5월 21일 – 30일/ 욕조를 따로 두지 않고 조적을 쌓아 올려 욕조를 만들었다.D-56|6월 1일 – 9일/ 목작업이 끝나고 싱크와 현관문, 신발장, 붙박이장 등 디테일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점점 집다운 모습을 갖춰간다.D-46|6월 10일 – 19일/ 1층 사무공간도 목작업, 페인트 도장을 했다. 외부 온실 공간도 철거 후 공사에 들어갔다.D-19|7월 14일/ 건물의 외단열 공사를 마쳤다. 이제 모든 공사 일정이 끝이 났고 내부에 들어갈 집기들을 주문 제작하였다.D-01|8월 4일/ 입주 청소를 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이사를 한다.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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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프라이버시와 마당을 함께 즐기는 도심주택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이 오랫동안 꿈꾸었던 가족만의 온전한 연주 공간. 네 식구 가족이 고민해온 연주가 집이라는 하모니를 이룬다.거실에서 안마당으로 내려가는 계단 한쪽에는 완만한 경사로를 두었다. 나중에 큰 짐이 있을 때, 이동이 불편해질 때 요긴하게 쓰일 예정이다.도로에서 보는 주택 전면. 붉은 벽돌로 마감되어 돌출된 매스가 연주실이다.남편은 트럼펫, 큰아들은 바이올린, 작은아들은 피아노, 그리고 아내는 노래.네 모든 식구가 음악을 즐긴다는 가족은 늘 유쾌함이 가득했지만, 하나 고민이 있었다. 아파트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없다는 것. 그간 조심하기도 했고, 마음씨 좋은 이웃들 덕분에 큰아들의 입시를 앞두고도 문제가 된 적은 없었지만, 건축주는 늘 아이에게도 이웃에게도 미안했다. 이와 함께 오래전부터 주택에서의 삶을 동경했던 건축주에게 집짓기는 ‘해볼까’가 아니라 ‘해야 하는’ 목표였다.HOUSE PLAN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 |대지면적≫ 376.80㎡(114.18평)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29.20㎡(39.08평) | 연면적 ≫ 189.72㎡(57.39평)건폐율≫ 34.29% |용적률≫ 50.35%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8.3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 내벽 :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외벽 - 그라스울 R-23 + 비드법단열재 1종1호 50㎜ / 지붕 - 그라스울 R-37외부마감재≫ 외벽 – 적고파벽돌 + 백고파벽돌 / 지붕 - 알루미늄징크 0.7T담장재≫ 이노블럭 하이랜드스톤창호재≫ 살라만더 시스템 창호 82mm 3중유리 47T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이노블록 하이랜드스톤 + 트래버틴스톤페이버 |조경≫ 영림조경시공≫ 서현건설 031-323-6561 https://cafe.naver.com/shc1310SECTION1 포치 2 현관 3 주방/식당 4 거실 5 주차장 6 데크 7 안방 8 드레스룸 9 욕실 10 보일러실 11 다용도실 12 화장실 13 텃밭 14 방 15 베란다 16 서재 17 발코니PLAN2F – 76.26㎡1F – 113.46㎡실내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계단실 옆의 둥근 벽. 벽 안에는 손님용 욕실이 자리한다.거실 겸 가족 연주실의 모습. 방음재로 감싸 마감해 문만 닫으면 연주 중에도 다른 식구들은 조용히 일상을 보낼 수 있다.세종시가 출범하기도 전부터 토지 분양을 받으며 준비했다는 건축주. 입주하기까지 약 10여 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주택지를 답사하고 건축주를 만나 인터뷰하며 지어질 집에 대한 생각을 다듬는 데 오롯이 썼다.“선배 건축주에게 묻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는 건축주는 “사소한 한마디라도 나중에 설계나 시공에서 도움이 되거나, 하다못해 용기라도 얻을 수 있다”며 건축주 인터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공을 맡긴 ‘서현건설’도 연고 없이 정보 탐색과 건축주를 통한 검증 끝에 낙점한 전문가 중 하나였다고.집짓기를 시작하고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난관에 부딪혔지만, 반년간의 정성과 시공 끝에 집은 가족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거실이 연주실 역할로 분리되었지만, 그럼에도 비좁지 않도록 주방 겸 식당에 넉넉하게 면적을 부여했다.SPACE POINTPOINT 1_외부 가벽2층 테라스 앞에는 가벽을 두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했다. 다만, 일부 개구부를 두어 갑갑하지 않게 했다.POINT 2_매립형 물받이처마물받이는 겉으로 노출되는 형태 대신 방수는 조금 더 어렵지만, 지붕 안에 매립해 깔끔한 외관을 만들었다.POINT 3_테라스 FRP 방수테라스는 습식 타일 대신 FRP 방수층을 두텁게 한 후 조립식 데크나 인조 잔디로 마감할 수 있도록 해 방수 유지보수를 편리하게 했다.안방과 안방 욕실 사이에는 파우더룸 겸 드레스룸을 둬 동선 효율을 높였다.주택은 지상으로 2층 규모로, 밝은 회색과 붉은 파벽돌, 그리고 블랙의 금속재가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주택은 멀리 고층 아파트와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앞 도로가 있어 기본적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마당을 안에 두고 ‘ㄱ’자로 감쌌다. 특히 주차장 위의 2층 테라스에 는 매스에서 이어지는 가벽을 둬 외부 시선으로부터의 보호를 한층 강화했다. 주택 안과 밖으로 곡선과 꺾이는 면이 적지 않고, 지붕도 알루미늄을 적용해 시공은 다소 까다로웠지만, 덕분에 더욱 유지·관리 성능이 좋고 독특한 디자인 정체성에 만족할 수 있었다.계단실과 2층 사이에는 중문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성은 높이고 소음 가능성은 낮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실크벽지 / 바닥 – 동위기업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바스미디아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승채디자인 |조명≫ 아우디 조명, 윤조명계단재·난간≫ 오크집성판 + 유리난간 |현관문≫ 일레븐 도어 단열현관문중문≫ 영림임업 슬림 슬라이딩 도어 |방문≫ 영림임업 ABS 도어데크재≫ 산들마을석재 사비석2층 가족실에는 미니바와 개수대, 욕실을 함께 배치했다. 욕실 맞은편으로 테라스를 오갈 수 있다.탄화목으로 포인트를 준 포치를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둥근 벽과 계단을 만난다. 계단 벽을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주방과 식당, 그리고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하는 부부 공간이 놓였다.거실은 다소 독특하게 배치됐다. 주방 겸 식당옆이 아닌, 계단실 옆 복도 끝에 떨어져 자리한 것. 이는 가족의 연주실을 겸한 활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를 위해 외부로의 창을 최소화하고 방음재를 더해 시공하는 등 안에서의 소리가 바깥으로 퍼지지 않고 오롯이 음악에 집중 할 수 있게 했다. 건축주는 가족이 모두 음악을 좋아하지만, 쉬고 싶을 때는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추후 방음을 위한 추가 중문을 더할 예정이라고.지붕 경사를 살린 아이들 방. 트럼펫을 닮은 조명이 공간에 즐거움을 더한다.천창을 넣어 밝고 쾌적한 다락방계단을 올라 중문을 열면 두 방과 다락 등 2층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두 아들의 개인 침실 공간과 미니바를 갖춘 가족실이 놓여 일상에서 1층 주방까지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없도록 했고, 방에는 각각 테라스를 놓아 가볍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외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남편은 트럼펫을 불고 싶을 때 산으로, 강변으로 향해 연주를 하곤 했어요. 본인은 미니 공연이라는 생각에 즐기기도 했던 것 같지만, 날 어둡고 궂을 때마다 걱정도 되고 안쓰러웠죠.”도로에서 보는 주택 전면. 붉은 벽돌로 마감되어 돌출된 매스가 연주실이다.모두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편한 장소에서 한번 오롯이 모여 합주하기는 어려웠다는 가족. 십 년 넘게 키워온 꿈의 끝에 만난 집에서 건축주는 그간의 사연들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이제는 과거의 재밌었던 일화를 소개하는 것처럼 이야기해나갔다.본격적으로 이사를 마치고 조금 더 손봐 가족만의 근사한 연주실로 만들 예정이라는 건축주. 이사 일정부터 앞으로 해야 할 일들, 더 들어올 가구들을 설레는 표정으로 전하는 건축주의 모습에서 곧 열릴 가족만의 음악회가 즐겁게 상상되는 듯 했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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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
와이너리가 집으로, 포르투칼 RED HOUSE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_ 12탄세월과 함께 자연스레 바래가는 붉은 집. 옛터를 지키며 평화로운 마을 속에 들어섰다.HOUSE PLAN대지위치▶ 포르투갈 아제이탕 연면적▶ 360m² 설계▶ EXTRASTUDIOwww.extrastudio.pt포르투갈 남부의 작은 마을 아제이탕.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갖춰 최고급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이곳에 붉은 빛깔의 집 한 채가 자리 잡았다. 원래는 19세기 초 건축주의 조부모가 지은 와이너리였던 공간을 개인주택으로 바꾼 것이다.와이너리를 개조하면서 건축주와 마을 사람들이 신경 썼던 것은 오렌지나무 과수원이었다. 이웃집들로 둘러싸인, 대지 한쪽에 놓인 이 과수원은 5월의 늦은 밤이면 향긋한 냄새를 듬뿍 전해주는 ‘마을의 오아시스’였다. 건축주는 이를 누리고 보존하기 위해 이전 건물을 유지하고, 마을은 인접한 건물을 향해 창을 새로 달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들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건축가는 원재료를 살리고, 필요하면 업사이클링하는 방식으로 이곳을 오래도록 지킨 터에 대한 존중 또한 잊지 않았다.지붕의 목재는 앞마당의 원형 데크로, 여분의 돌은 창틀을 만드는 데 활용했다. 건물의 벽에는 지역의 한 회사에서 개발한 석회모르타르를 더했는데, 여기에 빨간 천연 색소를 첨가해 시간과 기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이 달라지는 멋스러운 외관을 완성했다.남쪽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마을의 이웃집과 인접한 골목길서쪽으로 오렌지나무 과수원과 식물들이 펼쳐져 있다.층별로 각기 다른 모양의 창문을 설치해 특성 있게 공간을 구분했다.건물 전면을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로로 길게 난 창문이다. 14m에 달하는 슬라이딩 유리창은 완전히 열리며 앞마당, 마을의 골목까지 시선을 연결한다. 앞마당에는 과수원과 담쟁이 식물로 둘러싸인 담, 그 사이로 수영장이 펼쳐진다. 1층 파사드 바로 앞으로는 원형 데크가 있어 가족의 휴식 공간이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친목의 장소가 된다.외벽은 건조한 때일수록 붉은빛을 발한다. 비 오는 날엔 검은색으로까지 보인다고.지면 위에 지은 풀장은 주변 풍경과 하늘을 담는다.PLAN건물의 구석 자리엔 야외 정원을 두어 어두운 곳까지 채광이 들도록 했다.야외 테라스와 연결되는 주방주방에서 거실까지 연결된 1층. 통로에는 거울을 설치해 독특한 입체감을 선사한다.한쪽 벽면을 서재로 활용한 거실. 앞마당까지 탁 트인 전망을 갖춘 안락한 공간이다. / 박공지붕의 개구부를 통해 풍부한 자연광이 들어오는 다락. 회전하는 포트홀 창으로 마을을 내다볼 수 있다.1층이 넓게 트인 공용 공간으로 기능한다면, 2층은 프라이빗 공간으로 구성됐다. 침실을 비롯한 각 실을 옆면에 배치해 1층 현관홀이 높아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내부는 바깥의 초록과 건물 외벽의 붉은 색감과 달리 화이트톤으로 통일해 깔끔하고 개인적인 공간의 느낌을 살렸다.레드 하우스는 기존의 모든 재료를 활용하는 한편, 그 안에서 특징적인 시도를 통해 이 집만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주변 풍광에 녹아들었다. 오렌지나무 과수원과 골목길 옆으로 접해 있는 이웃집, 그 사이에서 레드 하우스는 포도주처럼 오랜 세월을 담으며 그윽하게 익어갈 것이다.구성_송경석| 사진_Fernando Guerra, FG+SG and EXTRASTUDIOⓒ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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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
여유를 온기로 나누는 모던하우스
대구 선연재 宣緣齋늘 여유로운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모던 하우스. 안에서는 정겨운 추억과 풍류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2층 매스가 만드는 캔틸레버 구조가 주택의 동측에 웅장함을 더한다.터를 닦을 때 나온 바위는 그대로 무심히 놓여 훌륭한 조경 요소가 되었다.“아마도 인생에 있어 만날 마지막 집일 것 같으니까. 후회 한 점 남기고 싶지 않았죠.”건축주 장호용, 황수현 씨 부부는 늘 시골에서 의 삶을 꿈꿨다. 어린 시절 성장 과정에 각인된 시골과 주택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희미해지기는 커녕 점점 향수병처럼 강해졌다. 어느 날 늘 챙겨보던 월간지에서 ‘공감로하 건축사사무소’ 정의환 소장의 주택을 보고 인연을 느낀 건축주.밖에서는 매스 틈새인 부분이, 현관에서 바라볼 때는 집 전체를 관통해 풍경을 담는 훌륭한 창이 된다.서울로 찾아가 정 소장과 미팅하고 나서 흐릿했던 머릿속 주택이 선명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 건축주는 그렇게 정 소장과 손을 잡았다. 설계를 마치고 여러모로 쉽지만은 않았던 시공마저 끝난 작년 12월. 부부는 산세가 여유롭게 품어주는 이 집에서 첫 겨울나기를 시작했다.HOUSE PLAN대지위치≫ 대구광역시 동구│대지면적 ≫ 962㎡(291평)건물규모≫ 본동 – 지상 2층 / 부속동(토굴) - 지하 1층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182.19㎡(55.11평)│연면적≫ 249.64㎡(75.52평)건폐율≫ 18.94%│용적률≫ 25.95%│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7.7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기초 - 압출법보온판 1호 100mm, 압출법보온판 1호 60mm / 지상 - 외벽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50mm(외단열) + 열반사단열재 30mm(내단열), 지붕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200mm외부마감재≫ 외장용 포세린타일, 모노벽돌타일창호재≫ 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에너지원≫ LPG│시공≫ ㈜리더스 종합건설(주택), 디자인 칠성 정수석(인테리어)인테리어 설계≫ 박상제, 고정환설계≫ 공감로하 건축사사무소 정의환 010-8855-9898DIAGRAMSECTION1 현관 2 다용도실 3 주방 4 거실 5 실내정원 6 황토방 7 드레스룸 8 안방 9 욕실 10 화장실 11 복도 12 보일러실 13 음악감상실 14 방 15 간이주방 16 옥상테라스PLAN2F – 105.13㎡1F – 144.51㎡레벨을 낮춰 만든 아궁이. 이곳에서 멀리 내다보는 풍경이 일품이라고.거실과 황토방 사이에는 아트월을 둬 틈새를 만들고, 작은 실내정원을 만들었다.주택은 마을에서도 비교적 위쪽에 넓게 펼쳐진 대지 위에 풍수지리적인 관점까지 고려해 방향을 잡아 2층 규모로 동서로 길게 앉혀졌다. 배치된 주택은 단순한 직사각형 매스를 갖기보다는 ‘ㄷ’자 형태의 알코브 공간이나 실내 정원 등으로 주변 풍경, 외부 공간과 자연스레 얽히고 또 들일 수 있도록 했다. 외부는 1층 모노타일과 2층 포세린 타일이 블랙&화이트의 대비를 이루면서도 주변 산세에 녹아들 수 있게 비중과 위치를 조정해줬다.담백하게 정리된 주방. 복도쪽으로는 루버를 대 시선을 적절히 걸러줬고, 바로 옆 알코브 공간에 식당을 뒀다.SPACE POINTPOINT 1_하나의 화장실, 두 개의 문활용빈도가 낮은 손님용 욕실을 따로 두는 대신 화장실을 욕실과 분리하고, 문을 두 개 설치해 공적-사적 용무 모두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POINT 2_영화 감상을 위한 디테일스크린쪽 창에는 암막커튼이 충분히 내려오도록 레벨을 내렸고, 측면에는 커튼 수납공간을 만들어줬다. 바닥에는 설비를 위한 배선을 해뒀다.POINT 3_집 뒤편 토굴부지 절토면을 활용해 토굴을 만들어줬다. 사계절 고른 온도를 유지하는 토굴은 식재료를 저장하거나 발효음식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된다.천연소재로 건강하게 꾸민 황토방. 좌식생활을 전제해 전면창의 환기부는 프레임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높은 곳에 배치했다.화장실을 분리해 심플하게 정리한 욕실캔틸레버 구조 덕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포치를 통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안방 건너편까지 한눈에 이어져있음을 느낄 수 있다. 주택은 이 축을 따라 다용도실, 주방, 거실, 황토방, 안방 공간이 나열되며 심플하면서도 효과적인 동선이 놓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및 천장 – 규조토 / 바닥 - 독일 HARO 원목마루 / 황토방 – 월넛 원목 툇마루, 고급 한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탈리아 MIRAGE 포세린 타일 등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리바트 가구 조명 ≫ 포스카리니 Big Bang Pendant, 루이스 폴센 PH 5 Blue 등 계단재·난간 ≫ 월넛 원목 + 평철 난간 현관문 ≫ 리치도어 양개도어 현관문 붙박이장 ≫ 리바트 가구 데크재 ≫ 이페 원목 19mm슬라이드 도어를 닫는 것으로 안방과 욕실은 공용공간과 간단하게 분리된다.거실은 실내의 중심 공간으로, 주방 겸 식당 공간과는 주방 가구로는 분리하되, 덩어리로는 연결될 수 있게 했다. 황토방은 건축주 부부가 취침이나 휴식 등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구들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레벨을 높이고 이 높이에 맞춰 툇마루를 만들어 정겨운 한옥의 정취를 더해줬다. 1층의 서측 끝에는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을 두고 슬라이드 도어로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외부 활동을 위해 준비한 2층 간이주방공간에 여유를 준 계단실에는 키 큰 코너창과 벽난로를 둬 밝고 따뜻하며, 동시에 시원스럽다.계단을 오르면 음악감상실과 작은 방, 옥상 테라스가 자리한 2층에 이르게 된다. 이중 특히 음악감상실은 남편 호용 씨의 취미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영화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광과 음향시설 배치를 위한 설계가 적용됐고, 영화를 보지 않을 때는 전면의 큰 창을 통해 팔공산의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음악감상실에서는 앉은 자리에서 앞으로는 팔공산이, 오른편으로는 응해산이 펼쳐진다.음악감상실은 스크린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높아지는 경사지붕으로 설계돼 지붕 방수 성능은 물론, 화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이제 이사한 지 한 달. 부부는 매일 집 이곳저곳에서 그간 못했던 주택 생활을 만끽한다. 집 뒤에 마련된 토굴에서는 아내 수현 씨가 직접 담근 새우젓과 담금주가 맛있게 익어가고, 저녁 어스름이 질 무렵에는 남편 호용 씨가 황토방을 덥히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느긋하게 흐르는 시간을 즐긴다.옥상을 두르는 유리 난간은 골짜기의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파라펫 위에 걸치지 않고 바닥 데크 골조에 직접 연결했다.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의 주택 모습“아파트에서보다 조금 더 바빠졌지만, 집에서 누리는 행복은 그 배 이상”이라는 부부. 너털웃음과 함께 곧 다가올 봄에 멋진 잔디정원을 만들어 다시 부르겠다는 호용 씨의 말에서 ‘인연 있는 이들과 나누는 집’이라는 집 이름이 다시금 떠올랐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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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
직선과 물결과 나무의 집
焞安美景家庭(순안미경가정) ; 성한 기운이 편안하게 감싸고, 풍경이 아름다운 집주택을 꿈꾼 부모님에게 드린 선물. 나무를 품은 물결이 아름다운 집이다.테라스와 처마로 가로선이 단정하게 잡힌 주택의 입면ELEVA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방 ⑥ 안방 ⑦ 서재 ⑧ 가족실 ⑨ 뜬마루 ⑩ 욕실 ⑪ 파우더룸 ⑫ 드레스룸 ⑬ 다락 ⑭ 테라스 ⑮ 수공간 다용도실세라믹사이딩과 컬러강판의 분리 형태가 재미를 주는 측면“주택은 늘 품던 꿈이었어요. 그걸 자식이 설계한 집으로 이룬다니 이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었죠.”남편 정순안 씨는 솟아있는 나무를 어루만지며 이야기를 열어나갔다. 마음에 드는 지금 위치의 대지를 구하고, 집을 짓겠다고 이르기까지 물론 막연함도 있었지만, 건축을 전공한 딸 정명선 소장에게 집 설계를 맡기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다.“저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어 직접 도면을 그려보는데, 아파트 도면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역시 전문가의 범위라고 생각해 모든 것을 딸에게 맡겼지요. 평생을 이해하는 가족이기에 결과는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만족스러웠습니다.”식당 앞에는 얕고 넓은 수공간이 펼쳐진다.주택 현관에서는 바로 정면의 다용도실 겸 세탁실로 또는, 거실로 들어갈 수도 있고, 각각의 실들은 다시 식당에서 만나게 된다.자연미가 포인트로 자리잡은 식당 공간단정한 박공지붕에 긴 테라스를 가진 주택은 세라믹사이딩과 컬러강판으로 외부를 마감해 튀지 않으면서 젠 스타일의 모던한 입면을 가진다. 주택 안으로 들어서는 방향은 크게 세 가지. 현관문과 외부 공간을 통하는 식당문, 그리고 보조주방 문으로, 안과 밖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의도했다. 또한, 정 소장은 “거실에서는 식당과 주방으로, 주방은 보조주방과 다용도실로, 다용도실은 다시 현관으로 이어진다”며 효율적인 순환 동선 구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식당 쪽 바닥의 레벨을 높여 상대적으로 거실은 아늑한 느낌을 갖는다.바깥의 수공간에서 반사된 빛이 식당과 주방에 가득 퍼진다.식당의 실외 맞은편으로는 넓고 얕은 수공간이 자리한다. 식당과 주방이 비교적 주택 안으로 배치돼 조금 어두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수공간의 수면으로 빛을 반사해 집 안으로의 자연채광을 부여할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식당 위 뜬마루 바닥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그림자를 만들어 공간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집 중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는 이 집의 상징이다. 가족의 뿌리이기도 한 선산에서 직접 골라 가져왔다는 나무는 구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식당과 뜬마루를 관통해 천장까지 닿는다.주택 규모에서 오는 무게감을 덜어주고 소통을 이어주는 뜬마루HOUSE PLAN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도담동 대지면적▶ 329.80㎡(99.76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6.25㎡(38.19평) |연면적▶ 238.68㎡(72.2평) 건폐율▶ 38.28%(법정 40%) | 용적률▶ 72.37%(법정 8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0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지붕 2×8 구조목 단열재▶ 존스멘빌 R11~R37, 비드법보온판 2종1호 외부마감재▶ 세라믹사이딩, 컬러강판 창호재▶ 아키페이스 35㎜ 알루미늄 삼중창호(열관류율 1.347W/㎥·K)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건축주 직영 | 전기·기계·설비▶ ㈜성지이앤씨 구조설계(내진)▶ 구조기술사사무소 케이비젼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소요건축 설계▶ 정명선 010-2609-1303, 이선주, 도미 마사노리2층 가족실 모습. 한쪽에는 개수대를 둬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덜고, 뜬마루에서는 한옥 대청마루처럼 여유를 즐긴다.뜬마루 서측에 자리한 서재. 뜬마루와의 사이에는 개구부를 만들어 가족실, 나아가 1층 주방에서도 소통이 원활하다SPACE POINT 세탁물 통로욕실 수납장 안에는 다용도실 겸 세탁실로 이어지는 작은 통로를 만들어 세탁물 수거의 수고를 덜었다. 파우더룸 쪽창 파우더룸에는 가족실 방향으로 여닫을 수 있는 쪽창을 뒀다. 욕실에 가득한 수분을 빠르게 배출하는 역할도 맡는다.휴식을 위해 단정하게 마무리한 안방. 앞에는 2층 전면 전체로 이어지는 테라스가 놓였다.욕실과 안방 사이에 자리한 파우더룸 / 위에서 내려다 본 뜬마루. 뜬마루 바깥 테라스의 바닥에는 그레이팅을 적용해 수공간에 닿는 일사량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했다.정 소장의 설계를 도왔다는 도미 마사노리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집 안의 많은 요소가 기하학적인 직선 형태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유기적인 곡선의 나무로 자연의 편안함을 주고자 했다”며 디자인 의도를 설명했다.2층에는 침실과 서재, 가족실 등 사적인 공간들이 주로 배치되었다. 가장 안쪽에 부부 침실이, 계단 동선 정면에 서재가 있다. 2층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나무에 걸친 듯한 ‘뜬마루’. 2층 바닥과 분리하고 레벨을 올려 I빔으로 보강해 띄운 곳으로, 뜬마루 가장자리로는 조명을 매입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을 더해주었다. 띄워진 틈새로 1층과 연결될 수 있게 했다.다락의 동측에는 조용히 기도를 올릴 수 있는 명상실을 두었다.다락 박공면 마감재로는 목모보드를 적용해 실내에서의 목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했고, 테라스를 둬 개방감과 비상시 탈출로를 확보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방 ⑥ 안방 ⑦ 서재 ⑧ 가족실 ⑨ 뜬마루 ⑩ 욕실 ⑪ 파우더룸 ⑫ 드레스룸 ⑬ 다락 ⑭ 테라스 ⑮ 수공간 다용도실식당 옆 외부 공간은 한옥처럼 툇마루를 둬 출입을 용이하게 하고, 테이블과 수전을 배치해 김장 등 다양한 활동의 편의를 돕는다.모노륨 바닥재와 한지 마감, 외부 공간과의 연계로 한옥의 느낌을 담아낸 온돌방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페인트, 한지, 목모보드 등 / 바닥 - 구정마루, 마모륨 마블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PAFFONI(이태리), 대림바스, PURO 주방 가구▶ bello_creative 제작 가구, 인아트, 토레 카사(소파) 조명▶ 하나조명, 다운라이트등 LED 11W, 간접등기구 T5(뜬마루), 레일등 계단재·난간▶ 멀바우 집성합판 현관문·중문·방문▶ 시공사 직접 제작(소나무 합판 양면 부착) 붙박이장▶ bello_creative 제작 가구 데크재▶ 콘크리트강화제 웬룩다용도실과 보조주방, 주방, 식당, 거실로 이어지는 동선을 엿볼 수 있는 주방 모습정 소장에게 집 이름에 대해 묻자, 한자로 여섯 글자로 된 이름 ‘순안미경가정(焞安美景家庭)’을 건넸다. ‘성한 기운이 편안하게 감싸고, 풍경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의미로 주택에서 일상을 보내실 부모님을 생각하다 우연히 부모님 이름을 이어 봤는데, 그 뜻이 절묘하게 들어맞아 낙점했다고. 부모님의 안녕과 지은 집에 대한 앞으로의 축원(祝願)으로는 이보다 좋은 이름은 없을 것 같다.취재_신기영| 사진_최지현ⓒ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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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간결한 프레임에 자연을 담은 속초 한옥 리모델링
가족이 함께 모이기 위해 찾은 속초의 개량 한옥. 시간에 마모된 집을 단정함과 건강함으로 다시 엮었다.주택의 리모델링 전 모습 / 리모델링을 마친 주택 전경AXONOMETRIC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취미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건축사사무소 반의 임종혁 소장은 속초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현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억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곳은 당시 건축주 부부가 어머니, 여동생 집과 한데 어울려 지내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흔한 동네 집장사에게서 지어진 70년대 조적 구조가 혼합된 개량한옥이었다. “처음에는 한옥 리모델링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적 잠재성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는 임 소장. 하지만, 리모델링을 위해 마감재를 걷어내고 만난 주택의 속살은 난공사를 예고했다.짙은 브라운과 블랙&화이트, 직선과 곡선이 볼륨감 있는 공간에서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스터코 미장 마감과 전통 기와가 블랙&화이트의 깔끔한 대비 효과를 낸다.조적벽 사이의 단열은 있으나마나했고, 개구부에서는 기밀이 전혀 안돼 웃풍이 거세게 스며들었다. 벽은 휘어졌고 서까래는 끊겼으며 대들보도 자재를 아끼기 위해 나무를 반으로 쪼개 쓴 흔적이 드러나는 등 개량한옥의 무분별한 수리와 노후화로 인한 하자가 집약되어 있었다. 따라서 주택의 현실적인 문제와 비용, 디자인 사이에서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야 했고, 오랜 고민과 타협 끝에 작년 2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반년간의 난관과 극복을 거쳐 건축주 부부를 맞이했다.가족실 전경. 정원으로는 큰 창이, 안으로는 보이드 공간이 볼륨감을 극대화했다.신발장부터 중문, 소품까지 건축가의 세밀한 계획이 녹아든 현관 / 게스트 욕실은 심플한 욕실 가구와 그레이톤의 타일로 차분하게 연출했다.주택은 지붕부터 벽까지 많은 부분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벽면은 단열 보강과 기밀성 확보를 위한 외단열 스터코를 바탕으로, 현관을 둘러싼 매스에 청고파벽돌을 적용했다. 지붕은 복원과 노출 대신 구조와 단열을 보강하는 선에서 공사가 진행되었다. 전반적으로 기밀, 구조 보강 등 주택 기능적인 부분에 투자하면서, 모던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잡아나갔다. 아파트 생활로부터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익숙함과 편리함을 원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따라 실내는 한옥의 느낌보다는 기능성을 위주로 공간을 구성했다.주방과 거실은 구조적으로 분리하는 대신 마감재를 달리 시공해 시각적으로 구분하였다.시선을 사로잡는 거실 원형계단. 기존 계단처럼 다락 사용빈도에 대응해 넓은 면적을 할애하기보다는 심미성에 무게를 줬다.HOUSE PLAN대지위치▶ 강원도 속초시 | 대지면적▶ 623㎥(188.45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연면적▶ 106.7㎥(32.27평) 건폐율·용적률▶ 17.12%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조적조, 지붕 : 전통 목구조 단열재▶ 벽체 - 비드법보온판 / 지붕 - 수성연질폼 200㎜ 외부마감재▶ 벽체 - 청고벽돌 타일 + 스터코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전통기와(주택) + 컬러강판(창고) 담장재▶ 기존 조적조 위 벽돌타일 마감 창호재▶ 필로브 FLE 911 S/C 181㎜(39㎜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필로브 FLE P/J OUT 160㎜(39㎜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 케이스먼트 창호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 도시가스 조경석▶ 현무암 경계석, 쇄석, 현무암 판석, 자연석 조경식재▶ 오엽송, 반송, 청단풍, 홍단풍, 목련, 배롱나무, 미국측백나무, 모닝라이트 등 조경▶ gruzak + A1 시공▶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 디자인마루 설계▶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다락에서 내려다본 거실과 실내 화단육중한 보와 박공면 바로 아래 창이 보이드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POINT 실링팬보이드 공간을 마련하면서 거실 체적이 크게 확대된 만큼, 실링팬을 설치해 공기를 순환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여줬다. 친환경 사이딩루버 MDF 루버는 새집증후군 물질에 대한 우려로 건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손은 더 갔지만, 안전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울산바위 조망취미방에서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도록 가로로 긴 창을 새로 냈다. 덕분에 웅장한 울산바위를 집 안에 들였다.드레스룸, 안방 등 사적 영역은 마감재로 구분감을 줬다. 그러면서도 문을 열면 거실에서 안방까지 시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꼭 필요한 만큼만 담은 심플한 안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취미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안방에서만 출입할 수 있는 취미방. 출입문과 창문의 위치, 크기를 세밀하게 계획해 앞, 뒤, 옆으로 풍경을 충실하게 담아냈다.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오른편으로는 주방과 거실 등 공용 공간이, 왼편으로는 욕실과 드레스룸, 그리고 콤팩트하게 구성된 안방이 놓였다. 욕실은 안방에서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기존 다용도실과의 위치 조정이 이뤄졌다. 거실에서 바로 출입할 수 있었던 큰 방은 취미방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었는데, 안방을 거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공용 공간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주방과 거실은 열린 공간에 보이드까지 더해져 풍성한 공간감이 부여되었다. 여기에 1층과 다락을 잇는 기존의 계단은 원형계단으로 대체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가 되어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체 – 던에드워드 화이트 도장, MIGA 사이딩 루버 순백색 & 연월넛 / 천장 – LG하우시스 베스띠 화이트 / 몰딩 – 마이너스시스템 / 바닥 – 동양세라믹 수입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동양세라믹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요업, 대림통상 주방 가구▶ 리바트 호보캔, 하츠 그라시후드 거실 가구▶ 링크플레이스 브리 원형 스툴, 스케치 알가드 소파 조명▶ 영광조명, 비츠조명, 마이너스 시스템 계단재·난간▶ 원형 계단 + 멀바우 현관문▶ 엔썸 EN88 EXTERIOR DOOR 중문▶ 이노핸즈, 편개형 여닫이 도어 방문▶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붙박이장▶ 리바트 L100 데크재▶ 아마존 우드 합성데크 25mm정원은 자갈과 판석을 바탕에 두고 일부 수종은 새로, 일부는 기존 나무를 이식해 구성했다.정원과 함께 반듯하게 정리된 한옥의 지붕선이 정갈한 주택의 멋을 돋워준다.임 소장은 “리모델링은 해체하면서 현황을 파악해야 하는 특성상 돌발변수가 많고, 이런 변수는 공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라며 서로간 충분한 정보 교류를 강조했다. 또한 흔히 리모델링은 제약은 많으면서 비용은 신축만큼 든다는 인식이 있지만, 잘 관리하면 합리적인 비용과 공기로 주택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건축주가 전해오는 주택에서의 일상에서, 건축가와의 격의 없는 대화에서 그 만족감은 이미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건축가박승준, 박일훈, 임종혁, 정한진 _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건축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진 개성 가득한 4인의 건축가가 모여 유쾌하고 건강한 공간을 만들려는 젊은 건축가 집단. 하이브리드, 통섭(統攝)의 시대, 무엇을 구축할 것인가를 넘어, 그 안을 어떻게 다르게 채울 것인가 고민하며 도전하고 있다. 건축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공간의 가치와 의미를 재정의하고자 한다.070-4007-0031 | www.va-an.com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김한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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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대지 제약을 극복해 내외부 관계가 설정된 단독주택
주어진 여건 안에서 고민하고 또 해결하며 지은 소중한 집.집 안 곳곳에는 가족의 바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이남선이미 설계를 마치고 허가준비를 다 끝냈던 최초의 계획안이 이런저런 돌발상황으로 무산되면서 집짓기는 몇 달간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그 시간 동안 각종 야외활동과 자동차에 관심 많던 건축주에게 새로 생긴 또 하나의 취미는 카라반 캠핑. 설마 했지만, 그는 높이 2.7m짜리 카라반을 구입했고, 설계는 그 덕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SECTION ① 차고 ② 창고 ③ 현관 ④ 거실 ⑤ 욕실 ⑥ 다용도실 ⑦ 주방 ⑧ 식당 ⑨ 홀 ⑩ 마당 ⑪ 화장실 ⑫ 드레스룸 ⑬ 부부침실 ⑭ 아이방 ⑮ 테라스 다락ⓒ이남선정면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산에서 본 동측 입면 / 대지 폭에 맞춰 카라반과 차 2대의 주차공간, 출입구를 일렬로 배치했다. ⓒ이남선이웃집 사이로 보이는 주택. 건축주의 개인적 소견에 따르면 조이스는 카라반에서 출발하여 집의 중요한 치수와 공간 구성이 결정된 국내 최초의 집이다. ⓒ이남선일단 카라반을 넣을 수 있는 공간과 기존 차 2대의 차고를 마련할 것. 대부분 단독주택에서 차고는 부속공간이지만, 도로와 접한 전면 폭이 한정된 작은 필지에 법정 이격거리인 대지 안의 공지 이격과 일조권 이격거리를 포함, 카라반과 차 2대의 주차공간, 출입구까지 마련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숙제였다. 미리 그 폭을 알고 필지를 고른 것은 아니었겠지만, 도로와 면한 대지 폭의 여유치가 10cm 정도로 타이트하게 맞아떨어진 건 지금 생각해도 다행스러운 일이다.카라반의 높이는 차고의 층고를 일반 주차와 카라반 영역으로 나누어 분리했는데, 이에 거실과 주방이 위치한 1층이 자연스럽게 지하 층고에서 비롯된 플로어 레벨 차이를 만들었고, 1층은 식당 영역과 거실 영역으로 나뉘어 부드러운 스킵플로어 공간이 되었다.차고의 층고로 인해 1층은 자연스러운 단차가 생기며, 스킵플로어 공간이 되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계단과 마주하지만, 보이드 공간으로 답답함을 줄일 수 있었다.시원한 경관을 위해 코너 양쪽으로 전면창을 설치했다. 구조를 위한 기둥은 의도된 오브제처럼 보인다.50평 남짓의 작은 필지는 서측 도로에 접한 한 면을 제외하고, 남북으로는 인접한 집들과 비좁게 붙고 동측은 야산이 시작되는 자락에 있었다. 따라서 외부로 노출되는 집의 유일한 입면인 서측면 파사드에 가족의 정체성을 담는 것과, 작은 정원을 야산과 연결해 내외부의 관계 설정을 거주자의 실생활 입장에서 반영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실상 동측과 남측이 야산과 이웃집으로 에워싸인 상황. 프라이버시와 충분한 일조량, 실내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풍경은 단독주택을 짓는 이유이자 거주자의 주거 만족도를 결정하는 부분이었는데, 이런 개별 이슈를 묶어주는 출발점으로서 밝고 환한 분위기의 내부 공간 조성은 설계의 중요한 목표였다.계단 앞 큰 창은 풍경화처럼 마당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얇은 부재로 적절하게 디자인된 철골 계단이 집에 개성을 부여한다.계단을 포함하고 있는 집의 중심, 보이드 공간 / 거실 옆 가족 욕실. 건축적 장치와 조경을 통해 욕조에 앉으면 노천탕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152.80㎡(46.22평)건물규모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71.82㎡(21.73평) |연면적199.15㎡(60.24평)건폐율47.00% |용적률85.35%주차대수2대 |최고높이9.18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135mm 비드법단열재 가등급외부마감재벽 – 적벽돌(삼한)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아키페이스 알루미늄 시스템창호(로이3중유리)에너지원도시가스(나비엔보일러) |기계세원엔지니어링전기정연엔지니어링 |구조설계델타구조내부마감재벽 – 벤자민무어(도장) / 바닥 – 원목마루(하이진무역), 리노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하영아트타일, 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그로헤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헤르만가구계단재·난간철골 계단 + 금속 환봉 난간현관문현장 제작 도어 |중문금샘도어방문자작 제작문(현장 목공사) |가구마이퍼니처카페 제작시공건축주 직영 + 리원건축설계나우랩 아키텍츠주방과 식당. 긴 수평창으로 은은한 빛과 근경을 담았다.2층 홀의 모습. 보이드 공간과 테라스로 열린 창문 덕분에 개방감 있는 실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남선2층 자녀 침실 복도에서 본 부부 침실과 천창. 침실 좌측 아치형 개구부는 드레스룸으로 연결된다. ⓒ이남선20평 내외의 다소 아쉬운 층별 면적을 실제보다 넓게 느끼게 해줄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일단 대지 주변으로 막힌 시야가 대부분인 상황이긴 해도 시야가 열릴 수 있는 방향으로는 과감하게 오픈하고, 이웃집으로 막힌 면은 채광만 받아들이는 정도의 창호 계획을 택했다. 거기에 공간을 평면이 아닌 볼륨을 가진 입체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계단 공간의 보이드를 수직적으로 크게 열어 일상 속에서 1~2층이 하나의 연결된 공간으로 인식되게 했다.아이들의 방 위로 배치된 다락. 다락 벽에는 둥근 오프닝을 두어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 드레스룸은 한쪽 벽면 전체를 수납장으로 제작해 편의성을 더하고 활용도도 높였다.다락에서 내려다본 보이드 공간B1F – 68.74㎡ / 1F - 71.82㎡2F – 58.59㎡ / ATTIC – 24.74㎡ ① 차고 ② 창고 ③ 현관 ④ 거실 ⑤ 욕실 ⑥ 다용도실 ⑦ 주방 ⑧ 식당 ⑨ 홀 ⑩ 마당 ⑪ 화장실 ⑫ 드레스룸 ⑬ 부부침실 ⑭ 아이방 ⑮ 테라스 다락주차장 안쪽에 마련된 아내의 작업실집 설계가 흥미로우면서 어려운 이유는 개인이 모두 다르듯 하나로 귀결되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은 결국 그 땅에 살아야 할 한 가족의 현실과 미래를 이해한 결과물로 존재해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 땅이 비록 좁아도 좁지 않게 쓸 수 있어야 하고, 공간들은 지루하지 않고 입체적이어야 하며, 사방이 막혔어도 밝아야 하고, 볼 것 없는 주변 풍경이어도 어떻게든 볼만한 풍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곳은 나름의 의미를 찾은 집일 듯하다.입주 후 어느덧 반년이 지나간다. 젊은 부부와 아이들은 집과의 허니문을 여전히 즐기면서 주택의 이곳저곳을 매만지고 있다. 좀 더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가족과 더 닮은 공간으로. 당연한 얘기겠지만 집은 살면서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니까.건축가최준석, 차현호_나우랩 아키텍츠2017년 가을, 나우랩 아키텍츠를 개소하였다. 모든 건축의 출발점을 의뢰인과의 대화로 보며 다이달로스의 미궁과 같은 의뢰인의 안개 낀 듯 모호한 마음에서 특별한 단서 하나 발견하는 것을 설계 과정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여긴다. 단서가 작은 차이로 이어져 의뢰인이 바라던 적확한 공간으로 치환될 때 그것이 그 건축의 고유한 정체성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room713@naver.com│www.naau.kr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이남선ⓒ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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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바다를 닮은 유리 공방
강릉에서 발견한 운명 같았던 유리공예. 우주를 녹여낸 뜨거운 유리구슬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강릉의 바다를 그려낸다.저녁 무렵의 유리알유희. 길가에 노란 컬러가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산소통을 찾아 온바닷가 구옥2014년, 남편은 귀촌 선언을 하고 대관령 아래 땅을 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나이 40이 넘으면 내 집을 직접 지어보겠노라’고 다짐했다는 이경화 씨. 그렇게 40살을 넘겼고, 초등학생 딸에게도 시골학교에서 여유를 가르쳐보고 싶다는 마음에 진짜 집을 지었다. 귀촌한 것은 좋았지만, 할 일이 필요했다. 탐색차 어느 날은 유리공예를 배웠는데, 그날 마음을 사로잡혔다. 자는 동안에도 꿈 속에선 유리알이 굴러다녔다고. ‘램프워킹’ 공예에는 산소통이 반드시 필요한데, 문제는 산골에 있는 집까진 배달이 오지 않았다.공간의 앞부분은 작품 전시장이자 매대로, 경화 씨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놓였다. 품목은 계속 바뀐다고.산소통 구하기 쉬운 장소를 찾다보니 횟집이 몰리는 바닷가였고, 그래서 바닷가로 왔다. 잠시 임차인 시절을 거쳐 찾은 구옥. 한때는 영화인들이 모이기도 했다는 나름 ‘힙한’ 게스트하우스였고, 그보다 전에는 1959년 태풍 ‘사라’ 후 지어진 얼마 남지 않은 이재민 주택이었다. 산속에 집 지으면서 꽤 수업료를 치렀던 터라 리모델링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했다. 여기에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가게 이름, ‘유리알유희’를 붙였다.씨글래스 작품을 위해 준비 중인 재료들 / 램프워킹으로 달궈진 유리알에는 대류현상을 이용해 다양한 무늬와 색을 넣을 수 있다.작품을 진열 중인 경화 씨20년간 여행과 출장을 다니며 모은 빈티지 아이템이 이곳에서 드디어 빛을 발한다.‘슬프지만 정말 예쁜’유리와 강릉 바다강릉에서 유리공방이면서 전시장이기도 한 이 공간, ‘유리알유희’를, 경화 씨는 처음부터 소품숍으로 만드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노라고 소개한다. 한여름에도 해변가에 조금만 서있으면 금새 추워지곤 하는 강릉 바다. 하지만, 이국적인 강릉을 꿈꾸며 온 사람들이 춥고 거친 면을 보고 돌아가는 게 경화 씨는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지역작가들과 의기투합해 각자의 분야에서 ‘강릉’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것이 소품숍으로서의 정체다.◀▶ 창틀에 매단 선캐쳐(suncatcher)와 스테인드글래스. 아침에 햇살이 드리우면 서로 영롱하게 빛을 낸다. (suncatcher)와 스테인드글래스. 아침에 햇살이 드리우면 서로 영롱하게 빛을 낸다. ▼ 씨글래스는 색과 희미하게 남은 상표로 그 출신을 짐작해볼 수 있다.씨글래스, 램프워킹, 스테인드글래스가 모여 만들어내는 작품. 경화 씨가 한창 갈고 닦는 분야이기도 하다.물론, 메인은 유리공예다. 이곳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작품이 만들어진다. 주력이면서 이 공간이 생기게 된 이유이자, 수련을 거듭하고 있는 ‘램프워킹’, 클래스 등에서 주로 선보이는 ‘스테인드글래스’, 그리고, 버려져 파도에 조금씩 깎인 유리조각인 ‘씨글래스’다. 이를 활용해 ‘슬프면서도 예쁜’ 작품을 만드는 그녀는 “한때 쓰레기였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보석만큼 가치 있는 소재가 되어 우리 앞으로 돌아온 거 아니겠냐”며 거창한 환경보호 대신 있는 그대로의 유리와 작품을 만들고 보여지길 원한다고 전했다.유리알유희가 활기를 띄는 건 기분 좋지만, 중간에 끊을 수 없는 유리공예 특성 상 손님을 맞는 오픈 시간에는 마음껏 작업할 수 없어 아쉬웠다는 그녀. 조금은 여유가 생긴 요즘은 작업실에서 이곳 강릉과 이웃과 모두가 안녕하길 바라는 소망을 녹여내고 있다.유리알유희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351-2 https://www.instagram.com/the_glass_bead/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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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연속되는 풍광 따라 길게 놓인 60평 단독주택
수많은 주택 속에서 각자의 색을 내는 것은 그 집을 설계한 건축가와 그 집에 거주할 건축주가 만들 수 있는 고유 가치. 아파트처럼 획일적인 공간에서의 삶이 아닌 자신의 취향이 담긴 집을 짓고 살아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와 집을 그리며 품었던 고민의 깊이를 각 설계자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집짓기. 자연을 곁에 둔 상상 속의 집은 현실이 되어 네 식구의 눈앞에 펼쳐졌다.SECTION ① 현관 ② 다용도실 ③ 주방 ④ 식당 ⑤ 거실 ⑥ 서재 ⑦ 운동실 ⑧ 계단실 ⑨ 화장실 ⑩ 팬트리룸 ⑪ 보일러실 ⑫ 놀이방 ⑬ 침실 ⑭ 욕실 ⑮ 샤워실 파우더룸 욕조 세탁실 드레스룸 안방 중정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너머 서측 전망. 아름다운 풍경은 정면을 서향으로 놓지 않을 수 없게 했다.인스케이프(INSCAPE)는 대구 시내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60평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 관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자신들에게 꼭 맞는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설계를 의뢰했다.대지는 서쪽 8m 도로에 접하며, 남북으로 세장한 형상이다. 그리고 서쪽으로 수려한 풍광을 가진다. 특히, 대지의 서쪽 건너편 뽕나무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부부는 멀리 주암산까지 연속되는 변하지 않는 풍경을 집에 담고 싶어 했다.집의 전경. 창에는 덧문을 달아 서향의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일반적으로 주택의 정면을 서향으로 두기에는 거주 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서쪽의 풍광을 보고 토지 구매를 결정하게 된 사연, 실제 첫 번째 대지 답사 시 서쪽의 근사한 풍광이 준 인상을 이유로 환경적인 요인(특히, 오후 일사량)을 극복하는 대안을 계획하였다.또한, 집 안에 들어갈 프로그램의 배치는 땅의 형상에 맞춰 남북으로 길게 나열하고, 서측 전면에 넓은 마당을 두어 공간과 거주자가 교감할 수 있도록 고민하였다.현관 중문에서의 거실과 서재, 운동실 풍경. 넓은 전면창을 통해 내부 깊숙이 풍부한 채광을 들였다.마당에서 본 거실의 야경. 남북으로 긴 건물 형태에 따라 각 실이 나란히 배치되었다.집은 각 공간이 특별히 포인트가 되지 않도록 절제된 모습을 가지되, 거주자의 이동에 따라 외부로 열린 다양한 장면들은 실내에서 충분히 가깝게 느껴진다. 주방, 식당, 거실, 서재 그리고 운동실까지 열린 1층 공간은 안팎으로 확장되는 공간감을 가지고, 바닥의 레벨과 가구들로 영역을 구분해 쓰임이 편리하도록 했다.HOUSE PLAN대지위치대구광역시 달성군대지면적330㎡(99.82평) |건물규모지상 2층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103.98㎡(31.45평) |연면적199.71㎡(60.41평)건폐율31.51% |용적률60.52%주차대수1대 |최고높이7.85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수성연질폼(아이씬폼)외부마감재노출콘크리트, 멀바우담장재노출콘크리트 |창호재필로브 시스템창호 39mm 3중로이유리열회수환기장치Vents Twinfresh Combo |에너지원가스보일러조경조경상회 Studio L 이대영 |전기·기계우진전기토목대우토목기술단 |구조설계(내진) 강구조안전기술내부마감재벽 – 수성페인트(제비스코 드림코트), 자작나무 합판 / 바닥 – 마모륨욕실 및 주방 타일비숍세라믹 수입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스탠다드, CRESTIAL주방가구 팀오더메이드 |조명남광조명 / vibia flamingo(인스케일)계단재·난간자작나무 합판 |현관문필로브 시스템도어방문자작나무 합판 / MDF 위 우레탄 도장 |방문 하드웨어헤펠레붙박이장호마이카, 패트 |데크재멀바우시공건축주 직영(듀라크)설계스마트건축사사무소거실 및 주방 모습. 시선의 끝이 열려있어 깊이감과 개방감이 느껴진다.디자인과 기능이 집약된 심플한 주방가변형 벽으로 침실과 공부방을 구분해준 아이방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남쪽으로 열려 이 집에서 가장 밝은 공간이 되고,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을 함께 배치해주었다. 2층의 집합수납공간은 건축주의 요구조건 중 하나로, 가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파우더룸, 샤워실, 욕실, 화장실, 세탁실 그리고 드레스룸으로 구성된다. 아이들 방의 경우 같은 마감재이지만 천장이 변화된 다른 방식으로 디자인하여 생동감이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였고, 두 아들이 커감에 따라 대응할 수 있게 가변형 벽을 설치하였다.창의성 유발을 위한 다른 방식의 천장 모양이 포인트다.남측으로 밝게 열려있는 계단실.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을 계단 옆에 설치했다.이 집의 외장재는 시간의 흐름이 묻어날 수 있는 재료를 고려해 노출콘크리트와 목재로 계획하였다. 특히 노출콘크리트의 경우, 단열 및 방수계획, 시공이 잘 되어야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어 수차례 시공을 거쳐 검증된 제품과 시공팀을 통해 마감하였다. 반면 내부는 따뜻하고 밝은 톤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성페인트, 자작나무합판 그리고 마모륨 3가지로 정하고, 각 마감재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선별하였다.PLAN 1F – 103.98㎡PLAN 2F - 95.73㎡2층 복도에서는 아이방에서 부부침실까지 동선이 이어진다.파우더룸, 욕실, 화장실, 세탁실, 드레스룸이 모두 통합된 집합수납공간대지 주변의 경관이 여름, 가을, 겨울에는 수려하지만, 봄에 피는 꽃이 없어 마당과 대지 곳곳에 산수유나무를 심고 봄의 풍경이 절정인 집이 되도록 한 점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모든 시선은 풍광을 위한 대지 안의 조경과 함께 한다. 덕분에 내외부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더욱 풍요로워졌다.큰 창을 내 서측의 전망을 확보한 욕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덧문을 달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부부침실은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단정하게 마감하였다.‘풍경 속으로, 풍경 안, 본질’ 등으로 직역 및 의역할 수 있는 ‘인스케이프’라는 이름을 집에 붙여주며 다소 부담되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 집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담고 싶었던 다양한 풍경과 전원주택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풀어낸 이 공간이 이곳에 거주하는 네 식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었으면 좋겠다.건축가김건철_스마트건축사사무소2015년 스마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건축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프로젝트에 임한다. 자본주의 경제논리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건축을 하려 한다. 도시를 바라보는 자세와 건축의 부분을 결정하는 디테일을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재료의 물성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탐구하고 있다. 053-765-7818│www.smart-architecture.kr취재_김연정| 사진_박영채ⓒ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3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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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절제의 미학 '문도방 갤러리 & 주택'
단순하지만 분명히 드러나는 존재감. 직접 빚은 그릇과 무척 닮아 있는 도예가의 집을 만났다.오래전 한 도예가와 그의 동지들을 위한 공간을 설계한 적이 있다. 그가 “도예가가 위로 열린 그릇을 만든다면, 건축가는 옆으로 열린 그릇을 만든다”라고 말해 공감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 듯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본질을 꿰뚫는 말처럼 여겨지기도 하여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 예술인들을 위한 거주공간과 작업장, 갤러리 등이 있는 작은 마을을 설계하는 일이었다. 공공 공간과 사적 공간의 분리가 필요한 이 마을을 위해, ‘밭 전(田)’자 형태의 주거 유형을 제안했다. 4개의 정방형 모듈 중 세 곳을 채워 집을 만들고, 한 곳을 비워내 중정을 두었다. 이를 두고 나는 ‘건축에도 위로 열린 그릇이 있는데, 바로 중정이다’라고 했더니 이번엔 그가 크게 웃었다.해가 진 후 주택의 전경. 집을 밝히는 조명이 입체적인 입면을 만들어낸다.다양한 형태의 매스가 어우러져 건물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동선에도 신경을 썼다.SECTION 1 공방 2 창고 3 중정 4 탈의실 5 화장실 6 주차장 7 갤러리 8 사무실 9 진입마당 10 수공간 11 잔디마당 12 현관 13 거실 14 다이닝룸 15 주방 16 다용도실 17 아이방 18 욕실 19 안방 20 다락갤러리로 연결되는 진입 마당에서 본 수공간과 징검다리‘문도방 갤러리 & 주택’의 부지는 행정구역상 신도시 분당에 속하지만, 계획도시 범위 밖에 위치한다. 주변은 단독주택과 카페, 갤러리 등이 적당히 섞여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도심 외곽의 무분별한 개발지역과는 달리 좋은 마을의 조건이랄 수 있는, 수준 있는 건축들이 만드는 정온한 분위기와 상업적인 활력이 혼재되어 있다. 다만 개성이 우선되는 상황에서 오래된 지역과는 달리 지역의 정체성을 이루는 일은 어렵고, 성과는 미약하다는 점은 안타까웠다. 우리는 도예공간으로서의 아이덴티티와 함께 중성적인 재료와 색, 형태, 그리고 인접한 건축들과의 사이에 놓여있는 공간의 해석을 통해 주변과 조화되도록 했다.수공간 위로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운치를 더한다.큰 수목을 식재해 자연을 담아낸 중정비교적 여유로운 외부 공간과 전시장을 포함하는 단순한 형태의 건축을 중심으로, 가로와 전시공간, 거주공간에 이르는 과정을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 가로로부터 시작되는 과정적 공간의 첫 단계는 진입공간 및 방문자들을 위한 주차공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문도방에 들어서는 관문으로, 분명한 경계로 구획되기보다는 열려있는 영역으로 구현된다. 높지 않은 담으로 나뉜 얕은 수공간을 두고, 방문자들은 물 위를 징검다리를 통해 건너간다. 전통적으로 수공간을 건너는 일은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섬을 의미한다.선큰 중정으로 향한 전면창 덕분에 공방은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환하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성남시 | 대지면적▶ 643㎡(194.50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28.57㎡(38.89평) |연면적▶ 386.60㎡(116.94평) 건폐율▶ 19.99% | 용적률▶ 39.07% 주차대수▶ 6대 | 최고높이▶ 10.71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철근콘크리트(지하, 1층), 2×6 구조목(2층, 다락)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외벽 – 압출법단열재 135mm / 지붕 – R40 인슐레이션 + R7 그라스울 외부마감재▶ 벽 – 두라스택 벽돌(S시리즈) / 지붕 – 징크(VM ZINC) 담장재▶ 담장 – 두라스택 벽돌(S시리즈) / 상부 두겁 – 금속 창호재▶ 필로브 창호 39mm 양면로이 유리(에너지등급 2등급)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지붕 부분) |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디딤석 – 화강석 잔다듬 | 조경▶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 새봄전기 | 설비▶ 밸콘이엔지 토목▶ 오복토목 | 구조설계(내진) ▶ ㈜모산이엔씨 시공▶ ㈜시스홈종합건설 | 프로젝트 담당▶ 조예린 설계▶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갤러리 입구 모습적재적소에 둔 창으로 공간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주인공인 도자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단정하게 마감한 갤러리.근대 이후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생산과 소비의 장이 분화하여 가정과 직장, 즉 제1의 공간과 제2의 공간이 분리됐는데, 동시에 그사이에 카페 등과 같은 제3의 공간이 생겨났다. 그것은 도시 내에서 여가의 공간이며, 자유의 공간이다. 제3의 공간은 가장 도시적인 공간으로 간주된다. 문도방 갤러리 & 주택은 이러한 분류를 따르지 않는다. 주거와 상업, 공방을 통한 교류가 층을 달리할 뿐 한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현대사회에서 상품이 만들어지는 일과 상품의 유용성을 검증하는 단계는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분리되어 있다. 경제성과 효율을 우선한 분업화의 원리이다. 그러나 문도방은 이 과정들을 모두 통합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그릇은 쿠킹클래스 등의 과정을 통해 상차림이 재현되고, 그릇으로서의 유용성이 검증된다. 이 부분이 문도방 창조성의 바탕이 된다고 여겨진다.주택 현관. 계단을 오르면 주생활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쪽 풍경. 높은 천장고로 생긴 다락에 작은 창을 내어 아래층과의 소통을 끌어냈다.도예, 즉 그릇 만드는 일은 건축과 닮아있다. 고유한 형태가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겨짐의 본질(비어있음의 이유)을 넘지 않는다. 면으로 이루어진 그릇의 경계는 안으로 비움의 형태를, 밖으로는 그릇의 형상을 만든다. 문도방의 그릇은 가장 기본적인 색이라고 할 수 있는 흰색을 주종으로, 형태요소를 최소화해 절제의 미학을 이룬다. 단순하지만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음식이 담기는 순간을 위한 여백을 분명하게 남겨둔다. 이러한 문도방의 그릇에 대한 인상은 좋은 건축의 그것과 같았다.박공 지붕선이 고스란히 드러난 실내. 길게 뻗은 구조목은 그 자체로 인테리어의 한 요소가 되어준다.흰 벽과 원목 바닥재를 바탕으로 필요 요소만으로 채운 안방PLAN안방 안쪽에 놓인 욕실. 건물 형태대로 자연스럽게 욕실 가구를 배치했다. 욕조 위 천장은 채광은 물론, 하늘을 보며 피로를 풀 수 있어 만족스럽다.수납공간까지 고려해 아이들의 놀이 공간뿐 아니라 여러 용도로 활용도가 높다.아이방을 통해 연결되는 다락 역시 천창으로 풍부한 빛을 들인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던에드워드 친환경 페인트 욕실 타일▶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디자인씨앤디 조명▶ 바오조명 | 계단재·난간▶ 오크집성(광폭) + 금속 현관문▶ 메탈게이트 목재(이페) 마감 도어 중문▶ 무늬목 도어(오크) 방문▶ 백색 도어(우레탄 도장) 데크재▶ 애니우드 19×90 방킬라이갤러리 창 앞에선 건축주. 직접 빚어 만든 그의 작품처럼 단순하지만 절제미가 느껴지는 집이 완성되었다.이곳은 지하층과 1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 주거공간인 2층과 다락은 박공 형태의 목구조로 구현된 하이브리드 건축이다. 이러한 결정은 각각의 구법이 갖는 성능 때문이라기보다는 시설들이 갖는 기본적인 메타포에 순응하고자 하는 의뢰자와 건축가 사이의 암묵과도 같은 것이다. 회색 톤 벽돌의 결정은 의뢰자에게 맡겨졌다. 그가 백색 그릇을 선호하듯 담겨질 내용을 의식해 흰색과 회색 벽돌 사이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회색을 선택한 것은 재료 스스로의 완결성을 우선한 결과이고, 그 결정 기준은 우리의 방식과 같았다.우리는 시멘트벽돌이 이루는 다양한 변주보다 기본적인 순수함에 집중하고자 했고, 두 개의 시설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사선 벽면에 기존 쌓기에 직교하는 이형쌓기를 통해 다른 성격의 표면을 만들었다. 이처럼 다름은 이질적인 것의 공존이 아닌 같은 질서의 변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글 : 조남호>건축가조남호_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서울시 건축정책위원과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출강하였다. 대표작으로 교원그룹게스트하우스(2000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서울시립대강촌수련원(2011 건축가협회 올해의 BEST7), 방배동집(2013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 등이 있다. 02-562-7576│www.soltos.kr취재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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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평화롭고 담담하게, 장성 평담재 平淡齋
크고 으리으리한 이층집도 좋지만, 그들이 그린 평면도는 단층집이었다. ‘집이란 아무리 화려하다 해도 결국 그 안에 사는 사람, 즉 가족의 삶을 담아야 하는 곳’이라는 어느 건축가의 말처럼 딱 필요한 만큼만, 큰 욕심은 내지 않았다. 그렇게 저마다의 이유로 단층집을 짓게 된 세 가족.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집은 주인의 삶을 담는다. 인생이 무르익어 가는 시기, 오롯이 부부를 위해 지은 집. 담담한 외관과 세련된 내부는 마치 두 사람을 보는 듯하다. 다시 보니, 집은 주인을 닮는다.“마음은 한옥인데 몸은 양옥입니다.” 어느 날 적정건축의 윤주연 소장을 찾아온 중년 부부가 말을 건넸다. 다양한 주거 유형을, 그리고 인생을 경험한 이들은 본인들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는 요청사항에서도 금세 드러났다. 넓은 잔디마당이 아닌 프라이버시가 있는 안마당을, 가끔 오는 자식만을 위한 방보다 누구나 머물러도 부담 없을 별채를, 툇마루도 좋지만 포치와 차고의 실용성을, 독야청청 홀로 빛나기보다 동네와 조화를 이루기를, 그리고 단층집을 원했다.세 개의 박공 매스가 각각의 방향성을 가지며 조화를 이룬 외관 ⓒ 이원석부부가 편한 옷차림으로도 누릴 수 있게 요청한 뒤뜰. 마당을 감싼 홍가시나무가 자연스럽게 담의 역할을 한다.SECTION이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건축가에게 맡긴다는 전문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재작년 이맘때쯤 완공된 집은 마치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농촌 풍경에 스미는 중이다. 여기에는 단연, 단층집이라는 선택이 주효했다는 게 당사자들의 설명. 그리고 다양한 요청사항을 반영하면서도 이질적이지 않은 외관을 위해 Family, Dining, Guest, 세 영역을 나누고 각 공간의 연결과 분리가 자연스럽도록 구성한 윤소장의 설계 역시 빛을 발했다. 넓게 펼쳐진 매스는 전용 외부 공간을 가지며, 각각 관계를 맺고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박공의 옆면을 강조하는 흰색 에지와 철물 디테일을 살렸다.집 앞 농로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 외벽에는 백고벽돌과 청고벽돌을 교차로 사용하고,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다. ⓒ이원석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남도 장성군 |대지면적▶613㎡(185.4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199.9㎡(60.46평) |연면적▶ 183.2㎡(55.41평)건폐율▶ 33% |용적률▶ 30%주차대수▶ 2대(법정 1 대) |최고높이▶ 5.3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 목 / 지붕 - 2×10 구조재단열재▶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 수성연질폼 200mm외부마감재▶ 외벽 - 백고벽돌타일 / 지붕 – 오웬스코닝 아스팔트싱글담장재▶ 베트남산 화산석 |창호재▶ 공간창호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열회수환기장치▶ ZEHNDER 콤포에아내부마감재▶ 벽 - 실크벽지 / 바닥 – 신명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제작 가구(대패소리 최장호)조명▶ 을지로 조명 |가구▶ 가인 허희영계단재·난간▶ 애쉬목 |현관문▶ 구로철물 제작 도어중문▶ 제작 장지문 |방문▶ 영림임업 ABS 도어데크재▶ 청고벽돌 |전기·기계▶ 다산전기설비▶ 청운 ENG |구조설계▶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시공▶ 이든하임 031-8016-8991 설계▶ 적정건축 02-6333-6441 www.o4aa.com집의 중심인 다이닝룸. 벽면을 채운 수납공간 사이 윈도우시트를 두어 실용성을 더하고, 주문 제작한 테이블을 가운데 놓았다.거실에서 바라본 모습. 한옥의 정서를 원한 건축주의 요청이 각 공간을 연결하는 장지문을 통해 자연스레 반영되었다.PLAN집 속의 집 콘셉트를 가진 조리 공간. 왼편에 팬트리를, 맞은편으로 야외 키친이 이어지도록 했다.간소하게 꾸민 부부 침실. 낮게 설치한 창으로 들어오는 빛의 느낌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TV와 소파가 대치를 이루듯 마주 보는, 실내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 그간 대부분 집은 거실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게 당연히 여겨졌지만, 두 사람에겐 늘 불합리한 공간처럼 보였다. 특히, 손님맞이가 많은 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그래서 이 집은 주방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확장하는 사적인 영역 (거실 및 침실)과, 동쪽으로 확장하는 서재 및 게스트룸으로 엮이는 모양새를 취한다. 이 공간들은 각각 장지문과 단차로 위계를 달리 주어, 시선은 통하면서 공간은 분리되는 효과를 얻는다.서재 겸 게스트룸은 단차로 구분해 별채의 느낌을 냈다. 세탁실이 딸린 욕실에는 공간을 절약하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주택에 살면 바깥을 위한 멀티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여 지붕 있는 차고를 설치했다.건축주 Say_"드러내지 않고 오롯이 즐기는 삶, 진짜 럭셔리는 바로 이런 것"생활이 불편한데도 체면 때문에 저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있죠. 이 농촌 풍경에 높은 집은 어울리지 않아요. 조용하게, 그리고 함께 주어진 자연을 누리는 마음,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가며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앞마당, 편한 옷을 입고도 거닐 수 있는 안뜰, 필요한 만큼의 방이면 충분한걸요. 진짜 럭셔리는 바로 이런 거예요.서재는 합판 노출과 에폭시 바닥으로 마감해 중성적인 느낌을 연출했다.손님들이 하룻밤 묵을 수 있는 다락에서 바라본 모습. 삼각창이 인상적이다.내부는 공간마다 가장 어울리는 분위기와 조망을 선사하는 창들이 눈에 띈다. 또한, 집 속의 집처럼 구현된 주방, 수납과 이어지는 윈도우시트, 차분하고 단정한 자재들의 조합 등 공간을 가장 잘 규정할 수 있는 인테리어로 실속을 더했다.뒤뜰과 이어진 야외 키친. 수전과 쿡탑을 미리 설치해 두었다.집의 포인트가 되어 주는 주방. 함께 가사 일을 돌볼 수 있도록 넉넉하게 마련했고, 부부가 티타임이나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개구부 앞에 작은 카운터를 두었다.거창한 야심이나 욕망보다 오직 두 사람의 일 상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 집. 나이 들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 평화롭고 담담하게 살고자 하는 부부의 바람에 평담재(平淡齋)라는 이름은 그래서 더 적절하고 특별하다.건축가윤주연 _ 적정건축 OfAA간삼건축, OMA, UN Studio(Amsterdam), MAD Architect(Beijing)에서 활동하며 소수의 건축주를 위한 최신의 건축 디자인을 해오다 소외된 일상의 건축을 돌아보고 적정기술의 개념을 생활공간 속에서 구현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는 적정건축을 설립하고 리서치와 현실 프로젝트를 통해 양극화된 건축 환경에서 균형 잡히고 적절한 대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화여대, The Berlage(Netherlands)에서 건축과 도시를 공부하였고,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02-6333-6441 www.o4aa.com취재_조성일|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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