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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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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사계절의 풍경이 흘러드는 두 남매의 집,

동선을 고려해 생활의 편리함을 잡았고 조망과 채광도 놓치지 않았다.


도심 속 주택단지, 해가 잘 드는 코너에 숲을 배경으로 집이 한 채 서 있다. 승현·신우 두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부부의 집이다. 직장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는 두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층간소음과 미세먼지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다. 

‘집 마당에서도 바비큐를 하면서 캠핑하러 온 듯 살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확장되었고, 이왕이면 전기차 충전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주택 짓기가 어떠냐에 이르러 구체화했다.

채광이 좋아 조명보다는 공기 순환에 용이한 실링팬을 시공한 거실. 거실과 주방, 마당 공간이 각각 활용도 높게 나뉘어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흐른다.

부부는 눈여겨 둔 필지를 4년간 기다린 끝에 분양받았고 ‘공간산책’ 정지희 실장을 찾아갔다. 원하는 바가 분명했던 부부의 뚝심과 정 실장의 노련한 경험과 센스로 네 식구의 안온한 집이 완성되었다. 

부부가 특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은 각각 1층 주방과 3층 홈시어터 룸이다. 아내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게 되면서 앞으로 많은 시간을 보낼 주방에 가장 공을 들였다. 그동안 ㄷ자 모양의 주방이 적용된 아파트에서만 살아 등을 보이며 집안일을 하느라 아이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주택 모습.

반면 이 집은 아일랜드 조리대와 싱크대가 거실을 향하고 있는 대면형 주방을 적용해 요리나 설거지 등을 하면서 아이들과 얼굴을 바라보고 대화할 수 있다. 정 실장은 “오염에 강하고 시간이 흘러도 편리한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주방 벽면을 타일이나 도장이 아닌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연기나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은 따로 조리할 수 있도록 보조 주방을 별도로 둬 실용성을 높였다. 아내는 후드부터 싱크대 수전까지 주방 기구 하나하나를 직접 골랐다. 거실과 이어지는 마당은 지인들을 초대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마당 바닥에는 목재가 아닌 사비석과 고흥석을 깔아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1층 거실과 이어지는 마당. 바닥에 잔디를 깔거나 목재로 마감하지 않고 석재를 시공해 관리가 편리하다.3층 홈시어터 룸과 이어지는 테라스.현관에서 집 안으로 이어지는 중문을 자동문으로 설치해 편리성과 아이들 안전을 꾀했다.

설계 때부터 남편이 가장 기대했던 홈 시어터가 있는 3층은 설계 초안 때는 다락으로 하려던 것을 좀 더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위해 아예 한 개 ‘층’으로 만들었다. 가족들이 모여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이 이뤄진다.

숲과 도로를 향해 있는 주택의 후면. 단열을 위해 통상 북쪽 창은 크게 만들지 않지만, 숲의 풍경을 살리기 위해 큰 창을 냈다.아일랜드 조리대와 싱크대가 거실을 향하는 화사한 분위기의 대면형 주방.주방 벽면은 인조 대리석으로 마감해 타일이나 도장 마감보다 관리가 수월하다.

아이들 공부방과 침실,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이 있는 2층 생활공간은 동선의 편리함을 우선으로 고려했다. 건축주는 안방에서 나와 세탁실에 들러 세탁물을 가지고 아이들 드레스룸으로 가는 동선의 편리함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복도를 따라 탈의, 샤워, 세탁, 수납 및 정리로 이어지는 편리한 동선은 과감하게 안방 욕실의 크기를 덜어낸 덕분이다. 현재 세탁실이 있는 자리는 본래 안방 욕실이 이어지는 공간이었다. 아이들 방 옆에 욕실이 하나 더 있는 데다가, 안방 욕실은 크기를 덜어내도 이미 충분한 크기라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만족한다고.

세탁실에는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여닫이문이 아닌 골유리가 적용된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2층 생활 공간. 복도를 따라 안방과 아이들 방, 세탁실, 욕실, 드레스룸이 이어진다.안방의 와이드 창으로 숲의 푸릇한 풍경이 내다보인다.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건식 화장실 벽면엔 타일이 아닌 패턴 벽지를 시공해 새로운 미감을 자아낸다.세탁실을 위해 크기를 줄인 안방 욕실. 그레이 톤으로 점잖은 느낌을 낸다.
POINT 1_실용성을 높인 분리된 보조 주방

다이닝 공간 한쪽에 보조 주방을 따로 둬 실용성을 높였다. 보조 주방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도어를 닫아 공간의 깔끔함과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다.

 

POINT 2_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세탁실

안방과 욕실, 아이들 드레스룸 사이에 복도를 따라 위치한 세탁실. 동선을 고려한 설계는 거주자에게 편리함을 선사하며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든다.

 

POINT 3_온 가족이 모이는 3층 홈시어터 룸

가족들과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한 공간. 한편에는 게스트룸도 만들 계획이다. 오동나무 템바보드를 둘러 중후한 분위기를 더했다.


투톤 벽지를 시공한 아이들 공부방.아이들 침실은 공간 분리를 계획 중이다.창을 내 채광이 용이한 아이들 전용 드레스룸.

한편 안방 안쪽에는 가구처럼 보이는 가벽으로 구성한 드레스룸을 별도로 둬 부부 전용으로 쓰고, 아이들 방 옆쪽의 드레스룸은 아이들 전용으로 분리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애매한 공간을 창고로 만드느니 아이들 드레스룸으로 만들자고 의견이 모였고 창을 내 활짝 트인 느낌도 줬다. 부부는 이곳에서 집안일을 하거나 간단한 홈트레이닝을 하는 등 공간 활용도가 높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침실과 공부방을 함께 쓰지만 성장함에 따라 공간 분리를 계획 중이다. 아이들 방은 아기자기한 투톤 벽지를 시공해 도장 느낌을 냈다. 정 실장은 “투톤 벽지를 페인트 도장처럼 시공하려면 벽지 모델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경계면의 마감 처리와 부착 방향이 중요해 작업자의 숙련도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경사진 부지를 활용, 지하에 주차장을 두고 그 위에 생활 공간을 한층 올려 지어 지나가는 외부인의 시선을 차단한다.

안방의 와이드 창으로 흘러드는 숲의 풍경을 바라보며 아파트에만 살았다면 몰랐을 자연과 함께하는 기쁨을 이제는 사계절 내내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는 부부, 이 집에서 승현·신우네 가족만의 행복 이야기를 꾸려나갈 것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 161.5m2(48.85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지하 1층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2)
건축면적 ≫ 77.51m2(23.44평)
연면적 ≫ 264.51m2(80.01평)
건폐율 ≫ 47.99%
용적률 ≫ 119.48%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99m
구조 ≫ 기초 - PC파일 및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PE보드 100T
외부마감재≫ 외벽 - 다다벽돌 롱브릭 레드 타일벽돌 / 지붕 - 금속하지 위 내수합판 시트 후 리얼징크
창호재 ≫ LX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 ≫ 삼호전기
설비 ≫ 대광설비
공사기간 ≫ 6개월
설계·시공 ≫ (주)공간산책 + 한송종합건축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다브 수입벽지, 신한벽지 / 바닥 - 1층 윤현상재 타일, 2층 디&메종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원 상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붙박이 가구 ≫ 아임퍼니트
계단재·난간 ≫ 유림목재 + 평철난간
중문 ≫ 자동문 금속자재 + 도장마감
방문 ≫ 예림도어 + 필름지 부착
세탁실 문 ≫ 위드지스 골유리
차고 문 ≫ 미국산 옐로 파인
스위치 ≫ 르그랑
실링팬 ≫ 에어라트론
데크재 ≫ 사비석 + 고흥석

실내건축디자이너 정지희 _ ㈜공간산책

한양대학교 실내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15년간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공간산책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건축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다양한 용도의 공간을 설계하며 쌓아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든 산책하는 듯 여유롭고 안정된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늘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공간을 연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031-287-5249 | jzzhi@naver.com

 

취재_ 오수현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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