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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4
나무향 가득한 하이브리드 주택
세상 어디에도 사연 없는 집은 없다. 유달리 따스한 이야기가 있는 정윤·윤아네 집에서 인생의 고단함과 피로를 씻어주는 쉘터로서의 집, 그 본질을 발견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햇살이 유난히 따스한 어느 날, 그 볕보다 더 포근한 가족의 집짓기 이야기를 들으러 광주광역시로 향했다. 살아온 삶을 오롯이 반영하고 살아갈 삶을 준비하는 반석 같은 집.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사는 정윤·윤아네 집이다. 예전 이 자리에 있던 낡은 벽돌집은 어둡고 환기가 어려워 곰팡이가 슬기 일쑤였다. 네 살 난 정윤이는 아토피에 걸렸고, 이제 막 태어난 윤아의 건강도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겨울에는 방 하나만 보일러를 돌려도 난방비가 40만원을 넘기 일쑤고 여름 냉방비도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신혼부터 둘째 아이 출생까지 그곳에서 보내고 나니 ‘평생 살 집을 짓자’는 쪽으로 부부의 의견이 모아졌다. 부부가 가진 돈은 2억원 남짓. 꼭 큰 면적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서리에 면한 땅에 남향의 볕이 잘 드는 대지 조건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집은 가족의 꿈과 성향,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남편은 유지보수가 크게 필요치 않은 집을, 아내는 따뜻하고 볕이 잘 들며 간결한 동선의 집을 원했다. 두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고 사색할 수 있는 집이여야 함은 물론이었다. 남편의 꿈인 번듯한 가게가 1층에 위치하고, 아내가 아이들을 모아 공부방을 열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된다면 금상첨화였다. 헌데 집을 짓는 과정은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한 철근콘크리트 전문 시공사와 계약하기 전날, 아내가 갑자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녀는 판에 박힌 상가주택 대신 따뜻한 분위기가 풍기는 목조주택을 짓고 싶다고 남편을 설득했고, 부부는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아 목조회사를 찾아 다녔다. ▲ 그늘이 들지 않는 코너 땅에 지어진 남향 집 HOUSE PLAN 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142㎡(42.96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70.57㎡(21.35평) 연면적: 211.71㎡(64.04평) 건폐율: 49.7% 용적률: 149.09%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1.4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 2층 – 철골조 2층 - 벽체 목조 / 3층, 다락 – 경량목구조 지붕재: 이중 그림자싱글 단열재: 내단열 – 그라스울, 외단열 - 50T EPS패널 외벽마감재: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미국식 시스템창호 / 천창 – 벨룩스 설계: 건축사사무소 광야 062-361-9745 시공: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주택 전경 ▶ 거실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북측 출입구로 들어서면 곧바로 계단이 나온다. ▶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실의 난간부를 나무책장으로 짜넣었다. 이 집에 있는 책은 5만권에 달한다. ◀ 거실 한 켠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에서는 2층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아이들을 살피기 좋다. 사실, 부부에게 이 집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황과 속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연인이 될 수 있었다. 친구처럼, 또 연인처럼 서로를 보듬을 줄 아는 두 사람이 만나 아이들을 낳아 키우며, 자녀들에게는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이것이 집을 짓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그때, ‘꿈꾸는 목수’ 소태웅 대표를 만났다. 건축 예산과 원하는 집의 모습, 그리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집을 지으려는 부부의 속사정을 경청한 소 대표는 이 모든 내용을 기억하고는 설계와 시공에 꼼꼼히 반영했다. 오히려 건축주에게 “이 집에서 어떤 꿈을 이루고 싶나요?”라고 반문하며 이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공간까지 구현해냈다. 그렇기에 이 집에 이유 없는 공간과 디자인은 없다. INTERIOR SOURCES 바닥재: 2층 - 한솔참마루 락(그레이오크) / 3층 - 한솔참마루 락(에코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대보 바이오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계림 욕실기구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순천광장조명 계단재: 라디에이타파인 집성판재 TFJ 현관문: 부성금속 단열도어 방문: 영림도어 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 레드파인 방부데크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은 70㎡(약 21평)가량. 가족이 두 개 층을 사용하고 당분간 1층을 상가로 임대한다면 주택건축자금을 일부 대출받더라도 이자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목구조로 층수를 높일 때 가장 큰 문제는 구조의 안전성과 층간소음이었다. 이때, 건물 구조를 철골조와 목조의 하이브리드(Hybrid)로 제안한 것은 소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건물의 뼈대는 H빔 철골로 세우고 그 사이 벽체를 목구조로 채워넣는다면 이 두 가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또, 철골구조의 장점으로 장스팬(Long-span)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과 어린이공부방으로도 사용할 2층에 기둥 없는 너른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2층은 거실과 주방이 있는 공용 공간, 3층은 부부와 아이들 방, 그리고 작은 가족실과 다락까지 갖춘 가족만의 아지트로 구분해 해결했다. 두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건물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계단실도 분리 시공해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시공팀은 철골조와 목조의 접합부에 결로가 생기지 않으면서 구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철물을 적절히 사용해 고정하고, 단열재를 충실하게 충진하며 열교를 막기 위해 꼼꼼히 시공했다. 한눈에 보는 하이브리드 주택 시공 과정 ▲ 3층은 온전히 가족만의 공간이다. 다락까지 트인 높은 층고의 가족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다. ◀ 3층 위 다락에는 천창과 아지트 등 어린 자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 루버로 포인트를 준 아이방 틈만 나면 현장에 방문해서 가구가 놓일 위치며, 볕이 드는 동선을 그려보던 부부와 아이들. 어느 날 아들은 엄마의 입이 귀에 걸린 것을 보고는 “엄마, 나 목수될래요!”라며 자신의 세 번째 꿈을 밝혀 가족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과정 하나하나가 즐거웠던 4개월의 공사기간이 지나고 지난 2월 입주한 가족은 집짓기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며 그 소회를 밝힌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걸 모두 치유 받은 기분이에요.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많이 생각했어요. 이렇게 좋은 집에 달랑 저희 식구만 살아도 되나 싶고요. 앞으로 살면서 감사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뜨는 해부터 지는 해까지 모두 담는 집. 그곳에 담길 가족의 이야기가 과거를 보듬고 미래를 활기차게 열어가는 해피엔딩이 되기를 바란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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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좁은 삼각형 땅에 들어선 협소주택, G-HOUSE
낡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짙은 회색의 4층 주택이 들어섰다. 기다란 삼각형 모양의 84㎡(25평) 좁은 땅에 구성원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효율적으로 풀어낸 4인 가족의 집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모퉁이 땅에 모습을 드러낸 G-HOUSE기존의 노후주택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집을 짓고자 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개인 공간과 서재, 욕실 2개, 옥상 정원 등이 있어야 하고, 단열과 방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외관에 이러한 사항들을 풀어놓길 원했다. 의뢰를 받고 처음 현장답사를 갔을 때 ‘참 어려운 땅’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량 통행이 잦아 소음이 심하고, 삼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예각 삼각형의 땅. 여기에 수많은 전선까지 복잡하게 얽혀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86㎡의 대지면적은 인허가 과정에서 2㎡가 줄어 최종적으로 84㎡(25.4평)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 설계에 제약을 주는 여건들 속에서도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 구옥의 철거 준비 모습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이 또한 재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건축가로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전적으로 믿고 맡기겠다’던 건축주 덕분에 설계자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매일 아침 작업현장으로 출근해 현장 감독과 의논하여 설계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마감재를 선정할 때는 건축주와 함께 직접 매장을 돌며 고민했는데, 오래된 주택들이 즐비한 환경에서 외부 마감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기로 하고 스톤코트와 징크를 선택했다. 사실 외벽 마감 후, 처음에 의도했던 컬러인 ‘짙은 회색’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건축주가 그냥 수용하겠다고 했어도 설계자로서 용납할 수 없어서 결국 외부 비계 철거 전, 외부 마감을 다시 했다. 비용 추가와 공기 연장의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원하는 컬러를 위해 두 번 마감했다는 주택 외관 ▲ 방범과 난방, 방음 등을 고려해 창은 되도록이면 작게 냈다. /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에서 단연 눈에 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대지면적 : 84㎡(25.41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50㎡(15.13평) 연면적 : 160㎡(48.4평, 주차장 면적 제외) 건폐율 : 59% 용적률 : 190%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12m 공법 : 철근콘크리트구조 구조재 : 벽 - RC조, 지붕 - RC조 경사지붕 지붕재 : 징크 단열재 : 70㎜(가 등급), 열반사 단열재, 135㎜(가 등급) 외벽마감재 : 스톤코트 창호재 : PVC이중창 로이 복층 유리 설계 및 시공 : 나우건축사사무소 055-282-0928http://blog.naver.com/axisi총 공사비 : 2억4천55만원 이 집은 단독주택으로는 드물게 4층 규모로 설계되어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지어졌다. 1층에는 취미실을 두어 데크와 연계해 설계하였고 외부에 주차장을 두었다. 2, 3층은 방과 거실, 주방, 그리고 욕실 등을 두어 독립적인 개인 공간을 확보하고,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4층에는 게스트룸과 서재, 세탁실과 넓은 발코니를 두었다. 인테리어는 외장과 달리 화이트 도장으로 통일해 환하고 넓은 느낌을 주었고, 조명은 최대한 매입하는 방식으로 정리하였다. 계단 선을 강조하기 위해 평철(平鐵) 난간에 검정 도장을 했으며, 좁은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문은 가능한 크게 제작하였다. 건축면적 50㎡(약 15평)의 작은 주택을 지으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계단이었다. 4층 건물이었기 때문에 계단실이 차지하는 면적을 무시할 수 없었는데, 가장 효율적인 동선과 공간 활용을 뽑아낼 수 있도록 집중했다. 이외에도 청소나 난방, 전기 설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난방 문제는 상·하향식 콘덴싱 보일러 2대를 설치하여 부분 난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택배를 받을 곳을 외부에 따로 마련하여 보일러실과 겸하도록 한 것은 건축주 가족을 위한 작은 배려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신한벽지(합지),도장(벽체 - 안티스타코, 천장 - vp 도장) 바닥재: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지역 매장에서 구입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도기 조명: LED 주방 가구: 한샘주방가구 계단재: 멀바우 현관문: 단열도어 방문: 대성도어 데크재: 현무암, 방부목 ▲ 난간의 선이 돋보이는 계단실◀4층 서재에서는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에 주방과 함께 위치한 거실▲ 좁은 면적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고심 끝에 탄생한 계단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이는 2층 주방 동네에서 돋보이는 외관 덕분에 공사 과정 중에는 물론 완공 후에도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미술관 혹은 박물관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주택을 유심히 살피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내심 기분이 좋다. 협소한 대지는 설계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똑같이 찍어내듯 할 수도 없고 건축주의 개성도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힘써 계획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칫 산으로 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집은 내게 남다른 작업이었다. G-HOUSE의 준공이 나고 가장 신경 쓰인 것은 단열과 소음, 많은 계단으로 인한 불편함이었다. 직접 방문했을 때, 겨울에 따뜻하게 잘 보내고 소음도 거의 못 느낀다는 건축주의 말이 힘이 나게 해주는 대목이다. 다만, 도시가스 보급이 지연되면서 준공 후에도 한 달 늦게 입주하게 되는 바람에 건축주가 1층 데크에 심은 매화나무의 꽃이 떨어지는 봄 풍경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글 _ 강문철> 건축가 강문철 경남 창원에서 ㈜나우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의 건축 설계와 감리 업무를 주로 한다. 설계한 건물이 더 나은 결과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소규모 건물은 설계와 시공을 겸하기도 한다.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한옥전문가 과정 이수, 창원대학교 겸임교수, 법원 감정위원 등의 이력이 있으며, 내서 신감리 T-HOUSE, 모리앤모리, 진해 이동주택, 카사벨라 외 다수 작품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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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환경에 반응하는 집 Just K
건축의 가치는 건축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 무엇을 창출해내는가에 있다. 기존의 조건에 부합하면서도 더 나은 기능을 발견했을 때 오는 즐거움. Just K는 건축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한, 이상적인 주택의 길을 제시한다. 취재 김연정 사진 Brigida Gonzalez 대지 조건과 패시브 방식의 설계 주택이 세워진 365㎡의 대지는 독일 남서부 튀빙겐 시(Tubingen)에 위치한다(정확히는 그 도시와 튀빙겐 성이 내려다보이는 남쪽 사면에 자리하고 있다). 1960년대의 개발계획은 이 대지 위에 주택의 특정한 위치를 명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방건축법규(Federal Building Code) 제34조에 따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규정하고 있었다. 건축주는 부부와 그들의 네 자녀를 위해 패시브(Passive) 방식의 가정집 설계를 의뢰했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패시브 주택 기술과 자연적인 자재 적용, 그리고 인근 자원들의 현명한 활용은 건물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었다. 단, 이와 관련해 중요한 전제는 주택이 가족의 생활과 적합하게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생활공간이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해야 할까? 우리는 이런 이슈들을 지침으로 주택의 배치에 접근했다. 최대의 공간 활용과 기능성, 그리고 최적의 유연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설계. 다시 말해 최소한의 재료들로 우수한 공간적 특질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각 공간의 용도를 상상하며 중첩시켜 봄으로써, 제한된 면적에서 거주자들에게 넉넉한 공간감과 다양한 분위기, 그리고 많은 가능성의 영역들을 제공하고자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Justinus-Kerner-Strasse,Tubingen, Germany 대지면적 : 365㎡ 건축면적 : 138㎡(81㎡+57㎡) 연면적 : 278㎡ 용적 : 583㎥ 에너지수요 : 14,4㎾h/㎡a 구조계획 : Ingenieurburo von Fragstein 에너지계획 : Dipl.-Ing. Jurg Lammers 설계 : amunt(architekten martenson und nagel theissen) www.amunt.info 사진 : Brigida Gonzalez www.brigidagonzalez.demail@brigidagonzalez.de1 취미실 및 작업실 2 욕실 3 수납실 4 거실 5 놀이방 6 주방 7 아이방 8 마스터침실 9 미니서재 10 다이닝룸 11 발코니건물의 형태와 지붕 방수의 해결 제한된 크기의 대지와 거리 간격, 그리고 6인의 가족에게 필요한 넓은 생활공간을 고려해야 했기에, 건물은 타워처럼 위로 솟은 형태가 되었다. 콤팩트한 외피와 한정된 지붕 볼륨은 1920년대에 지어진 주변의 회색 응회암 건물들과 현대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모임지붕의 율동과 여러 번 뒤틀리는 형상은 거리 띄우기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공간볼륨을 만들어내고픈 욕망에서 비롯했다. 이는 경사면에 대한 건축법규와 튀빙겐 성이 보이는 시야를 해치지 말라는 인근 주민들의 요구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이는 그들이 그런 조건 하에 이 대지를 팔았기 때문이다). 이 주택의 최상층과 지붕층은 ‘방수모자’ 역할을 하는 지붕시트가 덮혀 있다. 경계부위에서 만나며 도드라지는 외부 ‘접합부들’처럼 이 지붕시트들도 함께 접합되어 방수표면으로부터 튀어나와 있다. 이러한 용마루 밀봉식의 해석은 막구조로 덮이는 따뜻한 지붕(Warm Roof)의 외피에 악센트를 부여한다. 처마를 따라 이어지는 배수로는 지붕 외장재 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마치 모자의 챙처럼 지붕 밖으로 흘려보낸다. 목구조 프리패브 공법의 선택과 적용 패시브 주택에 필요한 구조적이고 물리적인 요건들, 짧은 시공기간,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이 모두가 목재를 사용한 프리패브 공법을 택하게 한 동인이 되었다. 건물 전체는 136개의 부재들로 이루어지며, 이 부재들은 목공사를 위한 새김 눈뿐만 아니라 전기설비를 위한 드릴 구멍과 홈까지 표시되어 사전 제작했다. 목재는 그 구조와 내부 표면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사용되는 주재료이며 재생 가능한 원료로서, 특히 투입 에너지와 유출 에너지의 균형이 양호하다는 이유로 선택되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통상적인 방들의 목조 표면들은 정교한 쉘(Shell) 구조로 설계했다. 이렇게 얽히며 층화되는 목조 부재들의 표면은 샌드페이퍼로 닦아내고 세정하는 공업화된 처리를 거쳐, 목재의 밝은 특성을 드러낸다. 기후에 따른 가변적인 생활 영역 지속가능한 이 주택은 가족의 상황 변화로 대응하는 융통성을 갖는다. 필요할 경우 손쉽게 별개의 입구를 가진 두 채의 생활유닛으로 분리할 수 있다. 주택의 총 면적은 138㎡인데 한 유닛이 81㎡, 다른 유닛은 57㎡로 나뉜다. 연중 따뜻한 기간에는 12㎡의 발코니와 23㎡을 앞마당까지 생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비틀대는 모양의 주 생활공간은 다양한 방 높이를 만들어내면서 1층 영역을 구분하는데, 이로 인해 겨울에는 다양한 기후영역들이 만들어진다. 보다 낮은 입구영역은 차가운 외기가 갇힌 채로 남아있지만 주방과 거실의 온도는 대체로 적당한 편이며, 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는 방이 가장 따뜻하다. <글·amunt> 건축그룹 amunt 독일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무소 amunt(architekten martenson und nagel theissen)는 Bjorn Martenson, Sonja Nagel, Jan Theissen 세 명의 건축가가 주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2010년 개소한 이래 주거·상업·공공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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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늦둥이 딸을 위해 아빠가 지은 집
후정(後庭)이 있는 일본식 목조주택 한창 뛰어 놀 나이인 늦둥이를 생각한 부모의 마음이 담긴 집. 용인의 한 도시형 단독주택단지에서 일본주택을 닮은 3층 목조주택을 찾았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주택 뒤편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정원단독주택단지 ‘솔나래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자전거를 타거나 골목을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을 마주했다. 처음 보는 어른들에게도 해맑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이 화기애애한 동네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서울 강남이나 판교로 출퇴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이곳엔 30~40대 젊은 건축주들이 많다. 덕분에 학교를 마친 후에는 또래 아이들끼리 어울려 마당에서 뛰놀고, 마을 주민들 간에도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 집의 건축주 역시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다. 특히 고등학생 큰딸과 8살 늦둥이 딸을 위해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주 넓지는 않더라도 꼭 필요한 면적만큼의 마당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는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 단순한 매스에 KMEW 외장재를 사용한 주택 외관 ▲ 현관에서 바라본 앞마당의 데크 공간과 그 너머로 보이는 이웃집의 모습사실 이 대지는 단지 내에서도 긴 직사각형의 모양 때문에 공간 활용이 어려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주방 공간과 바로 연결되는 프라이빗한 후정(後庭)을 두는 아이디어를 냈고, 덕분에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이 탄생했다. 앞으로 둔 정원에는 나무로 지붕이 있는 데크 공간을 만들었는데, 여름엔 큰 풀장을 설치해 동네 아이들과 늦둥이 딸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일본에서 목조주택을 시공한 경력을 가진 건축주는 관리가 쉬운 일본 KMEW의 ROOGA 지붕재와 세라믹 보드 외장재를 사용해 간결하고 단정한 느낌의 목조주택을 완성했다. 바닥 면적이 53.58㎡(16.21평)로 크지 않다는 단점은 집을 3층으로 올려 해결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 손님용 화장실, 2층에는 안방과 서재, 욕실, 3층에는 두 딸의 방과 욕실까지 작은 면적 안에서도 꼭 필요한 공간들이 빠짐없이 자리 잡고 있다. 주택 내부의 모든 벽 컬러는 건축주의 아내가 직접 선택한 것이다. 넓지 않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집이 결코 좁아 보이지 않는 것은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를 모두 몰딩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 덕분이다. 걸레받이 역시 안으로 넣어 시공하는 방식으로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방은 크지 않지만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고 조리하여 식탁에 내놓기까지의 동선이 짧고 간편하게 이루어져 있어 아내에 대한 건축주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타일이 돋보이는 2층 욕실 ▶늦은 오후,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거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면적 : 268㎡(81.07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면적 : 53.58㎡(16.21평) 연면적 : 160.74㎡(48.62평) 건폐율 : 19.99% 용적률 : 59.9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8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X4, 2X8, 2X10 목재 지붕재 : ROOGA 지붕재(일본 KMEW) 단열재 : 셀룰로오스 외벽마감재 : 세라믹 보드(일본 KMEW) 창호재 : 독일식 창호(케머링) 설계 및 시공 : 秀하우징 031-276-3311 http://cafe.naver.com/suhousing총 공사비 : 2억2천560만원(설계 및 인테리어 포함) ▲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에서 주방, 그리고 후정까지 바로 연결된다. ▲ 핑크색을 기본으로, 아기자기한 장난감, 인형들이 가득한 늦둥이 방 ▲ 3층의 널찍한 방은 큰 딸의 공간으로, 창 너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벽지, 도장 바닥재 : 강마루(동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화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조명 : LED 매입등 주방 가구 : 한샘 계단재 : 오크 현관문 : 금만기업 베네판로아 방문 : 한솔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일반 방부목▲ 손님용 화장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건축주는 그동안 많은 집을 지어는 봤지만, 스스로 까다로운 주인이 되어 꿈꿔왔던 집을 위해 다양한 것을 수용하고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지 조율하는 작업을 처음 경험했다. 그에게 내 집을 짓는 일은 자신과 가족의 삶을 되돌아보고 대화하는 과정이자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 고민의 흔적과 두 딸을 생각하는 건축주 부부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곳에서 앞으로 펼쳐질 일상은 분명 더 빛나고 생기 넘치는 나날이 될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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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세종시 붉은 벽돌집 Chez Lees
단독주택은 건축주가 일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건축가의 주관보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중심으로 설계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주의 여러 의견 중에 핵심적인 내용은 ‘벽돌’과 ‘다각형’이었다. 외부는 건물 전체를 벽돌로 마감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다각형의 집을 짓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지가 사각의 형태가 아니었고, 향 또한 대지와 어긋나 있었기 때문에 이점을 중심으로 설계를 풀어나갔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변종석우리는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건물 배치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지는 두 면이 도로에 닿는 코너 땅이며 남향을 바라보고 건물을 배치하게 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중요한 실들이 남쪽을 바라볼 수 있게 틀어주고, 건물의 중심축은 도로와 평행하게 두어 도로에 바로 면하게 배치했다. 건축주의 의견을 바탕으로 외벽 마감은 붉은색의 고벽돌로 정해졌고, 그에 맞추어 지붕의 형태와 재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지붕은 전체적인 건물의 형태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요소이다. 따라서 중심축을 동서로 길게잡아 지붕을 하나의 큰 박공으로 디자인하고, 모던함을 더하기 위해 처마가 없는 금속지붕으로 마감하였다. 다각형의 집은 사각형보다 데드스페이스(Dead space)가 생기기 쉽다. 설계는 이러한 데드스페이스를 줄이는 고민부터 시작되었다. 각각의 실들은 기본적으로 사각형의 형태가 가장 안정적이다. 하지만 다각형의 건물 안에서 모든 실을 사각으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거실, 방, 주방은 사각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며 나머지 실들을 그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 방법으로 평면을 설계해갔다. 1층은 현관과 계단을 중심으로 침실과 거실로 나누어 남쪽을 향하도록 배치했는데, 그 각도를 각각 다르게 하여 다각형 건물의 틀을 잡았다. 2층은 1층 틀을 바탕으로 안방과 아이방을 계획했다. 이때 건축주의 요청으로 안방의 드레스룸의 크기가 커지면서 1층의 실 배치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실이 배치되었다. HOUSE SOURCES 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대지면적 304㎡(91.96평) 건물규모 지상2층 건축면적 95.03㎡(28.75평) 연면적 160.32㎡(48.50평) 1층 - 95.03㎡(28.75평) /2층 - 65.29㎡(19.75평) 건폐율 31.26% 용적률 52.7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목구조 구조재 벽체 - 2×6 경량 목구조 지붕 - 2×10 경량 목구조 지붕재 컬러강판 단열재 벽체 - 그라스울 R19 /지붕 - 그라스울 R30 외벽마감재 고벽돌 창호재 시스템 창호, 스윙(삼익산업) 설계 홈플랜건축사사무소 031-707-5296www.homeplan.co.kr 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PLAN-1F / PLAN-2F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서울벽지 플레인 바닥재 수입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이태리, 스페인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VOVO 주방 가구 oben 조명 을지로 대청조명 계단재 애쉬목/평철난간 현관문 수입단열도어 방문 예다지 기성도어 + 도장 붙박이장 oben 데크 현무암 안방은 가운데에 사각형의 방을 두고 북측으로는 화장실과 서재를, 서측으로는 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남측에는 건물의 입면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삼각형의 발코니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2층 큰아이방은 북쪽으로만 창이 나 있고, 드레스룸 때문에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이에 2층까지 트인 거실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을 만들어 답답함을 덜어내고, 박공지붕을 이용한 다락을 만들어 또 하나의 방을 선물해 주었다.<글 _이동진·김소연> 취재협조_ 홈플랜건축사사무소 국민대 목조건축전문과정, 우드유니버시티 WBI코스를 수료하며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건축을 구현하고자 한다. 다양한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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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여자의 감성을 담은 청고벽돌집 / TORi x Christophe Choi
제주 렌탈하우스 ‘토리 코티지’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초이’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여자가 공간을 입는다’는 콘셉트를 공간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대지는 언덕 위의 작은 삼각형 땅으로, 넓은 귤밭과 제주도 특유의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멋진 소나무가 뻗어 있었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형 덕분에 전면에는 바다 풍경이 펼쳐졌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변종석 집은 삼각형 모서리의 한쪽 끝에서 시작된다. 들어서자마자 콜렉션 갤러리를 만나고 아름다운 귤밭의 풍경을 담은 큰 창을 따라 복도가 이어진다. 몇 개의 계단을 지나 침실에 올라서면 또 다른 침실로 이어진 복도를 만나게 된다. 두 침실 사이에는 두 개의 욕실이 위치하는데 이 사이에 설치한 포켓도어를 여닫음에 따라 하나의 공간으로도, 두 개의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침실에서 시선을 돌리면 주방과 식당, 거실 그리고 멀리 펼쳐진 제주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삼각형을 따라 순환하는 동선을 통해 곳곳의 귤밭과 바다, 돌담 등을 마주하며 제주의 풍광을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PLAN-1F HOUSE SOURCES 대지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1423 대지면적 215㎡(65.04평, 부대 정원 및 주차장 공간 등 제외)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100.7㎡(30.46평) 연면적 98.48㎡(29.79평) 건폐율 46.84% 용적률 45.8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4.97m 공법 기초 - 철근콘트리트 매트 구조,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구조재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비드법 보온판 외벽마감재 청고벽돌, 인조석재 몰탈 창호재 24T 로이 복층유리, 알미늄 단열바 디자인 크리스토프 초이 02-542-9737 http://blog.naver.com/jsh6075설계 지_랩 z_lab@naver.com www.z-lab.co.kr시공 건축주(토리 코티지) 직영 http://tori-christophechoi.com 보통의 집이라면 2개 층을 올릴만한 여건이었지만, 이 집은 귤밭의 풍경을 최대한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소나무를 가리지 않기 위해 1층으로 계획했다. 대신 경사진 지형 여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1개 층에 3개의 레벨을 구분해 공간을 구획하고 각 성격에 따라 기능을 배치했다. 가장 낮은 층고의 대지 남쪽 공간에는 거실을, 중간에는 주방과 식당, 파우더룸을 두었으며, 가장 안쪽의 높은 층고에는 두 개의 침실과 욕실이 위치한다. 옥상에는 노천탕과 데크를 두어 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외장재로 쓰인 청고벽돌은 토리와 크리스토프 초이가 의도한 ‘클래식한 건물 이미지의 구현’과 ‘제주 풍경과의 조화’를 생각해 선택한 재료다. 한 장 한 장 형태가 다른 고벽돌 덕분에 집은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벽돌에 녹아 있는 수십 년 이상의 세월이 의도했던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여기에 여성스럽고 클래식하지만 과하지 않은 장식과 가구를 더했다. 공간 변화에 따라 두 가지 컬러를 배치하고 클래식, 모던, 빈티지 가구를 적절히 섞어놓아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메종드룸룸에서 참여한 모든 패브릭은 공간을 풍성하게 하고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한, 귤밭과 마주한 복도의 넓은 컬렉션 갤러리는 사용자가 이 집의 콘셉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크리스토프 초이의 작품사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지정색 페인트(삼화페인트) 바닥재 강마루(구정마루 프라하)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대성싱크(서귀포시) 조명 거실조명 - hpix, 주방조명 – moo21, 그 외 – 라이마스 계단재 5T 철판 용접 후 에폭시 페인트 도장 현관문 시스템 도어(폴딩테크) 방문 현장 제작 데크재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노천탕 히노끼 마감처음 경험해 본 제주 공사는 육지 기술자들의 일정과 재료의 공수, 변화무쌍한 기후 등의 난관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공사 막바지에 중요 공정과 맞물린 강우는 작업자에게 큰 어려움을 주었다. 공사기간 단축은 복잡한 구조와 단면을 피하고 기초-벽-옥상-파라펫 네 번의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기초 작업 중에는 대지 전반에 깔린 암반이 드러났는데, 설계상 레벨의 변화가 없었다면 또 하나의 커다란 난관을 맞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한다. 다사다난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간 토리 코티지x크리스토프 초이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영감과 경험을 가져다주었다. 이들과의 회의, 대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의 세계였다. 이를 통해 얻게 된 네트워크와 노하우들이 앞으로도 장기적인 자산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글 _노경록> 취재협조_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크리스토프 초이 프랑스 파리의상조합학교, 영국 노팅험 트랜트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을 나왔다. 파리 오트쿠튀르 브랜드, 오트쿠튀르 패션쇼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웨딩컬렉션을 운영하며 정교한 조각품을 보는 듯한 입체적 디테일을 담은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다.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지_랩 공간의 가치를 혁신하여 일관된 관점으로 기획, 설계, 디자인, 마케팅에 이르기 까지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독창적인 감성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개인의 열망과 의지를 반영한 진정성 있는 장소와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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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백토벽돌로 감싼 3대가 사는 집 / ㄱㅁ주택
젊은 부부가 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사무실에 찾아 왔다. 노부모와 같이 살 주택을 짓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아파트를 떠나 집을 지으려는 것이다. 그렇게 이 집의 이야기는 ‘함께 모여 살기’가 되었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편집부 사진 노경 젊은 부부와 두 자녀, 조부모 삼대가 모여 사는 가족들은 각자 다른 성향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젊은 부부는 독립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바깥주인은 오디오 마니아이며, 안주인은 조용한 곳에서 책읽기를 좋아한다. 조부모님은 주무시는 시간이 다르고 저녁 늦게 주무시는 할머니를 위한 개방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곧 사춘기를 맞이할 나이가 되어가는 큰 아이는 혼자 책읽기를 좋아한다. 반면 아직 어린 작은 아이에게 집 안 곳곳은 놀이공간이다. 아이들의 공간은 이들이 자라면서 점차 확장되고, 더 시간이 지나면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집주인을 닮은 집 _ 대지는 서판교 운중천 옆에 남북으로 트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얼핏 보면 벽이 집을 사방으로 감싸 안은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집의 아랫부분은 ㄱ자로 열려 외부공간과 소통한다. 한편 집의 윗부분은 ㅁ자 형태로 공중에 떠있는 중정이 수평 띠창을 통해 외부의 풍경을 선택적으로 끌어들인다. 아랫 마당에 심어놓은 회화나무 가지들은 중정을 가득 채우고 계절마다 그 풍경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ㄱ자와 ㅁ자가 겹쳐져 있되 닫힌 듯 열린 것은 겉으로 과하지 않고 담담한 이 집은 집주인을 닮았다. HOUSE SOURCES 대지위치 경기도 분당구 대지면적 230.20㎡(69.64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03.65㎡(31.35평) 연면적 172.37㎡(52.14평) 건폐율 45.03% 용적률 74.88%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75m 구조재 철근콘크리트조 지붕재 우레탄방수 단열재 우레탄 외벽마감재 백토벽돌, 열연강판 창호재 필로베 시스템 설계 와이즈 건축 02-2256-9070 www.wisearchitecture.com시공 제이아키브 www.jarchiv.com SECTION 담백한 백토벽돌집 _ 판교의 풍경은 어수선하다. 이곳에 어수선함을 더할 필요가 있을까?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벽돌을 사용했다. ㄱㅁ집은 직육면체의 덩어리를 땅에서 자연스레 일으킨 듯, 수직 줄눈 없이 수평 줄눈만 두고 백토벽돌을 한 줄 한 줄 쌓아 올렸다. 수평 띠창은 주변 풍경에 맞춰 열리고 닫힌다. 밖을 내다보듯 긴 눈썹을 달아 창에 넉넉한 그늘막을 만들었다. 운중천에 면한 ㄱ자 벽은 서서히 휘어져 그 아래 마당에 심어진 주목들 위로 캔틸리버 브리지를 경쾌하게 들어올린다. 두 개의 보이드 _ 삼대가 모여 사는 이 집에는 공간의 위계가 없다. 대신 두 개의 빈 공간이 집의 위아래와 세대 간을 매개한다. 하나는 집 안에 있는 가족실이고 다른 하나는 집 바깥에 떠 있는 중정이다.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페인팅 바닥재 브러쉬드오크플로링 욕실 및 주방 타일 세라믹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자작나무제작 조명 펜던트(ARTEMIDE), 다운라이트(자체제작) 계단재 자작나무제작 현관문 철재제작 방문 자작나무제작 붙박이장 자작나무제작 데크재 이페PLAN-1F / PLAN-2F 이 집에는 거실이 없다. 아파트 생활을 오래 한 가족들에게 큰 거실 대신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이도록 한 것이 가족실이다. 가족실은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한 쪽 벽을 높은 책장으로 만든 계단형 서가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넓은 계단판을 의자 삼아 혹은 책상 삼아 자세를 바꾸어 가며 공부하고 논다. 놀이 공간을 한창 좋아할 나이인 작은 아이는 이사 온 첫 날부터 계단에 배를 깔고 누워 색칠 공부에 몰두한다. 할아버지께서 이른 잠을 주무시는 동안 할머니께서는 손자들을 봐 주시고, 퇴근해 돌아오는 부부를 반긴다. 가족실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확장된 계단으로 세대의 매개공간인 셈이다. 한편, 떠 있는 중정은 집의 공용 공간이 있는 1층을 열고 사적 공간들이 있는 2층을 적절히 가두어 경계를 준다. 집 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정은 다시 집의 곳곳으로 이어져 이 집을 숨쉬게 하는 빈 공간이다. 견고하고 단단한 외벽에 깊숙이 파놓은 개구부들을 통해 거칠거칠한 벽돌벽이 집 안으로 따라 들어온다. 내부에 쓰인 자작나무 합판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수평으로 켜로 쌓아 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 보이도록 한다. 시선이 아래로 가면 켜로 보이고 위에서 보면 면으로 보인다. 좁혀졌다 넓어졌다 낮아졌다 높아지는 내부 공간처럼 재료도 거친 것과 맨질맨질한 것이 같이 쓰여도 어색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자작나무 색은 산화되어 조금 더 누렇게 될 것이고 마당에 심어놓은 회화나무 가지들은 번성하여 중정을 가득 채울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고 공간의 쓰임새도 같이 변할 것이다. 그렇게 더욱 집다워지는 것이다. <글 _ 장영철·전숙희> 와이즈 건축 장영철·전숙희 부부건축가로 이루어진 와이즈건축은 건축뿐 아니라 전시 기획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건축가다. 최근 ‘ABC 사옥’, ‘성벽돌 주택’, ‘3/4과 1 1/4 주택’ 등을 작업했으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설계해 지난 2012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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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0
자연과 벗하며 살다 / 송추 단풍나무집
앞으로 많은 상업시설이 자리하게 될 땅이지만, 그렇다고 평생을 자연과 함께 해온 건축주 삶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송추의 아름다운 풍경을 일상의 동선 속에 차곡차곡 담고자 한 단풍나무집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정광식(건축가 제공) 송추 단풍나무집은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아 송추(松湫)로 불리던 송추계곡 인근에 위치한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건축주는 계곡 훼손을 막기 위해 조성된 집단이주시설 택지를 분양받아 3층 규모의 상가주택을 짓기를 원했다. 평생을 자연과 벗하며 살아온 건축주는 옛 식당 근처에 있던 단풍나무를 옮겨 심고, 가족처럼 키워온 반려견 진돌이와 함께 살고자 했다. 그러나 똑같은 크기로 개성 없이 구획되어 있는 집단이주시설은 소비와 향락에 찌든 안타까운 도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이 자명했다. 그곳은 40채가 넘는 상가들이 서로 경쟁해야 할 어수선한 상업시설 사이에서 주거시설이 양립해야 하는 땅이었다. ▲ 화이트 스터코로 외벽을 마감한 단풍나무집의 측면 모습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양주시 건물용도 근린생활시설, 주택 대지면적 324.90㎡(98.28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193.98㎡(58.68평) 연면적 520.31㎡(157.39평) 건폐율 59.70% 용적률 160.14% 구조재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스터코, 벽돌, 적삼목 시공 코아즈건설㈜ 설계 아이디어5아키텍츠(강영란, 김민정, 김영훈, 장성희, 정경미) 070-8146-2860 http://blog.daum.net/kyr824 ▲ 북한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후면도로변은 집의 인지성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 집단이주시설 단지에서 집과 공존해야 하므로 정면은 단순하고 심플한 조형으로 계획했다. ▲ 안과 밖의 경계의 의미를 갖는 ‘하심정’은 자연과 바람이 드나드는 비움의 공간이 된다. 적절한 임대면적을 확보하면서 송추계곡의 자연을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였다. 상가의 인지성을 잃지 않으면서 ‘집’이라는 이름으로 공존해야 하는 건축적 장치가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 전면은 상가처럼, 북한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후면도로변은 집처럼 보이도록 계획했다. 단풍나무집에 사계절이 아름다운 송추의 풍경을 모두 담기에는 펼쳐진 자연이 너무 넓고 자유로웠다. 그래서 집 안에서 바라보는 고정된 자연이 아니라 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다채로운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연출하고자 했다. 3층 집에 오르는 계단을 밖으로 돌출시키고 방향을 여러 번 꺾어 길처럼 느껴지도록 하고, 일상의 동선 속에서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 교류하며 살아온 가족들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와 진돌이를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볼 수 있도록 그 모양과 위치를 고려했다. 계단을 천천히 올라 북한산과 마주한 채 서 있는 현관문을 열면 처음 만나는 공간이 ‘하심정(下心亭)’이라는 누마루다. 계단이라는 길을 통해 만났던 자연이 내부로 들어와 불현듯 단절되지 않도록, 안과 밖 경계의 의미를 갖는 정자와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하심정은 풍경을 품기 위한 동적인 움직임과 집 내부에 비춰질 수동적 풍경 사이의 전이 공간인 셈이다. 또한 하심정이 시각적인 장치로만 머무르지 않도록, 송추계곡을 향해 흐르는 바람이 원활하게끔 맞통풍으로 계획하여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을 유도했다. 이렇듯 전통적인 우물마루 형태의 하심정은 평생 장사를 해왔던 건축주를 위한 공간이자 자연과 바람이 드나드는 비움의 공간이다.▲ 시야를 가리지 않는 주방창은 송추의 자연을 파노라마로 담아낸다. ▲ 높고 입체적인 공간을 통해 길게 굴절되는 빛은 거실을 한층 깊어보이게 한다.▲ 창호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높이차를 활용한 코너의 틈을 열었다. ◀▲ 다락방 천창은 창호 프레임을 감춰 감성적인 자연과 조우할 수 있도록 했다. ▶▲ 수평으로 길게 비워진 외벽은 북한산을 프레임에 담아낸다. ▶ 계단을 한 층 오른 후 중간 계단참에 이르면 마당의 붉은 단풍나무가 내려다보인다. 집 안에서 자연의 능선과 빛을 품는 건축적인 방법으로 남향 창호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코너의 틈을 열었다. 거실 천장은 3.5m로 높게 하여 햇빛과 수려한 풍경이 조망되도록 했고, 주방 창은 수평으로 길게 내어 싱크대 앞에서 공연장과 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다락방 천창은 창호 프레임이 보이지 않도록 설치하여 자연과 더욱 가깝게 조우하도록 했다. 다락방에서 문을 열고 지붕으로 나가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툇마루가 나타난다. 단풍나무집은 사람이 자연을 품는 방법도 중요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집이 자연에 담기는 방법이 더욱 중요했다. 상가와 집이 공존해야 했던 이유처럼 집단이주시설 내 건물이 송추계곡의 이방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능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하얀 스터코로 마감한 단순한 사각의 매스에 단풍나무 색과 같은 붉은 벽돌로 감싸 집을 감추었다. 땅에서부터 지붕 다락방을 향해 오르는 사선의 외피가 자연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단풍나무 집은 빽빽하게 들어설 집단이주시설에서 마음을 내려놓듯 자신을 내려놓아 비움의 여유를 만들었다. <글 _ 강영란> 건축집단 아이디어5아키텍츠(IDEA5 ARCHITECTS) 건축은 멀고 높은 자본주의 꼭대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로서 가깝고 낮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쉽고 친근하게 얘기 나누고 싶다. 이들은 ‘다양하고 신선하고 재미있고 창의적인 좋은 생각’의 건축을 추구하고자 ‘아이디어5’라는 건축 공동체를 만들어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에 대한 새롭고 즐거운 실험을 펼쳐가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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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0
풍경 속에 오롯이 사색하는 집, aA Gallery House
자연과 어우러진 수묵화처럼 보고 있으면 가만히 마음이 정화되는 집. 흰 바탕에 검은 선, 수풀을 여백 삼아 지어진 집은 제주 유수암의 경치와 어울려 짙은 감동을 준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주택의 우측면에서 바라 본 외관 ▲높은 하얀색 담 안으로 들어서면 크지 않은 마당과 낮은 데크를 가진 단순한 집을 만난다. 한라산 능선에 위치한 유수암은 제주에서도 시골로 치는 인적 드문 곳이다. 해발이 높고 주변은 온통 풀숲 천지였던 이곳에, 최근 한두 채씩 집들이 지어지며 마을이 형성되고 있다. 간간히 들리는 망치 소리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초록의 생기도 더욱 짙어져 간다. 온통 자연뿐이던 이곳이 마을로 바뀐 건 새하얀 집이 들어서고부터다. 삼면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집은 디자인 잇츠의 김동표, 유경미 부부 디자이너의 첫 제주 작업물이다. 신라호텔, 하얏트호텔 등 최고급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아 온 이들은 지난해 서울을 등지고 고향 제주로 내려 왔다. 그리고 유수암에서 집을 지으며 이제 막, 두번째 여름을 기다린다. “마을 전체가 숲과 억새에 둘러싸여, 여기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 최대한 자연에 방해되지 않는 집을 짓고자 했고, 창과 흰 벽만을 이용해 주변 풍광 속에 건축이 스며드는 디자인을 구상했지요.” 집을 에워싼 흰 벽에는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매일 다른 그림자가 새겨진다. 고정되지 않은 이미지는 어쩌면 정처 없기도 하지만, 자연이 그리는 수묵화처럼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단단한 벽은 제주의 유별난 바람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예부터 제주에는 초가지붕 위에 짚으로 띠를 만들어 동여 맬 만큼 바람과 비에 관한 채비가 엄격했다. 벽을 세워 거센 비바람을 막고 프라이버시까지 보호해, 마당을 한결 호젓하게 누릴 수 있다. 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495㎡(149.74평) 건물규모 1층 - 97.39㎡(29.46평),2층 - 60.75㎡(18.37평) 건축면적 97.50㎡(29.49평) 연면적 158.14㎡(47.83평) 건폐율 19.70% 용적률 31.95%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7m 공법 기초 - 줄기초 위 매트기초,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벽 - 철근콘크리트조,지붕 - 철근콘크리트조, 평슬라브 지붕재 징크, 시멘트몰탈 단열재 120㎜ 비드법단열재 외벽마감재 슈퍼화인, 컬러강판 창호재 이건창호내벽마감재 벤자민 무어 친환경도장 바닥재 THK 15㎜ 원목마루 계획 및 실시설계 디자인 잇츠 유경미, 김동표 인허가 대행 건축사사무소 정우 시공 디자인 잇츠 070-4114-2152 http://blog.naver.com/design_its▲ 주택의 주출입구. 시간과 계절, 날씨에 따라 한 그루의 나무가 빚어내는 다양한 그림자들이 벽에 그려진다.▲제주는 암반이 많아 매트 기초를 주로 하지만, 이 집은 줄기초 위에 잡석을 다지고 추가 매트 기초를 하는 방식으로 토대를 잡았다. ▲ 광활한 구릉을 향해 열려 있는 거실창. 홍동희 작가의 조명 작품을 중심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가 백미다. ▲ 욕실 앞쪽으로 나무를 심어 자연과 조우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수공간은 집의 진입부와 주방을 감싸 안는 멋진 배경이 되어 준다. / ▶ 널찍한 아일랜드 테이블이 있는 주방 앞으로 큰 창을 배치했다.마당은 처음부터 세컨하우스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관리가 어렵지 않게 잔디와 수목은 최소한으로 식재하고 나머지는 미니멀한 건물에 어울리는 판재와 낮은 목재 데크로 구성했다. 주방 앞쪽 마련한 수공간은 계절마다 그 쓰임이 다르다. 여름에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이 되고, 다른 계절은 물의 수위를 낮춰 수공간으로 활용한다. 유아풀을 위한 데크까지 따로 마련해 둔 세심함이 눈에 띈다. 내부 인테리어는 안과 밖이 하나되는 공간을 주 콘셉트로 잡았다. 창에 담기는 외부 풍경이 실내 연출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거실 한 면을 전면창으로 제작했다. 여기에 주방과 욕실, 메인 침실까지 넉넉한 창을 통해 내외부 경계가 허물어진다. 물론 이처럼 자유로운 디자인은 외부 담장으로 얻은 독립성 덕분이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의 열린 공간, 메인 침실과 욕실로 구성하고 2층은 침실과 욕실의 사적 공간으로 구분했다. 2층 복도 한 가운데 위치한 중정은 외기를 면하는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보이는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자연에서 접하는 물, 바람, 공기, 나무, 돌을 가장 근접하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어요. 세련된 동선 속에서도 풋풋함이 묻어날 수 있는 형태들을 고려했습니다.” 부부가 밝힌 인테리어 철학은 자칫 스쳐 지날 수 있는 작은 요소들에서도 찾을 수 있다. 도어와 벽난로 등 무게 있는 제품부터 콘센트나 손잡이, 경첩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예민하게 작업했다. 대문은 외부에서 잠금 해제 후 도어 전체를 밀며 진입하고, 좌측의 고정 도어는 로비폰이나 우편함 역할을 하며 필요할 때는 전면 개방도 가능하다. 현관문 역시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원형 아이콘 하나로 개폐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 욕실창 밖으로 보이는 흰 벽은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방패막이다.▶ 1층에 자리한 메인 침실의 전경. PLAN – 1F / PLAN – 2F◀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벽면 삼아 하부에 에탄올 벽난로를 두었다. ▶ 서재와 욕실 사이 중정이 있는 2층 INTERIOR SOURCES 페인트 벤자민무어 / KCC 숲으로 몰딩 AL 메지몰딩(천장·걸레받이 몰딩) 주방 벽면 마감재 윤현상재 THK 5㎜, 1200×600 자기질 타일 욕실 마감재 1층 - 천연대리석 / 도브화이트,2층 - 천연대리석 / 갈라라베이지, 윤현상재 자기질타일(이태리)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조명 거실 메인 팬던트 - 홍동희 작가 작품 / 기타 - 대일조명, 공간조명 바닥재 거실·방 - 좋은집좋은나무 THK 15㎜ 원목마루, 화장실- 천연대리석 주방기기 불탑(두오모) 가전제품 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드롭탑 - GAGGENAU, 후드 - FALMEC 현관문 주문제작 방문 주문제작 벽난로 주문제작 가구 붙박이 가구(독일.이태리) - 주문제작(신명산업) 의자 - WELLS(웰즈), 테이블 - 주문 제작 패브릭 세덱 SEDEC(영국 디자인 길드) 데크재 좋은집좋은나무 까마, 제주석, 콩자갈 계단재 오크원목 집성재흔히 집을 짓다 보면 처음에 역량을 집중해, 최종 마감이나 조경에 와서 힘이 빠질 때가 많다. 게다가 육지와는 전혀 다른 건축 환경에서 부부만의 합심으로 이만큼의 완성도를 이룬 것이 실로 대단해 보인다.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낙천적인 작업자들 덕분에 가슴앓이도 많이 했어요(하하).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결과물도 더 좋아졌지요. 바로 곁에 같은 연작으로 두 채의 집을 더 짓고 있어요. 그 집들이 완성될 때면 저희도 제주살이에 흠뻑 취할 것 같아요.” 유수암에 그리는 새로운 마을은, 이들 부부처럼 제주 땅에 새로운 색을 입히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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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박공지붕의 이층집 / Hazukashi House
빛도 잘 들지 않던 작은 대지에 새하얀 외관의 목조주택이 들어섰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완성된 네 식구의 아담한 보금자리를 들여다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ALTS Design Office 제공 ▲ 집 안 곳곳에 외부 모습을 본뜬 개구부가 눈길을 끈다. ▲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2층 규모의 목조주택 외관 ▲ 거실에서 바라본 이 집의 중심인 식당 공간 ▲ 햇살이 잘 드는 창가는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되어준다. ▲ 개방감이 느껴지는 높은 층고 덕분에 집이 좀 더 넓어 보인다. ◀ 주방과 마주하여 배치된 현관 쪽 모습 / ▶ 벽에도 외관 모습을 재현해 포인트를 주었다. ▲ 주방 일을 하면서도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Kyoto, Japan 연면적 93.45㎡(28.2평) 규모 2F 구조 Wood 설계 ALTS DESIGN OFFICE(Sumiou Mizumoto, Yoshitaka Kuga) www.alts-design.com 일본 교토의 주거지역에 위치한 93.45㎡(28.2평)의 목조주택. 이 설계는 ‘어떻게 하면 좁고 열악한 조건의 사이트에 충분한 채광이 이루어질 소규모 공간을 들어서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거실과 침실 등을 포함한 모든 공간은 가족의 모임 장소로 사용되는 높은 층고의 다이닝룸을 중심으로 각각 배치되었다. 1층의 거실부터 2층의 서재와 침실까지를 연결하고 있는 개방형의 계단을 적절하게 두어 가족 간의 유대감을 조성하였다. 외부 입면을 그대로 본 뜬 개구부는 집 안 곳곳에 다양하게 적용되어 이 주택만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 또, 가급적 문을 두지 않은 오픈형 구조를 택해 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계단실 한쪽 측면에는 세로로 이은 반투명의 창을 설치하여 가족의 프라이버시와 채광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배려했다. 건축집단 ALTS DESIGN OFFICE Sumiou Mizumoto와 Yoshitaka Kuga, 두 명의 젊은 건축가가 이끌고 있는 ALTS DESIGN OFFICE는 2012년 문을 연 건축사무소이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공간을 재구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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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제주 산·들·바람집 | 제93호 5-STAR 인증주택
바쁜 일상 속 쉼표 같은 하루를 위해 방과 부엌, 욕실 한 칸씩이면 충분했다. 간소하지만 사방으로 열린 이 작은 나무집은 저 멀리 보이는 풍경까지 모두 끌어안는다. 취재 조고은 사진 박영채 ▲ 스치는 바람 소리만이 적막함을 덜어줄 것 같은 이곳. 해가 저물자 단아한 선의 박공지붕 집이 환하게 불을 밝힌다 .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이 당연해져버린 오늘,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 한구석에 휴식과 사색의 섬을 하나씩 품고 산다. 자신을 옭아매는 도시의 흔적들을 모두 벗어던지고, 최소한의 생활 속에서 생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삶. 건축주 부부에게 제주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었다. 두 사람은 일주일에 단 이틀, 주말에라도 이곳에서 혹사당했던 몸과 마음을 한없이 풀어놓을 수 있기를 꿈꿨다. 집은 아주 작아도 상관없었다. 방 한 칸에 욕실 하나, 거실의 역할을 겸하는 작은 부엌 하나, 그리고 더 욕심을 내자면 다락방이면 충분했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의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에서는 삶의 최소주의에 대해 말하며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삼간지제(三間之制)’를 예로 든다. ‘집은 세 칸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덕목이다. 그러면서도 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에 대해서는 인색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전한다. 실내면적 15평, 처마로 나간 대청까지 합쳐야 18평 남짓한 크기의 이 나무집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그리고 산과 들, 바람을 만나기 위해 지어졌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삼간지제의 뜻이 간소한 모양새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집이다. ▲고요한 제주 풍경 속 자리 잡은 집. 사진은 아직 물부엌의 벽체와 지붕이 생기기 전의 모습이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대지는 동북쪽으로 오름이 있고, 서남쪽으로 빌레(넓고 평평한 큰 돌인 너럭바위를 제주 방언으로 ‘빌레’라 한다)가 엎드려 있는 너른 땅이다. 박공지붕의 선이 돋보이는 집은 빌레를 따라 살짝 경사진 땅의 형세를 거슬러 누마루를 올려 앉혀 지었다. 높다란 누마루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주변 경치는 잘생긴 소나무가 담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HOUSE PLAN 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대지면적 456㎡(137.94평)건물규모 지상 1층, 다락건축면적 60.31㎡(18.24평)연면적 60.31㎡(18.24평)건폐율 13.23%용적률 13.23%최고높이 6.4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골목구조 + 중목구조 혼합구조재 벽 -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2 구조목지붕마감재 컬러강판단열재 수성연질폼(천장 150㎜, 벽체 90㎜ 발포)외벽마감재 무절 제주산 적삼목 사이딩, 컬러강판, 회색 고벽돌창호재 알파칸창호 70㎜ PVC 시스템창호(창호등급 1등급)설계저작권자 ㈜하우스스타일 김주원리빙큐브 매니저 ㈜하우스스타일 김주원설계팀 ㈜하우스스타일 최범순, 김보경 시공 서울목재 064-784-8566▲ PLAN 1/2층 산·들·바람집은 현관으로 들어서기 전, 복층유리로 벽과 지붕을 구성한 옥외공간을 먼저 만날 수 있다. 벽난로와 개수대, 바깥 화장실을 둔 마당 공간인데 제주에서는 이런 다목적 옥외공간을 ‘물부엌’이라 부른다. 부엌 혹은 다용도실과 비슷하나 바닥에 물을 마음대로 뿌릴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 제주도 지역의 용어다. 건축적으로는 제주도의 세찬 바람을 막아주는 장치가 되어주고, 날씨, 계절과 관계없이 바깥 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공간이다. 사다리를 오르면 원두막 같은 바깥 다락과도 연결된다. ▲ 제주도 다목적 공간, 물부엌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다락방에서는 창을 통해 제주의 오름이 한아름 담긴다.▲ 작은 툇마루가 있는, 이 집의 유일한 방에서 바라 본 부엌안으로 들어서면 이 집의 중심이 되는 부엌과 식당 공간이 먼저 나타난다. 유일한 방인 침실은 주방보다 30㎝ 정도 단을 높여 마루를 깔고 그 위에 앉혔다. 두 벽면에 한지 문을 달아 밖으로 낸 창까지 합치면 총 세 면이 열리고 닫히는 방이다. 침실 밖의 마루는 걸터앉을 수 있는 툇마루가 되어주는 한편, 회랑으로서 얇은 한지 문으로 구획된 방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중간 영역이 된다. 또, 주방과 침실 사이의 계단을 오르면 세모난 전면 창으로 오름의 풍경을 담아내는 다락방이 자리한다. ......<더 많은 사진과 자료는 월간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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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면적이 아닌 공간을 누리다, 삼단고음집
작은 땅에 지어지는 작은 집은 더 치밀한 설계 아이디어와 시공 디테일을 요구한다. 건축가 권현효의 말처럼, 사는 이가 면적이 아닌 공간을 누리며 산다고 느낄 수 있도록 깊은 고찰을 더해 지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진심을 담은 프로젝트가 서촌마을 한 귀퉁이에서 방금 마무리되었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제공 ▲ 수직적 공간감을 극대화한 3층. 추후 다락방을 설치해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1층은 창이 없되, 2층과 3층은 채광과 전망을 위해 적절하게 창을 배치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 48.95㎡(14.83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27.60㎡(8.36평) 연면적 : 73.42㎡(22.24평) 건폐율 : 56.38% 용적률 : 149.99% 최고높이 : 9.56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1층 - 철근콘크리트조, 2~3층 – 경량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1층 외벽 - T90 압출법보온판, 1층 바닥 - T90 비드법보온판2~3층 벽 - 25K 그라스울, 지붕 - T240 연질우레탄 외벽마감재 : 1층 - 모노타일, 2~3층 –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 T39 로이 3중유리 / PVC시스템창호(엔썸) 내벽마감재 : 친환경수성페인트 바닥재 : 온돌마루 설계 :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권현효) 02-6338-3131 www.sgim.co.kr시공 : KS HOUSING(케이에스하우징) ▲ 오래된 도심 풍경 속 작고 높은 집이 눈에 띈다. ▲ SECTION 서울 도심에서 자연의 풍경과 역사의 흔적을 생활의 일부로 느끼며 사는 동네는 흔치 않다. 낡은 것이 편하고 불편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여유가 묻어나는 서촌 작은 골목길 한구석, 삼단고음집이 소박하게 자리 잡았다. 두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을 위해 근린생활시설( ‘건축법’에 의해 나누어지는 건축물의 용도 중 하나로 도보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보통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말한다. 줄여서 ‘근생’이라 부르기도 하고 슈퍼마켓, 제과점 등이 이에 속한다.)이 포함된 주택을 설계하면서, 소형주거의 물리적 크기의 한계보다 삶의 방식에 대한 고찰을 공간에 담아내는 것이 더 큰 숙제였다. 각층에 담긴 소리는 다르지만 하모니를 이루려는 노력으로 4개월의 설계와 4개월의 시공을 거쳐 소담하고 다채로운 ‘작은 집’을 완성했다. 토지대장상 부지면적은 18평이지만 전면도로의 폭을 확보하고 인접한 한옥이 점유한 부분을 제외하면, 가용면적은 14평에 불과했다. 실제건물이 지어질 수 있는 건축면적은 8평, 연면적은 22평인 작은 땅이다. 부지의 남쪽으로 한옥이 있고 북측과 동측으로는 3층 건물이, 2m 폭의 도로 건너편 서측에는 1층 주택이 자리해 1층의 네 면은 모두 막혀 있었다. 다만, 2층과 3층에는 남쪽으로 빛이 들어오고 서측으로 인왕산 조망이 가능했다. 대지의 형상은 오래된 동네가 그러하듯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에 남북방향으로 경사까지 있는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내진설계를 위해 1층은 콘크리트구조, 2, 3층은 경량목구조를 택했다. 워낙 작은 골목이라 차량 진입이 어려워 외부에서 목구조 골조 전체를 제작한 뒤 해체하여 현장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했다. 이로써 협소한 부지의 한계와 겨울철 공사의 어려움을 동시에 해결하였다. 건물의 주된 외벽은 스타코플렉스마감이지만, 콘크리트 구조의 1층 외벽은 모노타일로 계획하여, 자연스러운 재질감을 드러내면서도 주변 한옥 및 작은 건물들과의 조화를 고려하였다. ▲ 2층은 가족들의 공용 공간으로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1층의 근린생활시설은 내부지향적인 7평짜리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과 3층에 주택 15평을 설계하였다. 주생활 공간은 2층이며 조망과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계단과 오픈된 공간이 포인트가 되도록 계획했다. 2층에는 안방과 서재를 배치하고 남측으로 밝은 화장실이 위치한다. 2~3층 사이 계단 옆으로 작은 보이드 공간을 두어 개방감을 높이고, 전체 연면적의 한계(대지가 워낙 협소하여 주택면적이 15평 이하로 계획되어야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1층 공간은 주차장 대신 근린생활시설을 두었다)를 공간으로 확보하였으며, 이로써 모든 공간이 시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2층은 가족 간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즐거운 장소로 계획했다. 거실과 주방, 복도, 계단실이 경계 없이 열려 있고, 동선의 시선 방향에 창을 두어 답답함을 최소화하였다. 이곳에서 남편은 맞벌이로 늦는 아내를 대신해 요리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은 인왕산을 보면서 책을 보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장난을 친다. 음향감독을 하는 남편의 음악실 겸 휴식공간으로도 쓰인다. 개방적 공간을 살리기 위해 기능시설은 바깥쪽으로 배치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2층 공간의 중심에 있는 계단과 보이드 공간을 개성 있는 디자인요소로 계획하여 공간의 다채로운 변화를 꾀하였다. 열린 공간을 통해 거실에서 서재 쪽을 올려다보면 3층과 소통할 수 있고, 천창을 통해 따스한 빛을 깊숙이 받는다. ▲ 1층은 임대를 위한 근린생활시설로 구성했다. ▲ 계단 곁으로 보이드 공간을 두어 각 층은 소통하며 개방감을 갖는다. ◀ 방에서 바라본 서재 뷰 ■ 방에는 붙박이장과 다락방으로 오르는 접이식 계단이 있다. ▶ 지붕의 경사를 그대로 만끽하는 욕실 2층이 수평적 개방감이 주된 공간구성이라면, 3층은 수직적 공간감을 극대화하여 건물전체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천장고가 높은 서재는 정적인 공간으로 비워 향후 가족의 필요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지금은 안방에서 부모와 함께 잠을 자지만, 아이가 크면 아래쪽은 작은 아이의 방, 그리고 위쪽은 다락으로 만들어 큰 아이의 방으로 만들 예정이다. 북측에 배치된 안방에도 천창이 있어 채광을 확보하고 2층의 거실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작은 실내창을 두어 가능하면 많은 시각적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3층 천창은 서재에서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고 도로사선에 의해 기울어진 벽면은 3층 각 실에 특별한 공간감을 준다. 계단판과 방문 그리고 창호 주위 내부 공틀은 모두 자작나무합판으로 처리하여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책이나 소품을 올릴 수 있도록 실용성을 추구하였다. 3층으로 가는 계단의 일부와 난간은 철제를 사용하여 최대한 가볍게 보이도록 디자인하였고, 활기 있는 색상으로 칠해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 추후 설치된 3층 다락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아주 작은 땅에 지어지는 아주 작은 집은 공간을 매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얼마만큼의 바닥면적에서 사느냐가 아닌 얼마만큼의 풍성한 공간에서 살 수 있느냐의 문제로 치환되어야 하며, 공간 공간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고심하여 쓰임새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삼단고음집은 불편함이 익숙하고 오래된 동네에 소박하게 지어졌지만 천천히 동네를 닮아가고 더불어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건물로 뿌리내리길 바란다. 네 식구의 행복한 삶이 공간 공간에 차곡차곡 채워지면서, 안으로 안으로 끊임없이 자라나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INTERIOR SOURCES 페인트 친환경 : 수성페인트 몰딩 : 마이너스몰딩 주방 벽면 마감재 : 자기질타일 욕실 타일 :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 조명 : 을지로조명 바닥재 : 온돌마루(강안채) 현관문 : 탄화방부목 제작 방문 : 자작나무 합판 30T 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 30T 권현효 건축가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고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집은 건강하고 맑은 삶이 깃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 등 다양한 건축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2년 통영 연대도에 설계한 ‘에코아일랜드 비지터센터’와 ‘에코체험센터’가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는 산청 ‘율수원’으로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을 수상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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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2
따로 또 같이 살아가기, Three.one House
전북 진안에 위치한 깊은 산속 대안학교. 그곳에 세 명의 선생님이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게 될 아담한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그들의 집을 소개한다. 구성 김연정 사진 황효철 ▲ 세 명의 선생님 가족들이 함께 거주할 대안학교 사택의 외부 ▲ 세 집의 거실을 관통해 남측 외부공간까지 연결되는 터널을 만들었다. ELEVATION ▲ 크지 않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집을 세로로 분할했다. ◀ 대지와 접한 세 집은 각각 개인적인 마당과 독립된 입구를 가진다. ▶ 남측에서 바라본 건물. 색이 다른 벽돌로 은은한 문양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함께 사는 선생님들이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임의 공간이 된다. 또한 기능적으로 ‘작은 집’의 한계를 극복해 ‘큰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 세대 간의 과감한 연결은 이곳에 함께 사는 대안학교의 선생님들이 집을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학교와 아이들과 더 많이 접촉하기 위한 ‘열린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라북도 진안, 그중에서도 모랫재 고개를 넘어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서 도착해야 하는 산속에 십수 명의 선생님과 수십 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이루며 가르치고 배우는 대안학교가 있다. Three.one House는 이곳의 선생님들을 위한 사택을 짓는 프로젝트이다. 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은 세 분의 선생님 가족들을 위한 곳이다. 하지만 대지에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이 약 32평 정도로 두 개 층으로 하더라도 총 64평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 집당 약 21평의 공간으로 어떻게 집을 나누느냐가 첫 번째 고민이었다. 이에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세 집을 세로로 나누는 방식이다. 우선 각 집이 균질하게 개인적인 마당을 가질 수 있고 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며 구조 및 단열에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민한 것은 작은 집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서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느냐에 있었다. 이곳에 사는 선생님들은 이 집을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으로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비롯한 학교 안의 구성원들과 더 많이 만나고 접촉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따라서 물리적·심리적으로 더 넓은 공간, 열린 집이 필요했다. 집과 집 사이에는 가변적 벽체를 두어, 필요에 따라 열린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진안군 부귀면 지역지구 : 보전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대지면적 : 532㎡(160.9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6.09㎡(32.09평) 연면적 : 197.92㎡(59.87평) 건폐율 : 19.94% 용적률 : 37.20% 최고높이 : 8.14m 공법 : 경량목구조 구조재 : SPF 구조목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유리섬유 R19 + 38㎜ 에너지세이버 외벽마감재 : 벽돌 + 스타코플렉스 내벽마감재 : 도장(던에드워드) 창호재 : PVC system 창호 시공 : Max Min House(원오연빌더 http://blog.naver.com/wonbuilder) 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건축비 : 3.3㎡(1평)당 400만원(다락 포함)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의 심플한 모습 ▶ 방과 욕실로 구성된 2층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PROCESS◀ 각 선생님의 취향에 따른 컬러를 집안 곳곳에 반영하였다. ▶ 개방감이 느껴지는 1층 내부 전경 PLAN – ATTIC / PLAN- 2F / PLAN – 1F INTERIOR SOURCES 바닥재 : 동화 크로젠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한양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한샘 조명 : SAMIL / LIMAS 데크재 : 하드우드(멀바우) ▲ 지붕의 높이를 조정한 덕분에 각 집에는 다락공간이 마련되었다. 우선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과 방과 욕실을 2층으로 올리고,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1층에 배치하였다. 그리곤 이 세 집의 거실을 관통해서 남쪽의 외부공간까지 연결시키는 터널(Tunnel)을 만들었다. 이 터널 공간은 집과 집사이의 가변적인 벽체를 통해 만들어지며, 함께 사는 선생님들이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모임공간이 된다. 이로써 작은 집의 한계를 극복하고 필요에 따라 큰 거실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이 열리는 벽을 닫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세대 간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문틀에 차음용 고무패드를 시공하고, 차음제가 들어간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였다. 즉, 인접한 두 세대가 함께 문을 열어야만 비로소 두 집사이의 벽이 열린다. 세 집은 모두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 선생님들은 취향이 확연하게 달랐다. 덕분에 각각 다른 색과 아기자기함으로 채워지고 있다. 마치 흰 종이에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려가듯이 그렇게 집이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결국 이 집은 세 개이기도 하지만 하나가 되기도 하는, 그런 집이 되었다. <글 _ 원유민> 건축가 집단 JYA-RCHITECTS원유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font-family: "나눔고딕",NanumGothic,Sans-serif; mso-fareast-font-family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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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1
흙과 나무, 쇠로 지은 집 / 함박산 아래 너와집
두 팔로 감싸 안아도 모자란 굵기의 나무, 오로지 짚과 흙으로 치대 만든 벽돌, 여기에 철물로 제작된 장식을 더해 완성된 집. 진천-음성 혁신도시를 내려다 보는 전망 좋은 터에 자리한 흙벽돌집은 고풍스런 너와까지 올려 현대판 흙집의 정점을 보여준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충북 음성의 함박산 인근은 요즘 ‘진천-음성 혁신도시’ 개발로 가히 천지개벽 중이다. 과수원과 밭이 전부였던 이곳에 도로와 공원이 열을 맞춰 들어서고, 최신식 빌딩이 경쟁하듯 솟고 있다. 세종시 다음으로 큰 계획도시로 변모 중인 이곳을 개발 초기부터 지그시 관망 중인 집 한 채가 있다. 바로 2년 전, 신도시와 함박산 경계 터에 지어진 손영도 씨의 흙집이다. ▲ 뒤로는 나지막한 함박산 능선이 보이는 주택의 전경◀ 후면에는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이 있어 텃밭이 더욱 가깝다. ▲ 너른 데크에 앉으면 새로 조성되는 도시 경관이 펼쳐진다. ▶ 기초가 워낙 높아 1층 창으로 보는 전경이 넓다.HOUSE PLAN 대지위치 : 충북 음성군대지면적 : 909㎡(275.45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33㎡(40.3평)연면적 : 182㎡(55.15평)건폐율 : 14.63%용적률 : 20.02%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7.5m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황토벽돌쌓기, 목구조구조재 : 고벽돌 + 황토벽돌지붕재 : 서까래, 너와단열재 : 반죽한 진흙 30㎝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메지 마감(돌가루)창호재 : 시스템창호설계 및 시공 :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건축비 : 평당 약 600만원그는 오랜 서울 생활을 뒤로 하고 연고도 없는 음성으로 귀촌했다. 은퇴 후 도심에서 할 일 없이 지내기보단 땅을 밟고 텃밭을 일구며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침 딸 내외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마음에 맞는 땅을 구하고 집도 짓게 되었다.땅은 함박산을 뒤로 하고 맹동저수지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개울을 앞에 둔, 배산임수의 좋은 터였다. 여기에 노년의 안위를 생각해 흙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이왕이면 시멘트가 섞인 성형 벽돌보다 전통 그대로의 방식으로 만든 흙벽돌을 찾고자 했고, 결국 인토문화연구소와 연이 닿았다. 인토문화연구소에서는 유압식으로 만든 인공 흙벽돌이 아닌 짚과 황토, 발효 추출액 등을 섞은 진짜 흙벽돌을 만든다. 자연 건조를 통해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하며 벽돌 본연의 강도를 높이는, 생산부터 건조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의 제조 방식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재료가 마음에 든 건축주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건축 전 과정을 인토문화연구소에 일임하게 되었다. ▲ 흙벽돌 사이 흰색 돌가루 줄눈을 넣어 외관이 환하고 경쾌하다.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 황토 몰탈바닥재 : 황토대리석욕실 및 주방 타일 : 주문제작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주방 가구 : 붙박이장조명 : 단조 주물등계단재 : 목재현관문 : 단조 제작(철사랑)방문 : 일반 주문창호붙박이장 : 주문제작데크재 : 더글러스퍼+오일스테인▲ 천장이 높아 개방감 있는 거실. 벽돌로 조적해 만든 벽난로 자리가 멋스럽다.◀ 파스텔 색 타일로 현대식으로 마련한 주방. 원목 싱크대와 천장 루버가 조화를 이룬다. ▶ 안방은 붙박이장과 침대만 두어 과한 장식을 배제했다.▲ 단조로 제작한 아치형 현관흙집은 기단이 높을수록 좋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기초를 한껏 올리고, 외부 하단은 고벽돌로 쌓아 빗물이 튀어도 안전하게 조치했다. 나머지는 모두 천연 자재를 이용한 공정이다. 벽체는 황토벽돌 30㎝ 두께로 조적하고 줄눈은 백색 돌가루 모르타르로 채웠다. 지붕은 흙을 반죽해 30㎝ 두께로 올리고 단열재, OSB합판, 방수시트 작업을 한 뒤 너와로 마감했다. 너와 판은 최대한 많은 겹을 쌓아 방수에 대비함은 물론, 멀리서 볼 때 한옥의 지붕선 마냥 멋진 곡선으로 보이도록 매만졌다. 실내 역시 더글러스퍼의 웅장한 기둥과 보, 원목 서까래, 황토 벽면이 어우러져 흙집 본연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2층까지 층고를 올린 거실에는 상량문이 적힌 거대한 대들보가 집의 중심을 잡고 있다. 특히 1층 벽면은 흙색 그대로 미장한 반면, 2층은 흰색 돌가루로 미장해 실내가 더욱 환하고 개방감 있다. 방 역시 면적을 시원시원하게 할애하고 붙박이장과 큰 창 말고는 별다른 장식을 배제했다. ◀ 2층은 흰색 돌가루 몰탈로 미장해 밝고 안정감 있다. ▶ 집에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더하는 장식들 ▲ 거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난간을 통해 집의 웅장함을 바로 느낄 수 있다.흙집은 조명, 문, 소품 등 인테리어 요소를 결정하기가 까다롭다. 기성품들은 색이나 재질 등이 흙과 완벽하게 어우러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이런 고민을 철을 이용한 단조 제작으로 과감히 해결했다. 현관문은 아치형 단조에 유리를 끼워 집의 첫인상을 답답하지 않게 하고, 각 실의 조명도 철제 갓과 펜던트를 이용해 통일감을 줬다. 직접 금속공예가를 수소문해 주문한 결과물들로, 건축주가 가장 흡족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흔히들 흙집이 하자가 많다고 하지만 입주 2년 차, 건축주는 집에 대한 걱정거리는 전혀 없이, 오로지 정원과 텃밭 가꾸는 데만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겨울 난방도 기름이나 가스는 일절 쓰지 않고, 화목보일러의 장작 비용만 들었다. 겨울 전 주문해 놓은 15톤 트럭 한 차의 장작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하루 한 번 장작을 넣는 일이 수고스러워서 그렇지, 원하는 만큼 따뜻하게 지내서 좋아요. 한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지낼 수 있으니 건강에도 좋고 전기 요금도 적게 들지요. 앞으로 마당 한켠에 작은 찜질방 하나 지어볼까 하고 있어요. 그 때도 우리집 흙벽돌은 꼭 쓰고 싶어요.”눈앞의 새로 짓는 도시는 분주하지만, 이 집은 시간이 머문 듯 고요하다. 집주인만이 새 꽃을 심고 밭에 씨를 뿌리느라 손이 바쁠 뿐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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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1
다채로운 공간의 감성주택 / J-HAUS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실로 지대한 시기를 살고 있다. 작은 집 열풍이 몰고 온 주택 건축이라는 화두는 이제 더 이상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집을 짓는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은 이들의 경험담을 듣다 보면 주저하게 되는 것도 사실. 여기 J-HAUS의 건축주는 우선 도전해 보라고 조언한다. 단, 좋은 건축가와 시공자를 만난다는 전제 하에.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 한쪽 경사 지붕으로 인근 주택의 박공지붕과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지붕부터 시작되어 건물을 감싸는 S자 형태의 라인을 계획한 J-HAUS. 그 사이에 침실부 매스가 끼워지는 형태로 인지성을 강조했다. ▲ 거실과 주방은 레벨 차를 두어 공간의 변화를 주었다. LEFT ELEVATION / FRONT ELEVATION / RIGHT ELEVATION▲ 남북으로 긴 대지에 남서향에 면해 있는 J-HAUS. 마당을 남쪽으로 넓게 내어 추후 활용도와 채광을 고려하였다. 부부침실은 마당 쪽으로 돌출되어, 한옥의 처마처럼 거실의 일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겸한다. 건축주는 지인과 어느 타운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맘에 드는 집을 찾는 것보다 직접 지어보자.’라는 충동적인 생각에서 집짓기를 시작했다. 결혼 후 쭉 아파트에서 지내온 탓에 느껴지던 지루함은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구조의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고, 여기에 건강을 위한 배려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을 거란 결론이 나왔다. J-HAUS가 위치한 동탄지구는 건축주 가족이 본래 살던 지역과 멀지 않고 부부의 직장과도 가까운 곳이다. 또 주변에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주택지이므로 생활하기에도 편안할 것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SECTION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252.3㎡(76.3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6.07㎡(29.06평) 연면적 : 156.42㎡(47.31평) 건폐율 : 38.08%(법정 60%) 용적률 : 62.00%(법정 15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지붕 – 경량목구조 지붕재 : 0.5T 징크패널 거멀접기 단열재 : 그라스울 150㎜ 위 비드법 가등급 단열재 50㎜ 외벽마감재 : 스터코 플렉스 창호재 : 알파인 3중창 설계 : (주)지호도시건축사사무소 070-7643-1111 www.jihoarchi.com시공 : (주)춘건축 070-4197-2529 www.choonarchi.com총공사비 : 2억2천만원◀ 목조주택이므로 지붕에는 환기구를 설치하고, 바닥은 지면으로부터의 20㎝ 이상 이격하여 습기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는 데 주력했다. 마당과 레벨 차가 생긴 거실 앞 데크는 자연스레 툇마루의 역할을 하게 된다. ▶ 2층의 아이방과 부속실 매스 역시 돌출된 형태여서 지붕이 있는 주차 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건물 자체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기 때문에 주택의 외관에 대해서는 건축가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그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실내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할 것, 그리고 넓은 마당 정도였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건축가는 부모의 마음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젊은 건축주들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제일 큰 이유가 바로 자녀들이 이웃의 눈치 안 보고 뛰어놀기 좋다는 점인데, 어린 시절 지냈던 옛집의 기억을 더듬어 더욱 다채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조부모의 한옥에서 보았던 대청마루, 낮게 패인 부엌의 아궁이에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구워먹던 유년의 기억을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또한, 건축주가 크지 않은 집을 바랐기 때문에 적정 크기의 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쾌적함을 제공하고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주방 - 거실 - 가족실 - 침실로 이어지는 동선의 흐름을 통해 전체적으로 큰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하였다.▲ 거실은 도로변인 남서쪽으로 배치하여 접근성을 높였고, 남동쪽의 주방 및 식당은 마당과 면하여 쾌적함을 더한다. ▲ 모던하게 꾸민 주방. 거실 대면형 주방을 계획하여 항상 가족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과 보일러실까지 수납 공간도 풍부하다.거실과 주방으로 이루어진 공적인 공간을 지나면 온 가족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가족실과 드레스룸으로 이루어진 중립적인 공간이 있고, 이를 거치면 가장 위쪽에 각자의 침실이 나타난다. 집의 한가운데에는 계단이 자리하여 각각의 공간을 스킵 플로어 형식으로 연결하는데, 철골구조와 목제 발판으로 제작된 계단은 시선을 통과시켜 보다 풍부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도 3칸의 계단이 놓여 단차가 존재한다. 6살, 3살배기 어린이가 사는 집에 이처럼 많은 계단이라니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아이들에게는 계단 자체가 하나의 놀이터가 되어 거실과 주방을 계속 오르내리며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때때로 가족실로 오르는 계단에 앉아 TV를 보면 거실은 작은 극장이 된다. 주택의 외관은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경사지붕이 채택되었으며, 2층 안방과 침실의 매스가 1층 거실 위로 튀어나와 처마 역할을 대신한다. 따로 차양을 설치하지 않아도 계절에 따라 일사량이 조절되고 지붕이 있는 주차공간도 생겼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규조토 바닥재 : 마모륨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 타일, 도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자작나무 합판 조명 : 디에스엘 LED 계단재 : 철골계단 위 집성목 현관문 : 신진단열도어 방문 : 자작나무 합판 데크재 : 현무암▲ 손님의 방문까지 염두에 두고 계획한 식당. 남동쪽으로 자리하여 평소 밝은 채광이 특징이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공간이자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가족실. 북측으로는 드레스룸을 두어 수납을 고려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 또 하나의 침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PLAN – 1F / PLAN – 2F▲ 순수천연원료 자재인 규조토와 마모륨 등을 마감재로 선택하고 모든 문과 주방가구, 하부수납장 등은 자작나무로 제작했다. 미국식 삼중 창호와 단열재를 이중으로 시공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 덕에 단독주택임에도 입주 후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는 건축주. 지레 겁을 먹고 집짓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당장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한다고 전한다. 보다 완성도 높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미리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인다. 마무리 단계에 가서야 몇몇 눈에 띄는 부분의 수정을 요청하여 시공사가 고생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심은 마당의 나무와 잔디는 이제 파란 잎이 돋아나고 있고, 담장과 대문도 곧 완성된다. 마당의 한쪽엔 작은 창고도 세울 예정이고 집 안 곳곳은 아직 소소한 가구들이 제자리를 찾는 중이다. 좋은 건축주와 건축가, 시공자가 모여 이루어낸 J-HAUS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되고 있다. ◀ 침실층에 마련된 세탁실. 넉넉한 공간을 할애하여 생활에 편의를 더하였다. ▶ 가족실에는 마당에 면한 남측으로 테라스를 두어 중층에서도 외부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건축가 윤지호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도시설계학과를 거쳐 한섬건축, 건원건축, 동부건설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현재 (주)지호도시건축사사무소 대표이다. 건축에 영향을 주는 물리적 제반 조건들을 신선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아우르고 해결하여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건설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상 설계의 문제점을 예방하고 향후 유지관리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설계가 특징이다. 청계천 교량 국제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나래교)을 수상했으며, 주요작품으로 파주 운정지구 공동주택, 은평뉴타운 공동주택, 고기동 주택, 남양주 주택 등이 있다. 시공사 대표 오춘환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주)춘건축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다년간 목조주택 현장에서 실무를 쌓은 목조 전문가로서, 모든 공사과정마다 현장 회의를 통해 충분한 이해와 협의 후 시공이 진행되도록 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기밀 시공과 친환경 건축을 꾸준히 연구 개발 중이며 주요작품으로 가평 주택, 강화도 주택, 반송동 주택 등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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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4
공간 분할을 위한 시도 House I
크지 않은 면적의 집에 공간 분리를 위한 아이디어를 더했다. 공간을 통해 가족이 서로의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점 또한 이 집만의 매력적인 요소다. 취재 김연정 사진 Fumihiko Ikemoto ▲ 마을 속 이웃한 집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주택 외관 지붕을 떠받친 아치형의 내벽이 눈길을 끈다. ▲ 곡면을 이루는 구조체 사이에는 각각의 목적을 가진 공안이 위치한다.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Tochigi, Japan 건물규모 : 지상 1층 대지면적 : 218.89㎡(66.21평) 건물면적 : 91.76㎡(27.26평) 연면적 : 91.76㎡(27.76평) 구조 : Wood Flame 최고높이 : 4.83m 구조설계 : Tatsumi Terado Structural Studio 디자인팀 : Hiroyuki Shinozaki, Sota Matsuura, Tatsumi Terado Structural Studio 시공 : Masuken,Inc. 설계 : Hiroyuki Shinozaki(Hiroyuki Shinozaki Architects) www.shnzk.com ▲ 화이트 벽과 나무 소재의 가구가 조화를 이룬다. ▲ 마치 거대한 조각품을 연상케 하는 내부 전경 ▲ 집의 가운데는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공용공간이 된다. PLAN House I는 들판이 펼쳐진 주거지역에 위치한, 3인 가족을 위해 설계된 주택이다. 각각의 생활공간은 지역에서 캔 돌로 만든 석벽(石壁)과, 큰 지붕을 떠받치는 방사형 벽체를 통해 분할된다. 대지는 막다른 골목의 끝에 위치하고 있어 편안한 깊이감이 느껴질 뿐 아니라, 일종의 개방감도 함께 전달된다. 이곳에서는 이웃집 정원과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들, 그리고 들녘까지도 보인다. 사람들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정원에서 통상적인 인사를 나누고, 돌담 너머 각자의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 파악을 통해, 주변 환경에 둘러싸인 채 그와 연결되는 주택을 설계하기로 했다. 이 주택은 단순히 닫힌 어떤 상자의 개념이 아니다. 어떤 장소에서는 담이 출입구를 가진 외벽의 역할을 하지만, 또 어떤 곳에서는 주변 풍경이 보이는 돌담 역할을 한다. 내벽들은 변형된 담 속에서 방사형으로 퍼져나간다. 가족은 불규칙한 거리를 두고, 모였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방사형 벽 뒤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커다란 지붕을 떠받치는 방사형 벽들은 다양한 크기의 빈 공간을 만들어 내며, 주택 중앙에는 아치형 개구부가 있는 에워싸인 공간이 생긴다. 커다란 지붕의 경사와 변형된 담은 투시적인 공간을 강조하고, 가운데서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이거나, 중앙으로 모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중성을 갖는다. 건축가 Hiroyuki Shinozaki 일본 도치기현(Tochigi) 출신으로, 교토공예섬유대학과 도쿄예술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Toyo Ito Associates에서 실무를 익히고, 2009년 도쿄에 기반을 둔 Hiroyuki Shinozaki Architects를 개소하였다. 건축을 비롯해 인테리어, 가구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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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7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다, 9×9주택
기존 거주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또 다른 가능성을 위한 건축가의 첫 실험. 70대 여류화가가 거주하게 될 최소의 주택 프로젝트를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김재경▲ 일정한 모듈의 다공으로 구성된 전면 파사드 ◀ 천장의 다공이 외기에 면해 있어 적당한 빛을 받고, 비와 눈이 내릴 때면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다공 사이로 새어나온 불빛이 인상적이다. 완벽한 기하학 평면으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나의 첫 주택 작업이다. 오래 전 건축가 루이스 칸이 트렌트 탈의장(Trenton bath house, 1955)을 통해 팔라디오의 9분할 기하학체계를 단위 공간의 가능성으로 보여준 것처럼, 기하학이 언제나 또 다른 가능성을 낳을 수 있다고 믿어 왔다. 동시에 거주의 본질에 다가갈 7가지 통로인 ‘자연, 장소, 경계, 거리, 행위, 가구, 최소의 건축’의 발견을 통해 주거 안에서 삶과 어떻게 밀착되어 주택으로서 작동할지에 대한 첫 실험 작업의 의미 역시 담고 있다. 이 주택은 70대 여류 화가를 위한 최소의 거주와 작업 공간, 그리고 갤러리로 구성된 2층 규모다. 마치 만다라(Mandala : 불교에서 우주 법계를 나타내는 둥근 그림)의 형상과 흡사한 9×9는 절대적 기하학의 영역으로부터 새로운 공간구조의 가능성을 위한 설정이다. ▲ 가변적인 정원 건물 전면 다공으로 구성된 파사드 이면에 설치된 폴딩은 정원에 두 가지 성격을 부여한다. 폴딩을 열었을 땐, 다공 사이로 들어오는 정경이 중정과 결합되어 외부 공간이 연속된 것 같은 외향적인 정원이 된다. 반면, 폴딩과 내부 가구의 모든 무빙 월을 닫게 되면 은밀하고 내향적인 정원으로 바뀐다. 1층은 각각의 정의된 영역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공간이다. 당초 1층은 70세 여류화가를 위한 최소의 작업공간이었으나 2층이 자녀부부공간으로 변경되면서 노모의 주생활공간으로 바뀌었다. 2층은 세 가지 레이어와 중정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최소의 개구부와 투명성을 위한 다공의 외벽으로 구성된 가로·세로 9m라는 절대 기하학의 상징적 경계(건축의 원형)를 설정하고, 두 번째는 가구에 의한 정의된 영역을 역전하고자 주요 개념인 Furniture Corridor가 적용되었다. 세 번째 레이어는 바닥 레벨의 차이로만 영역이 구분된다. Glass wall로 구성된 벽체는 중앙에 있는 중정을 따라 내·외부의 경계를 흐리고 묘한 거리감을 자아낸다. 이 레이어는 가구 사용 빈도에 따라 영역이 정의되거나 임의적 영역이 되기도 한다. 방과 방 사이의 경계는 물리적인 벽 대신 외부현상의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중정은 완전히 외기에 개방되어 있는 것이 아닌 Glass wall의 요철로 구성된 세 번째 레이어 사이마다 부분적으로 천장에 다공이 있어 그 부분만 외기에 접한다. 지붕층에는 외벽의 개구부 모듈과 동일한 1.8m×1.8m, 1.2m×1.2m 사이즈의 다공이 외기에 열려 있거나 천창으로 계획되었다. 이는 외부에서 경험할 법한 현상을 내부로 끌어 들이기 위한 것이다. PLAN – 1F / PLAN-2F / PLAN–ROOF1 ENTRANCE / 2 PORCH / 3 GALLERY / 4 TERRACE GARDEN / 5 WORK PLACE / 6 BATH / 7 UTILITY ROOM / 8 GARAGE / 9 STORAGE / 10 FURNITURE CORRIDOR / 11 VARIABLE AREA / 12 COURTYARD▲ 천장을 통해 바닥에 떨어진 빛은 보이지 않는 경계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양주시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95.00㎡(58.99평) 건축면적: 78.32㎡(23.69평) 연면적: 93.24㎡(28.21평) 건폐율: 40.16% 용적률: 47.82% 규모 : 지상 2층 주차대수: 2대 높이: 6.3m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스터코플렉스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도장 구조설계: 티섹구조 엔지니어링 사무소 시공: 류승환 설계: 정영한+스튜디오 아키홀릭 02-762-9621 www.archiholic.comSECTION▲ 퍼니처 코리도(Furniture corridor) 가구 배치에 의해 설정된 영역에서 고정된 행위를 역전하고자 하는 이 주택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주택에서의 모든 기능적 산물과 행위 등을 동시에 수납하는 것으로, 각각의 크기가 다른 가구 스케일에 의해 750~1,000㎜ 범위로 설정되었으며 초기에는 급·배기 및 환기, 냉·난방 설치까지 매입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무빙 월이나 슬라이딩 도어의 개폐에 따라 그 가구에 면한 영역의 기능이 가구 사용에 의해 정의된 영역(Define area)이 되고 가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영역들 자체가 자유롭게 사용자에 의해 정의(Arbitrary area)되거나 그 영역이 전체적으로 통합되는 가변성을 가진다. ▲ 외부의 경관이 중정의 정원과 만나 외부로 확장된다. ▲ 침실은 마치 원시적 주거의 경험을 하듯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하다. ▲ 안과 밖이 소통하는 중성적인 계단실 공간 ▲ 9×9 DIAGRAM / 6×6 주택 프로젝트 / POROSCAPE이 프로젝트는 기존 주거 공간에서의 영역·가구·경계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또 다른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첫 번째 거주에서의 영역은 가구에 의해 정의(Define)되어 있다. 즉 가구의 기능이 영역을 정의하여 소파와 TV가 놓인 곳은 거실로, 식탁이나 주방기구가 놓인 곳은 주방, 양변기와 세면대가 놓인 곳은 화장실, 침대가 놓은 곳은 침실로 각각 정의되어 있다. 이를 탈피하고자 퍼니처 코리도(Furniture Corridor)란 장치를 통해 사용자가 영역을 능동적으로 정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폭 600~800㎜의 퍼너처 코리도는 ‘최소 기능의 수납’이라는 장치로서, 주거에서 가구, 위생, 전기와 설비, 환기 및 냉·난방 시스템을 수납하고 있다[현재 진행 중인 또 다른 6×6 주택 프로젝트(그림 중앙)에서 퍼니처 코리도는 계단, 애완견, 조경까지 수납의 기능을 확대해 수직적으로 표현된다]. 이 장치에 각각 접해 있는 영역은 퍼니처 코리도에 설치된 슬라이딩 도어나 무빙 월의 개폐 여부에 따라 어떤 가구를 사용하느냐로 그 기능이 정의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른 영역으로 정의될 수 있는 가변의 영역이 된다. 두 번째 거주에서의 경계는 가구로 정의된 영역을 물리적인 벽에 의해 나뉘어 전통적인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며 동시에 집과 외부정원 역시 내·외부의 경계가 명확하다. 그러나 이 실험주택에 적용된 가로 9m와 세로 9m는 기하학의 엄격한 경계의 설정(건축의 원형)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1.8m×1.8m, 1.2m×1.2m의 2가지 크기로만 구성된 다공(POROUS)에 의해 실상 내·외부의 경계가 해체되어가길 의도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POROSCAPE(그림 우측)’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전면 파사드에 적용된 1.8m×1.8m 크기의 다공을 통해 ‘다공성에 의한 투명성’을 시도한 바 있다. 주변 외부 경관은 다공을 통해 차경된 풍경이 내부 중정의 정원과 만나 9×9의 기하학 영역 설정인 물리적인 외벽이 서서히 해체되어, 마치 태초의 자연 속 거주 풍경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글 _ 정영한> 건축가 정영한 한양대 대학원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주)건정종합건축사사무소를 거처 (주)롯데건설에서 3년간 해외프로젝트를 경험한 뒤 귀국 후 (주)Y건축연구소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2002년 스튜디오 아키홀릭을 개소하여 현재까지 다수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체화의 풍경’으로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였고, 장기 기획 전시인 ‘최소의 집’의 총괄기획을 맡아 대중과 건축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주요작품 : 린(LINN), 더 라이트 컨테이너, 더 쉐이드 컨테이너, 보이지 않는 벽, 체화의 풍경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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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큰 하늘을 담은 호숫가 작은 집
남자에게 집짓기는 가장 재미있는 취미라던가. 공구를 들고 무언가를 만드는 성취감이 그들에게는 놀이가 되고도 남음인가 보다. 여기, 50대 남자가 경치 좋은 호숫가에 지은 작지만 알찬 집을 찾았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 호숫가 작은 집 작은 호수 앞 작은 땅. ‘집 지으면 참 좋겠다’ 싶어 찜을 해둔 그곳에 결국 집을 지었다. 평생 무언가를 만들고 가꾸는 게 취미인 건축주다. 첫 집을 짓고서도 끊임없이 안팎을 단장해온 그는 몇 년 전에도 마당 한편 남는 땅에 자그마한 황토방을 만들었고, 정원을 가로지르는 디딤석도 두어 번이나 바꾸었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시간이 남아서도 아니다. 그저 머릿속에 그린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울 뿐이라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디딤석 하나 까는 것도 이토록 열심인데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워 만드는 집짓기를 하면서는 얼마나 더 즐거웠을까. ▲ 남쪽 지방에 지어진 남향의 주택은 한겨울에도 따뜻한 볕이 깊숙이 든다. ▲ 다양한 크기와 경사의 다채로운 지붕선을 가진 집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면 대지면적 : 221㎡(66.85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54㎡(16.34평) 연면적 : 54㎡(16.34평) 건폐율 : 24.43% 용적률 : 24.43%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5.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철골구조 구조재 : 경량철골구조 지붕재 : 150㎜ 샌드위치 패널, 온두린 온두빌라 단열재 : 이중 샌드위치 패널, 10㎜ 폴리카보네이트, 합판 위 석고보드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창호재 : PVC창호 2중 설치 설계 : ㈜서강건축사무소 055-587-9962 시공 : 세기토건 010-2033-3294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편백, 포인트 벽돌, 타일 바닥재 : 강화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하이그로시 UV코팅, 인조대리석 상판 조명 : 삼파장 조명 계단재 : 집성목 현관문 : 방화도어 방문 : ABS도어 데크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그림 같다’는 말이 절로 나는 땅에 지어진 16평 남짓한 작은 집은 보기와 달리 있을 건 다 있다. “아내와 둘이 살기에는 이것도 넉넉합니다” 웃음기 가득한 건축주의 말대로, 호수가 내다보이는 너른 거실과 간소한 주방, 그리고 작은 방과 앙증맞은 뻐꾸기창을 가진 다락까지. 집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집이 품은 자연이 넉넉했다. 규모를 줄여 상당 부분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욕심을 부려야 하는 부분에는 아끼지 않았다. 철골로 뼈대를 세우고 단열재를 겸하여 샌드위치 패널로 벽체를 구성했다. 경상남도 함안, 따뜻한 남쪽이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 칼바람 한줄기라도 들어올까 싶어 안과 밖, 이중으로 패널을 둘렀다. 창문도 이중 PVC창을 두 세트씩 시공했으니 안팎으로 그야말로 꽁꽁 싸맸다는 말이 옳겠다. 창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 그만큼의 공을 들인 것이다. 창과 창 사이의 공기는 자연스레 단열층이 되어준다. 엑셀 파이프 배관을 하기 전에도 겨울철 온실을 덮는 담요를 제일 하단에 깔아줬다고. 주요 에너지 공급장치인 화목 보일러에 쓰이는 나무는 지천으로 널렸다. 물론 규모와 비교하면 건축비는 만만치 않게 들었다. 하지만 워낙 크기가 아담하기 때문에 총비용은 7천만원을 넘지 않는다. ◀ 계단 밑에는 싱크대와 크지 않은 식탁이 놓인 공간이다. ▶ 내부는 편백과 포인트 벽돌로 마감해 전원의 아늑한 느낌을 풍긴다. ▲ 어디든 외부와 소통할 수 있게끔 트여있는 실내 HOUSE COST 토공사 및 철근콘크리트 공사 5,997,000 철골공사 5,660,000 샌드위치패널공사 8,906,000 창호공사9,500,000 미장, 타일, 방수공사 4,700,000 내장공사 6,000,000 수장공사 8,700,000 설비공사 7,650,000 전기, 소방, 통신공사 3,540,000 데크공사 2,500,000 폐기물 처리 및 기타 2,000,000 합계 65,153,000 ◀ 안방은 편백으로 마감했다. 목공과정에서 침대 프레임도 새로 짰다. ▶ 다락은 뻐꾸기창과 급경사의 지붕선으로 작지만 재미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 건물 배면 창고에 설치된 화목보일러 ▶ 이중창을 두 겹으로 시공한 창틀 지붕재로 온두빌라를 택한 이유는 무거운 기와를 얹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고 균형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산뜻한 지붕이 주는 경쾌함은 작은 집에 아기자기함을 완성하는 포인트가 된다. 건축주는 집의 외관이 심심해지면, 언제든지 시멘트 사이딩을 노란색이나 파란색으로 칠할 수도 있다며 벌써부터 일거리를 찾아낸다. 구조와 재료, 크기를 모두 통틀어서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 건축주가 오래 전 첫 집을 짓고 얻은 교훈이다. 그때 느낀 점을 충분히 반영해 지은 아담한 이 집에서 이제 그는 이 집을 지으며 누린 행복을 마음에 품고, 그보다 더 넓은 자연을 집에 품으며 그림처럼 살아갈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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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청고벽돌로 쌓아올린 상가주택의 품격
광교 신도시에 새로이 조성된 카페거리는 다양한 상가주택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거리 초입에 위치한 땅에 들어선 이 주택은 대지가 가진 다양한 조건을 분석하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풍경을 고민해 디자인된 품격 있는 건물이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 광교 카페거리 초입에 위치한 건물은 청고벽돌로 마무리되어 진중한 분위기를 풍기며 거리의 시작을 알린다. 대지의 위치는 광교 택지개발지구 중 이주자 택지로 1층에 근린생활시설과 나머지 층에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이 용도의 땅에는 지구단위계획지침이 있어 건축 가능한 규모에서부터 층수, 면적, 세대수와 주차의 진출입 동선과 다락 및 경사지붕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까다롭게 규정된다. 이곳에 집을 짓고자 한 건축주의 요구는 명확했다. 최대 면적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임대수익을 올리는 것. 상층부에 거주할 건축주의 집은 보기에도 좋고 쓰기에도 편한 집으로 지어줄 것. 여기에 공사비 일부를 대출받아야 하는 경제사정을 고려해 국민임대주택 기준에 맞춰 전용면적 조건을 맞춰줄 것이 그 전부였다. ▲ 주출입구쪽에서 바라본 주택의 입면 대지는 정남향에 가깝고, 옆 건물과 붙어있는 서쪽을 제외한 3면이 도로나 공지(空地)와 접한다. 땅 모양은 사각이 아닌 코너가 조금 돌출된 모퉁이 땅으로 보아야 했다. 우리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지구단위계획지침에 따르되, 도시의 코너 땅이 가지는 매력을 살려 주변과 어울리면서도 색다른 거리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건물을 층별로 혹은 면으로 잘게 쪼개는 방식보다는 공간과 조형을 구성하여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지면부터 지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덩어리를 만들고자 했다. 설계는 땅이 가진 유형과 무형의 힘과 분위기에 대한 순응과 저항에서부터 출발했다. 건물을 지을 당시에는 주변 건물도 하나둘씩 올라서고 있었다. 예상되는 양옆 건물의 입면 흐름을 건물에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모퉁이에 면한 부위를 돌출되게 처리해 입체적이면서도 볼륨감 있는 입면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 옆 건물과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코너부위를 돌출 처리해 입면과 평면을 풍성하게 만든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 카페거리 내 대지면적 : 281.8㎡ (85.24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163.52㎡(49.46평) 연면적 : 505.21㎡(152.82평) 건폐율 : 58.03% 용적률 : 179.28% 주차대수 : 5대 최고높이 : 16.0m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외벽마감 : 청고벽돌, 갈바스틸 위 불소수지도장 창호재 : PVC이중창, PVC시스템창호 설계 : ANM 김희준 02-732-0382 www.studioanm.com시공 : ㈜에스앤씨건설 02-464-9100 건축비 : 3.3㎡(1평)당 420만원 SECTION1층 상가는 도로에 최대한 면하고 개방감이 있어야 임대 선호도가 높아진다. 이에 도로에 접하는 1층 대부분을 임대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주택 진입로는 북동쪽에 배치했다. 동쪽의 보행자 도로로 진입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상가와 주거가 분리되는 동선이다. 중간층의 다가구주택은 모든 세입자가 각기 다른 평면을 가진다. 이때 대원칙은 거실 등 공용공간을 무조건 남쪽으로 배치하고 외부의 테라스와 여유 공간을 두어 개방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또, 폭이 좁은 세대는 복층형으로 구성해 협소함을 확장된 공간감으로 보완했다. ◀ 벽돌을 어슷하게 쌓아 입면에 잔잔한 음영을 주었다. ▶ 모퉁이에 면한 상가주택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페인트 바닥재 : 온돌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주방가구 : 하이그로시 마감 계단재 : 지정원목 ▲ 지붕의 다양한 경사면이 실내에 고스란히 비쳐, 다이나믹한 천장을 갖는 내부공간이 완성된다. ▲ 거실과 주방, 외부 발코니는 적절하게 거리를 두며 공용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 기둥은 실내에 수직감을 더하는 건축요소다. ▶ 작은 아이 방은 필요한 것으로만 채우고 그 외 활동은 공용공간에서 한다. ▲ 광교 시내와 야트막한 동산을 경치로 품은 안방 주인세대가 거주하는 최상층은 경사진 지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락을 만들고, 내부공간을 수직적으로 개방감 있게 처리했다. 또한, 외부의 데크 테라스와 실내 사이를 벽이 아닌 유리로 구분해 시각적으로 넓게 트인 수평적 확장을 꾀했다. 외부마감에 쓰인 청고벽돌을 지그재그로 쌓아 자연스럽게 건물의 외관을 풍성하게 만들면서도, 건물 안쪽에서는 자연스럽게 담벼락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여기에 구멍 나게 쌓은 벽돌이 투시형 난간과 같은 효과를 주는데, 멀리서 보기에 실내의 불빛이 언뜻 비치는 분위기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내부에서는 벽돌 틈새로 주변의 풍경이 언뜻 비쳐 주변과 단절되지 않고 열려있는 느낌을 준다. 가장 큰 어려움은 경사지붕의 처리였다. 지침에서는 도로에서 되도록 경사면이 보이게 즉, 경사지붕 면을 동쪽과 서쪽으로 잡을 것을 권고한 데 반해 우리는 대지의 상황과 건물 전체의 디자인을 고려하여 이에 어울리는 경사를 만들었다. 당연하게도 디자인 심의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몇 번의 설득과 재심 끝에 디자인이 통과되었고, 결국에는 도로에서 지붕의 다이내믹한 모습이 잘 보일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보는 위치에 따라 건물이 다르게 보이는 입체적인 건물을 만들 수 있었다. <글 _ 김희준> ▲ 최상층 발코니는 사선 벽면으로 보는 위치에 따라 도시 풍경이 달라진다. 건축가 김희준다양성과 차별성만을 강조하며 기술적이고 방법론적인 것에 치우친 건축적 경향 속에서 건축가 김희준은 현실적이면서도 정직한 건축적 관계들을 탐색한다. 건축주의 요구와 건축가의 의도 사이에서 균형잡힌 작업을 추구하며 품위를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요작품으로는 묵리주택과 마나스갤러리, 일월암 객실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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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
가족의 편안한 일상과 함께하는 목조주택
양평 용문산에서도 산세가 수려한 연수리 쪽은 예로부터 별장이나 주말주택 집터로 각광을 받아 왔다. 경사진 대지로 조망이 좋고, 남향의 따스한 볕이 하루 종일 드는 집. 지난해 지어져 이제 막 첫 겨울을 보낸 목조주택 한 채를 소개한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집의 정면은 외쪽 지붕들의 경쾌한 리듬선이 돋보인다. ▲ 경사진 대지의 단차를 극복하고 더 나은 조망을 얻기 위해 기초를 높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연수리 대지면적 : 596㎡(180.2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층 85.30㎡(25.8평) / 2층 28.02㎡(8.4평) 연면적 : 113.32㎡(34.28평) 건폐율 : 14.31% 용적률 : 19.01% 주차대수 : 2대 공법 : 경량 목구조 2×6 구조재 : SPF 2×6, 2×4 지붕재 : 이중그림자 싱글 단열재 : JM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파벽돌, 시멘트사이딩 창호재 : Alpine 시스템창호 내벽 마감 : 실크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터키산 타일 설계 및 시공 : 오색나무집 070-8876-2195 http://cafe.naver.com/fivecolortree◀ 단지 맨 끝에 자리한 집은 필지 앞 멋진 소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뷰를 가졌다. ▶ 앞마당 가장자리는 목재 데크로 둘러 정원 관리의 부담은 줄이고, 석축의 위험을 방지한다. 문을 열자마자 훈훈한 공기가 몸을 에워싼다. 창밖은 눈발이 잔잔하게 날리는 2월 중순의 날씨지만, 실내는 반팔로 생활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따뜻했다. “올겨울 기름 한 방울 쓰지 않았어요. 겸용으로 둔 화목보일러에 하루 2번 장작만 넣으면 충분해요.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 2층도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요.” 건축주 조희송 씨는 집의 단열성능에 만족을 표했다. 양평 인근에서 철근콘트리트주택, 조적조주택 등 두루 지내봤지만, 목조주택이 최고라고 손을 치켜든다. 물론 전제는 있다. “목조주택은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성능이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아요. 그런 내용을 미리 알고 잘 짓는 건축회사를 찾느라 수소문을 많이 했어요. 결국 경북 영주까지 직접 찾아가 건축을 맡겼으니까요.”▲ 지붕 구조를 그대로 살린 거실 천장. 남향의 전면창으로 종일 따뜻한 볕이 들어온다.용문산 자락 수려한 골짜기에 자리한 터는 조씨가 직접 단지를 개발해 분양하고 있는 땅이다. 정남향에 조망까지 좋아 필지 분양은 거의 마무리되었고, 본격적인 집짓기를 앞두고 단지 전체가 설레는 모습이다. 전원주택 단지는 어떤 집들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좌우되다 보니, 조 씨는 맨 처음 삽을 든 본인의 집에 유독 신경을 많이 썼다. 중소형 면적이지만 횡으로 길게 배치해 집이 커보이게 하고, 다양한 지붕선으로 외관에 개성을 줬다. 매스마다 색이 다른 인조석을 택해 조화를 꾀하고, 2층은 흰색 사이딩으로 날렵한 이미지를 더했다. 경사진 대지를 개발한 덕에 앞마당이 집터보다 약간 낮고, 또 그 아래는 2m 높이의 석축이 쌓여 있다. 석축 앞으로 철재 빔을 세워 마당을 둘러 산책길을 낸 것은 놓칠 수 없는 아이디어다. 이 길은 목재 데크를 따라 주변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바로 앞 필지에 자리한 수려한 소나무를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건축주는 시세로 치면 1억원을 호가할 것이라 귀띔했는데, 아래 땅은 소나무를 그대로 살려 건축할 방도로 즐거운 고민 중이란다. ▲ 콤팩트하게 짜인 주방은 전면으로 테이블을 두고 북쪽에 다용도실을 배치해 사용한다. PLAN – 1F / PLAN – 2F◀ 안전하게 설계된 환한 계단실 ▶ 2층 발코니를 앞에 둔 다용도 공간 멋진 전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 실내는 3인 가족이 생활하기 딱 알맞은 크기로 구성되었다. 거실과 주방은 이어져 있되, 식당은 칸막이로 구분했다. 부부 침실은 우측 끝으로 배치해 독립성을 주었고, 현관에서 2층 계단이 바로 이어져 동선이 편리하다. 2층은 딸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발코니와 이어진 홀은 거실 겸 운동실, 파우더룸으로 두루 쓰인다. 발코니 쪽 전면 창을 통해 하루 종일 볕이 좋고, 소파에 앉아서도 앞산의 설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대로 된 골조에 단열을 꼼꼼히 한 집이라, 겨울 내내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집짓기에도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마당 정리가 안 되었다며 집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축주는 다가올 봄으로 한껏 설레는 중이다. ▲ 멋진 전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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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3
미국식 지중해풍 스타일 고급주택
붉은 기와의 경사지붕, 그리고 큼직한 격자무늬 창문이 있는 집은 많은 이들이 어릴 적부터 보아 왔던 동화 속 이상향의 집이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앤틱한 느낌의 고급스러운 풍모를 보이는 주택이 외관이탤리언네이트 건축(Italianate architecture), 네오클래식하우스(Neo-classic house) 등은 미국의 고급 싱글하우스 단지나 교외 저택들이 내세우는 디자인 콘셉트다. 붉은 색 점토기와와 밝은 스타코를 기본으로, 가파르게 경사진 지붕과 러프한 마감을 특징으로 꼽는다. 여기에 최상의 건축 자재와 꼼꼼한 디테일 처리로 건축 장인의 솜씨를 드러낸 연출들로 주목 받는다. 판교주택은 이러한 미국식 지중해풍 주택을 모티브로 입지 상황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경사진 대지 덕분에 현관과 주차장은 북측 도로와 면하고, 2층 거실은 남향의 외부 데크로 바로 이어진다. 진입부는 높은 키의 자연석 마감과 아치형 목재 문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데, 솜씨 좋은 석공이 약 50일을 꼬박 매달린 결과라는 후문이다. 앤틱한 외부 벽등은 무척이나 큰 사이즈지만, 진입부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 최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거 양식은 빅토리아 시대의 지중해풍 주택이다. 스패니쉬 기와에 외장은 스타코, 포치와 창호 몰딩으로 이루어진 이탈리아 건축 스타일에 심플하고 간결한 직선들을 조합해 웅장한 멋을 낸 주택들이 고급주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 2층 주방과 다이닝룸. 채광 좋은 창과 파티오 도어로 개방감이 좋다. ▲ 건축주의 취미 생활을 위한 음악감상실. 지하지만 층고가 높아 답답함이 없고 환하다. 1층은 현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면적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에 특별한 애정을 가진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현관에서 이어지는 지하부는 건축주의 여가를 위한 음악실과 운동실로 구성되었다.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은 이웃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음에 특별히 신경쓰고, 썬큰 공간을 곁에 두어 채광은 물론 환기와 습기 제어 등에도 용이하도록 했다. 2층은 건축주 부부의 주생활 공간이다. 거실과 주방이 자연스럽게 열린 구조로, 모던과 클래식을 조화롭게 연출한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특히 주방 겸 다이닝룸은 개수대 앞 창호와 테이블 옆 파티오도어로 개방감이 뛰어나다. 마스터침실은 비슷한 면적의 욕실과 드레스룸을 곁에 두어 편의성을 높였다. 3층은 자녀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젊은 감각이 더욱 돋보이는 연출이다. 화이트를 기본으로 한 모던한 바탕에 클래식한 주방 기기, 내부 조명을 설치해 보기 드문 실내를 이루었다. 각 방과 드레스룸, 욕실 공간은 최대한 일체형 수납 공간을 만들어 데드스페이스가 거의 없다. 층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스타일을 가감 없이 보여준 인테리어로 총평할 수 있다. ▲ 넓은 현관부에는 각 층으로 향하는 원목 계단이 바로 마주한다. ▲ 2층 거실은 사비석으로 마감된 테라스로 이어지는 전면창을 두었다. ◀ 특별한 사이즈로 주문 제작된 침대는 매트리스 2개를 붙여 숙면을 돕는다. ▶ 침실에 딸린 드레스룸과 욕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31㎡(70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연면적 : 326.7㎡(99평)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m 공법 : 기초 – 콘크리트, 지상 – 스틸하우스 구조재 : 스틸 아연도 강판 지붕재 : 테릴 기와 단열재 : 인슐레이션(미국)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앤더슨 창호(미국) 설계 및 시공 : 네이처스페이스 010-7922-5209 ◀ 세대 간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홀 입구에 문을 설치했다. ▶ 계단실은 사람의 동선에 따라 벽면 하부 자동 조명등이 작동한다. ◀ 자녀 세대의 주방 전경. 클래식한 원목 주방에 독특한 조명이 눈길을 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페인팅) : 천연페인트, 천연벽지 바닥재 : 수입 원목 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산 수전 등 욕실기기 : 수입산 주방 가구 : 이태리 쿡탑 및 냉장고 : 젠에어 조명 : 미국산 계단재 : 미국산 현관문 및 방문 : 미국원목 데크재 : 사비석 잔다듬 ▲ 강렬한 원색의 패브릭과 서까래 장식이 감각적인 조화를 이루는 3층 거실 ▲ 친환경 소재로 구성된 자녀방집에 적용된 대부분의 자재는 미국에서 직수입했다. 계단실을 만드는 계단판, 오일스테인, 기둥 각주 등은 모두 미국산 원목을 사용했고, 내부에 들어가는 단열재와 창호 등도 미국에서 각 분야에서 공식 인증받은 제품을 적용했다. 특히 창호는 ‘Anderson’ 브랜드로 아르곤 가스와 Low-E 코팅유리로 제작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들이다.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하드웨어의 디테일 면에서 모든 부분 건축주를 충족시켰다. 내부 마감을 위한 페인트와 석고보드, 벽지까지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시공했고, 몰딩 하나하나까지 원목으로 직접 제작해 유해 요소가 전무하다. 대지 특성에 어울리는 절제된 외관과 친환경 자재의 조합은 지중해풍 주택의 차별화된 스타일로 판교의 많은 주택들 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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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여유와 나눔이 있는 프로방스풍 감성마을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마당, 이웃과의 정겨움을 고루 갖춘 주거형태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타운하우스. 베른하우스 정혜정 수석디자이너가 기획하고 디자인한 ‘동탄 생폴드방스(St. Paul de Vence)’를 찾았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작은 프랑스 마을을 닮은 핸드메이드 타운하우스▲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원목가구를 배치한 아이 방 ▲ 주민커뮤니티센터 ‘아꼬떼(a cote)’전경 INFORMATIO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금반1길 31번지 일대(동탄1신도시) 지역지구 : 제2종전용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 8,062.6㎡(2,439평) 법정 건폐율 : 50%, 용적률 : 150%, 최고층수 : 3층 규모: 49가구(지상2~3층) 건축공법 : 기초 - 철근콘트리트, 지상 - 2X6 경량목구조 설계 및 시공 : 베른하우스 031-8003-4150 www.bernhaus.co.kr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람과 문화,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마을이 있다. 바로 기획에서 디자인, 시공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 정혜정 씨가 섬세하게 다듬고 그려낸 정통 유러피언 타운하우스 ‘동탄 생폴드방스’다. 그녀는 건축회사 베른하우스의 수석디자이너로, 국내에 100여 채에 달하는 프로방스 스타일 주택을 지으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한 채씩 지을 때는 늘 주변 환경 때문에 아쉽고 속상했어요.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이 이질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었기 때문이죠.” 프로방스풍 집들이 모여 있는 아담한 마을을 꿈꿔왔던 그녀에게 이곳은 그 소망을 실현한 첫 번째 타운하우스다. ‘샤갈의 마을’이라 불리는 프랑스 남부의 ‘생폴드방스’를 모티브로 하여 중세 유럽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한 프로방스풍 목조주택으로 채워졌으며, 현재는 분양한 49가구 모두 입주를 마치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짓는다 개인주택은 명확한 건축주 한 사람 혹은 한 가족의 요구조건만 충족시키면 되지만, 타운하우스는 그렇지 않다. 불특정 다수를 만족시키면서도 개인의 취향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가변적 공간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건축주들의 요구 사항을 모조리 받아들였다가는 전체적인 통일성을 잃은 채 중구난방인 마을이 되고 말 것이다. 동탄 생폴드방스는 그동안 정혜정 씨가 디자인한 베른하우스의 주택들과 이어지는 하나의 맥락 위에 존재한다. 마을 전체의 그림을 우선하여 개인의 기호나 성향은 최대한 배제한 덕분이다. 모든 디자인에는 일관성이 중요한데, 그녀는 주택디자인에도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고 살고 싶은 집이라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대신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시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특별한 경우 베른하우스 디자인팀과의 논의를 통해 개별 건축주의 생활과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100채가 넘는 집을 지어오면서 한 번도 디자인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수석디자이너를 비롯한 디자인팀 전원이 늘 소통하며 같이 안목을 키워나가려 한 노력 덕분이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디자인포럼을 열어 ‘가장 베른하우스다운 것’과 ‘시대에 발맞춰 조금 더 진화하는 베른하우스 디자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저 혼자만 이런 느낌을 상상하는 데서 끝냈다면 결코 이런 마을을 만들 수 없었겠죠. 일이 한꺼번에 많아지거나 제가 자리를 비워도 작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하나의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녀가 짓는 집에는 항상 스토리가 있다. 정통 프로방스 스타일의 집이라도 옛 프로방스 지방 삶의 모습, 거주환경에서부터 그곳에 살았던 화가나 작가 등의 이야기를 가져와 집에 녹여낸다. 이로써 각각의 집이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튀어 나가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융화된다. 동탄 생폴드방스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각각의 사연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마을로 탄생했다. ◀ 아늑하고 자연적인 느낌의 침실 ▶ 타운하우스 디자인을 총괄한 정혜정 씨 동탄 생폴드방스의 집에는 A, B, C TYPE이 있다. A TYPE은 필로티 없이 현관에서 바로 내부로 이어지는 구조다. B TYPE 역시 현관과 포치, 마당 등의 위치만 조금 다를 뿐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다락방은 옵션. 도심 속, 이웃과 이웃이 더불어 사는 마을 집은 보기에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살수록 좋은 집이어야 한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단열재, 외장재, 내부 마감재 등 최고 품질의 자재로 가장 좋은 성능의 집을 짓는 것을 전제로 한 후, 디자인을 입히는 것이 정혜정 디자이너의 원칙이다. 동탄 생폴드방스에서 만난 한 건축주는 바로 이러한 점이 믿음직스러워 입주를 결정했다고 전한다. “캐나다에서 1년 정도 살아본 경험이 있어 단독주택 구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어요. 프로방스풍보다는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해 다른 곳을 먼저 알아봤지만, 좋은 자재로 정직하게 짓는 모습에 신뢰감이 생겨 결국 이곳을 선택했죠.” 주택은 벽체 외부의 2차 단열 시공으로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부 역시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로 마감하고 원목 핸드메이드 가구를 기본으로 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차량통제시스템, 무인 택배시스템, 안전보안 시스템 등 단독주택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제반시설이나 방범 장치 등도 갖췄다. 이곳에 와서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이웃이 함께 모여 사는 즐거움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전원에서의 삶을 택한다 해도 이웃과의 교류가 거의 없거나 외진 지역이라 적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타운하우스는 이와 같은 전원주택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언뜻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웃집에 놀러 가 집집이 다른 구조와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동안 온라인카페 게시판에서 친목을 다졌던 입주민들은 입주 후에 더 자주 만나며 각종 살림 정보를 교환하거나 여가를 함께 보내고 있다. 타운하우스 초기 계획단계에서 정혜정 디자이너의 제안으로 설립된 주민커뮤니티센터는 ‘~와 이웃인, ~의 가까이에’라는 뜻의 ‘아꼬떼(a cote)’라 붙인 이름답게 이웃간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층은 브런치 카페, 2층은 문화센터와 핸드메이드 소품 전시관, 3층은 아동도서관으로 이루어진다. 브런치 카페는 외부인도 출입이 가능하지만, 입주민에게는 모든 메뉴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2층 문화센터 공간에서는 그림, 베이킹, 퀼트 등 다양한 문화교양강좌를 진행하고 입주민 모임 등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 아꼬떼 1층 카페에서는 맛있는 브런치와 함께 이웃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 프로방스풍 디테일이 살아 있는 욕실 ■ 원목가구와 목창이 자연스러운 코지 공간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 통일성 있게 디자인된 집들이 모여 이국적인 마을 풍경을 만들어낸다. ◀ C TYPE 2층 내부 모습 ▶ 편안하고 따뜻한 다락방 ▲ 필로티가 있어 개인 주차 공간이 확보되는 C TYPE. 1층 현관에서 계단을 통해 2층 내부로 연결되는 구조다. 다락방은 옵션.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은 마당 관리나 유지·보수 등 번거로운 일이 많다.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크기의 아담한 공간과 마당으로 이루어진 동탄 생폴드방스는 그런 부담이 없이 집을 가꾸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이지만, 도심에서 멀지 않아 각종 편의시설이나 교통 인프라, 의료시설, 학교 등의 여건도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입주민들의 연령층은 대체로 젊은 편이다. A/S 전담팀이 별도로 있고 하우스 키퍼가 상주하기 때문에 생활하다가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집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점심과 커피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마을. 이곳 구석구석에는 정혜정 디자이너의 감성이 맞닿아 있다. 붉은빛 점토기와를 얹은 소박한 집들이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마을에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며 한층 따뜻하고 여유로운 삶을 이어간다. ▲ 거실 창가에서 휴식을 즐기는 건축주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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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자연과 대면한 주택 KRAMPON
가파른 경사의 대지는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자연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과 이해가 엿보이는 집을 찾았다. 취재 김연정 | 사진 Yutaka Kinumaki ▲ 가파르게 경사진 대지 위에 지어진 주택 모습 ▲ 주변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2층 주방 전경 ▲ 주택은 암석으로 이뤄진 대지의 조건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이곳은 여전히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주거지역이다. 주택은 자연림으로 둘러싸인 경사진 땅에 위치한다. 아름답게 뻗은 가지의 모양이 인상적인 두 그루의 큰 나무(하나는 녹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벚나무)가 대지의 꼭대기에 서 있고, 이 나무들은 주택의 외관과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대지는 앞뒤 고저차가 약 11m에 이를 만큼 가파르게 경사져 있다. 지반은 암석으로 이뤄져 매우 단단한 상태였다. 이러한 대지조건을 고려하여 굴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경사진 지면을 따라 건물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Hyogo, Japan 건물용도 House 대지면적 360.35㎡(109평) 건물면적 104.53㎡(31.62평) 연면적 136.65㎡(41.34평) / 1F - 84.05㎡(25.43평), 2F – 52.60㎡(15.91평) 구조 Timber Flame 구조설계 S3 Associates Inc. 시공 Amerikaya Co.,Ltd. 외부마감 Lap Siding, Oil Paint 내부마감 바닥 - Ash Flooring T18, White Oil Paint 벽 - Plasterboard T12.5, Emulsion Paint with Sand 천장 - Basswood Plywood T4 설계 Shogo Aratani Architect & Associates www.ararchitect.com SECTION ▲ 넓은 창을 통해 늘 따스한 빛이 내부로 들어온다. ▲ 거실 위 천창을 통해 나무들이 올려다 보인다. PLAN – 1F PLAN – 2F ▲ 1층 상부에는 넓은 테라스를 두어 외부 활동을 돕는다. ▲ 계단과 연결된 공간은 소규모 서재 역할을 겸한다. ◀ 벽면을 활용해 책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 작은 창이 액자 속 풍경처럼 외부를 실내로 들인다. ▲ 대지의 경사와 같은 계단이 2층과 연결된다. 최적의 전망을 제공하기 위해 주공간은 위층에 놓고, 다른 실내공간은 경사를 따라 도로 레벨까지 연결된다. 등고선을 따라 세 개의 볼륨을 배치하여 풍경과 관련된 공간적인 순서를 디자인하였다. 상단 볼륨은 두 개의 큰 나무 바로 아래 위치하게 된다. 거실 상부에 설치된 채광창을 통해 나무들이 올려다 보인다. 북측 볼륨에는 욕실이 자리하고, 하단 볼륨에는 1층 개인 공간과 거실에서 이어지는 나무 데크 테라스가 포함된다. 직선형의 세 볼륨이 만나는 교차점에는 대지의 경사와 같은 계단이 놓인다. 이 공간은 이 집의 계단실일 뿐만 아니라, 많은 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서재 역할도 하게 된다. 풍경을 따라 각각 다른 세 개의 볼륨을 설계함으로써, 거주자는 옥외공간과 다양한 방식으로 직면하는 독특한 공간의 연속성(Spatial Sequence)을 즐길 수 있다. 건축가 SHOGO ARATANI 일본 오사카(Osaka) 출신으로, Tokushima University에서 학업을 마쳤다. Moo Architect에서 실무를 익힌 그는 2000년, Shogo Aratani Architect & Associates를 개소하였다. 현재 Kyoto Seika University에서 강의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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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9
소형주택의 한계를 넘은 양평 작은 집
도시인들은 전원주택을 꿈꾸며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미래를 그린다. 그러나 이 꿈들은 불편한 교통, 아이들의 학업, 땅 구입과 주택 건축에 대한 금전적인 문제로 쉽게 좌절되고 만다. 양평에 위치한 본 전원주택은 어린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자 하는 젊은 부부와 은퇴한 도시인들을 위해 지어졌다.구성 이세정 | 사진 권용상 ▲ 작은 집 3채로 아담하게 조성된 주택 단지 야경 부지는 양평역에서 10분 거리의 한적한 농가들이 모여 있는 마을에 위치한다. 서측의 대지는 사이트보다 낮아서 정감 있는 산세가 막힘없이 펼쳐져 있고, 그 앞의 논과 밭들은 농촌의 풍경을 더한다. 북측으로는 나지막한 마을 동산이 동네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건축주는 약 450평 대지에 25평의 작고 소박한 세 채의 주택 단지를 원했다. 작은 규모로 짓는 대신 마당에는 한껏 자연을 들여놓고 텃밭을 마련하여 농촌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주택이어야 했다. 남북으로 긴 대지에 세 동 모두 최대한 남향 배치를 하되 일자가 아닌 조금씩 엇갈린 배치가 되어 각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채광은 최대한 확보되도록 하였다. 동시에 담을 최소화하여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소통이 되는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었다. 주요 거주공간은 남측으로 배치되어 태양 에너지를 적극 이용하고 출입구, 주차장 및 공용 유틸리티 공간은 북측으로 배치하였다. ◀ 한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변화로 매시간 다른 느낌을 주는 안방 ▶ 주택의 주출입구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용도 : 단독주택(3개동) 대지면적 : 1,458㎡(3개동) → (441㎡ / 486㎡ / 531㎡) 지역지구 : 보존관리지역 건축면적 : 각 동 86.73㎡(26.24평) 규모 : 지상 1층, 다락 2실 건폐율 : 19.67 % / 17.84% / 16.33% 용적율 : 19.25 % / 17.46% / 15.98% 주차대수 : 세대 당 1대 공법 : 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 철근콘크리트 경사슬라브 및 평슬라브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외벽150㎜ 네오폴, 지붕옥상 160㎜ 네오폴, 내부바닥 100㎜ 단열재 외벽마감재 : 플렉시텍스, 적삼목, 점토벽돌 창호재 : LG하우시스 PL창호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친환경페인트, 타일 바닥재 : 강마루 및 타일 설계 : 이경선(홍익대학교 건축학과) + 권재희(스페이스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031-781-6545 www.spacemgt.co.kr 시공 : 대련종합건설(주) 02-906-3010 구조 : SDM 구조 전기, 기계 세원 엔지니어링 ▲ 채광, 태양열을 고려한 지붕 경사는 실내에 여분의 다락 공간을 선사한다. ▲ 담이 없는 대신 조금씩 엇갈린 배치로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SCHEDULE PROCESS ▲ 다락 공간의 내외부전원주택의 에너지 해결을 위해 외단열을 채택하였고 법적기준치 이상인 150㎜의 벽체단열시공을 통하여 단열성능을 높였다(외단열 시스템인 경우 면적에서 혜택이 있는 점도 고려되었다). 또한 조망을 위해 설치된 큰 창호들은 3중 유리 시스템 창호를 택해 창으로 손실되는 에너지를 줄였다. 단열에 치중된 건물 대부분은 여름철 더위나 환기에 약한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각 실 어디에서나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창문을 배치했다. 지붕의 경사도는 용도에 따라 디자인된 것인데 거실측 지붕은 남쪽으로 열려 겨울철에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유입시키도록 하였고 안방측은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한 경사로 디자인되었다. 건축 재료로 지붕은 징크 느낌의 컬러강판을 사용하고 외벽은 따스한 색감의 스터코 마감과 적삼목, 벽돌을 선택하여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였다. 건물 주변 바닥면에는 빗물이 대지에 쉽게 흡수되도록 잔디블록과 굵은 마사를 깔았다. ▲앞마당을 향한 툇마루와 옥상 데크를 통한 내부 공간의 확장 ▲ 동선이 꺾이는 곳마다 창을 설치해 시야는 안에서 밖으로 확장된다. INTERIOR SOURCES 벽지 : 서울벽지, 개나리벽지 페인트: 삼화페인트 아이사랑 몰딩: 우딘숲 도어몰딩 주방 벽면 마감재: 벽산 방수석고 위 한보타일 욕실 타일: 한보타일, 대동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한양, 계림요업 조명: LED조명 남광, 대우조명 바닥재: 강마루 동화마루 주방기기: 파세코 현관문: 철재 갑종방화문 방문: 우림숲 도어 데크재: 목재 계단재: 평철판 위 집성목 ◀ 채광과 환기를 고려한 창의 배치 ▶ 창의 비율이 아름다운 배면 ▲ 이동이 가능한 계단용 수납가구 소형주택은 거실이나 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먼저다. 이에 대한 고려로 동선이 꺾이는 곳마다 창을 설치하여 시야를 벽에서 머무르지 않고 탁 트인 자연으로 확장될 수 있게 했다. 또한 실내의 각 공간은 다양한 높이의 천장, 경사도가 다른 지붕, 크기와 높이가 다른 창, 분위기가 다른 조명으로 개성을 살려 디자인하였다. 또, 작은 집은 수납공간이 적다는 단점이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공간들을 활용해서 수납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계단하부 공간을 활용하고 다락방으로 통하는 계단은 계단용 수납가구로 대체하여 개성과 실리를 동시에 취했다. 아일랜드 식탁도 분리가 가능해서 가족의 수, 혹은 상황에 따라 달리 배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소형 주택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인 협소한 다용도실도 넉넉하게 배치하여 수납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집이 정리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여기에 넉넉한 면적의 다락방도 큰 몫을 한다. 안방은 전통적 요소를 가미한 공간으로 매력을 더했다. 차양이 있는 목재 데크는 툇마루의 역할을 하고, 한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변화는 매시간 다른 느낌으로 공간을 그려낸다. 경사진 천장에 달린 둥그런 보름달 조명 역시 운치 있다. 거실과 안방, 다락에서 확장된 데크는 가족끼리는 물론, 멀리서 찾아온 이웃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풍성한 야외공간을 제공한다. 작은 면적이라도 결코 작지 않은 집, 다양한 우주를 품은 집을 설계하고자 했다. 소형주택이지만 세심한 디자인을 통해 다채롭고 풍요로운 공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는 이제 안방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따스함과 평온함을 즐기고 있을 집주인을 상상해 본다. <글 _ 권재희> 건축가 이경선 현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미국 건축사, 친환경 디자인 전문가(LEED AP).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미국 UCLA 건축학 석사 졸업, 하버드대학교 건축학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소재의 Moore Ruble Yudell Architects & Planners, HLW international, 뉴욕의 Gwathmey & Siegel Associates Architects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주요 작품으로 New York 400 5th Avenue 호텔 및 주상복합 건물, Dartmouth College 기숙사, Amgen 연구소, 공주 마을 회관, 성북구 안암동 인권청사 등이 있다. 건축가 권재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졸업. 엄이건축 근무. 현재 (주)스페이스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홍익대학교 및 부천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에너지·패시브주택에 관한 연구와 이를 건물에 실현 중이며 건축이 구현되는 공동체의 환경, 문화, 경제조건을 고려한 적정기술과 갈등해결에 관한 해결방안을 찾고자 한다. 주요 작품으로 청담동 웨딩 인테리어, 유남전기 동탄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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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9
네모난 정자를 품은 집
경기도 용인 예술인 전원마을 초입에 들어선 첫 번째 집. 네모 박스 안에 저수지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자(亭子)를 품은 아담한 주택이다. 취재 조고은 | 사진 변종석, 건축가 제공▲ 심플한 외관에 크고 작은 창의 배치가 리듬을 더한다. 이미 필지 분할을 하고 토목공사까지 완료한 대지는 남쪽에서 서쪽까지 펼쳐진 나지막한 야산과 이동 저수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집은 단지 초입에 자리해 마을로 진입하면서 혹은 주변 도로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있다. 건축주는 30평 남짓한 규모로 공사비가 저렴한 주택을 짓기를 원했고 주변 풍경과 공사비의 최소화, 토지 분양 등의 설계조건을 고려하여 초기 계획에 들어갔다. 그 결과, 최소의 건축면적으로 주변 풍경을 최대한 담아내는 조형적 형태의 ‘네모정자집’을 생각하게 됐다. ◀ 2층 테라스의 전경 ▶ 세모난 천창이 있는 다락방네모정자집은 가로세로 7.8m 모듈의 이층집으로 구성되며 각 층이 다시 4개의 모듈로 나누어진다. 각 모듈은 거실, 식당, 계단 + 화장실, 방의 기능을 담으면서 향, 조망, 진입방향, 생활환경 등에 맞추어 유연하게 변형될 수 있는 평면 시스템을 가졌다. 모듈 주택 건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경기도 가평군과 경남 거제시에도 네모정자집 건축이 진행 중인데, 용인 네모정자집은 그 첫 번째 집이다. 북쪽 도로와 남서쪽 조망을 가진 이 집은 1층 남쪽에 식당을 두고 그와 인접하여 안방을 구성했으며, 2층에 남서쪽으로 거실과 테라스 정자를 두고 있다. ▲ 2층에 네모난 정자를 품고 있는 주택의 모습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대지면적: 480㎡(145.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63.86㎡(19.32평) 연면적: 109.15㎡(33.02평), 면적 제외 부분 - 2층 테라스 14.52㎡(4.4평) + 다락 16.38㎡(5평) 건폐율: 13.3% 용적률: 22.7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7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경량목구조 지붕재: 리얼징크 단열재: T140 그라스울 + T85 압출법보온판 외벽마감재: 스터코 외단열 마감, 적삼목 창호재: T22 로이복층유리 / PVC 시스템창호 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 www.richue.com 시공: ㈜위빌 031-919-5689 www.webuildcity.com 총 공사비: 1억7천5백만원 ▲ 다락방이 보이는 2층은 천장이 높아 더 넓어보인다. ▲ 드레스룸이 숨어 있는 1층 안방 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고급벽지바닥재: 강화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요업계단재: 자작나무합판방문: 자작나무합판 제작붙박이장: 현장맞춤제작데크재: 방부목◀ 리드미컬한 선의 교차가 돋보이는 난간 ▶ 1층 주방은 마당 데크와 연결된다.◀ 그린 컬러의 산뜻한 1층 방 ▶ 노란색 타일이 상큼한 2층 욕실 용인 네모정자집은 작은 주택이지만 공용공간인 식당(응접실)과 거실(가족실)을 층을 나누어 구분했다. 이를 통해 외부 손님이 왔을 때에도 개인생활의 영역을 명확하게 분리하여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했다. 1층의 식당 겸 응접실은 밖으로 연장된 데크를 통해 마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덕분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마치 야외 식당에 나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층 거실과 테라스 정자는 이 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공간으로, 전통 정자(亭子)에서 착안했다. 이로써 대지에 주어진 특별한 풍경은 주택에 사는 거주자의 삶 속에 일상이 되어 들어온다. 이 밖에도 세모 모양의 천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는 다락방, 책이 가득한 복도, 다락이 보이는 거실 등 다양한 일상을 담아낼 네모정자집이 주변 풍경과 어울려, 거주자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일상 속 기분 좋은 풍경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_ 홍만식> 건축가 홍만식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원도시건축,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개발기획 파트너를 만나 개발PM 서비스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를 역임 중이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작품 _ 망원동 모퉁이집(상가주택), 가평 아침고요마을(전원주택단지), 가평 골프동호인주택, 청라커낼큐브(근린생활시설), 순천제일대학교 기숙사 외 다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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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가구 만드는 화가 김창옥 씨, 가족과 함께 집을 짓다
경기도 포천의 한 마을에 독일에서나 볼 법한 이국적인 집 한 채가 들어섰다. 분홍색 벽면과 나무 프레임이 예쁜 이 동화 같은 집은, 창옥 씨네 다섯 식구가 2년 6개월에 걸쳐 지은 패시브-팀버프레임 하우스다. 취재 조고은 | 사진 변종석 ▲ 다락의 부부 공간. 모든 가구는 창옥 씨 스튜디오에서 탄생했다. ▲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분홍집 목공스튜디오 ‘Kim&Kim Studio’를 운영하는 김창옥 씨는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다.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약 10년 동안 교수 생활을 했던 그에게 목공은 가족과 떨어져 있던 외로운 마음을 달래준 취미생활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덧 직업이 되어 ‘가구를 만드는 화가’가 되었고 2011년 여름, 땅을 보러 간다는 친구를 따라나섰다가 운명처럼 만난 이곳 경기도 포천에 집을 짓게 된다. “추운 지역이지만 햇볕이 잘 들고, 바람도 세지 않은 지형을 가진 곳이었어요. 보자마자 집 짓고 살기 딱 좋은 땅이라고 생각했죠.” 뜻이 맞는 지인들이 모여 1,500평 정도의 땅을 함께 샀고, 이중 그가 제일 먼저 집짓기에 나섰다. 집은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기보단 가족과 함께 직접 짓기로 했다. 그렇게 그와 목공스튜디오에서 같이 일하는 딸 눈이, 처조카 기웅이가 주축이 되고 아내 조경옥 씨, 아들 수로와 천둥이가 힘을 보태어 장장 2년 6개월의 좌충우돌 집짓기 여정이 시작되었다. ▲ 팀버프레임이 그대로 드러나 웅장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주택 내부 창옥 씨는 약 20년 전, 독일계 프랑스 사람이 강연했던 한 국내 워크숍에서 팀버프레임에 관해 처음 접했다. 아무래도 예술, 창작과 관련한 직업이다 보니 목공이나 건축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국내에 통나무집 건축이 인기를 끌 때에는 통나무 건축 워크숍에 다녀왔고, 경복궁 복원 과정, 일반 목조주택 건축 과정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다. “건축을 업으로 삼을 정도로 전문 교육을 받았던 건 아니에요. 언젠가 내 집을 짓기 위해 틈틈이 배워두었던 거지요.” 다양한 집짓기 공법을 경험해보니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공법을 하나의 집에 쓸어 담을 수는 없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공법을 선택해야 했는데, 그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 바로 ‘팀버프레임’이다. 일부러 갖가지 장식을 하지 않아도 나무프레임 자체가 자연스러운 인테리어가 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영국에서도 관련 교육 과정을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배웠던 것들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런데 문제는 ‘단열’이었다. 짜맞춤 공법이 중심이 되는 팀버프레임이나 한옥은 기둥과 기둥을 끼워 벽체를 만들기 때문에 그 틈으로 찬 기운이 스며들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심하던 그는 팀버프레임 구조에 패시브 하우스의 단열 공법을 더한 집을 지어보기로 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행해진 적 없는 실험적인 집짓기였다. 가구를 만드는 일이나 집짓기나 모두 나무를 재료로 하는 일이지만, 생전 처음 하는 건축 과정이 쉬울 리는 없었다. 그런데 창옥 씨는 눈이와 기웅이를 데리고 아직 터도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치목을 하기 시작했다. 나무로 짓는 집은 잘 건조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우연치 않게 강원도 춘천의 한 건축 현장에 4년 동안 잘 건조된 목재 남은 것이 있어 얻어온 것이다. 치목, 골조 세우기, 기밀 및 단열 시공, 지붕 얹기 등의 집짓기의 주요 작업은 나무를 만지는 데 익숙한 목공 스튜디오 식구들이 맡고, 전기설비, 창호 설치 등은 전문기술자의 손에 맡겼다. 천장에 기밀 시공을 하거나 기와를 올릴 때는 암벽등반용 장비에 매달려 하루에 4~5시간씩 작업했다. “눈이는 그때의 후유증으로 얼마 전까지 허리 교정 치료를 받았어요. 한여름 땡볕에서 작업할 때는 저도 생전 처음 빈혈로 고생하기도 했죠.” 아내 경옥 씨는 작업으로 한창 지치는 시간이면 맛있는 새참을 내오거나 각종 행정 관리 업무를 도맡았다. 비싼 독일 패시브 하우스 자재를 사용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공기가 많이 길어지는 바람에 지출 비용이 예산을 훨씬 초과했지만, 집이 끝까지 지어질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응원하고 지원해준 아내 덕분이다. 아직 중학생인 두 아들도 자재를 옮기는 일이나 청소 등의 잡다한 일을 맡으며 집짓기에 참여했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초보 목수 가족의 고된 집짓기는 ‘동화 속 분홍집’으로 완성됐다. ▲ 다섯식구의 집짓기 여정 ▲ 아늑하고 편안한 딸 눈이의 공간 “실용적 성향이 강한 미국 사람들은 팀버프레임으로 집을 지을 때 골조를 세우고, 바깥을 냉장고처럼 스킨(Skin)으로 씌워 밀봉하는 방법으로 기밀성과 단열성을 강화합니다.” 미국의 팀버하우스는 기둥과 벽체 사이에 틈이 없어 유럽의 전통적 팀버하우스보다 훨씬 따뜻하고, 안으로 프레임이 더욱 튀어나와 내부에 볼륨감이 생긴다. 분홍집은 이런 방식을 적용해 지은 집으로, 바닥 난방 없이 벽난로만 하루에 두어 번 불을 피워도 종일 훈훈하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한 달에 드는 난방비가 5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단열을 강화한 대신, 골조가 안팎으로 드러나 웅장한 팀버하우스 특유의 외관은 잃을 수밖에 없었다. 예술과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외벽에 나무 프레임 장식을 덧붙여 전통적인 팀버하우스의 모습을 재현했다. 집에는 명확하게 구분된 방이 없다. 두 개의 다락에 첫째 딸 눈이와 부부의 공간이 있는데, 그마저도 문이 없고 트여있는 공간이다. 거실 한편에 자리 잡은 서재는 원래 두 아들의 방이 있어야 할 자리이지만, 집짓기 과정에서 공간이 답답해 보인다는 이유로 없앴다. 그 바람에 두 아들은 정해진 잠자리 없이 집의 이곳저곳을 유랑하고 있다. “불편하지 않으냐고들 묻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조만간 아들 둘에게는 직접 별채를 지어 자기 공간을 만들게 하려고요(웃음).” ▲ 높은 천장이 시원스러운 거실 ▲ 모든 가구를 직접 짜 넣은 주방은 썬룸의 채광으로 늘 환하다. 주방 근처에 자리 잡은 썬룸(Sunroom)과 집의 중심이 되는 벽난로는 식구들을 한데 모아주는 공간이다. 썬룸의 테이블에서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밤에는 벽난로 주변에 둘러앉아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장작 소리와 함께 하루를 마감한다. 집 안에서도 햇볕을 한껏 받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동남향의 썬룸은 주변 풍경과 하늘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벽난로는 거실과 주방을 자연스럽게 구분하면서 집의 구심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공간들은 기밀성과 단열성이 떨어져 패시브 하우스 공법에 반하는 것들이긴 하지만, 디자인과 함께 창옥 씨가 포기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였다. 분홍집에서 창옥 씨 가족들은 자연을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며 이제 한창 전원에서의 삶을 꾸려가고 있다. 경옥 씨는 이웃 할머니의 유정란을 대신 팔아주기도 하고, 딸 눈이와 함께 김치를 담가 독에 묻어두었다가 알맞게 익으면 이웃에 나눠주기도 한다. 피자, 햄버거만 찾던 아이들은 이제 김치, 된장찌개는 물론 나물 반찬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골조부터 마감까지 식구들이 직접 도맡아 지은 집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일상. 이는 곧 이들이 살아온 삶의 연장선이자 집짓기 과정을 통해 받은 선물이다. Kim&Kim Studio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298번길 106-43 010-7777-5891, http://blog.naver.com/eyegold0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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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빛이 깊이 드는 집, Easy House
단정한 선과 면이 만나는 외관, 온종일 기분 좋은 햇살이 들어오는 내부. 꾸미지 않은 듯 멋을 낸 2층 주택에는 편안한 가족의 취향이 머문다. 취재 김연정| 사진 TRU 건축사사무소 제공 ▲ 심플한 화이트 벽의 본채와 적삼목으로 마감한 별채의 대조가 돋보이는 외관 ▲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한 목재 스크린 도어는 집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이지하우스는 부부와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을 위한 집이다. 그들은 높은 천장의 거실과 심플한 느낌의 침실을 원했다.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쓰임새에 맞게 공간의 높이를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실은 높고 시원하게, 침실은 아늑하게, 다양한 공간감을 가진 집을 설계하자는데 건축주와 의견이 일치되었다. 땅은 북쪽으로 청계산, 남쪽으로 마을 공원을 바라보는 판교 신도시의 주택지에 있다. 산의 능선이 주변으로 이어지며, 자연의 경치를 바라 볼 수 있는 위치이자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주택의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동네이다. 비록 지금은 곳곳에 공터가 남아 있지만, 4~5년 후에는 밀도 높은 주택가가 될 것이다. 특히 계획 대지는 남쪽으로 유치원이, 북쪽과 서쪽으로 인근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라 미리 채광과 주변의 산을 향한 경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마당과 방에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햇빛과 바람도 잘 들어올 수 있는 ‘ㄱ’자 형태의 집을 계획했다. 남측에는 단층 높이의 별채를 두어 마당으로 볕이 잘 들도록 했다. 또한 심플한 흰색의 본채와 따뜻한 느낌의 목재 별채의 대조가 외관의 특징이다. 본채는 외단열 위 페인트로, 별채는 30㎜ 폭의 적삼목으로 마감했다. ▲ 햇빛도 바람도 잘 들어올 수 있는 ‘ㄱ’자 형태로 집을 배치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231㎡(69.88평) 건축면적: 116㎡(35.09평) 연면적: 217㎡(65.64평) 조경면적: 16㎡(4.84평) 건폐율: 50% 용적률: 88%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백색 페인트, 적삼목 내부마감: 백색 페인트, 타일, 원목마루 구조설계: 터구조 기계설계: 기한 엔지니어링 전기설계: 준영 ENC 시공: 나래건설 설계담당: 최제일, 윤경옥, 박준호, 김완기, 배성훈, 조미경 설계: 조성익(TRU 건축사사무소) 02-735-2227 www.trugroup.co.kr▲ 단층 높이의 별채는 내·외부 모두 목재로 마감해 포근함이 느껴진다. 긴 창을 통해 자연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2층 공간 SOUTH ELEVATION / EAST ELEVATION▲ 난간을 벽처럼 높여 하늘로 열린 방과 같은 공간이 완성되었다. ‘엇갈린 층(Split-level)’의 설계 방법을 통해 5개의 방과 2개의 옥상 테라스가 7개의 다른 층에 놓이도록 한 점은 내부 공간에서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를 통해 높은 천장고를 가진 거실과 낮고 아늑한 서재 등 다양한 공간감을 가진 방들이 완성되었다. 또, 주변의 풍경을 모두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옥상도 두 개 층으로 나누어 외부 계단으로 연결했다. 모임 공간으로 쓰이는 아래층 옥상은 난간을 벽처럼 높여 하늘로 열린 방과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위층 옥상은 난간을 낮추어 주변의 산과 마을로 향한 경관을 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별채는 평소 가족들의 놀이 공간으로 쓰이며, 손님이 오면 게스트 룸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별채의 내·외벽은 모두 목재로 마감하여 백색 위주의 본채와는 다른, 포근한 느낌을 준다. ▲ 높은 층고의 다이닝룸집 앞에는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한 목재 스크린 도어를 두었다. 스크린 도어는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열고 닫을 때마다 마당의 풍경을 바꾼다. 마당은 놀이와 모임 등의 쓰임을 위해 특별히 조경을 하지 않고, 대신 작은 자갈을 깔아 발에 닿는 촉감을 강조했다. ‘쉽고 용이한’이란 뜻과 함께 ‘편안한, 너그러운’의 의미를 가진 ‘이지하우스 Easy House’로 집 이름을 정했다. 이곳은 마을과 어울리는 단정한 외형 속에 다양한 높이와 크기의 방들을 넣은 집이다. 도시형 주택지에서 전원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땅의 특성을 고려하여 계획한 만큼, 각 방의 창문에 다양한 주변의 경관을 담을 수 있길 바란다. <글 _ 조성익> 건축가 조성익 서울대학교 및 예일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미국 SOM 설계 사무소에서 초고층 건축 및 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디자이너로 일했다. TRU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주택부터 단지 계획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계획·실현하고 있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도시와 건축에 관한 연구를 함께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건축사(KIRA) 및 미국 건축사(AIA)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서 도시 건축 계획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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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서로 다른 공간의 합주 / House Unimog
도로변을 지나다 남다른 모습의 건물 한 채와 마주했다. 각기 다른 성격의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하나에 모은, 실용성에 중점을 둔 저비용 주택이다.취재 김연정 | 사진 Michael Schnabel, Sebastian Berger ▲ 도로변에 위치한 주택. 1, 2층 용도의 차이는 마감재를 달리해 반영했다. SITE PLAN ▲ 주변 집들과 다른 개성 있는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이한 작업과 쉽지 않은 건축 현장은 큰 도전이지만, 한편으로는 더 큰 잠재력을 일깨워준다. 이곳의 건축주는 자신의 다목적 특수 차량(Unimog)을 둘 수 있는 작업장과 작은 주거공간이 함께할 건물을 원했다. 사이트는 교통 체증이 있는 거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규모의 개인주택과 농장건물에 둘러싸여 있다. 이 건물을 설계하며 무엇보다 결정적인 변수는 매우 빠듯한 예산이었다.먼저 사이트 위에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다른 용도의 두 볼륨을 위로 쌓고, 풍경을 따라 거리에서 주거 공간 방향으로 건물을 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주거형태는 ‘수직적’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가진다. 또한 두 가지 서로 다른 용도의 차이는 외관을 통해 반영된다.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Tubingen, Germany프로젝트 : Low budget House-private house with workshop건축면적 : 120㎡(36.3평)엔지니어 : Strobel Bilger Mildner Ingenieure(www.ib-stroebel.de)총비용 : 170.000 Euro설계 : Fabian Evers Architecture www.fabianevers.com Wezel Architektur www.wezelarchitektur.de ▲ 주거 공간의 모습. 넓은 전면창을 통해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SOUTH ELEVATION WEST ELEVATION ▲ 주변 농가들 속에 들어선 작업실 겸 주택 ▲ 작업공간의 문은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 1층 작업장은 반투명의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하였다. ▲ 2층 테라스는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가 된다. PLAN – 2F / PLAN – 1F 1층 작업장은 반투명의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하였다. 작업공간은 낮 시간 동안 여과된 자연광으로 가득하고, 밤에는 동네를 은은하게 밝히는 빛의 상자로 변신한다. 생활공간은 하나의 볼륨으로 된 진회색의 외관으로 완성하였다. 각각의 창들과 남향의 로지아(Loggia)는 주변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내·외부에 선택된 마감재는 디자인 개념을 축소한 실용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곳은 고전적인 주택보다는 작업실이나 합리적인 농가의 모습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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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스킵플로어가 있는 중목구조 주택
스킵플로어와 높은 천장고, 철물을 이용한 목재의 강력한 결합이 정교한 시공과 버무려져 단단한 집 한 채가 완성 되었다. 전주의 새로 만들어진 택지지구에 세워진 중목구조 주택을 찾았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 YKKap 폴딩도어는 편리한 손잡이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사용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언젠가 지을 집이라면, 아이들이 어릴 때 한 해라도 빨리 짓자”. 전국 주택단지를 돌아보며 마음에 드는 집을 부지런히 찾아온 건축주 부부는 판교에서 마음에 드는 주택 한 채를 발견했다. 일본식 중목구조로 지어진 견고한 인상에 개방감 있는 실내를 가진 집으로, 새 집의 롤모델이 되었다. 건축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내가 원하는 삶을 가장 잘 담을 그릇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부부는 그 집의 설계·시공자를 수소문했다. 사전조사 기간이 길었기에 더욱 단박에 결심할 수 있었다는 건축주는 이들과 계약 후 건축을 진행하면서 그 믿음이 더 커져갔다. “목조주택을 제대로 짓는지 알려면, 골조가 올라가는 사나흘만 지켜보면 돼요. 땅을 다지고 뼈대가 오르는 것을 지켜보면서 저희 부부의 결정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어요.” 블루하우스코리아에서 사용하는 중목구조(Post-Beam)는 Pre-Cut 방식으로 미리 재단해온 거대한 기둥과 보를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일본식 구축방식으로 지어진다. 이때, 연결철물이 끼워질 부분끼리 정확히 맞아떨어져야 하므로 오차범위 3㎜만 벗어나도 시공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기초 콘크리트 타설부터 정확한 시공이 요구되는 것. 비전문가인 건축주 눈에도 현장에서의 효율성과 딱딱 맞아떨어지는 시공과정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백 마디 장황한 말보다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시공’에서 얻은 건축주의 귀한 신뢰다. ▲ 남쪽으로 낸 창은 에너지를 받아들여 효율 높은 주택을 완성한다. ◀ 서쪽 진입도로에는 주차장과 메인 현관부가 위치한다. ▶ 실내 1, 2층에 미리 배선해 집 어디에서든 현관문 개폐가 가능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북도 전주시 대지면적: 453.00㎡(137.03평) 건물규모: 지상 2층, 다락 연면적: 277.07㎡(83.81평) 건폐율 : 34.82% 용적률 : 54.03%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1m 공법 : 지상 – 중량목구조(철물공법) 구조재 : WOODONE, LVL구조목 지붕재 : 갈바륨 단열패널 단열재 : 내단열 - 가디언 R19, R30/외단열 - 네오폴 70㎜ 외벽마감재 : 로투산페인트(독일 STO), 17㎜ 적삼목 채널 사이딩 창호재 : YKKap 알루미늄 + PVC 복합창호(22㎜ 로이복층유리) 설계 및 시공 : 블루하우스코리아(주) 031-8017-5002 www.koreabluehouse.com 설계, 시공과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다기보다는 건축주 가족에게 딱 맞는, 배려가 숨어 있는 둥지를 빚어가는 과정이었다. 설계를 맡은 블루하우스코리아 정기홍 본부장은 형태를 자랑하는 건물보다는 내·외부 장식을 최소화하고, 건물이 품은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건물 모양이 되도록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로에서 1m 가량 올라서서 조성된 대지 서쪽에 주차장과 주 출입구를 두고 남향으로 집을 지었다. 주차장을 건물 안으로 들이면서 1층과 어긋난 층고 때문에 생긴 평면 일부의 레벨 차이를 1.5층 가족실로 풀어내 쓸모없이 낭비되는 공간을 최소화했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을 하나로 연결하되, 특히 식당이 마당과 바로 면할 수 있도록 짠 배치는 설계자의 배려다. 아이들이 안팎으로 뛰어놀며 자연을 좀 더 가까이 즐기기를 원한 마음이었다. 식구들이 자주 모이는 거실은 장스팬(Long-Span) 구현이 가능한 중목구조의 장점으로, 널찍한 공간감을 한껏 드러낸다. 천장 중간마다 보이는 우물천장의 목재 갈빗살은 화이트톤 주택에 장식적인 효과를 더하는 요소다. ▲ 시선을 적절히 차폐한 주택 진입부 ▲ 넓은 스팬으로 큰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중목구조의 장점이 거실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목조주택은 철근콘크리트주택에 비해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짓기 어렵지만, 꼼꼼히만 시공한다면 벽체 자체가 단열재가 되기 때문에 ‘따뜻한 집’을 만드는 데 유리한 면이 있다. 이 집은 내단열재로 그라스울을 충진하고 EPS보다 열전도율이 뛰어난 네오폴을 외단열로 더했다. 제대로 양생된 네오폴 보드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화스너와 메지 몰탈, 접착제 등을 꼼꼼하게 사용해 마감한 하얀 외관은, 햇볕을 정면으로 받아도 한 치의 이격이나 요철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 간결하고 실용적인 북유럽풍 가구로 단장한 거실 ▶ 건축주의 성향을 고려해 넉넉하게 마련된 드레스룸 ◀ 주차장 상부에 마련된 1.5층 높이 가족실 ▶ 수전과 변기를 욕실 밖으로 건식시공하고 욕조와 샤워공간만 습식으로 만든 공용 욕실부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크벽지, 적삼목 무절루버 바닥재 : 풍산, 강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자기 & 도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애쉬오크 제작가구, 우레탄도장가구 조명 : 매입형 LED, 팬던트 조명 계단재 : 애쉬오크 현관문 : YKKap, 베나토 현관문 방문 : WOODONE, simple selection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주차장 : 30㎜ 화강석 버너마감 ▲ 각자의 발코니를 가지며, 간결하게 구성한 방 ▲ 2층 계단을 오르면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이 한 번 더 등장하며, 가족실이 내려다보이는 수전공간이 있다. 사실 건축의 과정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매 순간이 의사결정의 순간이고 그 결정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축주의 생각을 읽고 이것을 구현해주는 설계와 그만큼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시공, 이 두 주체만 제대로 찾아낸다면 집짓기는 그리 머리 아픈 일이 아니다. ‘삼대(三代)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좋은 집’이라는 단순하면서도 핵심 있는 명제를 들고 집 지어줄 전문가를 찾아 헤맨 건축주 부부. 그 피곤하고 귀찮은 사전조사 과정이 ‘잘 설계되고 시공된 우리 집’으로 보답된 지금, 사는 내내 그 고단함을 보상받고도 남지 않을까.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span lang="E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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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구기동 주택 개조 프로젝트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주택에 세 가족을 위한 공간이 설계되었다. 건축가 남편이 팔을 걷어붙이고 디자이너 아내가 감각을 더한 주택 개조 이야기.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 취재협조 디자인 ANPAK 02-3417-8000 www.anpak.co.kr ▲ 1층 전경. 감각 있는 부부의 취향이 잘 반영됐다. ◀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벽돌과 방금 칠한 듯한 새하얀 외벽이 리노베이션된 주택임을 짐작케 한다. ▶ 작은 철문을 지나면 옛집의 모과나무를 그대로 심어 놓은 아담한 데크와 마주하게 된다. 북한산이 보이는 조용한 골목길에 자리한 붉은 벽돌 주택. 차도 사람도 뜸한 한적한 정취 안에 모던한 스타일로 안착한 멋스러운 집이 있다. 이 집의 주인인 김학중, 하초희 씨 부부가 만만치 않다는 주택 개조에 뛰어든 데는 ‘건축가’라는 남편의 직업이 한몫 거들었다. 시골에서 자라 정감 있는 동네에 살고 싶다는 남편의 막연했던 바람이 아내의 응원과 도움으로 최근 현실이 된 집이기도 하다. 40년도 넘은 집은 점잖고 우직한 외관을 지니고 있었다. 비교적 잘 지어진 튼튼한 건물이라 외부는 크게 손대지 않기로 했다. 다만 낡은 내부는 가족이 살기 편리하게 매만지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번 공사는 모든 디자인이 머릿속에 그림 그리듯 떠올라 쉽게 진행됐어요. 저희 가족이 살 집이고 예산도 명확해서 더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책임감이 따르게 된 공사는 남편의 지휘 아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콘셉트가 커다란 보드에 하나씩 더해지며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졌고, 골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 새로운 공간이 그려지고 마감이 더해졌다. 부부는 각 공간에 들어갈 가구도 틈틈이 디자인하고 골랐다. 각별한 만큼 애정이 깃든 작업은 2개월만에 제 모습을 갖췄다. ▲ 아내를 위한 공간인 주방 전경. 나무와 철제의 조화가 멋진 식탁은 거실과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하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 남편의 사무 공간. 일과 일상이 한 지붕 아래 이뤄진다. 낡은 벽지로 도배되어 있던 내부는 깨끗한 화이트 도장으로 단장했다. 바닥 역시 내추럴한 그레이 톤의 타일과 우드를 감각적으로 매치해, 기존 주택의 예스러운 분위기는 완벽히 자취를 감췄다. 특히 거실의 넓은 창 안으로 가득 담긴 오래된 담장의 모습은 시공간을 초월한 인상을 준다. 1층은 건축가인 남편의 사무공간을 함께 배치하여 한 지붕 아래 일과 일상이 공존토록 했다. 생활의 메인 공간이나 다름없는 거실과 미닫이문 사이로 오픈된 구조를 취한 덕에 가족은 각자의 활동을 하면서도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현관 우측에 자리한 주방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는 스테인리스 싱크대가 빛을 발한다. 소재때문에 주방이 너무 차가워 보이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상부장을 없애고 따뜻한 느낌의 나무 선반을 설치해 공간에 오히려 온기가 돈다. “집을 개조하며 아내가 요구했던 부분은 ‘이전 집에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할 것’, 그리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몇 가지 공간을 더할 것’이었어요. 실용성을 부여한 보조주방도 그중 하나였죠. 필요 이상으로 컸던 이전 욕실의 일부를 재구성하여 얻은 결과이기도 해요.” INTERIOR SOURCES 바닥재 : 외부 - 잡석 위 콩자갈 / 화강석버너구이 발판 내부 - 1층 포쉐린타일(600×600), 2층 천연마루(구정마루 우노다빈치 TEAK) 욕실 및 주방타일 : 석재타일 및 시멘트타일(키엔호)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및 쿠세라 / 맞춤욕조 주방가구 : 디자인 자체 주문제작(스테인리스 싱크대) 현관문 및 방문 : 디자인 자체 주문제작 데크재 : 21T 천연데크(이페) 위 투명오일스테인 마감 내단열보강 단열재 : E-보드 계단재 : 발크로멧 25T ◀ 슬라이딩 도어를 사이에 두고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이 함께 한다. ▪ 직접 제작한 블루 톤의 문은 2층 공간의 포인트가 되어 준다. ▶ 아담한 크기의 2층 가족실 ▲ 심플하게 꾸민 2층 부부 침실. 비울 곳은 비워가며 공간에 재미를 줬다.중후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던 원목 계단은 블랙 컬러의 발크로멧(Valchromat : 친환경 컬러 MDF)으로 변화를 주었다. 여기에 콘크리트 보가 그대로 노출된 천장이 더해지니, 집은 스튜디오 같은 시크함마저 느껴진다. 계단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지극히 사적인, 세 가족을 위한 공간과 마주한다. 먼저 부부 침실은 반듯한 사각 프레임의 창이 고요한 동네 풍경을 담고 있다. 블루 컬러의 제작문과 똑떨어지는 내부 마감,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로 안정감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한쪽에는 가벽을 세워 큰 구조 변경 없이 드레스룸도 확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부부가 꼽은 이 집의 백미는 2층 욕실이다. 아이와 함께 사용하는 만큼 욕실은 중요한 요소였다. 거실의 연속적인 바닥 마감을 따라 들어가면 우측엔 거실의 일부를 단을 주어 만든 샤워공간과 1,000×800 사이즈의 아담한 욕조를, 좌측엔 기존 화장실의 일부인 좌변기와 세면대를 놓아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 북한산이 보이는 욕조 옆 작은 창문을 통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완벽한 휴식 공간이 따로 없다. “주택개조라 해서 전부 손을 봐야 되는 건 아니에요. 저 역시 집을 어떻게 고칠까보다는 어느 부분은 살려둘까를 먼저 생각했으니까요. 어떤 건물이든 잘 찾아보면 작더라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어요. 옛 것과 새로운 것의 조우는 오히려 신축건물보다 더 매력 있고 빛나는 것 같아요.” 시간의 흐름으로 생긴 멋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특별한 것이다. 건축가 김학중 씨가 앞으로 계속 리노베이션 작업을 하고 싶은 것도 바로 이런 매력 때문이다. 생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수록 좋은 집이 탄생한다는 것은 지당한 논리. 게다가 건축주가 직접 자신의 편의에 맞게 개조한 결과라면 그 만족감이 얼마나 클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앞으로 두 살배기 딸 지이가 크면 또 한 번의 크고 작은 공사가 필요할 것이다. 감각 있는 부부는 무엇을 더 추가하고 교체해볼까 벌써부터 궁리 중일지 모른다. 집에 대한 애착, 인테리어에 대한 열정. 이것 또한 개조 작업이 남긴 소중한 결과물이다.▲ 다용도 공간을 중심으로 우측엔 샤워공간과 욕조를, 좌측엔 기존 화장실의 일부인 좌변기와 세면대를 놓아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 ▲ 현재 수납 용도로 사용 중인 다락방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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