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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큰 처마를 가진 두 세대 주택
길고 큰 지붕 아래 둥지를 튼 두 가족. 바다 옆 작은 마을에서 그들은 함께 사는 기쁨을 만끽하는 중이다.전면도로에서 본 주택의 동쪽 외관. 주변의 3층 건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며 본채와 별채가 앉혀졌다. 주택의 이름에서 Omoya(おもや)는 본채, Hanare(はなれ)는 별채를 의미한다. ⓒAkinobu Kawabe2층 테라스는 두 세대 간의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해주는 공간이자 동시에 가족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시작되는 곳이다. ⓒShinkenchiku-sha 일본 카마쿠라역에서 100년 이상 운행되고 있는 전철 에노덴(江ノ電)을 타고 가옥들 사이로 깔린 선로를 따라 달린다. 5분 정도 지났을까. 바닷가가 인접한 조용한 마을에 다다른다.건축가가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당시, 큰 저택이 있던 넓은 토지는 이미 세분화되어 분양된 상태였다. 그리고 3층 규모의 주택과 아파트 건축이 예정되어 있었다. 도쿄의 일반적인 주택 분양지와 마찬가지로, 이곳 또한 건폐율이 최대한으로 이용되는 상황. 자연스레 건축과 카마쿠라 지역 특유의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지가 관건이었다.SECTION①현관 ②침실 ③세면실 ④욕실 ⑤복도 ⑥외부 샤워실 ⑦외부 도마 ⑧서재 ⑨응접실 ⑩화장실 ⑪주차장 ⑫주방 ⑬식당 ⑭거실 ⑮테라스 ⑯다목적실 주택 설계는 ‘최소한의 주거공간’ 및 ‘최대한의 외부공간’을 원한, 건축주의 바람으로부터 시작했다. 이 두 가지 요구사항은 건축가에게 흥미롭고 새로운 착안점이 되어주었다.먼저 부모와 자녀세대, 두 가족의 생활공간을 콤팩트하게 계획하여 대지에 앉혀지는 볼륨을 최소화했다. 그로 인해 다소 협소하게 느껴질 내부공간은 주택 전체를 덮는 큰 처마를 설치하고, 생활영역을 외부로 확장시킴으로써 해결코자 했다.이와 함께 세대 간의 적절한 거리 확보도 중요 사항이었다. 먼저 폭 7m, 길이 25m의 땅 위에 크게 두 개로 나눈 볼륨을 이격배치하고 대지의 안쪽은 부모세대(본채), 도로에 면한 쪽은 자녀세대(별채) 영역으로 설정한 다음 그사이에 넓은 완충공간을 두었다. 뿐만 아니라 대지의 단변방향으로 두 볼륨을 어긋나게 놓아 상호 간의 독립성을 갖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처마는 내·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시각적으로는 실내 공간을 외부로 넓게 확장해주는 기능을 한다. ⓒShinkenchiku-sha 2층 본채의 식당은 야외 테라스와 이어진다. 처마 밑 테라스 너머 별채가 자리하고 있다. ⓒAkinobu KawabeHOUSE PLAN대지위치 ▶ 일본 카나가와현 카마쿠라시 대지면적 ▶ 184.13㎡(55.70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81.02㎡(24.50평) | 연면적 ▶ 183.93㎡(55.64평) 건폐율 ▶ 44% | 용적률 ▶ 99.89%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8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 단열재 ▶ 그라스울 100mm | 외부마감재 ▶ 사이딩 14mm + 리신 뿜칠 창호재 ▶ 알루미늄새시 페어글라스(LIXIL) | 철물하드웨어 ▶ STROOG(수평, 수직 브레이스)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타카그린필드 전기·기계 ▶ 이다전기 구조설계(내진) ▶ 타다슈우니 구조설계사무소시공 ▶ 신토시건설주식회사설계 ▶ NAOYA KAWABE ARCHITECTS(카와베 나오야 + 이규범) 1층 별채 서재는 외부 도마를 사이에 두고 본채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Akinobu Kawabe1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실 ⓒAkinobu Kawabe다음은 실내 공간. 남북측 인접 대지에 지어질 3층 건물을 고려해 대지 동서방향의 실외 공간과 연계시키고, 제한적인 대지 폭의 이용가능성을 넓혔다. 1층 현관과 서재 사이에 위치한 외부 도마(마당과 같은 기능)는 주택 내에서도 공공성이 있는 공간으로, 전면도로에서의 동선과 대지 안쪽 공간을 연결하는 두 세대 외부와의 접점을 가진다. 또한, 2층의 테라스는 두 세대의 거실, 식당과 접하여 각 실의 기능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자 부모와 자녀세대를 서로 분리한다.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오르면 이 주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넓은 처마를 볼 수 있다. 이는 전면도로 너머 수목을 차경으로, 반대편 바다 쪽으로는 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수평선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하게 한다.SITEPLAN①현관 ②침실 ③세면실 ④욕실 ⑤복도 ⑥외부 샤워실 ⑦외부 도마 ⑧서재 ⑨응접실 ⑩화장실 ⑪주차장 ⑫주방 ⑬식당 ⑭거실 ⑮테라스 ⑯다목적실 2층 주방과 3층 다목적실 모습. 보이드에 걸려있는 브레이스(Brace)는 지진의 수평력에 저항하는 중요한 구조재로서, 인테리어에서 보여지는 목구조의 간결함과 소박함에 맞춰 구조부재를 꾸밈없이 노출시켰다. ⓒShinkenchiku-sha층마다 처마 밑 공간의 스케일감이 변화한다. 내부에서는 멀리 이웃의 정원을 차경으로 담아냈다. ⓒAkinobu Kawabe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벽지 마감(sangetsu) / 바닥 – 스모크오크w120(Atom company), 타일(DAINAONE) / 천장 – 구조용 라치합판 24mm욕실 ▶ 유니트 바스1216(TOTO) | 수전 등 욕실기기 ▶ LAUFEN(Tform) 주방 가구 ▶ 본채 – plain K medium w2100(sanwa company) / 별채 – osso w1800(sanwa company)조명 ▶ DAIKO, PANASONIC, MAXRAY 계단재·난간 ▶ 오크원목 + 도장 / 스틸강관 Ø27.1 + 아연도금 마감 현관문 ▶ 제작(레드시더 + 도장) | 방문·붙박이장 ▶ 제작(올레핀시트) 데크재 ▶ 덱스우드 30mm(Atom company) 외부 도마에서 바라본 서재. 서재는 주택 내 다른 공간들과 완전히 독립된 장소로, 집필 공간을 위한 건축주의 작은 소망을 담아낸 장소이기도 하다. ⓒShinkenchiku-sha3층 복도 공간 ⓒAkinobu Kawabe건축주가 특별히 원했던 서재 공간은 별채 1층에 두었다. 집필 등을 위한 작업실이자 사색의 공간이기도 한 이곳은 주거공간과는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곳이다. 처마 아래 외부공간과 이어지며 빛이 머무는 마당과도 면하여 잠시 바깥에서의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가 되어준다.설계를 시작하기 전, 건축주는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난제를 건축가에게 던졌다. 이미 건축주에게는 그 나름의 정해진 답이 있었겠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건축주와 건축가가 함께 집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큰 지붕을 씌워 만든 두 세대의 주택. 카마쿠라라는 지역과 잘 어우러진 이곳에서 펼쳐질 가족의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진다.해가 저문 후 2층 본채의 남쪽 테라스. 테라스를 따라 걷다 보면 별채 입구가 나타난다. ⓒAkinobu Kawabe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본채와 별채가 마주한다. 마치 골목길 건너의 이웃집을 보는 것 같다. ⓒAkinobu Kawabe건축가 카와베 나오야, 이규범 _ NAOYA KAWABE ARCHITECTS카와베 나오야는 동경예술대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이시다 토시아키 건축설계사무소를 거쳐 카와베 나오야 건축설계사무소를 설립했다. 이규범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츠쿠바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아폴로 건축설계사무소와 나오이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이후 카와베 나오야 건축설계사무소에 합류하여 카와베 나오야와 함께 파트너십을 이뤄 집합주택과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병원, 유치원 등의 공공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81-(0)3-6273-7803|www.kawabe-office.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Shinkenchiku-sha, Akinobu Kawabeⓒ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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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04
인기
2020.08.19
전원 경험자의 두 번째 선택
건축주가 원했던 세 가지는 친환경, 모던 스타일, 내진. 여기에 여유까지 얹어 완성한 ‘스틸하우스’라는 답.동측에서 서측으로 떨어지는 경사가 경쾌한 인상을 주는 주택의 매스“사실 이번 집이 두 번째 도전입니다.”정원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건축주 이재민, 조선자 씨 부부는 집 소개를 첫 집 이야기로 시작했다.부부의 오랜 꿈이기도 했던 전원생활. ‘더 늦기 전에 시작하라’는 선배들의 조언으로 용기를 얻어 지금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황토벽돌로 첫 집을 지었다. 하지만, 집짓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존 업체의 주먹구구식 진행에 답답했고, 애써 낸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부는 꿈을 포기하기 아쉬워, 결국 두 번째 집에 도전했다.실내는 그레이와 화이트 톤으로 마감해 바깥 풍경의 푸름을 더욱 살려준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대지면적 ▶ 926㎡(28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본동), 지상 1층(부속동) 건축면적 ▶ 155.19㎡(42.02평) │ 연면적 ▶ 175.45㎡(53.16평) 건폐율 ▶ 16.67% │ 용적률 ▶ 18.95% 최고높이 ▶ 7.5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체 : 스틸하우스 공법 140SL10 냉간성형 아연도금강판 스틸스터드, 지붕 : 90TC10 스틸스터드 단열재 ▶ 벽체 - 준불연 EPS 100mm(외단열), 그라스울 R19(중단열) / 지붕 - 그라스울 R30 + 50mm 네오폴 외부마감재 ▶ 스터코, 포스맥, 청고벽돌, 천연방부목 창호재 ▶ 엔썸 T/S, T/T 47mm 3중유리 시스템창호(에너지효율 1등급)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 조경 ▶ 아리랑조경 성동표 010-4282-3394 전기·기계·설비 ▶ ㈜그린홈예진 구조 설계 ▶ 프레임캐드 안덕근 010-8564-2685 설계 ▶ 지핸즈 건축사사무소 김종균 010-3510-9053 시공 ▶ ㈜그린홈예진 055-758-4956 www.yejinhouse.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 욕실 및 주방 타일 ▶ 호림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주문 제작 │ 조명 ▶ LED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 현관문 ▶ 코렐 시스템도어 중문 ▶ 영림 3연동 도어 │ 방문 ▶ 영림 ABS 도어 데크재 ▶ 30mm 고흥석 버너구이 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 ④주방 ⑤안방 ⑥방 ⑦욕실 ⑧다용도실 ⑨보일러실 ⑩드레스룸 ⑪홀PLAN2F - 21.15㎡ (본동)1F - 112.20㎡ (본동) + 42.10㎡ (부속동)전면의 깔끔한 선과는 달리 다채로운 지붕 모습을 보여주는 후면은 산세와 그 모습이 닮았다.한편, 실수를 반복할 수 없어 집에 관해 다시금 공부하던 중 발생한 경주·포항 지진은 이런 고민 속에서 방향을 정하는 포인트가 됐다. 입지도 입지지만, 안전을 위해서 ‘시스템을 갖춘 시공사’를 통해 ‘합리적인 디자인과 공법’으로 짓자는 것. 선배 건축주들의 사후 평가까지 고려하며 도달한 결론은 ‘그린홈예진’의 스틸하우스였다. 체계적인 시공과 친환경성, 무엇보다도 우수한 내진 성능이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정 후 집을 짓기 시작해 일 년여 지난 올해 봄. 부부는 드디어 새집을 만났다.하나처럼 보이지만, 부속동은 본동에서 독립되어 있는 공간이다.석재 데크는 관리가 편리하면서 모던한 주택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주택은 팔공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골짜기에 전면 능선을 바라보며 앉혀졌다. 대구 거처와도 가깝고 풍수적으로도 좋은 입지였다. 하지만, 산악지대인 만큼 토목과 조경에서는 적잖은 노력이 필요했다.위에서 내려다본 주택 모습마당 앞을 흐르는 시내와 집 뒤의 산세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이 된다.외관은 모던한 형태를 갖췄다. 본동과 부속동을 일직선으로 배열하고, 동측부터 서측으로 완만하게 내려오는 경사를 잡았다. 본동과 부속동은 1.5m 정도 떨어진 별개의 건물이지만, 소재를 통일시키고 지붕선을 연결해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건물처럼외관은 모던한 형태를 갖췄다. 본동과 부속동을 일직선으로 배열하고, 동측부터 서측으로 완만하게 내려오는 경사를 잡았다. 본동과 부속동은 1.5m 정도 떨어진 별개의 건물이지만, 소재를 통일시키고 지붕선을 연결해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건물처럼 느껴진다. 벽체와 일체화된 지붕은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내는데, 이와 함께 매스를 비워내면서 만들어진 전면의 지붕선은 외관의 포인트면서 한낮의 직사광선을 막는 깊은 처마의 역할도 한다.거실 조명은 천장면을 따라 매립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추구했다. 게스트룸 용도로 사용하는 부속동에도 주방과 욕실을 놓아 손님의 편의를 도모했다.(좌) 그레이톤 주방 가구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용도실에 파란 문을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우)실내는 화이트와 그레이 톤으로 마감해 전반적으로 환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안으로 들어서면 거실을 거쳐 서측으로 식당 겸 주방이 위치하고, 동측에 손녀를 위한 작은 방과 메인 침실이 자리한다. 현관 바로 앞 계단을 통해 오르는 2층에는 방 한 칸을 두었고, 테라스와 작은 옥상을 연결해두었다.안방은 가구를 최소화했지만, 가로로 긴 창으로 들어오는 풍경으로 단조로움을 피한다.2층 방으로 향하는 계단혹시 지어둔 집 이름이 있냐는 질문에 부부는 부속동의 현판을 가리키며 ‘황제휴’라는 이름을 소개했다. 궁궐 같은 집은 아닐지라도 이 자연과 풍광 속에서 ‘쉼’만큼은 황제 부럽지 않다는 의미라고. 이날 하루를 보낸 부부의 보람찬 표정에서, 잠시 놀러 와 일을 돕고 쉬는 자녀들의 편안한 표정에서 집 이름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아직도 집은 완성 중’이라는 부부는 딸, 아들과 함께 손녀를 위한 그네를 어디에 둘지 즐겁게 토론하며 행복한 고민을 이어간다. 정원의 꽃과 나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듯 가족은 이 집에서 추억이라는 또 한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있다.2층 침실을 통해 닿을 수 있는 작은 옥상은 손녀의 물장난 공간이 되기도 하고, 조용히 경치를 즐기는 명상의 장이 되기도 한다.오후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부부와 두 자녀, 손녀 서하 그리고 강아지 푸틴 건축주 SAY“작더라도 집을 하나 꼭 지어보세요.”요령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작은 집을 하나 지어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작은 농막이라도 직접 신고부터 자재를 고르고 기초를 만들며 집을 올리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보면 그것 자체로 집짓기 흐름이 조금씩 보이게 됩니다. 큰 비용 들이지 않는 선에서 전원생활 체험을 겸해 지어보면 추후 집짓기에 있어 착오로 인한 비용과 시간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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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크지 않지만, 충분히 큰 집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담아낸 새하얀 단층집. 그 이름처럼 검소한 겉모습 속에 옥을 품은, 부부의 새 보금자리다.회옥재의 전경. 하얀색의 매스와 투명한 선룸의 대비가 집의 특징을 잘 설명해준다. 부엌과 선룸의 연결통로. 선룸을 포함해, 크고 작은 창을 여러 군데 내어 외부 풍경을 한껏 끌어들이고자 했다. 부부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은퇴 후 안온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고자 했다. 두 개의 방, 부엌 및 다용도실,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 선룸을 포함하여 30평 정도의 주택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였다. 부부가 큰 집을 짓지 않겠다고 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예산에 관한 것이었고, 둘째는 주변 풍경 자체가 충분히 아름다우니 집은 굳이 크고 화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시사철 계절감을 드러내는 수목들, 집 앞을 흐르는 맑은 개울, 항상 볕이 잘 드는 높은 지대, 밤이면 달과 별로 가득 메워지는 맑은 하늘과 청량한 밤공기. 대지를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을 집으로 끌어들이면 집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건축주 내외의 생각에 공감했고 크지 않지만, 충분히 큰 집을 만들고자 했다.SECTION①현관 ②선룸 ③부엌 ④서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세면실 ⑨화장실 ⑩욕실 ⑪보일러실 선룸을 중심으로, 서측에 남편의 공간인 욕실과 서실, 동측은 아내의 공간인 부엌과 안방을 두었다. 이 구분은 건물의 외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집은 산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지의 단이 높아 사시사철 항상 해가 잘 든다. 건물 앞쪽으로 건축주가 직접 가꾼 배나무밭이 보인다. 각각의 공간들은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선에서 최소한의 규모로 계획되었다. 대신 크고 작은 창을 다양한 위치에 내어 밖으로 충분히 열려있는 구조를 만들고, 집 중심에 선룸을 배치하여 하늘을 포함한 주변 풍광을 한껏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외국의 주택 사례에서 간혹 ‘Man Cave’라는 공간을 볼 수 있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남자의 동굴인데, 이는 남편이 취미생활을 위한 시간을 갖거나 휴식을 보내기 위한 공간이다. 건축주에게 설계 과정에서 가장 즐거운 일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Man Cave와 같은 ‘나만의 공간’을 계획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상과 자아를 공간으로 구체화하는 일, 그리고 그 안에서 보낼 시간을 상상하는 일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건축주 내외에게는 각각 ‘욕실’과 ‘부엌’이 이에 해당했다. 남편은 외부 풍경을 한껏 즐기며 반신욕 할 수 있는 욕실을 갖고 싶어 했고, 아내는 모든 물건을 자신의 규칙대로 깔끔히 정리할 수 있는 부엌을 계획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집의 중심인 선룸을 기점으로, 서측에는 욕실과 남편의 서실(書室)이, 동측에는 부엌과 아내의 취미 공간이 자연스레 구분되어 배치되었고, 이는 건물의 외관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었다.가평의 파란 하늘을 담은 현관 바닥. 현관 앞쪽의 낮은 턱은 현관을 보다 안정감 있게 해주며, 잠시 짐을 얹어 두기에도 편하다. 이 집의 중심공간인 선룸 어둠이 깔린 주택. 집 앞을 흐르는 개울이 건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대지면적 ▶ 1,106㎡(334.57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30.92㎡(39.60평) | 연면적 ▶ 130.92㎡(39.60평) : 주택 – 104.12m2 / 농막 – 18.00㎡ / 창고 – 8.80㎡ 건폐율 ▶ 11.84% | 용적률 ▶ 11.61%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4.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1종3호, 경질우레탄폼보온판 1종3호, EPS단열재 1종3호 외부마감재 ▶ 벽 – STO 외단열시스템 등 / 지붕 – 선이인터내셔널 알루징크 창호재 ▶ 필로브 AL창호 160mm 양면로이 투명삼중(에너지등급 1등급) / 선룸 – 이건창호 에너지원 ▶ 난방열원 – 히팅골드바 전기패널 / 온수 – 저장식 온수기 조경석 ▶ 윤현상재 조경용 타일(30T) 시공 ▶ 더 이레츠 종합건설 설계·조경 ▶ 폼아키텍츠 총공사비 ▶ 3억원(설계비 및 조경 공사비 제외) 하늘에서 바라다본 외관. 건물의 특성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PLAN①현관 ②선룸 ③부엌 ④서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세면실 ⑨화장실 ⑩욕실 ⑪보일러실 아내의 공간인 안방과 취미실. 좌식 생활에 맞추어 가구는 거의 들이지 않았다. 목욕을 하면서 외부 풍경을 조망하거나,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남편을 위한 공간인 욕실. 살짝 보이는 천장은 히노끼 각재를 사용하여 특유의 상쾌한 향이 난다. 건물의 내외장재에 관한 선택은 기능과 가격, 건축주의 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자와 건축주가 함께 의논하여 선택한다. 이후 설계자는 선택된 각각의 재료가 만나는 방법을 고민하는데, 흔히들 이 단계를 ‘디테일을 설계한다’고 표현한다. 이번 설계에서 디테일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 간결함을 만드는 일에 관한 것이었다. 건축주도 설계자도 집이 안팎으로 복잡해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먼저 지붕과 외벽 마감재는 유사한 색상을 선택하여 외형이 간결해 보인다. 지붕 후레싱(지붕 끝단과 벽면에 만나는 부분)도 최대한 얇게 만들어 지붕선이 둔해 보이지 않게 했고, 캐노피 또한 얇은 철판을 와이어로 매달아 한결 가벼워 보일 수 있게 제작했다. 창문은 두꺼운 프레임이 노출되지 않도록 창틀을 벽체 내부에 매립시켰고, 실내 창틀 하부에는 목재 판재를 창틀 높이로 설치하여 선반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각 방은 천장과 벽체 모두 규조토로 마감하되, 모서리에 몰딩을 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시공에 신경 썼다. 바닥은 레벨을 동일하게 맞추고 문턱을 없앴다. 선룸과 거실의 연결부에 설치된 슬라이딩 도어도 바닥에 레일을 매입하여 두 공간의 연결감을 높였다. 이와 같은 디테일의 계획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었다. 간결한 집을 만듦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들의 이점을 건축주와 설계자 모두가 공감하였기에 가능했다.각 방과 복도의 연결 통로에도 문턱과 단차를 제거했다. 창문 하부에는 창틀과 같은 높이로 히노끼판재를 덧대어 작은 물건을 둘 수 있는 선반처럼 사용하게 했다. 서실은 좌식으로 쓸 예정이었으므로, 앉은 상태에서 보이는 조망에 맞추어 창문의 높이와 크기를 정했다. 방에 앉아 밖을 바라보면 땅과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든다. 선룸과 실내 바닥은 단차와 턱을 없애 공간이 서로 연결되어 보인다.DETAIL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아우로코리아 규조토 마감재(방), 수성페인트 도장(거실), 히노끼 루버 30T(욕실 천장) / 바닥 – 명품한지마루 한지 장판 위 무광 옻칠(방), 지복득마루 원목마루(거실 및 선룸)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욕조 및 세면대 – 새턴바스 코리아 / 양변기 – 퓨로 직수형 변기 / 수전 및 욕실 액세서리 – 바스데이 / 화장실 액세서리 – Union 주방 가구·붙박이장 ▶ 아림가구(주문 제작) 조명 ▶ 르위켄 수입 제품 현관문 ▶ YKK ap 베나토 M06 방문 ▶ 자작합판 도어 데크재 ▶ 편백마리 히노끼 30T 오일 마감 건축주는 설계를 시작하기 전부터 ‘회옥재(懷玉齋)’라는 이름을 마음에 두고 있었고, 집의 이름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이 이름을 이야기해주었다. 이는 도덕경의 ‘성인피갈회옥(聖人被褐懷玉)’이라는 경구에서 따온 것인데, ‘성인은 외모에 무관심하고 내심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축주의 이런 마음을 담아 지은 주택은 안팎으로 어느 것 하나 지나침이 없다. 건물은 자체의 위용을 뽐내는 대신 적당한 스케일로 주변 풍경에 녹아 들어있다. 크기는 작지만, 주변 풍경을 가득 품고 있어 집은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겉은 수수하지만 안으로는 옥을 품은 집, 회옥재. 겸손 속에서 진실된 내면을 추구하는 건축주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글 : 조영우안팎으로 지나침이 없는 회옥재의 외관.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주변 자연 속에 건물이 녹아든 듯하다. 건축가 김혜민, 조영우 _ 폼아키텍츠(Foam Architects)폼아키텍츠는 구축적이며 제한적인 성격으로 귀결되는 건축 안에, 부드럽고 유연한 ‘삶과 생활’을 담아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설계사무소이다. 김혜민과 조영우가 공동으로 개소하였으며, 각각 국민대학교 건축과와 실내디자인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건축사사무소 아키플랜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현재 부부 건축가로 활동 중이다.010-8609-7268|www.foamarchitects.kr취재 _ 김연정 사진 _ 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duk1g" d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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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빛을 조각하는 집
흔치 않은 사선의 붉은 벽돌 외관. 건축주가 오랫동안 바라온 집이 비로소 환한 불을 밝혔다.전면 유리로 되어있는 거실의 남서 코너는 테라스 겉면에 스크린 역할을 하는 벽을 두어 자칫 불편한 시선을 차단한다. 또한, 지면에 가까울수록 좁아지는 벽의 형태는 내부에서 보기에 답답하지 않으며, 환경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해 내부가 쾌적하도록 도와준다. 조각, 가구 등에 관심이 많던 건축주는 꼭 한 번 작품이 되는 집을 지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생활하며 요소요소 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유희할 수 있는 주택. 남들은 배부른 소리라 했지만, 그에겐 그저 집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뿐이었다. 같은 비용으로 기능 위주의 집을 짓느냐, 주거로서의 기능을 심미적으로 풀어내느냐. 답을 정하고 나니 건축가와 집을 지어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이후 나름의 기준을 세워 조건에 맞는 건축가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주택이 있었고, 설계자를 찾았다.“고민 없이 QJARCHITECTURE를 선택하고 제가 요구한 사항은 딱 하나, ‘작지만 힘이 있는 집’이었어요. 은퇴 후 생활을 염두에 둔 주택이었기에 방 2개 30평대이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남달랐으면 했죠. 사는 사람이 나이 든다 하여 집까지 힘이 빠지는 걸 원치 않았어요.”도로에서 대문으로 진입하는 부분에 난간과 게이트 높이에 맞춰 옹벽 위 개비온을 설치하여 콘크리트의 삭막함을 조금 덜어내고자 했다.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동측면. 벽돌 벽의 코너가 열려 현관이 되었다. 맞은편 집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현관을 살짝 가렸다. 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서재 ⑤다용도실 ⑥창고 ⑦화장실 ⑧정원 ⑨주차장 ⑩뒷마당 ⑪안방 ⑫자녀방 ⑬테라스 ⑭홀 ⑮욕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 ▶ 400㎡(121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7.54㎡(29.50평) | 연면적 ▶ 136.50㎡(41.29평) 건폐율 ▶ 24.39% | 용적률 ▶ 31.31%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기초 – 150mm 압출법단열재 가등급 / 벽 – 200mm 비드법단열재 2종1호 / 지붕 – 250mm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외부마감재 ▶ 벽 – 점토벽돌 적색(브릭코 넬리센 로시나), 점토벽돌 회색 아르테(브릭코 넬리센 isofacade 시스템) / 지붕 – 알루징크 담장재 ▶ 평철 난간 + 개비온 담장(자체 제작) 창호재 ▶ 43mm 삼중 로이투명유리, 이건 ESS 190 리프트 슬라이딩, 이건 AWS 70 HI T/T 창문, 이건 FWS 60 SI 커튼월 에너지원 ▶ 가스보일러 조경 ▶ 건축주 직영 구조설계(내진) ▶ 다우 구조설계사무소 시공 ▶ 이디포 건설 설계 ▶ QJARCHITECTURE남측면 테라스에서 서향을 바라본 모습. 아늑하게 가려진 테라스는 비를 맞지 않으면서 밖에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의 장소가 되어준다. 창 너머 다이닝 공간이 포근함을 더한다. 2층 영롱쌓기 벽 뒤에는 자녀방 테라스가 있는데, 벽돌 틈 사이로 거실을 볼 수 있다. SPACE POINT|기울어진 벽대지는 콘크리트 옹벽으로 일부 조성된, 약간의 경사를 지닌 땅이었다. 대지 뒤편으로는 이미 주택 3가구가 있었고, 주변 곳곳으로 신축공사가 한창이었다. 대지로의 접근이 이미 동측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건축주가 거실과 방에서 즐기고자 하는 풍경은 서쪽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전망을 위해 서향으로 큰 창을 둘 경우, 실내로 들어오는 늦은 오후의 빛은 눈을 부시게 해 실제로 전망을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아래쪽으로 신축되고 있는 카페 건물도 보여 불편했다. 따라서 조망과 환경을 모두 만족시키는 설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환경 소프트웨어와 3D 작업을 통해서 계절별/시간대별로 거실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과 질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파악했다. 서향 빛을 차단하면서도, 동시에 서쪽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디자인. 여러 디자인 옵션 끝에 건축가는 ‘서측의 기울어진 벽’을 만들어 냈다. 같은 원리의 사선을 이용하여 남향의 창을 통해 빛을 들여 항상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맞은편 이웃집과의 시선 차단 또한 사선 벽을 이용했고, 이는 집 전체를 일관된 언어의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데 일조했다.높은 천장고를 가진 내부. 2층 자녀 침실에서는 긴 세로창을 통해 거실을 볼 수 있다. 가릴 것은 가려주면서 전망은 충분히 보이게 디자인한 거실. 천장에 설치한 실링팬은 공기를 순환시켜 냉난방의 효율성을 높인다. 펜던트 조명 아래 코너는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라고.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 도심에서의 답답했던 가슴이 풍경으로 치유되는 그곳에 터를 잡았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외벽은 벽돌로 계획하고 가족의 10년, 20년 후 쓰임까지 고려하여 집을 설계했다. 그렇게 세 번의 계절이 바뀌고 긴 기다림 끝에 세 식구의 벽돌집이 완성되었다. 꾸밈없이 재료의 성질이 온전히 드러나는 노출콘크리트, 목재, 벽돌은 집의 배경이 되어 건축주의 취향이 드러나는 가구, 소품과 함께 공간을 채운다. 내부로 들어와 1층은 규정되지 않은 자유로운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복층의 거실은 주방, 서재와 연결된다. 특히 서재는 열려있지만, 시각적으로 분리되어 거실과는 다른 분위기의 쉼터를 가족에게 제공한다. 2층의 방들은 작은 창을 통해 1층과의 소통이 가능하고, 외부 테라스와 이어져 마당의 일을 볼 수도 있게 배려했다.QJARCHITECTURE 최규호, 박증혜 소장은 “건축주의 요구 사항이 일련의 제시와 선택의 과정을 거쳐 함께 이뤄 나가는 작업을 ‘설계’라 생각한다”며 “모든 과정과 의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건축주의 솔직한 의견 전달이 있었기에 아쉬움 없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완공 소감을 밝혔다.해 잘 드는 거실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는 건축주. 가족이 온전하게 집을 활용하게 될 그 날을 함께 기다려본다.현관에 들어서면 탁 트인 실내 공간과 마주한다. 외부 벽돌은 내부로도 이어진다. 서재 옆 자작합판 패널은 탈부착이 가능하게 디자인되어 벽 사이 슬라이딩 중문의 댐퍼가 고장 났을 때 관리가 용이하다.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서재 ⑤다용도실 ⑥창고 ⑦화장실 ⑧정원 ⑨주차장 ⑩뒷마당 ⑪안방 ⑫자녀방 ⑬테라스 ⑭홀 ⑮욕실 거실과 서재 사이에 있는 공간. 거실에서 보이는 절경을 그대로 조망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 가능한 가변의 공간이다. 계단 아래 양쪽 오프닝을 통해 거실과 서재가 이어진다. 유리 중문은 최소한의 프레임으로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뷰를 해치지 않으면서 물리적으로도 코너가 다 열릴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출콘크리트, Dulux 페인트 백색 / 원목 바닥 – 하드우드 Bonticello 오크 브러시(녹이상재)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유로세라믹,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양변기), 이태리 수입 스카라베오(세면대), 크레샬(샤워 및 욕조 수전) 주방가구·붙박이장 ▶ 바이키친 조명 ▶ LED 매립 조명, 아르텍 알바알토 펜던트 조명(거실) 거실 가구 ▶ VITSOE 시스템 패브릭 및 커튼 ▶ 아키트 Archit 실링팬 ▶ 스페인 수입 파로 실링팬 계단재·난간 ▶ 화이트 오크 계단판 + 평철 난간 오크 손잡이 현관문 ▶ 이건 현관문 ADS 70 HI 중문 ▶ 이건 라움 중문 방문 ▶ 예림도어 데크재 ▶ 스페인 수입 타일 계단으로 올라와서 처음 접하는 아담한 2층 홀 2층 홀에서 내려다본 거실. 거실의 복층 볼륨이 집을 넓고 밝게 해준다. 건축가 최규호, 박증혜 _ QJARCHITECTURE최규호, 박증혜는 고려대학교 졸업 후 영국 Architectural Association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학업을 마쳤다. Foster & Partners와 S&P Architects에서의 다년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런던에서 QJArchitecture london으로 활동하였다. 최규호는 영국 건축사로 현재 서울대학교와 강원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박증혜 역시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국내 주요 작품으로는 ‘양평 스케테’가 있다. 02-473-5779|www.qja.co.kr취재 _ 김연정 사진 _ 신경섭ⓒ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4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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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생활을 담는 견고한 중목구조 주택
단독주택이 즐비한 양산 물금신도시 택지지구에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놀이터 옆 집. 프라이버시와 소음 문제를 영리하게 풀어낸 방법이 궁금하다.은근하게 마당을 감싸며 외부와 관계를 맺는 주택의 매스. 내오염성이 좋은 독일산 실리콘계 로투산 페인트로 미장 마감해 형태를 부각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모습. 층고를 틔운 2층 바닥 장선, 계단실 벽체, 멀리 거실의 천장부 등 실내 곳곳에 드러나는 중목구조 부재가 이 집의 정체성과 본질을 상기시킨다. 낙동강과 양산천 사이, 배산임수 명당의 대규모 택지지구 양산 물금신도시. 부산과의 접근성이 좋고 대부분 평지 입지라 주택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활발한 곳 중 하나다.건축주 부부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에게 집에서도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집짓기 준비에 착수했다. 마감해 놓으면 콘크리트조인지 목조인지 모르는 집이 아니라 일부라도 뼈대(본질)가 드러나는 집이면 좋을 것 같아 중목구조를 택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적어도 골조만큼은 현장 상황이나 작업자 역량,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1년 전, 친한 선배가 경남 김해에 집을 지으며 소개해 준 블루하우스코리아는 마침 양산에만 중목구조 주택 여덟 채를 시공했던 터. 부부는 매일 현장에 출근하듯 지켜볼 형편은 아니었기에 일임할 시공사가 필요했다. 하도급을 주지 않고 현장 소장이 상주해 연간 지을 수 있는 주택에 한계가 있다는 말에 신뢰를 갖고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갔다.SECTION①현관 ②포치 ③창고 ④복도 ⑤세면실 ⑥화장실 ⑦샤워실 ⑧거실 ⑨주방 ⑩보조주방 ⑪팬트리 ⑫방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발코니 ⑯다락 ⑰주차장 ⑱마당 ⑲중정 ⑳보일러실천장에 부재를 노출한 거실. 한식 마루 패턴의 질감 있는 원목마루가 따뜻한 느낌을 더한다. 넉넉한 현관에는 낮은 벤치가 포함된 신발장을 두었다. 왼쪽 문을 열면 워크 인 클로짓(Walk in Closet)이 있어 수납공간이 충분하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대지면적 ▶ 317.0㎡(95.89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50.40㎡(45.49평) | 연면적 ▶ 284.34㎡(86.01평) 건폐율 ▶ 47.44% | 용적률 ▶ 75.09%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1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철물공법) 단열재 ▶ 외벽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70mm + 에코배트 R19 / 지붕 - 우레탄단열패널 10mm + 에코배트 R32외부마감재 ▶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 벽돌 영롱쌓기 / 지붕 – 갈바륨단열패널(니치하) 창호재 ▶ 레하우 86mm PVC 삼중창호(에너지효율 1등급) 철물하드웨어 ▶타츠미 TEC-1 P3 열회수환기장치 ▶ Vents(벽부형) | 외부 전동 차양 ▶ 바레마 EVB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송덕조경 건축·구조설계 ▶ 블루건축사사무소 010-3847-7008 www.bluearch.co.kr시공 ▶ 블루하우스코리아㈜ 031-8017-5002 https://cafe.naver.com/bluehousekorea총공사비 ▶ 5억3천만원(설계 및 주방 가구 제외) 현관으로 들어서면 전면에는 중정이 있어 시각적으로 열린 느낌이다. 계단실 벽면 역시 일부를 노출해 답답함을 덜었다. 중정과 연결된 주방. 일부분은 층고를 틔워 2층과 연결된다.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를 동시에 지키는 방법대지는 남쪽과 북쪽 2면에 도로를 접해있고 동쪽으로는 공원 겸 놀이터가 위치한다. 3면이 트여 있어 시야에 가림이 없고 자연적 감시 효과로 인해 방범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프라이버시와 소음에 취약할 수도 있는 곳이다.같은 이유로 처음에는 건축주도 이 땅의 구입을 주저했지만, 설계를 진행하면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양쪽 도로와 면한 곳은 각각 현관부와 중정을 두어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마당은 아예 놀이터와 연계하되, 중치 높이의 나무를 심어 경계를 뚜렷하게 맺었다. 2층 침실 앞에는 선룸 발코니를 레이어 삼아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공원 뷰를 누리는 공간으로 쓰고자 했다.도로에서 본 주택 진입부. 벽돌을 엇갈리게 쌓아 현관의 직접적인 노출을 피했다. POINTPOINT 1 - 오차 없는 기초는 중목구조의 기본 중목구조는 기초 레벨이 5mm 이상 차이가 나면 프리컷 목재와 철물의 결합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터파기할 때부터 타설 중간중간에도 오차 없이 레벨을 맞춰야 한다.POINT 2 - 내진구조의 철물공법 진도 7 이상을 견디는 내진구조를 위해 일본 프리컷 회사와 국내 구조사무실과 협업해 최종 구조 도면을 작성했다. 단순 조립이 아닌 철물까지 결합한 더욱 견고한 구조다.POINT 3 - 외부 전동 차양과 벽부형 환기장치 여름철 직사광선으로 인한 냉방 부하를 낮추고 방범에도 효과적인 외부 전동 차양을 달았다. 또한, 덕트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벽부형 환기장치를 통해 실내 공기질에도 신경 썼다.플랜테리어를 시도한 2층 선룸 발코니. 노출 구조보에 와이어를 걸어 행잉 플랜트를 설치하기에도 용이하다. 삼면에 설치한 폴딩도어 덕분에 탁 트인 공원 뷰를 감상하기 좋은 공간이다. 집 구조 가운데 위치하는 계단은 창문을 만들 수 없어 자칫 답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회전식 배치와 계단실 벽면 곳곳에 낸 틈 덕분에 어둡지 않고 수직적으로도 공간이 서로 연결된다. 막힘 없이 서로 연결되는 공간실내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공간의 연결에 특히 신경 썼다. 1층은 현관부터 중정, 거실과 주방이 일자로 막힘없이 통한다. 2층은 주요 공간에 문을 2개씩 두어 순환하는 동선을 구현했다. 기둥-보 시스템의 중목구조라 넉넉한 이동 공간은 추후 리모델링 시 실로 편입하기에도 용이하다.평면뿐만 아니라 단면상으로도 공간은 연결된다. 주방에서 2층으로, 2층 복도에서 다락으로 층고를 틔웠다. 1층 주방에서 아이를 부르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다. 거실과 주방을 구분하면서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중정 역시 집의 안팎을 연결하는 매개 공간이다. 씨실과 날실을 엮듯 수평·수직 공간을 효과적으로 연결한 덕분에 다락까지 합치면 100평 가까이 되는 주택임에도 공간의 낭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집 안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회유 동선회유 동선은 순환하는 형태의 동선을 의미하며 이동 거리를 줄여주는 동시에 공간 활용도와 유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집에는 계단실과 기능실을 중심에 두고 1층과 2층에 각각 적용되었다.1층 : 포치 – 현관 - 복도 – 주방 – 보조주방 – 주차장런웨이와 같은 시원한 진입 복도 끝 오른쪽에 메인 주방이 있고 안쪽에 보조주방이 딸려 있다. 여기서 밖으로 통하는 문이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포치와도 이어져 전체가 순환한다. 장을 보고 오면 바로 보조주방으로 들어갈 수 있어 편리하다.외부 출입(좌) / 포치(우) 현관 진입 복도보조주방(좌) / 주차장(우)2층 : 안방(드레스룸) – 세면실 – 세탁실 - 아이방 – 복도계단실을 중심에 두고 각 방들이 둘러싼 배치로 공용 공간인 위생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세탁실과 안방의 드레스룸은 문을 양쪽에 달아 회유 동선안에서도 작은 순환 동선을 구현한다. 프라이버시 때문에 제외했지만, 아이방 다락과 공용 다락을 연결하면 입체적인 회유 동선도 가능하다.세면실 세탁실(좌) / 안방 드레스룸(우)<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fdtas" data-offset-key="7ceq2-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Light, AppleSDGothicNeo-Light,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B3CB움", san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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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0
소나무 품은 구름집
구름도 잠시 쉬어가는 언덕 위 마을. 그곳에 130살 소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집이 있다.주변 풍경 및 정원과 잘 어우러지는 심플한 주택 “이 필지를 처음 만났을 때, 자욱한 안개 속에 소나무가 서 있는 것을 봤어요.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마더건축의 이은승 대표는 촉촉하게 공기가 내려앉은 정원에서 처음 대지를 찾은 날을 회상했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과 안개, 그리고 그 안에서 서 있는 소나무. 이 대표는 이때 푸른 산을 흰 구름이 감싸듯 나무를 감싸는 하얀 집이라는 그림을 마음속에 그렸다. 주택 건축의 전반적인 콘셉트가 결정된 순간이다.건축 시 매매를 염두에 두었기에 기본적인 입지 조건도 중요 사항이었다. 종종 좋은 풍경과 인프라는 반비례처럼 작용하기도 하는데, 이곳은 꽤 들어온 곳이었음에도 2차선 도로가 반듯해 드나듦이 편했다. 고속도로나 시내도 10분 거리로 가까워 인프라를 누리기에 문제가 없었고, 풍수적 입지도 좋았다. 이 대표는 이 자릴 낙점해 집을 짓기 시작했고, 작년 이맘때 집의 완성을 보았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욕실 ⑥보조주방 ⑦다용도실 ⑧보일러실 주택은 소나무를 꼭 끌어안는 모습으로 형태를 갖췄다.데크로는 따로 진입 계단을 만들어 출입 동선과의 겹침을 피했다. 주택은 콘셉트에 맞춰 소나무를 가운데 두고 ‘ㄷ’자 형태로 앉혀졌다. 소나무가 주택을 이루는 큰 요소이기에 공사 자체도 소나무가 다치지 않게끔 주의하며 이뤄졌고, 공정마다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아 현장 상황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완성 후 얻은 만족감은 고생보다 훨씬 컸다. 제법 볼륨감 있는 130년생 소나무가 가운데 자리해 일반적인 조경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무게감과 안정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집 안에서는 주변 풍광과 함께 시각적 청량감을 주고, 1층 데크와 2층 테라스에도 가지가 뻗치다 보니 그늘을 만드는 자연 차양이 되어 쾌적한 실외 활동도 즐길 수 있었다.집이 지어진 지 1년. 처음 어색했던 정원도 그동안 더욱 풍성해졌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엄광4길 71-2 대지면적 ▶ 592㎡(179.39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6.67㎡(35.35평) | 연면적 ▶ 194.08㎡(58.81평)건폐율 ▶ 19.71% | 용적률 ▶ 32.78%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76m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열반사단열재(로이 단열재) 포그니 40T외부마감재 ▶ 외벽 - 단열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칸 세라믹 평기와 담장재 ▶ 단조 펜스 창호재 ▶ KCC 슬라이딩창 에너지원 ▶ 가스보일러 | 조경 ▶ 태영조경 전기·기계 ▶ 세명전기 | 설비 ▶ 금성설비 설계 ▶ 기람건축사사무소 시공·문의 ▶ 마더건축 010-3899-0058길게 구성된 현관 복도는 주택 내·외 분위기 전환을 위한 쉼표 역할을 한다.거실에서 주방으로 향하는 동선에 마련된 넓은 식당인테리어는 상대적으로 톤 다운해 차분한 느낌으로 완성되었다. 화려하고 밝은 조명을 지양하고 짙은 바닥재와 절제된 단조 난간 등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으로 올라서면 한옥의 대들보와 서까래를 형상화한 독특한 지붕면을 살린 방 두 칸을 만날 수 있다. 1층과 마찬가지로 마당을 둘러싸도록 테라스를 놓아 다양한 각도에서 산세를 즐길 수 있다.한편 실내는 수납 중심적인 맞춤 가구를 줄이고 살아오면서 애착이 담긴 가구, 거주자의 취향이 담긴 가구로 채워갈 수 있도록 공간에 여유를 뒀다. 이 대표도 “한창 바쁜 가족보다는 이제 인생의 낙조를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중장년 부부를 상상했다”며 “이곳에서는 수납이나 살림 같은 일상에 치이기보다 쉼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도를 전했다.POINT! 금속 단조공예 아이템처마 아래, 소나무 밑동, 펜스, 난간 등 집 곳곳에는 단조 공예 장식이 은은한 존재감을 내며 자리한다. 실내 펜스의 유려한 곡선은 부드러움과 클래식한 감성을 더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색이 변해가는 동 장식들은 세월의 깊이를 선물할 것이다.주방 가구는 동선이나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끔 일자로 시원하게 펄쳤다. 주방 쪽 창으로는 가깝게는 정원을, 멀게는 밀양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장인이 손으로 두들겨 만든 단조 난간은 주택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벽지, 친환경 벤자민무어 페인트 / 바닥 – 동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진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노블시스템 | 조명 ▶ 보보라이팅 단조 ▶ 아르누보 계단재·난간 ▶ 집성목 위 바니쉬 + 철제 단조 난간 현관문 ▶ 단열 현관 도어 | 중문 ▶ 3연동 도어 데크재 ▶ 방부목넓게 퍼진 소나무 가지는 테라스의 그늘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ELEVATION다른 이를 위해 지은 집이지만, 처음 땅을 보고, 짓고, 또 준공 후 일 년여 동안 정원을 다듬어가며 정이 담뿍 들었다는 이은승 대표. 그렇기에 집을 더욱 아껴주고, 집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주인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자식 결혼시키는 기분이 들어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론 때가 된 것 같아 뿌듯하네요.”‘마더건축’이라는 이름처럼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꿔온 집이기에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이 집에서, 이 대표는 소나무를 매만지며 애틋한 시선으로 집을 둘러본다.2층 가족실과 방 천장에는 보와 서까래를 닮은 굴곡을 내어 한옥의 감각을 주고자 했다. 비 오는 날 산을 넘어가는 구름과 물안개가 연출하는 절경은 2층 가족실에서 누리는 최고의 전망이다. 취재 _ 신기영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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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0
블랙을 강조한 요즘 럭셔리 인테리어
블랙의 모던한 공간이되, 따스함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절제된 인테리어 속에서 일상도 그러하길 바라는 가족의 꿈이 실현된 집.거실은 다이닝 공간보다는 조금 밝은 느낌으로 구성했다. 온몸을 감싸주는 높은 팔걸이와 등받이가 특징인 패브릭 4인 소파를 옅은 그레이 컬러로 배치하고, 거실 창가에 1인 소파로 존재감을 주는 암체어 세트를 두어 감각을 더했다. 신혼집 이후, 가족의 두 번째 집은 고층의 주상복합으로 결정되었다. 모노톤의 컬러,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을 원한 부부에게 기존 집은 덧창과 많은 벽체, 도드라진 나무 색으로 리모델링을 피할 수 없었다. 여유 있게 설계 기간을 잡은 터라, 아이디어를 모을 시간은 많았다. 비슷한 면적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수집하고, 이 중 부부와 취향이 닮은 디자이너를 만나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이후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부부가 마음껏 고르고 채운 신혼집과 달리, 이젠 7살이 된 딸아이의 감수성을 신경 써야 했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해치지 않게 공용 공간과 아이 공간의 컬러감을 맞추고, 바닥도 차가운 석재 마감 대신 원목마루를 택했다.리모델링을 맡은 817디자인스페이스의 임규범 대표는 “최소한의 컬러와 마감재로 미니멀한 계획을 잡고, 가벽을 철거하는 등 공간 선을 새로 잡아 개방감을 한껏 살렸다”며 “모던한 공간이되 차갑게 느껴지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현관은 좌우 수납실과 팬트리가 함께 한다. 절제된 컬러감으로 입구부터 집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너른 폭의 아일랜드 가구 아래로 오픈 수납 공간을 마련하고, 간접조명을 인입해 따스한 느낌을 더했다. 좌우로 수납 시스템이 설치된 현관 홀은 이 집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매트한 블랙과 화이트를 대비시키고, 전실에는 모노톤의 유화 액자로 포인트를 줬다. 한 걸음 더 들어서면 주방과 거실의 오픈 공간을 만난다. 세 식구지만, 손님 초대가 잦아 다이닝 공간에 면적의 꽤 큰 부분을 할애했다. 주방 가구는 매트한 블랙 컬러의 대면형 아일랜드로,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압도적인 폭을 자랑한다. 세라믹 상판에 특수 코팅된 도어, 입체적인 내부 수납 기능을 갖춘 제작 가구다.주방의 이미지는 거실 벽면으로 이어져, 커피머신 장과 김치냉장고 수납장까지 일체화시켰다. 각 장 상부에 설치한 LED 간접조명은 블랙의 고급스러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POINTPOINT 1 - 가전 가리기톤이 달라지는 김치냉장고는 도어 안으로 숨겼다. 사용빈도가 낮아 가능했다. POINT 2 - 수납 편의성 주방가구의 도어까지 활용한 대용량 수납툴. 부드럽게 열고 닫히는 하드웨어를 적용했다.부부의 취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공간은 안방이다. 기존 벽체를 안쪽으로 들여 크기는 줄었지만, 침대 옆으로 가벽을 세워 파우더룸과 욕실, 드레스룸의 구분을 명확하게 잡았다. 가벽에는 개구부를 내어 채광은 물론 소통의 역할로 삼고, 흑경을 달아 공간의 밸런스를 맞췄다. ‘ㄱ’자로 이어지는 드레스룸은 돌출 부위가 전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도어 수납장을 채웠다.불필요하게 컸던 안방 욕실은 면적을 나누어 거실에서 출입할 수 있는 게스트 욕실을 추가했다. 개인 공간의 욕실은 베이지 그레이 컬러의 대형 타일로 통일하고, 게스트 욕실은 좌변기까지 블랙으로 택해 유니크한 매력을 보여준다. 각 실 출입구는 도장된 미닫이문으로 제작해 일체화된 느낌을 갖는다.안방에는 가벽을 세워 세면 카운터를 만들되, 개구부를 내어 밝은 빛을 들였다.PLAN기존 벽 대신 유리를 세워 마련한 가족실 겸 서재. 이 집의 바닥 전체는 노바마루의 원목라인 소프트그레이로 택해 블랙에 내추럴함을 더했다. ©진성기아일랜드 폭을 키워 파티 등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맞은편으로 게스트 욕실과 안방이 자리한다. INTERIOR SOURCE벽 ▶ 노루페인트 친환경도장, 개나리 실크벽지|바닥 ▶ 노바 원목마루 소프트그레이욕실 및 주방 ▶ 포세린 수입타일(니즈타일)|욕실 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수전 ▶ 크레샬, 슈티에|싱크볼 ▶ 백조씽크 콰이어트, 엘레시후드 ▶ 엘리카|조명 ▶ LED 매입|가구 ▶ 세라 믹상판(세라미코), HPL도어(메라톤)소파 및 1인 체어 ▶ 알로소서재책상 ▶ 막시리빙|거실 협탁 ▶ 에잇컬러스디자인·설계 ▶ 817디자인스페이스 임규범, 고효정 http://817designspace.co.kr시공 ▶ 백병기, 오기창화분 ▶ 데팡스|식물스타일링 ▶ 김원희 올블랙으로 연출한 게스트 욕실LIVING ROOMItem 1 - 알로소 4인 소파 사티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과 아늑한 쿠션감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는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알로소의 ‘사티’는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제품. 넉넉한 팔걸이와 등받이가 사용자를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형상에 균형 잡힌 비율로 어떤 인테리어와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Item 2 - 알로소 암체어 뚜따 + 오토만창가에 배치된 프리미엄 암체어는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뚜따’와 ‘오토만’으로 우아한 조형미가 시선을 잡는다. 뚜따는 사람이 앉았을 때 일어나는 신체 변화에 알맞도록 등 좌판의 기울기를 고안해 낸 제품으로, 독특한 실루엣이 품격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KITCHENItem 3 - 엘레시(Elleci) 블랙홀940아일랜드 주방에는 엘레시 블랙홀940 싱크볼을 택했다. 백조씽크가 디자인하고 이탈리아에서 제조된 명품 싱크볼로, 메인과 서브 공간으로 나눠져 사용이 편리하다. 우리나라 음식 문화를 반영해 대배수구를 적용했고 와이어바스켓, 강화유리 커버 등으로 실용성을 높였다.Item 4 - 백조씽크 콰이어트 QUIET+860주된 가사가 이루어지는 메인 싱크볼은 스테인리스 소재의 ㈜백조씽크의 콰이어트 싱크볼. 바닥과 측면에 특허기술로 제작한 이중 특수패드를 부착해 설거지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줘 주방에서의 가족 간 대화가 한결 쉽다. 하부장을 열었을 때도 깔끔한 입면의 장점을 가진다.서재 맞은편 코지 공간은 아이의 장난감 수납장과 소파, 하단 서랍까지 알뜰하게 채웠다. ©진성기아이의 주활동 공간은 서재와 코지룸이 마주하는 가족실부터 시작된다. 서재는 기존 벽체를 철거하고 강화유리로 벽을 삼고, 수납 양을 고려해 2중 책장을 설치했다. 맞은 편 코지룸에는 좌측으로 개별장을 짜 아이의 물품을 수납하고, 작은 매입 벤치를 두어 놀이방으로도 손색 없게 구성했다.아이방은 기성가구를 포기하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쓸 수 있는 제작가구로 레이아웃을 짰다. 아이가 택한 민트 컬러를 주조색으로, 넓은 사이즈의 책상과 수납장이 마련되었다.블랙의 미니멀한 공간이지만, 어딘지 따스함을 품은 집. 남편은 정리의 기술이 늘고, 아내는 살림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아이 또한,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노는 시간이 늘었다. 공간이 일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또 한 번 목격한다.<p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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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0
노년을 위한 소박한 집, 인생 후르츠
근사한 이층집에 살던 노부부는 1년 전 집을 팔고, 바로 옆 땅에 단층집을 지었다. 담백한 집은 소탈한 부부의 삶과 함께 깊이 무르익어간다.동네 길목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온화한 색감의 벽돌, 기와지붕으로 마감한 단층집이다.70대 후반에 접어든 건축주 부부가 가장 처음 지었던 집은 세련된 3층 집이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각종 편의 문제 때문에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주택살이를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언젠가 꼭 다시 집을 지으리란 마음으로 틈틈이 땅을 보러 다녔고, 산을 병풍처럼 두른 마을 풍경에 반해 대지를 계약했다. 그러고도 세월이 한참 흘러 은퇴하고 나서야 두 번째 집을 지었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모던한 디자인의 이층집이었다. 그리고 다시 10여 년 지나, 부부는 인생의 후반부를 함께할 또 한 채의 집을 짓는다.SECTION나이가 들어서도 편안하게 생활하기 위해 드레스룸을 함께 구성한 건식 욕실. 화장실 반대편에는 들고나기 쉬운 다운 욕조를 두었다.일자로 단출하게 동선을 구성한 주방. 벽 수납장을 알차게 제작해 편의성을 더하고, 거실로 열린 배치로 면적 대비 갑갑함이 없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대지면적 ▶ 620㎡(187.55평)|건축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121.30㎡(36.69평)|연면적 ▶ 121.30㎡(36.69평)건폐율 ▶ 19.56%|용적률 ▶ 19.56%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태원목재 프리컷 세담중목 120×120mm)단열재 ▶ 에코필|외부마감재 ▶ 벽 – 점토벽돌 / 지붕 – 테릴 스페니쉬 기와내부마감재 ▶ 벽 - DID벽지 실크벽지 / 바닥 – 이건강마루창호재 ▶ E-PLUS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도시가스욕실 및 주방타일 ▶ 바스미디어 수입타일수전 및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가구 ▶ 용진퍼니처|조명 ▶ 현조명현관문 ▶ E-PLUS 시스템도어데크재 ▶ 방킬라이계획설계 ▶ ㈜세담주택건설실시설계 ▶ 홈플랜 건축사사무소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 www.sedam.co.kr가장 내밀한 곳에 자리한 안방.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침대를 비롯해 꼭 필요한 가구만 두고, 남쪽 마당을 향해 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중목구조 특유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거실은 부부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집의 중심에 두었다. 해가 잘 드는 데크, 마당과 바로 이어진다.PLAN1F - 121.30㎡부부는 건축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본인들이 원하는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명확히 알고 있었다. 살던 집을 팔고 정원으로 꾸렸던 옆 대지에 집을 다시 짓기로 한 두 사람은 몇 가지 조건을 정리했다. 첫째, 30평대 단층집일 것. 너무 큰 규모는 오히려 짐만 되었다. 둘째, 나무로 지은 집일 것. 콘크리트 주택에 살아보니 구조체가 마르면서 나오는 습기가 생활하는 데 꽤 불편했다. 셋째,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건 물론 하자가 없고 관리가 편한 집일 것. 대궐 같은 집이기보다 이 정도 기본만 갖춘다면 충분했다. 견고한 중목구조에 오랜 역사로 이미 검증된 건축 자재인 점토벽돌, 기와 마감을 선택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거실 및 주방에서 현관을 향해 바라본 모습. 복도를 따라 양쪽으로 손님방, 욕실, 서재가 자리한다.중목구조 특유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거실은 높은 천장과 길게 빠진 장선이 포인트다.현관으로 들어서면 복도를 따라 거실과 주방, 맞은편 안방이 한눈에 들어온다.주택 건축을 맡았던 ㈜세담주택건설 한효민 대표 역시 부부의 생각에 깊이 공감했다. 마음이 잘 맞아서일까. 집짓기는 설계부터 준공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프리컷 구조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중목구조 주택의 시공방식도 공기를 단축하는 데 한몫했다. 집의 형태는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하고, 단층집이라 왜소해 보일 수 있는 점은 점토기와 지붕을 멋들어지게 올려 힘을 주었다. 내부 설계 또한 부부가 가장 많이 사용할 안방과 거실, 주방을 중심으로 널찍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안방에 딸린 건식 욕실은 드레스룸과 일체형으로 콤팩트하게 구성해 마치 외국 호텔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조경은 대부분 부부가 손수 꾸몄는데, 전정할 필요 없는 ‘사이프러스 컬럼나리스’와 같이 최대한 손이 자주 가지 않는 수종을 골라 심었다고. 근사하게 가지를 뻗은 소나무 같은 건 옆집 마당이나 산에 있는 나무를 보면 족하다며 허허 웃는다.건축주가 요즘 자서전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서재. 그의 오랜 수집품과 책 등을 모아놓은 곳이기도 하다.남쪽으로 마당을 넓게 둔 집의 전경단열을 위해 시스템도어를 설치한 동쪽 현관. 아침 해가 뜰 때면 불투명 유리 너머로 긴 복도를 따라 집 안에 빛이 스며든다.(좌) / 현관부에서 마당으로 들어가는 길(우)어느덧 입주한 지 1년. 그리 춥지 않은 해였지만, 지난겨울 3개월 평균 난방비는 월 15만원 남짓이었다. 여름에도 주방의 벽걸이 에어컨 한 대면 집 안 전체가 쾌적하다. 30평대 집은 둘이 살기에 충분히 넓고, 아들 내외와 손주들이 놀러 올 때면 집이 북적북적해 좋다. “얼마 전 15평 집에 사는 노부부의 삶을 그린 <인생 후르츠>라는 영화를 봤어요. 작은 것에 감사하고 소박한 집과 삶을 일구어가는 모습을 보며, 두 분 모습이 겹쳐지더라고요.”두 사람에게서 여전히 좋은 기운을 받는다며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한 대표다. 오늘도 부부는 정원을 돌보고 집 안을 구석구석 정리한다. 이조차 귀찮은 사람도 있겠지만, 인생사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두 사람은 욕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집과 삶을 천천히 채워간다. ‘집은 삶의 보석상자여야 한다’던 어느 건축가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말이다.대문 앞에서 바라본 주택 외관. 왼쪽 주차장 뒤편으로 작은 창고를 만들 예정이다.화창한 봄날, 데크에 나와 햇볕과 바람을 즐기는 부부의 모습TIP 건축주가 전하는 집짓기 조언너무 고심하지 말고 최대한 단순하게 짓자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믿고 맡길 전문가를 잘 만나는 것만 해도 집짓기의 절반은 성공한 셈. 지을 집의 모습이 분명하면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욕심을 조절하는 데서 출발한다. 웅장하고 예술적인 디자인도 좋지만, 집은 심플할수록 살기 편하고 짓기도 좋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잡다한 물건을 보관할 작은 창고 정도다.취재 _ 조고은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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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부모님을 위해 지은 기와올린 단층집
옛 시절 번듯한 집의 표상이었던 기와지붕과 현대의 삶을 반영하는 아파트 평면. 이 둘의 생경한 조합이 만들어낸 정겹고도 개성 넘치는 집 한 채를 만났다.오랫동안 품어왔던 기와지붕과 처마에 대한 추억을 담아 지은 주택의 전경철길 건너 들어선 마을 초입, 멀리 주택의 모습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온다. 팔작지붕을 얹은 집은 대지 남쪽으로 논밭이 있고, 북쪽으로는 나무가 무성한 나지막한 언덕을 배경 삼아 점잖게 서 있다.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이 주택은 60대 부부의 집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경북 문경 점촌에 살아온 부부는 짧은 아파트 생활을 마치고 전원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고, 장성한 아들은 그런 부모님의 집을 고향 땅에 지어드리고자 했다. 어릴 적부터 이곳 농촌 마을에 살아온 부부의 마음속에는 처마 있는 기와집에 대한 추억이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둘이 살기에 집의 크기는 30평 정도면 아주 넉넉했고, 그렇게 기와 올린 단층집이 탄생했다. 완성된 집은 숱한 세월을 지나온 두 사람의 삶을 그대로 비춘다.SECTION안으로 들어오면 외관에서 본 모습 그대로 첫 번째 방과 욕실 사이 현관이 자리한다. 책장을 짜 넣은 욕실 벽 옆 통로로 식당, 주방 공간이 이어진다.흙벽돌로 둥근 담을 높이 둘러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문 욕실거실에서 2개의 방을 향해 바라본 모습. 높은 박공지붕 아래 다락이 자리한다. 거실에는 남쪽 앞마당을 향해 큰 창을 내어 한식 창호를 달고 툇마루를 오갈 수 있게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문경시대지면적 ▶ 513㎡(187.55평)|건축규모 ▶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 99.46㎡(30.09평)|연면적 ▶ 99.46㎡(30.09평)건폐율 ▶ 19.39%|용적률 ▶ 19.39%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5.7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단열재 ▶ 그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R23, RSI-6.5)외부마감재 ▶ 벽 – STO 외단열시스템, 비소성 흙벽돌 / 지붕 – 유약기와창호재 ▶ 필로브 39mm 삼중로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 위 친환경 페인트 / 바닥 - 풍산 합판마루에너지원 ▶ 기름보일러수전 및 욕실기기 ▶ 대림바스|붙박이장·방문 ▶ 무늬목 마감 제작구조설계 ▶ 케빈김시공 ▶ 플러스 건축인테리어설계담당 ▶ 김효영건축사사무소(강민수·이소정·김예림)설계 ▶ 정희철, 심형선, 김효영건축사사무소(김효영) 02-400-0275 www.khyarchitects.com미닫이문이 설치된 2개의 방은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는 가변형 공간이다.현관 옆 불쑥 튀어나온 흙벽돌 마감의 박스형 매스는 찜질방, 휴식공간으로 쓰는 첫 번째 방이다. 진입로에서 툇마루, 앞마당으로 닿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다락에서 바라보면 평범한 듯 전형적이지 않은 평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틀어 앉혀 튀어나온 첫 번째 방의 벽을 집 안에서도 만날 수 있다.PLAN1F - 99.46㎡기와지붕은 이 집의 출발점이자 상징. 하지만, 주택을 구상하던 초반에는 오히려 전형적인 30평 아파트 평면 구성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았다. 과거에 대한 향수, 집에 대한 취향은 그것대로 가슴에 간직한 채 몸은 편의와 기능 중심의 주거환경에 익숙해져버린 탓이었다. 설계를 맡았던 김효영 소장은 “한편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버티며 살아낸 부모님 세대의 모습인 것 같아 그 어색함이 애틋하게 느껴졌다”며 집짓기 과정의 감회를 전한다.처마에 닿을 듯한 높이로 덧붙인 둥근 담과 첫 번째 방 매스가 옛 기와집의 정형성을 덜어내고 개성을 불어넣는다.경량목구조 주택이지만, 외부에 서까래를 노출해 처마의 느낌을 살리고 짙은 적색의 유약기와가 어우러져 전통 한옥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외벽 재료는 흰색 스터코와 흙벽돌로 이루어진다. 기와집의 정석을 보여주는 지붕과 대비되도록 비틀고 덧댄 평면의 불규칙성 덕분에 집은 방향마다 완전히 다른 장면을 선사하는 입체적인 모습이 됐다. 옛 주택의 모습을 답습하기보다 현대미를 더해 개성을 살린 집이다.정다운 흙길을 걸어 집으로 들어오며 만나는 현관문은 양쪽 벽돌 덩어리 사이에 끼어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처마 아래 닿을 듯한 높이로 나온 부분은 찜질방(방1)이 되었고, 욕실 밖으로는 둥근 담장을 둘러 처마에 걸친 프라이빗한 외부공간을 마련했다. 지붕의 경계를 완전히 벗어나 덧붙은 식당의 옥상에는 장독대와 높은 굴뚝이 생겼다.현관으로 들어서면 거실 너머 칸칸이 이어지는 방과 다락이 한눈에 들어온다.높은 박공지붕 아래 닿을 듯 자리하는 다락(위) / 집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방 2개. 화이트바탕에 직접 제작한 무늬목 미닫이문과 벽장으로 깔끔하게 연출했다.(아래)집 안에서도 외부에서 느낄 수 있는 평면의 변주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삐뚤게 튀어나온 벽돌 벽은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고, 미닫이문을 열면 칸칸이 이어지는 안쪽 2개의 방은 옛 한옥의 구성을 떠올리게도 한다. 한식 덧문이 달린 거실 창으로는 처마와 툇마루 너머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자연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비 오는 날이면 처마 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정취를 더한다.시대와 삶을 담은 집에서 부부는 이제 처마에 달 풍경을 준비한다. 바람이 전해올 맑고 정겨운 음(音)을 고대하면서.작은 창고 등을 둘 요량으로 만든 뒷마당. 처마에 닿을 듯한 식당 건물은 높은 굴뚝을 만들고 옥상에 장독대를 두었다. (좌) / 흙벽돌 외장재를 안으로 들인 첫 번째 방의 입구(우)전원생활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줄 툇마루식당의 전면 창 너머로 데크 마당과 욕실 담장이 보인다.TIP 건축가가 전하는 집짓기 조언마당이 넓을수록 쓰임새를 디테일하게 고려해야 한다도시가 아닌 전원에 짓는 집은 건물보다 땅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이 높은 편. 마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처음부터 고민하여 설계 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좋다. 기와올린집의 경우, 쓰임에 따라 마당을 적절히 분할하길 원했기에 집을 ‘T’자형으로 앉히고 3개의 마당을 만들었다. 식당쪽 데크 마당, 창고나 농막을 놓을 뒷마당, 조경과 텃밭을 위한 널찍한 앞마당으로 구성된다.어둠이 내리자 주택은 언덕 아래 불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낸다.취재 _ 조고은 사진 _ 진효숙ⓒ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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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양평 농촌 속 초록 가득한 모던하우스
평화로운 마을에 자연스레 녹아든 단정한 외관 안에, 주택은 경쾌한 초록과 귀촌 부부를 품었다.주택은 단정한 컬러에 반듯한 선이 안정적인, 모던한 스타일의 일본식 주택 외관을 닮았다.“40년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 한편으론 ‘저 자신을 속이고 있지 않았나’ 싶었어요. 치열한 경쟁은 권장할 만한 일이고, 또 좋은 것이라고.”주택 옆 텃밭에서 만난 건축주 권오대, 김진희 씨 부부는 밀짚모자 속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치열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금융계에서 근무하던 권오대 씨. 점차 지쳐가던 어느 날 고향에서 지인들과 차나 술 한잔하며 자연인처럼 지내는 상상이 머릿속에 불현듯 스쳐 갔다고. 평소에도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었다는 그는 슬하의 자녀들도 독립했겠다, 더는 미룰 수 없어 고향인 양평으로의 귀촌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고창과 넓은 발코니창으로 들어오는 풍부한 자연광과 밝은 화이트 인테리어로 늘 밝은 거실. 민트 컬러의 소파가 포인트가 되어준다.입지는 명확했다. 어머니가 남겨주신 작은 구옥이 있었고, 고향의 의미를 살리면서 정착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기 위해 그 자리에 집을 올리고자 했다. 물론, 여느 건축주가 그렇듯 집짓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처음 양평의 지역 시공사를 통해 집을 지으려다 쓰디쓴 실패를 맛봤던 것. 그 뒤로 지난 4월 서울 경향하우징페어에 참가하는 등 활발히 다양한 주택을 선보인 ‘코원하우스’와 다시 손을 잡고, 무탈히 올해 초 새집에 이사할 수 있었다.주택 좌측의 황토벽돌 건물은 건축주가 따로 지은 별채로 남편 오대 씨의 아지트 역할을 한다. (왼쪽) 주택은 땅을 한 단 복토해 지어져 더 넓은 전망을 확보했다.(오른쪽)그린 패턴 타일이 깔린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앞 짙은 그린 컬러의 욕실 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역시 주택의 포인트 중 하나.주택은 조용한 양평 농촌 마을에 튀지 않도록 외관을 연출했다. 브라운과 블랙톤의 세라믹사이딩, 스터코플렉스를 적절히 사용한 모던한 일본식 목조주택이다.차분하고 정제된 주택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서면 현관에서부터 가벼운 분위기 전환이 이뤄진다. 바로 오대 씨의 고집에서 탄생한 ‘녹색’ 콘셉트 컬러 때문. 녹색은 이 주택만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초록색 무늬 타일에서 시작해 가구, 문, 욕실 타일 등 인테리어 이곳저곳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주방 겸 식당의 테이블에 앉아 바라보는 아침 해는 아내 진희 씨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공간 측면에선 대부분의 주요한 기능이 서쪽에 집중 배치되었다. 그중 식당-주방-다용도실-외부 수전-온실 텃밭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주택 내부의 일상과 외부에서의 귀촌 생활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이는 아내 진희 씨가 집 짓고 크게 만족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오픈 천장과 고창, 동남향으로 앉혀진 주택은 부부의 아침 풍경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진희 씨는 “식당에서 일출을 보며 차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욕실 창으로 내려앉는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서 아파트 생활과는 다른 행복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오픈 천장과 그 위로 통일감 있게 올린 아트월은 그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955㎡(289.39평) │ 건물규모 ▶ 171㎡(51.7평) 건축면적 ▶ 100㎡(30.5평) │ 연면적 ▶ 171㎡(51.7평) 건폐율 ▶ 10.4% │ 용적률 ▶ 15.2%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내벽 : R11, 외벽 : R21, 지붕 : R32), 스카이텍 T8 외부마감재 ▶ 외벽 - KMEW 세라믹사이딩 16T, 스터코플렉스 / 지붕 - KMEW 세라믹 지붕재 창호재 ▶ LG하우시스 수퍼세이브5 22mm, LG하우시스 독일식 시스템창호 31mm 에너지원 ▶ 기름·가스 겸용 보일러 설계·시공 ▶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계단과 복도에는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해 막힘없이 시원한 모습을 보여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윤현상재 수입타일 / 바닥 – 포세린타일, 구정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구스토타일, 도기질타일,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바노테크, 세비앙 주방 가구 ▶ 대림 바스플랜 조명 ▶ LED 매입등, LED 자스민(거실) 계단재·난간 ▶ 애쉬 집성목 + 강화유리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금속단열문 중문 ▶ 영림임업 초슬림 3연동 도어(알루미늄 프레임 + 투명유리) 방문 ▶ 영림 ABS 도어, 영림 타공도어 데크재 ▶ 현무암 THK30목욕을 즐기는 남편 오대 씨의 요청으로 욕실에는 샤워부스와 분리된 욕조를 마련했다.주택 뒤편에 만든 온실에서 텃밭 정리 중인 오대 씨양평에도 이제 훈훈한 바람이 불며 농사를 짓는 이들도, 정원을 가꾸는 이들도 하나 둘 씩 마당으로 나와 바쁜 요즘. 부부도 분주한 봄철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마당에 꽃을 심고, 오늘은 온실 텃밭을 갈며 수시로 마을 공구를 고치거나 쓰레기를 정리하러 다니는 일상.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서로 돕고 사는 게 시골의 묘미고 또 오히려 여유로워 좋다”며 부부는 그저 웃어보인다. 그 웃음에서 새집이 부부에게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줬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산뜻한 플라워 패턴이 레트로한 느낌을 주는 2층 방. 오른쪽으로는 테라스와 통한다.(왼쪽) 주택 전면으론 건물이 없어 테라스에서 제법 멀리까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오른쪽)ELEVATION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및 식당 ④침실 ⑤드레스룸 ⑥욕실 ⑦다용도실 ⑧보일러실 ⑨창고1F – 99㎡ (왼쪽) 2F – 45.7㎡(오른쪽)녹색 세라믹 지붕재로 마감한 지붕 너머로 보이는 조용한 마을 모습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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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마당 품은 도심형 중목구조 주택
잘 조성된 세종의 한 주택 단지, 그곳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집 한 채가 있다. 아담한 마당을 품은 중목구조 주택이다.벽돌로 단정하게 마감된 정면. 외부에서 가족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하여 설계했다.아파트 생활에 지친 부부는 더 늦기 전에 집을 짓자 결심하고 지금의 땅을 만났다. 주택 경험이 없다 보니, 두 사람에겐 모든 과정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구조 선택부터 난관이었어요. 따뜻한 물성의 재료와 단열, 지진에도 강한 집이란 필요 요건을 전부 충족시켜줄 구조는 뭘까. 긴 고민 끝에 목구조라 결론 내렸죠.”이후 수소문해 20년간 목구조를 시공해온 ‘우림하우징’ 최동우 대표를 찾아 건축을 부탁했다. 그동안 그가 지은 전국 곳곳의 집들은 부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기 충분했다고.중목구조가 잘 드러난 2층 공간최 대표는 목구조 중에서도 외관은 단순하더라도 내부만큼은 넓고 시원한 공간감을 구현할 수 있는 중목구조를 제안했고, 부부 역시 그 말에 적극 동의하며 본격적인 집짓기가 시작되었다.대지는 남쪽과 동쪽에 도로를 끼고 있는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길 건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이로부터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정원을 감싸 안는 배치를 택했다. 그리곤 남측에 작업 공간인 아틀리에를 낮게 두어 도로변으로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남향의 따스한 빛을 고스란히 집에 들였다.집의 출입구 모습. 주차장 바로 옆에 현관을 두어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중목구조로 기둥 없이 넓고 열린 거실을 만들었다.“마당 있는 집을 짓고자 마음먹었지만, 한편으론 아파트와 달리 사생활이 외부에 노출될까 걱정되더라고요. 이런 저희 마음을 잘 헤아려주신 설계로 아늑한 정원은 물론, 우리 가족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네요(웃음).”다소 폐쇄적인 외부와는 다르게 집 안으로 들어오면 중정을 중심으로 각 실이 연결되어 밝고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계절에 따른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정원은 주택 생활을 매 순간 다채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부부가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티타임도 즐길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도 쓰인다. 넓은 거실을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면 창 너머 자작나무 잎과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며 가족들을 맞아준다.주방은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깔끔하게 꾸몄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 대지면적 ▶ 305.8㎡(92.5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21.08㎡(36.62평) │ 연면적 ▶ 191.28㎡(57.86평) 건폐율 ▶ 35.59% │ 용적률 ▶ 62.65%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 단열재 ▶ 수성연질폼 200mm 외부마감재 ▶ 외벽 – 벽돌(서산벽돌) / 지붕 – 일본산 요꼬단 루프 징크 담장재 ▶ 벽돌 마감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3중유리 나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에어클 010-3728-9190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이노블록 하이랜드 스톤 조경 ▶ 삼덕조경 010-6756-9585 │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구조설계(내진) ▶ ㈜위너스비디지 시공 ▶ 우림하우징 1800-4787 https://blog.naver.com/woorim3838설계 ▶ 시와건축사사무소 배지영, 용용식 02-2671-3371 www.siwaarchitects.com거실과 주방, 아틀리에로 감싸 안은 중정. 날이 따뜻해지며 부부는 정원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다.POINT 1 - 소담스러운 가족 정원건물로 둘러싸인 아늑한 중정은 외부 공간이면서 거실과 주방, 아틀리에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거실로서 역할을 한다. POINT 2 - 인테리어 요소가 되는 구조재 중목구조로 경량목구조의 단점을 극복하고 내부에 기둥 없이 넓은 공간을 만들어냈다. 노출된 구조목재는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된다. POINT 3 - 거주자를 배려한 집열회수환기장치와 동선, 다용도실과 연결된 외부 공간 등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기보다 거주자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되었다.SECTION1 현관 2 주차장 3 욕실 4 드레스룸 5 안방 6 중정 7 거실 8 데크 9 창고 10 보일러실 11 주방 12 다용도실 13 뒷마당 14 아틀리에 15 가족실 16 침실 17 서재 18 다락PLAN(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1F – 112.76㎡, 2F – 78.82㎡, ATTIC – 34.51㎡2층까지 오픈된 높은 천장의 거실. 중정과도 마주하고 있어 실내 깊숙한 곳까지 빛이 골고루 전달된다.2층까지 오픈된 높은 천장의 거실. 중정과도 마주하고 있어 실내 깊숙한 곳까지 빛이 골고루 전달된다.(왼쪽) 지붕선이 그대로 느껴지는 다락(오른쪽)2층에 위치한 침실과 서재는 경사진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높고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중목구조로 지어진 이 집은, 1층은 구조의 중심 역할을 하는 큰 보만 노출해 힘 있고 넓게 느껴진다. 시선은 구조의 방향을 따라 거실에서 주방으로, 다시 주방에서 마당으로 자연스럽게 흐른다. 반면 2층은 목수들이 세밀하게 맞춘, 높이 다른 각각의 보들이 격자형 구조로 계획되어 중목구조만의 견고하면서도 따뜻함을 집 안 가득 채웠다.2층에 마련된 침실. 침구는 ‘크라운구스 자뎅 컬렉션 커버세트’를 선택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퍼티 및 벤자민무어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 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010-8967-3696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델타포셋 주방 가구·붙박이장 ▶ 송림디자인가구 010-4697-2117 조명 ▶ 한국조명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철재 난간 현관문 ▶ 조은 현관문 │ 중문 ▶ 영림도어, 금속자재 방문 ▶ 제작 │ 데크재 ▶ 대산우드 방킬라이 19mm2층에서 내려다본 거실목재 천장재와 다채로운 패턴의 바닥 타일은 아틀리에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중목구조에 대한 연구를 위해 시공팀이 일본에 답사를 가서 직접 시공을 경험했어요. 도면에 맞추어 구조재를 미리 컷팅해 와 조립하니 구조를 세우는 시간이 5일밖에 걸리지 않았죠.”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 영향 없이 공사가 잘 진행될 수 있었던 건, 탁월했던 구조 선택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시공팀의 팀워크 덕분이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집으로 들어오는 빛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마당으로 인해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집을 짓고 자연에 한 발 더 다가선 기분. 부부는 오늘도 마당 품은 집에서 삶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안방 옆에 마련된 욕실과 드레스룸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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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세 식구의 미아동 주택
흙을 만지고 나무에 물을 주고, 온종일 마당을 누비며 뛰놀았던 추억을 딸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는 부부. 그렇게 시작한 30년 된 주택 개조 프로젝트.넓게 구획한 현관. 한쪽에 벤치를 두었더니 아이와의 외출을 준비할 때도 유용하다.2019년 1월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족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는다.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세 식구의 첫 주택살이가 시작된 것이다.“주택에 대한 열망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아이를 낳고 더 간절해졌어요. 어릴 적 주택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딸에게도 전해주고 싶단 바람이 컸죠.”이사 시기와 조건을 고려해 처음부터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을 염두에 두고, 서울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이곳. 외관에서부터 지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지만, 다가갈수록 왠지 모를 익숙함과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집을 결정하고, 그동안 관심 있게 지켜보았던 업체에 메일을 보냈다. 집을 담은, 짧은 영상과 함께.“주택 입구에서 시작해 내부를 보여주는 간단한 영상이었는데, 요즘 보기 드문 구조와 오래되었지만 정교하게 디자인된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주택의 남다른 첫인상에 끌린 ‘NONTEXT’ 정한 실장은, 정원이 있는 낡은 단독주택을 가족과 함께 지낼 따뜻한 집으로 고치고 싶다는 부부의 바람을 현실에 옮겨보기로 했다. 하지만, 공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래된 집이 본색을 드러냈고, 가족의 부풀었던 새집에 대한 기대는 걱정으로 바뀌었다.“생각보다 집 상태가 좋지 않아, 예상치 못한 비용이 점점 늘어갔어요. 애초에 최소한의 금액으로 진행하고자 했던 만큼 예산을 재분배하고 조정해야만 했죠. 다행히 실장님과 논의 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료와 마감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어요.”설계 기간이 길어져 날씨로 인한 공사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는 단열과 창호, 바닥 난방 등을 점검해볼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어 세 식구는 아늑한 보금자리를 가지게 되었다.마당에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사 후 가족이 함께 모여 여러 가지 식물을 하나씩 심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거실 벽면. 수납장 위 그림은 오픈갤러리(www.opengallery.co.kr)에서 렌탈한 최재원 작가의 ‘Structure-Shelf’. 그림 하나로 집 안 분위기가 달라졌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강북구 대지면적 ▶ 367.4㎡(111.13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8.1㎡(35.72평) | 연면적 ▶ 194.4㎡(58.80평) 건폐율 ▶ 32.14% | 용적률 ▶ 52.91%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연와조, 지붕 : 목구조 단열재 ▶ 그라스울 24K, 압출법보온판 외부마감재 ▶ 벽 – 타일 위 발수 코팅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LG하우시스 슈퍼세이브 5 이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 및 시공 ▶ NONTEXT 010-8811-7193 www.nontext.kr아이와 생활하는 만큼 단정하게 디자인된 거실1F Living room 벽, 바닥|삼화페인트 / 구정 강마루 소파|자코모 스피커|제네바 클래식 서랍장|무인양품 그림|오픈갤러리 대여(최재원 작가 Structure-Shelf)부부 침실과 방 안쪽에 마련된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 벽 가득 가구를 짜 넣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흰색 타일로 깨끗하게 마감한 욕실부부와 27개월 딸의 모습. 주방은 요리를 위한 온전한 공간으로, 다른 곳들과 분리되면서 동시에 여러 공간에 시선이 닿을 수 있는 열린 구조로 디자인되었다.1F Kitchen, Bedroom, Kid's room / 2F Family room, Study room 벽|삼화페인트 바닥|구정 강마루 계단재·난간|제작 의자|ton, 까사미아 그릇장|무인양품 조명|인터넷 구입 주방 가구|제작 가구 냉장고|LG전자 디오스 커피포트|발뮤다 계단 모빌|플랜스테드 클라우드 아이방 옷장|한샘 책상 & 놀이씽크|이케아 안방 침대|시몬스 조명|이케아 서재 책장|한샘 서랍장|이케아 스탠드|무인양품완성된 집에는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곳곳에 담겼다. 먼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빛을 가득 머금은 거실과 주방이 넓게 펼쳐진다. 이 집의 핵심 공간인 주방은 아내의 바람이 잘 녹아든 곳이다. 가족의 식사 준비를 위해 조리대 앞에 서면 거실과 다이닝 공간, 현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필요에 따라 각 공간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게끔 동선도 꼼꼼하게 배려해주었다.1층 안쪽에는 작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침실과 화장실, 욕실을 차례로 배치했다. 화장실은 건식으로 설계하고 욕실과 따로 분리해준 덕분에 사용의 편의는 물론, 실용성까지 챙겼다.PLAN①대문 ②현관 ③마당 ④거실 ⑤주방/식당 ⑥다용도실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욕실 ⑩화장실 ⑪아이방 ⑫가족실 ⑬발코니 ⑭서재 ⑮창고거실에서 바라본 계단실. 반층 오르면 좌측에 아이방이 있다.2층 가족실. 부모님이 쓰시던 가구도 집 안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아직은 아이가 어려, 아이방은 엄마·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VP 친환경 도장 / 바닥 – 구정 강마루 / 천장 – 친환경 합판 + 도장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일본 수입타일(에클랏코리아)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친환경 합판 + 도장 마감) 현관문 ▶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방문 ▶ 제작 합판도어 + 투명 도장 마감 붙박이장 ▶ 제작 가구(LPM + 도장 마감) 데크재 ▶ 방킬라이 19mm목재와 새하얀 벽이 조화를 이룬 계단실동화스러운 감성을 자아내는 세모 모양의 창과 박공지붕은 오래된 집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손을 대지 않고 기존 모습 그대로 살렸다.현관 우측에서 반 계단 오르면 아이방이, 그리고 그 위로 가족실과 서재가 놓였다. 특히 2층의 박공지붕과 세모 모양의 창틀은 오래된 집 특유의 감성을 적셔준다.“나무창은 이곳에 있던 그대로를 살렸어요. 세월이 흐른 만큼 연식도 있고 낡았는데, 보고 있으면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이 들죠.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의 빛도, 풍경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그동안 상업공간을 많이 진행했던 정한 실장은 “주거 프로젝트는 늘 새롭고 흥미롭다”며 앞으로 가족의 취향과 생활이 묻어 변화할 집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고 완공 소감을 전했다.이곳에서의 삶이 익숙해지면 마당 가진 주택이 아이에게 그리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보낸 하루하루는 언젠가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2층 서재의 낮은 계단을 오르면 조그마한 다락 공간이 숨어있다.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발코니취재 _ 김연정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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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리틀 발코니 남산
남산의 사계절 풍경을, 그것도 층마다 다른 느낌으로 조망할 수 있는 집. 각 층의 역할을 볼륨에 담아 쌓고 테라스와 연결 지은, 대지에 대한 현명한 답이다.서북쪽 파사드는 여러 가지 형태의 프레임으로 다양한 남산의 뷰를 조망할 수 있다.집이 지어지는 주변 환경은 모두 다르다. 자녀 교육에 훌륭한 입지, 단지 중심 그리고 수직적인 고도 차이만 있는 획일화된 성격의 대다수 아파트와 달리, 특정 용도의 독립 건축물은 사회적 배경 장치가 다를 수밖에 없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복합 공간인 ‘리틀 발코니’는 남산 북쪽 방향 수직 고도의 위치적 정점에 있다. 산 반대편 남쪽 방향의 동일 고도 집들이 한강을 내려서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면, 북쪽의 이 사이트는 남산을 적당한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도심 뷰를 가진다. 비스타(Vista)는 취향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시선을 올려다 볼 수 있는 마운틴 뷰를 선호한다.SECTION①주차장 ②B1F 근린생활시설 ③화장실 ④테라스 ⑤침실 ⑥거실 ⑦아일랜드 주방 ⑧다이닝룸 ⑨화장실 ⑩서재 ⑪현관 ⑫리프트 ⑬파우더룸 ⑭복도 ⑮옥상건축적 산책로의 하이라이트인 옥상정원에서 바라 본 야경남산을 중심으로 한 마운틴 뷰라면 그 중심인 타워와의 조망 거리가 얼마나 적정한가로 그 위치적 가치가 결정된다고 볼 수도 있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최고의 적정한 거리가 감성의 극치를 선사한다. 남산 비스타로는 최고의 입지였다. 이로써 이 집은 넓게 펼쳐서 남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미 대지에서부터 공간 방향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건축 프로그램은 아주 간략하게 정리되었다. 1, 2층 근린생활시설과 2, 3, 4층 복합 주거층. 자주 접하게 되는 꼬마빌딩의 형식이지만, 그 공간적 느낌은 각기 다르도록 계획했다. 북서향의 놀라운 뷰를 최대한 살리면서 남향의 빛을 끌어들이고, 동향의 아침 햇살을 그림자로 더 도드라지게 만들고자 블록 겹쳐쌓기로 입면에 필터링을 주었다. 뷰와 빛, 이 자연의 현상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만으로 설계의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2층 테라스와 큐블록 겹쳐쌓기의 블러(Blur) 기능적 형태의 볼륨이 쌓여 건물 디자인의 비례감을 완성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용산구 대지면적 ▶ 244㎡(73.9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 144㎡(43.63평) | 연면적 ▶ 568㎡(172.12평) 건폐율 ▶ 59.23% | 용적률 ▶ 148.31% 주차대수 ▶ 6대 | 최고높이 ▶ 12m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LG하우시스 PF보드(페놀폼 보드) 외부마감재 ▶ 두라스택 큐블록, 금속, 스터코 | 담장재 ▶ 큐블럭 창호재 ▶ 이건창호 AWS 70mm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플로라랩 설계 ▶ 장순각(한양대학교 교수), 제이이즈워킹건축사사무소 이창만 소장 감리 ▶ 제이이즈워킹건축사사무소DIAGRAM직사각형 볼륨 내에서 공간의 수평적 배치를 읽을 수 있다.안방에서 본 4층 공간의 깊이감공간 축은 자연스럽게 남산타워 방향의 경관축과 2중 도로의 축으로 다분화되었고, 이를 고려하여 창의 형태를 결정하고 테라스를 배치했다. 각 층은 모두 테라스로 이어진 반외부 상황을 중심으로 공간감을 극대화한다. 바람을 맞으며 남산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1층 정원, 2, 3층의 테라스, 4층과 연결된 옥상정원의 결과물에 고스란히 담겼다.대지와 연계된 매스 디자인은 각각의 기능을 가진 볼륨의 형태를 도출했다. 지상 정원이 가능한 1층의 긴 직사각형 공간은 위층 같은 면적에 주방과 테이블을 구성했을 때 최적의 사이즈로 가로·세로 길이가 정해졌고, 주거와 근린생활시설의 하이브리드 기능을 하는 2층은 정사각형의 중성적 공간이자 무방향성을 가진다. 3, 4층 주거 공간 역시 거실의 기본 X축 방향 사이즈(소파 1,100mm, 사이공간 300mm, 테이블 1,200mm 그리고 65인치 TV가 최적으로 느껴지는 A/V Wall의 최적 거리 등)를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방, 복도, 아일랜드 테이블, 홀, 다용도 빅테이블, 복도, 창호, 테라스의 순서로 사이즈를 미리 계산하여 볼륨 크기를 정했다. 이것은 그대로 2층 위에 얹혀졌다. 훌륭한 테라스가 나왔고, 중앙의 보이드 공간은 적절한 크기로 외부 빛을 실내로 끌어들인다.현관부 수납장과 파티션4층 보이드를 거쳐 바라본 뷰PLAN①주차장 ②B1F 근린생활시설 ③화장실 ④테라스 ⑤침실 ⑥거실 ⑦아일랜드 주방 ⑧다이닝룸 ⑨화장실 ⑩서재 ⑪현관 ⑫리프트 ⑬파우더룸 ⑭복도 ⑮옥상다이닝룸에서 느껴지는 수직과 수평적 확장감4.2m 층고를 가진 계단실 재료의 조합4층에서는 건축적 산책로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옥상정원으로 가는 전이공간을 만난다. 계단의 층간 높이를 그대로 살린 높은 층고는 수직 공간을 이동할 때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지루함을 덜어내고, 긴장감을 선사한다. 자연석, 목재, 흰 벽, 그리고 거친 노출 콘크리트의 조합으로 재료의 대비감이 이를 증폭시킨다. 이러한 공간의 압축과 팽창은 3층 거실의 편백나무 숲의 보이드 공간과 그 볼륨적 맥락을 같이 한다. 가지런한 루버의 비례감과 선적인 미가 도드라지는 이곳이, 가족들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장소다.더불어 집에는 몇 가지 스마트 홈 기술이 더해졌다. 전체 조명은 리모콘으로 조도와 채도를 자유롭게 조절하고, 냉·난방 등 많은 기기들은 IoT 기반으로 폰으로 연동된다. 또한, 전체 보안시스템도 면밀히 조성되었다. 벽체는 세라믹 소재인 M-board로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높였고, 바닥은 1,700×1,700 사이즈의 거대 모듈로 구성해 그 질감이 도드라진다.협소한 대지 안에서 경제성을 따져야 하는 등 도심에서의 건축은 제약이 많다. 기능적인 볼륨을 수직으로 쌓아가며 그 조화와 비례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해답을 찾은 집이다. 대지가 비교적 여유가 있다면, 이런 기능적인 볼륨들을 수평으로 나열하고, 재배열하면서 특수 조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답은 대지에 있다. 글 : 장순각6m 도로에서 바라보면 볼륨들의 조합을 읽을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페인트, 포르토씨엘 M-보드 / 바닥 – 이건 강마루, 포르토씨엘 라피텍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 주방가구 ▶ 넥시스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두오모 flos 펜던트 조명, 린노조명 계단재 ▶ 집성목 + 평철난간 현관문 ▶ 금속 주문 제작 | 중문 및 방문 ▶ 주문 제작 스위치 및 콘센트 ▶ 라온(LAON) 데크재 ▶ 고흥석 버너구이 50×500, 벨라 세라믹 BL-HUMS 197×1,1904층 복도에서 실로 향하는 방향. 공간의 깊이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노출콘크리트면과 파석면의 대비감을 볼 수 있는 디테일 / 각 층의 볼륨이 교차하는 지점건축가 장순각 _ jay is working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1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 파리 국립빌망 건축대학에서 C.E.A.A 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며, 디자인 아틀리에 jay is working의 콘셉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프로젝트로 독일 IF Design Award, Red-Dot Award, 미국 IDEA Award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수상한 바 있다. 최근 경주문화 EXPO기념관 총괄 PM으로,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 중이다. 02-597-5902 | www.jiw.co.kr구성 _ 이세정 사진 _ 박영규ⓒ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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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SQUARE & TRIANGLE HOUSE
부부는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집을 지었다. 밖에서 돌아와 온전히 쉴 수 있는, 집다운 집을 말이다.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직육면체 볼륨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한쪽 모서리를 깎아 만든 정삼각형이다. 주차를 위해 내려가는 차량의 움직임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건물의 표정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주방에서 바라본 다이닝 공간. 심플한 것을 선호하는 부부의 취향에 맞춰 일부 드러나는 목구조를 제외하고는 천장과 벽을 흰색 도장으로 마감했다.해외여행이 잦고, 작업실 위주로 생활하던 단출한 두 식구에게 그동안 ‘집’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우리에게도 돌아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길로 부부는 작업실 근처 구옥을 구입했다. 너무 낡아 구들장이 깨져 있고, 벽엔 물샌 자국과 곰팡이까지 가득했던 집.“욕심이 없었으니 그런 집이라도 그저 수리해서 살면 되겠거니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앞집에서 신축 공사를 시작했죠. 채광 및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높은 건물이 들어온다니 난감할 수밖에요.”SECTION①작업실 ②창고 ③스튜디오 ④화장실 ⑤보일러실 ⑥현관 ⑦거실 ⑧게스트룸 ⑨주방 ⑩침실 ⑪테라스 ⑫드레스룸 ⑬세탁실 ⑭서재 ⑮파우더룸 ⑯욕실당시 단층이었던 집은 앞 건물에 가려 그늘이 심하게 졌고, 햇빛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라도 부부는 집짓기라는 큰일을 감행해야만 했다. 집을 지으려는 계획이 없었으니, 당연히 건축가도 고려해보지 않았던 터.고민이 깊어질 때쯤, 여행 중 좋은 건축가를 만났다며 언제 기회 되면 소개해 주겠다고 한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만난 건축가가 바로 ‘Studio 李心田心(이심전심)’ 전필준 소장이었다.“집을 지을 준비도, 공부도 전무했던 우리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늘 귀담아 들어주셨어요. 심지어 농담까지도 꼼꼼히 메모하며 설계에 반영해준 성실함에 ‘건축가와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죠. 지붕 디자인을 위해 6~7개의 모델을 직접 만들어 가져와 설명하시던 소장님의 모습은 아직도 마음 깊이 고마울 뿐이랍니다.”주택 외관. 처음에는 증축도 고려되었지만, 현황 측량 결과 기존 건물의 일부가 인접 대지 경계선을 넘어서 있었다. 철골로 구조 보강을 해야 했는데, 증축 시 기존 건물 경계 유지에 따른 이점(건축면적 등)이 없어 신축으로 방향을 정했다.지하 작업실은 콘크리트와 합판으로 마감해 거친 느낌을 살려 공간의 용도를 드러내고자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대지면적 ▶ 169.9㎡(51.39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84.42㎡(25.53평) | 연면적 ▶ 223.74㎡(67.68평) 건폐율 ▶ 49.68% | 용적률 ▶ 88.1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하 – 철근콘크리트 / 지상, 지붕 – 중목구조(베스트 프리컷) 단열재 ▶ 경질우레탄폼 | 외부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아키페이스 알루미늄 창호(유리 : T35, 삼중 로이)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설비 ▶ 대도 엔지니어링 | 구조설계 ▶ 네오 구조 시공 ▶ 나무이야기 설계 ▶ Studio 李心田心테라스 남측 창 위의 캐노피는 그림자를 드리우며 휴식의 공간을 마련해준다.사각형의 출입구를 통해 보였던 현관은 박공형의 높은 천장으로 작은 반전을 만들어낸다.건축가가 정해지고 집의 본격적인 설계가 이뤄졌다. 주변과의 관계, 채광 및 풍경에 따른 다양한 디자인이 검토되었고, 주출입 공간 형성을 위해 도로변으로 열린 ‘ㄷ’형의 1층, 남쪽을 향해 공간을 품은 ‘Π’형의 2층을 조합한 직육면체 건물이 최종안으로 선택됐다.“공간에 대한 스터디가 마무리되자 구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3개 층 모두를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진행했을 때 태풍이나 장마철 영향으로 공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죠. 건축주가 희망하는 입주일까지 기간도 촉박해 골조공사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할 필요가 있었어요.”전 소장은 이런 상황의 해결책으로 ‘중목구조’를 대안으로 떠올렸다. 1~2주 안에 조립이 끝나는 중목구조 작업은 기상 상황의 영향이 적고, 기계에 의해 정확히 재단된 목재를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지체 없이 창호 및 각종 내부 자재 등 후속 공사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부부 역시 큰 망설임 없이 건축가의 제안을 받아들여 중목구조의 집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1층의 게스트룸은 단을 높여 좌식으로 계획했다. 지인으로부터 받은 미닫이문에 경첩을 달고 창호지를 다시 붙여 폴딩 도어로 재활용했는데, 열림과 닫힘에 따라 개방감이 확연히 달라진다.PLAN①작업실 ②창고 ③스튜디오 ④화장실 ⑤보일러실 ⑥현관 ⑦거실 ⑧게스트룸 ⑨주방 ⑩침실 ⑪테라스 ⑫드레스룸 ⑬세탁실 ⑭서재 ⑮파우더룸 ⑯욕실각 층 공간은 6개의 사각형 조합으로 단순명쾌하게 구성했다. 면적이 큰 남쪽의 3개의 사각형은 ‘Served Space’로, 주택의 주요 공간들이 배치되었다. 중앙에는 공적 공간인 거실과 테라스, 좌측은 사적 공간인 게스트룸·티룸과 침실, 우측은 현관과 드레스룸으로 구성했다. 반면 북측의 사각형은 ‘Servant Space’이다. 좌측은 계단실·화장실·세탁실이, 중앙에는 다이닝·공부방·세면실, 우측은 화장실과 욕실을 각각 배치했다. 작업실로 쓰이는 지하층은 차후 임대를 고려해 작업 공간을 중앙에 위치시키고 좌우로 화장실과 방, 창고를 두어 지상층과 동일한 공간 구성을 적용했다.천장을 가로지르는 보와 기둥이 거실과 주방을 때로는 하나로, 때로는 여럿으로 나뉘어 보이게 한다. 우측 계단은 철판을 접어 형태를 만들고 선형 난간을 설치했다.중목구조의 표현도 이 집에선 주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1층은 구조목을 가급적 노출시켜 공간 구조를 명확히 하고,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줬다. 그리고 2층은 일부 공간만 제한적으로 구조를 드러내고 공간별로 마감재와 디테일을 달리해 각 공간의 개성을 살릴 수 있게 계획했다.“아무리 목구조가 좋아도 너무 많이 보이는 건 싫어, 될 수 있으면 절제해달라 부탁했어요. 그렇게 장식을 최대한 배제해, 결과적으로 간결하면서도 전통적인 분위기의 집이 완성되었네요(웃음).”침실과 드레스룸의 주 채광창은 테라스를 향하게 하여 외부 노출을 제한했지만, 같은 크기의 직사각형 창을 방과 욕실 등 곳곳에 설치하여 계절과 시간에 따른 풍경의 변화를 실내 공간에 담았다.1층과 달리 2층에서는 구조목을 되도록 숨겨 벽이 구획하는 각 공간의 영역을 분명히 했다.침실의 바닥을 들어 올리고 하부에 조명을 설치했다. 침대에 누워 창밖 풍경을 바로 볼 수 있게 한쪽 구석에 창을 마련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바닥 – 원목마루 오크브러쉬 / 벽, 천장 – 페인트 도장(던에드워드) 욕실 타일 ▶ 콘텍스트 화이트(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TOTO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계단재·난간 ▶ 오크 집성판 + 평철 위 도장 현관문 ▶ 단열도어 위 목재(MORA) 마감 | 중문·방문 ▶ 제작 도어 위 도장 테라스 바닥 ▶ 목재(MORA) 마감 건축가 전필준 _ Studio 李心田心 Studio 李心田心은 아티스트 이윤정과 건축가 전필준이 2016년 설립한 건축·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전필준은 홍익대학교와 University College London을 졸업하고 Llewelyn Davies Yeang, Foster and Partners,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에서 다년간 실무를 쌓은 후 Studio 李心田心을 개소했다. 대한민국 건축사이고, 현재 세종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010-4168-4274|www.studioLXJ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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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돔하우스의 무한도전
극심한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불안정한 건축 환경. 국내 기술력으로 완성한 돔하우스는 이런 악조건에 대응하며 생산량의 8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는 등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ACTION 1 상상하는 모든 곳에 가능한 건축구조는 물론, 자재가 가진 특징으로 기상 이변과 자연 재해에도 탁월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돔형 구조는 바람이 주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태풍이나 허리케인 등 악기후에 탁월한 저항능력을 가진다. 많은 건축가들이 돔형 구조의 건축물을 연구하지만, 어려운 구조 계산과 시공상 어려움으로 실제로 지어지는 건물은 거의 없다.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 자연재해 증가 등으로 안전한 주택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지는 상황에서 돔하우스는 그 자체가 재난시설로 쓰일 정도로 외부 환경의 위협에서 거주자를 보호한다.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관측소 및 대피소 용도로 지어진 사례. 기존의 컨테이너 건물이 태풍 피해를 입어, 옴니돔하우스로 대체했다. 우측 사진은 헬기로 조립된 완성품을 이송하는 장면이다.옴니돔하우스는 2002년 휴먼앤스페이스가 특허등록 및 상표등록을 완료한 순수 국내 기술력의 디자인 건축물이다. 이글루를 닮은 돔 형태에 마치 우주선의 외관 같은 자재, 대지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설치할 수 있는 간편함에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많은 시공 사례를 쌓아왔다. 미국 LA의 청소년 캠프 및 이재민 숙박시설로 쓰이고 있는 돔 빌리지, 알래스카 혹독한 추위에 헬기로 이동해 설치한 돔하우스 기지국, 남극의 휘카웨이 캠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국내에서는 개인주택 및 세컨드하우스, 펜션단지, 리조트 등에 꾸준히 적용되어 왔고,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가면 관측소 및 대피소로 활용되고 있는 돔하우스도 만나볼 수 있다.(좌) 해양 펜션으로 활용되는 돔하우스의 실제 모습. 바다의 세찬 바람이 돔 구조를 피해가고, 물성 자체가 염분에 강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 (우) 남극 휘카웨이 캠프에 설치된 돔하우스. 구조가 가진 단열 성능 덕분에 극심한 추위에 견딜 수 있다. 알래스카에서도 기지로 활용 중이다.ACTION 2 어디에 어떤 용도로든 간단히 조립·해체옴니돔하우스는 프레임이 없는 무골조 구조물로 저렴한 비용, 간편한 조립 및 해체, 뛰어난 열효율 등이 특징이다. 원하는 방향, 원하는 사양대로 무한 연결이 가능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1 - 도심 속 빌딩 옥상에 설치해 휴식처로 사용하는 모습 / 2 - 어린이집에 딸린 아이들 놀이터로도 활용된다.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3 - 다랭이마을 민박집으로 활용하는 돔하우스. 평지붕 옥상에 올려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다. / 4 - 낚시터나 펜션 용도로 해상에 요긴하게 설치하는 돔하우스옴니돔하우스는 21개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인 일종의 ‘매뉴팩처드(manufactured) 하우스’다. 기본형의 경우, 패널 21개와 창문 3개, 문 1개로 구성되어 있다. 소재는 화이버그라스와 렉산,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높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 비행기 본체나 군용 헬맷에 쓰이는 것과 같은 자재다. 이미 1급 또는 A등급의 강연성 판정도 받은 바 있다. 취향대로 색을 택할 수 있고, 정비 시에는 세제와 물로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다.화물 선적 시에는 40ft 컨테이너에 30동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에는 조립 상태로 운반한다. 조립은 2~3명이 3~4시간 안에 가능하고 렌치, 스크류드라이버, 사다리 같은 간단한 장비면 충분하다. 해체 후 조립에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재사용도 된다.옴니돔하우스 조립과정휴먼앤스페이스가 갖고 있는 각종 특허증+ 여기서 잠깐! 옴니돔하우스는 일반건축물 등재는 물론, 가설건축물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인허가에 필요한 자료는 본사에서 제공한다. 펜션, 주말주택, 농막, 글램핑 단지, 해상펜션, 어린이집 등 다양한 용도로 건축할 수 있다.ACTION 3 사용 목적에 따른 실내 무한 변주용도에 따라 실 구성은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다. 문 몰딩을 통해 화장실이나 개별 실을 연결할 수 있고, 단열 추가와 바닥 난방, 칸 나눔도 모두 가능하다.TYPE - ONE ROOMTYPE - TWO ROOMTYPE - THREE ROOM옴니돔하우스 인테리어는 화장실부터 내부 복층 공사까지 취향에 따라,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화장실과 주방을 내부 시공하거나 외부 부착할 수 있으며, 2~3동 연결 시에는 통로 외부에도 시공이 가능하다. 실제 여수해상펜션, 홍천가람밸리리조트, 사천황토해상펜션, 다랭이마을 조은집 등 리조트나 펜션 단지에서 시공된 무수한 사례를 볼 수 있다.5,6 - 돔하우스를 숙박용으로 만들 때는 내부 욕실과 주방을 옵션으로 구성할 수 있고, 바닥 난방도 가능하다.강원도 속초 해수욕장에서 유명한 ‘옴니돔 빌리지’는 총 23동의 돔하우스로 구성되었다. 7형, 9형 모델을 적절히 배치하고 각 동 현관 앞에는 데크를 조성해 개별 바비큐 파티도 가능케 했다. 독립적인 휴양을 원하는 이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취재협조 휴먼앤스페이스 02-2664-7110구성 _ 이세정 | 사진 _ 휴먼앤스페이스ⓒ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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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서귀포 enllun'e
멀리 범섬이 바라보이는 주택가에 새하얀 건물 한 채가 놓였다. 퇴직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부부의 첫 주택 살이.* 집의 이름 ‘enllun’e’는 프랑스어로 ‘달빛을 받은’이란 뜻이다.1 - 입체적인 새하얀 외관의 주택 전경 2 - 멀리 범섬이 보이는 창가에 앉은 건축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집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40여 년의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여행을 떠났어요. 그곳에서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 부녀(父女)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죠. 이전까지 말 한 번 나누지 못했는데, 무슨 용기였는지 무얼 하시는 분이냐 대뜸 물었어요.”그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낯선 타국에서 만난 건축가 가족과는 여행 후로도 서로에게 말벗이 되어주며 연락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건축주는 문득 집을 짓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늘 마음에 담아왔던 집짓기를 더 늦기 전에 실현해야겠다’ 그 뜻은 건축가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아파트를 벗어난 삶, 그리고 작은 갤러리가 있는 카페에 대한 동경. 집짓기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거창하진 않았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대지면적 ▶ 294.8㎡(89.1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75.74㎡(53.16평) │ 연면적 ▶ 333.03㎡(100.74평) │ 건폐율 ▶ 59.61% 용적률 ▶ 112.97% │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8.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지붕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부 – 열반사단열재 6T + 비드법단열재 2종2호 70mm / 내부 – 비드법단열재 2종2호 3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알루미늄 복합패널, 삼목사이딩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평지붕(우레탄방수 노출형) 창호재 ▶ 베카시스템창호 82mm PVC 3중 유리(로이+알곤충진+그린, 에너지등급 2등급), 더존창호 알루미늄 단열바 60×150(모짜바), 청림샤시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제주돌 │ 전기·기계 ▶ 대우전기 │ 설비 ▶ 천우설비 시공·토목 ▶ 화담파트너스 설계 ▶ 화담건축사사무소3 - 9m의 높이 제한으로 평지붕을 택했다. 4 - 앞으로 카페 겸 갤러리가 자리할 1층 내부. 경사지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레벨을 적용해주었다.SECTION1 근린생활시설(카페&갤러리) 2 데크 3 화장실 4 주차장 5 입구(주거) 6 현관 7 거실 8 주방 9 다용도실 10 욕실 11 서재 12 안방 13 드레스룸 14 방 15 베란다 16 창고 17 다락PLAN2F - 173.22㎡ (ATTIC – 15.21㎡)1F - 159.81㎡5 - 2층 거주 공간으로 연결되는 계단실퇴직한 만큼 앞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단 바람이 컸다. 왜 힘들게 집을 짓냐며 반대하던 남편을 설득하고, 꼬박 두 달 걸려 지금의 터를 찾았다. 서귀포 앞바다 범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곳.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혁신도시로 조성된 곳이라 택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였어요. 그래서 최대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그러면서도 실생활에서 편안한 거주를 보장해줄 수 있길 바랐죠.”설계와 시공에 참여한 화담파트너스 최종원 대표와 화담건축사사무소 조관형 건축사는 일단 경사진 도로에 면한 대지와 9m의 높이 및 층수 제한이 주는 제약을 다양한 레벨을 통해 극복하고,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설계에 반영해주었다. 덕분에 부부가 꿈꿔온 지역 특성을 고려한 바람 잘 통하는 집,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집 등 장점 많은 보금자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부부가 평생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 멋지게 마무리할 집인 만큼 가족의 역사와 추억이 아로새겨질 집을 가지게 해주고 싶었다”며 두 사람은 제주 첫 프로젝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6 - 외부는 백색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마감하고, 삼목사이딩을 일부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1층 앞에 놓인 낮은 돌담이 모던한 건물 속에서 제주 정취를 느끼게 한다.HOUSE POINTPOINT 1 - 열 차단을 위한 외장재 뜨거운 햇빛을 막기 위해 태양광을 반사시키는 백색의 알루미늄 복합패널과 복사열 차단을 위한 열반사단열재를 추가 시공했다. POINT 2 -경사지를 극복한 설계 경사진 대지의 악조건을 역이용하여 1층은 3단의 다이내믹한 공간으로 완성하였다. 추후 갤러리형 카페를 만들 계획이다. POINT 3 - 공간을 활용한 임대세대 2층 건축주의 주거 부분을 제외한 남는 공간을 활용하여 수익형 원룸을 두었다. 사용성을 높이고자 다락을 배치해주었다.7 - 심플함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거실. 풍경을 고려해 창을 두되, 결로 방지를 위해 내부 단열을 추가 시공하는 등 거주자의 편의를 배려했다.8 - 계단실의 창은 건물의 채광과 환기를 돕는다. 9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현관 쪽 모습. 주방 우측에는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DID 벽지 / 바닥 – 이건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계림도기 │ 주방 가구· 붙박이장 ▶ 푸른싱크 조명 ▶ 서귀포 꽃보다 조명 │ 계단재·난간 ▶ 나왕집성 + 각관 제작 난간 현관문 ▶ 청림샤시 제작 │ 중문 ▶ 영림임업 3연동 도어, 망입유리 │ 방문 ▶ 영림도어 데크재 ▶ 천연데크 캠파스 19mm10 - ‘ㄷ’자형으로 배치된 주방은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동선 및 수납에 신경을 썼다. 신뢰를 바탕으로 건축주의 마음을 읽어준 건축가를 만나 공사는 순조롭게 마무리되었고, 지난 2월 말 부부는 입주를 마쳤다. 내부는 60대 부부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실만 계획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동선과 단열, 보안 등에도 만전을 기했다. “햇살 쏟아지는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언덕길과 그 너머 범섬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게 돼요. 집 안에 그림 같은 풍경을 들일 수 있게 된 것도 사실 설계해준 분들의 공이 컸죠.”시공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건축주는 6개월의 시공 기간 동안 단 한 번의 불협화음 없이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준 화담파트너스에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오랜 삶의 거처였던 제주에 집을 짓는다는 건 부부에게도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깎아놓은 듯 인위적인 공간이 아닌 거주자의 마음을 헤아려 지은 곳. 부부는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에도 행복을 느끼게 되는 주택의 새로운 매력에 매일 빠져들고 있다.13 - 거실 옆 남편의 서재는 답답한 벽 대신 유리문을 설치해 개방성을 살렸다. 건축사 조관형 _ 화담건축사사무소 / 건축가 최종원 _ 화담파트너스 화담파트너스는 올곧은 장인정신을 모토로 2000년 한담건축연구소로 시작되어 다수의 현상설계 당선과 충주시 아름다운 건축물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2016 스포츠 서울 건축문화 혁신리더부분 수상 및 아시아경제TV 건축우수기업으로 방영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용연재’와 ‘B-612 어린왕자의 집’이 있으며, 더욱 완성도 있는 건축을 위해 2018년 화담파트너스와 화담건축사사무소로 변경하여 시공과 설계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모든 건축물은 그 나름의 소중한 역사라는 생각으로 작품마다 정성을 다한다. 010-7773-1453|www.hwadam.kr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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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뚜벅이 부부의 협소주택
바닥면적 8.5평 남짓. 좁은 골목에 숨은 집은 작지만 결코 답답하지 않다. 수직으로 시원하게 열린 공간이 빛과 바람을 깊숙이 받아들인다.막다른 골목 안, 고개를 빼꼼 내민 3층 협소주택 ⓒ이한울1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두어 게임 콘셉트 아티스트인 남편 김두찬 씨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 벽에 걸린 그림은 그가 직접 그린 것이다.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은 김두찬, 한혜숙 씨 부부는 본격적으로 땅을 찾아 나섰다. 오랫동안 살아온 마포구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빠듯한 예산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집 지을 땅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거의 매일 퇴근 후 부지런히 부동산을 다녔고, 경매 매물도 주의 깊게 지켜봤다. 두 사람은 “새로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조건에 딱 맞는 대지를 만나기도 힘들었지만, 이 모든 준비 과정이 너무나 재밌었다”고 회상한다. 이때만 해도 얼마나 더 어마어마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모르고.SECTION①사무실 ②홀 ③보일러실 ④수납 공간 ⑤거실 ⑥주방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화장실 ⑩옥상 마당마침내 인연이 닿은 곳은 다세대주택이 밀집해있는 신공덕동 골목 안, 오래된 단층집이 있는 땅. 막다른 길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 지도를 보고도 찾기 어려웠다. 주변이 2~4층 건물로 둘러싸여 공사여건도 좋지 않았고, 과연 집을 지을 수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아는 것만큼 좋은 집짓기 재료도 없는 법. 특히나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협소주택에선 더더욱 그렇다.주차장 없이 만든 주택의 외관. 저녁이면 골목을 환하게 밝힌다.현관은 사무실 출입구와 분리하여 안쪽에 배치했다.열정적인 부부는 대화하며 서로 원하는 집의 조건을 명확히 정리하고, 직영으로 공사를 진행할 만큼 협소주택 건축에 관한 공부도 열심히 했다. 설계를 맡은 가도건축사사무소 김성철 소장은 “부부가 그리는 집의 조건이 명확했기에 방향을 잡아 나가기 한결 수월했다”고 전한다.집짓기에 앞서 가장 큰 고민은 ‘주차장 없이 원하는 규모의 집을 짓는 것’이었다. 뚜벅이 생활이 익숙한 부부는 앞으로도 차를 구입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 다음으로,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작은 집이지만 사적 공간인 화장실을 각 층에 따로 두는 것도 중요했다.“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모든 층이 하나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인접 건물로부터 건축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원활한 채광과 환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복도를 따라 자작나무 합판으로 벽처럼 마감된 수납공간과 보일러실을 지나 2층으로 연결된다.1층에는 추후 임대를 고려해 독립된 창고와 화장실을 두었다. 가장 오른쪽 문을 통해 주거공간과도 바로 이어진다.2층 거실에서 바라본 계단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57.81㎡(17.49평) |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28.61㎡(8.65평) |연면적▶ 77.77㎡(23.53평)건폐율▶ 49.49% |용적률▶ 134.53% |최고높이▶ 11.5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무근콘크리트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40mm외부마감재▶ 스터코플렉스, 벽돌 타일, 아연도 컬러강판담장재▶ 두라스택 큐블록창호재▶ 알루미늄 단열창호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기계▶ ㈜하이텍 엔지니어링설계▶ 가도건축사사무소 02-333-6836 www.gadoarchitecture.com시공▶ 건축주 직영총공사비▶ 1억8천만원(설계비 제외)계단참에서 바라본 거실 천장. 방 하나를 포기한 덕분에 작지만 결코 답답하지 않은 집이 되었다.대지에서 최대한 확보 가능한 건축면적으로 2개 층의 주거공간을 구성할 경우, 50㎡를 넘게 되어 법적으로 주차장을 반드시 설치해야 했다. 이는 넘치는 면적만큼 거실 천장을 오픈해,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해결했다. 그렇지 않아도 주거 면적이 넉넉지 않은 상황인데, 방을 더 만들기보다 수직적으로 공간을 확장하기로 한 건 과감한 선택이었다.2017년 3월 첫 건축 미팅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드디어 완공된 주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좁은 골목이라 공사차량이 들어올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웃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짓기를 마칠 수 있었다. 주택은 총 3개 층으로,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 공간을 두어 게임 콘셉트 아티스트인 남편 두찬 씨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 독립된 출입구와 화장실, 창고를 두어 나중에 임대공간으로 활용하게 되더라도 2~3층 주거공간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주생활 공간인 거실과 주방이, 3층에는 작은 드레스룸이 딸린 침실이 자리한다. 어떻게 꾸밀지 행복한 고민이 한창인 옥상은 가족의 작은 마당이 되어줄 휴식처다.주방 옆 거실 벽면에는 책장을 가득 채웠다. 집주인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전시 공간이기도 하다.부부의 특별한 요청으로 층마다 둔 화장실. 각자 자신의 화장실을 정해 타일과 도기, 가구 등을 직접 고르고 꾸몄다.집 안을 유기적인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주는 건 3층 천장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계단실과 높이 8m에 이르는 거실의 오픈 천장이다. 2층에서 옥상까지 연결된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수직으로 열린 공간 너머로 집의 다양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침실의 미서기 창을 열면 맞은편 창문 너머 바깥 조망이 담기고, 아래층에 있는 식구들과도 대화할 수 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창의 위치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한 계단실 벽. 옆집의 외부계단과 대응한 위치에 계단실을 배치했는데, 외벽에 낸 창은 채광을 확보하고 계단실 벽이 두 집 모두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가려준다. 이 벽은 남쪽에서 강하게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산란시켜 집 안에 부드러운 빛을 드리우는 역할도 한다고.PLAN①사무실 ②홀 ③보일러실 ④수납 공간 ⑤거실 ⑥주방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화장실 ⑩옥상 마당Architecture's SAY /가도건축사사무소 김성철 소장한정된 예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싼 땅을 찾다 보면 작고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 저렴한 금액에 땅을 사고 보니 막상 건축행위가 불가능하거나 생각했던 규모의 집을 지을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사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골목에 있다면 공법 선택에 제약이 생기거나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협소주택을 계획할 때는 꼭 토지 매입 전부터 건축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한다.시원하게 오픈한 거실 천장은 각 층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다. 3층 침실 창을 열면 맞은편 가로창 너머 풍경이 보이고 2층과도 바로 소통할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자작나무 합판 / 바닥 - 동화 자연마루 강마루,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을지로 인터바스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가구▶ 이케아 |조명▶ 이케아, 비츠조명계단재·난간▶ 라디에타 파인 계단판 + 평철난간, 봉난간붙박이장·방문▶ 자작나무 합판 제작옥상 마당에 오르면 펼쳐지는 도심 풍경. 높은 빌딩과 오래된 주택가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한울집을 설계하는 동안, 부부에게는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좌충우돌했지만, 내 집을 짓는 일만큼 즐겁고 설레는 일은 또 없을 것 같다는 두 사람. 선물처럼 태어난 아이와 함께, 가족은 빛과 바람이 구석구석 스미는 새 보금자리에서 한층 풍성해진 일상을 일구어간다.3층 침실 공간에는 콤팩트한 드레스룸을 두고, 꼭 필요한 가구만 간소하게 구성했다.계단실의 자작나무 합판 벽은 옆집의 시선이 주생활 공간에 닿지 않도록 차단해준다.취재 _조고은 |사진 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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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땅부터 집까지 2억8천만원대, 진천에서 시작하는 전원생활
전국 어디든 한걸음에 갈 수 있는 거리, 우리나라 중심이라 불리는 '생거진천'에서 제2의 전원생활을 위한 딱 맞는 주택을 찾았다.서울과 1시간 반(진천IC 4㎞, 북진천 IC 10㎞) 거리진천 읍내 2㎞ 거리로 편의 시설은 지척에예로부터 충북 진천은 전국 어딜 가도 가까운 교통망과 자연 재해가 없는 명당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도 진천 시내와 지척이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터에 옹기종기 전원마을이 들어서 있다. 여느 주택 단지처럼 가파른 경사가 없고, 넉넉한 품새가 한눈에 들어오는 평지 마을이라 더 눈길이 간다.집은 토목과 도로, 기반 시설이 모두 끝난 평지 안에 개별 주차장과 단독 마당을 갖추고 있다. 기반 시설을 모두 지중화한 곳이라 시선에 걸림이 없어 쾌적한 느낌이다. 국내 최고의 목조주택 기술력으로 지어진 과감한 웨스턴 스타일의 외관이다.정통 북미식 목조주택의 포치를 강조한 이국적인 외관목구조 공법에 최적화된 마감재, 내구성까지 높여80평 남짓한 땅에 2층까지 총 32평 면적으로 지어진 집. 일반적인 전원주택에 비해 콤팩트한 사이즈지만, 외관에서 풍기는 인상은 정반대다. 데크 위 처마를 지지하는 포치 기둥 장식, 높은 층고가 만들어 낸 2층의 큰 세로창이 웅장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다양한 지붕선으로 역동미를 내는 대신, 톤다운 된 컬러의 사이딩과 싱글을 택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안방 쪽에서 바라본 현관 출입구와 거실. 통창으로 외부 풍경이 한아름 담긴다. 현관부에서 바라본 거실. 안방 옆으로 외부 세면공간과 손님용 화장실이 이어진다.실내는 30평대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실수요자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했다. 1층은 거실, 주방, 손님용 화장실, 다용도실, 그리고 내부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으로 구성되었다. 2층은 서재형 복도와 방 2개로 배치해 4인 가족이 지내기 충분하다. 각 방마다 충분한 면적의 수납가구를 짜, 생활의 편의도 높였다.밝은 그레이톤으로 구성한 주방. 벽면의 웨인스코팅과 조화를 이루는 로맨틱한 분위기다. 다이닝룸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실은 넉넉하게 구성해 동선에 불편이 없게 했다. 창을 통해 늘 환한 빛이 들어오는 1층 메인 침실 1층 및 2층 평면도건축개요주택 총 면적 :108.16㎡(32.77평) 1층 - 70.96㎡(21.46평) / 2층 - 37.20㎡(11.25평)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단열줄기초 +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벽 -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지붕트러스 지붕 :컬러 이중그림자싱글 단열재 :벽 - 수성연질폼 140㎜, 지붕 - 수성연질폼 235㎜ 외벽마감재 :컬러 시멘트사이딩 창호재 :삼익산업 시스템창호 담장재 : 디자인블록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에너지원 :LPG 설계 및 시공 :리플래시하우스ZOOM IN _ 이 집에 적용된 선진 목조주택 기술, 트러스 공법진천 별밭마을 조감도이 주택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패널라이징으로 목구조 트러스 공법으로 지어졌다. 트러스는 삼각형 모양으로 접합한 공학적 골조로, 큰 하중을 분산시켜 중간에 별도의 기둥이나 내력벽을 설치하지 않고, 긴 경간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충북 음성에 공장을 둔 리플래시기술㈜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목구조 트러스를 생산하고 있다. 리플래시기술은 이러한 패널라이징 기술을 적용해 경기도 양평 별밭마을, 충북 진천 별볕마을에 이어 충북 충주에 세 번째 별밭마을을 조성 중에 있다.www.refreshhouse.co.kr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만나는 2층 공간은 높은 층고로 압도감을 자아낸다. 일반 아파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개방감에 적재적소의 키큰 창으로 자연 채광도 한가득. 계단실과 구획짓는 난간은 책장 형식으로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고, 복도 끝에 위치한 욕실 역시 큰 창과 유리형 샤워부스로 외국의 한 호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지붕 경사에 딱 맞춰 버리는 공간 없이 수납장을 짠 2층방. 다른 한 개의 방은 목재루버로 내부를 마감하고 복층 다락을 제작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높은 층고였기에 가능한 구성이었다.인테리어내부마감재 :LG하우시스 벽지,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대림타일, 대보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한샘 #7000 베니스그레이 조명 :코콤 LED 외 계단재, 난간 :애쉬 집성목 현관문 :캡스톤도어 중문 및 방문 :예림 3연동, ABS도어 붙박이장 :한샘 데크재 :방킬라이블록 담장안에 아기자기하게 조성한 데크와 그네. 주택 둘레로 화단과 산책길이 빙 둘러 나 있다. 집은 땅을 포함해 건축까지 총 2억8천만원 정도 비용. 같은 면적으로 본다면, 인근의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에게 층간소음에서 해방되어 땅을 밟는 즐거움을 주고, 은퇴 후 텃밭을 가꾸며 건강하게 사는 여생을 위한다면, 아파트와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공간을 옮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진천 별밭마을의 주택은 그런 이들에게 아주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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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나만의 삶이 시작되는 집
밝고 모던한 건물에 가까이 다가가자 오렌지빛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퍼즐처럼 서로 다른 내부 구성에서는 건축가의 고민이 전해진다.경사지붕과 평지붕, 솔리드와 보이드, 무채색과 비비드 컬러가 균형을 이루는 외관손잡이가 없는 붙박이장 가구를 TV와 함께 짜넣었다. 벽면과 같은 깨끗한 수납 구성이 돋보인다.20년간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건축을 가르친 문선욱 교수. 다년간의 실무 경험, 건축·장식미술·도시 설계 등의 전공 학위, 각종 심의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이 있지만, 그녀 역시 오랜 기간 남이 지은, 비슷하게 생긴 모양과 평면의 아파트에서 살아왔다.본인은 충남 홍성에 있는 학교로 출강하고, 남편은 출장이 잦았다. 대학에 진학한 자녀들이 학교 근처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집의 의미가 서서히 달라짐을 체감했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그렇게 본인의 집을 짓기로 결심한 문 교수는 10년 넘게 살아온 생활 근거지인 파주 내 택지지구에 땅을 샀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때가 많지 않아 큰 집 대신 노후대책을 겸해 다가구주택으로 방향을 잡았다. 교육자로서 이왕이면 보통의 임차인도 시중에 공급되는 판에 박힌 유형의 집이 아닌 개성 있는 공간을 경험케 하고자 한 바람도 있었다.SECTION①주차장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방 ⑥파우더룸 ⑦욕실 ⑧다락 ⑨옥상 정원대지는 선형 완충녹지에 인접해 환경과 조망에 유리하다. 도로 건너편으로는 학교가 있어 안전한 한편, 새로이 큰 건물이 들어설 염려가 적고 가족이 주로 머무는 밤이나 주말에는 인적이 드물어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매스는 배면의 경사지 지형을 살려 절토와 성토를 최소화하고 각 실을 스킵플로어로 배치했다. 덕분에 3층에 있는 집도 2층을 오르듯 가뿐하게 진입한다. 제한된 조건 안에서 모든 집이 빛과 바람이 원활하도록,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평면은 모두 다르게 구성했다.구조나 단열, 방수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창호를 비롯한 내·외장재는 가성비를 1원칙으로 삼아 전 세대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대신 색채에 주목해 전체 외관은 아이보리색이 감도는 미장으로 마감하고, 집의 얼굴이 되는 안쪽 스킨에 오렌지색을 칠해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내부 인테리어는 화이트톤을 주조로 하고, 짙은 빨간색을 칠한 주방 벽면, 청록색의 소파 등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가족이 가장 자주 모이는 다이닝 공간. 아일랜드가 널찍해 주방 일을 도와주는 사람도 마주보며 동선의 꼬임 없이 수월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위, 아래 사진)주방 뒤편으로 계단을 오르면 마주하는 옥상 테라스. 주방과 가까워 야외에서 치르는 손님 맞이에 용이한 동선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 267.1㎡(80.79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다락건축면적▶ 157.41㎡(47.61평) |연면적▶ 331.35㎡(100.23평)건폐율▶ 58.93% |용적률▶ 124.05%주차대수▶ 6대 |최고높이▶ 12.8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지붕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외단열) + 내단열외부마감재▶ 외벽 –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 구조목 담장창호재▶ 예림 PVC 이중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에너지원▶ 도시가스, 태양광전기·기계▶ ㈜지엠엔지니어링구조설계▶ ㈜퀀텀엔지니어링설계▶ 문선욱(청운대학교), 건축사사무소 FM스페이스시공▶ ㈜칸하우스총공사비▶ 7.5억원 (인테리어, 조경 및 토목공사비 포함, 설계비 및 감리비 제외)POINTPOINT 1 - 전면부 보이드와 색채 사용계단실의 채광을 위해 전면부에 보이드를 내고 안쪽엔 채도가 높은 오렌지색으로 마감해 생기 있는 주택의 이미지를 연출했다.POINT 2 - 내외부 넘나드는 순환 동선주방에서 시작되어 두 개층의 테라스를 건너 다락까지 연결되는 순환 동선은 실용적인 동선 활용도를 선사하는 동시에 공간 활용에 재미를 준다.DIAGRAM실내의 불빛이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주택의 야경완충 녹지에 면해 있어 택지지구 내 다른 주택에 비해 프라이버시와 환경적인 면에서 유리하다.그러나 시공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깐깐하게 시공팀을 대하기보다 비위를 맞추고, 돈을 제때 안 주면 재료를 누락할까봐 비용을 미리 지불하는 등 선의를 보였지만 돌아온 건 날림 공사와 어긋난 일정이었다. 심지어 계단 높이가 달라도 그냥 넘어가자고 할 정도였다. 결국 처음의 시공사와 타절을 하고 새 시공자를 섭외해 상당 부분을 걷어낸 후 다시 작업해야 했다.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뼈아프게 경험하며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짓고 난 후 건축가로서도 새로이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는 문선욱 교수. “이사를 오고 난 후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둘째 딸과 “보기 드문 공간 구조라 집에 빨리 오고 싶다”며 만족하는 임대세대의 응원 덕분에 그래도 집짓기 잘했다고 소감을 전한다.이 집을 통해 가족과 임대 세대 모두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녀는 ‘소풍채(소망이 풍성한 집)’라 이름을 붙였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방 ⑥파우더룸 ⑦욕실 ⑧다락 ⑨옥상 정원문선욱 교수의 아늑한 서재 공간가중평균 높이를 맞추기 위해 천장이 낮아지는 다락 공간을 세탁실로 요긴하게 쓴다.박공지붕선이 드러나는 둘째 딸의 방. 마찬가지로 천장이 낮은 부분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손님용과 가족용으로 화장실을 구분하고, 통로 공간을 파우더룸으로 활용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신한 실크벽지 / 바닥 – 스타 강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가구·붙박이장▶ 파주 운정 SM싱크조명▶ 파주 운정 더케이조명계단재·난간▶ 평철난간현관문▶ 자체 제작(공용 현관), 금강도어(세대 현관)중문 ·방문▶ 예림 도어 + 필름지 부착주방과 거실을 단차로 구분한 임대세대 101호 내부. 거실의 층고가 높아 특히 인기가 좋았던 세대다.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층으로 분리한 201호. 계단 하부 공간을 창고로 쓸 수 있다.건축가 문선욱 _ 청운대학교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장식미술과에서 환경디자인 전공 미술학석사를,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설계 공학박사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청운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패시브디자이너로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주거공간과 환경색채디자인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토부 국토정책위원회,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완성도 높은 디자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건축사사무소 FM스페이스에서 디자인 실무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031-947-2947|fmsp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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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지하서재를 둔 정릉동 협소주택
BEFORE28평 남짓한 대지는 단독주택과 저층 빌라들이 혼재된 동네의 삼거리에 위치하며, 원경으로 북한산의 수려한 풍경이 보이는 곳이었다.SECTIONB1F~1F카페·펍, 주차장 + 마당 + 현관RC기둥, 보구조 + 유리: 구조로부터 자유로운 1층의 벽을 투명하게 계획하여 협소한 카페·펍 공간이 동네를 향해 열려있도록 하고, 보이드 공간을 만들어 지하층과 지상층이 서로 확장될 수 있게 했다.2F~3F본채 주방 + 거실 + 침실 + 안방 + 드레스룸, 별채 현관 + 침실RC벽, 플랫슬래브구조 + 스터코: 외벽인 RC벽이 구조적인 역할을 하므로 주택 내부의 평면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었다. 제한된 높이 안에서 층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플랫슬래브구조를 택했다.* 플랫슬래브(FLAT SLAB) : 슬래브가 보의 지지 없이 직접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접하고, 여기에 직결된 2방향 이상의 배근을 갖는(휨에 안전하게) 철근콘크리트 슬래브4F~ATTIC별채 주방 + 욕실, 테라스 + 다락경골목구조, 중목구조 + 목재사이딩: RC구조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부는 목구조로 시공했다. 목조 벽체 안에 단열재를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단열재 두께만큼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열린 평면에서 구조적인 역할까지 하는 중목구조로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집에 재료적 특성을 부여했다.‘지하서재’에 앉은 아버지와 아들. 카페·펍 인테리어는 아버지를 예전부터 잘 알던 지인이 맡아 가족의 취향을 온전히 담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유명한 예술가가 많이 오갔던 지역인 만큼, 앞으로 이곳에서 일어날 다양한 문화 활동을 구상 중이다.지하층과 1층을 연결하는 보이드 공간+WHERE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두 가구의 생활공간을 마련하고 카페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토지 매입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했다. 주거와 카페·펍으로서의 대지의 위치, 건축 가능한 면적, 예상 공사비 등을 건축가와 함께 의논하여 토지 매입을 결정했다. 작지만 ‘삼거리’라는 입지는 동네에서 좋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컸다. 건축주는 새로운 집이 동네 풍경에 보탬이 되면서 특유의 고유함으로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WHO아파트에서의 삶에 만족하던 건축주가 집짓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였다. 자가(自家)를 보유하지 않은 주거 불안정과, 작은 공간이라도 가족이 함께 운영할 카페·펍을 겸한 문화공간의 마련. 3代가 같이 거주하며 가업을 영위해 나가는 집으로, 근대 이전 주거와 생산이 함께 이루어지던 시절의 ‘거주(居住)의 의미’를 회복하고자 했다. 각각의 생활공간과 일하는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세대별 독립성과 휴식공간으로서의 안락함은 유지된다.+HOW협소주택인 만큼 설계단계에서부터 치수를 민감하게 생각했다. ‘협소’주택이지만 협소‘주택’이기 때문에, 생활공간은 ‘주거’로서 온전히 편안함을 느끼는 치수를 확보하려 했다. 따라서 일부 기능적 공간은 최대한 콤팩트하게 해결하고, 1~2cm의 시공 오차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내벽은 상대적으로 오차가 적은 건식 벽체로 계획했다. 두 가구와 카페·펍, 세 개의 독립된 공간의 특성과 도시의 다원성을 표현하기 위해 장소마다 구조와 재료를 모두 다르게 해석하였다.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5개 층으로 이뤄진 주택. 계단에 대한 부담으로 처음에는 아들 세대가 상층부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다락과 테라스에 애정이 컸던 부모님의 바람을 수용해 아들 세대가 2~3층, 부모님 세대가 3층 일부와 4층 및 다락을 쓰고 있다.아들 부부의 의견에 따라 계획된 툇마루와 긴 식탁이 있는 거실. 차도 마시고 아이와 책도 읽는 활용도 높은 공간이다. 집을 짓게 된 원동력이 되었던 딸(손녀)은 이사 후 매일 집 그림을 그릴 정도로 이곳을 좋아한다고.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성북구 |대지면적▶ 94㎡(28.43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 다락건축면적▶ 56.35㎡(17.04평) |연면적▶ 190.74㎡(57.69평)건폐율▶ 59.92% |용적률▶ 167.93%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3.7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기둥 + 보 구조(B1F~1F),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2F~3F), 목구조(4F, 다락, 지붕)단열재▶ 비드법보온판 가등급, 에코필 가등급, 그라스울외부마감재▶ 벽 – 스터코, 무절적삼목 사이딩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 노출콘크리트, 두라스택 큐블록 Q6창호재▶ 필로브 시스템창호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경민산업 제작 철물 |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기계▶ 동호전기, 태성설비 | 토목 ▶ 우리토건구조설계(내진)▶ 모산이엔씨㈜시공▶ 지음재건설설계▶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조남호 02-562-7576 www.soltos.kr3층 침실은 단차가 있는 좌식 형태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 작은 창 위 아이 손이 닿을 높이에 책장을 두었다.3년 전만 해도 집을 지어 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는 가족. 그저 공동주택에서의 삶이 편했고 그곳에서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냈다. 그러다 ‘집짓기’라는 큰 사건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임대 기간에 맞춰 거처를 옮겨야 하는 불안정한 주거에 지쳐갈 때쯤, 부모님도 손녀의 성장을 곁에서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지나가듯 ‘함께 집 지어 살면 다 해결되겠다’고 했던 말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도 그때쯤이었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딸아이를 중심으로 변화를 주는 것에 두 가족 모두 동의했다. 서울에서 3代가 살, 가진 예산에 맞는 집. 예상대로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고심 끝에 가족이 내린 결론은 ‘협소주택’이었다. 정보를 모아 몇 달간 여러 동네를 함께 둘러보았고, 그렇게 지금의 집터를 만났다.PLAN3층 아들 세대의 욕실에는 딸과 엄마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2인용 욕조를 설치했다.차분하게 꾸민 3층 부모님 침실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다락 테라스에서는 북한산과 동네 전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바라보인다. INTERIOR내부마감재▶ 벽 – 삼화 친환경페인트(뉴월드 2종2급) / 바닥 – LG하우시스 스칸디나비안 그레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주문 제작 |조명▶ 을지로 조명나라, 을지로 룩스몰계단재·난간▶ 계단 – 10T 철판 위 5T 고무판 위 30T 애쉬 솔리드 집성 / 난간 – 12×12 @140 각봉 위 수성페인트(내부), 10T 강화유리(외부)현관문▶ 필로브 시스템도어 |중문▶ 주문 제작(1.2T 철판 위 수성페인트) |방문▶ 제작 도어데크재▶ 하드우드 남양재 니아또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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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판교 햇살 깊은 집
아내의 다실과 남편의 지하 아지트, 마당에서 시작해 다시 마당으로 모이는 입체감 있는 집은 주택 생활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임대 세대도 구성해 수익까지 얻으니, 이 시대 집짓기의 롤모델이 아닐 수 없다.슬라이드 형태의 대문은 목재 문간살로 디자인했다. 주차시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작동하며, 평상시에는 일부만 여닫는 출입문으로 사용한다.거실 상부에는 2층과 연결된 작은 보이드 공간이 있다. 집 안 깊이 빛이 들게 하는 장치로, 밤에는 띠 조명이 밝혀지며 감각적인 분위기를 낸다.한옥의 평면을 변형해 현대적 생활을 담다70평이 채 되지 않는 판교 택지지구 필지는 대부분 마당을 가운데 두고 외곽선을 따라 집을 앉힌다. 담을 만들지 못하는 지역지구 조례에 부합하는 동시에 거주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다. 그렇지 않은 집들은 온종일 창가에 커튼을 내리고 살거나 손바닥만 한 마당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한다.지난해 말, 판교동에 새로 지어진 ‘햇살 깊은 집’ 역시 가려진 마당을 중심에 두었다. 흔한 중정 형태지만, 건축가는 한옥의 평면을 적극 도입해 그 활용도가 남다르다.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바로 마당을 만나고, 문간방 같은 다실을 거쳐 거실로 들어선다. 마당 한편에 필로티 주차장이 있고, 지하로 내려가는 별도의 계단이 자리한다. 설계를 맡은 홍만식 건축사는 “과거의 한옥 평면을 변용해, 현대적 삶을 담아내는 진화의 과정”이었다고 그 의도를 전한다.SECTION①방 ②거실 ③창고 ④썬큰 ⑤다락 ⑥욕실 ⑦다용도실 ⑧주방 ⑨옥탑 ⑩드레스룸 ⑪세탁실 ⑫현관 ⑬다실 ⑭주차장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다실과 복도 공간. 창을 통해 드리우는 대나무 풍경이 다실에 운치를 더한다.마당과 접하는 4개의 입면은 각기 다른 공간의 깊이감을 선사한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지면적▶ 224.70㎡(68.09평) |건축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112.32㎡(34.03평) |연면적▶ 320.76㎡(97.2평)건폐율▶ 49.44% |용적률▶ 87.14%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10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1호, 경질우레탄 2종2호, 수성연질폼외부마감재▶ 벽 - 무절적삼목, 백고파벽, 컬러강판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45mm 삼중유리), PVC열회수환기장치▶ 벤츠 TwinFresh Expert RA1-50 | 에너지원 ▶ 도시가스전기·설비▶ ㈜코담기술단구조설계(내진)▶ ㈜은구조기술사사무소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홍만식 02-790-6404 www.richue.com시공▶ 본집 강승훈 010-8998-7689 www.bonzip.co.kr인테리어▶ 라온랩 |감리▶ 신영건축사사무소㈜ 최길찬썬큰 공간의 큰 창 옆에 자유로운 작업 공간을 마련했다.지하층은 하나의 스튜디오 개념으로 다양한 유틸리티 활동을 이끌어낸다.각자의 아지트 공간을 더한 집현관으로 들어서 첫 번째 만나는 공간은 다실이다. 차를 즐기는 안주인의 아지트 같은 곳으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응접실처럼 쓰기도 한다. 다실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장치는 창을 통해 보이는 대나무. 푸른 댓잎은 외부의 시선을 막는, 차폐 역할도 겸한다.부부와 9살 아들, 세 식구가 사는 집이라 실내는 거실 겸 주방, 2개의 침실, 2개의 욕실이 전부다. 주방 면적도 욕심내지 않고, 침실도 꼭 필요한 면적만 할애했다. 대신 아내의 다실처럼 남편을 위한 공간이 있다. 탁구대를 중심으로 한 운동실, A/V룸, 스탠드형 작업대가 자유롭게 펼쳐진, 그야말로 다목적 지하층이다. 여기에 마당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썬큰 계단을 더해 친구들도 스스럼없이 모이곤 한다. 기획과 마케팅 관련 일을 하는 남편은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짜고, 맥주 파티를 열며 회의를 하기도 한다고.ZOOM IN -온라인 CM 활용해 현장 관리부터 자금 결제까지 한 번에이 집은 국내 최초 온라인 CM 서비스인 ‘하우스플래너’를 통해 지어졌다. 단독주택 같은 소규모 건설 사업의 기획부터 완공까지 건축주 편에서 CM 업무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현장 24시간 CCTV는 물론, 일일 작업 보고와 예산 관리 등으로 체계적인 건축 진행이 가능했다. 특히 선공사 후기성의 월납부시스템으로 돈으로 생길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2층 복도와 아이방 사이의 작은 보이드 공간은 2층에서 마당을 경험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김용순HOUSE POINTPOINT 1 - 옥상 테라스다락에서 이어지는 옥상 테라스는 목재 데크와 자갈로 마감해 옥외 공간으로 활용하기 부족함이 없다.POINT 2 - 벽부형 환기장치벽을 뚫어 설치하는 소형 열교환환기장치로 제품 하나로 급기와 배기를 동시에 한다. 가성비를 고민한 건축주는 고민 끝에 덕트 공사 대신 벽부형으로 선택했다. 개당 95만원 가격에 열회수율은 97% 이상, 단계를 높이면 작은 소음은 있으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현명한 집짓기란 이런 것영민한 건축주는 기획 단계부터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자 듀플렉스 주택을 계획했다. 건물 외부 주차장 쪽에 현관을 낸 임대 세대가 함께 있다. 또한, 건축 온라인 CM을 통해 집 짓는 과정의 모든 데이터를 축적하고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관리했다. 결과적으로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모두 손해보지 않는 집짓기를 이뤄냈고, 지금도 셋의 유대는 돈독하다.PLAN①방 ②거실 ③창고 ④썬큰 ⑤다락 ⑥욕실 ⑦다용도실 ⑧주방 ⑨옥탑 ⑩드레스룸 ⑪세탁실 ⑫현관 ⑬다실 ⑭주차장서쪽에 낸 상부창으로 오후 늦은 시간에도 거실과 아이방까지 햇살이 가득 든다.다실에서도 마당으로 큰 창을 내어 외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복층 형태로 구성해 다락으로 이어지는 자녀방POINT 3 - 무인택 배함 겸 수납장마당 필로티 하부는 철제 캐비닛과 무인택배함을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택배는 집 바깥에서 넣고, 내부에서 꺼낼 수 있다. 캐비닛 안에는 추후 전기차 충전을 위한 전용선도 설치되어 있다.저층부는 수직 문살벽의 시각적인 투과 효과로 마당의 공간감을 길에서 인식하게 한다. ©김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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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3
가족의 집 그리고 일터
제약이 많았던 땅. 가족은 그곳에 집과 그들의 출판사, 북카페를 담은 건물을 짓길 원했다. 긴 시간, 건축가와 함께 고민한 흔적은 공간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위에서 내려다본 건물 전경. 1층이 개방적이라면 2층은 폐쇄적이고, 1층이 무거운 색상이라면 2층은 밝고 가벼운 색상, 반대로 1층이 벽체로 구성된 투과성이 있는 형태라면 2층은 매스 형태로 하는 등 건물은 주변 여건과 공간 활용에 따른 대립적 요소들이 극적으로 공존하고 있다.헤이리 문화마을에 위치한 이 건물은 출발선상부터 여느 프로젝트들과는 달랐다. ‘버려진 개를 키울 수 있는 독립적 주택’이 건축주가 신축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자 우리의 작업이 시작된 지점이었다.건축주는 대지 매입부터 건축가와 함께하였다. 주거·업무·상업이 동시에 수용 가능하며 주 업무인 출판업과 부업인 북카페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였다. 프로젝트에 있어서 주된 요구사항은 주택과 사옥의 절대적 분리, 실용적이고 따뜻하며 이웃과 잘 스며드는 집, 수납은 넉넉하면서 비워낸 듯 단순한 내부 공간 디자인들이 있었다. 이와 동시에 극복해야 할 점으로는 아동 출판사 및 북카페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인한 이웃과의 소음 문제, 출판사 직원의 복지 공간 등이었다.SECTION①정원 ②화장실 ③출판사 ④근생시설(북카페) ⑤미팅룸 ⑥창고 ⑦지원실 ⑧드레스룸 ⑨욕실 ⑩침실 ⑪다용도실 ⑫주방 ⑬거실 ⑭현관 ⑮작업실 ⑯엘리베이터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인 느림보 출판사 사옥이자 집. 대지가 위치한 헤이리의 까다로운 건축설계지침을 극복하고 만족스러운 건물을 완성했다.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주택의 안마당뒷마당과 이어지는 아늑한 길헤이리 문화마을은 건축에 있어 마을의 자체 건축설계지침에 의한 형태적 제약이 많은, 까다로운 곳 중 하나다. 본 대지는 <헤이리 건축설계지침>의 총 4가지 건물 유형 규정 중 네 번째인 ‘게이트하우스 유형에 속한다. 말 그대로 개선문과 같이 중간이 뻥 뚫린 게이트 형상의 건물을 지으라는 형태 규정이다. 게다가 건축재료 선택 또한 제약이 있어 흰색 외벽, 벽돌, 담장 등은 사용할 수 없다.이곳에 진행되는 모든 건축계획은 반드시 마을 자체 건축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땅 주인이라 하더라도 제약 속에 순응하는 건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건축주가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사업이 헤이리 문화마을과 잘 부합되고, 이웃과 함께 자연을 더불어 살 수 있는 좋은 환경과 문화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머지 제약적인 부분들은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어 풀어나가기로 하였다.건물의 1층은, 게이트 형상처럼 좌우 두 개의 별동으로 분리되어야 할 헤이리 건축설계지침과는 반대로, 출판사의 사무공간과 북카페를 한 동으로 배치하여 고용을 줄이면서 관리가 용이하도록 하고, 공간만 분리하여 업무영역과 상업영역, 각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이용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 651.2㎡(196.98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317.41㎡(96.01평) |연면적▶ 493.41㎡(149.25평)건폐율▶ 48.74% |용적률▶ 75.77%주차대수▶ 5대 |최고높이▶ 9.3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30, 180, 220mm / 압출법보온판 1호 130, 180mm외부마감재▶ 외벽 – 노출콘크리트 마감, 실리콘페인트(백색) 도장, 콘크리트블록 / 지붕 – 식재담장재▶ 콘크리트 |창호재▶프레임워크 153mm 삼중유리 창호(기밀성등급 1등급)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기계·설비▶ 전기 – 대원포비스 / 기계·설비 – HL설비컨설턴트구조설계(내진)▶ 모아구조시공▶ 콘크리트공작소설계담당▶ 염윤지, 이연정, 박혜진설계▶ JMY architects 윤재민북카페가 들어설 1층 공간. 높은 층고로 확보된 메자닌(Mezzanine) 층은 부유하는 계단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정원을 품은 회의실은 공간의 확장감을 더한다.4m의 높은 천장고는 상업공간 내 화장실 상부를 활용한 중층을 가능하게 하여 보다 다양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뒷마당 및 뒷산과 시원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개방적 공간 구성을 가능케 한다.업무공간은 창고, 사무·창작 공간, 대표실, 주방으로 구성되고,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다소 폐쇄적 공간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건축주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1층의 엘리베이터는 2층 주택의 현관과 바로 통할 수 있도록 배치해, 노후생활에도 대비할 수 있게 계획했다.건물의 2층은 도로면 동쪽 방향으로 ‘ㄴ’자 배치를 택하여 도로 면과 접한 시선을 막고, 서쪽 동산 방향의 마당과 함께 최대한 열리도록 하여 자연과 소통할 수 있게 하였다. 외부로부터의 시선 차단과 소통하는 내부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도로면과 북측 이웃집 방향의 열림은 얇은 틈의 형식으로 최소화하고 단순한 벽체를 만들었다. 이는 건축주가 원하는 미니멀한 건축 디자인과도 잘 부합되는 부분이다.단정하게 꾸민 출판사 내부 전경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수성페인트(백색), 포세린 타일, 시멘트블록, 콘크리트 면처리, 실리콘페인트 / 바닥 – 포세린 타일, 원목마루, 자기질 타일, 대리석 / 천장 – 수성페인트(백색), 콘크리트 면처리욕실 및 주방 타일▶ 포세린 타일, 자기질 타일, 넥스트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더죤테크, 조이포라이프 |주방 가구·붙박이장▶ 사재 가구(주문 제작)조명▶ 원룩스 |계단재·난간▶ 계단재 – THK30 애쉬 집성판 위 투명락카 / 난간 – 3mm SSTL. 와이어 난간현관문▶ 단열방화문(주문 제작) |중문▶ T12 강화유리도어(주문 제작)데크재▶ THK22 루나우드 탄화목(클립 시공)거실 창 앞 루버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내부에서는 어떤 방해 없이 외부를 관망할 수 있게 해준다.천창과 전면창 등 적재적소에 창을 둔 덕분에 시간에 따른 빛의 흐름이 집 안 곳곳에 온기를 더한다.동서 방향의 ‘ㄴ’자 배치는 자연스럽게 남향 건물이 되는데, 필요 광량을 자연채광으로 확보하기 위해 천창과 거실, 화장실, 드레스룸의 외벽 사이 틈으로 빛을 들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큰 마당과 작은 마당을 동서 대각선 방향으로 놓고, 중간에 거실과 주방을 두어 주택 내 공유와 사유 영역을 구분하였다. 이는 동선의 분리뿐만 아니라 대각선 끝의 양쪽 마당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각적 중심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이 공간에는 도로 면에 루버창이 있어 유일하게 외부와 소통한다.내실 구성에서 특이한 점은 드레스룸을 통해 각 방과 화장실에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로터리(Rotary) 구조의 드레스룸은 단지 옷을 보관하는 목적을 넘어 차를 마시면서 자신을 가다듬는 의류 문화의 공간으로 진화가 가능하다.건축계획 과정에서 건축주가 초기에 예상했던 공사비의 두 배가 나왔지만, 건축주는 흔쾌히 이를 수락하였다. 본인들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공사비가 투입된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시공 전 건축주 자제의 결혼이라는 변수가 발생하여 어쩔 수 없이 공사비를 대폭 줄여야 했다. 그런 이유로 부분적인 변경이 생겼고, 마당의 리조트식 외부 라운지는 생략되었다.주방과 거실이 있는 공공 영역과 침실이 있는 사적 영역 사이의 미닫이문은 두 영역을 나누거나, 때로는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작업실은 루버를 통해 막히지 않은 뷰를 제공받으며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PLAN①정원 ②화장실 ③출판사 ④근생시설(북카페) ⑤미팅룸 ⑥창고 ⑦지원실 ⑧드레스룸 ⑨욕실 ⑩침실 ⑪다용도실 ⑫주방 ⑬거실 ⑭현관 ⑮작업실 ⑯엘리베이터낮은 계단으로 주방과 거실 공간을 구분하였다.측면의 막힌 벽과 작은 열림으로 외부의 산란된 빛을 들일 수 있는 욕실이번 헤이리 느림보 출판사 사옥에서도 나타나듯 우리 작업의 지향점은 구조체 자체가 건물이 되는 디자인이다. 즉, 내부 공간 구조체와 재료가 외부로 그대로 드러나 간결한 건축물의 형상을 이루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최대한 폐쇄적이면서 개방적인 공간 구조. 즉, 여러 대립적 요소들이 공존하는 구조이다. 전체 공간은 이 두 개념의 충돌과 공존 속에서 조직화된다.1층이 개방적이라면 2층은 폐쇄적이고, 1층이 무거운 색상이라면 2층은 밝고 가벼운 색상, 반대로 1층이 벽체로 구성된 투과성이 있는 형태라면 2층은 매스 형태이고, 매스 형태이면서 자세히 보면 틈들로 구성된 판형 구조체이다.외부에서의 2층은 폐쇄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틈과 사이 공간, 천창 등으로 모든 공간이 소통된다. 본 건물은 주변 여건과 공간 활용에 따른 대립적 요소들이 극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구조체이다.글 : 윤재민+ DETAIL<figure class="figure_frm colum_fig" dmcf-ptype="figure" dmcf-pid="aShekreuhl" dmcf-class="figure_frm colum_fig" id="I2Vt" style="outline: none; margin: 0px 32px 0px 0px; padding: 0px; disp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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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3
제주 해변, 오래된 돌집 리모델링
제주도가 고향인 부부가 취향을 담아 고친 돌집. 영화와 음악, 한가로운 바다가 있는 이곳엔 켜켜이 쌓인 시간의 멋,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과 함께 창밖 마당, 바다와 하늘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 원형 러그는 아내 김수업 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곽지해수욕장을 지나 큰 도로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자마자, 아담한 돌집 한 채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맞닥뜨린 풍경이 마치 일상 속 갑작스레 찾아온 작은 선물 같다.“평소 시골집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부지런히 다녔어요.미용실 갈 시간은 없어도 부동산은 꼭 들를 만큼 발품을 많이 팔았죠. 마음에 드는 집을 아깝게 놓치는 일도 숱하게 겪었는데,덕분에 재빨리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이 집의 주인인 임정훈, 김수업 씨 부부는 4~5년 전 처음 이곳을 만났다. 집을 판다는 말을 듣고 가격 흥정할 겨를도 없이 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오밀조밀한 공간을 시원하게 튼 내부. 오른쪽에 욕실이 자리하고, 거실 겸 다이닝룸 너머로 주방이 보인다.한동안 비워 두었던 집은 1년 반쯤 전, 부부의 손을 거쳐 독채 펜션 ‘오후만 있던 일요일’로 문을 열었다. 처음엔 인테리어 업체에 리모델링을 완전히 맡겼지만, 마음에 영 들지 않아 공사를 중단했다.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건, 직접 인테리어한 맥주펍 ‘LIFE’를 운영하는 남편 정훈 씨. 1980~90년대 감성의 레트로 스타일, 음악과 영화가 가득한 공간은 오롯이 그의 감각과 취향이다.마당과 건물 외관은 고스란히 살리되, 내부는 완전히 재구성했다. 나지막한 천장을 트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흙벽과 서까래가 드러났고, 대들보엔 상량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답답했던 벽을 헐어 구조를 널찍하게 변경하고, 창문도 적당한 위치에 새로 냈다. 대문 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루프톱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야외가구를 놓아 만든 것이다.“오래된 시골집이 한 채 또 있는데, 철거하면서 나온 고재들로 내부 문과 벽 등을 마감했어요. 도둑이 3번이나 들어서 바닥까지 다 뜯어가는 바람에, 쓸 수 있는 고재가 많지는 않았지만요(웃음).”주방에서 바라본 모습. 고재로 마감한 창고형 미닫이문과 천장 벽이 빈티지한 가구, 복고풍 포스터와 어우러져 개성 강한 공간을 완성한다.시간은 좀 걸렸지만, 욕실 문 손잡이, 주방 가구 손잡이 하나까지 직접 구매해 설치할 만큼 집은 부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빈티지한 조명과 가구, 소품 등은 대부분 여행길이나 벼룩시장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냉장고, 주방 펜던트 조명, 미닫이문 레일 등은 기존 제품에 외국에서 보내온 우편물에서 떼어서 모아둔 스티커를 붙여 세련된 레트로 스타일로 리폼했다. 할머니께 물려받은 앉은뱅이 찻상에 다리만 새로 달아 재탄생한 침대 협탁도 두 사람의 작품이다.마당과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는 푹신한 소파와 턴테이블을 놓았다. 포인트가 된 네온사인 장식은 존 레논의 IMAGINE 앨범 재킷 사진을 모티프로 주문 제작한 것. 주방 벽에 걸린 철제 선반장은 비싸지 않은 물건이지만 칠이 벗겨진 느낌이 빈티지하게 잘 어우러진다. 그 안에는 영화 <화양연화>에서 배우 장만옥이 쓴 찻잔을 비롯해 수업 씨가 그동안 수집한 예쁜 잔들을 차곡차곡 넣어두었다. 찾아온 손님이 이를 알아봐 주고 잘 써주는 것만큼 기분 좋을 때가 없다고 말하는 그녀다.가장 안쪽에 자리한 침실. 꼭 필요한 가구만으로 아늑하게 꾸몄다.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식탁. 창밖으로 보이는 뒷마당에는 필 때를 기다리는 유채꽃이 가득하다.일자로 간소하게 마련한 주방에 서면 청정한 제주 해변이 그림처럼 담긴다.높은 박공지붕 선, 별도의 마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살린 흙벽이 인상적이다. 화창한 날엔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 앞마당을 누린다.INTERIOR SOURCELIVING ROOM벽: 던에드워드 페인트 도장, 목재 위 리베론 오일·BIOFA 하드왁스 마감 |바닥: 구정마루 어텀펄시몬 |네온사인: 오름네온 주문 제작 |테이블램프: Kartell |1인용 소파: Art n Craft |턴테이블: Pro–ject Audio |앰프: BOSE spatial reciever |스피커: BOSE 901 Ⅳ |조명 컨트롤: 필립스 Hue 3.0 |TV: 삼성 SERIFKITCHEN주방가구: 리지디자인 |주방후드: 하츠 |냉장고: 대우일렉 구매 후 리폼 |식탁등: 루이스폴센 |타일: 윤&정 타일|식탁·의자: 고트레BEDROOM방문: 자체 제작(고재 마감)|침대·화장대: 고트레|협탁: 리폼 제작|라탄 의자: 세덱 |거울: 고재 자체 제작|펜던트 조명: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센터|테이블램프:필립스OUTDOOR폴딩도어: 폴첸|현관문: 엘네마|야외 테이블·의자: HAY|루프탑 야외가구: 선브렐라 |데크재: 방부목 + 씨라데코 우드 스테인뒷마당으로 나가는 출입구. 오묘한 레트로 감성을 살리는 조명과 화분 커버, 올리브 컬러를 칠해 리폼한 에어컨 등이 감각적이다.이른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는 돌집의 전경. 대문 건물 위에 마련한 루프톱에서 감상하는 노을 진 바다 풍경도 일품이라고.TIP제주도 구옥 찾기 노하우시골 오래된 돌집은 부동산보다는 이장님이나 동네 사람들만 알음알음 아는 경우가 많으니, 마을 구석구석 자주 다녀보고 동네 분들과 친해지세요. 요즘엔 인터넷 부동산 매물 정보도 많이 보지만, 제주도는 오일장신문, 교차로신문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침대 협탁은 할머니가 쓰던 찻상에 다리를 달아 만들었다. 그 위에 놓인 빈티지 조명과 시계가 분위기를 더한다.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정겨운 외관곳곳에 놓인 영화 포스터와 음반 앨범, 이를 비추는 색색의 조명을 보고 있자면, 홍콩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건 창가에 놓인 1인용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인적 드문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는 일. 오후 3시쯤 되면 만조가 되어 바닷물이 방파제 높이까지 가득 차오른다.“<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가수 어떤날의 노래 제목이에요.잔잔한 선율과 한적한 가사를 들으며이 집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죠.”아침이나 볕 좋은 오후엔 바다를 따라 난 산책로를 걷고, 저녁 무렵이면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낭만을 즐긴다. 갑자기 다시 추워진 날씨에 볼 수 없어 아쉬웠던 유채꽃은 3월 초쯤이면 화사하게 피어 앞마당, 뒷마당을 가득 메울 것이라고.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싶은 마음이 드는 곳. 부부의 돌집에는 언제나 일요일 오후의 시간이 흐른다.오후만 있던 일요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서로 5871-2 인스타그램sooupkim취재 _조고은|사진 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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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3개의 키워드로 알아보는 요즘 현관 스타일
현관은 손님이 최초로 접하는 주거공간으로, 집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출입 동선의 일부로만 여겨져 온 현관이 최근 변하기 시작했다. 세면대를 두거나 수납 공간을 확대하는 등 단독주택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요즘 현관을 소개한다.STYLE 1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부터 씻는 습관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오염된 공기와 위생에 특히 더 신경이 쓰인다. 현관 내 또는 가까이에 세면대를 포함한 화장실을 두는 건 어떨까?벽부형 신발장에서 코트룸, 벤치로 연결되는 곡선의 자연스러운 유도 동선이 세면대까지 이어진다.로우크리에이터스바닥부터 천장까지 콤팩트하게 짠 일체형 수납장 사이에 세면대를 두었다. 문을 열자마자 바로 보여 자연스레 손 씻는 습관이 생긴다.B.U.S Architectureⓒ노경현실적으로 시도해볼 만한 방법으로 공간 한켠에 설치한 미니 세면대. 욕실용 제품 말고 초소형 세면대도 많다.TIP외출 직전 현관문 도어로 용모 체크!실내에서는 거울이, 밖에서는 유리처럼 보이는 투과율 0%의 골드사틴 유리를 적용한 현관문STYLE 2 자전거 보관도 문제없는 짱짱한 수납력라이프스타일이 진화하면서 가족의 취미 생활도 다양해졌다. 여러 가지 장비나 기구 보관은 물론 우산, 모자 등을 거는 수납 공간도 필요하다. 가족의 신발 켤레 수를 미리 체크하는 건 기본.2층으로 바로 가는 계단이 있는 전실형 현관. 자전거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고 계단 하부에는 수납형 창고를 두었다.로터스건축(좌) │ 워크 인 클로짓(Walk in Closet)으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넉넉한 수납장을 현관 내부에 배치했다.써미트힐(우)농사를 짓는 부부가 사용하는 농기구 등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현관을 나서자마자 마주하는 외부에 창고를 놓았다.바나나안바나나TIP부피 큰 물건도 실내로 가뿐하게현관 안에 충분히 수납 공간을 마련할 수 없어 실내로 들여야 한다면 중문의 개폐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 스윙도어(좌)나 접이식 중문(우)이 공간 활용도가 좋다.STYLE 3 장화·등산화도 신기 편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현관뭐니 뭐니 해도 현관의 용도에 가장 충실한 건 신발을 벗고 신기 편한 것. 이에 최적화된 공간 계획과 설비, 벤치나 디딤판같은 디테일에 주목하자.신발 신기 편한 벤치와 수납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콤팩트한 방법. 벤치 하부 공간까지 알뜰하게 수납한다.마고퍼스건축그룹현관문을 틀어 배치해 밖에서 실내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생긴 각진 공간을 벤치로 활용하고 같은 방식으로 포치에도 미니 평상을 두었다.홈스타일토토신었던 신발을 신발장에 넣고 나면 맨바닥을 밟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발장 곁에 디딤판을 깔아 실내와 같은 레벨로 연결하면 깨끗하게 들어갈 수 있다.하우스컬처TIP허공에 손 흔들지 않아도 돼대부분의 현관 센서등은 조명 일체형이라 층고가 높거나 면적이 큰 현관에서는 금방 꺼지기 일쑤. 신발장을 띄우고 하부에 센서등을 설치하면 어린 아이가 있는 집도 조명 제어가 편하다. ⓒ단감건축구성 _ 조성일 사진 _ 주택문화사DBⓒ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9년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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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고집 있는 건축주의 '색(色)'다른 집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끌어당기는 주택.건축주의 뚝심과 전문가의 재치가 만나 외부부터 실내까지 유쾌함이 가득하다.마당쪽으로 떨어지는 편경사 지붕을 적용해 도로에서는 사각의 모던한 인상을 줬다.파란 포인트 외벽이 눈길을 사로잡는 집, ‘장한채’에서 만난 건축주는 “집짓기는 어쩌면 이미 정해진 순리였을지도 모른다”며 이야기를 풀었다. 어릴적 주택 생활의 향수를 가지고 있던 건축주는 세 마리 고양이, 두 마리 개와 살며 주택에 대한 필요가 커지던 중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아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휴먼홈’의 최통일 대표가 지은 집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집짓기에 나섰다. 주택의 장점만큼이나 겪었던 단점도 컸기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최 대표의 ‘요즘 주택’은 단열이나 기밀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바로 공사에 들어간 건 아니었고 2년 정도 의견을 나누며 목표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돌이켜보면 고객이 될 지 안될지도 모르는 예비 건축주를 꾸준히 도와준 것도 참 고마운 일이었네요.”한편, 평생 한 번 있을지 모르는 집짓기이기에 건축주는 좀 더 재밌게 지어보고 싶었다. 남들같은 식상한 집 대신 취향과 아이덴티티가 담뿍 담긴 집을 원했다. 그렇게 둘은 집이라는 목표에 의기투합했다.2층 안방에 배치된 창문은 거실을 조망하며 서로 소통하는 통로로 기능한다.‘독특한 디자인’이란 목표로 시작했지만, 예산이라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건축주와 최 대표가 머리를 맞댄 차별화 포인트는 고급 소재 대신 ‘컬러’였다. 처음에 건축주가 자유롭게 컬러를 제안했을 때 최 대표는 만류했지만, 건축주의 의지는 강했다.“타성에 젖어 무난한 디자인을 먼저 제안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건축주와 함께 하면서 잠시 잊고 있던 도전의식이 살아나더군요.”그 결과 장한채는 오렌지, 블루 등 공간에 맞춘 각각의 아이덴티티 컬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겸 식당 ④팬트리 ⑤방 ⑥세탁실 ⑦반려동물실 ⑧욕실 ⑨안방 ⑩드레스룸 ⑪다락세탁실, 식당과 바로 접하는 데크는 전동 루프 어닝과 결합해 편의성과 활용도를 크게 높혔다.손님방과 식당 겸 주방으로 구성된 단층 매스는 파란색 스터코를 적용해 뚜렷한 구분감을 준다.외관의 발랄한 분위기는 하늘색 중문을 통해 안으로도 이어진다.출입문 앞은 캔틸레버를 적용해 포치처럼 바깥과 실내의 전환을 편리하게 한다.독특한 컬러와 마당의 녹음이 포인트인 식당. 가족 전용 카페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대지면적▶ 286.1m2(86.69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95.49m2(28.93평) |연면적▶ 130.37m2(39.50평)건폐율▶ 33.38% |용적률▶ 45.57%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8.5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1,150mm(동결심도 700mm)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2×6 J-Grade 구조목 / 장선 - 2×12 S.P.F 구조목 / 지붕 - 2×8 J-Grade 구조목 + 레인스크린 이중지붕단열재▶ 기초 - 네오폴 단열재 나등급 120mm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50mm / 외벽 - 그라스울 R21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50mm / 지붕 - 그라스울 R32 + 열반사단열재 6T, 비드법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 무절적삼목, 외단열 스터코 마감 / 지붕 – 이중그림자싱글 창호재 ▶ 삼익산업 INOUTIC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홀다운, 메가타이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현무암 판석 + 고흥석 판석전기·기계▶ ㈜다보이엔지 |설비▶ 설비장이실시설계▶ 천우인종합건축사사무소계획설계 및 시공▶ 휴먼홈 1811-7995 https://cafe.naver.com/no1tongil공간 배치에서도 최 대표는 몇 가지 모험을 제안했다. 남향에 침실이나 가족실을 주로 배치하는 것과 달리 세탁실에 남향을 전적으로 양보한 것. 덕분에 빨래 동선 효율이 높아져 건축주의 만족도가 특히 컸다. 또한, 주방 겸 식당은 거실과 분리해 공간이 달라지며 펼쳐지는 극적인 분위기 반전과 함께 별채나 카페 같은 독립 공간의 느낌을 줄 수 있었다. 반려동물 전용 공간은 위생관리가 쉬운 타일로 바닥 마감했고, 1층 욕실로 바로 이어지는 출입문을 추가로 놓아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한편, 주택에 모든 면에는 크고 작은 창을 배치했다. 시야의 갑갑함을 피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도가 작용한 결과였는데, 덕분에 사면에서 풍경과 햇빛을 받아 들여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측면이 아닌 집 한가운데 계단을 배치해 현관으로부터의 동선 효율화, 실내 입체감을 둘 다 잡았다.그레이 컬러로 차분한 분위기를 내는 안방. 화장대와 서랍장은 거실 쪽으로 살짝 빼 생긴 자리에 배치했다.시선이 어디에 닿든 그 곳에 창문이 있다. 프라이버시를 조금 희생해도 채광과 풍경을 최대한 담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지였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겸 식당 ④팬트리 ⑤방 ⑥세탁실 ⑦반려동물실 ⑧욕실 ⑨안방 ⑩드레스룸 ⑪다락 1F – 90㎡ /2F - 40.37㎡ /ATTIC – 24.63㎡최 대표는 준공 후 감상에 대해 묻자 건축주를 보며 “어려운 건축주였고,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쉽지 않은 도전 과제를 연이어 던져주는 통에 건축적인 현실과 만족스런 답, 건축 전문가로서의 이상 사이에 절충을 제시하는 데 진땀을 뺐다는 것. 건축주도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집을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형태로 만나 누릴 수 있어 충분히 재밌었다고 전했다.어려운 퀴즈를 풀고 집이라는 만족스러운 답을 받아 든 건축주는 봄이 오면 따뜻한 마당에서 이런저런 소품을 DIY로 만들고, 조그만 텃밭에선 채소를 길러볼 구상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장한채는 오늘도 마을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뽐내며 가족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다.세탁실은 햇살 좋은 곳에 자리해 빨래 후 짧은 동선으로 그 자리에서 일광 건조가 가능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개나리 실크벽지, 탄성코트 도장 / 바닥 – 한솔강마루, 수입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종합타일 수입타일,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에넥스 대전 대덕점조명▶ 비츠조명,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집성보드 + 평철금속현관문 및 중문▶ 금속스윙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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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고양이와 함께 사는 미아동 협소주택
+WHERE재개발이 멈춰버린 구도심 주거밀집지역 중 하나인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주변으로는 단층집, 다세대·다가구주택이 즐비했지만, 아직 협소주택은 생소한 동네였다. 대지는 좁고 긴 형태의 20평 정도의 땅으로, 다른 곳보다 저렴했던 만큼 토지 형상도, 도로 상황에도 문제가 있어 어려운 여건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지어진 집은 동네의 랜드마크가 되었다.BEFORE › 오랜 시간 공실로 방치된 단층 구옥이 있던 자리였다. 철거 후 건축을 해야 했기에 처음부터 계획된 금액과 맞는 지역에서 빈터 또는 저층 구조의 건물을 찾았고, 현재의 대지를 구할 수 있었다. SECTION측면에서 보면 대지 형상을 따라 앉힌 협소주택의 모습이 더욱 잘 드러난다. 좁은 골목 주변 건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창호 계획에도 신경 썼다.정면 주출입구. 문을 열면 좌측에 2층으로 향하는 계단실이 있다. 타일로 만든 바닥의 ‘HI’라는 글자 패턴이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인상을 준다. /3층에서 4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에는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발길 닿는 곳에 센서등을 설치해 거주자의 편의를 고려했다.+WHO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커플과 반려묘 한 마리가 함께 사는 집이다. 이전에 살았던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답답함과 층간소음으로 이사를 고민하던 중, 아파트 구입 비용 대비 효과적인 방안으로 작은 땅 위 협소주택을 계획하게 되었다. 위층을 주거 공간으로 두고, 본업인 인테리어 사무실을 건물에 함께 배치함으로써 어차피 지출했을 사무실 임대료도 절약할 수 있었다.인테리어 포인트 01공간 활용이 핵심인 협소주택의 특성상 실내 분위기를 좌우할 가구 선택도 신중을 기했다. 소파가 공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 2층에는 과하지 않은 톤 다운된 그린 색의 소파를 두어 활력을 주기로 하고,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소파 브랜드 알로소의 ‘오르덴’을 배치했다. 심플하고 균형 잡힌 쉐입과 더불어 편안한 착좌감을 가진 ‘오르덴’은 모던한 집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특히, 부드러운 곡선형의 팔걸이와 견고하지만 슬림한 원목 다리는 소파와 조화를 이루며 깔끔한 디자인을 극대화한다.공간이 작고 제한적인 만큼 주방은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동선과 수납 등을 생각해 짜임새 있게 주방 가구를 제작하였다. 인테리어 사무실을 겸하는 3층. 아기자기한 바닥 타일과 합판으로 만든 가구가 노출콘크리트 마감과 조화롭게 매치되었다. HOUSE PLAN대지위치서울시 강북구대지면적69m2(20.87평) |건물규모지상 5층건축면적31.86m2(9.63평) |연면적108.88m2(32.93평)건폐율58.20% |용적률198.90%주차대수1대 |최고높이13.76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THK150 압출법보온판 가등급외부마감재벽 – 적벽돌 위 발수코팅, 테라코 랜덤 / 지붕 – 유로징크패널담장재적벽돌 위 발수코팅창호재KCC 이중창호 |에너지원도시가스시공건축주 직영 |실시설계조율건축사사무소기획설계엠닷 스튜디오 명노훈, 바나나안바나나 배주희070-7621-3475 www.graybanana.co.kr+HOW버려지는 공간이 없도록 최대한 대지에 맞춘 디자인을 고려했다. 외장재 역시 주변 건물과의 조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주택의 모습을 떠올리며 ‘벽돌’을 선택했다. 내부는 노출콘크리트와 타일, 원목을 기준으로 ‘최소의 마감과 색상’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삼았다. 면적이 작으므로 허용되는 한 층고를 높이고, 실을 나누기보다 가급적 오픈형으로 설계해 공간이 넓어 보일 수 있게 했다.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해 반려묘 나나의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다.가장 꼭대기 층에 마련된 침실. 침대에 누워 보이는 코너창 너머로 북한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미아동 협소주택은 지난여름 61일간의 공사를 마치고 완성된 작은 집이다. 대출 이자 때문에 은행에 매달 월세를 내는 형국이긴 하나 우리 집을, 우리 손으로 지었다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에겐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좁고 긴 대지 위 협소주택은 총 5개의 층으로 이뤄졌다. 내부는 투박한 노출콘크리트 마감 속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커플의 손길이 닿은 만큼, 콘크리트의 긍정적인 포인트를 잘 집어낸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천장에 설치하는 직접 조명 방식이 아닌 간접 조명을 택해 공간에 은은한 불빛을 더하고, 동선에 맞춘 센서 조명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환한 빛을 밝혀주었다.4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욕실과 드레스룸, 다용도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INTERIOR내부마감재벽 – 콘크리트 면처리 후 발수코팅 및 부분 도장, 석고보드 위 도장, 타일 / 바닥 – 에폭시, 모자이크타일,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을지로 대일도기사 | 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제작 가구(협정Y.M) |조명제작 조명, 을지로 니오조명계단재·난간계단 – 노출콘크리트 위 표면 에폭시 코팅 / 난간 – 원목 |현관문제작 금속도어방문제작 도어 |붙박이장현장 제작가구를 짜 넣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드레스룸과 같은 동선상에 배치한 욕실 및 세탁실. 세면대를 중심으로 샤워실과 세탁실이 분리된다.인테리어 포인트 02 5층 침실 모습. 침대 옆에는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알로소의 아이코닉 모델 ‘사티’ 컬렉션 1인 소파를 배치해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넉넉한 팔걸이와 등받이가 몸을 감싸주는 쉐입으로, 정제된 디자인에 풍성한 쿠션이 더해져 스타일은 물론 편안함까지 선사한다.PLAN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었던 것도 잠시. 이제는 협소주택의 이점을 최대한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최초 계획 때부터 화장실과 샤워실의 분리 구성, 드레스룸과 세탁실의 연결성 등 소소한 부분까지 설계에 반영해준 덕분에 생활의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공사를 하며 겪은 예기치 못한 상황, 이해할 수 없는 악성 민원과 부딪힐 때만 해도 지금의 행복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30년 이상 이곳에 거주하셨던 분들이 ‘예쁜 집이 생겨 동네 분위기가 좋아졌다’ 해주시니 그간의 고생도 눈 녹듯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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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어른과 아이가 행복한 곳_ 평창동 벽돌집
건물의 둥근 모서리가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막연히 떠오르는 집의 이미지를 탈피한, 조금 남다른 주택을 만났다.가로변 북쪽(정면) 입면. 단순한 매스에서 벽과 테라스의 깊이감을 곡면과 경사면으로 표현했다. 남쪽의 온실은 3면이 개방되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된다.부부와 아이 2명이 사는 집. 보통 ‘아이들이 사는 집’, ‘평창동 주택’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평창동 벽돌집은 일단 그 두 가지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어린아이가 좋아할 만한, 뛰며 자라날 수 있는 장소와 동선을 만들면서도 어른들도 함께 사는 곳임을 잊지 않았다. 부모가 행복한 것을 보면서 자녀도 그런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 집을 바랐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 예를 들어 낮은 창대와 세면대, 넓은 욕조, 순환하는 재미있는 동선, 천장과 바닥의 높이 변화 등이 곳곳에 있으면서도 어른들이 사는 세상 속 품위가 있고 편리한 집을 만들려 했다.SECTION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다용도실 ⑦화장실 ⑩침실 ⑪발코니사선과 곡면으로 만들어진 매스는 보는 각도에 따라 얇고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두껍고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테라스는 사적인 거주 공간과 공적인 도로 사이에서 전이 공간으로 작용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 대지면적 ▶ 314㎡(94.98평)건물규모 ▶ 지상 3층건축면적 ▶ 111.2㎡(33.63평) | 연면적 ▶ 275.77㎡(83.42평)건폐율 ▶ 35.41% | 용적률 ▶ 87.82%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1.60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200mm(외벽), 비드법단열재 1종1호외부마감재 ▶ 외벽 – 백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 ▶ 백고벽돌(불식쌓기) |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43mm 삼중이면로이유리, KCC PVC 시스템창호 삼중이면로이유리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설비 ▶ 승진설비토목 ▶ 현준토목 구조기술사사무소 | 구조설계(내진) ▶ 김앤이구조컨설턴트시공 ▶ 이노 앤 테크 이원우 010-2030-6693총공사비 ▶ 6억7천만원(설계비 및 가구 제외)설계 ▶ 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김현석직사각형만으로 구성된 정원 쪽(남측) 입면은 기능적이면서 안정적이다. 데크는 거실과 연계되어 실내·외 생활을 이어준다.세 가지 다른 느낌의 외관이 주택만의 특징 중 하나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중심 잡힌 다양한 선들과 예각, 둔각, 원, 대각선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건물 매스(Mass)의 묵직함은 보는 이에게 고요함과 동시에 역동감을 준다. 두 길이 만나는 입구 쪽의 곡선으로 크게 떨어지는 부드럽고 둥근 모서리는 반대쪽 각진 입면과 대조되어, 다른 방향의 길에서 각기 다른 느낌을 들게 한다. 둥근 모서리를 향해 흘러내리는 듯한 박공 형태의 지붕은 차분했던 건물 전체에 리듬감을 더해준다.2층 홀. 축의 엇갈림은 단순한 통로에 풍성한 공간감을 만든다. 아이방의 문은 수납장과 같은 재질로 제작해 평소에는 깔끔한 벽면으로 보인다.바닥에서 조금 내려간 거실은 아늑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주며, 같은 높이의 외부 데크로 연속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수성페인트(뿜칠) / 바닥 – 온돌마루(이건), 모자이크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이탈리아)수전 등 욕실기기 ▶ CRESTIAL(독일), 대림바스주방 가구·붙박이장 ▶ 렉스가구 강채중조명 ▶ 국제조명계단재·난간 ▶ 화이트오크 원목현관문 및 방문 ▶ 제작데크재 ▶ 울린 방부목아일랜드식의 11자 주방과 식당. 식당의 창은 윈도우시트(Window Seat)로 사용된다.남쪽의 창과 동쪽의 테라스를 가진 안방. 테라스는 모서리 영롱쌓기로 다각의 빛이 벽돌 사이를 투과하여 내부까지 자연스레 스며든다.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다용도실 ⑤주차장 ⑥온실 ⑦화장실 ⑧데크 ⑨드레스룸 ⑩침실 ⑪발코니 천장고 3.2m의 드레스룸은 많은 수납이 가능하다.온 가족이 함께 목욕할 수 있는 커다란 욕조가 있는 2층 욕실. 아이를 위해 낮은 높이의 세면대를 두었고, 세면대와 파우더 공간을 일체화시켜 깔끔하다. 작은 외부 공간방마다 있는 발코니들은 안팎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외부를 오가는 사람들과 사생활 침해 없는 소극적 교감을 만들어 낸다.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많은 창들은 자칫 답답할 뻔 했던 건물 전체에 해방감을 준다. 그와 더불어 때로는 둔각으로, 때로는 원으로 다양하게 꺾이는 창틀은 리듬감을 자아내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 글 :김현석>욕실과 공유하는 3층 작은 테라스는 외부와 내부를 연결한다.곡면과 사선으로 만들어지는 침실의 공간감이 테라스와 함께 특별한 느낌을 준다.1층 북쪽 테라스는 거실과 연계해 아이들의 실내놀이를 바깥으로 연장시킨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마당이 된다.건축가_김현석[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파리 라빌레트 국립고등건축학교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를 전공하고 프랑스건축사(DPLG)와 한국건축사를 취득했다. 프랑스의 아뜰리에 리옹 파리본사와 서울지사에서 실무를 했으며, 2012년부터 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 연세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공공건축가로 활동했고, 현재 구로구 디자인심의위원, 서울시교육청심사위원이다. 2016 젊은건축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건축평단에서 주관하는 2018 ACA Award Young Architect를 수상했다.02-3144-0895|www.junearchitects.net취재_김연정 | 사진_신경섭ⓒ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40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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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40년 된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조각케이크 하우스
논두렁 곁의 벽돌집은 40년이 흘러 오거리 한복판, 복잡한 동네 속에 남겨졌다. 조각케이크 모양의 이 땅에, 가족은 새집을 짓기로 결심한다.오거리의 랜드마크가 된 새집. 벽체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후레싱에 신경 쓰고, 건물 하단부는 세라믹 타일을 적용했다.노모는 아들네 가족의 제안에 처음엔 생경한 표정을 지었다. 40년 전, 논밭이 있던 마을에 유일하게 지어졌던 벽돌집. 이곳에서 태어난 아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자,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살 새집을 짓자고 나선 것이다. 가족의 희노애락을 함께 한 구옥은 세월과 함께 많이 변해 왔다. 사방이 고즈넉하게 트였던 집 가까이 도로들이 생기고, 주변엔 건물이 빼곡히 들어섰다. 마당 양쪽이 개발에 수용되고 가족에게 남은 건 조각케이크 모양의 땅뿐. 집은 졸지에 어수선한 오거리의 랜드마크가 되어 현재를 버티고 있었다.BEFORE - 차량통행이 제법 많은 오거리에 고목들에 덮여 있던 구옥의 모습 / 구옥도 대문 방향은 비교적 통행이 적은 이면도로 쪽이었다. SECTION비좁은 땅일수록 수직적인 입체감이 공간을 풍요롭게 한다.설계 의뢰를 받고 현장을 방문한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이 처음 뱉은 말이다. 삼각형 대지이면서 꼭짓점을 중심으로 무려 다섯 방향으로 길이 갈라진 땅. 배치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자칫 제대로 된 공간을 건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차례의 설계 미팅이 이어졌다. 예각이 되는 모서리 부분은 계단, 거실 등 공적 공간으로 두고 반듯하게 정리될 수 있는 부분은 개인 방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인접 도로로부터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도 매우 중요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대지면적 ▶ 157.06㎡(47.59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92.86㎡(28.13평) │ 연면적 ▶ 167.52㎡(50.76평)건폐율 ▶ 59.12% │ 용적률 ▶ 106.66%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 벽 - 그라스울 140T, 비드법 50T 1종3호 / 지붕 - 수성연질폼 가등급 235T외부마감재 ▶ 외벽 - 단토타일 데미룬(에프엘홈퍼니),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 ▶ U블록 쌓기 │ 창호재 ▶ 살라만더 독일식 시스템창호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씨앤씨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현무암판석인허가 ▶ TOTO건축사사무소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시공 ▶ JCON 032-567-1610 www.jconhousing.com프라이버시에 신경 쓴 입면 구성. 마당과 동선이 연결된 지점에 출입이 원활하도록 대문을 추가했다.소소한 미니 중정. 이 공간을 통해 집의 각 부분에 채광이 주로 이루어진다. / 이면도로 쪽 메인 현관. 출입 시 프라이버시를 위해 오목하게 들이고 담장을 둘렀다.구옥은 여느 집이 그렇듯 대지 경계선을 따라 담이 있고, 담과 거리를 두고 건물이 놓여 있었다. 작은 마당에는 나무와 화분들이 늘어서 대문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을 방해하고, 실내에서 마당에 쉽게 접근하지도 못해 왔다. 새 집 역시 앞마당을 둔다면 3代가 함께 살만 한 실내 공간은 확보하기 어려웠다. 임소장은 마당은 포기하되 작은 중정과 실내 공간에 투자하는 과감한 선택을 하고, 건축주를 설득했다. “밖으로 떨어져 나간 마당보다 작지만 안으로 품는 마당과 재미난 실내 공간으로 주택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처음엔 어머니가 마당이 없어져 아쉬워하셨지만, 설계안을 보고 마음을 놓으셔서 다행이었지요.”집은 담과 건물을 일체화해 최대한 대지 경계까지 덩어리를 팽창시켰다. 일조권으로 이격하는 북쪽 구간에 주차장을 두고, 남동쪽으로 미니 중정을 내어 거실 어디서든 마당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동네를 밝히는 조각케이크 집의 해 질 녁 모습ZOOM IN외장재로 쓴 세라믹 타일, 이렇게 선택했어요!최근 집의 유지 관리를 걱정하는 건축주들 사이에서 세라믹 소재의 패널이나 타일이 인기가 높다. 청주집은 비용 문제로 사람 손이 닿기 쉬운 부분 위주로 세라믹 타일을 택하고, 상부는 스터코플렉스를 조합했다. 타일 색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화이트하우스’냐 ‘블랙하우스’냐 기로에 서기도 했는데, 건축가는 각각의 타일을 적용한 주택의 모델링 이미지를 제안해 건축주의 결정을 도왔다.계단은 개방적으로 구성해, 2층 내부까지 깊숙이 시선이 트인다.2층 난간부에서 내려다본 계단실. 입체감 있게 구성한 툇마루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자연림 / 바닥 - LG하우시스 지아사랑애욕실 및 주방 타일 ▶ 민바스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대림바스, 새턴바스 외주방 가구 ▶ 한샘 │ 조명 ▶ 비츠조명, 공간조명계단재·난간 ▶ 스프러스, 환봉 난간 │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중문 ▶ 우딘도어 글라스도어, 철 망입 3연동방문 ▶ 우딘도어거닐며 눈 둘 곳이 많은 2층 레이아웃. 상부 구조목이 다채로운 선을 만든다. 화장실은 면적이 넓지 않아 길고 슬림한 상하부장을 두었다.주택 입면 일부와 하단은 세라믹 타일로 마감했는데, 패턴과 색상을 고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과하지 않은 산뜻한 컬러와 단단해 보이는 질감이 집의 인상을 돋보이게 한다.각 층 거실이 중정을 향해 열려 있어 채광과 탁 트인 시선을 확보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3代가 함께 사는 만큼, 외부 프라이버시는 물론 가족 간의 독립성도 해결 과제였다. 알뜰한 실 배치와 동선 계획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가족 맞춤형 집은 그렇게 탄생했다.중정을 통해 환한 빛이 들어오는 거실POINT 1 - 숨은 세탁실세탁실은 건조기를 두는 집이 많아지면서 실내로 들어왔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이식 도어를 닫아 숨겨 놓는다.POINT 2 - 슬라이딩 대문대문은 철제로 제작하고 분체도장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다소 과장된 사이즈로 주문하고 열고 닫는 데 무리가 없도록 슬라이딩으로 만들었다.침상과 생활 공간을 분리한 부부 침실. 침상 하부 수납 서랍을 두고 책상도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안방과 같이 침상과 책상을 제작해 넣은 아이방 PLAN 1F – 95.38㎡ / 2F – 72.14㎡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및 식당 ④방 ⑤응접실 ⑥화장실 ⑦보일러실 ⑧다용도실 ⑨팬트리 ⑩툇마루 ⑪테라스 ⑫중정2층을 위한 간이주방. 공간을 많이 차지할 필요는 없어서 복도 자투리 공간에 배치했다.아이가 장난감을 펼쳐두고 마음껏 놀 수 있는 2층 툇마루. 촘촘히 제작한 목재 파티션이 장식장 역할도 겸한다.1층 실내는 거실을 중정에 연결하고 천장고를 한껏 높였다. 모서리에 위치한 계단실은 널찍한 참을 두어 툇마루이자 평상, 작은 가족실로 쓴다. 계단 하부는 책장을 짜 넣고 벤치까지 제작해 서재 역할도 겸한다. 2층은 소거실과 각자의 방, 미니 주방을 배치해 꼼꼼히 활용했다.어머니의 우려와 아들 가족의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모두의 마음을 흡족시킨 새집. 손주 세대까지 오래오래 이어갈 가족의 새 역사로 자리매김했다.<p dmcf-ptype="general" dmcf-pid="aad1eKilHX" id="ouXZ" style="margin-bottom: 18px; outline: non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Noto Sans 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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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빌딩 속 숨은 주택, 신양 운정(芸正) 안뜰집
한적한 시골 마을, 비어 있던 3층 건물에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불을 밝힌 이는, 긴 시간 이 마을을 지켜온 부부였다.거실에서 바라본 안뜰. 안뜰을 통해 집 안에 햇살과 바람이 넘나들고, 자연스러운 시각적·공간적 확장이 이뤄졌다.충청남도 예산군 신양면 신양리. 남들 눈엔 그저 평범한 시골 마을이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란 건축주에겐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젊은 시절, 아내와 두 아이를 키우며 고된 농장 일도 마다하지 않고 버텼던 날들. 그때마다 그에게 고향 땅은 존재만으로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부부는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했다. 농장 옆 추운 집을 벗어나 따스한 공간을 자신들에게 선물하기로 한 건 그에 대한 보상이었다고. 그렇게 평생을 바라온 집 지을 꿈에 부풀어 있던 즈음, 예정에도 없던 마을 속 한 건물이 자꾸 눈에 밟혔다.SECTION ⑤주방 ⑬사랑채 ⑮안뜰(중정)집의 현관 입구. 둥근 벽이 주생활 공간으로의 자연스러운 진입을 유도한다. ©건축사사무소 d.o.m.a 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양면대지면적 ▶ 777㎡(235.04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3층 리모델링 및 엘리베이터 증축)건축면적 ▶ 295.07㎡(89.25평) | 연면적 ▶ 1,092.47㎡(330.47평) / 3층 – 257.53㎡(77.9평)건폐율 ▶ 37.98% │ 용적률 ▶ 105.85%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17.7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구조단열재 ▶ 기존 : 외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50㎜ + 신설 : 내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80㎜외부마감재 ▶ 기존 : 화강석(포천석 + 문경석) 버너구이 마감 / 신설 : 엘리베이터 – 문양거푸집 위 노출콘크리트, 발수코팅창호재 ▶ 이건창호 PVC 3중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 알루미늄 단열바 3중창호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 전기온수기구조 ▶ ㈜은구조기술사사무소 │ 시공 ▶ MK디자인설계 ▶ 건축사사무소 d.o.m.a 김성준 010-5323-9808 www.archilab-doma.com주변에 흔치 않은 화강석 옷을 입고 있지만, 90년대 초 은행으로 사용되었던 과거의 화려함은 온데간데없이 방치된 3층 건물. “마을 중심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텅 빈 채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결국 아내와 긴 논의 끝에 우리가 이 건물을 살려보기로 했죠.”마을 속 흉물이 될까 노심초사했던 이웃들도 부부의 어려운 결정에 응원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건물을 고치는 건 의욕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사의 첫 단추인 리모델링해줄 이를 찾는 것조차 난관으로 다가왔다. 섣부른 판단이었을까 후회도 되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BEFORE : 공사 전 건물 전경과 내부. 90년대 초에 완공된 은행 건물로, 기둥 간격이 넓고 층고가 높은 편이었다. 외부 석재 마감과 콘크리트 벽체 사이에 50㎜ 단열재가 있었지만 매우 열악한 상태였고, 기존 기둥과 창호의 위치 변경은 불가능했다.거실 모습. 안뜰과 사랑채가 한눈에 들어온다.남서향에 위치한 주방은 해가 잘 든다. 주방의 수납 벽은 기존 기둥을 감싼 채 천장까지는 닿지 않게 하여 답답함을 없앴다. 그러다 우연히 들린 한 건축박람회에서 부부는 희망을 품었다.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줄 건축가를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이 원하는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건축가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일단 거주할 3층만 고치기로 하고 앞으로 그곳에 살아가게 될, 두 분이 생각하는 집에 관한 소망과 일상을 듣고 싶어 설계 전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집을 천천히 그려나갔죠.”안주인의 작업 공간인 사랑채. 안뜰의 풍경이 시야에 고스란히 담긴다.채광 좋은 다이닝 공간 건축사사무소 d.o.m.a 김성준 소장은 처음 집을 짓고 싶었던 부부의 마음을 담아 건물 속 한 층이지만, 집 안 곳곳에 햇살과 바람이 통하도록 그 중심에 안뜰을 놓았다. 이후 ‘ㅁ’자 평면을 따라 현관, 거실, 식당, 주방 및 보조주방, 부부침실, 게스트룸, 창고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모든 공간이 복도를 통해 순환적 이동이 가능하도록 사용자를 배려한 동선을 계획했다.주방은 복도와 영역을 구분한 수납 벽을 설계하되, 천장까지 벽이 닿지 않게 만들어 사랑채와 안뜰로부터의 시각적 연속성을 확보했다. 특히 현관 입구에는 부부의 바람 중 하나였던 화장실과 욕실, 세탁 공간을 두고 복도 벽을 라운드(Round)형으로 디자인한 덕분에 주생활 공간으로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었다.POINT 1 - 엘리베이터 수평 증축 3층에 위치하는 주거 공간과 부부의 나이를 고려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외부는 별도의 공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외장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증축 부분을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했다. POINT 2 - ‘ㅁ’자형 열린 안뜰 옥상에서 슬래브를 커팅(오픈)해 안뜰을 완성했다. 덕분에 집 안 모든 공간에 빛이 스며들고 바람이 잘 통할 수 있게 되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이 찾아온다고. POINT 3 - 다용도 사랑채 안뜰과 맞닿은 면에 툇마루를 둔 사랑채를 계획했다. 손님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다실, 그림과 서예를 즐기는 안주인의 취미 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부부 침실. TV 옆 문을 열면 서재와 연결된다.사랑채의 양쪽 문을 모두 개방하면 한옥의 대청(大廳) 같은 시원한 공간감이 느껴진다.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거실이 나타난다. ©건축사사무소 d.o.m.a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티쿠릴라 친환경 도장, 일부 벽(주방 뒷벽) : 유로타일(VIVA) 수입타일 / 바닥 – 포보코리아㈜ 천연바닥재(마모륨–슬레이트)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타일(VIVA)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플랜디자인조명 ▶ 테크노조명현관문 ▶ LG하우시스 알루미늄 시스템도어방문 및 중문 ▶ 자작나무합판 도어부부가 농장 일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바로 씻을 수 있도록 세면실과 욕실, 세탁실을 현관 옆에 배치했다. / ‘ㅁ’자 순환형 복도와 연결된 공간들리모델링이라는 특수성과 기존 공간의 형태적 제약으로 인해 일반적인 주거 공간보다 단순하지 않은 평면이 구성됨으로써, 인테리어 콘셉트는 ‘담백함’과 ‘간결함’으로 정했다. 전체적으로 진회색과 흰색 바탕에 원목과 라임 계열의 대리석 타일을 더해 포인트를 주었고, 손님방만큼은 붉은 색상의 천연 바닥재를 적용하여 다른 실과 다른 강렬함을 담아냈다.PLAN ①현관 ②욕실 ③거실 ④다이닝룸 ⑤주방 ⑥팬트리/보조주방 ⑦안방 ⑧서재 ⑨아틀리에 ⑩게스트룸 ⑪창고 ⑫방 ⑬사랑채 ⑭복도 ⑮안뜰(중정) 16 발코니 깔끔하게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와 별도의 화장실까지 갖춘 손님방. 아래사진_©건축사사무소 d.o.m.a김소장은 “집이 우리에게 위로와 포근함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그 공간에 삶의 시간이 쌓여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이곳 역시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시간이 지난 후에 삶의 흔적이 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면과 면만으로 간결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집에 관해 설명했다.어느 날 아침, 안뜰로 들어오는 햇살이 어깨 위에 내려앉았을 때 부부는 집을 고치는 동안의 수고와 한평생 추억 같은 고생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불을 밝혀줘서 고맙다”는 이웃들의 따뜻한 말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오늘도 부부의 집은 마을 속에서 빛난다.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4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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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5
삶을 공유하는 농가주택, HOUSE M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가족, 마을, 집이 무엇인지 건축가는 묻고 고민한다. 평범한 외관에 담긴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3세대를 위한 세 겹의 공간.남쪽에서 본 모습. 넓은 밭 가운데에서 눈 쌓인 원두막과 같은 풍경 여름에는 밭의 한가운데에서 농사를 돕는 원두막과 같은 존재가 된다. 다시 만들어진 대가족이 집은 도시에서 각기 따로 살던 건축주 부부와 그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을 포함한 3세대의 시골 이주 계획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집’이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라고 할지라도 이미 긴 시간 따로 살아왔고 각기 전혀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즉, 이 3세대의 동거는 많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해왔던 과거의 대가족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현대 사회형 대가족의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집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했다.STRUCTURE눈이 많이 오는 날, 주변의 산과 이웃의 집들이 함께 만드는 풍경. 기초 위의 본집, 곁집, 작은 집이 결합된 하나의 ‘세 집’.외부에서 바라본 주택의 야경 3세대의 공유주택이 집은 단독주택, 세컨드하우스, 혹은 공동주택, 셰어하우스 등 어느 쪽이라고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다. 우리도 아직 어떤 종류의 주택인지 명확히 말할 수 없지만, 그런 면에서 앞으로의 새로운 주택의 종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공간을 나누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나누어 공유하는, 마치 가족 간의 에어비앤비적인 공유방식이다.건축주의 부모님은 도시에 집을 유지하면서 2거점으로서 이 집을 생각한다. 농번기에만 체류 예정으로, 이 집이 농사를 지지하는 원두막이 되기를 기대한다. 건축주 부부는 여행을 좋아해서 많은 시간 집을 떠나있다. 집이 마치 여행의 준비를 위한 베이스 캠프이자 여행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방학에 놀러 오는 새로운 고향집이 생겼다.키친, 응접실, 파우더 등 물 쓰는 공간이 하나의 가구로 연결되어 있다. MODEL● 곁집(食屋) : 자급자족의 과정이 있는 밭의 집밭(생산)부터 식탁(소비)까지의 과정이 그대로 집이 되는 것을 생각했다. 기초의 콘크리트가 그대로 연장된 발코니는 농작물을 다듬는 공간.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을 모으는 우물과 수전을 이용해서 씻거나 처마 밑의 건조대에서 채소를 말린다. 데크와 이어진 응접실은 수확된 농작물을 이웃과 함께 소비하고 다음의 생산을 준비하는 곳.● 본집(母屋) : 가족들의 집회소가족들이 항상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적으로 모이는 장소로서의 집을 생각했다. 농사를 지을 때, 여행에서 돌아와서, 여름방학에, 가족들이 각자 돌아오는 때에 대응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가진, 이른바 「가족의 집회소」로서의 집.● 작은 집(小屋) : 여름의 집 두 집의 위에 얹혀 있는 독립된 공간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먼산이 잘 보이며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것 같은 감각을 가진 마음의 안식처같은 공간.응접실의 복도는 창을 열면 걸터앉을 수 있는 툇마루가 된다. 가벼운 존재감의 사다리를 통해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것 같은 감각으로 작은집에 올라간다. 데크와 툇마루, 빗물받이 등이 구조적으로도 일체성을 가진다. 농업 - 농가주택 - 농촌마을이 마을은 농업이 마을 전체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연환경과 지리적 조건이 농업과 이어져 풍요로운 자연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 삶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다. 농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집, 농사 자체가 건축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는 방식을 생각한다. 또한 이곳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마을이기 때문에 공공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개인의 집이 마을의 ‘공’과 가족의 ‘사’가 조화롭게 섞여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고 협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농업 방식과 문화를 지지할 수 있도록, 주변에 열린 관계성을 만들고 계절에 따른 농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건축의 방식이 요구된다.본집과 곁집의 연결부 진입 공간의 모습. 깊은 처마가 있어서 이웃들이 모이기 좋은 장소가 된다. 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대지면적 ▶ 775㎡(234.43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77.71㎡(23.50평) | 연면적 ▶ 84.38㎡(25.52평)건폐율 ▶ 10% | 용적률 ▶ 40%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9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2종1호외부마감재 ▶ 외벽 - 사이딩보드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 지붕 – 아스팔트싱글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THK42 로이삼중유리 | 에너지원 ▶ LPG시공 ▶ 태경건설설계 ▶ 오헤제 건축설계사무소 http://o-heje.com집과 계절봄 - 농사준비의 시작. 실내와 완만히 이어진 데크에서, 느긋하게 숲과 밭의 풍경을 즐긴다.여름 - 응접실의 시원한 처마밑은 옥수수등의 작물을 나누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가을 - 추수와 김장의 시기. 데크, 거실에서 작물을 다듬고, 처마 밑에는 야채등을 말린다.겨울 - 난로를 놓고 둘러 앉아 이야기하거나, 데크에서는 눈사람을 만들기도 한다.집 모양의 평면두 개의 사각형 모양의 집이 겹쳐서 만들어진 듯한 ‘집 모양’의 평면이다. 두 집은 각각 마을과 밭으로 대응하는 배치가 되었다. 곁집은 삼각형의 공간으로, 길과 평행하게 배치되어 도로와 밭을 향해 열려 있고 응접실과 물 쓰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집의 외벽에 붙어있어 외장재가 안쪽까지 이어지는 경계면으로 인해, 응접실의 공간이 본집보다 비교적 외부적인 중간영역으로 느껴진다. 때문에 안쪽의 프라이버시 공간은 지켜주면서, 주변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이다.본집은 밭과 산을 향해서 열려있는 사각형의 공간이다. 3세대가 함께 사는 시간은 확실히 나뉘어져 있기보다는 느슨하게 겹쳐있다. 이런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원룸적인 형식이 3R(Room)으로 변경되도록 하였다. 상황에 따라 거실과 방의 영역을 조절할 수 있는 구조이다.로프트(작은집)는 아래의 공간으로 빛과 바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며, 적당히 독립성을 가지는 아늑한 공간이다.방의 좌식 테이블로부터 이어진 외부 테이블 PLAN(1F - 77.71㎡ / 2F – 6.67㎡) ①현관 ②파우더 ③응접실 ④거실 ⑤키친 ⑥방 ⑦화장실 ⑧보일러실 ⑨데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도장 / 바닥- 구정강마루 / 천장- 라왕합판 위 오일스테인욕실타일 ▶ 백색 원형 모자이크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제작(라왕합판 + 인조 대리석 + 호마이카)조명 ▶ 제작 + 모던라이팅 난간 ▶ 금속환봉 위 도장현관문 ▶ 알루미늄 시스템도어방문 ▶ 제작(라왕합판 위 오스모 왁스, 백색 도장)본집은 구조적 중심이 되고, 그 옆에 곁집이 붙고 작은 집이 올라타는 형태이다. 3면으로 이어진 오프닝을 위해서 곁집에 일부 가구식 구조가 섞여 있다.세(三) 집집에 대한 3세대 각각의 생각과 태도가 모여서, 가족들이 모이고 마을 사람과 만나는 장으로서 하나의 집을 만들어간다. 자신이 먹을 것의 생산으로부터 소비 및 주변과 나누는 과정이 쉽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공간에 의해, 결과적으로는 가족도 이 집도 마을의 풍경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 글 : 오헤제 건축 >구성_조성일 | 사진_진효숙ⓒ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40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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