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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재료의 산책’(도시와는 다른 삶의 방식)
- 관리자 5일 전 2026.06.02 11:23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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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와 주택이 오랜 시간 쌓아온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철거 대신 리모델링을 택했다.
건축주의 거주 공간과 함께 요리 작업실 겸 식당, 손님을 위한 스테이 공간까지.
서로의 관계를 고려하여 놓인 건축은 도시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그린다



구례 ‘재료의 산책’ 프로젝트는 클라이언트의 거주 공간,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 공연이나 전시를 위한 작업실 등 여러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이 요구되었다.
또한 찾아온 손님이 머물 숙박 공간까지도 계획하고자 했다.
대지는 70년대에 지어진 한옥 주택과 마당이 있는 100평의 땅이다. 기존의 주택을 철거하고 비워진 땅에 신식 건축물을 더하기보다는,
이미 자리하던 요소들을 되살려 마을과 어울리는 규모와 형태로 풀어내는 방향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전에 살던 집주인에게서 주택 이곳저곳과 마당의 나무, 옛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 장소에 존재했던 것들을 섬세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남쪽 풍경을 향해 놓인 철제 2층 구조물에 올라섰을 때 보였던 자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새로 만들어질 공간에서도 그 시선을 유지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해오던 도시 맥락에서의 작업 방식과는 다르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좁은 땅에 여러 기능을 담으면서도 서로 충돌하지 않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공간이 만들어지는 방식 자체부터 고민해야 했다.
넓은 마당을 갖게 된 클라이언트에게 집의 영역은 대지 전체로 확장되었고, 이를 다양한 용도에 맞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자 했다.
기존 건축물의 외벽에 공간을 덧붙여 만드는 방식은 부피만 커지고 외부와의 관계에는 변화를 줄 수 없다고 여겨졌다.
사용 방식에 따른 공간들의 관계를 고려해 별도의 건축물을 배치하기도 하고, 기존의 공간을 막거나 잘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사방의 외부와 다르게 만날 가능성을 부여하면서 계획안을 마련하였다.
본채는 기존 한옥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한 채 재해석하였다. 작업실이자 주방, 스테이 공간 등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것을 고려해 가장 공공적인 장소로 계획했다.
메인 홀의 천장을 철거하면서 서까래를 드러내고, 중심부의 기둥을 노출해 공간의 구심점이자 외부를 향한 활동의 무대로 사용하기를
바랐다.
주방은 클라이언트의 작업 방식에 맞추어 새로 제작한 가구들과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를 조합했다.
작은 방으로 쓰이던 공간은 스테이를 위한 방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벽을 세워 별도의 출입구를 만들었고,
벽으로 막힌 공간에 공용 화장실을 마당 방향으로 내었다.
땅의 가장 깊숙한 곳에 사적인 거주 공간을 위한 별채를 계획했다. 주방과 작은 뒷마당을 공유하며 서로 처마를 통해 연결되어 있어 함께 작동할 때 더 풍성한 생활공간으로 느껴지도록 구성했다.
1층은 두 개의 방과 그 사이를 연결하는 하나의 화장실로 짜였다. 두 개의 방 사이의 완충과 이동은 내부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방과 맞닿은 외부공간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2층에는 두 번째 스테이가 만들어졌다. 지상에 별도의 출입구를 두었고, 내부 원형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작은 방에는 남측 풍경을 조망하는 커다란 개구부가 열려 있다. 향후 생활 방식의 변화에 따라 거주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동선과 개구부를 시공계획에 반영하여 가변성 또한 확보하였다.
두 건축물의 배치로 인해 부족했던 공간적 위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창고를 배치했다.
이는 바깥의 시선을 가려주고 홀에서 마당과 외부 풍경으로 이어지는 시선을 보조하는 완충장치로 작동한다.
기존 한옥의 구조를 최대한 살린 본채의 메인 홀. 마당 쪽으로 유리문이 설치되어 외부 공간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별채 1층에 조성된 건축주의 거주 공간. 욕실을 사이에 두고 양측에 거실과 침실이 구성되어 있다.

별채 2층의 두 번째 스테이 공간. 독립된 출입구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건축주의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별채 1층 거실에는 외부로 출입 가능한 문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 편리한 동선을 갖는다.
창고는 외부의 시선을 막아주는 가림막의 역할도 한다.
House Plan
별채 너머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펼쳐진다.

건축가 선우욱, 정연욱 : 오피스 사에프오 건축사사무소
선우욱은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여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단독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 등 다수의 민간 프로젝트의 계획설계 및 공사감리를 맡아 업무를 수행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건축사이며, 국립공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연욱은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여
원오원 아키텍츠 및 NIA건축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주택 및 공공문화시설에 대한 실무 프로세스와 단계별
마스터플랜 내의 사옥 증축 등의 프로젝트 경험을 쌓은 후 2022년 선우욱과 함께 오피스 사에프오 건축사사무소를
공동 설립 했다. 010-9738-3003 │ https://4f5.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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