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VIEW
공장지대와 고속도로 사이에서 유려한 곡선이 빛을 낸다. 땅의 모양을 닮은 집은 3대가 뿌리 내릴 곳이다.
대지는 경북 칠곡군 동명면 송산리에 있다. 이 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대지 주변은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또 옆으로는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었다. 공장들과 계획 대지 반대편으로 산과 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상반된 분위기의 것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처럼 독특한 입지 조건이 초기 계획에 영감을 줬다. 무엇보다 공장으로 둘러싸인 계획 대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독주택을 계획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주변과 조화로운 건물 대신 공장건물들로 이뤄진 보편적 질서 위에 활력을 주는 건물을 만들고자 계획했다.
대지는 남쪽은 넓었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삼각형 형태였다. 주택부지로 건물을 앉힐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기도 했고, 법적으로 건물을 놓을 영역을 설정하고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대지 위에 넣어보니 여유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마당을 크게 만들기보다는 작은 마당을 여러 개로 분산해서 다양한 공간에서 마당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남쪽 주 출입 마당과 북쪽 도로에서 들어오는 부 출입 마당, 2층의 자연으로 열린 좁은 마당까지 마당을 3개 계획했다. 마당으로 인해 자리를 찾지 못한 내부 프로그램은 2층으로 옮겨졌다.
HOUSE PLAN
대지면적 ≫ 421㎡(127.3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6명(부부, 아들 부부, 자녀2)
건축면적 ≫ 125.08㎡(37.83평)
연면적 ≫ 196.1㎡(59.32평)
건폐율≫ 29.71%
용적률 ≫ 46.5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2m
구조 ≫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벽체 외부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mm / 내부 - 압출법보온판 30mm / 천장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220mm
외부마감재 ≫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 등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THK24mm 로이복층유리, PVC 이중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에너지원 ≫ LPG
전기·기계·설비 ≫ 승진ENG
구조설계(내진) ≫ 아르텍구조
시공·조경 ≫ 건축주 직영
총공사비 ≫ 2억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제외)
설계·감리 ≫ 영종건축사사무소
마당 계획과 함께 이 집의 형태적 콘셉트는 땅의 형상을 그대로 가져와서 건축화하고 그 위에 의도된 곡선을 사용해 건물을 덜어낸 형태다. 곡선을 통해 비워진 공간은 마당으로 채워 내외부가 어우러지는 상호 관입을 의도했다.
입면 계획은 공장과 고속도로 쪽으로 창을 극히 제한하고 콘크리트 가벽을 세워 시선과 소음을 차단했다. 양쪽으로 세워진 콘크리트 가벽을 이용해서 남쪽으로 둥근 처마와 전면 창을 설치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의 입사각이 변화하며 생겨나는 내부의 둥근 그림자는 공간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었고, 내부에서 자연을 바라볼 때 둥근 프레임인 처마와 자연의 곡선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자연으로 열려 있는 남쪽의 큰 창은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공간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더욱더 넓게 느껴지게 했다. 동시에 빛을 적극적으로 유입해 공간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2층 면적은 1층 면적에 비해 작아 단면 또한 곡선 형태의 지붕으로 계획했다. 이로 인해 공간마다 천장 높이를 달리해서 좀 더 입체적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역시 곡선의 형태로 만들어 이동의 기능뿐만 아니라 거실에서 계단을 바라볼 때 오브제로써의 조형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계단에는 카펫을 깔아 이동 동선의 편안함도 제공했다.
INTERIOR SOURCE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구 영남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크릴세면대, 계림
주방가구 ≫ 대구 CCM 주방가구
조명 ≫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카펫(계단판), 유리난간
방문 ≫ 영림도어(맴브레인 위 도장)
붙박이장 ≫ 대구 CCM 제작가구
평면계획은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계획했다. 세밀하게 잘 짜인 집은 편리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공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 융통성이 없어진다. 따라서 건물의 긴 생애 동안 주거 외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3대가 생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와 더불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등 그밖에 어떤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다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었으면 했다. 그래서 공용공간은 뚜렷한 목적이 없는 늘 비워진 공간으로 계획해 공간의 융통성을 제고하고, 천장의 높이, 실의 크기, 재료 등을 고려해 계획했다. 글 : 박영종
건축가 박영종_영종건축사사무소
010-2952-1655|www.yjarchitects.com
취재_ 오수현 | 사진_ 이남선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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