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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의 리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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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캔버스처럼 새하얀 바탕에 우드 소재와 담백한 가구로 강약을 준, 네 식구의 감각적인 집을 만났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40대 부부는 이사를 준비하며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리모델링을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 회사를 찾았다. 공사 전 집은 지은 지 10년이 안 된 건물이라 손 볼 곳이 많진 않았다. 하지만, 색바랜 무늬목과 애매한 위치의 중문, 공용부의 짙은 대리석 마감 등은 정돈되지 않은 듯 답답한 느낌을 주어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많은 대화를 통해 디자이너는 가족의 요구사항을 정리했고, 네 식구가 오붓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위한 5주간의 공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집의 기본 바탕을 단정하게 정돈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부부가 미리 구입해둔 가구와 소품이 집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짐과 동시에 돋보일 수 있게끔 컬러 사용은 최대한 배제했다. 이에 따라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기존 바닥인 화이트 대리석을 사용하면서 전체 마감재를 화이트 컬러로 통일하고, 중문을 없애 밝고 쾌적한 현관을 완성했다. 

 

 

 

거실 쪽으로 동선을 유도하는 라운드 벽의 복도. 포인트 오브제들로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넓은 현관은 보수 후 재활용한 기존 대리석 바닥재에 맞춰 벽과 천장을 동일한 컬러로 통일하고, 시야를 답답하게 했던 중문을 철거하여 탁 트인 공간을 마련했다. 집으로 들어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긴 복도.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장소인 만큼 포인트가 되는 몇 가지 소품을 놓아 장식적인 효과를 더해주었다.

벽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이 집의 가장 중심 공간, 거실과 만난다. 영국산 아모르코트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텍스처를 구현한 화이트 톤의 벽부터 광폭의 천연 오크 원목마루와 그레이 컬러의 소파, 카멜 컬러의 체어, 나뭇결이 살아있는 낮은 테이블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흐르는 톤 앤 매너(Ton & Manner)의 조합은 꾸미지 않은 듯한 멋을 낸다.

 

 

집의 중심 공간인 거실 

 

 

 

 

거실에서 본 주방 쪽 모습. 오크우드, 화이트, 카멜 등 전체적인 마감재 컬러가 반복되는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POINT 1 - 거실 옆 주방    기존 상부장 활용, 사선형 벽체를 이용한 수납 등 실용성 위주의 주방으로 완성했다. POINT 2 - 긴 복도 공간    각 방으로 연결되는 복도. 현관과 같이 화이트 톤으로 통일해 화사한 기운이 전해진다.

 

 

샤워부스를 따로 두어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한 욕실. 기존 욕조를 철거하고 긴 세면대와 파우더장을 두어 차분하고 아늑한 공간을 연출했다. 

 

 

INTERIOR SOURCE

 

건축면적 ▶ 175㎡(52.93평)|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벽 ▶ 공용부 – 친환경 스페셜 페인트, 영국제 아모르코트 / 방 – 국산 실크벽지|바닥 ▶ 마지오레 Plank Oak 190×1,900×15T 수입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상아타일(수입)|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PET + 오크 무늬목 박스)|조명 ▶ 식탁 펜던트 조명 – 스페이스 로직(here comes the sun pendant white), 거실 스탠드 조명 – 세르주 무이(Serge Mouille) 스탠드 조명
방문 ▶ 도장 도어|붙박이장 ▶ 제작(화이트 도장)
거실 소파 ▶ 무토(Muuto) 아웃라인 소파
암체어 ▶ 소홈 레만 안락의자|식탁 ▶ 무토 베이스 테이블 화이트 | 콘솔 ▶ USM
설계·시공 ▶ 디자인에이쓰리(유영훈, 신연지) 02-2654-7171 www.a3design.co.kr

 

 

안방 전경

 

 

 

안방의 우측 문을 열면 작가인 남편의 개인 서재가 자리한다.

 

 

HIDDEN DETAIL

구석구석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디자이너의 노력이 공간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저분한 선들을 모두 가린 TV 시공법과 디자인을 놓치지 않은 수납에 대한 배려까지. 집 속 숨은 디테일적 요소를 찾았다.

 

 

1 - 완벽한 TV 매립    TV를 둘 거실 벽면 뒤로 전선과 셋톱박스, 와이파이 기기 등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미리 마련하고 전기 작업하여 모든 기기를 깔끔하게 숨겼다. 2T의 얇은 선반 역시 매립한 것.

2 - 호텔 룸 같은 침실    침대 옆 주문 제작해 설치한 융(JUNG) 콘트롤 시스템은 콘센트, USB 기능 외 블루투스 오디오, 알람, 조명 ON&OFF, 전동 커튼 스위치까지 호텔 객실처럼 방 전체를 제어한다.

3 - 사선형 벽체 활용    양쪽 사선형 벽체를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벽체 2곳이 만나는 가운데 부분은 오크 무늬목으로 마감해 바닥재와 조화를 이뤘다. 도어 역시 사선 제작하여 실용성과 수납력을 충분히 만족시켰다.

 

 

미리 구입한 가구에 맞게 바탕색을 정하고 디자인한 덕분에 공간이 한층 부드럽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벽면에 도장해준 영국산 아모르코트는 친환경 마감재로, 냄새가 나지 않고 보수 또한 용이해 주거 공간에 적합하다.

 

가구를 꽉 채우기보다 필요한 것만 신중하게 정해 배치한 덕분에 감도 높은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거실과 이어진 주방 및 다이닝 공간 또한 전체 마감재 컬러의 반복으로 다른 실들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안방은 이 집에서 유일하게 평면 구성을 변경한 곳으로, 공간 효율성이 떨어졌던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서재와 ‘ㄱ’자로 꺾인 벽체로 인해 가구 배치가 적절하지 않았던 침실의 위치를 바꿔 용도에 맞게 두 공간을 재구성하였다.

버릴 것과 살릴 것의 선별이 중요한 리노베이션에서 가족은 디자이너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선택과 집중을 했다. 이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기존 틀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놓치지 않았고, 만족도를 높여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예산을 투자할 수 있었다. 디자인과 기능, 비용까지 모든 면에서 균형을 이룬 성공적인 프로젝트였다.

 

취재 _ 김연정 | 사진 _ 이재상(770스튜디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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