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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피노키오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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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62-2 / 전원속의 내집

구불구불 비포장 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리자, 유유히 흐르는 호수 위로 주택 한 채가 얼굴을 비춘다. 마치 유럽의 시골 마을에 다다른 듯 어릴 적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곳, 펜션 ‘피노키오의 호수’와의 첫 대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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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크리스마스날은 김현아 씨에게 무척이나 특별했다. 방송작가인 그녀가 ‘펜션 지기’란 직함을 새로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아이 넷을 키우다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한 생각을 안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은 부모라면 누구나 드는 마음이겠지요. 그렇게 시작된 거에요. 서울 근교에 아담한 주말주택 마련하기 프로젝트.”

본지에 두 차례 소개된 바 있는 강화 ‘마리안나 하우스’ 이정희 대표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김 작가는 그녀와 주택 구성을 함께 고심해 오다 뜻밖의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이 대표님 솜씨가 워낙 좋잖아요. 그간 강화도 구옥들을 몰라보게 변신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 집 지을 때도 조언을 드려봐야지 했어요. 그렇게 의견을 주고받다 빈 집으로 오랜 시간 두기보다는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해 펜션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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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농가의 가든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플라워 박스와 행잉 바스켓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탈리아 콜로디 마을을 모티브로 
강화도에 안착한 피노키오 주역들

    

총 2채의 목구조 펜션이 호수를 마주한 채 들어섰다. 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편안한 모습의 펜션은 유럽 시골 마을에 자리한 농가와 많이도 닮아 있다. 유럽 여행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이정희 씨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위치한 콜로디 마을을 방문한 후로 펜션 컨셉을 확실히 정했다. 김 작가의 자녀들을 유독 예뻐라 하는 그녀이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피노키오’의 본고장인 마을의 모습을 하나하나 이곳에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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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앞으로 펼쳐진 호수를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데크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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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색감의 외벽에 맞춰 제작한 창호와 피노키오 벽화가 생기를 더한다. 

본동인 ‘피노키오’는 벽돌과 목재를 활용해 기본 뼈대를 구성하고 드라이비트로 마감해 깔끔함을 더했다. 여기에 아치형태로 디자인한 기둥과 뻐꾸기 창, 벽면 곳곳 싱그러움 가득한 행잉 바스켓을 내걸어 유럽풍 농가 주택을 완벽 재현해냈다. 자칫 단조롭게 보이기 쉬운 외벽은 은은한 파스텔 톤 페인트로 색을 입히고 피노키오의 모습이 담긴 벽화를 그려 포인트로 삼았다. 창호 역시 전문 목수와 가구디자이너를 초빙해 목재의 결이 그대로 전해지도록 짜 맞춰 제작했다. 피노키오 작가 ‘콜로디’와 ‘제페토’ 할아버지를 네이밍한 별동은 목재사이딩으로 외관을 꾸미고 싱글로 지붕을 둘렀다. 특히 놓칠 수 없는 펜션 앞 호수의 전경을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도록 각 동마다 너른 데크와 벤치를 두었고, 정원을 비롯해 곳곳에 플라워 박스를 배치해 싱그럽고 사랑스런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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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치형으로 이뤄진 기둥 덕분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동화 속 공간을 현실 속으로 
유럽에서 공수해온 앤티크 소품들  

내부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다양한 색상의 페인트로 마감해 ‘동심’을 모티브로 삼은 펜션의 컨셉을 제대로 보여준다. 
복층형태로 이뤄진 본동 내부는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삼아 생동감을 더했고, 높이 올려다 볼 정도의 천장고는 마치 동화의 나라 속에 빠져든 듯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2층에는 객실 2개와 별도의 다락방을 두어 단체 손님이나 가족이 머물기에 좋고, 환기구를 잘 갖춘 바비큐장을 내부에 들여놓은 모습이 독특하다. 

화려한 색감을 드리운 본동과 별동 내부는 그보다 더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한번 더 시선을 끈다. 내부를 채운 소품들은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온 앤티크 소품으로 모두 김 작가와 이정희 씨의 애장품들이다. 또한 식탁과 의자, 문, 테이블 모두 가구디자이너의 손길로 직접 제작했으며, 커튼이나 침구세트도 기성품이 아닌 수제품을 마련해 정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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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동인 ‘제페토’ 객실의 모습. 커텐과 침구세트 모두 수제품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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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동 ‘피노키오’ 내부. 천장고를 높여 모던하면서도 앤티크 소품들로 아기자기한 감각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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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과 의자, 창호 모두 직접 주문제작했다.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니 만큼 계절별 플라워로 익스테리어를 달리하거나, 페인트 색감이나 가구 배치 등을 달리해 주기적으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얼마 전 정원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아직 손 볼 곳이 남아있지만,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정성껏 돌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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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피노키오의 호수’  
인천광역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561-6번지에 위치한 펜션으로 유럽 앤티크 소품을 비롯해 밝고 경쾌한 색감으로 드리운 내외부 모습 덕분에 일찍이 여성 고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곳이다. 볼거리로는 마니산과 동막해수욕장과 같은 관광지가 있으며, 즐길거리로는 호수에서의 낚시와 펜션 후면에 자리한 산책로 등이 있다. 010-4128-3809 www.pinocchiola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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