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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가 꿈꾸던 자연주의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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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평생을 기계와 씨름했던 엔지니어는 흙을 만지며 살겠노라 결심했다. 그 다짐으로 지금, 가족은 정원과 텃밭을 가꾸며 황토 흙집에 산다.

 

 

 

“날이 맑을 땐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참 좋더라고요.”

마당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던 명윤태, 노정연 씨 부부는 집으로 들어서기 전에 소리를 들어보라며 마당 앞 냇가를 가리켰다. 거제도에서 골짜기를 흐르는 시냇물은 드물다. 그 물소리를 듣고 있자니 뜨거운 한낮인데도 금세 시원해지는 듯했다.

 

 

도로변에서 본 주택의 모습.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집 앞을 지난다.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 수년간 땅을 찾고, 텃밭을 가꾸며 전원 연습을 했다는 부부의 황토주택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왜 황토주택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부부는 처음에는 철근콘크리트로 집을 짓고자 했었다고 고백한다.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소재는 으레 구조와 단열에 취약할 것이라고, 수십년간 엔지니어로 살아온 윤태 씨는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부부가 건축박람회에서 만났던 ‘황토와 나무소리’의 ‘숯 단열 벽체’는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자연 소재를 쓰면서 성능까지 가질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전원생활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니까.”

 

ELEVATION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황토방 ⑤주방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다용도실 ⑨누마루 ⑩다락

 

 

 

현관문은 한옥 분위기에 맞춰 제작해 설치했다.

 

 

 

다양한 야생화와 화초가 아름답게 수놓인 주택 앞 정원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대지면적 ▶ 997㎡(302.12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 134.1㎡(40.63평) | 연면적 ▶ 134.1㎡(40.63평)
건폐율 ▶ 13.45% | 용적률 ▶ 13.45%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한옥 목구조
단열재 ▶ 숯 단열 벽체 T230
외부마감재 ▶ 황토 미장 후 황토 칠 | 담장재 ▶ 자체 제작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 한옥 목창호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태양광 발전, 지열난방
전기·기계·설비 ▶ 황토와 나무소리
구조설계 ▶ 예가건축구조기술사무소
설계 ▶ 주신건축사사무소, 두리건축사사무소
시공 ▶ 황토와 나무소리 055-748-9581 www.황토와나무소리.com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황토 미장 위 규조토, 황토 분말, 한지 벽지, 편백 루버 / 바닥 – 한지 장판, 원목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조명 ▶ 진주 제일전기
계단재, 난간 ▶ 자체 제작
현관문 ▶ 부산 빅하우스 제작 도어
주방 가구·중문·방문·붙박이장 ▶ 진주 대신창호 원목 제작
데크재 ▶ 현무암 판석

 

 

 

현관에서부터 목재 마감이 주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부부는 그길로 황토와 나무소리와 집짓기를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게 세심하게 기록하고 살피며 애쓴 지 1년, 꿈꾸던 주택을 만났다.

입면은 누마루와 함께 단정하게 다듬어진 한옥 스타일의 외관을 가졌다. 주문 제작한 한식 현관문과 중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와 황토의 내음으로 가득한 거실을 만나게 된다. 규조토와 한지, 편백 루버로 마감한 실내는 건강은 물론 황토와 가까운 컬러로 시각적 피곤함을 덜어주며, 가구들과도 조화를 이룬다.

거실을 기준으로 동측에는 침실이 두 개 자리하는데, 그중 황토방은 바닥에 구들장을 설치하고 황토 이외의 별도 바닥 마감을 하지 않아 흙의 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찜질방으로 활용된다.

 

POINT

 

POINT 1 – 벽장 : 한옥 느낌과 심플한 인테리어를 살리면서 수납공간까지 확보하는 방법으로 한옥식 벽장을 택했다.

POINT 2 - 현관 경사로 : 당장은 계단 쓰는 데 문제가 없어도 나중에 부담스러워질 노후를 대비해 완만한 경사로를 설치했다.

POINT 3 - 숯 단열 벽체 : 주택에는 황토 각각 40mm, 숯 단열층 150mm, 총 두께 230mm에 달하는 숯 단열 벽체를 시공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오픈 천장의 공간감과 목기둥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거실. 천장에는 실링팬을 설치해 내부 열 에너지 순환을 돕는다.

 

 

 

비 오는 날, 거실에서 듣는 빗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좋아한다는 부부

 

 

COST INFO

집이 지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비용. “시공비가 전부인줄 알았기에 깜짝 놀랐다”는 부부는 후배 건축주들을 위해 시공비 외 건축비 내역을 상세히 공개했다.

 



 

 

 

누마루와 이어지는 메인 침실에도 벽장을 적용했다.

 

 

 

구들장이 설치된 황토방. 바닥 마감을 따로 하지 않고 대자리를 깔아 황토기운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반대편 서측의 메인 침실은 누마루와 발코니 창으로 연결되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메인 침실 옆으로는 작업실 등으로 사용하는 다락으로 이어진다.

자연주의적인 방향은 부부의 일상에서도 엿보였다. 태양광과 지열난방으로 재생 에너지를 늘리고,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해 블루베리 텃밭에서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100% 자연친화적으로 살 순 없지만, 지금 보는 풍경은 이대로 지켜나가고자 한 부부의 노력이다.

“사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농사라고 부르기 민망한 정도예요.”

인터뷰 중 창고 한편의 포장상자를 가리키며 부부는 수줍어했다. 입주한 지는 반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틈틈이 블루베리를 키우며 전원에 적응해간 지는 어느덧 4년이라고. “큰 수익은 아니지만, 이웃과 블루베리를 나누며 조금씩 팔면 용돈 정도는 된다”며 웃어보였다.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보람의 연속이라는 부부. 더 바빠졌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더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가 부부에겐 선물같은 나날이다.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누마루에서는 부부만의 티타임이 펼쳐진다.

 

 

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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