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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를 생각한 세 채의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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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복잡한 도로와 멀찍이 떨어진 한적한 마을 길목에서 주변 풍경 속에 녹아든 건물을 만났다. 똑같은 외관을 한 세 채의 삼층집이다.

 

프라이버시 확보를 고려해 조경을 배치했다.

 

고개를 돌리면 산이 바라보이는 풍광 좋은 마을. 새로운 집들로 빈터들이 하나둘 채워지고 있는 그곳에 같은 모습을 한 세 채의 건물이 놓였다.

20년간 건축자재 도매업을 해오던 건축주는 5년 전 아내의 병세 악화로 서울 근교, 공기 맑은 이곳에 지금의 땅을 매입했다. 그리곤 주말농장을 꾸리며 완치만을 위해 애썼다. 다행히 아내의 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었고, 때마침 그간 미뤄왔던 신축의 기회까지 찾아왔다. 집을 짓기로 하고, 그는 건축 일을 하며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토브종합건설 오창수 대표에게 시공을 부탁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함께하며 쌓은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고민 없이 선택한 결정이었다.

 

인접한 건물의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한 쪽에는 창을 내지 않았고, 도로 쪽 벽면 또한 창을 없애 외부와의 간섭을 차단하였다. 대신 정남향 창을 최대한 크게 하여 내부의 조망권 및 채광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해주었다.각 동에 주차공간을 두어 거주자의 편의를 배려했고, 현관문 앞으로 큐블록을 쌓아 도로로부터의 시선을 막았다.SECTION ③욕실 ⑥수영장 ⑦주방/식당 ⑧거실 ⑪침실 ⑫드레스룸 ⑬복도

 

그렇게 두 사람은 작은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꼼꼼히 설계해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집짓기를 목표로 첫 삽을 떴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건축주는 으리으리한 집보다는 주말에 쉽게 오갈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 개념의 실속 있는 집을 원했다. 그의 의견을 존중하여 오 대표는 200평이 조금 넘는 대지 위에 건물 세 동을 앉혀보기로 했다.

 

산을 배경으로 나란히 앉혀진 세 채의 주택1층 주방 앞 테라스. 수영장과도 연결되어 가족의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대지면적(전체) ▶ 694㎡(209.93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3개 동) 
건축면적(각 동) ▶ 62.21㎡(18.81평) │ 연면적(각 동) ▶123.57㎡(37.38평) 
건폐율 ▶ 26.89% │ 용적률 ▶ 53.41% 
주차대수 ▶ 각 2대 │ 최고높이 ▶ 11.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드 150mm 
외부마감재 ▶ 벽 – 매직스톤(아트라인), 화강석 / 지붕 – 유로징크 
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 Q시리즈 
창호재 ▶ KCC창호 THK280 하이새시 / 22mm 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이노블록(블랜딩스톤페이퍼) 
설계 ▶ 건축사사무소 에코플랜 
시공 ▶ 토브종합건설 주식회사 02-420-9891 www.tovcon.co.kr




POINT 1. 1.5m 깊이의 실내 수영장   
1층에 마련된 수영장. 실내와 별개로 별도의 바닥 전용 전기 난방 코일을 시공하여 겨울에도 추위 없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POINT 2. 분리된 욕실 
샤워실과 화장실 및 세면실을 나눠 배치했다. 각 실의 기능을 분리해준 덕분에 사용자의 편의는 물론, 실용성까지 챙겼다. 

POINT 3. 2층 보조주방 
2층에 집의 주생활 공간인 거실을 둔 만큼 작은 보조주방을 한편에 두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필요한 동선을 해결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어린아이가 없는 집이라 아직 난간을 설치하지 않았는데, 추후 필요에 따라 시공할 수 있다. 수영장에서 바라본 야외 테라스. 쌀쌀한 날에는 폴딩도어를 닫고 물놀이를 즐긴다.  /   테이블 앞 큰 창을 통해 주변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다.

 

추후 나머지 1~2동은 임대나 매각을 통해 건축비까지 충당할 수 있으니 3채 시공이 가능하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일단 작은 하천과 산을 배경으로 한 남쪽을 메인 뷰로 정하고, 도로와 인접한 북쪽은 길과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배치해 건물을 일렬로 세웠다. 3층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내진 설계에 무엇보다 신중을 기했고, 내·외부 이중 단열로 건축법에 따른 단열재 기준보다 약 3배 강화해 난방비 부담 또한 줄여 주었다.

 

넓지 않은 면적인 만큼 생활에 필요한 요소들을 동선에 맞춰 적재적소에 배치했다.한 층 전체를 거실로 꾸민 2층. 소파 뒤로 화장실과 보조주방이 보인다.

“지나가다 보면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너무 상업적으로만 지어진 건축물을 보게 돼요. 건축법을 위반한 것도 아닌데 볼 때마다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가치관이 결여되면 비싼 대지 위에 죽은 건축물이 될 수밖에 없죠. 따라서 집도 하나의 환경조형물이며, 형태에는 이유가 있어야 함을 잊지 않고 설계했어요.”


PLAN ①현관 ②주차장 ③욕실 ④샤워실 ⑤보일러실 ⑥수영장 ⑦주방/식당 ⑧거실 ⑨보조주방 ⑩테라스 ⑪침실 ⑫드레스룸 ⑬복도3층은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2개의 침실이 마주한다.  /  안방 안쪽으로 배치된 드레스룸 

 

오 대표의 설명대로 세 동의 건물은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기보단 철저히 거주자의 입장을 고려해 콘셉트를 잡았다. 건축주는 아무래도 이곳을 본인보다는 자녀들이 앞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며 젊은 층의 취향에 맞췄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건축주의 이러한 의견 역시 최대한 반영하여 내부 곳곳을 디자인했다. 1층 현관문을 열면 좁은 복도를 지나 탁 트인 경관의 주방 및 다이닝룸과 마주한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넓은 야외 테라스를 같은 동선상에 배치하고, 폴딩도어로 안팎을 자연스레 연결한 수영장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이 집만의 특별한 포인트가 되어준다.

 

1, 2층과 마찬가지로 3층 침실에도 아늑한 테라스를 놓았다.

 

다른 주택과 달리 2층으로 오르면 거실이 있다. 가족 모두가 사용할 공간인 만큼 채광과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거실을 마련한 것이다. 전면 창으로 들어오는 풍부한 빛은 종일 따스한 볕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가능케 한다. 마지막으로 3층은 가족의 사적인 영역인 2개의 침실로 이뤄졌다. 누구의 간섭 없이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 꾸몄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포세린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서타일,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 ▶ 탑아이디 주문 제작 │ 조명 ▶ 을지로 초이스 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 원목 집성판 │ 현관문 ▶ 알프라임 
중문 ▶ 이지금속 3연동 도어,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망입유리 
방문 ▶ 재현창호, 41mm ABS + 필름지 부착 │ 데크재 ▶ 뉴테크우드코리아(울트라쉴드) 
화단 ▶ 두라스택 S시리즈


새하얀 타일로 욕조부터 벽면까지 깔끔하게 마감한 욕실이 눈길을 끈다.해 질 녘 주택의 전경. 회색빛 외장재와 주변 산세가 잘 어우러진다.

 

전 층의 천장 높이는 평균 2.7m로 계획해 넓은 공간감과 쾌적함을 더했고, 층마다 계절을 만끽하기 좋은 테라스를 내어 다양한 시선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오랜 인연과 만남이 또 다른 기회가 되어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이 제공된 것만으로도 시공자로서 충분히 만족합니다. 모든 과정을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끝까지 믿어준 건축주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더운 여름, 그 모습을 드러낸 세 채의 집은 이제 곧 첫 겨울을 맞이한다. 마음 맞는 세 이웃이 만나 따스한 정(情)으로 이곳을 더욱 채워주길 바라본다.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11월호 / Vol.237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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