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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숲 속에 사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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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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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직장 근처 판교의 단독주택에 살면서 본인들 손으로 직접 주택을 짓고자 여러 해 동안 땅을 찾고 있었다. 건축주가 살던 집은 외관은 단독주택이지만, 아파트와 동일한 내부구조에 마당이 협소해 아쉬웠다고 한다. 게다가 냉난방 효율이 낮은 것도 문제였다. 맞벌이 부부인지라 부모님과 같이 지내면서 어린 두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과 맞춤형 실내공간의 꿈을 가지고 주택 설계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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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대지 위에 3세대를 위한 집 앉히기
건축주가 찾은 땅은 일반적인 택지 개발을 통해 나온 단독주택지가 아니라 향린동산(경기도 용인시 동백동)이라는 오랜 세월을 통해 자생적으로 형성된 주택단지였다. 자연녹지지역(건폐율 20%)으로 170평 대지에서 30평을 쓸 수 있었다.
사실 넓은 대지에 집을 앉히는 일은 협소한 대지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집을 구석에 배치하면 넓은 마당이 생겨 좋아 보이지만, 정원 관리 문제가 있고 주인공인 집이 왜소해 보인다. 그렇다고 집을 중앙에 배치하면 집과 정원의 구성이 어정쩡해질 수 있다.
더욱이 대지의 남쪽과 북쪽에는 작은 도로가 지나고 있다. 조망이 좋은 남쪽 면에 집의 정면과 큰 마당을 배치하고, 차량 이동이 많은 북쪽에 집의 후면을 두어 도로의 소음을 차단하였다. 집의 정면인 남쪽에는 한적하지만 주택단지 내부도로가 있어 사생활 보호를 위해 긴 벽을 세우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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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The Wall _ 긴 벽을 통해 형성된 세 개의 마당
하우스 더 월의 가장 큰 특징은 집의 정면부에 긴 가벽에 있다는 것이다. 이 벽은 기본적으로 남측도로로부터 집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건축주는 마당에 세 가지 기능을 담고 싶어 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큰 마당, 가족을 위한 중정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 텃밭을 겸한 작은 정원이 그것이다. 긴 가벽으로 집의 내부와 외부에 경계가 생겼고, 벽의 앞쪽에는 큰 마당, 벽과 집 사이에는 중정 그리고 벽 끝에는 텃밭을 만들었다.
벽은 사생활을 보호하고 세 가지 색깔의 마당을 만들어 주었다. 1층 벽의 재료인 흰색 고벽돌을 비워 쌓아 자칫 단절감을 유발할 수 있는 외부가벽에 빛과 시선의 투과성을 만들었다. 가벽의 안쪽에는 정원 관리와 아이들 놀이기구를 수납할 수 있는 창고를 만들어 야외 생활이 많은 전원주택 삶에 적합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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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박공지붕과 흰색 고벽돌의 대비
대지 주변에 수목이 많고 남쪽으로 조망이 열려 있는 토지에 건축주는 심플하면서도 외부 자연환경과 대비되는 외관을 만들고 싶어했다.
1층 외벽과 가벽은 흰색 고벽돌을 쌓고, 박공지붕과 2층까지 이어지는 외부 벽을 다크그레이 색의 컬러강판으로 처리하여 집에 강한 대비를 만들었다. 그렇게 주택은 모던하면서도 주변자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낮에는 햇빛이 가벽을 통해 내부 중정으로 들어와 벽돌의 질감이 더욱 살아났고, 저녁 무렵이 되면 집 내부의 불빛이 가벽을 통해 바깥을 밝혔다. 중정 주변과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중정 문은 목재를 사용하여 자칫 컬러강판과 흰색 벽돌이 줄 수 있는 건조함에 자연의 따뜻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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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 557.00㎡(168.4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8.80㎡(32.91평)
연면적 : 169.44㎡(51.25평)
건폐율 : 19.53%
용적률 : 30.42%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등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 32K, 비드법단열재 2종2호 50㎜(가등급), 압출법보온판 100㎜(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240*60*20T 고벽돌 타일(백색), 벽돌비워쌓기, 컬러강판 0.5T
/ 지붕 – 컬러강판 0.5T
창호재 : 이건창호 로이 3중유리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전기·기계·설비 : 정연엔지니어링
시공 : ㈜우리마을
설계 : mlnp architects (엠엘앤피 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02-572-8026, http://mlnp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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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지혜 _ 마당을 중심으로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 만들기
가벽을 통해 형성된 중정형 마당 주변은 우리의 전통 한옥을 생각나게 한다. 대문을 통해 중정으로 들어오면 부모님이 거처하는 방이 사랑방 역할을 한다. 사랑방에서는 마당과 뒤뜰을 바라보는 큰 창이 있으며, 창 앞에는 툇마루를 배치하여 주변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1층의 거실과 식당은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보면서 저녁을 준비할 수 있고, 가족들이 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2층에는 두 아이와 건축주 부부의 방을 배치하였다. 아직은 어린 두 아이의 방은 현재에는 하나로, 미래에는 두 개의 방으로 나눌 수 있게 설계하였다. 그리고 그 위에는 아이들 다락방 겸 책장을 만들었다. 부부가 머무는 2층 메인 침실은 외부 테라스로 바로 나갈 수 있어서 1층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가족이 모이는 공간과 개인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사생활이 보장되도록 고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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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사양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이건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MK TOTAL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붙박이장 : 개인 공장 제작
조명 : 룩스몰
계단재·난간 : 애쉬 계단재 / 평철난간
현관문 : 이건창호 시스템도어
중문 : 3연동 슬라이딩 도어(망입유리)
방문 : 합판 도어 / 우렌탄 도장 마감 / 도무스하드웨어
데크재 : 방킬라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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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_ 이명호(mlnp architects : 엠엘앤피 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AA School에서 AA Diploma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 소재 KPF, RMJM 그리고 Zaha Hadid Architects에서 실무 경력을 쌓고 2007년 영국왕립건축가 자격을 취득했다. 2012년 서울과 런던에 mlnp architects(엠엘앤피 아키텍트)를 설립하여 주거, 상업 및 공공시설 등의 건축 설계 및 도시 건축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London South Bank University,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 출강하였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7년부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작품 : 카자흐스탄 보로보예 연구단지, 말레이시아 클랑시 마스터플랜, 온두라스 클럽아라베 JW Marriot 호텔, 청평 오크밸리 주거단지, 평택 험프리호텔, 이호철문학관, 판교주택 외 다수


글_ 이명호 | 사진_ 박영채
취재_ 김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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