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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특별한 매력이 있는 펜션, SCENIC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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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7-09 / 전원속의 내집

동쪽으로는 태평양과 맞닿은 코발트색 동해 바다가, 서쪽으로는 500년 터줏대감 거송(巨松)이 둘러싸고 있는 이곳은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강릉 영진항 해변가 펜션 ‘SCENIC(시닉)94’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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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펜션은 숙박이라는 한정된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펜션, 화려한 부띠끄 펜션, 예술가가 디자인한 펜션 등 건물에 색다른 ‘가치’를 더해 여행객을 유혹한다. 강릉에서 발견한 SCENIC(시닉)94 또한 건축주의 앞선 마인드와 건축가의 어휘가 어우러져 색다른 향기를 내는 이색 펜션이다. 건축주 박미영, 민병철 씨는 펜션이 단순히 머물고만 가는 숙박시설에서 탈피해 문화와 예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한다면,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던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랜 논의 끝에 특별한 건축과 미술,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담는 공간이라는 커다란 그릇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자연을 해치는 건축물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건물을 만들고 싶었던 부부다. 그렇게 하나씩 고민해가며 완성한 이 펜션에는 네 가지 특별한 매력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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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년 된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두 동으로 분절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닉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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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형의 땅을 잘 활용해 수영장과 사이 마당을 만들고 각종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첫 번째 특별함은 건물이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 소나무 세 그루다. 정동향을 바라보며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500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와 함께 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다. 펜션의 이름 또한 땅에서 받은 느낌을 살려 SCENIC(시닉)이라 지었다. 외국 어느 도로 옆 표지판에 쓰여 있는 ‘Scenic Drive(시닉 드라이브, 경치가 좋은 도로)’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땅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대지의 모양이 삼각형인데다가, 동해의 장관인 일출을 보기 위해 동쪽으로 건물을 두자면 반드시 소나무를 가릴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한 아이디어는 바로 설계를 맡은 최이선 건축가로부터 나왔다. 

건축가는 이러한 조건에서 세 그루의 소나무를 중심에 두고 건물을 둘로 분절시켰다. 뿌리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질검사까지 했을 정도로 나무와 풍경을 고려해 배치했다. 1층의 갤러리 겸 커피숍 Scenography(시노그래피)의 문을 모두 열면 건물과 나무 사이의 경계는 무의미해지고, 언제든 들어가 쉴 수 있는 커다란 나무 그늘 밑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건물 사이 마당은 수영장으로 또 하나의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그릇이 되었으며, 곳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프레임 속의 프레임으로 중첩되어 방문객에게 건축가가 의도한 공간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되어준다. 공간을 경험하고 풍경을 관찰하며 미리 계산한 건축적 장치들을 느끼도록 건물 전체가 디자인되어 있다. 건축을 접목한 펜션, 그것이 이 펜션의 두 번째 특별함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15
대지면적 : 838.0㎡(253.50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 166.88㎡(50.48평)
연면적 : 489.38㎡(148.04평)
건폐율 : 19.91%
용적률 : 51.69%
주차대수 : 8대
최고높이 : 13.5m
공법 : 철근콘크리트조,
      기초 - 독립기초 + 매트기초 / 지상 - 라멘조 + 벽식구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알루징크 0.7t (쿨그레이)
단열재 : EPS(벽 - THK90㎜, 천장 – THK145㎜)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알루징크 0.7t 
창호재 : LG시스템창호(24㎜로이복층유리)
설계 : 건축사사무소 예인 033-646-6505  http://blog.naver.com/yein6507
시공 : 박미영, 민병철(직영) 010-5296-8739
인테리어 : 박병운 010-8393-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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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소나무 세 그루는 한 폭의 그림으로 건물 어디에서나 시야에 들어오는 시닉94의 명물이다.  ▶ 곳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벽과 창문이라는 프레임을 거쳐 색다른 느낌을 주는 또 하나의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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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시노그래피는 각종 전시와 문화공연 예술 활동이 펼쳐지는 플랫폼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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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객실은 동쪽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푸른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일출을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릇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와 가치가 달라진다. 건축주가 이곳에 담고 싶었던 세 번째 특별함은 펜션 이곳저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작품’과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다.
각 실마다 개성 있게 걸린 작품은 건축주가 차곡차곡 수집한 것으로, 실내의 하얀 벽과 어우러져 객실 전체가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준다. 또 하나의 그림은 건축이 만들어낸 액자다. 동쪽을 향해 바다 풍경을 담은 큰 창이 중심이 되어 모든 창문과 구조는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 되어준다. 특히 건물 뒤편을 휘감은 커다란 소나무를 담아낸 창에서 보는 풍경은 가히 한 폭의 그림이라 할 만하다. 
더불어 1층의 카페는 예술 작품이 전시되는 갤러리로 사용한다. 방문객은 쉬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지역의 예술가들은 전시할 공간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한국미술인협회 강릉지부에서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을 주겠노라 약속했다. 박건영 지부장은 ‘작가들은 전시를 하려면 사비를 들여야 하는데, 이곳 SCENIC 94에서 장소를 무료로 대관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라고 화답했다. 작가 선정부터 기획과 전시 일정까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지원하겠다는 약조도 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지난 8월 15일부터 강릉 기반의 여류작가 장세비 씨의 작품이 갤러리와 각 실에서 전시 중이다. 
앞으로는 널찍한 마당을 문화예술 공연의 장으로 내주어 뮤직 페스티벌과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문화와 함께 하는 ‘펜션에서의 하룻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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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기분 좋은 아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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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객실은 수영장과 잔디가 깔려있는 마당을 아늑한 안마당으로 가지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페인트
바닥재  폴리싱타일, 강화마루, 낙엽송바닥재(카페 1층)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타일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LED조명
현관문  방화도어
계단재  Steel위 미송집성 깔기
화장실 천장재 – 편백
데크재  미송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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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실은 불필요한 집기와 치장을 최소화하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실내를 구성해 갤러리 펜션의 면모를 풍긴다.  ▶ 복층에서 내려다본 드라마틱한 풍경 각 객실에는 스파와 편안한 침구 등 힐링을 위한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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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객을 위해 간결한 가구와 소품들로 구성된 펜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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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 창으로 동해바다의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한 두 동의 펜션 시닉94

‘땅과 자연’에서부터 시작한 이 아이디어가 ‘건축’으로 틀이 잡히고, 그 안에 ‘문화예술’을 넣어 완성되었다면, 그 마지막 특별함은 이곳을 찾을 ‘사람’이다. 아무리 멋진 그릇을 만들어놓아도 사용자가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거나 불편해한다면 그야말로 허사이기에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이 만들어갈 쉼과 여유, 그리고 즐거움이 이 펜션의 가장 중요한 특별함일 것이다. 
일상에서 탈출해 자연의 품으로 안기는 여행객에게 바다와 달빛, 솔바람이 부는 펜션에서의 휴식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다. 편안함과 휴식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되, 건축과 문화를 통해 색다른 힐링을 선사하는 펜션, 이것이 SCENIC94다.   

펜션 SCENIC94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15 www.scenic94pension.kr   010-5296-8739

건축가 최이선 
SCENIC94의 설계를 맡은 최이선 건축가는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을 졸업하고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강릉 교동주택, 삼척 세무서청사 등을 설계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예인>의 대표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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