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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반응하는 집 Just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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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ing Culture Book 013

건축의 가치는 건축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 무엇을 창출해내는가에 있다. 기존의 조건에 부합하면서도 더 나은 기능을 발견했을 때 오는 즐거움. Just K는 건축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한, 이상적인 주택의 길을 제시한다. 


취재 김연정  사진 Brigida Gonzal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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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조건과 패시브 방식의 설계   

주택이 세워진 365㎡의 대지는 독일 남서부 튀빙겐 시(Tubingen)에 위치한다(정확히는 그 도시와 튀빙겐 성이 내려다보이는 남쪽 사면에 자리하고 있다). 1960년대의 개발계획은 이 대지 위에 주택의 특정한 위치를 명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방건축법규(Federal Building Code) 제34조에 따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규정하고 있었다.  건축주는 부부와 그들의 네 자녀를 위해 패시브(Passive) 방식의 가정집 설계를 의뢰했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패시브 주택 기술과 자연적인 자재 적용, 그리고 인근 자원들의 현명한 활용은 건물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었다. 단, 이와 관련해 중요한 전제는 주택이 가족의 생활과 적합하게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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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좋은’ 생활공간이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해야 할까? 우리는 이런 이슈들을 지침으로 주택의 배치에 접근했다. 최대의 공간 활용과 기능성, 그리고 최적의 유연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설계. 다시 말해 최소한의 재료들로 우수한 공간적 특질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각 공간의 용도를 상상하며 중첩시켜 봄으로써, 제한된 면적에서 거주자들에게 넉넉한 공간감과 다양한 분위기, 그리고 많은 가능성의 영역들을 제공하고자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Justinus-Kerner-Strasse, Tubingen, Germany

대지면적 : 365㎡

건축면적 : 138㎡(81㎡+57㎡)

연면적 : 278㎡ 용적 : 583㎥

에너지수요 : 14,4㎾h/㎡a

구조계획 : Ingenieurburo von Fragstein

에너지계획 : Dipl.-Ing. Jurg Lammers

설계 : amunt(architekten martenson und nagel theissen) www.amunt.info

사진 : Brigida Gonzalez   www.brigidagonzalez.de   mail@brigidagonzalez.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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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미실 및 작업실 2 욕실  3 수납실  4 거실  5 놀이방  6 주방  7 아이방  8 마스터침실 9 미니서재  10 다이닝룸  11 발코니 

건물의 형태와 지붕 방수의 해결  

제한된 크기의 대지와 거리 간격, 그리고 6인의 가족에게 필요한 넓은 생활공간을 고려해야 했기에, 건물은 타워처럼 위로 솟은 형태가 되었다. 콤팩트한 외피와 한정된 지붕 볼륨은 1920년대에 지어진 주변의 회색 응회암 건물들과 현대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모임지붕의 율동과 여러 번 뒤틀리는 형상은 거리 띄우기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공간볼륨을 만들어내고픈 욕망에서 비롯했다. 이는 경사면에 대한 건축법규와  튀빙겐 성이 보이는 시야를 해치지 말라는 인근 주민들의 요구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이는 그들이 그런 조건 하에 이 대지를 팔았기 때문이다).

이 주택의 최상층과 지붕층은 ‘방수모자’ 역할을 하는 지붕시트가 덮혀 있다. 경계부위에서 만나며 도드라지는 외부 ‘접합부들’처럼 이 지붕시트들도 함께 접합되어 방수표면으로부터 튀어나와 있다. 이러한 용마루 밀봉식의 해석은 막구조로 덮이는 따뜻한 지붕(Warm Roof)의 외피에 악센트를 부여한다. 처마를 따라 이어지는 배수로는 지붕 외장재 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마치 모자의 챙처럼 지붕 밖으로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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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조 프리패브 공법의 선택과 적용 

패시브 주택에 필요한 구조적이고 물리적인 요건들, 짧은 시공기간,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이 모두가 목재를 사용한 프리패브 공법을 택하게 한 동인이 되었다. 건물 전체는 136개의 부재들로 이루어지며, 이 부재들은 목공사를 위한 새김 눈뿐만 아니라 전기설비를 위한 드릴 구멍과 홈까지 표시되어 사전 제작했다.

목재는 그 구조와 내부 표면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사용되는 주재료이며 재생 가능한 원료로서, 특히 투입 에너지와 유출 에너지의 균형이 양호하다는 이유로 선택되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통상적인 방들의 목조 표면들은 정교한 쉘(Shell) 구조로 설계했다. 이렇게 얽히며 층화되는 목조 부재들의 표면은 샌드페이퍼로 닦아내고 세정하는 공업화된 처리를 거쳐, 목재의 밝은 특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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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따른 가변적인 생활 영역 

지속가능한 이 주택은 가족의 상황 변화로 대응하는 융통성을 갖는다. 필요할 경우 손쉽게 별개의 입구를 가진 두 채의 생활유닛으로 분리할 수 있다. 주택의 총 면적은 138㎡인데 한 유닛이 81㎡, 다른 유닛은 57㎡로 나뉜다. 연중 따뜻한 기간에는 12㎡의 발코니와 23㎡을 앞마당까지 생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비틀대는 모양의 주 생활공간은 다양한 방 높이를 만들어내면서 1층 영역을 구분하는데, 이로 인해 겨울에는 다양한 기후영역들이 만들어진다. 보다 낮은 입구영역은 차가운 외기가 갇힌 채로 남아있지만 주방과 거실의 온도는 대체로 적당한 편이며, 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는 방이 가장 따뜻하다. <글·amunt>   

건축그룹 am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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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무소 amunt(architekten martenson und nagel theissen)는 Bjorn Martenson, Sonja Nagel, Jan Theissen 세 명의 건축가가 주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2010년 개소한 이래 주거·상업·공공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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