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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깊이 드는 집, Easy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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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0-07 / 전원속의 내집

단정한 선과 면이 만나는 외관, 온종일 기분 좋은 햇살이 들어오는 내부.  꾸미지 않은 듯 멋을 낸 2층 주택에는 편안한 가족의 취향이 머문다. 

 

취재 김연정  |  사진 TRU 건축사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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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화이트 벽의 본채와 적삼목으로 마감한 별채의 대조가 돋보이는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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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고 닫는 것이 가능한 목재 스크린 도어는 집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이지하우스는 부부와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을 위한 집이다. 그들은 높은 천장의 거실과 심플한 느낌의 침실을 원했다.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쓰임새에 맞게 공간의 높이를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실은 높고 시원하게, 침실은 아늑하게, 다양한 공간감을 가진 집을 설계하자는데 건축주와 의견이 일치되었다. 땅은 북쪽으로 청계산, 남쪽으로 마을 공원을 바라보는 판교 신도시의 주택지에 있다. 산의 능선이 주변으로 이어지며, 자연의 경치를 바라 볼 수 있는 위치이자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주택의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동네이다. 비록 지금은 곳곳에 공터가 남아 있지만, 4~5년 후에는 밀도 높은 주택가가 될 것이다. 특히 계획 대지는 남쪽으로 유치원이, 북쪽과 서쪽으로 인근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라 미리 채광과 주변의 산을 향한 경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마당과 방에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햇빛과 바람도 잘 들어올 수 있는 ‘ㄱ’자 형태의 집을 계획했다. 남측에는 단층 높이의 별채를 두어 마당으로 볕이 잘 들도록 했다. 또한 심플한 흰색의 본채와 따뜻한 느낌의 목재 별채의 대조가 외관의 특징이다. 본채는 외단열 위 페인트로, 별채는 30㎜ 폭의 적삼목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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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바람도 잘 들어올 수 있는 ‘ㄱ’자 형태로 집을 배치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231㎡(69.88평)

건축면적 : 116㎡(35.09평)

연면적 : 217㎡(65.64평)

조경면적 : 16㎡(4.84평)

건폐율 : 50%

용적률 : 88%

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 백색 페인트, 적삼목

내부마감 : 백색 페인트, 타일, 원목마루

구조설계 : 터구조

기계설계 : 기한 엔지니어링

전기설계 : 준영 ENC

시공 : 나래건설

설계담당 : 최제일, 윤경옥, 박준호, 김완기, 배성훈, 조미경

설계 : 조성익(TRU 건축사사무소) 02-735-2227   www.trugro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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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 높이의 별채는 내·외부 모두 목재로 마감해 포근함이 느껴진다.  긴 창을 통해 자연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2층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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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ELEVATION  / 
EAST ELE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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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을 벽처럼 높여 하늘로 열린 방과 같은 공간이 완성되었다.

 
‘엇갈린 층(Split-level)’의 설계 방법을 통해 5개의 방과 2개의 옥상 테라스가 7개의 다른 층에 놓이도록 한 점은 내부 공간에서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를 통해 높은 천장고를 가진 거실과 낮고 아늑한 서재 등 다양한 공간감을 가진 방들이 완성되었다. 또, 주변의 풍경을 모두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옥상도 두 개 층으로 나누어 외부 계단으로 연결했다. 모임 공간으로 쓰이는 아래층 옥상은 난간을 벽처럼 높여 하늘로 열린 방과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위층 옥상은 난간을 낮추어 주변의 산과 마을로 향한 경관을 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별채는 평소 가족들의 놀이 공간으로 쓰이며, 손님이 오면 게스트 룸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별채의 내·외벽은 모두 목재로 마감하여 백색 위주의 본채와는 다른, 포근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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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층고의 다이닝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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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는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한 목재 스크린 도어를 두었다. 스크린 도어는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열고 닫을 때마다 마당의 풍경을 바꾼다. 마당은 놀이와 모임 등의 쓰임을 위해 특별히 조경을 하지 않고, 대신 작은 자갈을 깔아 발에 닿는 촉감을 강조했다.  ‘쉽고 용이한’이란 뜻과 함께 ‘편안한, 너그러운’의 의미를 가진 ‘이지하우스 Easy House’로 집 이름을 정했다. 이곳은 마을과 어울리는 단정한 외형 속에 다양한 높이와 크기의 방들을 넣은 집이다. 도시형 주택지에서 전원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땅의 특성을 고려하여 계획한 만큼, 각 방의 창문에 다양한 주변의 경관을 담을 수 있길 바란다.

<글 _ 조성익>  

건축가 조성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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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및 예일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미국 SOM 설계 사무소에서 초고층 건축 및 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디자이너로 일했다. TRU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주택부터 단지 계획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계획·실현하고 있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도시와 건축에 관한 연구를 함께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건축사(KIRA) 및 미국 건축사(AIA)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서 도시 건축 계획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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