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마을의 풍경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부부는 그곳에 집을 짓기로 했다. 으리으리한 집이 아닌, 작은 마당이 있고 아이들과 우리만의 것들을 가꾸며 행복을 쌓아갈 수 있는 집다운 집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살던 마당 있는 집에 대한 로망. 백일 무렵부터 겪은 첫째 아이의 아토피는 기약 없던 부부의 막연한 꿈을 현실로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아파트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두 사람은 땅과 가까이 살기 위한 집짓기를 서둘렀다. 깨끗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건강하게 자라고, 해와 바람도 잘 드는 그런 집. 한옥의 분위기를 좋아해 검색하다 구가도시건축 조정구 소장과 인연이 닿았고, 그에게 가족의 살림을 편히 풀어놓을 집의 설계를 부탁했다.
먼저 주택은 빛 좋은 대지 남동쪽에 길게 마당을 두고 차분히 놓였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경량목구조, 중목구조, 철골구조 등 3개의 구조가 결합되었다는 것.
시공과정에서 1층 거실 위쪽의 2층 슬래브를 지지하는 목재 빔을 10.8m의 철재 빔으로 바꾸어 그 아래 기둥과 보의 수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 이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보를 걸기도, 없앨 수도 있어 집에 다양한 표정을 만든다.
건물규모 지상 2층 |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8.21㎡(35.75평) | 연면적 189.96㎡(57.46평)
건폐율 35.82% | 용적률 46.85%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9.6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 중목구조 + 철골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2×4,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그라스울 32K, 그라스울 24K, T140 비드법보온판 가등급
외부마감재 외벽 -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 담장재 평철 + 치장벽돌
창호재 ㈜엔썸 88 PAS 창호 LOW-E 46mm 삼중유리(1등급)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 조경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설비 월드기술단㈜ | 구조설계(내진) ㈜두항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내부마감재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페인트,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NOVA 원목마루 내추럴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상아타일, 제이슨타일러 |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이케아
주방 가구·붙박이장 한샘 | 조명 을지로 국제조명, 루이스폴센 펜던트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판, 석고보드 위 페인트 | 현관문 제작 방화문
중문 제작 목재문 | 방문 제작 합판문 위 도장
데크재 애니우드 방킬라이 19㎜ | 시공 ㈜스튜가이엔씨 | 총공사비 4억5천만원(설계비 및 조경 제외, 토목공사 없음, 인테리어 포함)
설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조정구 02-3789-3372 www.guga.co.kr
“휴식을 뜻하는 한자어(休)가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댄 모양을 한 것처럼 가족의 안식처가 될 집인 만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목구조로 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지어진 집은 모던한 외관과 달리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무 향 가득한 공간이 펼쳐진다. 주방과 식당, 거실, 사랑방이 배치된 1층은 기둥, 서까래, 천장재 등을 목재로 사용해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고, 안방과 드레스룸, 아이방, 욕실을 둔 2층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나무를 포인트 요소로 활용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배가했다. 특히 집 어디서든 마당과 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자연 그 자체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였다.
“우리 집에 사니까 참 좋다!”는 다섯 살 첫째 아이와, 마당에 종종 놀러 오는 들고양이 가족에게 푹 빠진 세 살 막내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부부. 이 집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네 식구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깃들길 바라본다.
목조주택에 전통 구들을 시공할 경우 미리 온수난방과의 혼용을 고려해야 한다. 온수난방은 단열재 위에 시공되는 반면 전통 구들은 단열재가 없고 두꺼운 축열층이 있어 구들에 불을 넣어 난방하면 효과가 좋지만, 온수난방을 주로 할 때는 축열층의 두께를 얇게 하고 고래의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2. 디자인을 고려한 합리적인 복합구조
경골목구조가 기본구조인 주택에서 외장 마감이 치장벽돌인 장스팬 또는 캔틸레버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부분에 큰 목재 빔 대신 경제적인 철골 기둥과 빔으로 대체하고, 철재의 열교를 막기 위해 외벽에서 25mm 안쪽에 위치하도록 했다. 또한, 거실의 디자인에 따라 거실은 기둥보구조로 시공하였다.
3.외피의 내부 결로 및 단열성능 향상을 위한 기밀막
외기와 접하는 외피, 즉 외벽과 지붕의 작은 틈으로 공기가 출입하면서 에너지 손실과 외피 속 결로가 발생하여 단열재와 목구조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이를 고려해 외피 내부에 기밀막을 설치했다. 환기층이 없는 평지붕에 유리 섬유 단열재를 쓸 경우 결로가 우려되므로 2층 테라스는 목구조용 수성연질폼을 사용했다.
취재 _ 김연정 | 사진 _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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