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네 식구만을 위한 집.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지어 내실까지 챙겼다.
결혼 후 14년 가까이 아파트 생활을 이어 온 신충식, 황민혜 씨 부부. 좋은 이웃들 덕분에 그 흔한 층간소음 문제도 겪지 않았을 만큼 아파트 생활에 불만은 없었지만, 남편의 어린 시절 주택 경험 때문일까. 마음 한구석에 있던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이 점점 자라났고, 5년간의 땅 찾기 끝에 지금의 대지를 만났다.
인연은 의외로 사소한 곳에서 발견되었다. 남들은 지나칠법한 인터넷 게시물 하나에서 남편은 집짓기를 맡길 적임자를 찾았다.
“난방 배관 설치 후 콩자갈을 시공해 복사열을 활용하는 사진을 보고 연락했어요. 생각하지 못한 건축 방식이라 놀랐고, 구석구석 세심하게 볼 것 같아 궁금했거든요”
그렇게 작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추구하는 ‘디자인필로’가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집은 자연스럽게 저에너지 주택, 실용적이고 꼼꼼한 집짓기로 방향이 잡혔다.
HOUSE PLAN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64.16㎡(19.40평) | 연면적 ▶ 258.99㎡(78.34평)
건폐율 ▶ 20% | 용적률 ▶ 84.17%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9.22m
구조 ▶ 지하층 및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S.P.F J-grade) / 지붕 - 경량목구조 2×12
단열재 ▶ 투습용 비드법단열재 2종3호(7주 숙성) 150mm(외단열), 셀룰로오스 140mm(중단열), 셀룰로오스 280mm(지붕), 그라스울 24K(층간바닥)
외부마감재 ▶ 외단열시스템(스터코)
창호재 ▶ 살라만더 82mm PVC 독일식 시스템창호(U=0.8W/㎡·K), 47mm 삼중유리 로이코팅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열회수환기장치 ▶ 독일 Zehnder ComfoAir Q350
구조설계 ▶ 엠구조 설계
설계 및 시공 ▶ 필로디자인건축 02-422-4016 www.design-philo.com
SECTION
PLAN
대지는 앞으로 너른 품을 펼쳐 보이는 성지바위산이, 뒤로 국유림이 있어 남부럽지 않은 경관과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건폐율이 20%라 지을 수 있는 1층 땅이 20평 남짓이었다. 한창 클 남매를 포함해 4인 가족이 살기에 주택치고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면적. 이에 버리는 공간 없이 콤팩트한 공간 배치가 요구되었다.
우선, 공용 공간, 사적 공간 등 용도에 따라 층으로 공간을 나눈 뒤, 계단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을, 아이들 방과 부부의 방을 분리했다. 거실과 주방은 마당이 보이는 윈도우시트를 면한 복도로 이어지고, 2층은 책상이 있는 가족실이 중심을 잡아준다. 이동하는 용도의 동선이 목적 공간으로도 기능해 면적을 두 배로 쓰는 셈이다.
여기에 주차장과 이어지는 넉넉한 지하 공간과 그물침대가 있는 다락까지 더해져 딱 건축주 가족만을 위한 최적의 배치가 완성되었다.
SPACE POINT
정원과 텃밭을 비롯한 외부 공간은 남편의 영역. 특히, 벽돌을 쌓아 손수 만든 아궁이가 전원주택의 맛을 더한다.
POINT 2 독서를 부르는 윈도우시트
거실과 주방 사이, 채광창 아래 설치한 윈도우시트. 아이들의 독서 공간으로 좋고, 하부에는 간단한 수납상자를 둘 수도 있다.
POINT 3 계단 면적 200% 활용법
계단 면적을 넓히고자 난간 소재로 얇고 단단한 9T 평철 원판 위 오크 손스침을 적용하고, 파란색 도장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INTERIOR SOURCE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모자이크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스그로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건축주 직영 | 조명 ▶ 동명전기, 해외직구 조명
계단재, 난간 ▶ 30T 오크 원목 계단판 + 평철 원판 난간(제작), 오크 원목 손스침(제작)
현관문 ▶ 살라만더 고성능 현관문 | 중문 ▶ 위드지스 중문 | 방문 ▶ 제작
데크재 ▶ 현무암 석재 데
밀도 있고 요철이 적은 평면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기밀이나 열교 방지를 위한 시공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열재로는 조습 작용이 탁월한 셀룰로오스와 투습 성능이 개선된 네오폴을 안팎으로 적용해 단열과 기밀 모두 챙겼다. 여기에 여름철 냉방부하를 줄여주는 외부 전동 차양, 미세먼지 제거율 80~90% 이상의 필터를 장착한 열회수환기장치 등이 더해져 쾌적한 실내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아이들은 마당이나 다락을 제일 잘 쓰는 것 같고요, 남편도 아궁이를 만들고 마당 가장자리에 유실수를 심고 텃밭을 만드느라 분주했어요.”
지난 5월 입주해 주택생활 3개월 차에 접어든 부부. 예상하지 못했지만, 강제로 집에 머물러야 했던 초등학생 남매만 생각해도 집짓기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민혜 씨는 말한다.
그렇게 지금 여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집에 붙인 이름 ‘카이로스’. 가족과 집, 현재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이름에서 주택을 200% 활용할 앞으로의 모습이 벌써 그려진다.
1 기초 : 방수와 단열은 기본 중의 기본
2 단열 Ⅰ : 조습 성능 있는 셀룰로오스 + 외단열 위한 비드법단열재
3 단열 Ⅱ : 콩자갈로 바닥 난방 효율 UP
4 기밀 : 안팎으로 끊김 없는 기밀층 형성
5 외부 전동 차양 & 열회수환기장치: 쾌적한 실내를 위하여
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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