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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돌 #클래식_외장 #외장마감재 #글레이즈브릭 #롱브릭 #유리벽돌 똑똑한 건축주들이 늘고 있다. 집짓기를 마냥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취향과 니즈(Needs)를 반영하길 원한다.  집을 단순히 살기 위한 공간으로만 여기는 게 아닌, 자신의 감각을 표출하는 작품처럼 여기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이다.  그만큼 건자재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축주와 설계시공사가 함께 쇼룸을 방문해 샘플을 직접 보고 디테일을 계획하는가 하면 목적과 콘셉트에 맞는 색상과 규격 등 디테일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 되었다. 이런 트렌드 속에서 꾸준히 눈길을 사로잡는 자재가 바로 벽돌이다.  집을 짓고자 한다면 한번쯤 상상해 보는 외장재 중 하나. 이전까지의 벽돌이라 하면 조금은 투박하고, 경제성과는 거리가 먼 외장재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러한 인식을 넘어 가성비보다 가심비, 즉 심리적 만족감을 위해 더 좋은 자재를 꼼꼼히 선택하는가 하면,  꿈꾸던 집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 더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과감히 밀고 나가는 건축주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다양한 벽돌을 소개하고 시공하며 건축주에게 다가가는 기업 중 하나인 ‘브릭랜드’가 올해의 건축 트렌드를 진단한다.       INTERVIEW  “트렌드가 되다”  벽돌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   지난 해 건자재 시장에서 벽돌업계의 상황은 어땠나 초반에는 코로나 이후 잠잠했던 시장이 위드코로나 함께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원재료 값은 물론 벽돌 생산에 가장 중요한 가스값이 올라 큰 변동이 생겼다.  여기에 국제 무역과 물류 상황까지 타격을 입어 여러 배송 일정은 물론 이후 플랜까지 차질이 생겼다. 그 럼에도 예년 대비 15~20% 정도 매출 상승을 이뤄 내며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벽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최근 벽돌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예전보다 소비자들이 더 다양하고 디테일한 요구를 가지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벽돌을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크기에서 벗어나 디테일한 사이즈를 요구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음매를 더 슬림하게 적용하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하는 디자인 벽돌 라인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런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기존 벽돌이 가진 단순하고 투박한 이미지가 사라지는 추세인 듯하다.  컬러 면에서는 기존의 클래식한 붉은 벽돌이 다시 주목을 받는 한편, 거기에 여러 바리에이션이 더해진 요구가 생겨났다.  그만큼 전시장 방문을 통해 샘플을 직접 보고 미묘한 색 차이나 뉘앙스를 체크하고 더 꼼꼼하고 확실하게 결정하는 건축주도 많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굳이 추천을 한다면, 최근 선보이는 에코브릭 라인이다.  벽돌의 폭을 줄인 제품으로 단가 절감은 물론, 단열재 두께 또는 방식에 따라 실내 공간 확보도 가능해 생각했던 외관을 만들면서도 가성비를 찾을 수 있는 라인으로 추천드린다.  두 번째로는 파구스 일루조 시리즈다. 이음새, 즉 줄눈 없이 시공을 원하는 건축주가 많아지고 있다.  파구스 일루조 시리즈는 전통적인 방식의 친숙함에 줄눈 없는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원하는 건축주에게 제격이라 추천드린다. 올해의 계획은? 벽돌은 성능에 비해 저평가된 외장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업계가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올해는 소비자들에게 벽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또 비단 우리 업체 뿐만이 아닌 벽돌업계 전반적으로 많은 개선과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 브릭랜드는 작년부터 꾸준히 새로운 협력업체 물색과 생산라인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해왔다.  또 단순한 판매를 넘어 건축주의 입장에 서서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바라던 집’의 퀄리티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쇼룸에서는 물론 박람회 등에도 적극 참여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인사드릴 수 있도록 발품을 파는 한 해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➀특유의 무게감과 중후함, 롱브릭 최근 많은 건축주들이 찾고 있는 롱브릭. 자연을 닮은 질감을 살리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 뿐 아니라 국내 업체와도 협력하여 롱브릭 생산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시공법에 따라 슬림하면서도 모던한, 혹은 중후하면서도 견고한 매력을 지닌 벽돌이다.  부산의 ‘더 한섬하우스’ 현장은 다양한 매스와 창으로 열리고 닫히는 건축물에 그레이톤 롱브릭을 더해 심미성을 살린 사례이다.      ➁벽돌의 새로운 진화, 유리벽돌 2023년을 겨냥해 브릭랜드가 건축 및 디자인의 혁신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라인업. 유리블록과는 다르게 속이 꽉 차고 밀도가 높은 특별한 벽돌이다. 일반벽돌의 틀을 깨고 내부와 외부의 연속성을  더해 개방감을 주고 채광이 필요한 공간에 효과적이다.       ➂도자기의 광택을 가진, 글레이즈 브릭 시간이 지나도 내구성 강한 유약층으로 덮인 벽돌. 도자기 또는 메탈릭한 반사광을 지녔으며 오염에 민감한 건축물에 효과적이다.  병원이나 진료소, 교육시설은 물론 주택의 개성있는 포인트 벽돌로도 활용되며 꾸준한 개보수가 필요했던 건축물을 오랫동안 보수가 필요없이 유지시켜 준다.  사진 속 건물은 내부의 타일, 외벽의 식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글레이즈 브릭으로 보수한 예이다.        유재훈 대표 : 브릭랜드 2013년 설립된 국내 및 수입벽돌 전문 공급 업체.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호주, 스페인, 중국 등 프리미엄 벽돌 회사와 파트너쉽 관계를 맺고 국내의 수입 벽돌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또한 국내의 대중적인 벽돌 회사들과 제휴해 다양한 디자인과 개성, 내구성을 갖춘 벽돌을 선보이고 있으며, 건축 외장재 선택의 패러다임을 늘려나가고 있다.  031-322-4780   https://www.brickland.kr
    관리자 2025-12-24 LIVING & D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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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테리어페인트 #친환경 #DoItYourself #원상복구 #pieke #감각적인_페인트       불확실함이 만연한 시대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 인테리어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일련의 인테리어 붐을 타고 업계에는 훈풍이 불기도 했다. 일부 인기 있는 디자이너에게 의뢰하려면 수개월 대기하는 건 예사였다.  하지만, 코로나 자체가 전세계적 현상이기에 이후 코로나 회복기의 수요 폭증에 물류대란 등을 피할 수 없었고, 인건비 상승과 자재 수급 불안정 또한 이어졌다.  특히나 국제 유가로 대표되는 원재료비 급등은 자재 비용 상승을 이끌어 전반적인 수요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 모든 것이 3년 내에 일어날 만큼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은 인테리어를 바라보는 눈높이다. 그리고 경제적 현실과 높아진 눈높이의 차이를 메워줄 방법으로 사람들은 셀프 인테리어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도 올해는 셀프 인테리어와 관련한 자재의 수요 증가와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더 친환경적이고 좋은 시공성과 시각적 퍼포먼스, 그리고 독특한 기능으로 무장한 자재들이 눈에 띄고 있다.    ➀dIy와 pieke pieke는 'It's a piece of cake'의 약자로, 누구나 쉽게 원하는 곳 어디에든 쓸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pieke 페인트는 1시간이라는 빠른 건조시간, 마스킹 작업의 최소화, 젯소 없이 시트지나 플라스틱, 유리에도 적용할 수 있어 전문 시공자가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도 DIY 완성도를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  이는 근래 출시된 히트스토퍼도 마찬가지.     ➁컬러와 친환경, 그리고 pieke 시공성이 좋다고 해도, 보이는 것에서 부족하면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pieke 페인트는 현재 27색이 유통되고 있어 색 선택의 다양성이 충분한 데다 덧칠에도 티가 나지 않는 발림성과 은폐력이 우수해 결과물에서도 잡티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병원에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인체에 안전하고 냄새가 없어, 시각 외에 오감까지 만족스럽다.      ➂되돌릴 수 있기에 도전하는 pieke 인테리어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실패와 원상복구에 대한 두려움이다. 애써 작업해도 일부가 망가져 보기 안좋은 결과로 이어지거나, 원상 복구에 큰 비용이 든다고 하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게 이득이다.  하지만, pieke는 필요에 따라 떼어내는 게 자유로운 페인트다. 되돌릴 수 있고, 수정이 가능하니 인테리어의 문턱이 낮아진다.  쉽고 즐거운 나만의 공간, pieke는 가능하다.     INTERVIEW 올해 페인트 시장에서는 어떤 제품들이  주목 받을까   지난 한 해, 건축 및 인테리어 시장을돌이켜 본다면   작년에는 탈코로나 흐름에 전쟁 상황이 겹치며 국제 유가가 급등, 페인트 업계에서도 수요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제품 가격을 20~30% 올려야 했을 정도의 시장 상황이었다.  페인트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도 일부 감소했다. 올해 2023년에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 하강 국면을 맞아 시장 흐름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반작용으로 셀프 인테리어, DIY 등의 개인 수요가 기능성 페인트를 중심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페인트는 어떤 제품들이 주목 받을까   페인트 시장에서 ‘기능성 페인트’라고 일컬어지는 제품들은 그간 향기 나는 페인트, 항균 페인트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올해는 DIY가 활성화되면서 자신의 공간에 사용한다는 인식에서 친환경 인증, 시공성 좋은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페인트 ‘pieke’도 환경부 친환경인증, PS반려동물인증, 미국 그린가드 골드인증을 받았고, 빠르게 마르며 어떤 소재에도 발림성이 좋아 시공성을 더욱 높였다.  쉽게 떼어낼 수 있다는 점은, 실수해도, 내 집이 아니라고 해도 마음 편하게 내 공간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리사이클 원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 저감을 달성한 것도 지구 환경을 소비로 잇는 소비자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이라 생각한다. 페인트에서는 어떤 컬러가 인기를끌 것으로 예상하나   코로나19 등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을 장기간 겪은 후 소비자들이 달라진 생활과 현실에 적응해 나가면서, 낙관주의와 희망, 안정감 그리고 균형감을 비롯해 감정에 충실한 컬러를 추구할 것이 예상된다.  힐링과 치유를 상징하는 라벤다 계통의 색상이 유행을 주도할 컬러로 추천되고 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색조는 풍요롭고 자연적인 톤을 지닌 색상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앞으로 다양한 기능성 도료를 소비자들에게 제안하고자 한다. 창문 단열재(일명 뽁뽁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고단열 유리용 코팅제 ‘히트스토퍼(Heat Stopper)’ 출시를 시작으로, 형광 및 펄 페인트, 칠판용 페인트,  우드 스테인 등 다양한 용도와 기능을 가지는 제품들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물론, 불량률 최소화에 색상 편차를 ΔE=0.3 이하로 관리하는 등 품질 유지는 기본이다.  이보다 거시적으로는 페인팅 제품뿐만 아니라 DIY에 최적화된 여러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해 직접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행복한 경험을 전하고 싶다.     김한수 대표 : ㈜해광 ㈜해광은 30년 이상 글로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산업용 클린룸 이중바닥 패널 및 하부구조 자재를 생산 및 설치해온 기업으로, 초정밀 클린룸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pieke’ 친환경 페인트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페인트 생산·공급을 넘어 pieke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의 ‘직접 만드는 재미’를 서포트 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070-4421-1037   http://pieke.co.kr
    관리자 2025-12-24 LIVING & D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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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조주택 #집짓기멘토 #설계도면 #인테리어디자인 #시공사 #ONE-STOP 세계적인 경제난이 해를 거듭하여 이어지고 있는 상황. 단계별 자재 수급과 인건비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는 건축 시장 역시 크게 움츠러든 지 오래다.  문제는 경기 침체가 앞으로도 긴 시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작정 계획을 미룰 수도 없다는 것이다.  악재가 겹친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나의 보금자리를 짓기 위해 준비 중인 예비 건축주들은 이전보다 두터운 준비를 갖출 수밖에 없다.  건축 시장은 수요자와 공급자 간 정보의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에 건축주는 시공사나 건축가의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의 건축주는 스스로 많은 정보를 발굴하고 상세한 분석을 진행하지만, 제대로 된 예산을 설정하기 위해 한층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쉽게 소통할 수 업체를 찾는다.  오랜 경험과 전문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호멘토는 이런 건축주의 성향 변화에 주목한다. 건축주의 정보가 촘촘해질수록 관련 업체도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  더욱 구체적인 시공 명세서, 시공 디테일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예산 측면에서 건축주와 투명하게 소통하고, 건축주의 합리적인 요구에 공감해줄 수 있는 멘토의 역할을 모토로 삼는다. 설계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전문팀을 갖추고 있어 건축주의 예산에 최적화된 결과를 만들어낸다.         높은 층고와 시원한 전망의 목조주택 4m 높이의 층고와 거실 전면으로 보이는 전망이 인상적인 집.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진행하는 목조건축 감리제도의 인증을 받았고, 목조주택의 특성상 비가 온 뒤나 습도가 높을 때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생활하면서  다리와 몸 전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층고에 맞게 실내의 문은 원목으로 제작하고, 드레스룸 등의 가구들 역시 맞춤 제작했다.    INTERVIEW 한정적인 예산 내에서도  즐겁고 합리적으로 집을 짓기 위해서   2022년 건축 환경을 평가해본다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건축 시장이 수축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정 및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자재 수급의 어려움이 있었고, 그에 따라 자재비와 장비대 경비가 상승했다.  더불어 코로나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건비도 함께 올랐으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까지 함께 상승하고 있는 상황.  부동산 거래 수요 자체가 급격하게 줄어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이는 단독주택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안에서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집짓기 계획에 대해 조언하자면 최근 건축비는 대부분의 공사 종류별로 모든 자재 비용이 상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계획했던 건축비 대비 일부 항목의 등급을 조정하지 않을 경우 건축 시공이 진행되기 어렵다.  한정적인 예산 내에서 우선순위를 제안하자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안은 단열과 결로, 그리고 방수이다.  창호 공사와 같은 공정에는 비용을 아끼지 말고 기존의 등급대로 진행하되, 마감재 등의 공정에서 비용을 줄여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마감재의 경우 치장재의 역할로 살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변경이 가능하지만 단열과 결로, 방수 등은 집의 수명과 연관되어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경  써서 신중히 시공해야 한다.   집짓기를 앞둔 예비건축주들이 알아두면 좋은 사항이 있다면 시공에 앞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축사사무소, 그리고 시공사와의 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집을 짓는 목적과 그에 따른 용도 및 규모를 설정한 후, 건축비도 함께 검토되어야 더욱 원만하게 집짓기를 진행할 수 있다.  종종 설계 단계에서 건축비를 함께 검토하지 않고 진행하다가 착공 전 공사 금액을 감당하기 어려워 설계를 변경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흔히 말하는 ‘평당 건축비’의 개념은 실질적인 건축비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기 어렵다.  평당 건축비로 접근할 경우 가구, 조경, 도시 기반 관련 인입공사, 준공에 필요한 필증 비용 등등 결과적으로 추가 비용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건축사사무소, 시공사와 건축 규모 및 비용 등에 대해 충분히 소통한 후 건축 계획을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은 어떻게 되는가? 2006년 분당에 회사를 창립한 이후 처음으로 2022년에 세종특별자치시 사무소를 새롭게 설치했다.  2021년부터 세종시의 주택 신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에는 특히 세종시에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준비하려고 한다.        ➀리조트 같은 중정형 주택 요새에 둘러싸인 성처럼 보이는 집은 안팎으로 다양한 석재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내부에서는 대리석의 고급스러운 인상과 함께 리조트에 온 것처럼 여유로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1층은 거실, 주방, 침실의 모든 공간이 외부와 통하도록 설계하고, 동시에 시원한 통창으로 개방감을 높였다.  창을 크게 내면서 프라이버시도 지키기 위해 중정형 주택이 탄생했다.            ➁세 개의 마당을 가진 집 삼대가 함께 모이기 위해 지은 집에는 남측 정원과 진입 마당, 그리고 건축 공간 사이로 형성된 중정까지 세 개의 마당이 있다.  중정을 사이에 두고 거실과 안방을 배치해 두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거실은 중정뿐 아니라 남쪽의 정원으로도 연결되어 충분한 채광을 확보한다.  1층은 건축주 부부의 공간으로, 2층은 아들 부부와 손자가 방문하면 머무는 공간으로 꾸몇다.          이건 대표 : 호멘토(HOMENTO) 호멘토는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창립했다.  목조주택, 철근콘크리트주택, 스틸하우스 등 주택 구조에 필요한 다양한 공법을 이용하여 설계부터 인허가,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 사후 관리까지  ONE-STOP 시스템을 구축하여 고객의 예산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택 전문 ‘Total housing management group’이다.  즐거운 집짓기가 이루어지도록 고객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 준다.    1670-6234 www.homento.co.kr 
    관리자 2025-12-24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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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주 부부가 평생을 살아갈 마지막 보금자리. 모든 요소가 결코 허투루 결정될 수 없었다. 부부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딸의 감각을 더해 완성된 인테리어 사례.       부부의 새로운 둥지에는 온 가족이 흩어졌다 모이고 모였다 흩어진다     대전 도심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주택단지. 부지 배치만을 보고 망설임 없이 땅을 계약한 60대 건축주 부부는 오래 살던 옛집을 떠나 이 위에 평생을 살아갈 집을 짓게 되었다.  평생 살 집이라고 생각하니 업체를 허투루 고를 수 없었다. 부부는 고심 끝에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한 딸의 세련된 감각에 모든 걸 맡기기로 결심한다.  딸은 그렇게 부모님이 원하시는 고전적인 인테리어 콘셉트에서 벗어나 젊은 감각과 센스를 나눌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게 되었다.  스탠딩피쉬의 윤미선 실장은 뼈대만 있던 2층 단독주택을 처음 만난 뒤, 조경과 내부 인테리어를 하나씩 구상해 나갔다.  평소에는 건축주 부부끼리만 생활하지만, 주말에는 종종 자녀 내외와 손주들이 놀러 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되 함께하는 공간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는 함께하는 공간과 개인 공간의 명확한 구분으로부터 시작됐다.  1층은 남편 위주의 공간, 2층은 아내 위주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모던한 분위기로 꾸민 남편의 침실에는 큰 공간을 차지하는 책상보다는 간단한 업무 확인을 위한 미니 책상과 킹사이즈 침대를 두었다.  마치 레지던스 호텔룸을 연상케하는 완성도 높은 남편의 공간은 침실, 드레스룸, 욕실이 한 동선으로 이어져 프라이버시와 생활의 편리함을 보장한다.    오픈 천장이 적용된 거실은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마감해 심플함을 강조했다.   1층 남편 침실은 질감이 돋보이는 대리석 월, 차분한 우드 톤에 시크함이 느껴지는 블랙 톤의 제작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오크 원목 계단판에 금속 난간으로 시공한 계단실.   아치 게이트와 모자이크 타일, 모양이 독특한 거울과 라탄 소재의 하부장을 적용한 이국적인 느낌의 세면 공간.     대리석 패턴의 빅슬랩 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급스럽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욕실.    통창이 적용돼 하늘과 정원의 풍경을 마음껏 내다볼 수 있는 2층 아내 침실. 구름무늬가 프린트된 벽지와 침대 패브릭이 서로 비슷한 듯 달라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든다.    한쪽 벽면을 모두 석재로 마감하고 라탄 소재 의자와 실링팬, 폴딩도어를 적용해 휴양지의 무드가 느껴지는 가족실.    넓고 깊은 포치 아래에 테이블과 의자를 둬 날씨와 상관없이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임지붕의 사선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2층은 아내의 주생활 공간이다.    여러 소재의 다양한 질감과 컬러로  이국적인 무드를 표현하다   손님이 방문하더라도 프라이빗한 개인 공간은 사용할 일이 없도록 게스트용 파우더룸과 화장실은 별도로 복도 쪽에 마련했다.  1층 주방은 부부가 식사하거나, 소수 인원이 있을 때 사용하는 데일리한 공간으로 계획됐다.  듀얼 싱크볼을 시공해 더욱 청결하고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했고, 주방 한편의 우드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세탁실과 보조 주방이 나와 생활의 편의 성을 높였다. 2층 가족실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야외 테라스를 콘셉트로 계획했다. 한쪽 벽 전면에 시공된 석재와 실링팬, 통창으로 내다보이는 동네 풍경에서 풍요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이 공간은 온가족이 모여 축구경기를 시청하며 바비큐 파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들어졌다.  폴딩도어를 열어 환기와 채광도 누릴 수 있으며 편리한 사용을 위해 일자 다이닝 공간으로 구성했다. 가족실을 포함한 2층의 천장은 모임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사선으로 떨어지는 천장부가 공간에 입체감을 더했다. 2층 아내의 침실은 프린팅된 수입벽지와 쉐브른 패턴의 원목마루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2층의 작은 거실과 욕실 역시 아내가 주로 쓸 공간이라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복도 중간에는 꽤 많은 양의 물건을 수납 및 보관할 수 있는 팬트리도 따로 둬 아내를 위한 맞춤으로 설계했다. 한여름에 공사가 진행돼 무더운 날씨에 고생스러웠던 현장은 이제 건축주 부부의 평생 보금자리가 되었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왁자지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아내와 남편이 각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도 할 둥지 말이다.   
    관리자 2025-12-23 LIVING & D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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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 건물에 둘러싸여 아늑한 공간감을 형성하고 있는 중정. 두 개의 작은 직사각형 정원은  특별한 식재 디자인으로 채워져 다른 어느 곳보다 선명하고 풍성한 계절감을 보여준다. 카페를 드나들며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정원. 정면에 설치된 야외 벽부형 벤치에 앉아 정원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가을이 되면 풍성해진 그라스로 정원이 더욱 가득 찬다.    직각으로 배치된 정원은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식물을 가까이서 보기에도 편하다.   ‘숲속 깊은 곳’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오퐁드부아’. 울창한 숲 아래, 낮은 한옥 건물로 꾸려진 카페 오퐁드부아에서는 사시사철 은은한 커피향이 퍼져 나온다.  ㄷ자형으로 들어선 한옥 건물 가운데에는 둥근 수형의 구골목서나무와 함께 작은 정원들이 모여 아기자기한 중정을 이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 개의 직사각형 정원을 배치해 통행로를 만들고, 정원 사이를 거닐며 모든 각도에서 정원을 둘러볼 수 있게 디자인했다.  정원은 사각형의 면마다 서로 다른 식재 디자인을 보여 준다. 식물은 키가 큰 관목과 작은 관목을 섞어서 식재하고 그라스, 초화를 랜덤하게 배치해 좀 더 풍성하고 입체감 있는 윤곽을 연출했다.  곡선의 플랜터에서도 식물들의 디테일한 배치와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식물들 사이로 비치는 낮은 한옥의 라인들도 오퐁드부아 정원의 매력 중 하나다.  작은 규모의 정원이지만 계절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이지혜 대표는 “‘모든 걱정과 고됨이 자연의 원초적 힘 안에서 차분히 가라앉는 순간이 있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오 퐁드부아의 정원은 그러한 순간들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정원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손님들은 카페를 드나들 때마다 반드시 정원을 지나야 하고, 잠시라도 꽃과 나무를 자세히 관찰하 며 사진도 찍는다. 봄부터 겨울까지 선물 같은 순간들을 선사하는 오퐁드부아에서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자연의 평온함이 오롯이 느껴진다.      spring   봄 정원 : 겨울이 지나면 정원에는 관목의 가지에서 꽃눈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지면에서는 초화와 그라스들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4월 말이 되면 가침박달나무를 시작으로 봄꽃이 피어난다. 여전히 가지가 드러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푸른 잎들도 서서히 많아진다.         summer   여름 정원 : 봄을 지나 5월이 되면 자엽병꽃나무의 진한 분홍색 꽃이 정원의 포인트가 되고, 황금조팝나무의 잎은 황금색이 진해진다.  꽃이 진 박태기나무는 ’하트‘의 형태가 점점 커진다. 자엽안개나무의 잎사귀는 자줏빛이 진해져 안개 같은 꽃이 필 준비를 한다.  식물들 사이사이에 배치된 억새와 파니쿰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점점 자라나 1m가 넘는 키를 가지게 된다.     autumn   가을 정원 : 오퐁드부아 카페의 가을은 특히나 아름답다. 오래된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그 주위에 늘어선 측백나무인 에메랄드 그린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노란색의 키가 큰 골든피라밋과 연한 자주빛 향등골나물, 주황색의 아스터가 가을 색감을 연출한다. 가을이 깊어지면 윤노리나무의 붉은 열매와 붉은 매자잎이 투명한 참억새 사이에서 포인트가 된다.        winter 겨울 정원 : 대구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지만 지난 해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 겨울 정원의 흥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선이 드러나는 관목과 그라스 사이에 자리 잡은 억새 위로 하얀 눈이 쌓여 한옥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겨울 풍경을 만든다.       정원디자이너 김원희 :  가든웍스  GARDENWORKS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주의 정원을 지향하며 개인 정원뿐만 아니라 공공정원, 상업공간 등 다양한 정원·식물 작업을 한다.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정원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에 관한 영화 <Five Seasons>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2018년 일본 세계가드닝월드컵에서 ‘최우수디자인상’(최재혁 작가와 협업)을 수상했고, 2019년부터 매년 첼시 플라워 쇼에 프레스로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과 강의를 하고 있다.     @wonheekim33
    관리자 2025-12-23 LIVING & D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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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강릉의 너른 평야 가운데 정원을 둘러싸고  둥글게 모인 집들. 안식을 위해 머무는 나그네들 사이에 부부와 장난꾸러기 아들, 듬직한 견공의 집이 있다.   바다를 떠다니는 배의  굴뚝과 갈치의 매끄러운  은빛 지붕을 가진 집   ‘겸씨의 집’은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호지’ 펜션의 주인 부부와 개구쟁이 아들, 그리고 점잖은 개 한 마리가 함께 사는 33평의 단독주택이다.  이 집의 평면은 방들이 두 줄로 나란히 나열된 것이 특징인데, 이는 작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쓰고 형태를 단순화하기 위한 의도이다.  그로 인해 한 방향으로 경사진 천장을 가진 방들은 작은 집에 풍부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방 모서리 사이에 끼어들어 간 다이아몬드 모양의 초록 대리석 바닥 공간은 각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한데 모인 작은 전실로, 이곳을 통해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빛을 들인다.  지붕을 뚫고 솟아오른 모습이 밖에서 보면 거대한 배의 굴뚝처럼 보이기도 한다. 빛 굴뚝의 거실 측 벽면에 난 타원형 개구부는 자연스럽게 조명이 되어 거실의 경사진 높은 천장을 어스름하게 밝히고,  이와 함께 작은 한식 창과 중정, 그리고 콘크리트 기둥이 만들어내는 거실은 서양적인 듯하면서도 동양적이다. 통상적인 아파트와는 다르게 거실, 다이닝 공간이 부엌과 분리되어 서로가 더 쾌적한 공간으로 남고 주방은 남에게 쉽게 드러나지 않아 깔끔하고 편리하다.  음식 냄새가 집 전체에 배지 않는 것도 좋다. 반면 안방과 드레스룸의 구성 그리고 부엌과 다용도실의 관계는 아파트의 효율적 구성을 따른다.   거실은 중정과 마당으로 열고 천장을 오픈해 넉넉한 볼륨감을 가지면서도 주방과 명확히 분리해줘 쾌적함을 더했다.    안방은 세 방향으로 난 창을 통해 안마당을 포함한 바깥 풍경을 조망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전실 위로는 빛 굴뚝이 나 있어 낮의 햇빛과 밤의 별빛이 이곳을 통해 들어온다.  전실 위에 자리한 타원형의 개구부는 그 자체로 조형적인 포인트가 되면서 채광을 통한 조명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콘크리트 기둥과 반듯한 지붕선이 현대적인 주거공간처럼 보이게 하면서, 작은 쪽창과 안마당,  흰 벽과 목재 마감재들의 조화에서 동양적인 주거공간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주택과 펜션의 각 동은 서로 형태는 다르지만, 대지 위 규칙성 있는 배치와 같은 마감재로 동질성을 부여했다.     필요할 때는 중정 방향의 가벽을 닫아 외부 손님으로부터 가족의 안온한 일상을 보호할 수 있다.       콘크리트로 마감된 외관은 시골에서 익숙한 대칭의 곡물 창고처럼 주변과 이질감이 없지만, 은갈치처럼 빛나는 골강판 지붕과 각을 달리한 처마가 기계적인 느낌을 더해 집은 세련되면서도 둔탁 하고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저 멀리 눈 오는 정원을 보며 거실에서 음악을 듣다가 큰 나무 대문을 밀어 닫으면 펜션과 완전히 분리된 작은 중정이 비로소 집안으로 폭 품어진다.       HOUSE PLAN 대지위치 강원도 강릉시 대지면적 3,361m²(1016.70평) 규모 지상 1층 거주인원 3명(부부, 아들) 건축면적 125.29m²(37.9평) 연면적 110.98m²(33.57평) 건폐율 3.72%(전체 12.99%)  용적률 3.3%(전체 11.89%)  구조 : 철근 콘크리트구조   |  최고높이 : 7.0m  |  주차 : 1대   |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제2종 3호   |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아연도 골강판   |  창호·문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삼원시스템창호   |  내부마감재 : 벽 - ㈜코리인터네셔널 5T 무늬목 합판, 티엠티티 10T 자기질 타일, 노루페인트 친환경페인트 / 바닥 - ㈜장림우드 베르데 점보 21T 원목마루   |  가구 : 씨오엠   |  기계·전기설계 : 대도엔지니어링   |  구조설계 : ㈜이든구조컨설턴트   |  조경설계 : 안마당더랩   |  시공 : ㈜지음씨엠   |  그래픽 : 김정아   |  설계·감리 :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설계담당: 서재원, 선우욱)   건축가 서재원 :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aoa architects)   대한민국 건축사이자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다.  한국 사회의 다면적 상황을 포용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그로 인한 모순적 병치를 통해 한국 사회의 시대성과 가능성을 담고자 한다.  주요 작업으로 호지 강릉, 망원 빌라, 서교 근생, 망원동 단단집, 홍은동 남녀하우스 등이 있으며 2021년에 정동 시민주도 학습플랫폼 리모델링 공모에 당선되었다.  2017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건축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21년에 TSK 크리틱 펠로우십을 수상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02-722-9590|www.aoaarchitects.com
    관리자 2025-12-18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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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순간과 주체들이 다양하게 얽히고 설키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 고독은 오히려 귀한 존재가 되었다.  프랑스 전역을 순례하던 건축가는 프랑스 남서부 한 시골 마을 숲속에서 고립을 통한 고독의 즐거움을 찾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고속열차인 떼제베(TSV)로 보르도에 도착. 여기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을 달리면 고즈넉한 시골 숲이 나타난다.  이곳에 건축가 곽데오도르가 프랑스 하계 올림픽에 맞춰 개장을 준비 중인 리조트, ‘라 솔리튜드(La Solitute)’가 있다.  건축가는 유학 시절 여행하며 다녀본, 사계절 온화한 프랑스 남부를 떠올렸다. 그는 한동안 와인을 만들며 보르도와 툴루즈 사이 거대한 포도밭과 숲을 누볐다.  숲에서 그는 고독의 즐거움을 찾았고, 포도밭에서 생동감을 만끽했다. 이때 농업을 기반으로 한 휴식과 재생이라는 테마를 떠올렸다. 리조트라고 하지만,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은 많지 않다.  자연에서 조금 손을 본 푸른 숲과 산책로, 인근 너른 평야에 펼쳐진 포도밭과 와이너리, 오래된 농가 몇 채, 작은 미술관과 매장, 조각공원 정도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남부 프랑스답게 가장 추울 때도 영상 15℃일 정도로 온화하고, 가을이면 포도를 수확해 직접 와인을 만들어볼 수 있는 축제도 펼쳐진다.  수만 평에 달하는 들판과 숲길은 온종일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걸으며 여행자를 고독한 명상의 길로 안내한다.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낸 농가는 길어야 수십 년인 한국의 건축 사이클에서 재생의 의미를 되짚는다. 건축가는 “이곳은 숲 여행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인생의 반, 또는 그 이상의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리조트”라며 소개를 정리했다.  “한국의 템플스테이처럼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정리해보는, 자발적 고독의 리조트”라고. 시골이라고 하지만 도심지에서 약 11km로 그렇게 멀지는 않아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부족하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가까워 즐거운 고독을 방해할 정도도 아니다.  부지 가운데를 지나는 도로 덕분에 리조트 안쪽으로도 차량 진입이 원활하다. 프랑스는 개발에 있어 각종 허가 절차가 많기 때문에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는 부지는 그 자체로 큰 도움이 된다.   지역의 옛 농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베이스 캠프. 수백년 전 이 지역에서 밭을 일구던 부농(富農)의 집으로, 시간은 많이 쌓였지만 여전히 든든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철근콘크리트로 된 세련된 현대 건축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생과 치유의 감정을 전달하는 공간이다.   농가는 리조트 내 ‘베이스 캠프’로 활용되어 숙소나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보르도와 톨루즈 사이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와인 생산지다.  인근 포도밭과 와이너리에서 포도주를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다.    주변의 방해 없이 오롯이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건축가 곽데오도르 : 떼오하우스 프랑스 파리국립응용미술공예대학(ENSAAMA)과 파리8대학교(UP-VIII)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와 건축사회학으로 박사를 수료했다.  뉴칼레도니아 한국문화원 원장과 떼오하우스 건축사무소 대표건축가로 한국, 프랑스 그리고 캐나다에서 활동 중이다. 10여 년 전부터 와인과 차에 관한 디자인과 다양한 건축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811-7941   @theodore_kwack       고독이 선물이 되는 곳, 라 솔리튜드 당신에게 필요한 건 도망이 아니라, 멈춤입니다 마지막으로 온전히 혼자였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누군가의 메시지에 답하지 않아도 되고,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있던 시간 말입니다. 아마도 꽤 오래전 일일 겁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에서 차로 한 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작은 숲속 마을. 그곳에 '라 솔리튜드'라는 이름의 리조트가 있습니다. 솔리튜드, 고독이라는 뜻입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휴양지의 이름으로 외로움을 택하다니. 하지만 건축가 곽데오도르는 알고 있었습니다. 진짜 쉼은 화려한 볼거리나 끊임없는 자극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숲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라 솔리튜드에는 현대적이고 화려한 건물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수만 평의 푸른 숲과 굽이치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너른 포도밭이 펼쳐진 평야와 세월의 무게를 간직한 오래된 농가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겨울은 영상 15도, 사계절이 온화합니다. 마치 이 땅 자체가 지친 여행자를 따뜻하게 품으려는 듯 말입니다. 가을이 오면 포도를 수확하고 직접 와인을 빚는 축제가 열립니다. 땅이 주는 선물을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고, 입으로 맛보며 우리는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이어지는 숲길을 걸어보세요. 아침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길을, 오후의 그늘이 시원한 길을, 저녁 노을이 숲을 물들이는 길을. 누구도 당신을 재촉하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해진 것도 없습니다. 그저 걸으세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다가 멈춰 서도 좋고, 나무 아래 앉아 하늘을 보아도 좋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당신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고독은 외로움이 아닙니다 혼자라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우리가 고독과 외로움을 같은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로움이 누군가가 필요한 결핍의 감정이라면, 고독은 오롯이 나로 존재하는 충만의 시간입니다. 라 솔리튜드의 건축가는 이곳을 "자발적 고독의 리조트"라고 말합니다. 템플스테이처럼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정리해보는 곳,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요. 세월을 머금은 오래된 농가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삶에서 진짜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쌓아 올린 성과와 채워진 일정 너머,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작은 미술관과 조각공원을 거닐며, 와이너리에서 와인 한 잔을 음미하며, 우리는 천천히 답을 찾아갑니다. 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질문을 품고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삶에 지쳐 있나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나요? 혹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힘이 남아있지 않다고 느끼시나요? 괜찮습니다. 라 솔리튜드는 당신이 무언가를 해내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라고 재촉하지도 않습니다. 이곳은 그저 당신이 당신으로 존재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숲은 당신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포도밭은 당신에게 설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구불구불한 산책로는 당신이 어떤 속도로 걸어도, 어느 방향으로 가도 당신을 받아줍니다. 여기서 당신은 배울 것입니다. 머무르는 것의 용기를, 비우는 것의 아름다움을, 고독 속에서 발견하는 내면의 풍요로움을. 그리고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필요했던 건 더 많은 자극이 아니라, 고요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돌아올 때, 당신은 다를 것입니다 라 솔리튜드에서의 시간은 극적인 변화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돌아올 때 당신은 분명 조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조금 더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조금 더 느긋해진 걸음으로, 조금 더 깊어진 숨결로.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 자신에게 조금 더 다정해진 마음으로. 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연결이 아니라, 잠시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되는 시간입니다. 더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멈춰 서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을 느끼는 것입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숲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된 채로, 당신의 침묵을 존중할 마음으로, 당신의 고독을 축복으로 바꿔줄 수 있는 곳. 라 솔리튜드. 고독이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니라 선물이 되는 곳. 당신이 당신에게 돌아가는 곳.   "이곳은 숲 여행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인생의 반, 또는 그 이상의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리조트입니다." — 건축가 곽데오도르
    관리자 2025-12-17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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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함이 무겁게 내려앉은 시골 마을에 예술이 돌아왔다.  작품으로 이웃을 잇고 서로를 물들이며 보낸 시간들. 이곳은 마을을 떠나지 않고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는 행복한 갤러리다.    1981년, 옛 마을회관이었던 건물은 이후 물류창고를 거쳐 박 작가와 실아트의 본거지가 되었고, 이제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금 갤러리 공간에는 ‘수신제가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그림을 그려오신 어르신의 개인 작품 전시가 이뤄지는 중이다.    흙 그림으로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수업의 일환으로 그린 그린 각자의 자화상.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한 실아트의 간판들.   마을을 물들이는 일상 속 예술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고 푸근한 마을인 천안 수신면 장산리. 마을회관 앞에 알록달록 간판과 파란 문의 건물이 눈에 띈다. ‘실아트 갤러리’다. 그녀는 이곳에서 천연염색과 스트링 아트(string art) 등 여러 공예 작품을 다양한 사람과 함께 만들고 나눈다.  그녀의 작품은 각종 전시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상업적으로도 인정받아 국내 유명 카페나 해외에서도 수 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들을 주문받기도 한다. 처음부터 이 길을 걸어왔던 것은 아니었다. 20년 전, 육아와 미술을 병행하면서 지쳐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고향으로의 귀촌도 그때 남편의 권유로 이뤄졌다.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도 ‘무언가 만드는 일’은 버팀목이자 힘이 되어줬다.  천연염색부터 시작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여러 소재를 다양하게 염색하는 방법으로 시도해보면서  작품을 구상하고, 그 과정에서 마을에서의 접점이 점차 늘었다.  ‘실아트 동아리’라는 이름으로 종이공예 등 함께 작업하는 친구들과 하나둘 모이고, 주변 어르신을 모시고 학교처럼 같이 공예 수업도 한다.  몇 년 전부터는 마을과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교류하기 위해 ‘수신제가협동조합’이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활동을 인정받아 시에서 지원을 받기도 했다. 자신을 위한 예술이 어느새 마을과 도시에서도 인정받는 활동이 되어있었다. 염료가 옷감에 퍼지며 물들이듯이 천연염색도, 이를 즐기는 박의경 작가의 활동도 주변과 마을을 점차 물들이고 있다.   거친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그림. 캔버스 위에 황토를 밑바탕에 깔고 그 위에 채색해 그린 작품이다. 언젠가 여행에서 만났던, 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던 동백숲에서의  인상과 기억이 화폭에 강렬하게 남았다.   실아트 갤러리는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동료 작가 중에는 한지 공예가도 있어 그의 작품도 공간을 빌려 전시하고 있다. 동료 작가와는 단순히 공간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고,  마을 예술 활동에도 참가해 시골 어른들의 소통 갈증을 채우곤 한다.   천연 염색 식물 소재인 쪽은 수확하는 시기에 따라 그 빛깔이 약간씩 다르다. 염료 양을 조절해 비슷하게 맞출 수 있지만, 미묘한 차이를 즐기는 재미도 있는 법. 진한  것은 7월에 수확한 쪽, 연한 것은 6월에 수확한 것으로 염료를 낸 것이다.      실아트의 뜻을 이루는 것 중 하나인 실(絲). 이 실을 이용해 스트링 아트(string art) 등 다양한 공예 작품을 만들어낸다. 손바닥만한 작은  것에서, 수 미터에 이르며 벽 한 쪽을 통째로 장식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까지, 실 한 가닥에서 시작한다.   이웃과 함께 어울리며,  떠나지 않아도 되는 삶   갤러리 전시 공간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문가 작품은 아닌 듯 했지만, 독특한 시선으로 주변을 관찰해 표현한 것이 무척 세련됐다.  박의경 작가는 “‘수신제가 협동조합’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작품 활동을 도와드린 올해 아흔넷 어르신의 개인전”이라고 소개했다.  찾아뵙던 어느 날, 어르신은 그간 그렸던 그림이라며 수십 점을 꺼내놓았는데, 박 작가가 보기에도 놀라운 그림들이었다.  전시를 제안했고 무척 부끄러워했지만,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이곳에 정착한 지도 20여 년. 돌아온 고향에서 그녀가 만난 건 예술과 관계에 목말라하던 어른들이었다.  평생 삶을 일궈오느라 ‘하고 싶은 것’을 잊고 있던 분들, 나이 들면 외롭거나 마을을 떠나 요양원에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이웃과 함께하며 예술의 즐거움을 찾았다.  꼭 작품을 하지 않아도 좋다. 박 작가는 늘 간식을 채워놓고 와서 얘기라도 하시고 가라고 붙잡는다. 그렇게 서로 간 접점을 만들어내고, 안부를 물으며 네트워크를 만들어간다. 박의경 작가에게 실아트라는 이름의 뜻을 물었다. 그녀는 여러 가지 의미를 하나하나 소개했다.  아버지 성함 ‘박실’에서 따온 [실]. ‘실(絲)’로 여러 작품을 하고 있으니 거기에서도 [실]. 그리고 우리가 모여 활동하고 있는 공간(室)이라는 의미에서 [실]. 그래서 이 공간 이름이 ‘실아트갤러리’라고.  그리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의 활동으로 여러 사람을 인연이라는 이름의 ‘실’로 잇고 있다는 점에서, 이 공간에 대한 이름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듯하다. 실아트 갤러리  @happy_silart
    관리자 2025-12-17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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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 년 동안 살았던 오래된 집을 철거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명당이라고 하는 땅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새롭게 자리와 방향을 잡았다.   돌산의 웅장한 기운과 멀리 고요한 차밭의 경치를 집안 가득히 담아 낸다.      2층까지 층고를 높인 거실 공간은 소파와 TV로 간결하게 구성하고 벽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땅의 용도 변경과 토목 공사의 난관을 지나 밝고 환하게 태어난 집 도로보다 높이 오른 대지 위, 뻗어 내려오는 돌산을 등지고 모던한 외관의 집 한 채가 서 있다.  집 앞으로는 깔끔하게 정리된 진입로와 앞마당, 주차 공간이 펼쳐진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땅 위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건축주의 아버지는 20여 년 전 건강을 위해 땅을 구하신 후 그 위에 직접 집을 지으셨다. 아버지는 땅의 기운을 받아 애초의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을 건강하게 생활하셨고,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건축주는 가족이 함께 살 새로운 집을 짓기로 했다.  예전의 집을 철거하고 집터 주위의 임야였던 땅을 모두 대지로 용도 변경하는 것부터 땅 정리를 시작했다.  경사진 돌산이 위험 요소가 되어 행정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 하나의 난관은 땅 밑의 돌들이었다.  토목공사를 시작하며 땅을 파보니 생각보다도 많은 돌이 땅 밑에 쌓여 있었고, 긴 기간 동안 공사를 진행한 후에야 지금의 부지가 탄생하게 됐다.  편안한 자태로 멀리 차밭과 산능선을 바라보는 집의 이름은 만리진(萬里津). 귀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가는 높은 땅이라는 뜻이다.  높이 올라선 단단한 땅 위에서 가족들은 새롭고 귀한 두 번째 안식처를 갖는다.  라인 조명과 우아한 천장등으로 화사하게 완성된 현관.    비교적 큰 크기의 아일랜드 작업대를 설치했다. 붙박이장을 맞춤 제작해 수납공간을 챙기고 주방공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다용도실. 반려동물들이 사랑하는 공간 중 한 곳이다.   어머니의 방에서도 뒷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 붙박이장.     대리석 무늬 타일로 마감한 1층 화장실. 브론즈 컬러의 강화유리 파티션으로 샤워공간을 분리해 답답하지 않다.  2층에서는 또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내다보인다. 가족실 왼쪽의 윈도우 시트에서도 다른 각도로 경치를 즐긴다. 메이저 가구업체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건축주 부부는 많은 현장을 보면서 쌓은 정보들로 시공업체를 선택했다.  집짓기에서는 원활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우스톡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집의 방향과 위치를 잡을 때, 인테리어 디자인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건축주가 집에서 가장 원했던 것은 큰 창이었다.  차밭과 강의 풍경을 거실 가득 담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규모로 창을 계획했다. 거실은 천장을 2층까지 시원하게 열고, 상부에 픽스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한층 높였다.  덕분에 2층에서도 경치가 한눈에 보인다. 그다음으로 원했던 것은 조명. 밝고 환한 집을 만들기 위해 기본적인 조명과 더불어 곳곳에 라인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재 건축주 부부는 사업을 위해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고, 건축주의 어머니와 딸이 새로운 집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크게 1층은 주로 어머니가 사용하는 공간, 2층은 딸아이의 공간으로 나누었다.  집은 비교적 간결한 구조로 구성해 방을 알차게 채워 넣었다. 1층 어머니의 방과 다용도실은 뒷마당으로 연결되는데, 이곳에 데크를 설치해 어머니만의 휴식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한다.  2층은 1층과 연결되는 보이드 공간 앞에 가족실과 보조 주방을 두고, 안쪽에 딸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침실과 서재, 드레스룸, 욕실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생활의 편의를 높였다.  2층의 테라스로 나가면 집을 지켜주는 돌산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침실에서 이어지는 서재와 드레스룸. 아이가 혼자서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문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층 아이의 방. 창이 있는 벽면과 천장에 포인트 컬러를 넣어 입체감을 살렸다. 욕실에서 드레스룸과 서재까지 연결된 구조가 한눈에 보인다.    따뜻한 색감의 타일과 브라스 소재의 수전 및 포인트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돌산의 모습. 테라스는 나무 데크와 세라믹 사이딩으로 자연의 물성을 가져와 야외 분위기를 조성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하동군   |  대지면적 : 892㎡(269.83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어머니, 부부, 자녀 1)   |  건축면적 : 102.89㎡(31.12평)   |  연면적 : 168.34㎡(50.92평)   |  건폐율 : 11.53%   |  용적률 : 18.87%   |  최고높이 : 7.3m   |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  단열재 : T140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2종 1호(30T, 50T, 125T)   |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세라믹사이딩 / 지붕 - 컬러강판   |  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실크벽지(테라피, 베스띠) /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나투스진   |  욕실 및 주방 타일 : 정운타일 수입타일, 이화타일, 성일타일, 선경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 JC JONE PLUS, 히든바스, 유일산업   |  주방 가구 : 에넥스   |  조명 : 렉스조명   |  계단재 : 레드오크 + 평철난간   |  현관문 : 수입도어   |  중문 : 영림임업 비대칭 양개 도어(ABS+아쿠아 유리)   |  방문 : 영림임업 ABS 도어   |  붙박이장 : 에넥스   |  데크재 : 현무암 판석   |  창호재 : 게알란코리아 82.5㎜ PVC 독일식 삼중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허리케인타이(H1), 장선걸이용(LUS)   |  에너지원 : LPG   |  설계 : 하우스톡(HT종합건설), 하늘건축사사무소 김윤중   |  시공 : 하우스톡(HT종합건설) 1588-9704 www.house-talk.co.kr  
    관리자 2025-12-17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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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가다듬어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는 불교 수행법, 선(禪). 일본어로 발음하면 젠, 이를 영어로 표기하면 ZEN이다.  명상과 자기 수행의 동양적 이미지를 인테리어 디자인에 적용한 ‘젠 디자인’은 집을 차분하고 정갈한 휴식 공간의 정수로 만든다.    정적인 아름다움 젠 디자인의 정적인 아름다움은 간결한 선과 절제된 아름다움, 따스한 자연의 빛으로 완성된다.  미니멀리즘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여백의 미를 표현할 때 최소한의 선과 빛을 사용해 동양적인 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소재의 중요성 공간 곳곳에 자연 친화적인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돌, 나무, 한지, 마, 식물 등을 활용하면서 눈에 튀는 연출보다는 절제되고 자연스러운 미를 추구한다.    시각적인 편안함 자연과의 연결성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소재는 시각적, 그리고 촉각적으로 편안함을 자아낸다.  시선을 정리해주는 정갈한 라인들로 탄생한 공간은 시끄러운 외부 세계와 떨어져 조용한 쉼을 누리게 한다.    은은하고 차분하게 실내를 비추어 줄 팬던트 조명.  MUUTO      수작업으로 제작된 다용도 오크우드 바스켓.   COOEE DESIGN    페브릭 테이프를 사용해 격자 무늬로 포인트를 준 원목 의자.  비플러스엠     불투명한 유리와 화이트오크의 색감이 조화로운 선반장. 파티션으로 활용하기도 좋다.  비플러스엠     타원형의 귀여운 나무  박스. HKliving   클래식한 라인이 적용된 세라믹 화병으로 단정한 공간을  연출한다. KÄHLER     슬라이딩 간살문을 여닫아 사용하는 수제 원목  티비장. GHGM     용암석으로 만들어진 북엔드. 자연적인 물성의 오브제로도 사용한다.  MENU     TIPS FOR YOUR HOME  심플하고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젠 스타일을 표현할 때 중요한 점은 절제 속의 통일감입니다.  무늬와 색상이 강하거나 과도한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벽지와 마감재는 배제하고 미색으로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 집의 방문, 걸레받이, 새시 등에 적용된 우드 컬러의 마감재에 맞추어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들로 통일합니다.   집의 마감재 컬러가 너무 강하거나 튄다면 내추럴 우드 인테리어 필름으로 교체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창호 부분에 블라인드 커튼을 대신해 젠 스타일의 목재 창호를 제작한다면 따듯한 빛을 집으로 들일 수 있습니다.  목재 창호 제작이 어려울 땐 린넨 소재의 로만쉐이드나, 트리플쉐이드 같은 아이템을 이용하여 분위기를 줍니다.       추천 사이트 : STANDARD.a http://standard-a.co.kr   |  GHGM http://ghgm.co.kr MUNITO http://munito.co.kr   |  ALON MANSION https://alon-mansion.com 도이치가구  www.doich.co.kr   |  비플러스엠 www.bplusm.co.kr   |  MOONGKLE www.moongkle.co.kr   |  NORDIC NEST www.nordicnest.kr      자문 : 소호디자인  김형원 디자이너    www.sohodesign.kr
    관리자 2025-12-17 LIVING & D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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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가쁘게 보냈던 일상에서 한발짝 물러선 건축주. 고향의 추억 속 소나무 동산을 찾아 집을 지었다. 가득 채우기보다 비우고, 꾸미기보다 덜어낸 집을. 주택은 전면의 처마와 일부를 제외하고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도록 형태를 갖췄다.     제주도의 A급 석공의 손으로 쌓아올려진 돌담은 주택의 인상에 단단함을 더한다.    주택은 서쪽을 향해 놓여 오후의 햇빛이 거실을 가득 채우곤 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전원생활의 꿈건축주의 집짓기는 어쩌면 그가 고향을 떠났을 때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치열하게 살아온 건축주는 일찍이 토목사업으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친구들과 뛰어놀던 작은 동산과 소나무 숲, 병풍처럼 펼쳐진 고향의 산세를 잊지 못했다.  그는 이 땅에 숨 가쁜 나날에 가족과 함께 잠시 쉼표를 남길 주말주택을 짓고자 했다. 그는 시간을 갖고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고향 집 바로 앞에 자리한 동산에 터를 닦았고, 소나무와 영산홍을 수년간 심고 다듬었다.  주말주택이지만 건축주는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활용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았다. 또한 소중한 기억을 가진 이 땅이 가진 풍경이 집 안에 녹아들기를 바랐다.  바람과 때가 무르익었을 즈음 건축주는 그의 꿈을 그려줄 전문가로 에펠건축사무소 황인목 소장과 마주했다.  언젠가 진주 도심에서 만난 병원 프로젝트가 인상 깊었던 건축주가 여러 방면으로 건축가를 수소문할 만큼 공을 들였다. 시공은 건축주가 직접 맡아 진행했다. 평생 그려온 꿈이면서 가족과 함께 머물 집이기에 신중을 더했다.  특히 기초와 골조에 신경을 썼는데, 콘크리트 강도를 상당히 높여 타설해 설비를 위한 배관 타설에 애를 먹을 정도였다고.  그렇게 반년 뒤, 소나무 동산 위에 군더더기를 덜어낸 담백한 주택이 들어섰다. 바닥부터 2층 천장까지 채운 창을 통해 늘 푸른 소나무와 멀리 산능성이까지 조망한다.    기억과 자연을 채우기 위해 비운 집 황인목 소장은 ‘규모가 작고 주변 자연으로 채운 집‘을 위해 건물 자체로 주변을 설명하고 마을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적당한 위치에 건물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가장 적은 것으로 가장 많은 효과를 내기 위해 주택은 기본적인 ‘박스’ 형태를 띄게 되었고, 컬러 또한 ‘없음’을 완성하기 위한 화이트로 채워 넣었다.  특정 자재에서 연상되는 고유의 물성이 주택으로 옮겨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마감재도 민무늬 대리석이 선택되었다.  한편, 주택의 동서남북으로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동선을 긴 계단이나 브릿지로 의도적으로 길게 흐르도록 해 주변 환경과 건축이 얽히며 공간을 채워나가도록 의도했다.  여기에 더해 특정한 물건(오브제)이 아닌, 실내로 들이치는 빛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도록 개구부와 구조의 배치와 크기, 커튼의 컬러까지 고려했다. 주택은 많은 부분에서 ‘비워졌다’. 하지만, 그 공간에 채워진 자연과 시간, 건축주의 추억, 그리고 지금 가족이 꾸려 나가는 일상으로 주택은 늘 가득차 있다. 길게 뻗은 계단 등을 통해 동선에서 주택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풍경을 건축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의도했다.   현관은 공간에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면적을 넉넉하게 할당했다.   1층 침실 모습. 넓게 열어놓은 메인 창과 더불어 측창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침실에 또 하나의 녹색을 더한다. 보이드 공간 한편의 고측창은 시간에 따른 다양한 빛을 연출한다.    2층 브릿지 끝에는 티타임 등을 즐기는 테라스가 놓였다.    인연의 계기가 되어준 ‘하얀메디컬센터’.     동산에 자리한 덕분에 먼 풍경까지 한눈에 담아낼 수 있다.   건축주는 어스름이 질 무렵 소나무와 산능선이 서로 섞이는 순간이 가장 인상 깊다고 전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  대지면적 : 768.00㎡(232.3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부부, 자녀 1)   |  건축면적 : 132.16㎡(41.18평)   |  연면적 : 197.38㎡(59.70평)   |  건폐율 : 17.20%   |  용적률 : 25.70%   |  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7.1m   |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철근콘크리트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00㎜   |  외부마감재 : THK30 대리석   |  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베스띠 벽지 / 바닥 – 동화자연마루, 스타투아리오 대리석(현관)   |  욕실 및 주방 타일 : INUS(욕실), 수입타일(주방)   |  수전 등 욕실기기 : INUS   |  주방 가구 : 알로소, 요기보   |  거실 가구 : 알로소   |  조명 : 비춤조명   |  계단재 : 애쉬, 유리난간   |  현관문 : 수입도어   |  중문 : 영림 3연동 도어, 고방유리   |  방문 : 영림도어   |  붙박이장 : 다온주방가구   |  담장재 : 화산석   |  창호재 : AL커튼월 PLS200 ATT90 43T 수퍼로이(Ar) Z:IN 시스템윈도우 43T 수퍼로이(Ar)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화산석   |  조경·전기·기계·설비 : 건축주 직영   |  구조설계 : 이인구조기술사사무소   |  시공 : 건축주 직영  |  설계·감리 : 에펠건축사무소   건축가 황인목 : 에펠 건축사무소 성균관대학교와 국립 로렌폴리테크닉, 파리-라빌레트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프랑스 건축사를 취득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은 후 국립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외래교수 및 경남 건축물미술장식품, 남해군 계획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역임했으며 현재 에펠 건축사무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드림IT밸리 지식산업센터, 하얀메디컬센터 등 중·대규모 건축과 남해 블루스톤펜션, E4주택 등 소규모 건축 및 다수의 리노베이션, 인테리어 등 창의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www.eiffeldesign.co.kr
    관리자 2025-12-16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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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아파트에서의 오랜 생활 끝에 태어나 자랐던 땅으로 돌아와 집을 지었다. 집은 뾰족한 삼각형 모양을 갖췄지만, 이곳에서 가족과 이웃과 소통하며 마음은 둥글어졌다. 실용적인 툇마루와 아담한 중정을 갖춘 집에서 추억은 새롭게 이어진다. 박공 지붕의 모양이 닫힌 천장 사이에 그대로 드러나 멋스럽다.    삼각집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주택 옆으로 건축주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기찻길이 위치한다. 현재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주택이 들어선 대지는 건축주가 어린 시절부터 뛰어놀며 성장해온 땅이었고, 마을이었다. 건축주는 19살 때 그 고향을 떠나 줄곧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다 문득 도심에서의 삶에 싫증이 났다.  불현듯 수십 년이 흘러 태어나 자랐던 마을에 다시 돌아와 ‘삼각집’을 짓게 되었다.  대지 앞 기찻길은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터였고, 마을회관 앞 노목(老木)은 시간의 흐름에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설계를 맡은 문홍규 소장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부터 ‘건축주의 소중한 기억을 새롭게 전개될 집에 온전히 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건축주는 새로 지을 주택이 옛 추억을 간직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개성 있고 독특한 주택이 되기를 원했다.  다만, 기존 집의 배치를 유지해 추억을 지우지 않도록 해야 했고, 흔적을 재생하면서도 외부 시선으로부터 독립적인 영역을 확보해야 했다. 결국, 묘책은 삼각 모양의 배치였다.  삼각집에는 담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외부공간을 진입 마당과 중정으로 구분했다. 다양한 쓰임새가 기대되는 진입 마당은 이웃에게도 열린 친밀한 공간으로 사랑받을 것을 예상했다.  실제로 이 마을은 건축주의 집안 어른들이 모여 사시는 집성촌인 만큼 삼각집은 이 곳에 생기를 불러오며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오가며 자연스레 들고날 수 있도록 외부를 향해 열렸지만, 프라이버시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집이 만들어졌다.    요즘 건축주 부부의 하루는 중정에 담기는 각 계절마다의 아침을 느끼며 시작된다. 식탁이 필요 없다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캐주얼한 식사가 가능한 평상을 제안하게 되었고,  이 평상은 집의 핵심 요소가 되었다. 집안 곳곳에 적용된 평상 중 집의 가운데에 자리한 평상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마당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지우면서 실내의 여유와 휴식을 외부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건축주는 평상에 앉아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다.  마당에서 시작된 동선은 내부를 거쳐 다시 끊이지 않고 마당으로 회귀하고 순환한다. 이와 같은 입체적 움직임과 공간 교류는 자연스럽게 가족 간에 시선을 통하게 하고, 말을 건네게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사천공항이 생기면서 주택 앞 기찻길에는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선로는 남아 있다.  이 기찻길에 대한 추억은 침실 액자 프레임 가로 창에 담았다. 마을회관의 경관은 마당을 거쳐 실내로 흘러 들어온다.  설계를 맡은 문 소장은 ‘이곳이 의뢰인 부부에게 한 폭의 풍경화와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나아가 집과 땅이 지닌 기억의 질감에 건축주 부부가 새로 만들어갈 행복한 일상이 더해질 것이다. 그 안식처에 멈춘 듯 서서히 변화하는 사계절 모습이 삼각 하늘에 담길 것은 물론이다.     진주 삼각집의 포인트 하이브리드 구조 지상은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붕은 목구조로 지어 각 자재의 장점을 결합한 튼튼하고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 주택이다.   평상과 폴딩도어 실내 평상과 외부 툇마루는 폴딩도어를 통해 연결되고 확장된다. 이로써 안팎의 경계가 흐려지고 넘나듬이 자유롭다.   주차장과  포치 주차장 크기에 맞춰 널찍한 포치를 적용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차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세로로 긴 실내는 심플한 동선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높였다. 넓은 평상을 적용해 폴딩도어를 열면 바깥의 툇마루와 바로 연결되며 공간이 확장된다.      실내에서도 뾰족한 삼각집의 구조를 엿보는 재미가 있다. 침실에는 집의 다른 공간들과 달리 둥근 창문과 단차를 적용해 색다른 변주를 줬다.       회백색 콘크리트 블록으로 마감한 외부. 마을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주택의 내외장재로는 차분한 느낌의 컬러들이 적용됐다.  안과 밖이 서로 통하며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연결된다.    식탁을 두지 않는 대신 널찍한 평상을 적용해 식사, 독서, 대화, 수면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담장이 여러 빗각을 만들어내며 집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뷰를 선사한다. 적당한 높이의 담장은 이웃들에게 열려 있으면서도 시선을 걸러 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  대지면적 : 296.00㎡(89.54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  건축면적 : 149.74㎡(45.29평)   |  연면적 : 130.30㎡(39.41평)  |  건폐율 : 50.58%    |  용적률 : 44.02%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4.25m   |  구조 : 기초·지상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2x10 S.P.F 서까래   |  단열재 : 외벽 - T100비드법보온판 / 지붕 - T180압출법보온판, T220수성연질폼   |  외부마감재 : 외벽 - 콘크리트 블록 / 지붕 - 컬러강판   |  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올고다마루 오브제 / 천장 -  자작나무 합판, LX하우시스 실크벽지   |  창호재 : REHAU시스템창호(T47 삼중유리), 더존시스템 폴딩도어(T24 복층유리)   |  에너지원 : 지열난방, 시스템에어컨   |  욕실 및 주방타일 : 지얼세라믹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성하우징   |  주방가구 : 키친앤코   |  거실가구 : 다우닝 소파, 키친앤코 붙박이장   |  조명 : 제이에스텍  |  현관문 : 빅하우스 단열도어   |  방문 : 영림도어  |  평상목재 : 루나우드 탄화목   |  조경자재 : 현무암 부정형 판석 사이 대립마사(왕마사)   |  발수제 : 테라코 레인탑   |  시공 : 한솔건축 김상연 051-583-8697 www.i-hansol.com   |  설계 : 어나더건축사사무소 문홍규     건축가 문홍규 :  어나더건축사사무소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여러 건축사사무소와 인테리어 스튜디오에서 배움을 더해 왔다. 현재 어나더건축사사무소 및 에스엠케이파트너즈(BIM 컨설팅)를  운영하며,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현상에 대하여 정직한 대안을 찾아가는 작업에 매진한다.  수행 프로젝트로는 서현동 부티크 호텔, 청담동 로로피아나 플래그십 스토어, 용인 걸터앉은집, 금성 온누리터, 의성 공설봉안당 등이 있다. www.smkptrs.com
    관리자 2025-12-09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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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시브하우스로 지은 더 건강한 집.땅에 순응하고, 자연을 품은 곳에 또 다른 삶을 펼친다. 따뜻하기 위함이 아닌, 쾌적함을 위한 패시브하우스 제주도에 집을 짓는다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믿을 만한 현지 시공사를 찾기도 어렵고, 육지에서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먼 거리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다. 이런 요소들은 건축가는 물론이고 건축주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오곤 한다.  건축주는 건강과 전원생활을 위해 제주도에 주택을 짓기로 마음을 먹은 60대 부부였다. 제주도 협재리에 먼저 터를 잡은 언니네 집 바로 옆에 토지를 매수하고 사무실을 찾아온 터였다.  원시림 같았던 땅에는 넓은 현무암 너럭바위 지반이 집터에 두 곳으로 분포해 있었다.  두 바위 지반 사이에 집을 앉히고 사방에 펼쳐진 풍광을 집안으로 온전히 끌어 들이기 위해 집의 벽을 꺾어가면서 공간을 구성했다.  집의 크기도 자녀들이 독립해 대형 평수가 부담스러운 건축주 부부에게 꼭 맞춰 적당한 크기의 단층으로 계획했다.  집의 형태가 선형으로 유지되고 현관의 위치에서 좌우로 펼쳐지는 공간들이 개방감을 가지면서 구분되도록 했다.  거실의 앞마당 쪽으로는 깊은 처마가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테라스 바깥의 티 타임을 꿈꾸어 보았다. 비가 오는 날 지붕 처마 끝에서 중력을 거스르지 않고 떨어지는  낙수는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대지가 가지고 있는 너른 바위의 존재와 주변의 풍광을 받아들이기 위한 매스의 변화로 지금의 주택 형태가 갖춰졌다.    기존에 자리한 지반을 바탕으로 외부 마당과 내부 마당을 구분, 주변의 자연 상태와 조화를 이루는 조경 식재가 이뤄졌다. 별도의 드레스룸 없이 꼭 필요한 만큼만 담은 실용적인 안방.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기 좋은 평상.    거실과 식당, 주방은 단차를 제외한 물리적 구분을 두지 않고 개방감 있게 배치되었다.    건축 목표 중 하나가 건강인 만큼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제안했다.  ‘과도한 스펙’이라는 피드백도 있었지만, 패시브하우스의 목적은 애초에 ‘쾌적한 환경’이고 에너지 성능은 이를 구현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뿐이다.  건축주는 이를 이해해줬고, 패시브하우스로 지어질 수 있었다. 패시브하우스를 위한 중요한 네 요소가 있다.  1) 단열과 열교 차단, 2) 기밀한 벽체, 3) 일사량 조절을 통한 냉난방 부하 감소, 4) 열회수환기장치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기초 하부와 옆면까지 압출법보온판으로 단열층을 끊기지 않게 했다. 인텔로 가변형 방습지를 벽체 안쪽에, 그리고 모든 개구부의 사면 모두에 기밀테이프를 적용했다.  외부전동블라인드로 일사량을 조절했고, 열회수환기장치로 환기를 확보했다. 이 모든 요소들은 블로우도어 테스트, 스모그 테스트 등을 거치며 건축주로부터 그 필요성과 신뢰를 확보했다.  건축주 부부도 이 집으로 이사와 지낸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첫 사계절을 보낸 부부는 특히 여름에는 습한 제주도의 외부환경이 무색할 정도로 집안에서는 가을 날씨같이 쾌적했다며, 패시브하우스의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고 전해 왔다.  집의 이름을 ‘봄이 좋은 집’이라 정한 이유는 ‘본다’의 명사형이 ‘봄‘이고 여기저기 방향마다 ’봄‘이 좋은 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계절 중 하나인 올해 첫 번째 봄이 기다려진다.       PASSIVE REPORT 난방에너지요구량 : 14.29kWh/㎡·yr 난방부하 : 11.4W/㎡ 냉방에너지요구량 : 32.26kWh/㎡·yr 기밀도(n50) : 0.43회/h 1차에너지소요량 : 144kWh/㎡·yr 난방성능 : 1.4(ℓ/㎡·yr)  주택에서는 숲속에 폭 안긴 듯 자연을 만끽한다.    마당을 넓게 쓰는 대신 안과 밖을 구분하고, 마당 관리 요소를 줄이고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돈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대지면적 : 838㎡(253.49평)   |  건물규모 : 1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  건축면적 : 164.52㎡(49.76평)   |  연면적 : 141.15㎡(42.69평)   |  건폐율 : 19.63%   |  용적률 : 16.84%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4.76m   |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외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OSB 합판 + 2×4구조목(가로·세로), 내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2×12 구조목   |  단열재 : 벽 - 그라스울 32K 140 + 40 + 40(mm) / 지붕 - 그라스울 24K 290mm + 32K 40mm / 기초 - 압출법보온판 특호 80mm / 바닥 - 비드법보온판 가등급 135mm   |  외부마감재 : 벽 – 시멘트 보드 + 백고벽돌 타일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  담장재 : 제주석 쌓기   |  창호재 : 엔썸케멀링 창호 88㎜ PVC 삼중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열회수환기장치 : SSK SD-400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  조경 : 마실누리(안상수 조경가)   |  전기·기계·설비 : 지엠엠이씨   |  구조설계 : ZESS연구소 + 조한준건축사사무소   |  시공 : 화미건축   |  설계·감리 : 조한준건축사사무소   |  내부마감재 : 벽·천장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벨벳) / 바닥 - Nass 광폭오크 원목마루 프리미엄 등급   |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  주방 가구 : 제작가구   |  조명 : 현지 조명전시장 구입   |  현관문 : 엔썸케멀링 현관문   |  중문 : 위드지스 슬라이딩 도어   |  방문 : 자작합판 제작도어   |  붙박이장 : 제작가구   |  데크재 : 합성목재데크        건축가 조한준 : ㈜조한준건축사사무소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종합건축사사무소 고우건축과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3년 건축사사무소더함을 설립, 2020년 조한준건축사사무소로 변경하였다.  현재 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KIA), 대한건축사협회 등록건축사(KIRA)이며 한국목조건축협회,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정회원사, 서울특별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02-733-3824  |  http://the-plus.net
    관리자 2025-12-09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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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가 주는 긴장감에서의 도피, 그 너머 작은 일상들 하나하나도 우리에게는 해방의 나날이다.     10년을 넘게 윗집 아랫집 옆집,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바짝 세우며 살아왔다.  오래도록 그렇게 살다 보니 이런 긴장감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그런 긴장감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채지도 못하며 지내왔던 것 같다.  이런 일상의 긴장감들은 우리 스스로 알아서 통제하는 법을 터득하게 했고, 그렇게 지속된 통제는 우리 안의 다양한 감정까지 건조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의 집에서는 이 통제가 당연하다고 여겨질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주택을 짓고 그런 것들에서 뜻밖의 해방감을 맛보게 되었다. 첫 번째 밖에서 이불 털기를 고집하는 이 여사는 늘 아무도 다니지 않는 밤에 나가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조심 이불의 먼지 제거를 했었다.  혹여나 주변에서 항의가 들어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 많았지만 이여사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먼지 제거 방식을 버리지 않았다.  이제 이 여사가 좋아하는 이불 털기를 밤이 아닌 밝은 날 마음껏 하고 있다. 두 번째 생선이나 고기를 구워 반찬을 만들 때도 이 여사는 늘 냄새가 신경 쓰였기에 그런 메뉴는 집에서 만드는 걸 부담스러워했고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지금은 식탁 위 반찬이 달라졌다. 밖에서 생선을 굽기도 하고 먹기도 하며 요리 시간이 길어졌고, 또 대화가 많아졌다.   세 번째 10년을 넘게 윗집 아랫집 옆집의 소리에민감하게 살았다. TV 볼륨은 물론이고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에도 신경이 쓰였다.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이 여사의 노랫소리를 10년 만에 처음 들었다. 네 번째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같은 계절을 느끼지만 이곳에서 느끼는 계절은 다르다. 지금까지 바람, 비, 눈, 추위, 더위는 우리의 적들이 되기 쉬웠다.  그것들을 피하고 가리고 덮어왔었는데 이곳에서는 이상하게도 그것들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눈이다!', '바람이 분다!', '비 온다!'라는 감탄사가 우리의 입에서 더 많이 나온다. 다섯 번째 지금까지는 마트에서 가격으로만 모든 물건을 고르는 소비를 했었다.  이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옆집의 농작물을 받을 때도, 우리가 가꾼 작은 열매를 수확할 때도, 그 작물들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가꿔왔는지 알게 되었기에 우리는 '감사'라는 단어를 마음의 한편에 떠올릴 수 있게 됐다.  또 우리의 긴장감은 소음이나 시선이나 냄새 같은, 실제로 누구나 느끼는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 감정의 여유까지 그 틀에 가두었던 것 같다.  같은 시간을 지내지만 이곳에서 우리 마음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그래서 주위의 모든 것들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조금이나마 더 생긴 듯하다. 이렇게 뜻밖의 좋은 선물들을 받았지만 살다 보니 뜻밖의 문제점도 분명 있긴 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좋았던 날들만을 그리며 편지를 끝맺어도 좋다고, 홀로 생각해본다. 
    관리자 2025-12-05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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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 남부의 어느 한적한 마을, 오랜 시간 방치된 집의 모양을 본따 가족에게 알맞도록 새로 지었다. 콘크리트와 목재의 조화가 돋보이는 집은 정원을 향해 시원하게 트여 안팎이 조화롭다. 적재적소에 알맞은 컬러와 자재를 활용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인 집을 만나본다.     긴 시간 방치된 집의공백을 채우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체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00km가량 떨어진 마을 모라브스키 크룸로프, 이곳에 수년째 사람이 살지 않아 방치된 주택이 있었다.  기존 집의 치밀한 형태와 구조에서 힌트를 얻되, 건축주 가족에게 적합하도록 집을 새로 지었다.  외벽은 매끄러운 플라스터로 마감하고, 지붕에는 골이 진 메탈 소재를 적용해 각 부분의 자재와 모양이 대비될 수 있도록 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도로 쪽 창은 최소화해 다소 폐쇄적인 형태의 집인듯 싶지만, 정원을 향해서는 활짝 열리는 개방적인 전창을 배치하였다.  집 외관은 이웃한 주변 집들과는 다르게 어두운 블랙, 그레이 톤으로 마감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적 요소를 넘어서 긴 시간 방치돼 공백이 생긴 집을 ‘메꾸는 역할’의 의미도 포함한다. 집은 차고와 다락이 있는 공간과 실제 생활하는 공간의 두 구역으로 나뉜다. 집 내부에는 건물의 기본 구조와 재료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을 활용했다.  천장에는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하고, 바닥은 시멘트 스크리드로 미장 마감했다. 벽에는 흰색 페인트를 칠했으며 빌트인 가구도 흰색으로 제작해 통일감을 줬다.  계단실과 싱크대 수납장은 오크 원목으로 만들어 포인트를 주면서도 실내의 모든 요소가 차분한 느낌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친환경 난방 장치와 검증된 성능의 공조 장치, 지열 히트 펌프 등을 적용해 패시브하우스에 준하는 에너지 효율을 갖추었다.    정원을 향해 활짝 열린폴란카 가족의 집  아래층은 거실, 주방, 다이닝 공간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구성되었다. 외부와 내부도 서로 통하며 하나로 이어진다.  아이들은 정원과 데크 위에서 뛰어놀다가 바로 실내로 들어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방에는 대면형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데크는 널찍한 ㄱ자로 이어져 가족, 이웃들과 바비큐 등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과한 조경은 생략하고 크기가 큰 나무 대신 꽃과 풀, 갈대 등을 심어 집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돋워준다.  업무 공간을 따로 두긴 했지만, 거실 한쪽 빌트인 책장 옆으로도 윈도우 시트를 적용해 거실이 서재의 역할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위층은 가족들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침실과 욕실로 이뤄졌다. 욕실에는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박공창을 적용해 하늘을 올려다보며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건축가 Radek Pasterný_studio CL3 Radek Pasterný는 브르노공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2021년에 스튜디오 CL3를 개소했다.  CL3은 ‘건축은 단지 예쁜 그림이나 루틴한 꿈의 공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각자의 능력과 의견을 한데 모아 팀워크를 제대로 발휘하 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택뿐 아니라 상업 공간, 유치원, 광장, 공공기관 등으로 작업 범위를 점점 넓혀 나가고 있다. www.cl3.cz   #해외건축 #
    관리자 2025-12-05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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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최전선. 다채로운 상업 공간의 설계와 스타일링 중 주택에 적용할 만한 사례를 꼽아 디테일을 들여다본다.  서른일곱 번째 장소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레스토랑 ‘FOI & 4VIN’이다. 1층 출입구 앞으로 조성된 카운터와 함께 나선형 계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인트 유리창과 조명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탄생했다.    방의 코너 공간을 이용해 바(BAR)형식이면서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편한 반원형의 테이블을 둔 다이닝 공간을 만들었다.   좁고 기다란 공간에는 벽으로 긴 테이블을 붙이고 남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양쪽의 다이닝 룸은 서로 다른 높이로 설계되어 시선이 엇갈린다.   콘크리트 폴리싱, 카페트 등 방마다 바닥 마감재에도 변화를 주었다 .   테이블과 좌석 배치의 변주로 탄생한 색다른 다이닝 공간들 서울 용문동, 4층 규모의 협소한 건축물 안에는 특별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로 채워진 레스토랑 겸 와인바가 있다.  작은 면적의 특성상 공간을 수직으로 연계하고, 중앙 보이드 공간을 기준으로 양쪽에 각기 다른 다이닝 룸을 쌓아 올렸다.  한 층의 면적이 10~2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각 층을 하나의 방처럼 디자인하는 콘셉트로 진행했다.  덕분에 방마다 서로 다른 구조와 형태의 다이닝 공간이 탄생하게 됐다. 테이블과 좌석의 배치에 변주를 줌으로써 여러 가지 시도가 이루어졌다.  가장 기본적으로 사각형의 테이블을 둘러싸고 서로 마주 보는 형식의 방에는 창에 독특한 오로라 컬러의 필름 을 적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로 포인트를 살렸다.  벽을 향해 기다란 바 테이블을 설치한 방은 테이블의 코너를 곡선으로 마무리하고, 테이블 높이에 단차를 두어 좁은 공간을 한층 부드럽고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코너를 향해 반원의 테이블을 설치하고 앞쪽으로 자연의 오브제와 핀 조명을 설치한 이색적인 콘셉트의 룸도 있다.  협소주택이나 대지의 모양이 특이한 주택처럼 좁고 변형된 공간이 많은 경우, 색다른 다이닝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참고해 볼 수 있다.   공간의 중앙을 선택하는 대신 테이블과 좌석을 코너에 배치하고 나머지 부분을 여유롭게 사용한다.       인테리어 : Studio Fragment   www.frgmnt.kr   studio.fragment 취재협조 : Foi & 4Vin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문동 19-7 
    관리자 2025-12-02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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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만 방심하면 어지럽혀지는 공간인 주방. 여러 가지 물건의 효율적인 수납이야말로 주방 가구의 핵심 과제이다.  다양한 맞춤형 수납 아이디어 사례를 통해 모두의 집에 맞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❶ 아일랜드의 양면을 활용해서 만드는 수납 공간 아일랜드 조리대를 큰 규모로 제작할 때, 한쪽 벽면만 수납 공간을 넣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에도 수납 공간을 포함시켜 양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렇게 하면 죽은 공간이 될 수 있는 한쪽 면에 바 체어를 넣어 의자가 들어갈 공간을 절약하거나 자주 쓰지 않는 주방도구나 청소도구 등을 수납할 수 있어  생활의 편의를 높이면서도 인테리어의 무드는 해치지 않게 된다.      ❷ 싱크대의 팬트리화로  수납 공간 확보 방으로 분리된 팬트리와 별개로, 조리 도중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싱크대 내부에 팬트리를 만들어주는 아이디어. 통일감 있는 컬러를 활용하거나,  시각적으로 구분되는 목재를 활용해 마치 큰 옷장처럼 구성한 형태이다. 팬트리를 내기 어려운 면적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를 활용한다면 주방에서의 동선 절약은  물론 식재료와 조리 도구 등의 수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❸ 인출식 수납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수납력 향상 좁고 긴 공간에 인출식 수납장을 넣어 와인잔이나 자잘한 식재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 좌우로는 좁을 수 있지만 벽체와 동일하게 높은 공간이기 때문에,  작은 크기의 물건들을 적재하기에도 좋다. 이 경우 작은 공감임에도 용도에 따라 구분한 많은 물건 등을 보관할 수 있어, 조리 전후 어지럽혀지기 쉬운 주방 동선에 안성맞춤이다.      ❹ 더욱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코너장 선반 싱크대를 ㄱ, ㄷ자로 제작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코너 공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공간을 그저 깊숙한 수납장으로 쓴다면 오히려 물건 등을 방치하거나 잊게 되는 등 비효율적인 선반이 된다.  단순한 단 수납이 아닌 슬라이딩으로 인출되는 형식의 선반을 달면 물건을 편하게 꺼낼 수 있으면서도 버리는 공간 없이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❺ 서랍 안에 또 서랍,  틈새 공간을 활용한 수납 서랍 안에 또 하나의 서랍을 넣는 방법은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는 아이디어다. 이를 살짝 변형해 세로 버전으로 2단 서랍을 만들어 심미성을 높이고 틈새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수조 공간으로 인해 버려질 수 있는 부분을 열어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다양한 형태의 주방 도구들에 맞게 케이스와 바구니 등을 내장한 아이디어도 활용할 수 있다.          도움말 : 이정란 마춤가구 우노 대표 1688-0052|http://unogagu.com
    관리자 2025-12-02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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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일상 속 마음 한구석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공간.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스물네 번째는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빌라 블랑쉬’다.   아래층인 B동 주방과 욕실 모습. 블랙&화이트 콘셉트에 쨍한 레드 컬러의 냉장고로 포인트를 줬다.   위층 A동 거실. 창을 크게 내 계곡과 산의 풍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욕실.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블랙&화이트를 기본 콘셉트로 꾸며 통일감을 줬다.   천장까지 타일로 마감한 이름 그대로의 스테이   북한강을 끼고 동쪽으로 펼쳐진 양평군 서종면. 골짜기가 깊고 높아 주변 산세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둘린 이곳에 온전한 휴식을 위한 스테이가 들어섰다.  ‘하얀 집’을 뜻하는 ‘빌라 블랑쉬’라는 이름답게 입구부터 순백의 담장이 손님을 맞이한다.  순백의 담장을 넘어 대지로 들어서면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건물 한 채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서면 지상 1층의 스테이로 들어설 수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개별 동으로 빌라 블랑쉬는 총 2팀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됐다. 각 동은 개별 마당과 데크를 갖춰 2팀이 동시에 머물더라도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벽면뿐 아니라 바닥과 천장까지 모두 화이트 컬러의 타일로 마감해 특별한 미감을 자아낸다.    거실, 침실, 다이닝룸, 주방, 욕실이 트여 있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된다.    침실 벽면에 걸린 액자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경주 작가의 작품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떼오하우스의 곽 데오도르 소장이 제안했다. 투숙객이 특별한 공간 경험을 누려보길 바라는 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위생과 관리 차원의 이유도 컸다.  벽지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머물다가는 스테이의 특성상 냄새가 밸 염려도 있고 한번 얼룩이 지면 이후에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생각에 전체 타일 마감을 추천한 것이다.  빌라 블랑쉬의 정인재 대표는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천장에 타일을 시공해 줄 작업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아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그런데 막상 오픈을 하고 보니 화이트 타일이 빌라 블랑쉬만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데다 청결한 관리 역시 덤으로 얻었다. 소파와 의자, 조명, 중문 프레임, 욕실 기구 등은 블랙 컬러로 맞춰 포인트를 줬다.  블랙&화이트를 인테리어 기본 콘셉트로 적용해 깔끔하고 단정하면서도 전체 타일 마감으로 변주를 줘 특색을 더한 스테이가 되었다. 식사, 수면, 목욕 공간이 모두 트여 있어 불필요한 이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빌라 블랑쉬. 청계산 자락의 풍경이 내다보이는 이곳에서는 진정한 쉼의 의미를 찾을 수 있 을 것만 같다.  청계산 자락을 병풍처럼 두른 스테이 빌라 블랑쉬. 담장과 울타리도 화이트 컬러로 마감했다.      빌라 블랑쉬의 디자인을 맡은 곽 데오도르 소장의 스케치.   INTERVIEW : 빌라 블랑쉬 정인재 대표 빌라 블랑쉬를 짓게 된 계기는 목회하면서 생활을 위해 기본 수익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이 급한 사정으로 이 땅을 내놓았다며 부탁을 해왔습니다.  우연히 제 땅이 되었고, 주변 분들과 상의해 스테이를 짓게 됐습니다.   스테이를 지으면서 어려웠던 점은 청계산 자락에 있는 대지의 울퉁불퉁한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군데군데 쌓인 돌들을 치우는 부지 조성과 성토 작업을 하는 데만 꽤 긴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더불어 천장까지 타일로 마감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는데 비용이 예상보다 초과하였고요. 타일을 끝단에 잘리는 부분 없이 온장으로 마감하기 위해 섬세한 시공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적합한 작업자를 찾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빌라 블랑쉬라는 이름의 뜻은 ‘하얀 집’이라는 직관적인 뜻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맡아주신 곽 데오도르 소장님이 붙여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무제’를 뜻하는 프랑스어 ‘상놈(Sans Nom)’을 제안해 주셨지만,  우리말로 어감이 좋지 않아 빌라 블랑쉬가 되었다는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지금은 주변에 눈이 쌓여 더욱 잘 어울리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손님들이 어떤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지 이곳은 신성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성스러운 곳은 다른 게 아니라 우리들의 만남이 성사되는 곳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남은 그만큼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제각기 친구, 연인, 가족과 오더라도 쉼, 화해, 함께함, 사랑의 뜻으로 온다는 점만은 같을 거예요.  이 모든 일들이 빌라 블랑쉬 공간 안에서 이뤄질 것이고요. 이 공간에서 사랑의 마음으로 즐기고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시설이나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만, 재방문을 희망하실 정도로 완성도 높은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려 합니다.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와 건물 사이 디딤돌을 밟고 계단에 이르도록 동선을 조성했다.      건물 정면 마당에는 일률적인 형태의 담장 대신 흰색 벽체들을 띄엄띄엄 설치해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면서 시선을 거르는 효과도 누렸다.     청계산 자락과 계곡을 향해 창을 집중적으로 크게 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  대지면적 : 580㎡(175.45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건축면적 : 75.85㎡(22.94평)   |  연면적 : 151.58㎡(45.85평)   |  건폐율 : 13.08%   |  용적률 : 12.20%   |  주차대수 : 2대   |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  외부마감재 : 백고타일   |  내부마감재 : 자기질타일   |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  |  현관문 : 조은현관문   |  방문 : 자체 제작   |  조명 : 더 라이트   |  설계 : 청남건축사사무소   |  디자인·조경·시공·감리 : 떼오하우스(TOHAUS) 1811-7941    취재협조 : 빌라 블랑쉬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529-2  010-8904-7878   #빌라블랑쉬 #양평펜션 #서종펜션 #하얀집
    관리자 2025-12-01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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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접하는 질병, 기후 위기와 에너지 비용 등 주택에 요구되는 것이 많아지는 시대.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것도 많다. 취향을 아끼고,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그러면서 마을과도 어우러지는 집.  쉽지 않은 질문에 ‘늘해랑’이 내놓은  해답지를 만났다.   코로나 유행이 한창이던 시기, 건축주와 목금토건축사사무소 권재희 소장의 만남으로 ‘늘해랑’의 설계가 시작되었다.  당시 많은 것이 베일에 싸여 있던 새로운 질병으로부터의 위협 이에 대응하는 격리와 마스크 등의 부자유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던 시기에 ‘기존의 주택이 현재 우리의 일상을 담을 수 있을까?’라는 건축주의 질문에 권 소장은 “건축가로서는 흥미로운 주제였고, 도전하고 싶은 질문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중요해진 위생과 급격하게 바뀌는 근무 환경, 에너지에 대한 생각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주택이 가지는 기능의 변화도 함께 가져왔다.  늘해랑은 시대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놓였던 주택이었다. 건축주가 권 소장을 만나 요청했던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우선은 프라이버시였다. 건축주는 사람과 어울릴 때는 즐겁게 어울리지만, 혼자 있을 땐 온전히 혼자 있기를 바랐다.  더욱이 주택 부지는 남, 동, 북쪽 3면이 도로로 둘러싸였고, 남측으로는 공용주차장 건립이 예정되어 있었다.  석재 외벽 마감에 따스한 온기를 주는 입구. 깔끔한 벽에 나무의 그림자가 미려하게 내려앉았다.     주택은 마을과의 조화를 이뤄야 함과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시선 차단은 필수였기에, 중정형 주택이라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중정은 긴 동선과 복도가 전제되는 만큼 다소 공간이 좁아질 수 있었지만, 건축주는 “세심한 공간 분배와 창 배치 덕분에 좁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른 하나는 위생과 외부 활동의 부자유였다. 결국 잘 씻어야 했고, 외부 활동이 제약되는 상황이라 내부에서라도 대안 녹지를 즐길 수 있어야 했다.  지하는 환기와 단열을 충분히 보완하고 작은 운동실을 만들었다.  출입통로 가까이에 욕실과 드레스룸을 배치해 생활 동선 상에서 위생을 자연스레 챙길 수 있게 했다. 또한 서재를 겸한 오피스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업무 형태의 급작스런 변화에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마지막은 친환경이었다. 건축주와 건축가는 친환경에도 주택이 기여할 수 있는지 깊은 관심을 두었다. 당장 건축 비용에서의 경제 논리보다 향후 에너지 절감 등 장기적인 안목을 중시했다. 안채에서 건축주의 사무실로 쓰이는 별채를 바라보는 풍경. 가족이 다른 공간에 있어도 함께 중정의 자연을 누린다.    거실에서 주방에 이르는 동선은 대지의 고저에 맞추어 배치하여 공간의 높낮이가 자연스럽게 변하며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단열과 기밀 등 에너지 성능에 있어 한국패시브건축협회가 제시하는 인증 기준을 통과해 주택은 패시브 인증을 획득했다.  한편, 권 소장은 “패시브 건축물은 에너지 및 공사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종종 외단열 두른 다소 둔탁한 모양이 많았다” 며 “생각과 감성을 담아내려 디테일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러면서도 에너지 손실을 막고자 했다”고 전했다.  창 크기와 배치, 건물 형태에서도 중정을 통해 자연광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또한 집안 곳곳에 소정원을 배치하여 채광과 환기뿐 아니라 다양한 감성의 자연을 집안에서도 느낄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중정을 가졌으면서도 주택은 늘 햇빛을 가득 담게 되었는데, 이런 중정에 내려앉은 풍성한 햇살의 모습에서 건축주는 ‘늘해랑’이라는 집 이름을 떠올렸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는 많은 주택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하지만, ‘기능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명제가 틀리지 않았음을 권재희 소장과 건축주, 그리고 늘해랑이라는 주택 프로젝트가 보여주고 있다. 현관에서 바라본 소정원 모습. 시야의 끝에 정원을 배치하여 벽으로 인한 갑갑함을 덜고 채광 역할을 한다.     서재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별채로 구성되었으며,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담백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이 되도록 원목으로 마감했다.   운중동 주택의 포인트 욕실에서 누리는 녹색  화장실은 가장 내밀한 공간이기에 갑갑해지기 쉬운 환경이다. 중정으로 낸 세로로 긴 창은 채광과 더불어 쉼을 선사한다.   시각으로 늘 연결된 별채  별중정으로 연결된 안채와 별채는 폴딩 도어를 설치하여 열고 닫음에 따라 마당으로 확장될 수 있다.   계단이 주는 조형적 즐거움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철판을 접어 만들었다. 덕분에 얇고 독특한 비주얼을 만들며 오르내리는 과정이 즐거워진다.   2층에 자리한 욕실은 직사광선이 아닌 간접광을 취함으로서 여유로운 힐링 공간을 연출했다.     복도 바닥의 한지 창을 통과한 빛은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3면이 도로로 둘러싸여 프라이버시 확보는 주택 설계의 주안점이었다.      마당 깊은 곳까지 햇살이 내리쬐는 늦가을 이른 아침의 모습.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대지면적 : 338.5㎡(102.39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지하 1층 + 다락   |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1)   |  건축면적 : 166.43㎡(50.34평)   |  연면적 : 443.15㎡(134.05평)   |  건폐율 : 49.17%   |  용적률 : 68.14%  |  주차대수 : 3대   |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  단열재 : 벽·지붕 - T250 그라스울보온판 40K, TIFUS 단열프레임   |  외부마감재 : 벽 - T30 사비석 / 지붕 - T0.7 VM-ZINK 돌출이음   |  내부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 도장, 수입 우드 타일   |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 수입 세라믹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텐다드, 범한, 토토   |  주방 가구 : BECA코리아, 수입 세라믹 타일(싱크대 상판)   |  계단재·난간 : 오크 원목   |  현관문 : 테니도어, 엔썸   |  중문 : 위드지스   |  방문 : 합판 위 무늬목   |  붙박이장 : BECA코리아   |  창호재 : 엔썸 케머링 시스템창호   |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Q600(ERV)   |  전기·기계·설비 : ㈜한길엔지니어링   |  구조설계 : 건축구조연구소 다우   |  에너지컨설팅 :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  인테리어 : 엔터 디자인 010-8860-5659   |  조경 : 안마당 더 랩 Instagram : @anmadangthelab  |  시공 : 호산건설㈜ www.hosancon.com   |  설계 · 감리 :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031-698-2224 mokgeumto.co.kr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호산건설 #안마당 더 랩 #BECA코리아 #아메리칸스텐다드
    관리자 2025-11-28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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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설계에 착수했을 때 우리는 이 집이 마을에서 등잔불 같은 집이 되길 바랐다.  어둠이 사위를 덮을 때면 2층 작은 창가에 노란 불이 켜지며 선비의 책 읽는 모습이 바라보이고, 낮이면 따사로운 햇살을 듬뿍 받아 하얗게 빛나는 ‘등불’이 이 집의 콘셉트면서 모티브다.  또한 젠스타일이나 한스타일에 심취하며, 비즈니스 전략을 연구하는 건축주의 퍼스널리티를 집에 담기 위해 동양 건축 미학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였다.  본가와 신축주택은 서로를 본채와 사랑채로 하여 관계를 맺었다. 그 관계 사이에서 생성되는 마당들은 각각 다르게 쓰이도록 조닝하고 레벨을 계획했다. 색채와 자재는 부여의 자연과 돌담을 모티브로 그레이 톤의 전벽돌을 1층에 사용하고, 등불을 상징하는 2층은 대리석으로 하였다.  이 둘을 연결하는 ‘ㄴ’자형 긴 처마는 흰색 외단열 미장 마감(STO)을 하여 정리하였다. 전체적으로 그레이 톤인데, 창 상하부와 도어 등에 우드를 사용하여 주변의 수목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SITE 유서 깊은 도시 부여군에서 서측으로 25m 떨어진 반교리는 북으로 월하산, 남으로 월명산과 아미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조용한 농촌지역이다.  특히 반교리는 집집마다 대지를 두른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대지는 서측으로 본가, 북측으로 대나무숲, 동측으로는 마을이, 남측 원경으로는 산 조망이 훌륭한 천혜의 입지다.  건축주는 대대로 살아온 본가 앞 620평 땅 안에 작은 주말주택을 짓기로 했다.  우리에게는 마을 속에서 높은 레벨로 지어질 주택의 모습, 집 안에 차경으로 끌어올 산과 대나무숲의 풍광, 본가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이슈였다.     FAMILY 현재는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1인 생활을 하는 ‘골드미스터’로, 주로 생활하는 공간은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다.  건축주는 부여 본가로 내려가 집필 및 독서하며 주말이나 휴일을 보내며, 때때로 내려온 형제 가족이나 조카, 현지 친지들과 어울리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신축주택의  주요 거주인은 건축주 1인이며, 주요 용도는 주말주택. 주요 실은 집필과 독서를 할 서재다.  하지만, 놀러 올 가족이 머물 게스트룸, 친지 혹은 친구와 함께 요리하고 식사할 주방도 필요했다. 거실과 사랑방은 간벽을 한식 미서기도어로 구성해서 통합 및 분리가 가능하다. 열면 대청마루까지 시선이 확장된다.     모던하게 해석한 한식 디자인 어릴 적 한옥이었던 본가의 대청마루와 서까래에 대한 추억을 마음 깊이 가지고 계신 클라이언트이기에 처마를 주요 디자인 요소로 하고,  거실과 서재에 서까래와 한식창을, 대청마루와 연결된 사랑방을 디자인하였다.  또한 공간의 나눔을 미서기도어로 하여 다 열었을 경우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했으며,  설치한 한식창이나 미서기도어 등은 모두 열었을 때 벽 안으로 숨겨지는 디테일을 만들어 창의 개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연출될 수 있도록 하였다.    집중을 위한 서재1은 서재2와 미서기도어로 연결되어 있고, 때때로 차경을 차단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한식창호를 달았다.    거실은 TV보다 놀러 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전경의 산과 들이 만드는 풍경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했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타일링 실내외 자재는 대부분 자연재료나 자연감각을 모티브로 한 것들을 사용하였다. 벽돌, 석재, 우드가 그러하며 이들은 외장재 뿐만 아니라 실내공간의 서까래, 도어, 조명, 계단, 바 닥마감재, 타일 등에 적용되었다.   주방과 식당은 한쪽으로는 본채와 통하고, 다른 쪽은 후정과 연결되어 안마당에서 친지 및 친구들과의 바비큐 파티나 캠핑을 즐긴다.   다채로운 차경과 공간적 시퀀스 대지 주변의 산과 들 전망이 좋아 이를 집 안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하였고, 이는 전창, 액자창, 병풍창, 코너창 등을 통해 구현하였다.  그리고 후정에서 전경으로 시선을 열어주기 위해 보일러실을 별채로 하여 조망 포인트를 만들었다.  내부 공간은 집에 들어와 내부에서 걷고 사색할 때 다채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적 시퀀스를 짜고 각 시퀀스마다 뷰포인트를 설정했다.  본가에서 현관으로, 거실과 게스트룸으로, 주방으로, 2층으로 가는 동선을 짜면서 다이렉트로 올라가는 동선 보다는 일부러 돌아가는 동선을 계획했다.  그리고 이 동선 속에는 눈 끝에 머무는 가벽으로 프레임 지워진 월명산, 거실 밖 차경, 중정으로 보는 하늘, 후정을 둘러싼 병풍창, 서재 서까래 및 펼쳐지는 마을 풍경이 있다.  또 집 안팎을 걷다 앉을 수 있는 대청과 쪽마루, 작은 벤치들이 있어 사색과 산책의 작은 즐거움을 더했다.             대지위치  충청남도 부여군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2,079㎡(628.89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25.76㎡(38.04평) 연면적    165.69㎡(50.12평)   HOUSE PLAN 건폐율 : 6.05% 용적률 : 7.97% 주차대수 : 해당없음 최고높이 : 6.35m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단열재 : 벽 - T80 PF보드 / 최하층, 바닥 - T150  압출법보온판 / 지붕 - T150 PF보드 외부마감재 : 외벽 - 석재(클라우디아), 청벽돌, 외단열  미장마감공법, 이페(집성목, 데크재), 큐블럭 / 지붕 -  두겁석, AL 후레싱, 무근 콘크리트 위 기계 미장 창호 : LX하우시스 Zin PVC 이중창, 에이보 현관문 등 에너지원 : 기름·화목보일러 설계담당 : 권이철, 최윤영 구조설계 : 제이엠구조 전기·기계·설비 : 대광엔지니어링 설계·인테리어 디자인·스타일링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건축가 권이철,최윤영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2017년 설립 이후 맞춤 건축을 제공하며, 2022년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등장하는 건축가’로 선정, ‘당근집’으로 시흥시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권이철은  서울시립대학교·동대학원을 졸업, 해안건축을 거쳤으며 현재 서울시·양주시 공공건축가, 동양미래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으로 <경성의 아파트>를 공저했다.  최윤영은 국민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 희림건축에서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  ASYAAF(2016)에 선정되어 화가로도 활동하며, 저서로 <어떻게든 해 보려고요>가 있다. 현재 인덕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070-4755-2800 | www.gaggoda.com
    관리자 2025-11-27 설계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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