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공기 안에 기밀과 단열을 모두 담은 'Lite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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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고비용 시대에 제안하는 픽셀하우스의 건축 해답
코로나19 음압병동 모듈로 성능이 증명된 픽셀하우스. 이제 우리 집에서도 편안함과 든든함으로 누린다.
ⓒ송정근
비행기에 쓰이는 소재, 우리 집 벽이 되다
우리나라 주택 건축에서 LitePan과 이 소재를 활용한 ‘픽셀하우스 공법’은 아직은 철근콘크리트나 목재에 비해서는 다소 낯선 편이다. 하지만, 이를 이루는 ‘LiteTex’ 컴포지트(composite, 복합소재)는 항공기와 자동차 등 고도의 내구성을 요구하는 장치 등에 널리 적용돼 우리 일상에서 자주 만났던 의외로 친숙한 소재다. LitePan은 이런 LiteTex 컴포지트 사이에 단열재나 구조재 등 중간 심재를 결합해 복합구조화 한 소재로, 높은 구조성능과 단열성능, 높은 기밀 특성을 가진 고기능 복합패널이다. LitePan은 우리나라에서보다 유럽이나 북미 등 해외 선진국에서 그 가능성을 먼저 인정받아 크고 작은 다수의 주택은 물론,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에도 활발히 쓰이고 있다. 이런 수요에 힘입어 경기도 화성시에서 연간 약 1만 호에 쓸 수 있는 LitePan이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라이센스 생산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최전선, 음압병동에서의 LitePan
음압병동은 실내의 기압을 낮춰 바이러스 등의 오염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되는 공간이다. ㈜엑시아머티리얼스의 진양석 대표는 “음압병동은 1시간에 6회 이상 내부 공기가 순환되어야 해 기존 방식의 실내 공조 제어가 거의 불가능하고, 자칫 바이러스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고도로 기밀한 시공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높은 단열 성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실내에 결로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응할 병상 확보가 시급한 만큼 신속한 공급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었다.
LitePan으로 제작된 음압병동. 기밀성능은 0.23ACH50으로, 패시브하우스 기준(0.6ACH50)의 세 배를 웃도는 정도였다.이런 상황에서 ㈜엑시아머티리얼스가 생산하는 LitePan은 훌륭한 대안이 되어줬다. LitePan은 원판이 2,700mm×9,000mm가 될 정도로 커서 열교나 누기가 생길 수 있는 접합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심재로 단열재를 결합해 단열성을 함께 갖췄다. 작년 5월에는 약 2주 만에 50동의 유닛을 제작·공급해 신속하게 설비를 확충하면서도 성능도 만족시켜야 하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음압병동에 주효했던 기밀, 단열, 그리고 짧은 공기는 패시브하우스를 포함한 주택에도 정도만 다를 뿐 똑같이 요구되는 사항. 때문에 LitePan은 주택 시장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자재 및 공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타이니하우스도 일주일이면 입주까지 가능
의료설비에 쓸 정도로 단열과 기밀성을 갖춘 LitePan으로 실제 집을 지으면 얼마나 걸릴까? 진 대표는 LitePan으로만 이루어지고 무골조가 가능한 타이니하우스나 농막 시공이라면 ‘일주일 이내’라고 이야기한다. 공장에서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재단까지 마치고 출고되기 때문에 건축 현장에서 자재를 다듬거나 조정해야 하는 공정을 줄일 수 있고, 일부 마감재의 경우에는 아예 공장에서 처리가 가능해 마감재 시공 과정도 줄일 수 있다. 현장에서는 설계에 맞춰 세밀히 재단된 자재를 조립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건축시장에서 LitePan에 무하지공법으로 마감재를 직부착하는 방식이 공기단축 및 원가절감에 중요한 솔루션이 되고 있다. 알루미늄 복합패널, 박판 세라믹, 파벽돌, 사이딩 등 다양한 마감재를 별도의 하지 공정 없이 직부착할 경우 상기의 장점 이외에 추가로 우수한 표면 품질 및 단열재와 마감재 틈새를 따라 불길이 올라오는 연돌효과 억제를 통한 화재 저항성도 높일 수 있다. 부수적으로는 간단한 공정만큼 건축 폐기물도 크게 줄여 현장 관리에서도 많은 인력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경량철골구조에 LitePan이 적용된 모습.
진 대표는 “기존 철근콘크리트나 목구조의 경우, 현장 소장이나 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건물 품질이 그때그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LitePan을 이용한 공법은 누가 시공하더라도 동일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숙련된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요즘 더 주목받고 있는 대목이다.
자재 가격이 높아도 더 저렴해지는 건축비용
건축은 늦어지는 만큼 모두 비용이기 때문에 LitePan이 가진 쉽고 빠른 시공 속도와 그로인한 비용 절감은 상당하다. 진 대표는 “자재 자체로만 비교하면 마냥 저렴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종 결과물에서는 오히려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단독 사용이 아닌, 다른 구조와 복합 시공하는 경우에도 LitePan은 건축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열과 구조성능을 함께 갖고 있어 구조설계에 따라서는 골조를 적절히 줄여 자재와 노동력 투입을 줄일 수 있고, 자재도 가벼워 양중에 따른 중장비 투입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최근 진행 중인 서울시 스마트 쉘터 버스 정류장에도 곡선형 LitePan이 적용되고 있다.
건축비용은 단순히 금전적인 부담을 넘어 시공성이나 안전성, 자재수급, 건축물 성능 및 유지관리 편의 등이 숫자로 녹아든 개념이나 마찬가지다. LitePan으로 지어진 집과 건축물이 합리적인 비용만큼이나, 건축 시장에 가져올 다양한 변화가 기대된다.
PROCESS
PROJECT ≫ GABLE#1
DIMENSIONS ≫ W4,000mm × L8,000mm × H6,000mm
FLOOR AREA ≫ 45㎡(1층 32㎡, 2층 13㎡)
STRUCTURE ≫ 무골조 LitePan 패널 14장(지붕 2장 포함)
FIRE-RESISTANT ≫ 1시간(KS F 2257-4: 2015)
DAY1 LitePan 골조를 설치한다. 6평 미만 현장이라면 대략 3시간 정도면 충분해 날씨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DAY2 모든 골조 연결부는 방수 및 구조 접합 시스템으로 연결된다. 바닥 난방 배관과 방통이 이뤄지고, 창호와 문이 설치된다.
DAY3 컬러강판이 별도의 기초 없이 지붕 위에 바로 설치된다. 내부 전기 배선이 완료되고, 내화 레이어 벽체가 내력벽에 설치된다.
DAY4 지붕 공사가 종료되고, 내부 천장 기초 도장과 외부 미장 마감을 위한 초벌 작업을 마쳤다.
(오른쪽- ⓒ송정근)DAY5 외부 마감을 진행하면서 내부 도장과 바닥재 시공을 끝냈다.
DAY6 외부 미장마감과 인테리어 페인트 공사, 전기공사, 가구, 환기시스템 설치까지 모두 마쳤다.
INTERVIEW
“누가 지어도 완성도 높은 집이 될 수 있는 소재”
진양석
㈜엑시아머티리얼스 대표이사
원래 한국에서 뵙기 어려운 분이라고 들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어려워져서 요즘은 국내에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바쁘다(웃음). 우리는 건축을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다른 건축사사무소나 플래너들과 함께 LitePan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실험하고 연구해나가고 있고, 코로나19 음압병동 등 당장 급한 여러 이슈들에도 대응해나가고 있다. 또한 요즘의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 이로 인한 건축 이슈도 해외 상황과 국내 상황이 따로 놀지 않는다. 사회에 나름의 방법으로 기여한다고 여기며 LitePan을 활용한 여러 사업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준불연 규제, 자재비 상승 등 이슈가 거세다
사실 근래 준불연 규제들은 일정 규모 이상 및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되는 것으로, 전원 및 단독주택 프로젝트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쪽으로 들어오는 프로젝트에도 준불연 성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져 현재는 준불연 인증 심재를 적용한 제품을 공급해 사용승인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내화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고, 현재 준불연 인증 LitePan 그레이드가 있다. 이는 현재 3층 이상의 건물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자재비의 경우는 LitePan이 사실 저렴한 자재는 아니다. 하지만, 해외 공급 사정에 따라 가격이 널뛰기하는 다른 자재와 비교했을 때 LitePan은 핵심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한국에서 수직 생산라인에서 일괄 생산을 하고 있어 공급과 가격이 안정적이다. 게다가 목재나 철근 등 다른 구조재 가격이 크게 올라 차이도 줄어들어 지금 시점에서는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언제든 필요에 따라 현장에서 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LitePan 소재 공간을 계획 중이다.
LitePan을 활용한 건축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해외에서는 다양한 사례에 자유롭게 활용되는 LitePan이, 우리나라에서는 건축 인허가가 필요한 규모의 주택에서 단독 구조로 활용이 다소 어려운 것이 아쉽다. 또한, 마감에 있어서는 비교적 두께 있는 마감재를 쓸 것을 추천한다. 도장으로만 얇게 마감해도 기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LitePan의 섬유 텍스처가 그대로 보여서 언뜻 보기에는 조금 저렴한 자재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 외에는 어떤 마감재도 별도 하지 등의 기초 작업 없이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앞으로 LitePan을 활용한 연구나 계획은
협력 건축사사무소와 함께 LitePan을 활용한 새로운 거주 모듈을 준비하고 있다. 침실, 거실, 주방, 욕실 등 다양한 역할의 공간을 LitePan 모듈로 각각 만들고,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거주공간을 조합해보는 그런 개념의 프로젝트다. 이는 단순히 ‘사양을 고를 수 있다’를 넘어서, 쓰다가 이웃과 서로 교체도 할 수 있는 장난감 블록 같은 개념의 유닛에 가깝다. 특정 공간이 많이 필요하면 그것을 모아쓰거나 또는 분리하는 등 유연하고 기민한 공간 활용 및 관리 계획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는 음압병동에서 파생되는 복사열 난방이나 공기 여과 등의 이슈, 스마트팜 구축에의 활용을 연구하며 가전 등 다른 분야 기업들과의 활발한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취재협조
픽셀하우스
031-366-5640|www.pixelhaus.co.kr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7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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