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를 위한 힐링 정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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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직접 가꾸지 않아도 곁에 두고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한 병원의 사례를 통해 힐링을 주제로 한 정원 디자인을 공유해 본다.
글, 사진 강혜주 | 구성 이세정
국내 최초의 원예치료학 박사 최영애 씨는 “우리 사회의 희망은 정원을 가꾸는 데서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곧 희망의 근원을 자연에서 찾는다는 의미다. 몸과 마음이 아프고 무거울 때 정원을 통해 쉼, 여유, 안식 등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그 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의 활력을 얻는 것이 바로 치유정원의 목표다.
CASE 01 마더스 정원
마치 숲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쉼터를 콘셉트로 잡았다. 자연스럽고 옛스러운 멋을 살리는 모던한 정원 디자인을 주축으로 한다. 마음을 읽는 의자, 사랑을 모으는 하트 등을 특징으로 공간을 구성해 안방 같은 느낌을 살린다. 여기에 책을 보고 자유롭게 기증도 할 수 있는 독서 공간을 따로 둔다. 이곳에서는 열린 음악회, 미술치유, 원예치유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가능하다. 플랜트와 오벨리스크로 우수관을 가려 식재 공간을 확장해 준다. TIP _ 컬러테라피란? 색채를 통해 정서적, 정취적인 안정을 얻는 방법이다. 색채의 자극은 시신경을 통해 대뇌에 전달되어 성장 조직으로 연결된다. 필요에 따라 색을 선별해 사용하면 자극과 생기, 휴식과 진정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되는 기본적인 색상은 빨강, 노랑, 파랑이며 그 밖의 색상으로 빨강과 노랑의 중간색인 주황,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인 초록, 빨강과 파랑의 중간색인 보라가 있다.
CASE 02 라면정원
◀ 휀스(울타리) ▶ 종이학(도서관, 미술관 문을 양쪽으로 밀면 공연장으로 활용)
‘사랑하는 너와 나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인내하며 해낼 수 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라면정원’이라고 이름붙인 치유정원 디자인이다. 단순히 환자만이 아닌, 보호자나 의사 등 정원을 공유하는 모든 이들이 즐기고 위안 받을 수 있는 편안한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치유정원에서는 오감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고, 다양한 정원의 형태로 감각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치유 능력을 극대화한다.
공간구성의 특징
- 허브와 꽃을 식재해 향기 나는 정원을 만든다.
- 물소리, 바람소리, 풍경소리가 어우러진 소리 나는 정원을 만든다.
- 디자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보는 재미가 있는 정원을 만든다.
(1) 별을 따는 사람(너를 위해서라면 저 하늘의 별도 따 줄께)
(2) 어린왕자 장미에 물 주기(스토리텔링)
(3) 종이학(천 번을 접으면 이루어지는 소원)
(4) 무릎을 내어주는 의자
(5) 기도하는 손
- 노천카페 같은 편안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중환자 보호자, 환자, 방문객 모두 앉아 담소할 수 있게 한다.
- 평면작품과 입체작품 모두 전시할 수 있도록 조명이 있는 미술관을 만들고, 소규모 악기 연주 및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는 공연장을 만든다.
TIP _ 치유정원의 기대효과
- 향기 치유적 측면 : 허브류 식재로 향기 테라피, 아로마 효과
- 운동 치유적 측면 : 산책을 통한 근력강화, 쾌적한 공기호흡
- 심리 치유적 측면 : 살아있는 식물의 변화가 주는 편안감
- 예술 치유적 측면 : 조형물, 휴게시설, 문화공간이 주는 활기
가든디자이너·보타닉아티스트 강혜주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화가로 활동하던 중, 타샤와 탐 스튜어트 스미스의 정원에 마음을 빼앗겨 본격적인 정원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꽃을 주제로 한 4번의 개인전을 열고, 주택과 상업공간 정원 뿐 아니라 공공장소 설치 디렉팅까지 다방면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포토월, 대구꽃박람회 주제관, 일산세계꽃박람회 초청작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현재 가든디자이너 홍미자 씨와 함께 와일드가든디자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031-966-5581 wildgard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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