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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손해 안보는 건축박람회 200%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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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18-02 / 전원속의 내집

집짓기를 앞두고 꼭 한번쯤은 들러보는 건축박람회.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 영업사원들의 감언에 휩쓸려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곤 하는데, 건축박람회를 알차게 보는 법을 알아본다.

서동원   사진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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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당신도 예비 건축주라 불리는 건축인이 된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건축박람회를 찾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북적되는 인파와 분위기에 휩쓸려 성과 없이 돌아오곤 한다. 특히, 건축에는 문외한인 일반인 입장에서는 무엇부터 어떻게 보면 좋을지, 부스에 들러서는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도통 혼란스럽기만 하다. 필자 역시 건축주 시절, 등에는 배낭을 메고 각종 건축박람회를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4일간 펼쳐지는 박람회 기간 동안 부스에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부터 박람회장에 도착해 있었고 박람회장 문이 열리면 한 부스 한 부스 하나도 거르지 않고 들어가 카탈로그를 받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명함을 주고받고를 반복했다.
다 시장조사라는 명목이었지만, 5천 가지도 넘는 자재들이 정리될 리 없었으며 박람회장의 절반도 채 돌지 않았는데 하루가 다 가버렸다. 어떤 박람회는 4일 내내 출근도장을 찍었지만, 결국 진짜 건축을 할 때는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았다.
건축주로 업계에 발을 디딘지 8년차! 건축의 1도 모르는 아마추어 건축주를 넘어 이제는 제대로 프로 건축인이 되어
부스 운영과 세미나 주관까지 하게 된 필자의 사연. 2개의 박람회를 치르며 격세지감을 느꼈던
필자의 건축박람회 200% 활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문의 | www.건축어벤저스.com

 

 

01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관람 체크 리스트’를 사전 작성하라
쇼핑을 할 때도 구매 리스트가 시간 절약과 합리적 소비에 도움을 주듯, 건축박람회 관람을 할 때도 이러한 사전 리스트 정리가 필요하다. 박람회장이 클수록 더욱 필요한 과정이다. 이곳저곳 부스를 다니다보면 다리만 아프고, 카탈로그만 늘어 가고, 집에 오면 도대체 무엇을 보고 얻었는지 헛갈리는 경우가 많다.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부스 배치도를 미리 확인하고 참여 업체 리스트도 검토해 봐야한다. 대개 같은 제품·업종군의 업체들이 함께 배치되는 경우가 많으니, 큰 그림으로 체크해 자신의 동선을 미리 짜두는 것이 좋다. 건축박람회 관람에서도 시간 관리가 생명이다.

 


02 | 견적 비교가 목표라면? 집에 대한 예시 도면을 들고 나서라
많은 예비 건축주들이 예산 절감을 목표로 자재의 시장단가를 조사하고자 방문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아무 자료 없이 부스별로 들어가 단가만 물어보는 식은 도움이 안 된다. 일단 도면이 있어야 한다. 아직 설계도가 나와 있지 않다면, 기존에 있는 선행 사례 중에 자신이 지을 집과 가장 유사한 도면을 골라서 가지고 가야 한다. 도면이 있어야 해당 자재의 수량이 나오고, 수량이 나와야 품목별 비교 견적이 가능하다. 비교 견적은 동일 품목당 3개가 적당하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가 수립되어 있어야 시간 낭비를 덜 할 수 있다. 물론 사전에 도면을 스스로 파악하는 정도의 공부는 필수다.

 


03 | 건축비 좌우하는 자재 지붕재, 외장재, 창호 검토는 필수다
건축비는 지붕재, 외장재, 창호에서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건축박람회의 목적이 비용절감이라면 같은 품질 등급 내에서 가성비 좋은 자재를 변별해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예산 범위 내에서 사용할 자재를 잠정적으로 정하고, 박람회 부스를 다니며 실제 무게나 크기, 색상 등을 둘러봐야 한다. 견적은 ‘회배(㎡)’당 단가만 가지고 단순하게 알아보면 안 된다. 골조에 따라 부자재나 시공비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부대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산출해야 한다. 또한, 보편적으로 시공 가능한 자재인지 확인해야 한다. 건축자재가 수입산인 경우, 간혹 운좋게 제품을 저렴하게 구한다해도 한정된 시공인력 확보에서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고 시공 능력이 떨어지는 시공자를 만날 경우 자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시공 인력의 수급 가능 여부와 비용을 반드시 검토해야한다. ‘특별하다는 말은 보편적이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는 다른 말로 ‘비용이 높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04 | 화려한 포트폴리오 대신 매뉴얼과 시스템이 있는지 먼저 살펴라
건축 상담을 위해 시공사 부스를 방문하게 되면 실적을 전시해 놓은 수많은 시공 사진과 매출 혹은 업적을 기념하는 각종 기념 홍보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시공사가 정식 직원을 모두 채용해서 직영 시공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공 사진은 같이 일했던, 혹은 일할 수도 있는 소장의 포트폴리오로 봐도 무방하다. 소장들은 전속으로 활동하지 않고 프리랜서 타입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 속의 멋진 집을 지은 소장이 바로 내 집을 지어줄 수 있는 것이 전제가 되지 않는다면, 계약을 할 때 당장 내 집을 지어줄 소장을 기용하고 관리할 회사의 시스템에 대한 검토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 “평당 얼마면 돼요?” 류의 질문은 자신이 건축박람회에 이제 막 입문한 하수임을 드러내는, 바가지 쓰기 딱 좋은 건축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공사 부스 방문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회사의 자산 규모, 공사 자금 관리(공사자금을 현장별로 별도 관리하는지 돌려 사용하지는 않는지, 집을 짓는 과정에서 어떻게 진행과정을 보고받을 수 있을지)보고는 서류로 받는 것이 안전하다, 현장을 관리하는 기술 매뉴얼은 있는지, 있다면 공사과정에서 검수표를 공개해줄 수는 있는지, 분쟁과 하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해결을 해주는지 등 시공사로서 직무와 소임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05 | 모델하우스를 볼 때는 실제 건축비와 옵션 항목을 확인해라
요즘은 시공사가 모델하우스를 갖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최신식으로 지어진 단독주택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라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모델하우스는 아파트를 분양할 때와 마찬가지로, 눈길을 확 끌 수 있게 스타일링 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간혹 모델하우스 내부 가구의 사이즈를 줄여 실내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말 그대로 견본주택 연출용이라는 뜻이다. 또한, 내부에 꾸며진 대부분은 모델하우스 가격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이고, 외부의 테라스, 포치 등의 서비스 면적도 옵션일 확률이 높다. 건축비에 대해 물을 때 반드시 ‘포함 항목’과 ‘빠지는 항목’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 간혹 모델하우스로 출품한 주택을 할인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명분이 무엇인지, 실제로 이동 설치했을 때 문제는 없는지, 혹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책임져줄 수 있는지 명시해야 한다. 세상에 싸고 좋은 집은 없다. 저렴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감내할만한 용기가 있어야 이후 분쟁에 시달리지 않게 된다. 모든 ‘당했다’의 시작은 ‘일방적인 기대’ 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06 | 건축주의 내공을 올려줄 집짓기 세미나에 집중하라
다양한 아이디어가 총 집합되는 건축박람회. 어떤 이들에겐 정보의 장이 되고, 예비 건축주들에게는 자재나 시공사 선택에 있어 중요한 자리지만 대부분 건축주는 비전문가라 가이드가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모르면 당하고 손해 볼 수밖에 없는 업계가 주택건축 시장이기 때문이다. 건축주들을 위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런 취지로 진행되는 세미나 중에 필자가 참여한 <건축어벤저스 전국투어 집짓기 세미나>를 소개해보겠다. 2017년 제주를 시작으로 광주까지 이어진 이 세미나는 작년 한 해동안 진행했던 <절대 손해 안보는 집짓기 세미나>의 시즌 투 격이다. 예비 건축주들을 구하러 나타났다는 다소 재미있는 이름의 ‘건축어벤저스’. 건축어벤저스는 주택 사업기획, 설계, 시공, 건축관리, 금융, 세무, 분쟁관리, 하자 관리의 달인 등 주택 건축에 대한 전문가 그룹을 말한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건축어벤저스 슈퍼위크 in 제주>에는 필자가 강연한 ‘건축비 15% 절감하는 방법 - 셀프헬프 집짓기’, 윤나겸 건축전문세무사의 ‘건축비의 또 다른 복병, 세금’, 감은희 소장의 ‘제주에 강한 중목구조’, 원오연 빌더의 ‘목조주택 건축의 허와 실’, 김도영 소장의 ‘절대 손해 안 보는 제주건축 노하우’와 이은미 소장, 서성직 소장 등이 릴레이 강연을 진행해, 건축박람회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제주도에서 실제 집을 지어본 건축가와 빌더의 하자 극복 사례와 실제 건축소요비용 발표는, 제주 원주민 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이주해온 예비 건축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였다고 큰 호응을 받았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광주 세미나에는, 전라/광주 지역에 우수한 실적을 갖고 있는 리슈건축 홍만식 소장과 바우건축사사무소 김진우 소장, 꿈꾸는목수 소태웅 대표, 건축사사무소 더반 이수용 소장이 ‘절대 손해 안 보는 전라/광주 지역 집짓기’ 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전라/광주 지역에 유용한 건축 노하우를 얻은 뜻깊었던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07 | 건축주 대상 각종 이벤트로 건축비를 절감하라
건축박람회를 둘러보면 박람회 기간 계약자들에 대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휴대폰 카메라로 여기 찰칵, 저기도 찰칵 하지만 결국 뒤죽박죽이 되어 정리가 안되기 마련.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이벤트와 할인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이드북 책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번 박람회에서는 <집짓기 궁금증 해결센터> 부스를 마련하고 전시 가이드 센터를 운영해 큰 호응을 받았다. 김희권 목조건축 전문가와 김상곤 부동산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관람객들의 다양한 집짓기 상담을 진행했는데, <집짓기 완전정복 - 건축박람회 200% 활용하기> 책자와 업체별 할인 쿠폰북이 인기를 끌었다. 이와 더불어 사연 공모를 통해 전원주택, 상가주택(다가구 포함)의 건축주를 선정하여 거품 없는 견적과 투명한 절차로 집을 지어주는 <투명하게 집짓기 프로젝트 이벤트>가 눈길을 모았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건축자재 업체와 시공업체를 입찰 형태로 선정하고, 집 짓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비의 50%를 지원하고 협찬 자재 이용을 통해, 선정된 건축주는 상대적으로 비용을 절감하여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의도였다. 행사기간동안 총 41개의 사연이 응모되었고 이 결과는 다음 달 본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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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경향하우징페어 건축어벤저스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친친디 서동원 대표, 윤나겸 세무사, 원오연 목조빌더, 서성직 건축가, 이은미 건축가, 김도영 건축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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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향하우징페어 건축어벤저스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감은희 건축가, 홍만식 건축가, 소태웅 시공컨설턴트, 김진우 건축가, 이수용 건축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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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하우징페어 세미나를 통해 배포하는 집짓기 완전정복 가이드북. 책 속에는 박람회 참여업체들의 할인쿠폰이 들어 있다.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역 건축가들과 지역 주민들의 만남이었다. 지방에 거주하는 일부 건축주들의 경우 정보력의 부족으로 일생에 단 한번 짓는 집, 잘 짓고자 굳이 서울까지 와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건축가와 일을 하다 보니 비효율적인 면이 적지 않았는데, 본지를 통해 소개된 바 있었던 믿을 수 있는 건축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미나 이후 직접적인 감사함을 표하는 건축주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번 <건축어벤저스 슈퍼위크> 세미나는 서울 지역 특집으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6월 29일(목)부터 7월 2일(일)까지 4일간 개최한다. 특별히 친친디는 이 행사에서 <총 사업비 중 자기자본 30%만 있으면 안전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솔루션 - 소규모 PF 프로젝트>를 금융권과 협업으로 선보이고자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불투명하고 높은 금리가 주를 이루었던 건축자금대출 시장에 새로운 주택금융 플랫폼의 출현시켜 많은 건축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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