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더 빨리 팔 수 없을까? / 매매를 위한 단독주택 연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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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집이라도 구매자의 눈에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는가에 따라 팔리는 시기와 가격에 차이가 난다. 단독주택 매매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좋은 가격에 집을 팔 수 있을지 고민인 이들을 위해 몇 가지 연출 방법을 소개한다.
구성 조고은
▶ 짐은 집을 내놓기 전에 미리 싸 둔다
이삿짐을 미리 싸 두는 것이 집이 빨리 팔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 짐이 없이 깨끗한 방은 잠재 구매자가 정서적으로 내 집이라고 느끼기 쉽고, 집주인이 내일이라도 나갈 수 있다는 심리적 여유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모든 짐을 다 싸둘 필요는 없지만, 박스를 깔끔하게 쌓아 두고 큰 물건은 방의 한쪽 끝에 포개어 두자. 꼭 필요한 가전제품 외에는 모두 정리하여 숨기거나 이삿짐으로 포장하는 것이 좋다. 가구도 마찬가지다. 붙박이장 같은 맞춤식 가구는 괜찮지만, 소형 가구가 지나치게 많으면 집이 더욱 복잡하고 좁아 보인다.
▶ 청소가 가장 중요하다
잠재 구매자는 깨끗한 집을 관리가 잘된 집으로 여긴다. 걸레받이, 바닥, 욕조, 후드, 환기구, 냉장고 위 등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모퉁이의 거미줄과 먼지를 제거하자. 청결이 우선인 욕실과 주방은 곰팡이나 물때, 찌든 때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쓴다. 단독주택의 외벽, 데크, 차고 진입로 등의 청소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시간이나 일손이 없는 상황이라면 전문청소업체를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덕분에 주택을 더 좋은 가격에 팔게 된다면 청소비용 이상의 이윤을 남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냄새 나는 집은 절대 안 팔린다
냄새 나는 집, 곰팡이가 많은 집, 누수가 있는 집은 매매하기 힘들다. 특히, 오른쪽 사진처럼 지하공간의 상태가 안 좋으면 방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잠재 구매자는 쾌적한 지하공간을 보면 지하실 활용을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고, 덤으로 얻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이는 다락방도 마찬가지.
주택의 악취는 반려동물, 오래된 커튼, 곰팡이, 담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문제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은 이미 냄새에 익숙해져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 집을 충분히 환기시키고 공기청정제, 냄새제거제, 환풍기 등으로 냄새를 제거하자.
▶ 커튼, 창의 유리를 교체하자
커튼을 세탁하는 것만으로도 집이 달라 보인다. 커튼의 상태가 지나치게 안 좋거나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없애버리는 것이 낫다. 특히 암막 커튼·블라인드는 빛을 차단해 방을 더 좁아 보이게 만든다. 또, 햇볕이 잘 드는 집인데도 창문의 불투명 유리가 이를 가리는 경우가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로 불투명 유리를 선택했다면, 투명 유리로 교체하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된다. 반대로 방에 빛이 들어오지 않거나 창틀이 오래되어 보기 싫다면 커튼으로 창을 가리는 것이 좋다.
▶ 가구를 재배치해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매매주택 연출은 집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줄이는 작업이다. 가구가 장점이 될 수 있는 공간에 적절히 배치하고 어디서든 단점이 될 가구라면 과감하게 버리자. 가구 재배치를 위해서는 집 안의 가구들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공간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방의 침대와 책상 위치를 잡기는 쉽지 않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창 전체를 막고 있던 침대를 최대한 창을 피해서 놓아 길을 터주었다. 여기에 책상과 5단 서랍장을 함께 배치하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인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card8989
▶ 개성보다는 대중적인 스타일로
인테리어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한다. 지금까지 프로방스풍, 앤틱, 모던, 클래식, 컨트리, 내추럴, 북유럽 등 다양한 스타일들이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매매를 목적으로 한 단독주택에서 중요한 것은 ‘내 집 같은 편안함’임을 명심해야 한다. 개성적인 스타일보다는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잠재적 고객층의 폭을 넓힐 수 있으므로 매매에 유리하다.
▶ 벽은 되도록 깔끔하게
잠재적 구매자는 집을 보러 왔지 그 집의 그림이나 소품을 보러 온 것이 아니다. 벽에 그림이나 포스터가 많이 붙어 있는 경우 한두 점을 제외하고 정리하여 집 자체를 보여주자. 벽을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집은 훨씬 밝아 보인다.
▶ 컬러 변화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다
페인트칠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화려한 꽃무늬 벽지는 살고 있을 때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팔 때는 불리하다. 각 방이 심플한 색으로 구성되고, 집 전체의 컬러가 일관성 있을 때 더 좋은 인상을 준다.
오른쪽 사진 속 주택은 마감재인 서기목 위에 흰색 페인트칠을 했을 뿐인데 어두침침한 공간이 환하고 밝은 공간으로 바뀌었다. 컬러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어느 가구에나 잘 어울리는 화이트 계열을 추천한다. 이때, 차가운 느낌의 화이트보다는 따뜻한 계열의 화이트가 더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 기능적 공사보다 인테리어에 집중하라
리모델링 공사는 상하수도 설비공사, 보일러 공사, 방수공사, 전기설비공사, 방문·현관문·중문 공사, 단열 및 목공사 등의 ‘기능적 공사’와 타일공사, 페인트공사, 도배, 바닥재 마감, 조명 설치, 목가구 제작 등의 ‘인테리어 공사’로 나눌 수 있다. 단순 인테리어가 주가 되는 매매주택 연출은 리모델링과 분명히 구별되어야 하지만, 집의 상태에 따라 두 가지 공정을 모두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도 우선순위로 둘 것은 ‘미적 인테리어’다. 기능적 공정을 완벽하게 해도 눈에 보이는 마감 부분이 부족하면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한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당연한 반응이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를 많이 하는 추세인데, 인테리어 공정은 DIY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기능적 공정을 최대한 줄이지 않으면 연출 비용이 많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종민 ㈜테라디자인 대표
이 글을 쓴 이종민 대표는 전세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할 현실적 대안으로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하는 ‘리노하우스’ 개념을 제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에서 부동산 개발학을 연구 중이며, 저서로는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앞으로 5년 경매하고 리모델링하라>가 있다. 070-4038-7916, www.reno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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