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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디자인 / 자투리땅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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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5-1 / 전원속의 내집

집은 내키는 대로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정원은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즐길 수 있다. 꽃을 기다리는 설렘을 주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는 행복한 정원. 가든 디자이너 강혜주 씨가 제안하는 정원 디자인 속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보자.


강혜주  정리 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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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원이 있는 집은 빈 땅을 디자인하는 것보다 더 까다롭다. 있던 나무의 처리 문제, 주변 재료를 효율적으로 재사용하는 문제까지, 잘 판단하지 않으면 난개발처럼  산만해지기 쉽다. 특히 집주인이 애정을 쏟아 온 나무를 제거할 때는 마음이 아프다.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 부득이 자리를 내주는 나무들을 보노라면 더욱 그렇다. 원래 이 집의 뒷산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은 수로 기능만 할 뿐, 가시 있는 두릅 밭으로 방치된 모습이었다.

좁고 긴 경사지와 그 주변을, 계절별로 꽃을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산책길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정원과 뒷산 야생의 숲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했다. 와일드 가든의 파트너 홍지연 씨와 고재를 활용한 스타일로 의견 일치를 보고, 즐겁게 작업한 현장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아름다워진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데, 무엇보다 가을이면 절정에 달할 것이다. 이렇듯 전문가의 손길이 닿는 일은 버려진 땅을 쓸모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가치 있는 작업이다. 옥상정원을 만드는 일도 그렇다. 겨우 땅 두어 평 값이면 몇 십 평의 마당이 생기는 셈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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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를 구해 크기를 정하고 모둠별로 모양을 본다. 한 가족이 모인 것처럼, 그리고 뭐라 대화하는 것처럼 형상을 잡는 것을 ‘표정 잡기’라 한다. 우리의 전통 고재는 정원에서 아프리카 조각품보다 품격 있는 조형물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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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에키네시아, 니포피아, 흰줄무늬억새, 금꿩의다리, 썬빔 등을 한 가족 같은 고재 무리 주변으로 심었다.  ▶ 흰줄무늬억새, 호피무늬억새, 코드그라스, 레인보우톱풀, 에키네시아가 고목 주위를 둘러 식재되었다.   

TIP 이렇게 관리하세요!   
경사면의 수로나 배수로 주변에 정원을 만들 때는 흙의 유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돌을 이용해서 단을 만들거나 지피 식물을 심는 방법이 있다.  스프링클러는 비 오는 우기나 장마철에 수동 조작 하는 것이 필수다. 과습하면 해충 피해에 강한 그라스류도 병을 얻을 수 있다.  밀식형정원은 자연 도태되는 식재와 지나치게 번지는 식재를 보식이나 포기나눔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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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환경오염물질로 취급되어 정원에 쓸 수 없게 된 침목. 기존에 이 집에 있던 것을 새롭게 가공해 사용했다. 수로를 아래로 확보하고 경사면은 자연스럽게 돌을 배치해 흙이 쓸려내려 가는 것을 막았다. 급수관은 따로 두어 여름철 건기에도 물주기가 좋도록 했다.   


가든디자이너ㆍ보타닉아티스트 강혜주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화가로 활동하던 중, 타샤와 탐 스튜어트 스미스의 정원에 마음을 빼앗겨 본격적인 정원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꽃을 주제로 한 4번의 개인전을 열고, 주택과 상업공간 정원 뿐 아니라 공공장소 설치 디렉팅까지 다방면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걸리버가 머무는 자리’, ‘라면정원’, ‘마더스정원’ 등이 있고, 올해 핵안보정상회의 포토월, 대구꽃박람회 주제관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현재 가든디자이너 홍미자 씨와 함께 와일드가든디자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031-966-5581 wildgard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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