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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구성이 돋보이는 키즈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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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3-9 / 전원속의 내집

아이들을 위해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한 건축주 부부. 이들은 제대로 된 정원까지 만들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아이는 더 이상 아토피 때문에 피부를 긁지도 않고 엘리베이터를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집 앞이 놀이터요, 주위에 널려 있는 것이 싱그러운 자연인 덕이다. 부모가 손잡고 놀이터에 가주지 않아도 알아서 놀 거리를 찾는 아이들. 도시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시켰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꽃 이름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었다. 부모의 염려가 줄었고, 가족의 삶은 이전보다 풍요로워졌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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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위치 경기도 양평군

조경면적 52

설계 이상근

시공 더숲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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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구조물과 식재를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는 공간도 잊지 않았지요.” 정원을 디자인한 이상근 씨의 말대로 건물 전체의 모양과 공간이, 그리고 요소 사이사이의 짜임이 알차다. 야트막한 연못과 그네, 모래놀이터를 만들어 아이가 뛰노는 즐거움이 있고, 텃밭과 허브 정원, 화덕을 구성해 온 가족이 함께 가꿀 수 있는 정원으로 구성했다. 높이가 낮은 관목을 식재해 주변 시선을 적절히 차단했고, 다년초와 허브, 야생화를 심어 별다른 관리 없이도 매년 꽃이 풍성하다.

    

아이를 위해 정원을 만들었지만 더 행복해하는 건 부부다. “하나가 지면 또 다른 꽃대가 올라오는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와요.” 이른 아침, 잔디에 몽글몽글 맺혀 있는 이슬조차도 예쁘다는 김경미 씨의 말이다. 도시에서만 살아 식물 키우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부부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자연을 즐기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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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바라본 마당 풍경

건물은 최소한으로 만들고 나머지 면적을 아이와 뛰어놀 수 있는 마당으로 만든 건축주의 생각이 돋보인다. 집에서 가장 먼 공간에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관목을 심어 시야를 적절히 차단하고 쌈채소를 기르는 텃밭과 수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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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과 허브가든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오른쪽에서는 허브가든이 향기로 사람을 반기고, 왼쪽에서는 연못이 시선을 잡아끈다. 두 아이를 위해 만든 연못으로 깊이 50남짓이지만 미니 분수까지 갖춰 제대로 만들었다. 배수로를 확보해 비가 내려도 일정 수위를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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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화덕

점토 벽돌과 화강암 상판으로 화덕을 만들었다. 축대벽에 설치된 격자모양 라티스(Lattice)를 타고 4가지 색깔의 장미가 뒤덮을 때쯤이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 될 것이다. 대문에서 보이지 않도록 시야가 닿는 곳에 풍성하게 심어 시선을 가린 디자인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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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과 자작나무

건물 뒤편으로 향하는 길은 고사리류의 음지식물을 심고 자작나무를 드문드문 심었다. 자작나무가 풍성하게 자랄 즈음에는 집 뒤의 자작나무 숲과 어우러진 전원주택의 풍모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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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원과 모래놀이터

현무암으로 배치하고 화산석 송이로 표면을 덮어 완성한 암석원은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야생화가 피고 지기를 반복해 날마다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는데, 별다른 관리 없이도 잘 자라는 식재들로만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암석원과 수도 주변에는 앵두나무와 보리수, 살구나무를 심어 과실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아이들을 위한 모래 놀이터도 만들었다. 모래 놀이터는 바닥에 약간의 물매를 준 후 배수판을 깔고, 그 위에 부직포를 덮고 모래를 채워넣어 물은 빠지되 모래는 빠지지 않는다.

 

취재협조 : 더숲연구소

더불어 숲이라는 뜻의 더숲연구소는 세상을 조금씩 푸르게 만들겠다는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의뢰인과 소통하며 작업하는 디자인·시공업체다. 관공서에서 발주한 대규모 조경 프로젝트부터 주택의 작은 정원까지, 푸르른 것이라면 무엇이든 애정을 가지고 손보는 열정이 있다. 꼼꼼한 시공과 짧은 공사기간이 특징이다. 02-402-1030 http://blog.naver.com/tree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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