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수명을 늘리는 단독주택 봄맞이 청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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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과 아파트의 가장 큰 차이는 집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 봄날을 맞아 겨우내 잠들었던 집을 둘러보자.
취재 신기영 | 일러스트 라윤희
EXTERIOR WALL 외벽
대부분 가정용 고압 세척기로 청소가 가능하지만, 스터코와 같은 외단열 미장 마감재나 타일 등은 너무 강한 압력으로 세척하면 떨어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가정용 세척기 최대 출력의 반(약 40bar) 정도로 비스듬히 분사해 청소할 것을 권장한다.
겨울철 응달진 쪽은 눈이 잘 녹지 않아 수분과의 접촉이 길어 조류나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부분은 초벌 물세척 후 세척 약품을 분사하고 10여 분 지나 부드러운 브러시로 문질러 얼룩을 지운 다음 다시 세척기로 씻어낸다. 오염이 심하면 이를 반복한다.
- 스터코 외벽은 세척기 출력을 반으로
- 조적 벽돌은 청소 후 발수제 바르기
TIP. 벽돌, 목재 외벽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치장 벽돌로 마감된 외벽은 물청소 후 발수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처음 바른 발수제의 성능이 조금씩 저하되는데, 재도포가 없다면 줄눈으로 수분 침투, 줄눈 탈락이나 백화현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목재의 경우는 청소 후 오일 스테인을 1년에 2~3차례 발라준다.
DECK 데크
목재 데크는 물기가 금방 마를 수 있는 화창한 날에 가정용 고압세척기로 먼지와 표면의 오염을 청소한 후 물기가 정리되면 오일스테인을 2~3회 바른다. 이때 이전 스테인 도막이 얼룩처럼 남아있다면 목재 세척제로 제거한 다음 바르면 고른 발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너무 오래 세척제에 노출되는 경우 목재에 따라 변색될 수 있고, 금속 자재에 닿으면 부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약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전에 금속 피스나 주변 금속재에 보호 처리한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데크재와 데크 구조재 간 연결 철물이 헐거워지거나 탈락하지 않았는지, 부식으로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재고정이나 교체하도록 한다.
- 이끼, 스테인 얼룩은 목재 세척제로
- 데크재 철물 및 체결 상태 점검하기
TIP. 합성목재 데크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합성목재는 수분과 자외선에 강하지만, 연결 철물의 고정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한다.
INTERIOR WALL 내벽
먼저 천장과 만나는 윗부분부터 빗자루나 먼지떨이를 사용해 거미줄 등과 함께 먼지를 털어낸다. 끝이 딱딱한 빗자루라면 헝겊 또는 오래된 셔츠 등을 말아 사용하면 마감재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먼지를 털고 나서 벽면이 페인트 마감인 경우 얼룩 등을 전용 세척제나 베이킹 소다수로 닦아낸다. 이때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은 얼룩을 남길 수 있으므로 안 보이는 부분에 시험 삼아 사용해본다. 나머지 부분은 따뜻한 물에 비눗물로 가볍게 훔치고 맑은 물로 적신 걸레로 헹궈낸다.
벽지는 가정용 암모니아를 묽게 희석한 용액이나 비눗물로 닦아내며, 실크벽지는 식초를 희석한 물을 사용한다. 곰팡이가 핀 부분이라면 전용 세제로 제거하는데, 이때 세게 문지르면 벽지가 손상될 수 있으니 살짝 여러 번 두드려 얼룩을 뺀다. 마무리는 깨끗하게 빤 걸레로 닦아낸다.
- 먼지를 털 때는 장대에 헝겊으로
- 페인트 도장 벽은 따뜻한 물로 부드럽게 닦기
TIP. 크레파스는 어떻게 지우나요?
잉크나 크레파스 등의 얼룩은 윤활유 스프레이나 드라이클리닝 용제를 활용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ROOF 지붕
봄철 지붕 청소는 지붕재 표면의 오염을 없앤다기보다 빗물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정비·정리하는 것에 가깝다. 지붕은 근처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이나 바람에 날려온 쓰레기 등 이물질이 쌓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빗물받이 등으로 흘러들어 우수의 흐름을 막고, 물이 오래 체류하게 되면 구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지붕 위와 빗물받이 등을 청소하면서 박공지붕이라면 기와나 싱글 등 지붕재의 결손을, 평지붕이라면 방수 도막의 크랙 등을 함께 살피고 보수한다.
- 빗물받이에 쌓인 낙엽 제거
- 지붕재 탈락과 방수층 크랙 확인
WINDOW 창문
창틀은 청소기 틈새용 노즐로 큰 먼지를 빨아내고 신문지나 휴지를 말아 창틀에 적셔 넣어 오염을 흡착·제거한다. 나머지 작은 틈은 면 목장갑을 끼고 손가락으로 닦아내면 편리하다. 방충망은 물에 적신 신문지를 붙여 때가 신문지에 옮겨붙으면 떼는 방식으로 청소한다.
한편, 창호와 벽체 사이는 겨우내 추위가 물러가면서 실리콘 코킹 등이 갈라지거나 밀착력이 떨어질 수 있다. 창틀을 청소하면서 이를 함께 점검해 본격적으로 비가 많이 오기 전 미리 실리콘 등으로 틈새를 메워준다.
- 방충망, 창틀 먼지는 신문지로
- 창과 벽체 간 코킹 확인은 필수
SOFA, CARPET and FURNITURE 소파, 카펫, 가구
패브릭 소파는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3시간쯤 뒤, 카펫은 소금으로 문질러 알갱이가 먼지를 흡착하면 청소기로 먼지와 함께 빨아 낸다.
반려동물의 가는 털은 잘 빠지지 않는데, 고무장갑을 끼고 카펫을 쓰다듬으면 마찰력으로 뭉쳐 쉽게 없앨 수 있다. 들어내기 어려운 가구의 위·아래 먼지는 긴 막대 끝에 못쓰는 스타킹이나 폴리에스테르 청소포를 돌돌 말아 훔치면 정전기 원리로 먼지를 날리지 않고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 소파와 카펫은 베이킹소다와 소금으로
- 손 닿지 않는 곳은 스타킹으로 먼지 제거
GARDEN 정원
쌓인 낙엽 등을 청소하면서 우수구로 향하는 정원의 구배가 잘 잡혀 물 흐름이 원활한지, 우수구 안에 이물질이 없는지 살핀다. 지붕 빗물받이와 마찬가지로 우수구에 이물질이 쌓이면 비가 많아질 때 원활한 배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움푹 들어간 곳이 생기거나 우수관 쪽으로 구배가 맞지 않다면 복토해준다.
한편, 잔디 면적이 넓은 정원은 본격적으로 잡초가 올라오기 전 3~4월 사이에 선택형 제초제를 살포하면 큰 수고 없이 효과적으로 잡초를 제거할 수 있다.
- 우수로의 구배 확인 및 청소하기
- 선택형 제초제는 3~4월 사이에 도포
TIP. 해빙기 축대, 미리 확인하세요
봄이 되면 겨우내 언 땅이 녹아 흙이 물러질 수 있다. 집 근처에 축대가 있다면 기초가 노출되지 않았는지, 축대 상단 흙에는 이상이 없는지, 축대 주변 배수로는 막힘이 없는지 등을 미리 살펴둔다.
STOVE 난로
집 안을 따뜻하게 데운 난로도 겨울이 지나면 청소가 필요하다. 우선 연도는 지붕 위 역풍 방지기를 분리한 후 연도 끝까지 닿는 긴 막대나 추를 단 로프에 금속 브러시를 연결해 연통 안을 문질러 크레소트(검댕)를 제거한다. 지붕 위에서의 연통 청소가 끝나면 벽난로 연소실의 바닥과 벽면에 남은 재를 쓸어 모아 처리한다. 연소실 유리는 헝겊에 장작이 타고 남은 재나 유리세정제를 묻혀 닦아내고, 불이 직접 닿아 부식된 난로 안쪽 부분은 거친 솔로 녹을 제거한 뒤 벽난로용 페인트를 뿌려 보수한다.
한편, 겨우내 벽난로를 가동하면 그 열로 인해 연통과 벽난로가 만나는 부분에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빗물 등 수분이 침투해 구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벽난로 연통을 청소할 때 함께 굴뚝 주변의 방수 후레싱 상태도 점검하도록 한다.
- 연통 청소 후 벽난로 페인트 칠하기
- 연통과 지붕 사이 연결부위 확인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 4 / Vol.23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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