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연질폼 단열재, 제대로 시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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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밀성과 결로 현상 억제로 인기를 끄는 수성연질폼, 전문가를 통해 후회없이 시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취재 이세정 사진 안상범
건축주 A씨는 얼마 전 강원도 평창에 컨테이너하우스 3동을 연결한 독채 펜션을 지었다. 추운 지역이다 보니 단열이 걱정이고, 컨테이너로 인한 결로도 문제였다. 정보를 수소문하다 수성연질폼이 최적의 자재란 생각에, 온라인으로 업체를 골라 시공 날짜를 정했다. 업자는 이틀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수성연질폼의 인기로 작업이 밀려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추위 때문인지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겨우겨우 뿜어낸 발포액은 제대로 부풀지도 않고 사그라졌다. 날씨 탓을 하며 돌아간 업자는 계약금만 받고 다시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용 범위 넓고 기밀과 결로 방지에 효과적
최근 단열재 시장의 떠오르는 아이템, 수성연질폼. 현장에서 액체를 발포시켜 시공하는 방식이라 사용 범위가 넓고, 고등급의 단열 성능으로 최근 시공 사례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수성연질폼의 열전도율 값과 밀도 수치는 제품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지만, 0.0325~0.038W/m·K 수준으로 현재 단열 기준에 따르면 ‘가’ 또는 ‘나’등급에 해당한다. 여기에 더해 수성연질폼의 최고 장점으로 알려진 것은 ‘기밀’과 ‘결로 방지’다.
팽창하는 과정에서 빈틈없이 부위를 메우기 때문에 벽과 천장, 창틀 주변에 기밀층 형성이 가능하다. 기밀층은 습기의 움직임을 제어하여 벽 내부의 결로를 방지해 곰팡이 발생도 막아준다. 그러나 이 모든 성능이 발휘되는 전제는, 제대로 된 원자재에 노하우를 가진 시공회사를 만나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가격경쟁 속에서 저품질의 원료로 원칙 없이 시공되는 현장도 난무하는 터. 특히나 기계와 현장 상황, 시공자 능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시험성적서에 적힌 성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실제로 계약만 하고 타 업체에 공사를 떠넘기거나, 까다로운 현장을 만나면 기술력 부족으로 제대로 시공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수성연질폼은 누가 끓이느냐에
달린 라면맛과도 같다"
라이프단열 안석진 대표
국내 수성연질폼 시장에서 15년의 경력을 쌓은 라이프단열은 건축물의 단열과 결로 차단 전반에 걸쳐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현재 경기와 충청, 전주, 대구 등에 지사를 운영하며 지난해만 300개가 넘는 현장을 누벼 왔다.
Q 최근 수성연질폼 수요가 급증했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수준은 어떠한가?
건물을 짓는 데 단열, 결로가 중요해지다 보니 현장에서 급하게 설계를 변경해 수성연질폼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또한, 적용 범위가 무척이나 다양해진 것도 수요가 증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우리 회사에서 시공한 사례를 보면 경량철골구조 데크 하부가 40%, 목조 및 콘크리트 주택 단열공사 30%, 한옥 및 주택 지붕 하지 단열공사 20%, 리모델링 현장 10% 정도로 집계되었다.
Q 시장이 커지면서 문제점들도 생겨나는데.
저가의 수성연질폼은 부풀어도 속이 텅 빈 상태가 되기도 하고, 분사 노즐이나 평활도를 못 맞추면 정상적인 색이 아닌 브라운색으로 발포되어 바로 푹 꺼져버린다. 원자재의 성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온도나 압력을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이다.
목조주택 벽체와 천장 시공 / 천장 데크플레이트 단열
지붕 징크 하지 단열 / 리모델링 공사시 창호 부위 사춤
Q 질 좋은 원자재의 기준은?
현장 상황이나 의뢰자 취향에 맞춰 제안을 하는데, 최근에는 의뢰인이 먼저 브랜드까지 지정해 시공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한 단독주택 건축주는 데밀렉 제품을 써 달라 특별히 원해 해당 재료로 직접 시공하기도 했다. 데밀렉은 수입 브랜드로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현장 작업자들 사이에서 발포력이 좋고 밀도가 높은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Q 시공 완성도를 보장하는 방법은?
라면 끓일 때와 비슷하다. 어떤 브랜드의 라면을 택할지가 먼저고, 여기에 물의 양과 불 조절,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최종 맛을 결정한다. 수성연질폼도 마찬가지다. 원자재, 시공장비, 시공능력과 현장 노하우가 모두 모여 최종 품질을 결정한다.
Q 예비 건축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수성연질폼을 쓰기로 했다면, 설계 단계에서 연질폼 시공자와 기술 미팅을 통해 스터드 깊이와 시공 범위, 하지 작업 등을 조율해 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또한. 시공사를 고를 때는 수주만 따서 하청을 주는 곳이 아니라 직접 장비와 시공인력을 데리고 활동하는 곳으로 택해야 한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려면 말이다.
취재협조_ 라이프단열 1877-6817, www.angisa.co.kr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 3 / Vol.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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