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제안 / 두 자녀를 둔 부부의 ‘트인 집
본문
단독주택 행을 결심했지만 이내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할지 시작조차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런 건축주를 위해 소박한 해결책 하나를 제시한다. 101ROOF 여용진 소장이 제안하는 설계안의 도움으로 집짓기의 첫걸음을 내딛어보자.
구성 김연정
가족구성(4인 가족 : 부모와 자녀 세대)
/ 캠핑을 즐기는 40대 초반의 직장인 아빠, 엄마
/ 독서가 취미인 9살 초등학생 딸
/ 뛰놀기 좋아하는 활동적인 7살 아들
건축주 요구사항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두 자녀를 둔 40대 부부가 도심 택지개발지구 내 주거용 토지에 단독주택을 건축하고자 디자인을 의뢰하였다. 평소 캠핑과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에게 아파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마당이 있는 삶에 대한 바람과, 층간소음(아파트 생활에 있어 이웃과 생기는 마찰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층간 혹은 세대 간 소음이다)으로 직·간접적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과 본인들을 위해 단독주택행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먼저 건축주가 제시한 구체적인 요구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01 가족들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마당
02 간헐적으로 방문하는 스페셜리스트인 어머니의 침실 확보
03 예산에 맞는 약 115~132㎡(35~40평) 이내의 내부 구성
04 자녀들의 활동을 배려한 디자인
05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변화하는 삶에 대응해 줄 수 있는 공간 계획
06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슈즈룸) 개별 배치
대지환경
도심의 택지개발지구 내 위치한 대지로서, 대지의 북측에서 남측으로 약간의 경사를 가지고 있는(북측이 0.6m 가량 높은 상황) 남동향의 모서리 땅이며 남측과 동측으로는 트인 뷰(View)를 가지고 있지만 택지 개발된 각 대지에 건축물이 완성되면 이웃하게 될 건물들의 모습이 비춰지게 될 대지이다. 단, 남측과 동측에 8m 폭의 도로를 끼고 있기에 개발된 택지들 중에 가장 좋은 일조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다.
건축제한요소
일조권의 적용을 받아 건축물의 높이 9m까지는 정북방향으로 1.5m를 이격해야 하는 높이제한 규정이 있다. 또한 택지개발 당시 지구단위계획지침에 따라 도로경계선으로부터 1m를 이격하여 건축해야 하는 건축한계선이 지정되어 있는 상황이다(이 택지개발지구의 건축한계선은 건축물의 건축제한과 아울러 담장, 조경, 주차장의 설치도 금지하고 있어 내 땅이지만 사실상 점유가 불가능하다). 이밖에 자동차의 진출입도 동측도로에서만 가능하도록 차량 진출입 불허구간도 설정되어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아산시 배방읍
대지면적 : 226㎡(68.4평)
건물용도 : 단독주택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77.03㎡(23.3평)
연면적 : 127.37㎡(38.53평) + 다락 18㎡(5.44평), 데크 12㎡(3.63평)
건폐율 : 34.08%(최대 50%)
용적률 : 56.36%(최대 80%)
구조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 스터코, 강판 위 불소수지도장
내부마감 : 바닥 - 원목마루, 벽 - 석고보드 위 벽지, 천장 - 석고보드 위 천장지
지붕재 : 컬러강판
예상시공비 : 약 1억9천만원 - 토목공사(부지조성 및 조경, 담장 등), 가구공사(싱크대, 수납장 등) 제외
계획방향(배치 및 동선 계획 실구성)
하얀색 스터코를 전체적으로 마감하고, 1층 일부를 어두운 색의 스터코를 사용하여 중량감과 안정감을 더하였다. 2층 벽체 중 한 부분에는 녹색 계열의 스터코를 칠해 벽면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지붕은 금속지붕재로 마감하여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가족의 편의성을 배려해 주차를 하고 현관으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위치에 출입로를 계획했다. 건축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현관은 방범과 안전의 측면에서 도로에서 보았을 때 문이 보이지 않도록 했으며, 현관임을 암시하는 노란색 강판으로 마감했다.
남측으로 차량이 진출입할 수 없는 조건을 고려하면 주차장은 동측에서 진출입하도록 계획되어야 했다. 온전한 마당의 사용성과 북측 일조권 이격으로 인한 공간 활용을 위해 북측으로 주차장을 배치하였다.
건물 디자인은 구성된 공간 배치를 기본으로 입면에 반영하였다. 전형적인 2층 박공지붕의 건물에 지붕 속 확장공간을 다락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로 인해 변형된 부분을 포인트 요소로 적용하여 외관을 리듬감 있게 만들었다.
내부공간 계획
● 트인(는) 집-가변성의 확보
먼저 거실과 사랑방은 가변적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여, 평소에는 넓은 거실로 활용하고 어머니가 방문하면 가변벽으로 막아 공간 구획을 통해 침실로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랑방에는 발코니를 덧붙여 주방에서 거실, 사랑방, 발코니로 이르는 연속성을 부여하였고 남쪽으로의 개방감과 함께 동쪽으로의 심리적 개방감까지 고려했다. 두 자녀의 방의 경우, 가구로 경계를 나눠 자녀 성장에 따라 방을 비우게 되거나 하나의 큰 공간으로 변화를 꾀해야 할 때를 대비하였다.
설계안_ ㈜일공일룹 101ROOF
‘사람과 100년을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건축주의 현재 삶과 미래의 삶에 대한 고민을 도면에 정성스럽게 담아낸다. 그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반영된 집을 디자인하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한다. 02-6462-0904 www.101roof.com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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