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뜨거운 여름, 우리 집 에어컨 관리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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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선 올바른 사용법과 관리가 필수. 직접 할 수 있는 에어컨 관리로 더욱 경제적인 시원한 여름을 보내보자.
CHECK 1 실외기 방해물
∨ 실외기실은 방충망까지 개방 ∨ 실외기 앞 물건은 반드시 정리
실외기는 팬이 돌아가며 외부에서 열교환이 이뤄지는 설비로, 통풍구 앞에 장애물이 있어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실외기 온도가 상승해 효율이 떨어지고 강제로 작동을 멈추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겨우내 실외기 근처에 물건을 쌓거나 커버를 씌워뒀다면 이를 미리 정리해두고 확인해야 성능 저하를 막고, 고장으로 오해 또는 실제 고장 나는 일을 줄인다. 또한, 실외기가 별도 공간이나 발코니에 위치한 경우 방충망이나 루버로 된 환기창에 막혀있는 상황이 종종 있는데, 공기 자체는 통한다 해도 실외기 작동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 확인해서 닫혀있다면 개방해줘야 한다.
TIP. 실외기 공간,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요? 서울시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의 경우 신축 건축물에 한해 실외기 외벽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에어컨 실외기를 깔끔하게 가리는 디테일이나 시설이 주목받기도 한다. 이때 시야에서는 가리더라도 실외기의 통풍을 막지 않도록 한다. 흡입구(후면)와 벽 사이는 30cm 이상, 배출구(전면)와 장애물 사이는 70cm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시야 차단용 루버가 따로 있다면 공기 흐름을 막지 않도록 날개 각도를 조절한다.
CHECK 2 에어컨 필터
∨ 진공청소기나 솔로 가볍게 정돈 ∨ 적정 주기에 맞춰 필터 교체
실내기 필터가 먼지로 막히면 에어컨 자체의 성능 저하와 함께 전력 소모가 더 많아지게 된다. 일반적인 주택의 사용 환경이라면 2주에 1번 정도 필터 청소를 권하는데, 청소하지 않을 때와 비교해 약 3~5%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필터는 진공청소기의 출력을 낮춰 먼지를 빨아들이거나 40℃ 이하의 물에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질러 닦아내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완전히 말린다. 덜 마른 필터를 장착하면 곰팡이와 냄새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천장 매립형 시스템에어컨의 경우 필터 청소를 위해 그릴(덮개)을 열다가 놓쳐 머리에 부딪히는 일이 많다. 그릴 자동승강 기능이 없다면 한 손은 그릴을 잡고, 다른 손으로 잠금을 천천히 풀어 필터를 꺼내도록 한다.
TIP. 미세먼지 수치가 이상한 것 같아요!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있다면 이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가 보통은 실내기 측면이나 하부(벽걸이 타입)에 존재한다. 먼지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되거나 수치가 변하지 않는 경우 이 센서를 면봉으로 닦아주거나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주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CHECK 3 송풍모드 운전
∨ 사용 전 20분 송풍모드 작동 ∨ 사용 후 건조 시 곰팡이 방지제 적용
쾌적한 사용에 중요하지만, 의외로 놓치는 부분이 송풍기능이다. 송풍(제조사에 따라 ‘청정’, ‘공기청정’, ‘자동건조’ 등)은 에어컨 가동 시 냉방하지 않고 바람만 내보내는 기능으로, 에어컨 사용 전 창문을 열고 송풍으로 20~30분간 작동하면 기기 내 먼지와 냄새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에어컨 가동을 마치고나서도 송풍으로 1~2시간 정도(습한 날에는 좀 더 시간을 늘려서) 작동시켜주면 내부 수분을 건조시켜 곰팡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이때 시중에 판매되는 에어컨 세정제나 곰팡이 방지제를 도포하고 30~40분 송풍으로 건조하면(이때 반드시 함께 환기한다) 곰팡이 억제에 효과가 있다. 송풍은 제습과는 달리 외부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고 실내기 팬만 돌아가기 때문에 전기 소비도 선풍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전기요금을 걱정해 송풍 작동을 피할 필요는 없다.
CHECK 4 수시 환기
∨ 가동 직후, 가동 중 1~2시간마다 10분씩 환기
여름에는 창문을 닫고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컨 자체는 환기 기능이 없다. 그래서 창문을 통한 직접 환기 없이 작동하면 이산화탄소나 라돈 등 오염된 공기가 축적 및 체류하게 된다. 처음 에어컨이 작동할 때 내부 먼지가 빠져나오면서 먼지에 섞일 수 있는 곰팡이, 세균도 함께 배출되는데, 이때 5분 정도 창문을 열고 환기해주면 좋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에어컨 사용 시 환기를 권장하는 만큼 열회수환기장치가 없다면, 작동 1~2시간마다 각 10분씩 환기를 하도록 한다.
CHECK 5 전원 연결
∨ 켜기 전 전원 연결 상태 확인 ∨ 에어컨은 콘센트 단독 사용
에어컨은 높은 전력 용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보통은 다른 전기기구와 별도로 단독 차단기가 배정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별도의 플러그가 없는 시스템에어컨은 사용하기 전에 차단기가 제대로 올라가 있는지 확인한다. 스탠드형 에어컨이라면 플러그를 콘센트에 단독으로 꽂고, 일반 멀티탭 사용은 피한다. 만약 콘센트까지 에어컨 선이 닿지 않는다면 ‘에어컨용 고용량 멀티탭’을 이용하도록 한다.
한편, 1대의 실외기로 벽걸이와 스탠드형 에어컨을 쓰는 경우(2 in 1) 벽걸이 에어컨만 쓰더라도 스탠드형 에어컨 콘센트가 꽂혀야 정상 작동하니 주의한다.
CHECK 6 직사광선 차단
∨ 적절한 차광으로 냉방부하 줄이기
에어컨의 열교환(냉방)은 실내기와 실외기 양쪽에서 이뤄진다. 둘 다 직사광선을 맞으면 뜨거워져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하게 작동하게 되며, 실외기는 심한 경우 화재로 이어진다. 부차적으로는 실내기에 직접 닿으면 변색 등으로 노후감이 커지기도 한다. 처음 설치할 때 상대적으로 그늘진 공간에 배치하고, 흡·배기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실외기용 가리개 등을 둔다. 실외기가 위치한 장소가 지나치게 덥다면 주변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CHECK 7 장마철 대비
∨ 장기간 외출 시 에어컨 콘센트 분리 ∨ 태풍 예보 시 실외기 고정 확인
장기간 휴가나 주말주택 등 집을 오래 비우는 상황에는 차단기를 내리거나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좋다. 잠재적인 대기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도 이유지만, 교외 지역처럼 건물이 많지 않은 환경이라면 의외로 장마철 낙뢰가 에어컨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실외기 자체는 외부 수분 노출에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있지만,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폭우 때는 문제가 생긴다. 많은 비가 예상되면 마찬가지로 차단기를 내리거나 플러그를 뽑아둔다.
뿐만아니라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에 실외기가 약하게 고정되어있는 경우 낙하해 주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태풍 전에는 설치 구조물이나 기기 자체의 고정을 확인하고 로프 등으로 미리 보강하도록 한다.
TIP. 열회수환기장치는 어떻게 청소하나요? 에어컨처럼 열회수환기장치도 청소가 필요하다. 프리필터(큰 먼지용)는 6개월에 한 번씩 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털어주고, 미세먼지필터는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교체해준다. 급기, 배기구가 나뉘는 경우 급기 필터만 교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종종 배기구로 공기가 역유입하며 먼지가 유입되는 일이 있으므로, 되도록 모두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장치가 오래되어 규격 필터를 구하지 못할 때는 필터 재단업체에 맡기면 어렵지 않게 수급할 수 있다. 한편, 열교환소자는 먼지 정도만 털어주고 물청소는 금물. 덕트는 5~10년 단위로 전문청소를 맡긴다.
SHORT Q&A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⓵ 가장 흔한 이유는 곰팡이다. 에어컨 날개 부분을 휴대폰 라이트로 비췄을 때 검은 점이 보이고, 쉽게 닦인다면 보통은 곰팡이다. 날개에서 곰팡이가 보이면 증발기(냉각핀)에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증발기 곰팡이는 자가 세척이 어려우므로 전문가를 부른다. ⓶ 전문가가 에어컨 청소를 할 때 냉기를 발생시키는 증발기와 드레인(물받이)을 약품 처리하게 되는데, 이때 약품이 잔류하는 경우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통상 작동하면 증발기에 맺히는 이슬로 서서히 씻겨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편이다. ⓷ 제품에 따라서 증발기에서 알루미늄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다. 새 제품인데 송풍모드로 작동할 때 냄새가 난다면 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냉방모드로 작동하면 점차 없어지는 편이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교체 받는 것을 권한다.
취재 _ 신기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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