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 전에 미리 챙기는 농막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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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하늘 이동식 주택이 설치된 사례. 거실창을 측면에 설치하고 천장을 높이는 등 기본 모델에서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이동식 주택 내부. 계단 아래 빈 공간에는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게 칸을 만들고 콘센트를 매립해 가전제품 거치에도 대응했다. 욕실은 주방 왼쪽에 놓였다.
잠깐 머무르는 공간도 충분한 단열이나 위생 설비 등의 생활 여건이 상당히 중요하다. 겨울철 농한기에는 비워둔다 하더라도, 봄이나 가을의 아침저녁 추위나 실내 화장실을 갖추지 못하는 컨테이너 등 저렴한 공간은 불편함이 클 수밖에 없다. 근래에는 이동식 주택 규제가 완화되면서 전기와 수도 인입, 지자체에 따라서는 정화조 설치도 가능해져 과거에 비하면 거주성이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
또한, 실내외 디자인과 자재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도 만족감을 크게 높인다.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컨테이너 농막보다 작더라도 제대로 된 단열과 설비를 갖추고, 원하는 디자인 개성을 부여하면서 건강 친화적 자재도 쓸 수 있는 이동식 주택이 농사일 중 잠깐 쉬는 쉼터로서도, 전원을 여유롭게 즐기는 휴식공간으로서도 더 효과적인 선택이다.
(위, 아래) 설계 검토 과정에서 다락이나 창문 위치, 외장재를 변경할 수 있다.
바깥으로 돌출된 다락이 작은 포치를 만들어준다.
바닥면적 20㎡(약 6평) 이하라면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통해 전답에 설치할 수있다. 축조신고는 1) 신고서와 이동식 주택의 2)평면도, 지적도 상 3)배치도, 4)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더해 지자체 시·군·(자치)구청 민원실에 제출하면 된다.
이동식 주택은 토지전용 없이 농지에 설치할 수 있으며, 신고 후 3년마다 가설건축물 존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 신고 필증을 받으면, 그것을가지고 한전과 지자체 수도과에 전기와 수도를 신청해 설치한다.
다만 정화조는 전기나 수도의 상황과 조금 다르다. 이동식 주택 전문 ‘별빛하늘이동주택’의 이일희 이사는 “정화조는 지자체마다 조례나 시행규칙에 차이가 있다”며 “해당 지자체에 설치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바닥면적 ▶ 19.72㎡(5.97평)|최고높이 ▶ 3.3m
구조 ▶ 경량철골조 |단열재 ▶ 외단열 100T 비드법단열재 1종3호 나등급(옵션으로 수성연질폼 60mm 추가)
외부마감재 ▶ 현무암 타일, 메탈 사이딩(그 외 적용 가능)|창호재 ▶ KCC 창호
내부마감재 ▶ 벽 – 편백나무 루버(그 외 적용 가능)|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현관문 ▶ 단열방화문
가격 ▶ 1,530만원~
문의 ▶ 별빛하늘 이동주택 1522-0817 www.star-house.kr
이동식 주택의 다락 모습. 천장 높이는 추가 조정이 가능하다.
루버로 마감된 내부. 옵션을 추가하면 편백 루버 적용도 할 수 있다.
수도, 전기 인입도 미리 알아보자
이동식 주택이 설치되는 토지들은 농지라는 특성 상 주택에 필요한 인프라가 미리 깔려있지 않아 멀리서 끌어와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도는 지하수를 써도 전기는 이때지나치게 거리가 멀면 상당히 비싼 공사비가 추가될 수 있다. 농막 설치에 앞서 토지구매부터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수도나 전기 인입 난이도가 어떤지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동식 주택은 말 그대로 공장에서 제작해 운송장비로 운반한 다음 현장에 내려놓는 방식이다. 이동식 주택 자체는 맹지에도 설치할 수 있지만, 주택을 실은 5톤 화물차와 크레인이 진입할 수 없다면 설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다락 층고 확장 옵션을 적용한다면 트레일러로 운반해야 해 도로 사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한편, 규제가 완화되었다고 해도 농지 위에 설치하는 만큼 본격적인 토목공사나 기초공사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평탄화 후 파쇄석을 깔아두거나 주름관 기초 등을 활용하면 보다 안정적인 설치가 가능하다.
다양한 사양의 이동식 주택이 모여있는 ‘별빛하늘 이동주택’의 전시장
봄은 멀었지만, 농사는 그보다 빨리 준비가 필요하다. 이동식 주택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농경을 위해서든, 힐링을 위해서든, 시골에서의 농사일 중 잠시 쉬기 위한 공간인 만큼 본격적인 농번기 전에 준비해야 운반과 설치가 보다 편해진다. 실제로 이동식 주택 수요도, 1월과 2월에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동식 주택을 통한 전원생활을 맛보고 싶다면 제작과 설치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바로 지금이 실행에 옮길 적기다.
이동식 주택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
설계를 통해 크기와 외장재, 구조, 출입문 위치 등을 결정하고 공장에서 제작에 들어간다. 제작은 보통 2주 정도 소요된다.
제작이 완료된 주택은 5톤 트럭에 실어 현장까지 운반한다. 기본옵션 기준으로 이동 경로상 높이가 3.6m 이상 확보 되어야 한다.
미리 평탄화해 놓은 자리에 기초석과 파쇄석을 깔아놓고 그 위에 주택을 배치한다. 크레인으로 위치를 세부 조정한다.
수도와 전기, 배관 등을 연결한다. 기초석으로 인해 현관 바닥이 높으므로 데크나 계단 등을 설치한다.
겨울·봄 이동식 주택관리 요령
이동식 주택의 겨울과 봄은 침하와 동파를 주의해야 한다. 먼저 겨울철의 경우 마지막으로 수도를 쓰고 그냥 두면 며칠씩 난방 없이 비워두는 일이 잦은 이동식 주택 특성 상 동파로 이어질 수 있는데, 떠나기 전 배수 밸브를 열어 배관 내 물을 전부 빼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봄철에는 땅이 녹으며 약간씩 지반 침하가 일어나 기울어질 수 있는데, 이때는 5톤잭(속칭 자키)을 활용하면 일반인도 쉽게 수평을 조절할 수 있다.
취재 _ 신기영 사진 _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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