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제안 / 온실, 카페, 주택을 조합한 최적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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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건축주는 개인 회사를 운영하며 외국 바이어를 집에 초대하는 일이 잦다. 또한, 제라늄 키우기와 좋은 커피를 즐기는 취미도 가졌다. 제라늄을 위한 온실, 커피 향 가득한 카페, 그리고 파티하우스. 이것들을 조화롭게 담아낸 집이 필요했다.
산기슭에 조성된 약 160평의 대지. 남동쪽은 탁 트인 시야와 호수가 바라보이는 좋은 풍광을 가지지만, 북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겨울바람과 부족한 채광에 대비해야 했다. 도로보다 3m 정도 대지가 낮아 토목 작업과 배수 계획도 관건이었다.
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 대지면적 534㎡(161.81평) | 건물규모 지상 3층 | 건축면적 175.30㎡(53.03평) | 연면적 384.89㎡(116.43평) | 건폐율 32.83%(법정 40%) | 용적률 72.08%(법정 100%) | 용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 주차대수 3대 | 최고높이 9.15m |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스터코플렉스, 치장벽돌
빛, 바람, 습도에 모두 민감한 제라늄 생육의 최적 조건에 만족하는 온실을 확보하고 싶은 것이 건축주의 가장 큰 목표였다. 온실에 더해, 제라늄 동호회 지인들이 모이고 약간의 화분 판매도 이뤄지는 카페, 건축주를 위한 주거 공간, 바이어와 지인들을 위한 게스트룸 및 파티하우스라는 각기 목적이 다른 공간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했다. 각 공간을 쉴 새 없이 오고 갈 건축주의 동선을 최소화하면서도 상업 공간과 개인 공간을 분리하는 것 또한 과제였다.
▶ ALT1 마당에도 꽃과 나무를 심을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건물 배면에 옹벽을 설치하고 북서사면으로 바짝 붙인 최초 설계안이다. 1층 종묘실과 게스트하우스, 2층 주차 공간과 카페, 3층과 옥상 공간에 온실을 배치한다는 기본 개념은 적용된 상태.
▶ ALT2 제라늄 온실의 채광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실을 정남향으로 배치했다. 비틀어진 매스감이 건물 전체에 생기를 부여하나, 구조적인 부담이 생길 수도 있어 2층 카페 공간을 키우고 주차는 남은 대지에 배치했다. 주차장 면적 하부를 종묘실로 계획해 1층 넓이도 키웠다.
▶ ALT3 층별 주요 공간 구획은 유지한 채, 건물 전체에서 ‘온실에 가장 좋은 공간을 할애한다’는 콘셉트가 강화되었다. 남향에 면한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실은 최대한 길게 빼고, 필로티 하부에 주차장을 계획하여 필요한 기능을 만족시키되 콤팩트한 공간을 완성했다.
1층부터 옥상까지의 단면. 2층과 3층 남향을 온실로 감쌌다.
층에 따라 주택의 기능을 명확하게 분리하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테라스가 있는 직렬 구성의 개인 욕실
2층 카페와 온실을 겸하는 공간. 안쪽으로 카페 주방이 보인다.
1층 – 게스트하우스와 정원
소규모 워크숍, 바이어 미팅,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게스트하우스는 마당으로 바로 연결되어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파티를 하기에도 충분한 공간이 된다.
2층 – 카페와 전망 테라스
카페층 남향에 면한 일부 공간은 온실로 활용한다. 뷰가 좋은 남쪽을 향한 전망 테라스를 설치하여 카페 공간을 확장하고, 대로를 지나는 차량들에게도 카페를 인지시킨다.
3층 – 주거와 온실
건축주의 사적인 공간으로, 주거 공간을 따라 길게 배치된 온실이 집 전체에 더위와 추위를 차단하는 베란다 같은 기능을 한다. 욕실에도 남향의 테라스가 있어 풍욕을 즐기며 화훼 농사의 피로를 풀 수 있다.
①진입마당/작업공간 ②침실 ③주방 ④세미나실 ⑤팬트리 ⑥창고 ⑦육묘실 ⑧야외 다과 공간 ⑨1층조경 ⑩온실 ⑪카페 ⑫전망 테라스 ⑬주차장 ⑭화장실 ⑮욕실 ⑯옥상
제안 및 컨설팅_ 나기운, 이강은 건축사 [비버건축사사무소]
고려대학교 건축계획학 석사인 나기운(좌)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강은(우)이 함께 설립하였다. 꾸미지 않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건물을 짓고자 하며, 다양한 소재들의 물성을 잘 다루는 것, 그리고 건물을 사용할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LH 공모전 등에서 입상한 바 있다. 031-689-3739|www.beaverarchitecture.com
구성 _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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