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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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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건축(주택)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건축설계가 직업이다 보니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챙겨보게 되는데, 그중 좋은 내용도 많지만, 수긍이 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편집되어 방송되는 경우가 더러 있어 불편함을 느낀 적이 종종 있다. 건축법을 위반한 내용임에도 아무 문제 없다는 듯 그저 좋게 포장되어 방송들. 과연 TV를 포함해 핀터레스트, SNS,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매체에 노출되는 집들은 정말 좋은 집일까?

좋은 집의 기준을 미디어를 통해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좋은 집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떤 집이 좋은 집인지는 건축에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이들은 알 수가 없다. 최소한 집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라면 좋은 집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여기서 좋은 집의 범주는 예술적 가치나 미적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생활의 불편함’과 직결된 범위에 한정하는 것이 맞겠다. 그것이 가장 일차적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집의 기준은 간단하다.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누수·결로·웃풍이 없는 집. 하지만 이 간단한 기준에 부합되는 주택을 찾아보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다소 과격하게 이야기하자면 어떤 건축가들은 미적 충족을 위해 이러한 부분을 간과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예가 필요할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지 않은 주택의 사례를 하나 들자면 점토벽돌을 외부 마감재로 사용한 목조주택이다.

목구조는 친환경적이며 콘크리트구조의 주택보다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선택되고, 벽돌은 튼튼하고 오랫동안 검증된 재료라는 이유로 쉽게 선택된다. 하지만, 이 두 가지(목구조와 벽돌 마감)가 동시에 선택될 때 목구조의 특성상 근본적으로 결로나 곰팡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좋은 집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 3명의 주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 번째는 건축주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공간을 만들고, 하자 우려 부분의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고려하여 설계에 반영하는 건축가. 두 번째는 설계 의도를 구현함은 물론 설계자와 건축주가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챙기려고 노력하는 시공자. 세 번째는 아무것도 모르니 그저 믿고 맡기겠다고 하기 보다는 어떤 집에 살고 싶고 무엇 무엇을 원한다고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축주. 특히, 건축주는 이 3명을 구성하는 주도자이다. 필자는 집을 지을 예정이거나 꿈을 가진 이들이라면 좋은 집을 짓기에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건축가와 좋은 시공자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그런 건축가와 시공자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 있는 건축주가 되어야 한다. 이미 건축가를 선택했다면 그가 설계한 도면은 꼭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도면에 의해 지어진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즉, 시공자가 지은 주택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집에 대해, 건축가에 대해 그리고, 시공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화도 나눠 봐야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건축가보다 더 자세히 알 필요도 있다. 결국 좋은 집은 좋은 건축주가 만드는 것이다. 글 : 김건철

 

김건철 _ 스마트건축사사무소

이 글을 쓴 김건철 건축사는 2015년 스마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건축에서 변하지 않는 중요하고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 논리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클라이언트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건축을 하려 한다. 도시를 바라보는 자세와 건축의 부분을 결정하는 디테일을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고, 재료의 물성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탐구한다. www.smart-architecture.kr

 

구성 _ 김연정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1-04-15 17:28:03 HOUS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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