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부 모두를 배려한 미니멀 인테리어 리모델링
본문
그간의 불편함은 모두 잊고 행복을 찾은 가족. 리모델링 후 실용성과 디자인 둘 다 잡은 집을 만났다.
1 거실과 주방의 풍경. 각각의 공간이 같은 동선상에 있지만, 파티션과 아일랜드가 구획을 나눈다.
널찍한 평수의 아파트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은 가족. 비록 오래됐지만, 단지 내 차가 다니지 않아 아이에게도 안전하고, 잘 가꿔진 조경과 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조망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였다.
어두운 느낌이 강했던 기존 인테리어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꾸고, 답답했던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리모델링을 결심한 부부. 대전에 위치한 ‘스탠딩피쉬 디자인’의 윤미선 실장을 만나 많은 소통 끝에 세 식구가 오래도록 머물 공간으로 변모했다.
2 거실과 이어진 복도. 정면 끝으로 월넛 간살로 포인트를 준 슬라이딩 도어가 눈에 띈다.3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탄생한 아이의 교구방. 장난감과 교구 등이 수납장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공간의 분리와 재구성’이다. 이전에 살던 집에서는 부부와 아이의 공간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아 세 식구 모두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고.
“공간을 분리할 때 최대한 아이를 배려하길 바라셨어요. 독립적인 공간 개념을 심어주는 동시에 가족의 주요 동선인 거실과 주방이랑 가까웠으면 좋겠다고요.”
4 아이가 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한 아이 침실
PLAN
House Plan
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171.88㎡(51.99평)
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아이사랑(거실, 복도), LG하우시스 베스띠 벽지 / 마루 – 노바 원목마루 ST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Crestial(크레샬), 새턴바스, CATALANO(카탈라노)
주방 가구 ▶ 제작(무늬목 도어), 블럼 하드웨어
주방 상판 ▶ 토탈석재 빅슬랩 타일(아일랜드)
조명 ▶ 포시즌 조명, 밝은빛 조명, jjrism 다운라이트, 루이스폴센 Patera Pendant(식탁)
스위치·콘센트 ▶ 벨로, 융
중문 ▶ 월넛 원목 슬라이딩 도어(월넛 + 유리), 위드지스 글라스 슬라이딩 도어(교구방)
파티션 ▶ 월넛 원목 간살(다이닝), 오크 원목 프레임 + 라탄(안방)
방문 ▶ 제작(무늬목 도어), 모티스 도어락|붙박이장 ▶ 자체제작 가구(패트 도어)
시공·설계 ▶ 스탠딩피쉬 디자인 010-4849-2399 https://blog.naver.com/standingfish
부부의 요구에 윤미선 실장은 거실과 인접한 기존의 안방과 드레스룸을 아이의 교구방과 서재로, 맞은편 방은 아이의 침실로 새롭게 구성했다. 드레스룸을 터 한층 넓어진 교구방은 교구 보관이 용이한 수납장을 양벽면에 밀착해 아이가 충분히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입구에는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복도와 분리되는 동시에 개방감을 주었다. 덕분에 아이는 열린
공간에서 마음껏 놀이를 즐길 수 있고, 부부는 언제든 그 모습을 투명한 유리를 통해 볼 수 있게 되었다.
SPACE POINT
POINT 1 라탄 파티션
침실 벽면에 라탄 파티션을 설치해 답답함을 해소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POINT 2 원목 선반과 벽 조명
금색 벽 조명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빛이 원목 선반을 비추며 침실을 따뜻하게 밝혀준다.
아이의 공간만큼이나 부부가 머물 장소에도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난다. 복도 끝 2개의 작은 방을 안방으로 바꾸면서 먼저 두 방을 나눴던 기존 가벽을 허물었다. 각각의 방은 부부의 침실과 서재를 포함한 드레스룸으로 꾸몄고, 자연스럽게 동선을 이어 하나의 공간으로 완성했다. 여기에 기존 복도 욕실까지 포함해 완전히 분리되면서 생활에 편리함을 더한 부부만의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5 화이트&우드로 꾸민 안방. 한쪽에는 같은 톤의 화장대를 두어 분위기를 맞추었다.6 안방과 이어진 드레스룸&서재. 침실과 대조되는 색상의 가구가 한 공간이지만, 분리된 느낌을 준다.
복도와 경계를 이루는 입구에는 월넛 소재의 간살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집들이를 온 지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 집만의 시그니처 포인트가 되었다고.
각 방을 잇는 복도를 지나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펼쳐진 거실과 주방을 만난다. 하얀 벽면과 조화를 이루는 원목 소재의 마루와 파티션이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간소하게 배치된 블랙 컬러의 가구들이 무게를 잡아준다.
7 가족이 식사를 즐기는 다이닝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조명은 루이스폴센 제품이다.8 빅슬랩 타일로 마감된 아일랜드 주방 상판이 고급스러운 무늬를 자랑한다.
HIDDEN DETAIL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은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는 집 곳곳에서 발견된다. 공간 속에 숨겨진 디테일적 요소를 소개한다.
1 - 홈바를 품은 다이닝
간살 파티션으로 거실과 구분된 다이닝룸. 기존 베란다를 확장해 넓힌 공간으로, 빌트인 형식의 김치·와인 냉장고를 배치해 미니 홈바를 완성했다.
2 - 편의 기능을 갖춘 주방
주방 가구는 블럼 하드웨어를 설치해 편리함을 높였다. 무릎으로 가볍게 터치하면 서랍장이 반자동으로 열린다.
3 - 아이를 위한 욕실
아이의 키를 고려해 세면대 높이를 조정했고, 그 외 원목 수건봉, 타조알 거울 등으로 디테일을 가미했다.
9 가족의 공용 공간. 각 공간에 필요한 제품만 간소하게 배치하여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주방은 전업주부인 아내를 고려해 특별히 신경 쓴 공간. 편리하고 실용적인 주방을 원했던 아내의 요구에 기존 주방 아일랜드 위치를 변경하고 면적을 늘렸다. 주방과 이어진 거실, 세탁실과의 동선을 아일랜드가 구분해 전보다 훨씬 효율적인 공간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전의 불편함은 덜고 실용과 편리를 더한 가족의 집. 새로운 터전이 된 이곳에서 서로를 배려한 따뜻한 마음씨만큼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취재 이래현 | 사진 진성기(쏘울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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