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하나로 입체적인 공간을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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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공간에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하는 가벽. 정해진 틀 안에서 각자의 니즈에 맞게 구획한 다양한 공간 구성 아이디어를 만나본다.
액자형 가벽
공간의 열림과 닫힘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는 가벽.
프레임 너머로 색다른 집 안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넓게 뚫린 거실과 다이닝 공간은 그 자체로 시원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가벽을 설치해 공간감을 형성한 후에 한층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공간이 탄생했다. 다이닝 공간은 가벽을 포함해 3면이 창으로 둘러싸인 곳이 되었고, 면적을 비교적 콤팩트하게 조성해 용도에 딱 맞으면서 거실과는 아예 다른 공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액자형으로 열려있기 때문에 벽이 생겨도 답답해지는 느낌을 피했고, 가벽 너머의 창밖 풍경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더존하우징
협소주택처럼 작은 규모의 집에서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 액자형 가벽을 활용해 시선을 차단하지 않고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공간을 분리해보자. 주방과 다이닝실로 조성된 3층. 주방과 계단실 사이에 가벽을 설치해 조리 공간에 안정감을 주고 단조로운 공간에 깊이감을 형성했다. 액자를 통해 건너편 창을 내다볼 수 있어 작은 집에서 다채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천가옥
수납형 가벽
공간을 구분하면서도 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품들을
정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집의 중앙에 합판으로 제작한 가벽을 세워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개성 있는 구조의 슬로바키아 주택. 일명 ‘서비스 박스’ 내부에는 욕실과 창고, 계단실 등이 조성되어 있다. 서비스 박스 벽면 곳곳에는 수납을 할 수 있도록 선반과 수납장이 설치되어 있어 작은 규모의 집에서 수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박스로 구획된 외부 공간의 한쪽은 주방 및 거실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박스 위쪽은 그대로 2층이 되어 서재 등으로 사용한다. JRKVC
넓게 하나로 트여 있던 공간의 중앙에 책장 가벽을 세워 각각 독립적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분리해 주었다. 한쪽은 아이의 침실로, 한쪽은 자연스레 서재가 되었다. 책장 가운데에는 문을 설치해 필요할 때 여닫을 수 있다. 벽 전체를 수납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아닌, 중간중간에 책장을 만들어 어수선하거나 지저분하지 않고 동시에 가벽으로써의 역할도 확실하게 해낸다. 건축사사무소 KDDH
시선투과형 가벽
투명 혹은 불투명의 소재를 활용한 가벽 아이디어.
확실한 채광을 확보하거나 시야를 열어두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다.
주방부터 다이닝 공간, 거실이 L자형으로 구성된 공용 공간. 거실과의 구분을 위해 빛이 통하는 유리블록 가벽을 설치했다. 집안 곳곳에 유리블록을 활용한 인테리어 요소들이 있어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주었다. 계단실 라인을 따라 가벽 앞으로 생긴 알파 스페이스에는 음향 기기를 놓아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런디자인스튜디오, 라라디자인컴퍼니
화려한 유럽풍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리모델링 아파트. 주방과 다이닝실을 별도의 공간으로 유지하면서도 답답함을 피하고자 기존의 벽을 허물고 유리 가벽과 유리문을 설치했다. 격자무늬의 유리벽 너머로 복도는 갤러리 공간으로 변신했고, 주방에는 거실의 빛이 충분히 들어와 화사함을 유지한다. 디자인형태
가변형 가벽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가변형 가벽.
어떻게 여닫느냐에 따라 복도가 생기기도 하고,
실의 개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으로 넓은 거실과 식당 공간을 확보했다. 거실과 식당, 두 파트에 미닫이 벽을 설치해 때로는 공간의 기능에 꼭 맞게 사용하고, 때로는 벽을 모두 밀어 넓은 공간감을 즐기기도 한다. 손님이 방문하거나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도 공간을 구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JMY architects
ⓒ 노경
사각형의 중정을 가운데 두고 주위를 둘러싼 구조의 네모집. 아이들의 방이 있는 2층에는 4개의 코너에 슬라이딩 문 겸 가벽을 설치해 다이내믹한 공간을 구성했다. 문을 모두 닫으면 두 아이의 방이 생기고 방 사이에 복도가 만들어진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각자의 방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
아이들을 위한 가벽
아이들의 동심과 창의성을 지켜주면서 동시에 공간을 구분해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의 프레임을 적용해보자.
(위 좌, 우) 아이들의 방에 각각 가벽을 활용해 침실 공간을 꾸며주었다. 층고가 높아 복층으로 설계된 아들 방은 비교적 면적이 좁은 만큼 침실과 나머지 공간을 확실하게 구분해 주어 효과적인 공간 활용을 꾀했다. 딸의 방은 아예 침실 공간의 단을 높여 계단을 만들고 집 모양의 가벽을 세워 ‘방 안의 또 다른 방’이 탄생했다. 어나더세컨드
(아래) 오직 아이들만을 위해 꾸며진 가벽 공간. 현관에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자리 전체를 놀이방으로 만들었다. 가벽으로 공간을 분리했을 뿐만 아니라 벽면에 클라이밍 시설과 미끄럼틀을 설치해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다. 가벽의 뒤쪽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 한정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아지트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홍예디자인
구성_ 조재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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