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손을 거쳐 완성된 하우스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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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꾸미고 싶지만, 돈도 시간도 아닌 부족한 인테리어 감각이 가장 큰 문제라면? 재기 넘치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의 손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플샤스탈린’ 서희진 씨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스타일링 센스를 엿보기 위해 오래된 남양주 주택단지로 향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서희진 freecia9834@naver.com
▲ 가죽소파에 아기자기한 패브릭 쿠션과 선반을 배치한 거실
▲ 식탁은 옛 한옥의 툇마루를 그대로 옮겨와 철제 프레임 위에 올려 만들었다.
▲ 아이가 뛰놀기 딱 좋은 크기의 마당 한켠에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직접 만들어 선물한 그네가 자리한다.
아파트도 10년쯤 지나면 유행에 뒤처지기도 하고 새로운 컬러로의 치장이 필요하듯이, 주택도 그쯤 지나면 새 옷을 입을 때가 된다. 남양주의 이름난 전원주택 단지인 이곳은 비교적 잘 지어진 곳이라 외관은 특별히 손 볼 필요가 없었다. 이곳으로 막 이사 온 건축주 부부는 외부를 고치기보다는 정원과 인테리어만 취향에 맞게 매만지기로 결정했다.
50평이 조금 안 되는 실내지만 두 층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같은 면적의 아파트보다 널찍한 느낌은 덜하다. 그렇지만 방과 거실이 복도를 중심으로 분리되어 있어 짜임새 있는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 1층은 캘리그래피 디자이너인 남편의 작업실과 거실, 주방을 만들고 2층은 부부의 침실과 미니 거실, 그리고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 방으로 꾸미기로 했다.
▲ 연한 파스텔톤으로 단장한 싱크대와 원목으로 만든 노출형 선반 위에서 신혼시절 마련한 주방살림이 제 자리를 찾았다.
▲ 나무와 식물을 활용한 벽면장식이 돋보인다. / 간결한 선반 위 놓인 액자와 소품 / 거실 너머로 보이는 마당 풍경
▲ 거실 모서리에 난 창으로 마당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원목과 파스텔톤 벽지, 커튼과 소품을 이용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집 전체에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 보조주방과 주방 사이 폴딩으로 열리는 프렌치도어를 설치해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했다.
부부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북유럽스타일을 추구하되 이전에 사용하던 가구를 최대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세우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서희진 씨와 손을 잡았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라 불리는 북유럽풍 디자인은 최근 젊은 건축주와 신혼부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원목 사용을 기본으로 하되 나무 자체의 물성을 살리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둔탁하지 않은 경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자이너는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선택하고 파스텔 색조 데코월을 포인트로 삼았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페인트 마감을 선호하지만 이 집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서희진 씨는 바로 어린아이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밝힌다. “아무리 친환경이라 해도 주 원료가 화학성분이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벽지를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패브릭 느낌이 나는 벽지나 부드러운 모노톤 벽지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어 일반인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 체리빛 필름지로 덮여있던 데코월, 몰딩 등을 모두 걷어내고, 기본 화이트 컬러에 질 좋은 원목가구와 컬러풀한 원단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공간에 편안한 느낌을 더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곳곳에 두어 사랑스러운 느낌을 냈다. 추가로 치장된 목재의 선택 또한 과하지 않으면서도 결이 드러나도록 치목된 것을 사용했다.
편안한 인테리어에는 조명도 한 몫 하는데, 과하지 않은 조명들은 집안을 은은하게 밝히며 따뜻한 분위기를 낸다. 아이가 뛰어다니는 거실과 주방 바닥에는 부딪힐만한 물건을 모두 치워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캘리그래피 디자이너인 남편을 위해 현관 복도의 왼쪽에는 프라이빗한 작업실을 만들었다.
▲ 패브릭 패턴이 잘게 프린트되어 있는 벽지를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낸 안방. 침대 머리맡 소품 배치와 데코레이션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서희진 씨의 제안이다.
▲ 2층 화장실 입구의 작은 공간으로 세면대를 따로 설치해 물 사용을 편리하게 했다. 작은 원형타일을 시공해 공간에 청량감을 더한다. / 몇 가지 소품과 배치 변경만으로 젊은 감각이 물씬 풍기는 상쾌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욕실 / 1층 남편의 작업실로 향하는 복도. 오른쪽에는 데크로 나가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고, 왼쪽에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자리한다.
▲ 계단실에는 원래 없던 중문을 달았는데, 이는 헌 문짝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졌다. / 계단 끝에는 아이의 안전 위해 슬라이딩 가드가 설치되어있다. 2층 거실은 해가 깊게 들어 온종일 따뜻하다.
▲ 아이방에 꾸며진 행거와 소품들은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다.
옛 주택을 정리해 구조변경 없이 사용하기로 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신혼 때 마련한 가구를 그대로 가져와 추억도 그대로 서린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낡은 주택을 손봐 거취를 옮긴 젊은 부부는 반짝거리는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아늑한 집을 택했다. 그들이 원하는 모습대로 다시금 태어난 주택에서 이제 아이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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