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온기를 더하는 말린 꽃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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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생화도 예쁘지만, 드라이플라워도 제 나름의 은은한 멋과 분위기가 있다. 손대면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은 꽃잎이 오히려 청초하고, 세월에 바랜 듯한 빛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무심한 듯 묶은 꽃다발은 벽에 걸어 말리기만 해도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취재 조고은 사진 제공 제이스플로라 www.sweetpea9.blog.me
드라이플라워는 누구나 집에서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 선물 받은 꽃이 처치 곤란일 때 활용하기 좋고, 요즘엔 말려서 장식으로 쓰려고 일부러 꽃을 사는 이들도 많다. 드라이플라워를 위한 꽃을 고를 때는 줄기가 단단하고 꽃잎과 화형이 크지 않되 줄기, 꽃잎에 수분이 적은 꽃이 좋다. 손으로 만졌을 때 거친 느낌의 꽃이 제격이다. 자나 로즈, 아이스윙, 수국, 천일홍, 스타티세, 미스티블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카라처럼 꽃잎에 수분기가 많고 화이트 컬러인 꽃은 말리면 변색될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소재로는 유칼립투스, 구름비나무, 브루니아 등이 좋은데, 특히 유칼립투스는 건조 후에도 향이 지속되며 변색 없이 오래 두고 볼 수 있다.
꽃을 말리는 방법에는 실리카겔, 붕사 등의 건조제나 글리세린, 알코올 등의 용액을 이용한 화학적 건조법, 꽃을 소량의 물에 담가 건조시키는 드라잉 워터법 등도 있지만,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하기엔 자연 건조법이 가장 해볼 만하다. 이때 꽃은 바로 세워 말리면 머리(꽃송이)가 꺾일 위험이 있으므로 거꾸로 매달아 말려야 한다. 꽃의 줄기보다는 머리가 무겁고 수분을 더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칼립투스, 브루니아 같은 소재들도 마찬가지다. 습기가 많은 곳, 직사광선을 받는 곳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다.
꽃은 싱싱할 때 말리기 시작해야 한다. 시들기 시작하면 아무리 잘 말려도 냄새가 나고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먼저 줄기와 잎을 다듬어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몽우리 상태의 꽃은 물꽂이를 해준다. 찬물로 매일 갈아주면 일주일은 거뜬히 두고 볼 수 있는데, 꽃이 적당히 피어나면 시들거나 상하기 전 말리면 된다. 적당히 피어있는 꽃이라 바로 말릴 때도 물올림을 하여 꽃의 모양이 예쁘게 잡혔을 때 말리는 것이 좋다. 만개한 꽃은 상한 잎을 떼어내고 거꾸로 매달아 말리면 된다.
◀ 드라이플라워 벽 장식
잎과 줄기를 다듬은 꽃을 무심하게 묶어 벽에 걸어두는 것만으로 집 안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진다. 꽃이 상하지 않고 예쁘게 마르게 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어야 함을 잊지 말자. 마르기 시작하면 줄기가 가늘어져 묶어둔 끈에서 빠지기 쉬우니, 가끔 다시 매어줘야 한다.
▶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한 선물 포장
화려한 포장지가 없더라도 드라이플라워, 트와인끈 혹은 마끈만으로 충분히 세련된 선물 포장을 연출할 수 있다. 사진에는 비단향, 유칼립투스 드라이플라워를 사용했다.
▲ 구름비나무 리스
꽃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구름비나무. 잎이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지 않아서 오래 말릴 필요가 없다. 또, 잎의 앞뒷면 색이 달라 별다른 소재 없이도 깔끔하고 예쁜 리스를 제작할 수 있다.
수국 드라이플라워로 캔들리스 만들기
수국은 꽃잎에 수분이 많이 필요한 꽃이다. 그만큼 수분이 부족할 때 물 내림도 빠른 편이라 비교적 쉽고 빠르게 말릴 수 있다. 색이 연한 수국보다는 앤틱수국처럼 짙은 컬러의 수국이 변색이 적다.
특히, 작은 꽃들이 모여 볼륨을 형성하는 수국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동그랗게 잘 만들어진다. 완성된 리스는 테이블 위 캔들과 함께 연출하면 따뜻한 실내 분위기가 연출된다. 꽃을 와이어링하는 것이 어렵다면, 드라이플라워를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하는 것만으로도 리스를 쉽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01 말린 수국을 적당한 볼륨감으로 줄기를 잘라준다.
02 리스틀 위에 드라이플라워 수국을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한다.
03 네 개의 수국을 먼저 십자 방향으로 큰 틀을 잡아 붙인다.
04 사이사이 빈 공간을 채워나간다. 꽃잎에 글루건이 늘어나 붙지 않도록 주의하며 붙여준다.
05 작게 자른 수국들을 빈틈이 없도록 빼곡하게 붙인다.
06 준비해 둔 천일홍을 꽃 머리만 잘라 글루건으로 수국 위에 얹는 느낌으로 붙인다.
소이캔들 드라이플라워 데커레이션
선물용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은 드라이플라워 소이캔들. 이미 완성된 캔들이 있다면 드라이어로 표면을 살짝 녹여 장식하면 된다. 드라이플라워를 얹을 때는 심지에 닿아 타지 않도록 거리를 좀 두고 꾸며준다.
01 녹인 소이왁스에 천연 오일을 넣어 섞은 후 컨테이너에 적당량 붓는다.
02 서서히 굳기 시작하면 스모그리스 심지를 나무젓가락에 끼워 수직을 유지해준다.
03 소이왁스가 완전히 굳기 전, 준비한 드라이플라워들을 원하는 대로 꾸며주면 완성이다.
취재협조 | 제이스플로라 황유진 대표
웨딩부케와 위클리 플라워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플라워숍 ‘제이스플로라’를 운영하고 있다. 틀에 박히지 않고 다양한 플라워 디자인을 시도하고자 늘 소통하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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