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사랑에 빠진 놀이 정원
본문
이야기가 있는 사계절 정원
세 개의 건물, 여섯 개의 정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키즈 스테이부터,
건축주 가족의 집과 부모님의 집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정원들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과
하루하루 새로운 추억을 쌓아간다.
너른 정원과 그 안을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지는 공간. 강릉에 위치한 키즈 스테이 ‘낮은 정원’에는 아이들을 향한 마음이 듬뿍 담긴 다양한 테마의 정원들이 있다. 정원은 삼각형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손님을 맞이하는 입구의 잔디 정원, 자갈 바닥으로 꾸며져 휴양지에 놀러 온 듯한 분위기의 뒷마당, 숙소 중앙에 조성된 아늑한 중정 마당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테일한 요소들을 공간 곳곳에 적용했다. 중정은 발랄한 외부 정원과 다른 분위기로 아늑하게 꾸며져 가족 모두가 편히 쉬는 쉼터가 되어준다.
숙소 옆으로는 스테이를 운영하는 건축주 신훈성, 김아라 부부 가족의 집, 그리고 건축주 부모님의 집이 나란히 서 있다. 아파트 생활을 하던 가족들은 스테이 사업을 계획하면서 다 함께 주택 생활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두 가족이 각각 독립된 생활공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별도의 주택을 짓게 되었고, 그렇게 하나의 부지 안, 세 개의 건축동이 완성되었다. 건축주는 스테이뿐만 아니라 집에도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싶었다. 그 생각은 마당 공간에 대한 고민과 조경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정적이고 고정된 이미지의 정원보다는 사계절의 변화가 느껴지고 아이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채로운 정원을 원했다. 건축주 부부의 집에는 건물의 양쪽으로 두 개의 정원이, 부모님 집에는 갤러리같은 하나의 정원이 완성되었다. 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정원들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STAY GARDEN
편안함을 담은 다양한 테마의 정원
스테이 공간은 휴식을 즐기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정원도 일반 주택에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입구의 잔디 정원에는 작은 언덕을 만들고, 버드나무로 동굴을 만들어 디테일한 놀이 요소를 더했다. 뒷정원은 바위벽을 가리기 위해 편백나무를 심어 장기적으로 숲을 형성하도록 계획했다. 그 앞으로는 마가목 등의 비교적 키가 큰 관목을 식재하고, 황금 국수나무, 실목련, 설유화 등을 전체적으로 심었다. 그 사이에 그라스와 초화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OWNER's GARDEN
개방감을 확보한 단정한 정원
정원이 주택의 앞과 뒤편에 위치하는데 앞정원은 개방감을 위해 식물을 일렬로 단정하게 배치했다.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식물의 키, 잎의 컬러, 계절별 꽃이 피는 시기를 고려했다. 이른 봄 가침박달나무에서 시작해서 다양한 관목과 초화, 그라스가 계절감을 주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뒷 정원 중앙에 판석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PARENTS'S GARDEN대지 입구에서 바라본 주택과 스테이의 모습
하나로 넓게 열린 공간의 갤러리 정원
단순한 라인의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기위해 최대한 여유 공간을 두고 덜어내는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사각형의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공간이지만 조경을 통해 입체감 있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정원의 중심에 선이 아름다운 단풍나무를 두고, 전체적으로는 목수국 라임라이트, 떡갈잎 수국 등 중간 정도 높이의 식물을 심었다. 봄에는 이테아가, 여름에는 아스틸베가 잔잔히 꽃을 피운다.
GARDEN ALBUM
1,2_스테이 입구 앞 반원형의 정원에는 봄의 튤립, 여름의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3_6월에는 귀여운 준베리 열매가 열린다.
4_스테이의 마스코트가 되어주는 토끼 모양의 설치물과 7월부터 은은하게 피어나는 잉글리쉬라벤더.
5_스테이 뒷정원의 작은 나무집 옆으로 5월에는 설유화가 피어난다.
6_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특성상 겨울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SKETCH
층꽃나무(Caryopteris incana) 초가을 푸른 보라색, 연한 분홍색 혹은 흰색 꽃이 줄기에 층층이 열려 층꽃나무라 한다. 늦겨울에 지난 가지를 잘라주어 관리한다. / 점등골나물(Eupatorium maculatum) 가을 정원에 자주빛 핑크색을 띄우며 180cm 정도까지 자란다. 겨울에는 마른 씨송이가 꽃처럼 아름답다.
삼색버드나무(Salix integra) 추위도 강하며 물가에서도 잘 자란다. 2m 내외로 자라며, 유연한 가지가 특징이다. 봄 새순은 흰색과 핑크색이 조화를 이룬다. / 향매화오리나무(Clethra alnifolia) 7~8월에 연한 분홍색 꽃을 피우는 관목으로 2m 이상 자란다. 습기가 있는 곳을 선호하는 숲자락 식물로 삽목으로 번식한다.
마가목(Sorbus aucuparia) 새 가지가 진한 자주색을 띄며, 5~6월에 작은 흰색 꽃을 피운다. 10월에는 열매가 오렌지빛 빨강으로 물들며 노란 단풍이 든다. / 바이텍스(Vitex) 3m까지 자라는 관목으로 7~8월에 보라색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새가지에서 꽃이 피므로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가지를 잘라줘도 된다.
정원디자이너 김원희_ 김원희 가든웍스 GardenWorks
취재_ 조재희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8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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