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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정원의 뿌리, 독일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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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uralistic garden in germany

‘자연주의 정원’의 근간을 품고 있는 독일의 현지 정원들을 답사했다. 긴 역사와 함께 가꾸어져 온 정원을 통해 자연주의 정원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칼푀스터가 육종한 많은 초화들로 가득찬 일곱계절 정원의 여름. 직사각형으로 다듬어진돌로 만든 암석 화단에는 건조에 강한 식물들이 튼튼히 자라고, 뒤에는 다양한 그라스들이배경을 이루고 있다.연못 주변에 심는 식물이라는 안내가 있는 식물 판매대.


독일 정원 투어에서 발견한
자연주의 정원의 과거와 미래

‘자연주의’라는 단어가 조경업계에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자연주의 정원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독일 정원의 긴 역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식물의 서식처와 숙근초의 식생을 연구하고, 다양한 현장에서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식물을 잘 이해하게 되었고, 식재에 접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3년 8월 참여한 독일 정원 투어(‘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식물 적용학 강좌, 고정희 박사 주관)에서 독일 정원이 지금까지 이어진 길을 밟아 따라가 보니, 긴 역사 속에서 이어진 독일 원예가, 정원사들의 노력이 보였다. 독일 정원의 여러 모습을 보며 정원에서 식물을 바라보는 방식과 우리 정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알리아와 러시안세이지가 반짝이는 모습. Ⓒ박현숙건물 뒤에는 고사리 정원과 암석 정원이 이어져 메인 정원과 또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양희


Karl Foerster garden

숙근초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를 해온 ‘칼 푀스터’의 개인 정원이 2010년 ‘독일연방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그가 육종한 델피늄, 플록스, 헬레니움, 아스터 외에도 수많은 숙근초와 관목들이 중앙의 넓은 선큰 정원을 중심으로 돌계단을 따라 초봄부터 겨울까지 일곱 개의 계절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인다. 옆으로는 암석정원과 고사리 정원이 이어지고 식물 판매장에는 서식처에 맞는 식물을 판매하고 있어 이 정원이 추구하는 방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사각으로 다듬은 돌로 화단을 만들었다. 암석 정원과 상부는 건조한 곳에서 잘 견디는 억새들이 심겨져 있다.

 

 

Trial garden weihenstephan

다양한 정원 식물과 식재 유형들이 시도되고 있는 ‘바이헨슈테판’ 정원. 서식지별 혹은 컬러 등으로 콘셉트를 맞춘 식재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현대적인 정원의 시발지인 독일정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식물을 관찰하고, 정원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한 후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식물은 정원에서 제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을 거친다. 암석 정원, 컬러 테마가 있는 정원, 그라스 정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도 볼거리이다.

 

단조롭지만 공간을 압도하는 실새풀, 여뀌, 하코네클로아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강렬한 레드 컬러의 꽃들을 조화시킨 8월의 시험 정원.

Trial garden weihenstephan

다양한 정원 식물과 식재 유형들이 시도되고 있는 ‘바이헨슈테판’ 정원. 서식지별 혹은 컬러 등으로 콘셉트를 맞춘 식재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현대적인 정원의 시발지인 독일정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식물을 관찰하고, 정원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한 후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식물은 정원에서 제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을 거친다. 암석 정원, 컬러 테마가 있는 정원, 그라스 정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도 볼거리이다.

 

샘물 정원이라 불리는 오래된 정원의 모습.공원이 시작되는 곳에는 100년 된 나무 아래 회양목과 하코네클로아로 만들어 낸 독서 정원이 펼쳐진다.


Ebert park in ludwigshafen

1925년 ‘독일연방정원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정원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장소로 교목들이 만들어 낸 공간의 힘을 느끼게 한다. 공원이 가진 특성과 식재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조화시킨 독서 정원과 샘물 정원 외에도 회양목과 그라스, 추명국 등 단순한 수종을 사용하여 공간에 영혼을 불어 넣는 식재 디자인이 이번 정원 투어 중 가장 인상적인 공간으로 기억된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혼의 울림을 경험한 장소. 식물의 형태와 텍스처가 오래된 나무 아래서 특별한 공간을 만든다.

정원 디자이너 김원희 : 가든웍스 대표 GARDENWOR KS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주의 정원을 지향하며 개인 정원뿐만 아니라 공공정원, 상업공간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정원·식물 작업을 한다.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정원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에 관한 영화 <Five Seasons>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2018년 일본 세계가드닝월드컵에서 ‘최우수디자인상’(최재혁 작가와 협업)을 수상했고, 2019년부터 매년 첼시 플라워 쇼에 프레스로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과 강의를 하고 있다. wonheekim33

취재&사진_ 김원희 | 구성_ 조재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30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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