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풍경 속 빈티지한 멋을 더한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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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들어서자 전원주택에 온 듯 초록이 프레임 가득 펼쳐진다. 건축주 홍하담 씨 부부와 딸이 지내는 집이다. 전원생활이 꿈이었지만, 직장 등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선택한 것이 숲이 가까운 아파트의 저층 세대였다. 오래전부터 모아온 빈티지·앤티크 소품과 가구들이 어울리는 주택 같은 아파트를 원했던 하담 씨. ‘순디자인랩’의 김재민 대표와 함께 2개월여 간 그 고민을 풀어나갔다.
거실 창밖 숲 풍경은 고재 프레임을 거쳐 시야에 닿으면서 한옥 대청마루 느낌을 준다.
벽면에 붙어 어둡고 외졌던 기존 주방 싱크대를 오픈된 공간으로 끌어낸 덕분에 더욱 밝아지고 가족간의 소통이 많아졌다.
고재를 활용한 조명과 엔티크 식기가 분위기를 더하는 주방. 고재는 한옥 대문 문지방을 재활용했다.
가죽나무를 깔고 그 위에 에폭시를 라이닝해 ‘호수에 가라앉은 나무’를 표현한 현관
INTERIOR SOURCE
건축면적 ▶158.4㎡(48평)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1) 벽·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페인트, 영국산 뮤럴벽지 바닥재 ▶ 가조띠코리아 Smile OAK VANIGLIA XXL 창호재 ▶ KCC 24mm 이중창(부경산업) | 인테리어 특수목 ▶ ㈜해피우드 주방 가구 ▶ 원목 주문 제작 | TV선반 ▶ 자체 제작 조명 ▶ 광주 현조명, 수입 앤티크조명, 자체 제작 등기구 중문 ▶ 영국 수입 도어(복원) 오크 앤틱(슬라이딩) 방문 ▶ 영국 수입 도어(복원) 그리스 앤티크 붙박이장 ▶ 자체 제작 위 랩핑 | 전실 ▶ 가죽나무 위 에폭시(노루페인트) 설계 및 시공 ▶ 순디자인랩 010-3753-3952 https://blog.naver.com/sdl16
PLAN(BEFORE - AFTER)
복도 옆 자녀방. 방이 나뉘기 전 출입문이 있던 자리에는 채광창을 뒀다.
발코니 아치와 천장 경사보 인테리어가 공간을 풍요롭게 한다.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 본 모습. 왼쪽 벽 아래의 분배기는 스테인드 글래스로 자연스럽게 가려줬다.
리모델링의 전반적인 흐름은 ‘숲과 빈티지&앤티크’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현관 바닥을 시작으로 중문을 포함한 모든 방문은 영국에서 온 복원 제품으로 빈티지 감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긴 복도를 지나 오른편으로 만나게 되는 주방 겸 식당은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크게 변하고 또 신경 쓴 부분. 주방에서 가족과 소통할 수 있게끔 위치를 크게 옮겨야 했는데, 설비 공사가 수반되다보니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제작 주방가구와 함께 식탁 조명이나 제작 후드 커버로 빈티지 콘셉트를 충실히 반영했고, 그간 수집해온 실제 앤티크 식기도 훌륭한 인테리어 아이템이 되었다.
POINT 1 영국산 앤티크 도어
영국에서 현관문으로 쓰던 것을 들여왔다. 부속물이나 유리까지 그대로 보존·복원했고, 상단엔 채광창을 뒀다.
POINT 2 금속 후드
아일랜드 위 후드는 직접 제작한 후드 덮개를 적용했다. 동 소재에 부식재로 적절히 에이징해 오래전부터 쓰인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POINT 3 한옥 고재
곳곳에 쓰인 고재는 하담 씨가 발품 판 결과물 중 하나. 한옥 철거현장을 만나면 방문해 직접 쓸만한 고재를 고르곤 했다.
POINT 4 스테인드 글라스
분배기나 일부 채광창, 벽면의 포인트로 스테인드 글라스를 적용했다. 덕분에 가릴 곳은 가리면서 좀 더 재미난 채광과 벽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창 밖 풍경을 즐기고 있는 하담 씨
침실과 서재 등은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독특한 패턴의 수입 벽지를 통해 유니크한 공간을 만들었고, 안방과 자녀방의 드레스룸은 열린 아치 프레임을 둬 공간은 구분하면서 개방감을 살렸다.
한편, 실내 채광이라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는 빈티지 방문의 반투명 유리와 채광창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자녀방 벽면의 채광창은 깊숙한 복도까지 자연광이 닿아 공간을 밝혔다.
집중이 필요한 서재는 아이템이나 구조를 덧붙이기보다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벽지를 적용해 깔끔하게 정리했다.
안방에서 파우더룸, 파우더룸에서 욕실로 들어가는 각각 입구는 아치를 만들어 반복되는 패턴 속 조형미를 부여했다.
조명과 채광창으로 한층 밝아진 복도
마루를 깔아 알파룸 처럼 활용하는 자녀방 베란다
Designer’s Say
“지나치게 넓고 화려한 거실은 균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순디자인랩 김재민 대표
아트월처럼 벽 단위로 포인트를 주는 것은 아파트에서 오히려 인테리어가 과해지고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거실 공간은 단조롭고 밝게 하되, 소품을 포인트로 삼으면 질리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품이나 요소를 전문 작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제안을 받아 직접 제작해 적용하면 치수 디테일을 높이면서 기성품이 주기 어려운 유니크한 감성을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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