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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찾아 헤맨 30년 넘은 상가주택의 놀라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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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좋아하는 일과 즐거운 삶이 있는 우리만의 공간

골목길 사이 새하얀 이층집이 고개를 내민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겉모습이 전부가 아닌, 부부에게 온전히 공간을 내어준 따스한 주택.

 

 

Family 신윤호(40), 남혜리(30), 반려묘 두부(3)
Job 디자인스튜디오 KOKIKOKI 운영
House 1986년 지어진 2층 주택
Process 공사 기간 약 6개월. 내외부 전체 공사


 

2년을 찾아 헤맨 30년 넘은 상가주택의 변신

매일 반복되는 일상, 빠르게 지나고 마는 하루를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곳. 30년 넘은 2층 상가주택을 고치고 이곳에 둥지를 튼 후 신윤호, 남혜리 씨 부부에게 집은 그런 장소가 되었다.

 

(위, 아래)미팅룸과 작업실, 그리고 창고로 사용하는 방 2개로 이루어진 1층.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둔 창고에는 두 사람이 제작하는 디자인 제품들을 정리해두었다.

Office
조명 
: Louis poulsen ph5
테이블 : Teatable - 이케아, Office table - LIVE IN 365(주문 제작)
책장 : USM Haller
의자 : 허먼밀러 Hermanmiller, Eames chair, Aluflex chair
오디오 : 디터람스 아뜰리에3 Braun atelier3
냉장고 : Smeg

“함께 디자인스튜디오를 창업하게 되면서 집과 사무실을 한 공간에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신축 아닌 리모델링을 결심한 다음 부턴 대구 중심지에 있는 노후주택을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았어요.”


HOUSE PLAN

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대지면적 ≫ 119.7㎡(36평)|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69.66㎡(21평)|연면적 ≫ 139.27㎡(42평)
건폐율 ≫ 58.19%|용적률 ≫ 116.34%
구조 ≫ 조적조|단열재 ≫ 그라스울|외부 마감재 ≫ 테라코트 그래뉼
내부마감재 ≫ 벽 - 조광페인트 자연N 화이트 컬러 페인트 도장(1층) / 바닥 – 현대 강마루(2층)
창호재 ≫ LG하우시스 베스트

수전 및 욕실 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양변기)
주방 가구·붙박이장 ≫ LIVE IN 365 화이트오크 주문 제작
조명 ≫ 대구 빛이 이쁜 우리집|옥상 휀스 ≫ 라왕각재
조경 ≫ 동방조경개발|구조설계(내진) ≫ ㈜삼양구조안전기술원
설계·시공 ≫ LIVE IN 365 www.livein365.com


BEFORE

네모반듯한 모양의 집. 오랜 시간 할머니 혼자 사시다 자식들 곁으로 거처를 옮겨 8년을 비워둔 집이라 말이 리모델링이지신축에 가까운 공정이 들어갈 정도로 건물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부부뿐 아니라 두부도 가장 좋아한다는 온실. 위쪽은 투명으로 되어 있어 이웃 고양이들이 찾아와 두부와 놀다가기도 한다고.

 

환한 분위기의 공간에 취향을 담아 선택한 가구와 직접 디자인한 소품들은 확실한 포인트 역할을 하며 감각적인 멋을 연출한다.

그렇게 꼬박 2년, 잘 빚은 네모 형태의 2층 건물이 두 사람의 눈앞에 나타나 주었다. 어차피 기본 틀만 남겨두고 모두 고칠 것이라 예상했기에 내부는 보지도 않고 덜컥 계약부터 했다는 부부. 역시나 집 안은 드라마에 나올 법한 옛집의 모습이었지만, 단열과 배관, 설비 등을 꼼꼼하게 신경 쓰고 인테리어는 평소 알고 지낸 ‘LIVE IN 365’와 의기투합해 6개월간의 집의 변화를 마주했다.

 

(위, 아래)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인 만큼 편의를 고려한 요소들이 곳곳에 적절히 배치되었다.

 


AFTER

1F – 69.66㎡    2F – 69.61㎡ 


“이미 정해진 구조 내에서 ‘작지만 작지 않은 집’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과 물건만을 채워 강제 미니멀라이프까지 실천하게 되었죠(웃음).”

현관 모습. 가벽을 세우고 신발장과 중문을 만들어 집으로 들어오기 전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했다.

Entrance
중문·신발장 : LIVE IN 365(디자인 제작)

리모델링 전 2층은 방 3개와 주방, 화장실로 구성된, 거실이 없는 구조였다. 두 사람에게 거실은 식사도 하고 이야기하며 쉴 수 있는 곳이라 방 하나를 포기하고 주방, 침실, 드레스룸, 세탁실, 거실 등을 계획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었다.

Living room
테이블 : LIVE IN 365
의자 : Ton chair, Knoll cesca chair
액자 : 코키코키 KOKIKOKI
조명 : Vintage Artek beehive
화병 : Fritz Hansen Ikebana

두 개 층 중 1층은 온전히 사무공간으로 꾸몄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만큼 일과 휴식 영역을 효율적으로 나누고 공간마다 그에 맞는 역할을 부여했다. 1층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바로 4평 남짓 온실. 초록 기운이 머무는 온실은 반려묘 두부 역시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일하다 지칠 때 쉬어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되어준다.

타일로 만든 욕조가 인상적인 욕실

 

하얀 벽과 목재 가구가 어우러진 따스한 침실

 

집의 분위기와 잘 맞는 소품들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출입구를 달리해 1층과 완벽하게 분리한 2층은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 머릿속에 그려왔던 각 실을 작은 평면 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나무 마감재로 따스함을 더해 사무공간과는 차별화를 두었다. 특히 상부장을 없애고 시원한 공간감을 확보한 주방은 계속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잘 디자인되어 평소 잘하지 못했던 요리하는 시간조차 즐거 워졌다고.

주방은 상부장을 없애고 작은 창을 내어 개방감을 주었다.

Kitchen
싱크대 : LIVE IN 365 | 싱크볼 : 백조 싱크볼 | 수전 : 더존테크 |
인덕션 : 디트리쉬 | 냉장고 : LG | 후드 : Haatz | 커피머신 : Nespresso
키큰장 : PET 소재 + 원목 에지 마감

최근 공사를 마친 옥상 정원. 앞으로의 활용도가 더욱 기대되는 장소이다.

 

한 빛이 드는 1층. 집과 일터가 함께 있으니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두부와도 늘 같이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조금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좋은 집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죠. 정해진 틀 안에서 우리에게 잘 맞춰 고친 이 집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 이곳을 더 우리답게 가꿔가고 싶다는 두 사람. 봄이 오면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다르게 바뀔 그들의 취향 듬뿍 담길 집의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건축주's SAY “리모델링의 완성도는 주인의 관심에 따라 달라져요”

저희처럼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 하실 분들은 꼭 건물의 단열과 방수, 그리고 배관, 창호 등 기본적인 것들을 꼼꼼하게 체크해 공사하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이는 것들을 멋지게 바꾸는 것보다 건물의 기본에 신경 쓰면 어렵게 고친 집에서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머물 수 있어요. 주택 리모델링의 완성도는 주인이 얼마나 집에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저희 부부도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고, 어떤 시공과정을 통해 집이 고쳐지는지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다음번에 또 집을 고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잘 고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

 


PROCESS

 

D-116|4월 10일 공사 시작 / 드디어 철거를 시작했다. 기존 구조를 많이 변경하게 되어 벽체를 허물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철거만 꼬박 4일이 걸렸다. 오래된 배관들을 다 제거하는 작업도 함께해 건물의 기본 틀만 남겨두었다.

D-90|5월 5일 / 오래된 주택의 구조상 창문의 크기가 필요 이상으로 크고 개수가 많았다. 이를 다시 구성할 필요성을 깨닫고 창문의 크기와 개수를 줄이고 재배치하여 공간에 어울리는 새로운 창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D-86|5월 9일 / 집 전체에 내/외단열을 했다. 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 중 하나가 단열과 방수였기 때문에 이를 중점을 두고 공사하였다. 낡은 배관들 역시 전면 교체하고 바닥 미장도 새롭게 했다.

 

D-75|5월 14일 – 20일 / 목작업에 들어갔다. 마이너스 몰딩과 천장에 미리 액자를 걸 수 있게 레일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현관문과 싱크대는 예전부터 원했던 화이트오크 소재로 주문 제작했다.

D-65|5월 21일 – 30일 / 욕조를 따로 두지 않고 조적을 쌓아 올려 욕조를 만들었다.

D-56|6월 1일 – 9일 / 목작업이 끝나고 싱크와 현관문, 신발장, 붙박이장 등 디테일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점점 집다운 모습을 갖춰간다.

D-46|6월 10일 – 19일 / 1층 사무공간도 목작업, 페인트 도장을 했다. 외부 온실 공간도 철거 후 공사에 들어갔다.

D-19|7월 14일 / 건물의 외단열 공사를 마쳤다. 이제 모든 공사 일정이 끝이 났고 내부에 들어갈 집기들을 주문 제작하였다.

D-01|8월 4일 / 입주 청소를 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이사를 한다.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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