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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형태와 공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서울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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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서울 진관동 단독주택

현대와 고전,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집.
시원시원한 공간 사이로 꼼꼼한 디테일이 숨어 있다.

 


 

 

커다란 아치 창이 시선을 끄는 거실. 인접한 선에 맞춰 비례감 있게 창 프레임을 분할하고, 벽과 바닥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했다.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곡률이 다른 두 개의 큰 아치 출입구와 코너창이 독특한 입면을 만들어낸다.

건축주 부부는 북한산 자락 진관동 한옥마을에 인생 후반기를 보낼 정원이 있는 집을 원했다. 대지 인근에 우리가 설계한 주택 작업이 마음에 들어 구청까지 찾아가 연락처를 알아냈을 정도로 어렵게 닿은 소중한 인연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집을 짓기로 한 결심과는 다르게 디자인에 있어서는 부부가 조금 다른 입장을 취했다.

한 사람은 간결하고 모던한 건축을, 한 사람은 화려한 장식의 고전적인 형태를 원한 것. 고심 끝에 우리는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이라는 개념을 정하고, 고전적인 공간과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PLAN

B1F – 84.98㎡ / 1F – 95.99㎡ / 2F – 118.31㎡ /// ①주차장 ②세탁실 ③창고 ④작업실 ⑤현관 ⑥게스트룸 ⑦거실 ⑧주방/식당 ⑨팬트리 ⑩화장실 ⑪테라스 ⑫침실 ⑬드레스룸 ⑭가족실 ⑮서재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 ▶ 330㎡(99.82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164.42㎡(49.73평) | 연면적 ▶ 331.73㎡(100.34평)
건폐율 ▶ 49.82% | 용적률 ▶ 64.9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외벽 - THK30 사비석 잔다듬, 비앙코 카라라 천연대리석, 블랙 스테인리스 / 지붕 - 알루미늄 돌출패널
창호재 ▶ 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43mm 삼중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사비석

시공 ▶ 다산건설엔지니어링㈜ 02-3453-4963
설계 ▶ ㈜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

 

측면에 창이 있어 낮에도 환한 현관

 

 

(위, 아래) 정원으로 동선이 이어지는 주방과 거실. 층고에 해당하는 만큼 높게 창을 내어 막힘없이 시선이 확장된다.

 

대지는 좁고 긴 형상으로 도로에서 북한산을 향해 완만하게 경사져 있다. 낮은 도로변 쪽에 지하층과 주차장을 배치해 주출입구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토목 공사비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

1층에는 거실, 주방 등 공용 공간을 계획하고, 2층에는 침실, 서재 등 사적 공간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했다. 거실과 주방은 연속된 공간이고 정원과 북한산으로의 전면 창을 열면 자연스럽게 외부로 시선이 확장된다. 이는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1층 면적을 줄이고, 전망 좋은 2층과 넓은 옥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어진다.

외관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능적으로 단정한 사각형 매스에 도로변의 정면과 북한산을 향하는 배면으로 각각 두 개의 아치를 삽입해 특징을 부여하고자 했다. 측면으로는 기능적인 환기와 채광을 위한 최소한의 창을 설치, 조용하고 안락한 주거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DIAGRAM

 

① 북한산을 향해 완만하게 높아지는 경사 지형

② 총 3개 층으로 도로와 차량 출입구의 높이를 맞추고 주택 지하층 및 1층은 주차장과 스킵플로어로 구성했다.

③ 정원과 전망을 모두 안정적으로 누리기 위해 1층보다 2층의 면적을 더 넓게 계획했다.

④ 층별로 지하는 서비스 공간, 1층은 공용 공간, 2층은 사적 공간으로 분리했다.

 

 

 

(위, 아래) 멋스러운 샹들리에가 중심을 잡아주는 거실은 2층까지 트여 개방감이 느껴진다. 냄새와 소음을 감안해 주방과 거실은 분리하되, 바닥재를 이어서 깔고 시야를 가리지 않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SECTION

①주차장 ②세탁실 ③창고 ④작업실 ⑤현관 ⑥게스트룸 ⑦거실 ⑧주방/식당 ⑨팬트리 ⑩화장실 ⑪테라스 ⑫침실 ⑬드레스룸 ⑭가족실 ⑮서재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이태리 포세린 타일 COMBLA, 삼화페인트, 수입 벽지 / 바닥 - 이태리 포세린 타일 COMBLA, 이건마루 카라 오크 브러쉬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태리 포세린 타일 GHIACCIO, EMATITE RET CL, 칸스톤 트랜퀄리티
수전 등 욕실기기 ▶ 카탈라노, 한스그로헤,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엘리움 퍼니처
조명 ▶ 대광조명, 비츠조명 등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이건창호 메탈릭 골드 실버
중문 ▶ 이건라움 | 방문 ▶ 영림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24mm

 

 

 

(위에서부터) 2층은 1층과 달리 원목마루를 깔아 따뜻한 느낌으로 방향을 잡았다. 침실은 공간의 형태를 조금씩 달리하고, 사용자 취향에 따라 벽지를 골랐다. 전구색과 간접 조명 위주로 계획하여 안락한 무드를 형성했다.

 

블랙 앤 화이트 조화로 고급스럽게 연출한 욕실

거실은 주택의 중심 공간으로서, 정원과 주방뿐만 아니라 침실이 있는 2층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층고를 높였다. 이는 개방감을 부여함은 물론, 태양의 이동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빛과 그림자가 아치 형상의 거실 측벽에 드리워지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별도로 설계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모든 자재에 대해 스펙 북(Specification Book)을 작성했다. 건축의 완성도를 위해 원칙으로 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페인트 색상, 타일, 몰딩은 물론이고, 주택이기 때문에 매일 만지게 되는 문손잡이, 수전, 콘센트 등이 포함된다. 이런 과정이 있어야 시공사도 정확한 견적을 낼 수 있으며, 덤핑이나 저가 수주 후 분쟁을 일으키는 시공사를 거르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아치 개구부 안쪽으로 시원한 보이드가 공간에 깊이감을 주고 시선을 걸러주며, 내부에 다양한 채광창을 선사한다. 전면의 외장재인 사비석과 달리 안쪽에는 천연대리석으로 마감해 또 다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단독주택은 설계한 건축사가 감리 업무까지 맡을 수 있다. 설계 의도 구현 차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 집의 경우, 주 2회씩 감리를 진행할 정도로 철저하게 들여다봤고 현장과의 원만한 소통으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건축가, 시공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지은 새로운 집에서 가족만의 세계가 펼쳐지길 바라본다.

 

건축가 박성기, 류근학 _ ㈜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

 

박성기(좌)는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건축석사를 취득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마을건축가, SH 청신호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류근학 소장과 함께 ㈜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류근학(우)은 금오공과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소규모 공공프로젝트와 중소규모 민간프로젝트 등 다양한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계와 인테리어, 시공을 겸하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완성도 높은 건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02-6959-9098 | www.savegroup.kr

 


 

취재_ 조성일  |  사진_ 이한울

ⓒ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5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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