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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가볼 만한 숙소, 제주 저지차경[楮旨借景]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여섯 번째는 제주도에 위치한 ‘저지차경’이다.뒷관리동과 이어진 노천탕은 뒷마당을 바라보는 아늑한 장소로, 숙박객은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 받는다.대문을 닫으면 쉼의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오롯한 공간이 만들어진다.저지차경은 제주 서쪽,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독채 숙소다.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인마을 등이 들어서 지금은 소위 핫한 동네지만, 원래는 인적이 드문 산골 마을이었다. 소와 말을 풀어놓거나 농사를 짓다 잠시 머무는 농막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조성된 곳이다.저지오름으로 향하는 올레길 13코스 인근에 귤밭에 둘러싸인 저지차경이 숨어있다. 전통돌담이 에워싼 200평 넘는 땅. 기존에 있던 농가는 제주 전통 주거 양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리모델링되었다. 다만 그 용도가 바뀌어 밖거리는 침실 공간, 안거리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쓰이고 노천탕이 뒤뜰을 향해 독립적으로 배치되었다.밤이 되면 곳곳에 조명으로 인해 낭만스러운 분위기를 바뀐다.깔끔하게 정리된 숙소 내부오픈한 지 3개월 차 신상 숙소지만, 올해 예약은 벌써 꽉 찼다. 저지차경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월림차경 역시 예약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대해 차경시리즈를 만든 김동욱 대표는 정작 덤덤한 표정이다. 제주다움을 억지로 넣기보다 원래 있던 집과 마을의 풍경을 빌렸을 뿐. 그에겐 차경의 이름 그대로 디자인한 결과였다.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제주에 내려와 디자인과 시공까지 아우르며 제주 돌집 리모델링을꾸준히 이어왔다. 차경시리즈에서도 나타나듯이, 그의 손길이 닿는 공간은 임팩트 있는 제주만의 감성이 피어난다. 비결은 프로젝트에 임하는 그의 특별한 자세 때문이다. 그는 철거를 모두 마친 후에야 디자인 구상에 들어간다. 구옥은 겉과 속이 다를 수 있고, 오래된 집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본래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 또한, 동네 어르신들에게 그 집에대한 옛이야기를 수집한다. 억지로 끼워 맞추는 감성이 아닌, 집과 주변 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는 감성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지차경에는 값비싼 자재나 과한 디자인이 없다. 사람이 더 중심이기 때문에 집은 주인공을 부담스럽게 하는 오브제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돌집의 벽과 낮은 지붕은 그대로 유지해 정체성을 살린 숙박동.안거리가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까래를 오브제로 삼고 자작나무 합판으로 감각적으로 마감했다.차경시리즈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프라이빗한 노천탕이다. 고급호텔에서도 쉽게 접할수 없는 시설이다 보니 신혼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라고. 내가 쉬는 날이 아닌, 예약이 비는 날 휴가를 내야 한다는 곳. 차경시리즈는 제주집에 대한 새로운 감성을 담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대지면적 ≫ 676m2(204.8평)건축면적 ≫ 92.4m2(28평)연면적 ≫ 92.4m2(28평)건폐율 ≫ 43.76% | 용적률 ≫ 43.76%주차대수 ≫ 1대외부마감재 ≫ 제주 자연석 돌석, 조적내부마감재 ≫ 자작나무 합성, 수성도장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제주KS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나왕합판, 콘크리트 식탁, 백조씽크 러스키 상판방문 ≫ 고무나무 현장 제작, 도장붙박이장 ≫ 고무나무 현장 제작데크재 ≫ 콘크리트 매트, 에폭시 도장조경석 ≫ 제주 자연석, 송이석조경 ≫ 차경인테리어, 납읍언니(제주 가드닝 업체)디자인 및 시공 ≫ 차경인테리어귤밭에 둘러싸인 침실. 세면으로 창을 내어 어디서든 주변 풍경을 빌려 감상할 수 있다.아일랜드 형식의 오픈 주방에서는 큰 창으로 외부 분위기를 한껏 즐기며 요리할 수 있다.INTERVIEW 김동욱 대표소개를 부탁합니다10년 넘게 마케팅 업무를 하던 중, 가족들과 제주로 여행을 왔다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목수학교에 다니고 디자인을 공부하며 10여 채 넘게 농가 리모델링을 해 왔는데, 우연찮게 모두 반응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마케터로서 집을 보는 관점을 더해 남들과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차경 시리즈는 어떤 주제인가요숙소에 손님이 잠시 머물고 가는 것처럼, 집도 자연에 어우러져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죠. 그런 공간적 미학에 동네만의 경치를 잠시 빌린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많은 숙소들이 돈으로 감성을 만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그보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원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옛집의 정체성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주집들이 비슷비슷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저마다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만든 그 집이 가진 태생적인 특징, 그것을 부각하는 것이 차경시리즈의 콘셉트입니다.손님들을 위한 소소하지만 세련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 세면실 풍경.야외가구와 소품은 컬러와 질감을 맞춰 통일감을 준다.디자인할 때 주력하는 바가 있다면제주는 더 이상 관광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쉼’을 얻고자 오는 곳입니다. 쉴 수 있는 공간을 최적화시키는 것, 여행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그 집에 맞는 테마곡을 정하곤 합니다. 노래의 서사가 집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느낌이죠. 마지막으로 제주 돌집에 축적된 삶의 지혜, 예를 들어 비바람을 피하는 지붕 높이나 물길 같은 것은 최대한 보존하려고 합니다.저지차경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근처에 제주 4·3 사건으로 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못골이 있습니다. 집 뒤편 뜰에 당시 쌓았던 돌 성벽이 남아 있고, 그 자리에 100년 넘은 하귤나무가 이 집과 동네를 지키고 있지요. 마을이 중산간 저지오름 밑에 분지처럼 꺼져 있는 곳이고, 주변으로 빌레(넓은 들 또는 대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가 펼쳐져 있습니다. 집 뒤쪽에 가서 앉으면 귤밭 언덕으로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쪽 지역이라 저녁 무렵 나와 있으면 그 어떤 5성급 호텔보다 멋진 석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앞으로의 계획은지난달 오픈한 동명차경까지 현재 3채, 올해 안에 차경 시리즈 10채가 문을 열 계획입니다. 3호점부터는 뜻이 맞는 건축주와 함께 하며 그들 삶의 이야기까지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지요. 11호점은 저지차경 바로 앞에 만들기로 했는데, 저희 차경에 숙박했던 손님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쉼터가 될 예정이죠. 백 년된 턴테이블까지 갖춘, 우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공간을 상상하고 있습니다.취재협조_저지차경| 제주 제주시 한경면 수동4길 1-5 010-5144-7752 / jeojicagyeong취재_이세정| 사진_안상익ⓒ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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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낡은 공동주택의 새로운 재해석, 봉선동 220
시간이 빗겨난 동네에 자리한 낡은 다가구주택.형태도 규모도 옛날 그대로 불편했던 주택은기억을 남기고, 일상의 재해석으로 새로 거듭난다.두 개층으로 구성된 임대가구 101호의 식당. 오픈된 천장의 고창으로 채광이 풍부한 식당은 왼쪽으로는 거실, 오른쪽으로는 주방, 오픈된 공간으로도 메인침실과 방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소통의 공간이다. 단독주택처럼 전면의 도어를 통해 마당 출입도 가능하다.건축주 정연근 씨는 매입한 ‘대영빌라’ 앞에 처음 섰을 때 뿌듯함보다는 심란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해오다 이제 이 건물에서 노후 준비와 꿈꿨던 주택 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그. 하지만, 신축과 수리라는 선택지에서 하나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연근 씨는 바로 옆 현장을 진행하던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조경빈 소장을 찾아갔다. 옆 현장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했고, 현장을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생긴 믿음도 있었다.BEFORE조경빈 소장은 검토 끝에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신축으로 잃게 되는 면적 등의 단점이 큰 데다 구조안전기술사를 통해 리모델링 시 필요한 구조의 안정성도 확인 받았다. 하지만, 주요 설비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고, 8개로 나뉜 가구는 면적도, 실 구성도 요즘과 맞지 않아 대공사가 필요했다. 여기에 철거와 신축을 의심 없이 반복하기보다는 특별하진 않아도 건물의 역사성에 대한 존중,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건축을 맞춰나가는 ‘건축의 재해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접근하고자 했다.예전에는 ‘대영빌라’라는 네 글자 현판이 붙어 있던 현관. 얇은 금속 캐노피로 간결함을 더했다.경제성부터 건물에 대한 존중까지. ‘대영빌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얹어 ‘220’이라는 프로젝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SECTION220의 전경. 단열재와 외장재가 바뀌어 부피감이 더 커지고, 창문의 개수도 상당히 절제되었다.1층 근린생활시설의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412.35㎡(124.74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옥탑 거주인원 ≫4가구(주인가구 포함) 건축면적 ≫238.00㎡(72.00평) 연면적 ≫648.8㎡(196.26평) 층별 면적 ≫1층 : 214.22㎡/ 2층 : 230.96㎡/ 3층 : 193.79㎡ 건폐율 ≫57.72% 용적률 ≫154.96%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8.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150 단열재(불연재료) 외부마감재 ≫외벽 - 삼한CI 치장벽돌, THK 9 구로철판 위 코팅마감, 기단부 콘크리트 치핑 마감 / 지붕 - 콘크리트 폴리싱(강화제)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이건 원목마루(광폭) 욕실·주방 타일 ≫윤현상재, 진영코리아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거실·아이방 가구 ≫로우우드 김강신 계단재·난간 ≫콘크리트 폴리싱, T10 금속 위 도장 마감 현관문 ≫방화문 위 도장마감 방문 ≫제작 도어 붙박이장 ≫로우우드 김강신 담장재 ≫콘크리트 치핑 창호재 ≫필로브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T5 금속 라인 마킹 조경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전기·기계·설비 ≫㈜하늘천 구조설계(내진) ≫은구조 시공 ≫우리마을에이엔씨(건축명장) 하광수, 장석신 설계·감리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조경빈, 지성배, 이아름 02-572-8732https://pd2ga.com(위, 아래) 가구 내 위치한 계단을 통해 101호의 2층 공간에 이를 수 있다. 중간에 위치한 2층 가족실, 안방에는 강화유리 난간, 창문을 둬 시선으로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다.주인가구의 식당에서 본 모습. 오른편으로는 주방이, 정면 왼쪽으로는 3층으로 오르는 내부 계단이 보인다PLAN201호의 현관. 키 큰 수납장 옆으로는 과거에는 세탁실이, 지금은 창고가 자리해 있다.이런 노력은 수익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구조에서는 면적에 따라 수익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건축가는 ‘더 여유 있는 독특한 공간 경험을 줄 수 있는 주거공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요즘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적중했다. 물론, 주택 생활을 꿈꿨던 건축주를 위해 입체적인 구조 안에 외부공간과 텃밭, 툇마루 등의 기능과 감성을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201호 식당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맞춤 가구를 배치해 기존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디자인 일치감을 높였다.복층에서 옥상정원으로 오르는 통로. 레벨 차이로 인한 계단이 스킵플로어를 연상케 한다.201호는 따로 보이드 공간을 두지는 않았지만, 내부 계단실에 강화유리를 둬 비슷한 느낌을 연출했다.REMODELING POINT①시멘트 미장 흔적 재생 계단실 페인트 도막을 제거하고 나니 안에 시멘트 미장면이 나왔다. 시멘트 미장은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과거에는 흔했으나, 요즘에는 보기 드문 요소 중 하나다. 계단실 모서리는 기계가 닿지 않아 일부 도막이 선처럼 보인다.②철판 및 탄소섬유 보강 지금의 근린생활시설 자리에는 과거 두 가구와 각각의 방들이 있었다. 두 가구를 이루는 벽의 상당 부분을 해체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강은 필수였다. 이는 철판과 탄소섬유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두드러짐을 최소화했다.③시선 차단 담장 101호의 가구 거실 쪽에는 해당 가구 전용의 출입구를 하나 더 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시선 노출을 막기 위해 입구 바로 앞에 벽을 둘러줬는데, 대지 경계 담장과 조화시키기 위해 마찬가지 공법으로 쪼아(콘크리트 치핑) 만들었다.④동측 출입 동선 1, 2층 동측에 위치했던 두 가구의 출입구였던 곳은 계단 도어를 열자마자 도로면과 닿아 시선을 오롯이 받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상 속 안정감을 위해 원래 문 자리는 창문으로 바꾸고, 동선을 약간 틀어 비스듬히 나올 수 있도록 바꿔주었다.⑤엇갈리는 출입구 가구수가 반으로 줄고 그 배치가 지그재그로 놓이게 양쪽에서 문을 열고 시선을 맞출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웃 간 프라이버시를 위해 각 출입구는 마주보지 않게 조정되었다. 때문에 쓰지 않게 된 현관문은 벽면으로 바뀌어 그 흔적이 남았다.⑥중앙 내부 계단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금속 난간이 자리했던 비교적 흔한 스타일이었던 계단실. 프로젝트에서 계단실의 벽면이 존치되는 방향으로 잡히면서, 난간은 컬러는 비슷하면서 보다 얇은 형태감으로 존재감을 내도록 금속 위 도장으로 마감했다.주택생활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원한 건축주에 맞춰 3층 옥상정원에는 조그맣게 툇마루를 만들어 두었다.“환경이 좋아지면 사는 재미와 수익은 따라올 것”이라며 아낌없이 투자했던 건축주, 그리고 이 시대의 건축물 재해석이라는 화두를 고민했던 조 소장. “앞으로 20년 뒤에는 또 누가 이 건물을 어떻게 재해석해낼지 궁금하다”는 그의 말에서 리모델링이 가지는 건축 이상의 가치를 고민해본다.대영빌라 시기에는 불법 증축을 해 실내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하면서 들어냈다. 그 공간이 3층 옥상정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취재_신기영|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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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목회자와 고양이, 그리고 건축
일전에 어느 목회자와 식사를 같이 할 자리가 있었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 즉 목사가 되고 나서의 삶에 대해서 목회자로서 잘해 왔는지, 지금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의 자책 아닌 자책의 말을 듣고, 자연스레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나에게 대답 대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갔다.“소장님은 혹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나요?”“네,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예쁘죠?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계속 지내다 보면 새로운 발견도 있고.”“그렇죠. 아무래도 키우면서 더 정이 가고, 더 알게 된 것도 많죠.”“그러면 소장님께 여쭤볼게요. 고양이에 관한 책을 아무리 열심히 보고 연구한다고 해서 고양이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 고양이의 생김새나 특성을 아주 실감나게 설명해준다고 해서 그 이야기만 듣고 고양이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그는 말을 이어갔다.“예를 들어서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맨 처음 이유는 각기 다를 수 있죠. 그들이 고양이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여러 방법이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먼저 쌓으려고 하겠죠? 수의사라면 해부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시작을 어떻게 했느냐가 아니라는 거죠. 고양이를 피상적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는 것, 함께하는 것이 그 동물에 대해 더, 그리고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방법 아닌가요?”그래서 그는 스스로에게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 수많은 신자들에게 지금껏 해온 말들이 어쩌면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리뷰와도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은 ‘그 분’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그 경험을 공유하고 전파하며 신자들에게 스스로 느껴보라고 하는 것이 본인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고 말을 맺었다. 나는 이 대화의 문맥 속에 ‘고양이’ 대신 ‘건축’ 혹은 ‘집’이라는 단어를 대입해 본다. 집짓기의 과정에서 설계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과연 그 목회자처럼 스스로의 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었나? 그리고 사실은 건축주들보다 내가 조금 더 알거나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나를 대단한 것처럼 과대포장하지는 않았을까? 나의 오만함이 건축주들을 불행한 경험으로 이끄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까? 지난날 나의 행실에 대해 끊임없이 자성할 수밖에 없었다.내가 진정 잘해야 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역할일지도 모른다. 나의 역할이라는 것은 집짓기의 과정과 그 다음에 이어지는 ‘그 집에서의 삶’이 성공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도 가끔 패러디되고 있는 광고 카피가 있다.“나는 춤을 글로 배웠습니다, 나는 요리를 글로 배웠습니다.” 이 광고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하며 우리에게 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어떤 일이든 몸소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탁상공론(卓上空論)의 허무함과 위험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근대 건축의 역사와 훌륭한 건축물의 이야기를 책에서 백 번 읽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터넷에 넘쳐나는 멋있는 건축물 사진을 열심히 스크랩한다 한들 내 집을 잘 지을 수 있을까? 건축물은 글이나 사진으로 잘 감상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그 건축물이 존재하는 그곳에서, 즉 어떤 날씨, 어떤 온도, 어떤 햇빛과 그늘, 어떤 바람, 어떤 소리와 냄새 등 주변의 환경과 조건이 함께 했을 때, 그 맥락에서만 비로소 실제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느 누구의 말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서는 대신 전해질 수 없는 가치이다.또한 남이 받은 느낌과 동일하게, 남이 정한 방식대로 그 건물을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더라도 그 공간에서 받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아무리 저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다 한들 그 집은 건축주의 삶을 담아낼 그릇일 뿐, 집주인이 마음대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에 대해서 너무나 열심히 공부하고 아주 깊게 파고들어서 연구한다. 그리고 큰 기대를 하며 꿈을 꾼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사람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자꾸만 현실과 괴리되어 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에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고양이의 습성이나 성격이 당신의 기대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면, 그것은 고양이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원인은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상상 속에서 자신만의 고양이를 만들어냈던 당신에게 있다.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경험하는 일만큼 제대로 그 대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것인지, 그 경험을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바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夫耳聞之不如目見之, 目見之不如足踐之, 足踐之不如手辨之.무릇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느니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발로 직접 밟아 보는 것만 못하며, 발로 밟아 보는 것은 손으로 직접 판별해 보는 것만 못하다. 《설원(說苑) -정리(政理)》박성호 aka HIRAYAMA SEIKOU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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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강원도 강릉 늘, 교동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일곱 번째는 강원도 강릉의 오래된 동네 안에 문을 연 ‘늘, 교동’이다.요즘 강릉여행은 교동에서 시작한다. 터미널과 마트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오래된 주거 지역. 이곳에서 짐을 풀고 오죽헌을 들렀다 경포대나 송정해수욕장에서 발을 적신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의 아기자기한 식당과 디저트 숍에서 음식을 포장한다. 그날 하루만은, 진짜 내 집인 것 같은 느낌으로 숙소의 문을 열면 여행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된다.스테이 ‘늘, 교동’은 1970년대 지어진 작은 집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올 2월 오픈 이후, 매일 새로운 집주인을 맞고 있다. 진짜 주인은 인근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파티시에. 그녀는 언니 둘과 힘을 합쳐 이 집을 찾아내고 옛 분위기를 최대한 담아 집을 고쳤다. 유럽 여행을 하며 만났던 숙소를 떠올리며 트렌디한 공간보다는 구옥의 고즈넉함에 집중했다.한정된 대지에 크지 않은 집이기에 공간 활용이 가장 중요했다. 외부에 있던 구식 화장실도 실내로 옮기고 침실과 주방, 다이닝룸 등이 모두 포함된 그림을 그려야했다. 실내 개조에 앞서 외벽과 지붕을 동네 분위기에 맞춰 새롭게 도장하고, 점방이 있던 공간에 유리블록으로 벽을 쌓았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툇마루는 그대로 두어 작은 마당을 감상하는 벤치이자 집으로 들어서는 출입구 역할을 하도록 했다.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다이닝룸.침실은 입구 홀에서 들어와서 주방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두 개의 출입구를 냈다.테라조 타일로 꾸민 감각적인 욕실.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교동 대지면적 ≫ 71m2(21.47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38.22m2(11.56평) | 연면적 ≫ 38.22m2(11.56평) 건폐율 ≫ 54% | 용적률 ≫ 54% 외부마감재 ≫ 외벽 : 외부용 수성 페인트 도장 / 지붕 : 기존 금속기와 위 우레탄 도장 / 대문 : 금속 제작 위 우레탄 도장 내부마감재 ≫ 벽 : 수성 페인트 친환경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 / 천장 : 미송 루버 위 우드스테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모자이크 타일(재승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토토,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대일도기사) 주방 가구 ≫ 자작나무 합판 위 우드스테인 도장 조명 ≫ 제작 조명, 수입 조명 직구, T5 간접등(LED보급소) 현관문 ≫ 라왕 원목 위 우드스테인 도장, 복층유리, 무늬유리 방문 ≫ 자작나무 합판 위 우드스테인 도장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우드스테인 도장 조경석 ≫ 파쇄석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심은정(스튜디오 심은)주방에서 취사는 불가지만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은 물론 다양하고 특색 있는 식기류를 갖춰 충분히 멋진 플레이팅이 가능하다.구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외관. 목재 프레임의 미닫이문과 툇마루, 디딤돌이 정겹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다이닝룸 ④ 방 ⑤ 욕실 ⑥ 테라스 ⑦ 파우더룸실내는 정면으로 다이닝룸, 왼편으로 침실, 오른편으로 파우더룸이 자리한다. 벽면은 흔히 쓰는 하얀 벽지 대신 옅은 회색의 페인트를 칠하고 천장의 목재 서까래는 그대로 유지했다. 옛집인데 보기 드물게 층고가 높아 색다른 공간감을 준다. 내부 가구는 서까래에 맞춰 대부분 나무로 제작했고, 테라조 타일을 매칭해 이 집만의 색깔을 낸다. 여기에 그린을 포인트로 주방과 화장실 내부를 스타일링했다. 침실에서는 파우더룸과 주방으로 각기 향하는 다른 통로가 있고, 주방은 또 작은 테라스와 바로 이어진다. 투명한 지붕 아래 좌식 공간을 마련해 야외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게 했다.날이 좋은 날에 햇볕을 가득 받고, 비 오는 날은 빗소리의 운치를 담는 집. 늘, 교동을 다녀간 이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후기가 있다. 강릉해변과 맛집을 포기할 만큼 이 집은 계속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돌아다니기보다 머무는 여행이 필요한 이들에겐, 정말 매력적인 스테이다.벽과 지붕은 동네 경관에 맞춰 새로 도장하고, 코너에는 유리블록을 시공해 채광을 좋게 했다.파우더룸에는 유리블록을 통해 하루종일 햇빛이 가득히 들어온다.INTERVIEW 장은해 대표소개를 부탁합니다 늘, 교동은 세 자매가 함께 꾸려가고 있어요. 첫째는 마케팅 분야에서 오래 일했고, 둘째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쳐요. 저는 막내로 교동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죠. 제가 대표 타이틀은 갖고 있지만, 함께 공간을 찾고 꾸민 곳이기에 늘 세 자매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구옥을 고쳐 스테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르꼬르동블루 제과 코스를 마치고 호텔과 유명 케이크점에서 실무를 쌓았어요. 저만의 디저트점을 오픈하고자 강릉을 찾았지요. 가게를 열면서 서울의 가족들이 강릉에 오면 머무를 장소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강릉을 자주 다니면서 조금만 손보면 멋지게 변신할 수 있는 구옥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이렇게 연을 맺게 되었죠.집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늘, 교동은 ‘늘’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 그리고 한결같음을 담고 있어요. 저희 자매들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오히려 늘 비슷한 패턴을 추구하는 편이죠. 그래서인지 편안한 공간에 대한 욕구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이 공간을 찾는 분들도 ‘편안한 쉼’을 얻어가셨으면 해요. 돌아가서도 좋은 기억으로, 늘 생각이 나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주방에서는 바깥 테라스로 나가는 통로가 보인다.지붕이 덮인 테라스는 비 오는 날 누리기 좋은 공간이다.리모델링 과정은 어땠나요 이 집은 골목의 코너에 자리하고 노부부가 점포를 하셨던 터라, 이곳 주민들은 다 아는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공사 기간 내내 동네 분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았죠. 공사 차량이 자주 드나들고 소음 때문에 불편하셨을 텐데, 이 집 덕분에 골목이 환해졌다고 요즘은 오히려 저에게 인사를 건네세요. 이제는 이 집을 더욱 예쁘게 유지해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생겼어요.짓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유리블록이 있는 파우더룸이에요. 외부 시선을 적당히 가려주면서 햇살도 듬뿍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유리블록을 선택했어요. 해가 있는 시간에는 따뜻함이, 해가 지는 순간에는 노을도 잘 느낄 수 있지요. 블록 밖으로는 남천을 심었어요. 오가는 분들 보시기에도 좋고, 실내에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잎의 음영이 그대로 느껴져 마음에 들어요.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바라는 점은 늘, 교동은 어느 공간에 있어도 햇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죠. 툇마루에 앉아서 앞집의 감나무를 바라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부엌 문을 통해 테라스로 나가도 좋아요. TV 대신 구비되어 있는 빔프로젝터로 스트리밍 영화를 감상하거나 스피커로 음악도 들을 수 있죠. 특히 강릉의 다양한 맛을 예쁘게 세팅해서 먹을 수 있게 식기류에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취재협조_ 늘, 교동 강원도 강릉시 강릉대로121번길 20 010-5148-2538, eul_gangneung취재_ 이세정 | 사진_ 김상민ⓒ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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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높은 대지의 장점을 살린 MAISON 103
산 중턱, 자연에 나지막하게 기대듯이 위치한 보금자리.집으로 들어서는 모든 순간이 소풍 같아지는 전원생활의 설렘이 가득하다.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마당. 언뜻보면 단절된 듯한 1층과 2층이 외부 계단과 돌길로 연결된다. 마당 한구석에 크지 않게 구획된 잔디마당은 관리가 쉬우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경기도 양평의 어느 전원주택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위치에 MAISON 103이 와이드하게 놓인 긴 창을 반짝이며 자리해 있다. 유난히 가파른 탓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집의 지붕과 위쪽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자연의 선을 따라 걸쳐지듯 지어진 집. 이 필지는 건축주 부부가 십여 년 전 쯤, 막연하게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련해두기만 했던 땅이다. 예정보다 건축주 부부의 은퇴가 늦어지며 조금 미뤄뒀던 계획을 실행할 준비를 시작하자, ‘정말 이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앞섰다. 동시에 건축이라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접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랐다.1층은 부부가 음악과 유화라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작업실과, 독립한 아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둔 게스트룸이 있다. 작업실의 경우 악기 연주의 소음을 고려해 폴딩 도어를 채택해 필요할 때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건축 박람회를 다니면서 <전원속의 내집>은 물론 다른 많은 건축 잡지나 서적들을 사 읽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나름의 콘셉트는 정하고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2층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이 벽체의 구분 없이 어우러진 올인원 구성이다. 최소한의 동선으로 생활공간 속에서 필지가 가진 이점인 풍경과 뷰를 누릴 수 있도록 의도했다.한 번 제대로 지어 오래도록 사는 것. 건축주 부부는 이 목표를 위해 여러 건축사무소를 만나 고민을 거듭했다.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는 파트너로서 마음이 가장 맞는 곳이었다. 건축사 측에 개성과 견고함, 필지를 살려야 한다는 대략적인 콘셉트를 정해주자 그에 맞는 시안들로 대답이 돌아왔다. 건축주 부부는 신중히 살펴보고, 주변에 지은 다른 주택들을 포트폴리오처럼 들러보며 결심을 굳혔다.PLA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산 중턱에 있어 높은 뷰를 누릴 수는 있지만 가파르고 굽은 경사로 인해 발생한 레벨 차이를 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 먼저 고민했다. 토목 공사를 하지 않고 레벨차를 살려 1층에서는 화살나무를 울타리 삼은 공원 같은 조경을, 2층에는 뒷마당과 작은 텃밭 너머의 산세를 누리는 독특하면서도 알찬 구성이 완성됐다.2층의 유일한 ‘길’인 안방과 거실을 잇는 복도. 동선의 최소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709㎡(214.47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2.5㎡(37.05평) 연면적 ≫192.5㎡(58.23평) 건폐율 ≫17.28% 용적률 ≫27.15%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2층) 단열재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 외부마감재 ≫외벽 - 한국벽돌 백고벽돌 스무스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이건창호 27mm 진공 3중 유리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조경석 ≫마천석 잔다듬 구조설계 ≫곤 구조기술사무소 시공 ≫춘건축 오춘환 설계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 구만재, 김선국, 박기범, 신동욱, 김재덕동시에 은퇴 후 두 사람의 삶에 집중한 공간을 품길 바라는 요구에 걸맞게, 내부 공간 또한 두 사람의 생활과 취향에 초점을 맞췄다. 유화와 악기연주라는 취미를 위해 준비한 작업실이 1층에 배치되었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가와 회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그저 난해하기만 한 줄 알았던 필지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한다.(위, 아래) 주방과 거실이 직관적으로 이어지며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그러나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가 가장 특별히 여기는 것은 집의 동선과 경험에 있다. 구만재 소장은 건축주 부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원했다. 취미 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2층으로 생활공간을 배치한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아래에서 위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필지 경사를 이용해, 1층에서 보는 시야를 줄이고 밖으로부터 단단하게 감쌌다. 동시에 2층에서는 고지대의 뷰를 누릴 수 있도록 3면에 창문을 내어 시간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을 일상 속으로 들여온다. 마치 단단한 판석 위에 얹어진 빛을 품은 유리 상자의 모양새다. 남향 채광과 관련해서 언뜻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감에 대해서 묻자, 르 씨지엠 측이 제시한 디테일한 설비 선택과 공간의 디테일한 조성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건축주 부부. 오히려 바뀐 생활공간 덕분에 전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다.남향으로 펼쳐진 경관.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빛을 그대로 받는 구조지만 성능 좋은 창호와 설비를 통해 냉난방 등의 불편함은 없다.“들어서는 모든 순간마다 소풍 가는 것 같은 설렘이 있는 집입니다.”어두운 컬러의 데크로 완성한 테라스 공간. 안과 밖의 경계이자 바람을 품는 공간이 되어준다.2층에서 나갈 수 있는 뒷마당에는 자갈과 돌 타일, 외장재가 잘 어우러진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텃밭도 작게 마련했다.두 사람은 공간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이 집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고 전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집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기쁘고 만족스럽다.SECTIO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작은 발코니는 어두운 톤의 데크로 구성되어 집을 한 바퀴 둘러싸는 형태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본타일 + 수성페인트 / 바닥 - 성원 NASS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토우세라믹 수입타일 / 토탈석재 천연대리석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KOHLER , CRESTIAL 주방 가구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조명 ≫두오모 – FLOS 플로어램프(LUMINATOR) / 펜던트램프(GLO-BALL), Artemide 테이블램프(ALFA) 계단재·난간 ≫오크 + 평철난간 현관문 ≫이건창호 방문 ≫제작 –무늬목(오크) 붙박이장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데크재 ≫이페 19mm산 중턱에 걸린 필지는 맞은편의 산세와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동시에 집을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주택을 지은 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뗀 기분이라 표현한 부부의 미래가, 유리 상자 속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해본다.건축가 구만재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프랑스 Atelier Met Penninghen ESAG에서 Architecture Interior를 전공하였으며 실내 건축학 박사이다.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며 le sixieme seoul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수의 주택 설계, 앨리웨이 광교 마슬 등의 상업공간, 주중 한국문화원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움직이고 머무르는 모든 삶의 보편적 언어를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단순함 속의 공감각적 요소를 찾아가고 있다.02-583-7024│www.sixieme.co.kr취재_손준우| 사진_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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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정소연 씨가 6년 가꾼 가정식 정원
정원은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줘요. 오늘 다르고, 내일 또 다르죠.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있어요. 오늘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한때 온라인 커뮤니티 ‘레몬테라스’에서 인기를 끌며 2010년 ‘내추럴 홈 인테리어’라는 책까지 냈던 정소연 씨. 당시 그녀의 책은 2만 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리폼 유행을 이끌었고, ‘그린벤치’라는 그녀의 닉네임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인테리어에서 한 걸음 더 나와, 정원 한가운데서 시간을 보낸다.“리폼과 목공을 하며 6년 전, 작업실이 있는 집을 지었어요. 한창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빈티지숍도 운영하다가 남편과 같이 점차 가드닝에 빠져 지냈죠. 노르웨이나 스웨덴처럼 북유럽의 가정식 정원을 찾아보며 그 모습을 꿈꾸다 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네요.”꽃과 나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또 그녀를 찾기 시작했고 2년 전 봄, 정식으로 카페의 문을 열었다. 집은 그대로 둔 채, 1층 작업 공간에 테이블을 두고 하루 6시간만 손님을 받는 카페 ‘보니비(Bonnie Bee)’다.그녀의 정원엔 창고 하나도 허투루 있지 않다. 원색의 목가적인 분위기의 오브제들 사이로 수목이 가득하다.실내에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복층 공간.소연씨 남편이 직접 만든 목창호가 외부 풍경을 멋스럽게 담는다. / 무엇이든 화분으로 변신이 가능한 그녀의 정원.정원을 감상하는 작은 파고라.보니비는 포레스트 카터의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등장하는 할머니 이름이다. 부모를 여읜 어린 손자를 따뜻하게 보듬는 마음. 꽃을 찾아오는 예쁜 벌이란 의미는 그녀에겐 카페를 찾는 손님을 뜻하기도 한다. 포근하고 풍성한 정원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그녀는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정원을 추구한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컨트리한 스타일로 최대한 풍성하게 채우려고 한다. 매해 묘목상을 돌며 원하는 나무를 새로 심고 마음에 드는 초화류도 가득 들였다. 사이사이에는 파고라와 온실, 창고, 오벨리스크 등 오브제를 세워 정원에 생기를 더했다. 모두 남편의 목공 솜씨를 빌린 것들이다. 아내의 취미를 응원하던 남편은 이제 수준급 목수가 되어 그녀가 원하는 주문품을 뚝딱 만들어준다. 실내는 인테리어 편집숍을 했던 터라, 여러 소품들이 실내 식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나무 가구에 앉아 목창을 통해 바라 보는 바깥 정원이, 유럽의 어느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 특별한 느낌을 준다.삼색비올라와 꿀풀이 디딤석 사이에서 인사를 건넨다. / 정원용품과 잡동사니를 두는 창고 건물도 붉은 목창호로 생동감을 살렸다.그녀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길은 특별한 초대를 받은 듯한 기분을 준다.인동덩쿨과 차가플록스가 타고오르는 코지 공간. / 근사한 화분이 되는 오래된 물건들.정소연 씨가 전하는 실전 가드닝 팁작은 포트 식물은 포트째 한참 키워 옮겨라2~3천 원짜리 포트에 담긴 식물을 바로 땅에 심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잡풀인 줄 알고 뽑을 가능성도 크다. 큰 포트에 옮겨 거기에 꽉 찰 때까지 키우다가 웬만큼 커지면 땅으로 옮긴다. 그래야 뿌리도 튼튼한 상황에서 마당에 잘 안착할 수 있다.정원수로 적합한 나무를 구별해 심는다나 역시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이다. 뽕나무 같이 너무 크는 나무는 정원수로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잎을 아래로 늘어뜨리는 능수회화나무 같은 수형이 관리하기도 쉽고 정원을 더 멋스럽게 만든다.한겨울에는 온실에도 전열 기구를 둬야 한다온실이라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별도의 전열기를 설치한다. 우리 온실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밤이면 전기로 작동하는 작은 온풍기를 틀어놓곤 한다. 타이머를 맞춰 밤 동안 영하로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정원용품은 처음부터 좋은 것으로 장만한다그동안 전지가위부터 호스, 잔디깎기 등 많은 정원용품들을 구매해 왔다. 결국 지나고 보니 처음에 값은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일의 효율성을 훨씬 올려 시간을 절약해주는 장비이기도 하니까 말이다.올리브나무와 각종 허브, 초화류가 어우러진 카페 출입문. 남편이 직접 만든 문에 정소연 씨가 좋아하는 컬러의 페인트를 칠해 색다른 멋을 냈다.소품숍의 전시용품들이 정원을 꾸며주는 장식들로 바뀌었다.정원 곳곳에는 언제든 일을 할 수 있게 도구들이 자연스럽게 걸쳐 있다.“남들은 제가 하루 종일 정원에 매여 있는 줄 아는데, 그렇진 않아요. 새벽에 일어나 한 번, 나머지는 짬짬이 가꾸니 하루 중 2~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요즘 더 느끼는 것은, 집 마당에 나와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에요.”카페 문을 오후 6시면 닫는 이유도,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한 결심이다. 본인이 지친다면 정원을 가꿀 시간도, 즐길 여유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떠난 저녁 시간, 부부는 보더콜리 모노, 강아지 같은 고양이 우디와 오롯이 시간을 보낸다. 제 계절을 맞은 체리세이지, 로즈메리, 라벤더 같은 허브류를 화분에 가꾸고, 최근 들여온 비비추와 겹 작약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새로운 식물에 대한 공부는 검색으로 하지 않는다. 공간마다 습도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순전히 경험으로 알아가야 한다.“매뉴얼은 없어요. 시간이 주는 깨달음뿐이죠. 그래서 제 바람은 이 집과 마당에서 오래 사는 거예요. 그동안 우리 부부의 열정이 모두 담긴 곳이잖아요. 어떤 상황이 닥쳐서 이 집을 떠나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비정형 디딤석을 곡선으로 두어, 걷는 재미를 살렸다. 매 계절 다른 색과 질감으로 변모하는 정원은 손님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 / 아들이 어린 시절 타던 자전거 안장에도 꽃이 올라타고 있다.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풍경.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 아치로 꾸민 울타리가 손님을 반긴다.돌아서면 돋아나는 잡초를 뽑고 시든 잎과 꽃을 따 준다. 웃자란 가지는 잘라주고 벌레도 잡아줘야 한다. 매일 날씨를 확인하며 늦지 않게 물 주기는 기본이다. 애정이 없다면, 좋아하지 않는다면 정말 고된 노동일 수 있다. 하지만, 지극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정원은 분명 알아준다. 그녀의 정원은 매일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에게, 이젠 모든 이에게 화답 중이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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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풍경과의 조화를 이끌어낸 벽돌집 ‘적백가赤白家’
기교를 덜어내어 자연과 조응하게 만들고, 나아가 사는 이의 모습을 닮게 하는 집.건축이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고민하며 완성한, 감각을 깨우는 단독주택 건축기간결한 외장재와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듯 매스가 더해져 연출된 구조미는 한국 전통 양식의 미감과도 닿아있다.보편성과 미니멀리즘을 더해 만든 빛건축주 내외는 30~40년 가까이 함께 교단에 서시며 한 길만 걸어오신 선비와 같은 인품을 가진 분들었다. 과거 오랜 시간동안 몇만 평 딸기밭으로 일구어졌던 수원 이목동의 작지 않은 면적의 땅이 어느 개발업자의 시행으로 잘 정돈된 개발택지로 변모하였고, 교직 은퇴후 남은 인생 평생을 두어 살고 싶은 좋은 땅을 알아보던 건축주는 노송공원과 인접하여 고즈넉한 풍경과 정취가 인상적인 이 곳 대지에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후 여러 설계사무소를 살펴보며 상담을 진행했고, 한정된 예산이지만 성심껏 내집을 짓듯 설계와 시공을 통합하여 준공까지 책임지는 건축사사무소를 원했고 그렇게 ‘아키텍츠601’과 인연이 닿았다.건축주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연면적 최대 60평 정도 3층 규모의 콘크리트구조 벽돌집 단독주택을 원했다. 또한 건축주는 정원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마당을 품은 주택 고유의 친밀한 서정성을 바랐다. 건축공간을 향하며 대지를 읽고 주변 환경의 맥락을 살펴본 직관적 감성으로 ‘붉은 흙’의 땅을 닮은 재료로써 적벽돌 외장재를 고안했고, 건축주도 수긍하여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고온의 소성으로 흙을 구어내어 만든 붉은 치장벽돌의 구축성은 건축의 순수성을 드러내고, 평면의 조닝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패턴과 가족구성원의 고유한 일상성을 섬세하게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가족구성원 개인의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공동성의 시간이 조화롭게 관계맺는 공간 구성은 전체 건축의 주요한 인상이 되어 덩어리구조(Mass)로서 구축되었다.주변 대지의 소나무들 사이로 포착되는 붉은 벽돌집의 모습이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자연석 같이 보이길 원했다.SECTION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대지면적 : 435.80㎡(131.83평) 규모 : 지상 3층 최고높이 : 10.95m 건축면적 : 87.10㎡(26.35평) 연면적 : 195.67㎡(59.19평) 건폐율 : 19.98% 용적률 : 44.90%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구조 주차대수 : 2대 단열재 :준불연 경질우레탄폼보드 단열재 2종2호 130mm 외부마감재 : 외벽 –우성벽돌 로만 적벽돌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0.7T 내부마감재 : 벽,천장 –벤자민무어 친환경(수입) 페인트, 화이트오크 원목 공틀 / 바닥 –더이룸 THK14 원목플로링, 유로세라믹 THK10 포세린타일, 화이트오크 원목 욕실·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THK10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리델,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제작 가구 : 아키텍츠 601 + 베이스퍼니처 조명 : 몬트라이팅 계단재·난간 :THK30 화이트오크 원목 마감 / 난간 – 자체제작 금속평철 + 화이트오크 원목손스침 현관문 : 우드플러스 단열원 목도어(자작합판 위 스테인 마감) 방문 : 자체제작 우레탄 도장 도어, 자작합판 위 우레탄 마감 도어 중문 : 위드지스 AL.금속위 분체도장(WH) + 사틴유리 붙박이장 : 아키텍츠 601 목공방 + 베이스퍼니처 창호재 : 공간 시스템 고단열창호 35mm TriPlex Glass + 47mm TriPlex Glass 로이3중유리 에너지원 : 가스보일러 조경석 : THK50 사비석 판재, 현무암 부정형 조경 : 설계 - 조경상회 / 시공 - Papas Landscape 전기·기계·설비 : 덕수ENG 구조설계(내진) :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건축주 직영 총공사비 : 9억2천만원 감리 : 건축사사무소 장승 설계 : 아키텍츠 601, 심근영, 김선제, 오유진1층 현관부는 좁은 통로를 통해 진입하는 거실공간 단차와 디딤석재를 계획하여 가벼운 전이성과 위계성을 부여한다.건축주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연면적 최대 60평 정도 3층 규모의 콘크리트구조 벽돌집 단독주택을 원했다. 또한 건축주는 정원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마당을 품은 주택 고유의 친밀한 서정성을 바랐다. 건축공간을 향하며 대지를 읽고 주변 환경의 맥락을 살펴본 직관적 감성으로 ‘붉은 흙’의 땅을 닮은 재료로써 적벽돌 외장재를 고안했고, 건축주도 수긍하여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고온의 소성으로 흙을 구어내어 만든 붉은 치장벽돌의 구축성은 건축의 순수성을 드러내고, 평면의 조닝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패턴과 가족구성원의 고유한 일상성을 섬세하게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가족구성원 개인의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공동성의 시간이 조화롭게 관계맺는 공간 구성은 전체 건축의 주요한 인상이 되어 덩어리구조(Mass)로서 구축되었다.(위, 아래) 1층 거실과 다이닝&키친 공간은 LDK 구조로 열린 스페이스이다. 가족 공동의 공유장소로 최소한의 주방 기능을 담고 남북으로 개방된 창호의 차경을 통해 앞마당과 뒷뜰을 품는다.길고 좁은 진입의 입구부는 위요하는 담장을 통해 적당한 긴장감과 호기심으로 건축을 향하는 장소성을 지닌다. 좁은 통로의 진입부를 지나 펼쳐진 마당의 앞뜰은 널찍한 푸른빛 정원으로 자연미가 있는 한국적인 조경의 미감을 취한다.백색의 미니멀한 공간의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풍경은 순수한 차경의 아름다움으로 빛과 사계절을 조망한다.3층의 경사지붕과 곡면의 구조미가 드러나는 서재방은 동향의 노송공원 전망을 바라보며 원경을 품는다.건축은 남동향의 전면성을 이루고, 노송공원의 풍경을 향해 열린 건축은 빛을 담아 볼륨을 타고 흐르는 깊은 음영의 그림자를 계획하여 2~3층 구조체의 외관에 ‘곡면성’을 취하였다. 단순한 ‘ㄱ’자 구조체의 기하학미에 부드러운 인상으로 대조되는 곡선의 볼륨은 자연의 선(線)을 닮아 자연미를 조형화한다. 지구단위계획 법규상 박공지붕 형태의 제약을 사선형 박공으로 변주 설계하여 공통의 주택단지 풍경에 새로운 창의를 덧입히고자 하였다. 더불어, 미학으로써 개념의 구축성과 시공성의 측면에서 벽돌이라는 직육면체의 재료를 완만한 곡면으로 치장하는 것이 내진보강과 마감측면에서 고난도 기술력과 시간을 요하였다. 건축은 5월의 끝자락 봄 착공으로부터 해를 넘긴 1월 완공까지 8~9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아마도 수공예적인 디자인 디테일과 섬세한 표현으로 장인의 손길을 요하는 원목 재료의 마감이 중첩된 시간의 층위를 필요로 하였으리라.HOUSE PLAN2층 드레스룸과 이어진 동선의 욕실 공간.1층 마스터 베드룸은 앞마당의 일부 전경을 공간으로 연속시키는 시퀀스로 사계의 시간과 빛의 흐름을 경험한다.마스터 룸의 드레스 공간 가구디자인은 공간과 일체화되는 구축성의 맥락으로 분절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간결하고 미니멀한 공간 표현을 영위한다.오랜 시간 아파트에서만 거주했던 건축주들은 은퇴 후 살고싶었던 ‘주택살이’의 로망을 이룬 기쁨과 만족감으로 반가운 인사를 전한다. 설계와 시공이 하나의 흐름과 책임으로 완결성을 이루어 합일되는 섬세한 프로세스가 어떤 깊이의 건축을 태어나도록 이끄는지 몸소 느낀 감회라는 말씀. 그것은 마치 시공동안 현장 여건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설계자로서 지키고자 애쓴 흔적의 부끄럽지 않은 진실된 역사를 증명하듯 느껴진다. 앞으로의 시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건축은 자연스럽게 풍화되고 새로이 손 볼 곳들도 종종 생길 것이다. 우리는 그 훗날의 시간까지 이름의 책임을 다해 건축주와 함께 한 시간의 켜만큼 나이들어 갈 건축 공간을 곱게 가꾸며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진정성을 다하여.긴장과 이완의 풍요로운 감각을 제공하는 내부 공간의 볼륨은 계단실에서 극대화한다. 원목 우드의 견고한 물성감과 섬세한 디테일로 이루어진 계단재, 높은 볼륨의 천창을 통해 내려앉는 투명한 하얀 빛의 풍경은 주택 공간의 보편적인 분위기 너머의 숭고미를 전하고자 계획되었다.건축가&공간디자이너 심근영 : 아키텍츠601심근영은 여성건축가이자 공간디자이너로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4년여 실무를 거치고 2008년 아키텍츠601 건축스튜디오를 설립하였다. 한양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중이며, 건축과 공간디자인, 가구 및 브랜딩 경계없는 공간을 기반하여 자연을 닮은 하나의 언어를 향해 작업한다.www.아키텍츠601.com전원속의내집 정기구독※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전원속의 내집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이나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및 허위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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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호주 멜버른 CABLE HOUSE
복잡한 대도시 뒷골목 주택가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집의 신축 프로젝트. 길고 좁게 형성된 대지의 제한을 극복하며 주변 건물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현대적인 주택이 재탄생하였다.HOUSE PLAN대지위치≫ Melbourne, Australia 연면적≫ 230㎡ 설계≫ Tom Robertson Architects http://tomrobertson.com.au 사진≫ Tatjan Plitt호주 멜버른의 밀집된 구도심에 새롭게 들어선 주택이다. 협소한 부지에는 원래 노동자층의 전형적인 오래된 집이 자리했다. 상당 기간 비어 있었던 주택은 폐가로 보일 만큼 낡고 칙칙한 분위기였다.실내 채광 확보를 위해 창을 다양하게 활용하였다.빛, 공기, 공간을 극대화하는 설계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건축가는 이 주택의 신축 프로젝트를 맡아 빛, 공기, 공간의 극대화에 주안점을 둔 설계를 진행하였다. 내부는 집이 밝고 넓어야 했고, 외부는 이웃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지혜롭게 풀어나갔다. 절제된 선과 미묘한 디테일이 특징인 박공지붕을 채택하고, 이웃한 건물과의 레벨을 고려해 높이를 정했다. 과시적이지 않고 단순한 디자인의 주택은 유행하는 자재나 장식의 사용보다는 거주자의 생활을 배려한 사려 깊은 공간으로 구성되었다.SECTION아담하지만 꽉찬 공간 구성을 이룬다.거실과 주방, 식당 공간이 하나의 동선상에 길게 이어져 배치되었다.강철 케이블 난간은 내부에도 설치되어 실내용 식물 덩굴이 뻗어 나갈 수 있는 장치 역할을 겸한다.외부 환경과의 연결 고리를 위해 최소한의 야외 공간을 두었다. 또 건축물의 정면 파사드에 붙박이로 넣은 화분 상자에서 덩굴이 자라 강철 케이블을 휘감도록 장치를 마련하였다. 그로 인해 절제된 라인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생기 넘치는 초록 외관이 형성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난간의 연결 구조와 강철 케이블을 휘감는 실내 덩굴 화분을 두어 자연 요소를 집안에도 들이도록 마감하였다.PLAN계단실 상단에 놓인 채광창은 건물 중앙에 위치하여 집안으로 자연 채광을 제공한다.참나무 가구 장식은 주로 흰색 인테리어에 따뜻한 느낌을 보태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공간에 맞춘 디자인이 적용된 안방 수납장.박공지붕 형태로 인해 마스터 침실에 공간을 채우는 창호가 자리 잡았다. 외부에서 볼 때도 건물 볼륨이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길게 배치된 내부에 들어서면 주방과 식당을 거쳐 생활 공간이 펼쳐진다. 오전은 물론 한낮에도 빛을 실내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방법이 강구되었다. 계단 위는 물론 주방 상단에 별도의 채광창을 두어 자연광이 들어오게 하였고, 테이블 높이의 창을 내 식당 공간을 작은 동쪽 중정과 연결시켰다.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2층 공간 역시 환한 분위기이다. 남향으로 넓게 창을 낸 지붕선과 맞닿은 위치에 배치된 침실은 실제보다 큰 볼륨감이 느껴진다.취재_이준희ⓒ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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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휴가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상업공간
가장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최전선. 다채로운 상업 공간의 설계와 스타일링 중 주택에 적용할 만한 사례를 꼽아 디테일을 들여다본다. 열여섯 번째 장소는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태닝숍 ‘태닝인더시티’이다.세심한 재료 조합으로완성한 휴양지 무드외출과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대. ‘휴식’이라는 집의 기능과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서울 광진구 태닝숍 ‘태닝인더시티’는 주거공간은 아니지만, 휴식을 테마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듯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건축주와 두 번째 연을 맺게 된 스튜디오 프레그먼트는 태닝을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 휴식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사고방식에 크게 공감했다고. 그리하여 역설적으로, 주된 기능인 태닝보다는 태닝하기 전후, 휴가를 즐기는 여유로움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위, 아래) 라탄 파티션으로 영역을 구분한 파우더 공간과 휴식공간. 바닥에는 벽과 천장의 합판 마감과 톤을 맞추어 테라코타 타일을 깔았다.PLAN / 2F - 202.2m2간단한 파우더룸까지 포함해 콤팩트하게 구성한 1인 드레스룸이곳은 90년대 지어진 소형빌딩의 한 층을 단독으로 사용한다. 공간은 크게 예약과 안내를 위한 리셉션, 태닝을 위한 방, 태닝하기 전후 간단한 세안 및 정리를 하는 파우더 공간, 대기와 휴식을 위한 라운지로 구성된다. 복도나 통로는 적을수록 본 기능을 하는 공간의 면적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지만, 약 60평의 넓은 공간에 의도적으로 좁은 복도를 우선 배치하였다.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 복도를 통해야만 갈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한 것. 긴 복도를 걸으며 방문객이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디테일을 최소화한 미니멀 디자인의 리셉션 공간. 트레버린 스터코, 우드, 스틸 등 다양한 소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하나의 오브제처럼 연출한 수전. 벽과 천장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 선반은 벽의 타공 위치에 맞추어 옮길 수 있게 했다.리셉션 데스크에 금속 테이블을 연결 제작해 아일랜드 식탁을 연상케 한다.인테리어는 흙과 나무 등 자연이 느껴지면서도 차분하고 편안한 톤의 재료를 선택해 연출했다. 합판, 금속, 스터코, 테라코타 타일 등의 다양한 소재가 이질감 없이 따뜻하게 조화를 이룬다. 라운지는 스킵플로어 형식의 단차를 두어 영역을 구분했고, 파우더 공간은 라탄 파티션을 두어 답답하지 않다. 천장과 벽체에 매입하는 방식의 하드웨어를 사용해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리셉션의 수전과 세면대는 주택의 대면형 주방에 응용해볼 만하다.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벽 선반 또한 주방 상부장 대신 적용해보면 어떨지. 거실이나 서재 등의 벽면에 설치해도 활용도가 높을 선반 디자인이다.설계 및 시공_Studio Fragment02-6010-8910 www.frgmnt.kr 취재협조_태닝인더시티 구의| 서울시 광진구 구의강변로 93취재_조고은| 사진_김동규ⓒ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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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추억을 담아 인테리어 디자인에 힘쓴 집
짙푸른 숲과 조용한 거리가 맞아주는 서울 청운동 한편. 긴 여정 끝에 돌아온 자매가 취향 가득 담긴 집을 지었다.숲과 주택들이 어우러진 서울 청운동의 동네 풍경은 겨우 10분 거리인 역동적인 도심과 달리 차분하고 고즈넉하다. 그곳에서도 숲에 접하는 아늑한 자리에 단단한 존재감을 내는 건축주 자매의 주택이 자리잡았다.1 거친 노출콘크리트 마감과 블랙 톤의 마루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소파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는 1층 언니 세대 거실“아마 ‘고향에 돌아왔다’라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죠.” 언니는 지금의 주택 부지를 만났을 때 운명을 느꼈다고 입을 뗐다. 어릴 적 떠났지만, 이곳을 늘 고향처럼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부지가 나왔음을 우연히 알고, 자매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같이 지낼 집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자매는 완성도 높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위해 설계 때부터 이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조화시키고자 준비했다.2 최대한 덜어내 담백한 주택의 입면. 지하 1층에는 사무실, 지상 1~3층에는 주거공간으로 구성했다.(왼쪽) / 3 전면보다 다채로워진 매스의 모서리 안에는 조경을 틈틈이 녹여냈다.(오른쪽)많은 고민을 거쳐 ‘씨노플랜’, ‘오엘건축사사무소’를 집을 향한 길잡이로 삼았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지난 3월, 두 자매는 나중에 합류한 이모님과 함께 바라던 집을 맞이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 ▶ 312.7㎡(94.59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5명(언니 세대 2, 이모 세대 1, 동생 세대 2) 건축면적 ▶ 93.7㎡(28.34평)│연면적 ▶ 266.43㎡(80.6평) 건폐율 ▶ 29.96%(법정 30%)│용적률 ▶ 85.2%(법정 90%) 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11.99m(법정 12m) 구조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90mm 외부마감재 ▶ 벽돌타일, 종석긁기│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Q2, 평철 창호재 ▶ ㈜필로브이엔씨 32×170mm 불소수지 알루미늄 폴리아미드 단열바 47mm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LG전자│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JJ GARDEN STUDIO│전기·소방 ▶ 청효하이텍│구조설계 ▶ 드림구조 시공 ▶ 소요종합건설㈜ 설계 ▶ ㈜오엘건축사사무소 www.studio-OL.com 인테리어 설계·시공 ▶ ㈜씨노플랜 02-558-9877 www.cenoplan.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거실·주방·천장), 대우벽지(침실· 드레스룸) / 바닥 -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두오모, 두베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Kaldewei, Grohe, 이케아, 더하우스샵, PURO, 바노테크 주방 가구 ▶ LUBHE(루베)│식탁·TV장 ▶ 씨노플랜 디자인 소파 ▶ 알로소 케렌시아│조명 ▶ 콘란샵, 비채나 계단재·난간 ▶ 모르타르 마감 + 평철 난간 현관문 ▶ 여다지 YED330│중문 ▶ 위드지스 ALU-SD 1742 방문·붙박이장 ▶ 성지에프앤디│벽난로 ▶ 왐코리아 wiking_Mini2PLAN2F, 3F - 94.14㎡(왼쪽) / ROOFB1F – 156.32㎡ / 1F – 94.14㎡4 식당부터 거실까지는 공간을 큰 덩어리로 구성해 시원하게 연출했다.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집 외관에는 동네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담았다. 어렸을 때 이웃과 친구들이 아직 이곳에 남아있을 만큼 오래 터를 잡아 온 사람들이 많은 동네였고, 풍성한 녹색이 배경인 만큼 개성적인 파사드로 이질감을 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은 단정한 매스에 채도 낮은 붉은 벽돌 타일을 신중하게 선택해 적용했다.5,6 거실과 현관에서 직접적으로 주방 및 식당이 시선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루버를 둘렀다.실내는 건폐율과 엘리베이터 등으로 줄어든 면적에서 안으로는 미니멀함을, 바깥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오엘건축사사무소의 이혁 소장은 “공용공간은 최대한 단순화하고 창을 크게 배치해 ‘시원함’을 확보, 나머지 공간은 쪼개서 아기자기하면서도 기능적인 ‘미니멀’을 구현했다”며 설계 흐름을 설명했다. 이에 주방과 식당, 거실은 하나의 덩어리로 놓였지만, 나머지 공간은 복도를 중심으로 침실, 욕실, 수납공간, 드레스룸이 집약적으로 배치되었다.SPACE POINT7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실루엣으로 모든 공간에 조화로운 알로소의 ‘티암’ 수납장이 자리한다.8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윈도우시트에서 쉬고 있는 동생 가족의 반려묘 ‘레오’POINT 1 반려묘를 위한 소파 : 반려묘가 있는 동생 세대에는 퍼시스그룹의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의 ‘케렌시아’로 포근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꾸몄다. 저상형으로 설계된 낮은 좌고와 오염 방지 기능이 적용된 소재는 반려묘와의 일상에도 안심이다.POINT 2 코너창과 윈도우시트 : 시내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코너창 앞으로 윈도우 시트를 배치했다. 소파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팔걸이, 높이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다.POINT 3 노출콘크리트와 선반 :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 앞으로는 선반이 배치되었다. 선반은 구조에서 직접 뽑아낸 것으로, 표면을 블랙 컬러 철판으로 둘렀다.인테리어는 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풀어나갔다. 각 층은 구조 자체는 같았지만, 도심 뷰가 강조되는 2, 3층과 정원과의 관계가 강조되는 1층은 창의 목적과 역할이 달랐다. 때문에 각 층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이 분화되었다. 창의 위치가 먼저 정해지고, 가구나 식탁 등의 배치가 따라왔다. 자매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이 정해진 다음, 시선의 굴절을 위한 장치나 소재 등의 선택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9 3층 동생 세대의 작업실이자 휴식공간. 평상 겸 침대 또한 건축 설계 당시부터 치수가 전부 정해져 제작되었다.인테리어를 맡은 씨노플랜의 윤성원 대표는 “건축주의 ‘비움’이라는 주문과 함께 공간 효율성, 완성도까지 고려하다 보니 시공 내내 매번 cm 단위의 싸움이 이어지곤 했다”며 지난했던 과정을 소회했다.10 꼭 필요한 가구만 놓인 침실. 큰 창을 통해 들이는 자연 풍경만으로도 공간은 힘을 얻는다.11 여유로운 면적은 아니지만, 욕실을 기능별로 분리해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었다.12 동생 세대에서는 작업실로 쓰인, 같은 구간의 1층 침실 공간. 창과 가구만으로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한편, 건축주가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윤 대표는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의 조언으로 “대화나 이미지 등 힌트를 자꾸 던져줄 것”을 강조했다. 그와 함께 “건축주 본인이 포기할 것과 원하는 것, 그리고 주택인 만큼 기능과 일상 등 우선순위를 정리해줘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결과물이 깨끗하게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13 비교적 면적 활용이 자유로운 지하는 레벨을 조금 더 내리고 천장고를 확보해 건축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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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세 가족을 위해 포개진 다가구 주택
분가 후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동네에 다시 모였다.한 지붕 아래 세 가족으로, 따로 또 같이 찾아가는 새로운 삶의 형태와동네를 향해 짓는 건축물의 표정을 만난다.(위, 아래) 진입 가벽과 돌출형 베란다, 다락 외장재 등으로 인해 각도에 따라 다른 질감을 보여주는 주택. 상단부의 맨 앞은 콘크리트 재질을 따라가되, 뒤로 이어지는 부분부터는 입구의 가벽과 같은 치장벽돌로 마감해 연속되는 느낌을 준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349㎡(105.75평) 건물규모 ≫지상 4층 + 다락 거주세대 ≫건축주 1세대(부부 + 자녀 3), 임대 4세대 건축면적 ≫209.47㎡(63.36평) 연면적 ≫532.99㎡(161.23평) 건폐율 ≫59.92% 용적률 ≫152.46% 주차대수 ≫6대 최고높이 ≫15.1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부마감재 ≫외벽 - 벽돌(모던타일 화이트) 위 발수코팅 / 지붕 - THK 0.5 컬러강판(백색)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구정마루(원목마루), 마모륨 욕실·주방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제작가구(디자인허브) 조명 ≫을지로 모던라이팅조명 계단재·난간 ≫라왕 계단판 / 금속 평철난간 현관문 ≫시공사 현장제작 방문 ≫ 영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데크재 ≫㈜건화목재 이페 19㎜ 창호재 ≫이건창호 에너지원 ≫LPG 조경 ≫듀송플레이스 전기·기계 ≫지엠이엠씨 설비 ≫㈜지엠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한길구조엔지니어링 시공 ≫이아컴퍼니 총공사비 ≫10억 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조경 및 토목공사 미포함) 설계·감리 ≫㈜요앞건축사사무소 070-7558-2524https://yoap.kr(위, 아래) 필로티 공간의 답답함을 희석시키기 위해 삼각 기둥과 작은 자갈 정원으로 꾸몄다. 비정형의 대지 형태와 어우러지도록 기둥의 배치 또한 점선으로 곡면을 그리듯 이어진다.가벽에서부터 시작되어 1층 상업공간과 구별되는 진입로. 그림자가 지듯 반복되는 아치 모양이 인상적이다.비교적 최근에 신축된 계획도시 중심에 위치한 대지는 다가구 원룸부터 식당, 편의점, 카페 등 비교적 평범한 도시의 골목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주와 가족들은 구도심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다 이 골목에서 형제 가족들까지 다 같이 모여살 수 있는 공동주택을 계획했다.상업공간의 입구는 양문형으로 구분되지만, 색의 통일과 길처럼 이어진 타일로 인해 위화감은 없다.주거공간 입구는 포인트 컬러와 함께 독특한 입체감으로 눈에 띈다. 독특한 입면 속에 함께 구성한 우편함이 포인트가 된다.계단실의 밑공간에 조명을 두어 모래 정원을 연출했다. 콩자갈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공간감을 가지는 장소다.단독주택이 아닌 만큼 공동의 발길이 닿는 주차장이나 계단실이 필수적이고 주된 공간이 되어야 하기에, 디자인적으로 더욱 많은 고민과 투자를 했다. 지나칠 수 있는 공동의 디테일이 견고해야만 공간에 애정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 가족과, 이어 만나게 될 임대세대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한 주거 형태는 각각의 세대를 교차시키고 포개는 형태로 완성했다.2층 세대의 가족서재는 단을 올려 한 쪽으로만 출입구를 냈다. 앉은키에 맞춰 낸 창문이 공간 전체를 햇살로 채운다.거실에서 바라본 부엌의 모습. 집 안 곳곳에도 아치형 문이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화이트 톤의 아일랜드로 주방을, 바닥과 비슷한 우드 톤으로 다이닝 공간을 함께 연출했다.거실 천장을 노출 콘크리트로 오픈함과 동시에 테두리처럼 단 간접 조명이 독특한 공간감을 준다.SECTION또 다른 고민은 부지의 형태로 인한 진입공간 조성에서 시작됐다. 크기 자체는 넉넉하지만 도로를 좁게 면한 부채꼴 모양의 부지. 차량 진입과 보행진입로를 포함하면 남는 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입구가 좁은 대지였기에 불가피하게 주택의 입구가 필로티의 안쪽까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어둡지 않고 기분 좋은 진입 공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상업 공간을 지나쳐 들어가는 주거 공간 입구에 여러 디자인적 요소로 입체감을 줬다. 특히 붉은색 치장 벽돌로 마감한 진입 가벽은 상단부의 외장재와 이어지며 건축물이 동네를 향해 짓는 표정을 완성시킨다. 필지 여건상 불가피한 부분을 위트를 담아 건물의 캐릭터로 살려낸 예시로 꼽을 만하다.계단실 사이공간에서 바라본 후면창.4층 세대 거실. 콘크리트의 질감과 박공지붕의 선을 함께 살려 독특한 공간감을 가진다.거실에서 쪽문을 통해 비밀공간처럼 이어지는 테라스. 작은 포치와 조명으로 살린 디테일이 돋보인다.① 근린생활시설 ② 지상주차장 ③ 다목적실 ④ 서재 ⑤ 침실 ⑥ 테라스 ⑦ 거실 ⑧ 부엌 ⑨ 세탁실 ⑩ 화장실 ⑪ 다락 ⑫ 물탱크실 ⑬ 현관건축가 정상경, 류인근, 김도란“최적의 필지 찾기만이 해답은 아닙니다.”대지를 선정할 때에 기본적으로 접도조건, 대지 규모, 형태 및 지역지구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하죠. 도로는 4m 이상의 도로를 북측으로 면하되 길게 면하는 게 일반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또 필지는 직사각형이 좋은 형태일 것이고요. 다만 예산에 맞게, 이상적인 정형의 필지를 찾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적의 정형 필지를 찾기 위해 시간을 쏟는 것보다는, 오히려 계획하기가 어려운 필지를 선택해 대지와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취재_손준우| 사진_류인근ⓒ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3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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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가족의 일상을 지켜주는 성채 같은 집
가족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을 사랑을 위해 정성과 좋은 소재로 집이라는 크고 아름답고 유일한 그릇을 빚었다.경사지 택지에 자리한 주택. 1층과 2층 사이를 나누는 ‘ㄴ’자의 단차 안에는 띠 조명을 넣어 밤을 밝힌다.현관에는 높이 3m에 달하는 쌍여닫이문이 설치되었다.호텔은 늘 설렌다. 여행에서 호텔은 바쁜 여정의 쉼표이자, 낯선 세계에서의 안전한 안식처이고, 비일상으로 가득한 여행 자체를 연상시키는 즐거움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건축주 부부는 늘 똑같은 ‘그저 집’이 아니라 가고 싶어 설레는, 호텔 같은 집을 짓고 싶었다.HOUSE PLAN① 현관 ② 주방 ③ 식당 ④ 거실 ⑤ 안방 ⑥ 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서재·공부방 ⑩ EV(엘리베이터) ⑪ 보조주방 ⑫ 테라스 ⑬ 데크 ⑭ 주차장 ⑮ 보일러실 ⑯ 창고 ⑰ 취미실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서구 대지면적 ≫ 298㎡(90.14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74.24㎡(52.70평) 연면적 ≫ 267.84㎡(81.02평) 건폐율 ≫ 58.47%(법정 60% 이하) 용적률 ≫ 89.88%(법정 220% 이하)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2m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j+k 100t 압출법보온판(가등급) 외부마감재 ≫ 벽 - 델리카토크림 대리석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스테인리스 스틸(평판, 타공판), 유리 창호재 ≫ 알파칸 시스템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경동 나비엔 환기시스템 tac55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순디자인랩 전기·기계 ≫ ㈜성한 설비 ≫ ㈜태송기업 설계 ≫ 건축사사무소 쿰 이상일 감리 ≫ 창대건축사사무소 이영진 시공 ≫ ㈜순디자인랩 010-3753-3952 https://blog.naver.com/sdl16호텔 로비를 떠올리게 하는 현관 안. 엘리베이터가 바로 있어 주차장에서 가지고 온 짐을 쉽게 나를 수 있다.직접적인 계기는 아이들과 코로나 문제였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남매와 부부에게 코로나는 주택의 필요성을 더욱 와닿게 하는 사건이었다. 여기에 주택생활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입지도 운 좋게 찾았다. 여러 건축잡지와 주택을 둘러보고, 건축은 ‘순디자인랩’의 김재민 대표를 찾았다. 꿈꾸는 공간을 만드는 데에는 그가 제격이란 기대였다. 건축은 사계절을 보내고도 두어 달이 더 걸렸다. 그리고 다른 집들보다 오랜 기다린 만큼의 보답을 올가을부터 즐기고 있다.(위, 아래) 주택의 거실부터 복도, 방까지 이어지는 띠조명은 대리석과 함께 공간의 연속성과 동선의 흐름, 통일성을 보여준다.주택은 입구에서부터 찾아오는 이를 화려하게 맞이한다. 사람 키보다도 아득히 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러 컬러의 대리석과 골드 톤의 금속이 마치 해외의 고급 호텔 로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주방은 뒤편 벽을 전부 빌트인 가전과 붙박이 수납장으로 만들어 아트월처럼 포인트가 되면서 시각적으로 깔끔하다. 바닥도 레벨을 살짝 높여 구분감을 줬다.가전에 꼭 맞춘 보조 주방 가구들.프라이빗 엘리베이터가 옆에 놓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주 생활공간들이 모인 1층에 닿게 된다. 계단실을 가운데 두고 도로 방향으로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라인을 따라 놓였고, 숲 방향 안쪽에는 가장 내밀한 부부침실이 놓였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가구 외에 겉으로 드러나는 소품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건축주의 요청사항 중 하나로, 가능한 모든 소품을 눈에 보이지 않게 정리할 수 있도록 많은 수납공간을 설계에 반영한 결과다. 물론, 단순히 수납장만 늘이기보다는 인테리어에 녹아들 수 있도록 모든 수납장은 직접 제작해 적용했다. 여기에 보조 주방과 그에 딸린 다용도실, 그리고 외부 수납공간까지 갖춰 앞으로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기더라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안방으로 들어서는 문은 높은 층고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방문이 적용됐다.파우더룸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함께 둔 안방. 세면대 벽은 천연대리석을 북매치 해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2층에는 두 아이의 방과 공부방을 두었다. 아이들 방에는 각각 드레스룸과 욕실을 따로 두었는데, 앞으로 자라며 프라이버시에 민감해질 시기를 고려한 설계다. 쉼과 학업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공부방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함께 논의하고 정리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를 두었다. 또한,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이곳에도 화장실을 별도로 둔 배려가 돋보인다.넉넉한 욕조와 샤워부스가 자리한 안방 욕실.안으로 경사진 벽면에 비교적 큰 중량을 가진 대리석 판재를 붙이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공부방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테라스로의 출입이 가능하다. 야외가구와 파고라를 둔 외부 테라스는 자칫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마당을 1층 중정과 더불어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숲 방향으로의 조망은 시야에 초록을 가득 채우며 일상의 쉼이 되어준다.아이들 공부방으로, 때론 가족 서재로도 쓰는 공간.아이들 공부방으로, 때론 가족 서재로도 쓰는 공간. 남매 중 아들 담빈이의 방. 비밀기지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룸과 펴고 접을 수 있는 미니 다락 사다리가 인상적이다.한편, 지하층에는 좌우로 4대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형 주차장과 함께 가족들의 취미실로 쓸 수 있는 미디어룸과 아내의 서재가 함께 자리한다. 미디어룸에는 드라이에어리어 공간을 바탕으로 대나무와 이끼 장식을 두어 좁지만 차분한 수직정원의 느낌을 연출했다.미디어룸 가장자리를 따라 타공판 조명을 두었는데, 부족한 채광과 어두운 마감 컬러와 어우러져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는 듯하다.SECTION① 현관 ② 주방 ③ 식당 ④ 거실 ⑤ 안방 ⑥ 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서재·공부방 ⑩ EV(엘리베이터) ⑪ 보조주방 ⑫ 테라스 ⑬ 데크 ⑭ 주차장 ⑮ 보일러실 ⑯ 창고 ⑰ 취미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도장 / 바닥 - 천연 대리석(호영석재), 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천연 대리석(호영석재), 천우타일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수전, 천우타일 주방 가구 ≫ 한샘 빌트인 거실·아이방 가구 ≫ 현장 자체 제작 등 조명 ≫ ㈜현조명, ㈜맥스라이팅 계단재·난간 ≫ 대리석, 계단난간 자체제작 도금, 유리 현관문 ≫ 피르날 중문 ≫ 단단한중문 2연동 디자인 자동문 방문 ≫ 자체제작 도어, 벤자인무어외부 노출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중정.대리석의 영단어 ‘marble’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빛나다’라는 데서 왔다고 한다. 오랫동안 꿈꾸며 그림을 그리고, 일 년여간 집을 짓고, 수개월간 지내면서 추억을 쌓은 집은 집 안을 가득 채운 대리석만큼이나 앞으로 가족의 일상을 특별하게 빛낼 것이다.아이들 공부방 옆 테라스는 숲을 그대로 품는다.<div class="wrap_compos wrap_frame" style="margin: 50px 0px 25px; padding: 0px; position: relative; cur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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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시원한 천장고 아래, 따스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집
사는 이의 가치관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되는 공간, 집. 깨끗한 도화지 같은 바탕에 곡선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따스한 분위기를 낸다.사랑스러운 두 딸과 엄마, 아빠가 함께 따스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새 보금자리. 1층과 2층, 다락으로 구성된 타운하우스 주택은 가족의 삶과 취향을 담아 보드랍고 포근한 공간을 이룬다.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욕실, 아이방이, 2층에는 갤러리 같은 소거실과 안방, 욕실과 드레스룸, 작은방이 놓였다. 다락으로 오르면 나지막한 박공지붕의 놀이 공간, 넉넉한 수납공간과 테라스가 자리한다. 구조 변경은 거의 없었지만 군더더기 없는 새하얀 여백에 곡선과 간접 조명, 생활을 고려한 편의 요소들이 더해진, 가족에게 꼭 맞춘 집이다.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주방과 다이닝룸, 계단실과 욕실이 있다.복도의 회색 벽면은 핑크 톤 욕실이 대비를 이루며 포인트가 되어준다. 곡면 처리한 코너 덕분에 동선이 자연스럽다.널찍한 아일랜드 키친은 대리석 패턴의 박판 타일로 마감했다. 주방을 지나 집 모양 창을 낸 문이 있는 곳이 아이방이다.안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관은 이 집의 축소판과도 같다. 흰색이지만 따뜻한 톤의 마감재와 신발장이 있는 아치문, 천장의 곡면 디테일 등이 인테리어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중문을 열고 곡면의 코너를 자연스럽게 돌아서면 긴 복도를 따라 널찍한 주방이 나타난다. 맞은편의 회색 벽면은 마이너스 메지로 면을 분할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도록 했으며, 분할된 면에 맞게 계획된 문 뒤로 핑크빛 욕실이 숨어 있다.화이트&우드 조합의 다이닝룸. 벽에 원형 매립 선반을 만들어 취향에 따른 디스플레이 연출이 가능하다.주방에서 연결되는 세탁실. 넉넉한 수납이 가능한 팬트리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주방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의 특별 요청으로 2,800×1,100(mm) 크기의 아일랜드 키친을 만들고, 대형 박판 타일을 적용해 이음매 없이 매끈하게 마감했다. 널찍한 아일랜드가 장 본 물건들을 정리하기에도 편리하다고. 이어지는 동선의 다이닝은 우드와 화이트가 어우러진 심플한 공간으로, 벽에 원형의 무늬목 매립 선반을 배치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시원한 공간감의 거실. 아트월 좌측 코너를 곡면으로 처리해 커튼을 걷었을 때 숨길 수 있는 커튼 박스를 만들었다.POINTPOINT 1_현관 신발장내부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현관. 밖으로는 벤치형 수납장만 하나 두고, 아치형 출입구에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숨은 신발장을 마련했다.POINT 2_자매를 위한 벙커룸놀이방으로 활용할 아이방은 계단과 사다리가 있는 벙커룸으로 구성했다. 복층 공간은 퀸사이즈 매트리스 크기를 기준으로 하여 침대로도 쓸 수 있다.POINT 3_다락 테라스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더욱 소중해진 다락 테라스에는 개방감 있는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마당을 대신해줄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이다.거실은 이 집의 하이라이트. 무려 5.3m에 달하는 천장고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리모델링을 맡은 그루아키텍츠는 이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몰딩과 단차를 정리해 미니멀한 벽면과 천장을 완성했다. 곡선 디자인의 천장 간접 조명에서는 빛이 부드럽게 퍼지고, 시원하게 트인 전면 창에는 싱그러운 바깥 풍경이 가득 담긴다. 아트월 창가 측에는 커튼을 걷어 숨길 수 있는 곡면 벽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커튼 박스를 만들어주었다. 창문 맞은편 벽면은 테라코트 슈퍼화인으로 마감하여 벽면에 노을빛이 비칠 때, 밤에는 업라이트 간접 조명을 받을 때 특유의 텍스처가 살아난다.하나의 방 안에서도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아이방. 자매를 위한 아지트가 되어줄 벙커룸이다.벙커 계단 하부는 옷장과 선반을 만들어 활용했다. 방문에 낸 창은 부모가 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자매의 놀이방으로 사용되는 아이방은 거실 반대편 끝에 자리한다. 벙커룸, 박공지붕 출입구, 계단과 사다리 등 다양한 공간 요소가 모여 있어 키즈 카페 못지않은 곳이다. 벙커룸 2층 공간에서 아이들은 크고 작게 열린 창 너머로 다양한 시선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간접 조명을 설치해 천장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눈부심을 예방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퀸사이즈 매트리스 크기에 맞춰 디자인, 제작하여 아직 어린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방을 분리해 침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INTERIOR SOURCE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연면적 ≫226.46㎡(68.50평, 다락 및 테라스 65㎡ 포함)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스카프엑스, 테라코 테라코트 슈퍼화인 스프레이 / 바닥 - 세림세라믹 수입 포세린 타일, 구정마루 스웨디시화이트(셰브런), 구정마루 브러쉬 골드 티크스카치(셰브런) / 천장 - 벤자민무어 울트라스펙 욕실 및 주방 타일 ≫세림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퓨로 양변기, 세면대·수건장 –자체 제작 주방 가구 ≫자체 제작(살리체 하드웨어, 리얼스톤 빅슬랩 타일 상판), 한스그로헤 수전, 백조씽크 사각 싱크볼 주방가전 ≫LG듀얼정수기, 밀레 빌트인 오븐&커피머신, 엘리카 웨이브후드, 디트리쉬 인덕션 다이닝테이블 ≫르마블 Cone Dining Table 벽난로 ≫한스전자 모데라토 전기벽난로 조명 ≫다이닝 펜던트 - Petit Friture ‘Cherry Pendant lamp’ / 거실 펜던트 - SLAMP ‘Avia Suspension M’ 안방 실링팬 ≫에어라트론 스위치·콘센트 ≫르그랑 아테오 콘센트, 르그랑 엑셀 스위치 아이방 가구 ≫자체 제작(벙커룸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제작 사다리 / 붙박이 가구 –우레탄 도장 + 은경) 계단재 ≫대리석 폴라리스, 무늬목 중문 ≫Living Door ‘Slim Swing door’ 커스텀 디자인 방문 ≫자체 제작(MDF 위 도장 / 아이방 –템바보드 위 도장 + 유리), 세한루체 하드웨어, 도무스 손잡이 설계·시공 ≫㈜그루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02-3482-0922 www.gruarchitects.com중문 옆 계단을 올라 2층에 다다르면 또 하나의 작은 거실이 나타난다. 개인 공간 위주로 이루어진 2층은 셰브런 마루를 시공해 한결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소거실은 액자 레일을 매립 시공해 갤러리처럼 쓸 수 있고,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는 1층과 같이 아치형으로 디자인했다. 안방은 곡면 가벽으로 옷장과 침대 영역을 나누어주었고, 원형 욕조가 있는 욕실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목욕 놀이를 즐긴다. 다락방에는 수납공간을 넉넉히 두어 쓰지 않는 물건이나 아이들 장난감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폴딩도어로 연결된 테라스는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휴식 공간이다.거실을 향해 열린 2층 소거실. 갤러리처럼 쓸 수 있도록 레일을 매립해 시공하였다.낮은 가벽으로 옷장과 침대 영역을 구분한 2층 안방. 소거실과 안방 바닥 마감을 통일해 공간의 확장감을 꾀했다.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마음을 차분히 쓸어내리는 요즘. 이제 네 식구는 아늑한 집에서 즐거운 일상을 누리며 새로운 계절을 만끽한다. 머지않아 거실의 전기 벽난로에 훈훈한 온기가 피어오를 날을 기다리면서.(왼쪽)안방의 아치형 출입구 너머로 욕실,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오른쪽)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원형 욕조를 둔 안방 욕실.다락은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계획하였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송유섭ⓒ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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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돌담 사이로 피어난 주황색 빛깔, 속초 스테이 '주황집'
무채색의 돌담 사이로 피어난 주황색 빛깔. 바위와 나무, 설악산의 정취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주황집'에서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주황빛 에너지를 충전한다.자연 환경과의 긴밀한 관계 속 흥미로운 시각적 공간의 탄생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튀지 않는 인상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돌담집 하나. 방향을 조금 틀어 들어가니 강렬한 인상의 주황색 빛깔이 돌담 사이로 번쩍하고 그 존재감을 내비친다. 덤덤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미세하게 기울어져 내려오는 지붕 선과 파사드로 인해 보는 각도마다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묘미가 있다.벽 마감부터 바닥과 아웃도어 의자까지, 주황색으로 물든 중정 공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앞쪽의 돌마당은 기존 구옥에 있던 돌들과 토목 공사를 진행하면서 모아둔 돌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했다.HOUSE PLAN & INTERIOR SOURCE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건물규모 : 지상 1층 대지면적 : 467.16㎡(141.32평) 건축면적 : 87.67㎡(26.52평) 연면적 : 87.67㎡(26.52평) 건폐율 : 18.77% 용적률 : 18.77% 주차대수 : 2대 외부마감재 : 종석 긁기 내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종석 긁기, 마이크로토핑 욕실 및 주방 타일 : Studio GDB 커스텀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Vola 주방 가구 : Post Standards 조명 : Flos 조경 : 4t 구조설계(내진) : 아르스미국기술사사무소 시공 : 경도건설 설계·감리 : 원애프터 one-aftr“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건축물, 사람 그리고 식물 등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를 상상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원애프터 one-aftr’는 ‘주황집’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의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설악산 산지의 특징인 돌산의 이미지를 외관에 담았고, 대지 주변으로 형성된 바위와 계절에 따른 나무의 변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갈라진 돌 속에서 광물이 나오는 것과 같이 외관이 파여져 노출되는 표면들은 단풍색과 같은 주황색으로 공간을 감싸주어 스테이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다.노출콘크리트와 주황색 포인트 요소들, 그리고 은은하게 공간을 밝혀주는 조명이 주황집 특유의 분위기를 만든다.맑은 날에는 키친 아일랜드 뒤의 폴딩 창과 게이트, 그리고 뒷마당 쪽 슬라이딩 창호를 열어 건물 전체를 주변 자연과 연결할 수 있다.침실 공간은 단차를 낮추어 공간감을 분리하고 가구를 통해 시야를 차단해 주었다.PLAN‘주황집’은 들어서는 길에서 보이는 건축물의 벽을 담으로 구성해 대지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건축물로 흐르도록 하면서, 동시에 주황색 게이트를 통해 대지와 명확한 경계를 조성했다. 게스트는 문을 여닫을 때마다 경계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스테이 내부 공간은 4m 폭의 칸 6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면서도 각각의 칸마다 주거에 필요한 역할을 한다. 남동쪽에 위치한 두 개의 칸은 중정과 야외 데크로 조성해 담 너머로 보이는 주변 나무를 내외부 모두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북쪽으로 열린 큰 창을 통해 설악산의 전경을 담아내며 채광과 자연스러운 공기의 순환을 확보하는 공간을 만들었다.해가 주황색 중정과 벽면에 반사될 때는 집 내부도 주황빛으로 물든다.(위, 아래) 나무숲의 풍경이 펼쳐지는 뒷마당. 기존에 자리하고 있던 나무들이 설악산의 풍경을 프라이빗하게 만든다.INTERVIEW : 주황집 김성열 대표속초에 숙소를 오픈하게 된 계기는 속초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호텔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호텔 비즈니스에 대한 의지를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었고, 호텔을 만들기 전에 먼저 작은 집을 사람들에게 보여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 아는 도시에서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프로젝트 콘셉트의 시작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던 도중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도 구옥들의 알록달록한 지붕을 마주했습니다. 회색 지붕 아래의 사람들보다 빨간 지붕 아래에서 사는 사람들이 더 활력 있어 보인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공간을 구성할 때 모양과 물성보다 컬러에 집중해서 구현해 보면, 각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다양하게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컬러의 집을 시리즈로 구현하는 프로젝트, ‘수집’을 기획했습니다. ‘수집’ 프로젝트의 첫 번째 집이 ‘주황집’입니다. 이후 수영장이 있는 ‘파랑집’과 와인을 판매하는 ‘포도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포인트 컬러로 주황색을 선택한 이유 ‘수집’ 프로젝트의 첫 번째 집을 짓기 위해 속초와 고성의 땅은 다 보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설악산 아래 장재터 마을에 있는 150평 남짓한 땅을 찾게 되었습니다. 설악산과 동해 사이를 잇는 쌍천 옆에 위치한 마을로 큼지막한 돌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우연히 어느 땅에 놓여 있는 깨진 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깨진 돌 사이를 보니 철분 때문인지 주황색의 선들이 있었는데 회색의 돌과 주황색의 선들이 매우 조화롭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짓는 집은 주황색과 회색의 조합이어야 가장 자연스럽겠다고 생각했습니다.스테이 내 애정하는 소품은 주황집 내부를 구성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소파와 조명 그리고 식기였습니다. 소파는 어느 스테이보다 편하고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애정하는 브랜드인 ‘B&B Italia’의 ‘Camaleonda(카멜레온다)’ 소파를 배치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어 오기 때문에 장장 10개월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주황집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조명은 ‘Flos’ 조명으로 총 4가지 타입의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콘크리트 벽과 석고보드 천장에서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중정 디자인의 아이디어는 중정은 가장 애정하는 공간입니다. 화장실과 중정이 ‘주황집’의 콘셉트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황색 테라코타로 벽면을 마감하고 주황색 화산석으로 바닥을 다졌습니다. 선베드에 누워서 별밤을 바라보면 미국 서부의 ‘조슈아 트리 공원’ 의 베이스캠프에서 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주황집 : 강원도 속초시 장재터마을3길 25 / 인스타그램 orange.house.ofcl정면의 주황색 게이트를 오픈하면 내부를 지나 뒷마당까지 시야가 확장된다. 사선 지붕과 기울어진 앞벽이 입체적인 건물을 완성한다.SPACE POINT : 비주얼 타일로 채운 욕실평소 집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욕실 공간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욕실에서 보이는 풍경이 평소와는 다른 비주얼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래서 욕실 내부 구성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타일에 포인트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건축주는 평소에 애정하던 네덜란드 타일 디자인팀 ‘Studio GdB’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주황색의 슬라이딩 문을 열면 아름다우면서도 오묘한 패턴 그래픽 타일이 벽을 채우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Studio GdB’ 팀도 이 정도 물량의 타일을 아시아로 유통해본 경험이 없어 FTA 서류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타일을 수입했다고.건축가 마준혁, 안미륵: 원애프터 one-aftr one-aftr는 서울과 뉴욕을 기반으로 한 건축사무소이다. 2020년에 마준혁 소장과 안미륵 소장이 설립했으며, 이들은 설립 이전 OMA와 Studio Daniel Libeskind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one-aftr는 각 프로젝트의 문화적, 공간적 그리고 자연적 요소들을 세밀한 관찰을 통해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건축을 추구한다. one-aftr에게 새로움은 단순한 형태적인 변화가 아닌, 기존의 자연적, 물질적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공간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www.one-aftr.com기획_ 조재희 | 사진_ 장미ⓒ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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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한 지붕 아래 1인 가구 둘로 구성된 듀플렉스 주택
따로 또 같이 독립적인 주택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SITE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소규모 주택 단지 가장 안쪽의 필지. 수려한 경관을 가진 남향을 품는 동시에 아늑한 내부 공간감을 갖는 주택을 짓는 것이 목표였다. 높은 곳과 낮은 곳 기준 3m 단차가 있어, 보는 방향에 따라 규모나 모양이 다른 것도 강점이다.FAMILY홀로 남은 두 중년의 이성 친구가 함께 늙어가기 위해 집을 짓기로 했다. 각자의 프라이버시와 선택적 공간 공유를 위해 한 건물이지만 두 개의 집이 결합된 형태가 요구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용인시|지역지구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용도단독주택|대지면적304㎡ (91.96평)건물규모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60.48㎡(18.29평)|연면적264.96㎡(80.15평)건폐율19.89%|용적률87.16%주차대수4대|최고높이7m구조철근콘크리트DIAGRAM① 가중평균치를 계산, 지하층 600mm 레벨 다운 후 지하로 산정했다.② 지하층 매스를 북서측으로 밀착해 남향을 확보하고, 채광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③ 가늘고 긴 지상층 매스를 지하층 매스와 교차 시켜 외부와의 심리적·물리적 경계를 형성했다.④ 조망을 위해 매스를 틀면서 자연스럽게 입구를 확보, 풍부하고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었다.CONCEPT & INTERIOR틀어진 축과 시선이 안팎으로 풍성한 공간감을 부여한다.따로 또 같이 사는 집| 각자의 사정으로 혼자 살게 된 두 중년이 한 주택에서 조화롭게 살기 위한 주거 공간이다.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되, 함께 어울릴 공간이 필요한 상황. 각 집을 수직적으로 분리하고 한 명은 1층을, 다른 한 명은 2, 3층 두 개의 층을 쓰기로 했다.대지 단차로 자연스럽게 출입 동선이 분리된다.접근성과 외부 공간| 접근 가능한 대지 레벨이 서로 달라 독립적인 입구와 주차장, 마당 등 외부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각 남향 빛과 좋은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배치하고 매스를 엇갈리게 놓아 힘 있고 유쾌한 형태로 역동적인 외관을 구현했다.지하층 산정을 위해 레벨을 낮추었다.공통의 관심사와 공유 공간| 1인 가구의 집인 만큼 내부 역시 단출하게 구성되었다. 거실 겸 주방과 본인의 방, 그리고 자녀들이 가끔 묵을 수 있는 방 한 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두 사람을 위해 교집합 공간에 실내 골프장을 두어 공통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적으로 풀었다.볼트 형태가 내부에도 반영돼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SECTION & PLAN① 주차장 ② 현관 ③ 거실 ④ 주방/식당 ⑤ 방 ⑥ 욕실 ⑦ 가족실B1F / 1F / 2F건축가안철민_ 9cm경희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더 시스템랩에서 실무를 익힌 후 2012년 9cm architecture를 개소했다. 건축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조명, 그래픽디자인까지 아우르고자 하며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 ‘예술핥기’를 진행했다. 대표작으로는 판교 타운하우스, 정자동 아파트 인테리어, 서교동 풀 메탈 자켓 등이 있다.02-749-8182 | www.9cm.kr구성_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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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바위처럼 우뚝 솟은 집
인천 계양구 택지지구 내 동암재(洞巖齋)SECTION 1 거실 9 가족실 10 드레스룸 11팬트리어느 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아가씨가 홈스타일토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보통 예약이라도 하고 들리는데’ 생각하며 어떤 일로 오셨느냐 물으니 근처 병원에 왔다가 주택디자인 상담차 들렀단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스럽기도,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런 충동적인 상담은 오래가지 않으리라 으레 짐작했다.그 후 또 시간이 흘렀다. 기대하지 않았던 그 상담자와 건축예정지에서 만나기까지 몇 차례 더 메일이 오고 갔다. 큰 몸집에 영롱한 눈망울의 남편과 노란 머리의 동안인 아내를 카페에서 만나 앞으로 지어질 주택에 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은 이 집을 계기로 은퇴해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고, 사전준비로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애청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을 지원군 삼아 ‘하얀 카페 같은 집’을 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언제나처럼 건축주의 원대한 꿈을 현실과 적절하게 절충, 조절하였고, 거기에 포기와 타협이라는 양념을 넣어 이 집이 완성되었다.동암재(洞巖齋)라고 명명된 주택은 인천 계양구 택지지구에 위치한다. 단독주택은 거의 없는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다. 그래서 이웃의 시선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땅 면적이 40평가량으로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서 ㄱ자로 꺾기도, 중정형을 고려하기도 마땅치 않았다.실내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공간의 마당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집의 덩어리는 공룡알 형태의 원추형 평면으로 만들고 빗각으로 마당을 확보하였다. 마당 방향이 동네에서 그나마 사람들 시선이 위에서 내려꽂히지 않는 위치였다.과감하게 거실에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타프를 2중으로 설치하여 원거리 프라이버시와 근거리 개방감을 확보하였다. 동네에서도 눈에 띄는 주택 디자인 덕분에, 카페인 줄 착각하고 대문을 밀고 들어오려는 아주머니 부대도 있었다고.1층 거실은 일반적인 마감재 대신 천장과 바닥에 셈플로우를 사용하여 러프하게 마감하였다. 바닥난방을 하는 주택의 경우 자잘한 크랙에 대응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었다. 거실 폴딩도어에는 방충망을 설치해서 자주 열어두어도 부담이 덜하다.1.5층에는 공중부양 PC방이 있다. 오픈된 듯 가려진, 오직 남편만을 위한 공간이다.HOUSE PLAN대지위치: 인천광역시 계양구 대지면적: 139.20㎡(42.1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81.68㎡(24.71평) | 연면적: 153.11㎡(46.32평) 건폐율: 58.68%(법정 60%) | 용적률: 109.99%(법정 180%) 주차대수: 자주식 1대 최고높이: 8.49m 구조: 경량목구조 단열재: 기초 - T100 가급 2종1호비드법단열재 + T60 나급 1종1호비드법단열재 / 벽 - T140 가급 그라스울 단열재, / 지붕 - T235 가급 연질수성폼 외부마감재: 콘크리트타일, 합성목사이딩 지붕재: POSCO 내부식성 컬러강판 창호재: 살라만더 독일식 3중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인허가: toto건축사사무소시공: JCONwww.jconhousing.com건축·인테리어 디자인: 홈스타일토토www.homestyletoto.com02-720-6959 2층은 지붕 경사각을 살려서 시원하게 오픈하고 구조 보들을 노출해 안정감을 주었다.PLAN 1F – 81.68㎡ / 2F – 71.43㎡ 1.거실 2.주방 3.마당 4.현관 5.창고 6.방 7.취미실 8.보일러실 9.가족실 10.드레스룸 11.팬트리 12.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 국산 친환경페인트 도장 / 바닥 – 셈플로우 타일: 포세린 타일(국산/수입) 수전: 대림바스 조명: 공간조명, 비츠조명 도어: 성우스타게이트, 우딘숲도어2층 바닥도 셈플로우로 마감했으며 1층은 화이트마블, 2층은 솔리드 아이보리를 적용하였다.각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개방감을 잃지 않은 욕실 공간.2층 테라스. 콘크리트 타일과 합성 목사이딩이 조합이 색다르다.건축가_임병훈홈스타일토토 대표2001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 2008년 홈스타일토토를 설립, 단독주택,상가주택 등의 주거건축 디자인 중심의 작업을 하고 있다. 나만의 주거공간을 꿈꾸는 전국 각지의 건축주들을 만나 1년에 12채만 디자인한다는 모토로 새롭고 재미난 주거공간을 꾸준히 소개해 나가고 있으며, 협력 시공사인 JCON과 함께 양질의 건축 디자인을 좀더 많은 건축주들이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 '땅을 읽고 집을 짓다'와 '나만의 아지트주택 짓기'가 있다.02-720-6959 www.homestyletoto.com구성_조고은|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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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눈길을 사로잡는 세 개의 아치 터널, 문경 <둥근 지붕>
비정형의 땅 위에 나란히 올라선 건물들이 동그란 인사를 건넨다. 가족의 집에 특별함을 더하고 싶었던 건축주의 바람은 우아한 아치 지붕으로 완벽하게 실현되었다.(위, 아래) 매스를 인근 공원에 빗각으로 나열하여 걸으면서 상가와 공원이 관계를 만들 수 있게 했다. 도로에서는 상가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공원과 도로 양편은 시선과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창을 최소한으로 열었다.프로젝트의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며디자인측면까지 확실하게건축주 신상연, 오정미 씨 부부는 집짓기에 앞서 첫째로 독특한 건축 디자인을 원했다. 서로 닮아 있는 흔한 네모 모양의 집이 아닌, 랜드마크가 될 만한 집을 짓고 싶었다. 투닷건축사사무소는 건축주의 희망 사항을 반영해 두 가지의 설계안을 제안했고, 부부는 둥근 지붕이 인상적인 지금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근린생활시설이 복합된 다가구주택을 계획하며 크게 세 덩어리의 건물이 나란히 서는 그림이 완성되었다. 대지의 모양도 평범치는 않았다. 도로를 가르며 세모나게 뻗은 땅은 마을 초입에 위치해 눈에 뜨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땅과 주택의 개성 넘치는 형태가 맞아떨어져 지나가다 한 번쯤 다시 뒤돌아보고 싶은 특별한 외관의 집이 만들어졌다.투닷건축사사무소는 곡선이면서도 얇은 지붕 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지붕을 목구조로 택했다. 1층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이고 2, 3층은 목구조인 하이브리드 주택이다. 공장에서 반원의 서까래를 제작해 현장으로 운반 후 설치가 이루어졌다. 날렵한 지붕 선과 들여진 창은 곡선을 한층 돋보이게 강조한다.SECTION건축주 세대의 주방. 거실과 단차를 주어 공간을 분리했다. 층고가 높아 충분한 길이의 펜던트 조명을 고르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거실과 방은 터널 같은 집의 양 끝단에 배치되었다. 사이드를 닫은 대신 전면과 후면은 창을 크게 열어 개방감과 반원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건축주가 그다음으로 바랐던 것은 개방감이었다. 부부는 집 안에 들어왔을 때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줄 트인 공간을 원했다. 거실은 아치형 천장까지 6m가 넘는 층고를 지녔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전면부는 아치를 살린 거대한 창으로 구성되어 극적인 개방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실내 구조도 최대한 단순하고 명료하게 펼쳐지도록 만들었다.건축을 계획하기 전, 세모난 부지에는 포장마차 형식의 식당이 운영 중이었고, 건축주 가족은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주택에서 부모님 세대와 함께 살고 있었다. 13년을 살았던 집에서 가족이 독립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두 딸에게 각자의 방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3층 두 딸의 방 역시 반원형의 지붕이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분위기의 공간을 형성한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북도 문경시대지면적: 774㎡(234.14평)건물규모: 지상 3층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 2), 임대세대 2가구, 근린생활시설 3호건축면적: 352.02㎡(106.49평)연면적: 658.09㎡(199.07평)건폐율 :45.48%용적률: 85.02% 주차대수 : 6대최고높이: 10.2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1층 –철근콘크리트, 지상 2,3층 – 일반목구조단열재: 비드법보온판2종1호, 경질우레탄 2종2호외부마감재: 금속강판, 미장뿜칠창호재: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원: 도시가스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제일벽지 베이직플러스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키앤세라 포세린타일 MARBLE STONE욕실 및 주방 타일: 키앤세라 포세린타일 MARBLE STONE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라우체 www.lauche.co.kr주방 가구·붙박이장: 안나키친 디자인가구조명: 룩스몰계단재, 난간: 집성목+제작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방화현관문방문: 예림도어 ABS 슬림도어전기설비: ㈜천일엠이씨기계설비: ㈜한빛안전기술단구조설계(내진): 델타구조시공: ㈜KSPNC설계·감리: 투닷건축사사무소건축주 세대 내부의 나선형 계단. 화이트 톤으로 정리된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어 준다.3층 아이방. 벽으로 침실과 책상을 구분했다. 들여진 지붕 선 아래로 아늑한 발코니가 형성되었다.PLAN건축주 신상연 씨는 집짓기는 결국 설계와 시공팀을 잘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회사의 포트폴리오와 재무제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나아가 서로 신뢰가 쌓일 정도의 깊이 있는 대화를 여러 차례 나누어 볼 것을 강조했다.입주한지 한달 남짓, 가족의 바람을 곳곳에 담은 둥근 집은 새로이 찾아올 추억들을 향해 동그란 품을 열어 두고 있다.(위, 아래) 임대 세대의 거실 모습. 마찬가지로 아치 지붕까지 층고를 열었고 3층은 보이드 공간을 주어 복층의 느낌이 난다.More about ‘barrel roof’지붕 서까래의 단면은 2×10이지만, 곡선의 형태를 연출하기 위해 2×12 부재를 사선으로 재단하며 구조물을 제작했다. 재단된 곡선 부재는 한 번 더 OSB 합판으로 엇갈려 보강 작업을 더했다. 공장에서 제작된 곡선 지붕재를 현장에서 고정하기 위해 하부에는 6각 피스를 사용하여 목구조 부재와 결합하였다.경제성과 미학적 요소에 의한 판단둥근 지붕을 구현하기 위해 오늘날에는 대부분 콘크리트나 철을 선택한다. 소규모 건축물에서는 철근콘크리트를 많이 사용하지만 단열재 규정이나 복합자재 적용의 제한으로 그 단면이 두꺼워지는 문제가 있어 미학적인 해결이 어렵다. 최근에는 공학용 목구조로도 만들어지고 있으나 문제는 비용이다.모든 재료의 경제성을 검토하고 내린 결론은 목재 리브로 골격을 만들고 서까래를 걸어 틀을 만드는 것이었다. ‘Recessed arch(들여진 아치 입면)’와 목재 리브로 얇은 단면을 가진 반원 형태의 지붕을 완성했다. 단열은 목재 사이사이를 충진하는 방식으로 빈틈이 없게 계획했다.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으로 운반 후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얻었다.현장 시공 과정공장에서 제작해 온 곡선의 서까래를 현장에서 풀어내는 모습.충분한 횡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서까래 사이에 2×6, 2×8의 부재가 보강되었다.목재 사이사이 만들어진 공간을 단열재로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완성된 구조물 겉에 지붕재 방수와 함께 OSB합판으로 한 번 더 덮어 마무리했다.건축가 모승민, 조병규 : ㈜투닷건축사사무소TODOT의 지향점은 건축가로서의 전략적 직관을 통해 통찰과 창의가 발휘되는 건축이다. 2014년에 시작하여 봉구네, 자경채, 삼남매집, 중정삼대, 바라봄, 밭은집, 숨집, 쉐어하우스 ‘휴가’ 등의 주택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였다. 소형 공동주택의 정체성 찾기와 거주자와 건축주가 함께 만족스러운 집 만들기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양수리로 터를 옮겨 두 건축가의 집 ‘모조’를 짓고 직주 근접을 실현하며, 지역사회에서의 역할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02-6959-1076 | www.todot.kr기획 조재희 | 사진 최진보ⓒ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30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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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은퇴 후 세컨드라이프를 담은 '세곡동 HOUSING-B'
평생 살아온 집을 대신해 새로운 집을 지었다. 인생의 황혼에도 마르지 않는 취미와 안정적 생활을 위한 수익을 독특한 입면과 외부공간이 다채로운, 새로운 공간 안에 담아냈다.ARCHITECT’S SAY다가구주택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보다 규모가 작기에 다양하고 풍성해질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다. 단독정원, 선큰, 발코니, 옥상정원, 테라스 같은 다양한 성격의 공간조성을 통해 임대, 상가주택, 동호인 주택, 집성촌 주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용이 가능하다. 임대수익이라는 측면에서 건축가가 아닌 부동산 전문가에게 판단을 의존하기도 하는데, 단순히 방의 개수나 평수의 차원을 뛰어넘어 신중하게 건축가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한다면 건축물의 품질확보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대지형상을 따라 분절된 담장을 통하여 진입하는 근린생활시설 출입구. 사선의 대지 경계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단차가 생긴 담장은 단마다 그림자를 깊게 드리우며 입면을 잘게 부수고 선으로 분해하며 분절에 힘을 더하였다.이전 집에서부터 기르던 소나무는 그대로 보존해 현재 집의 정원과 조화를 이룬다.건축주가 머무르는 공간으로의 출입구. 전통적인 주택처럼 대문의 형상을 가진다.세곡동에 세 번째 프로젝트로 진행한 Housing-B는 홀로 지내시던 70대 후반 어르신을 위한 공간과 임대를 위한 5가구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으로, 기존에 작업했던 두 채의 주택과 이웃하고 있다. 두 개의 필지를 합쳐 주변보다 두 배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대지는 북쪽으로는 동산, 남쪽에는 두 개의 작은 어린이 공원이 인접해있고, 양쪽으로 도로를 마주하고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대지면적 :727㎡(219.91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거주인원 :1명, 6세대(주인세대 1 + 임대세대 5)건축면적 :262.54㎡(79.41평)연면적 :692.07㎡(209.35평)건폐율 :36.11%용적률 :61.56%주차대수 :8대최고높이 :10.7m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단열재 :벽 – 경질우레탄폼 100㎜ / 지붕 –압출보온판 특호 220㎜외부마감재 :엘케이세라믹 토석벽돌 / 지붕 –알루미늄 징크패널내부마감재 :벽·천장 – LX 지인 포레스트 / 바닥 –지복득마루, 구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티엔피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주방·거실 가구 :현장제작, 한샘조명 :라이마스 펜던트등, 중일전기 외부등계단재 :마천석현관문 :현장제작중문 :위드지스, 아이지도어 초슬림2.8 3연동방문 :예림도어 ABS 도어열교차단구조재 :TB Block담장재 :엘케이세라믹 토석벽돌창호재 :레하우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기계·설비 :도담설계사무소구조설계 :SDM구조기술사사무소시공 :성림에이엔씨종합건설설계·감리·조경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두 재료의 틈 사이에는 건축주 공간으로 향하는 출입통로가 자리해있다. 유리 포치가 빛은 들이면서 비는 막아준다.건축주는 안성에 주말주택이 있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던 중 홀로 거주하던 세곡동의 주택을 철거하고 본인이 사용할 공간은 다소 줄이면서 임대도 고려한 신축을 모색하게 되었다. 단독주택에 익숙한 건축주는 새로운 공간에서도 독립적인 동선을 원하였고, 대문-마당-계단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진입공간을 선호하였다.또한, 안성을 오가며 작은 짐을 운반할 일이 잦아, 작은 트레일러와 SUV를 위한 주차 공간이 필요했다. 도로를 양쪽에 마주하는 대지의 특성을 살려 한쪽은 임대세대를 위한 공동출입구로, 나머지 쪽으로는 건축주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출입구와 주차장을 조성하였는데 이는 기존의 주택 생활 경험을 고스란히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현관은 공간이 작지만 확장되어 보이게끔 디자인하였다. 간살중문을 닫더라도 시선이 마당까지 닿을 수 있도록 창을 두었다.열교에 취약한 벽체와 발코니 구조 사이에 열교 차단재(붉은 색)을 적용한 모습.SPACE POINT : 발코니결로와 단열에 취약한 발코니는 구조용 열교 차단재를 적용하여 구조적 강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더불어 돌출된 형태로 인한 건축물의 열적 성능 저하에 기술적으로 대응한다. 외장재와 동일한 재료를 발코니 좌우 난간에 적용하여 건축물의 매스에서 자연 파생적으로 발생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였고, 전면으로 자연구배를 형성하여 방수턱을 없애 날렵하게 뻗도록 의도하였다.건축주 공간 창문 너머 전면으로 선큰가든이 자리해 마당처럼 누린다. 공간과 공간은 간살문으로 시야는 열되 구분해줬다.2층 임대세대 거실에서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창문 바깥으로 발코니가 보인다.다락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또 하나의 외부공간을 누린다.인근 부지보다 두 배 이상 큰 면적의 대지에 신축하면 지나치게 거대해 보일 수 있기에 분절을 통해 하나의 건물이 아닌, 여러 채의 단독주택처럼 보이게끔 의도하였다. 하나의 건물은 두 개의 반복된 불륨으로 형성되고, 그 두 볼륨의 재료를 달리하여 분절의 느낌을 강조하였다. 주택지에서 다양한 표정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외부 공간이 큰 역할을 한다. 마침 40여 년 살며 정원을 가꾼 건축주가 기존 수목들을 유지하기를 원했고, 기존 정원을 유지하면서 주요 실과 연결된 다양한 외부 발코니로 외부공간에 풍부한 표정을 부여했다.지하층을 사용하겠다고 자처한 건축주는 이곳에 개인 운동실과 취미로 하는 색소폰을 위한 방음실을 조성하기를 희망하였다. 지하 1층은 건축주가 요구한 실들을 배치한 후 주요 실의 넓은 공간에 간살 유리벽과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개폐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외부 선큰 가든과 연결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충분한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세 가구로 구성된 1층 임대세대의 주방 겸 거실.발코니는 각 임대세대에 풍부한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임대를 위한 지상층의 주요 실은 확장형 발코니와 연결해 동네 동산을 근경으로 펼쳐진 시원한 조망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확장형 발코니는 실내로 귀속된 공간이 아닌 외부로 뻗어나가는 공간이기에 면적에서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 거실 혹은 침실에 면한 발코니는 실내로 귀속된 공간으로 원래의 목적을 구가하고 있다. 2층은 네 개의 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코니 뿐 아니라 각기 옥상과 연계된 공간구성으로 다양한 쓰임이 가능하다.다양한 형태의 발코니.세곡동 동네 풍경에 자리잡은 HOUSING-B.건축가 전상규 :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건축사사무소 등을 거쳐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서울시건축상 우수상, 대한민국 신진건축가대상 우수상, 서울 건축산책 좋은새집 대상, 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사무소 이름으로 행해지는 프로젝트가 이 시대 우리 건축의 보편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많은 사람이 건축이라는 즐거운 일에 공감하며 우리의 작업이 많이 행해지는 것을 목표로 여겨지는 건축사사무소를 만들어가고 있다.070-5213-1611 | www.o-oa.com글_전상규 | 사진_노경 | 기획_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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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내 인생 두 번째 목조주택
두 아이가 자라나면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지은 두 번째 집. 지난 경험을 재료 삼아 세심하게 정리한 공간은 한층 간결하고 삶은 풍요롭다.가족은 생애주기에 따라 삶에 맞는 집이 필요하다. 슬하에 남매를 둔 건축주 부부의 첫 번째 집은 크지 않지만 마당이 넓어 아직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초등학생 고학년, 중학생 나이에 이르자 집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미 건축이 완료된 집을 분양받았던 터라 구조적으로 불편하고 아쉬운 점도 하나둘 생겨나던 차였다. 마침 근처 주택단지에서 필지 분양이 시작되었고, 부부는 대지를 분양받아 집을 짓기로 했다.“아무리 유능한 설계자, 시공자라도 건축주 본인만큼 잘 이해하고 느낄 수는 없는 법이죠. 두 번째 주택살이인 만큼 그간 느꼈던 점과 새집에 대한 바람들을 오롯이 담아내고자 했습니다.”심플한 매스와 벽돌의 묵직한 무게감이 어우러진 주택 외관. 세월이 흐를수록 멋스럽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외장재는 붉은색 롱브릭을 선택했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보조 주방 ⑤ 안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자녀방 ⑪ 가족실 ⑫ 세탁실 ⑬ 취미실 ⑭ 서재 ⑮ 다락주방 겸 다이닝룸은 거실과 일자로 쭉 뻗어 있어 한눈에 들어온다. 주방가구는 화이트로 통일하되 심플한 웨인스코팅으로 품격을 더했다.주택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1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인 ㈜공간산책 정지희 대표가 맡았다. 본격적인 설계와 디자인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지희 대표와 건축주는 거의 매일 만나 회의와 수정을 반복했다. 새로 지을 집은 기존 집보다 대지가 넓어졌지만, 마당보다는 내부 공간구성과 배치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또, 오랜 로망이었던 심플한 화이트 인테리어를 메인 콘셉트로 하되 한정된 예산 속 선택과 집중을 위하여 1층 공간에 더욱 힘을 주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완공된 집은 멋스러운 붉은 벽돌 목조주택으로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2층에 모든 방이 모여 있던 예전 집과 달리, 공용 공간과 안방을 1층에 두고 자녀방을 2층에 분리해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중문 너머 보이는 계단 아래 화장실은 히든도어로 벽처럼 연출했다. 바로 옆 안방 입구도 간살 목재 마감의 히든도어로 벽과 일체감을 주어 내밀한 사적 공간을 완성했다. 특히 안방은 클래식한 패턴 벽지로 포인트를 주어 모던하면서도 품격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주방과 거실은 시원하게 하나로 연결했다. 충분한 수납력을 갖춘 주방 가구를 제작하고, 잡다한 살림은 보조 주방에 두도록 해 항상 말끔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화이트를 메인으로 미니멀하게 연출하고 바닥에는 대형 타일을 시공해 공간이 훨씬 시원해 보인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140m2(42.35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 + 반려견 1) 건축면적≫ 94m2(28.44평) | 연면적≫ 172.96m2(52.32평) 건폐율≫ 44.76% | 용적률≫ 82.3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9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재≫ 벽 – 롱브릭, 방킬라이 목재 / 지붕 –컬러강판 창호재≫ LG하우시스 E9-PLS250 PVC 시스템창호 단창(열관류율 1.347) 2등급 이외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설계≫ 오성종합건축 시공≫ 한송종합건축 감리≫ ㈜공간산책 + 한송종합건축 인테리어≫ ㈜공간산책고급스러운 패턴 벽지로 포인트를 준 안방 드레스룸. 욕실 슬라이딩 도어는 철제 프레임에 불투명 유리를 선택해 개방감을 주었다.안방 침실 공간에도 은은한 패턴 벽지가 기존 가구와 어우러져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해준다.2층에는 자녀방과 세탁실,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의 요청에 따라 각 방에 욕실을 따로 구성하고,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실을 만들어 주었다. 넉넉한 면적의 다락에는 커다란 수납 창고, 건축주 부부를 위한 취미실과 서재를 선물했다. 널찍한 취미실은 와인을 좋아하는 부부를 위한 홈바이자 제2의 거실로 활용되는 멀티 공간이다.힘겨운 겨울 공사를 마치고 따스한 봄을 맞은 주택은 어느새 싱그러운 여름을 맞이했다. 가족의 삶에 꼭 맞춘 집. 이제 이곳에서 가족은 한층 여유롭고 풍요로운 일상을 누린다.POINT 1_히든도어출입구 전면에 화장실을 둔 주택 구조의 난제를 루버 형식의 벽 마감에 히든도어로 화장실을 숨겨 벽처럼 보이게 하여 풀어냈다. 바로 옆 안방 역시 히든도어로 한층 더 프라이빗해졌다. POINT 2_욕실 선반2층 자녀방 욕실에는 샤워기 바로 아래 단을 만들어 다양한 세면용품들을 올려둘 수 있게 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작은 디테일 덕분에 공간 활용이 한층 편리해졌다. POINT 3_숨은 수납공간목조주택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비어 있는 데드 스페이스를 찾아낼 수 있다. 보조 주방의 계단 밑, 다락의 박공지붕 아래 등 숨은 공간을 모두 활용하여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2층으로 오르면 아담한 가족실이 자리한다. 예전 집에서 쓰던 가구를 놓아두었지만 새집에서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아들 방 욕실에는 방에서도, 가족실에서도 드나들 수 있도록 두 개의 문을 내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다브 수입벽지(안방) / 바닥 - 기림우드 강마루, LG하우시스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원 상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한스그로에 주방 가구·자녀방 가구≫ 주문 제작(아임퍼니트) 거실 가구≫ 소파·테이블 – 도무스 조명≫ 을지라이팅 계단재·난간≫ 애쉬 투명 래커 도장 + 평철난간 현관문≫ 유림목재 현관목문 중문≫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강화유리 방문≫ MDF + LG하우시스 인테리어 필름 부착드레스룸과 욕실을 모두 방 안에 둔 딸아이의 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보조 주방 ⑤ 안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자녀방 ⑪ 가족실 ⑫ 세탁실 ⑬ 취미실 ⑭ 서재 ⑮ 다락널찍한 다락에는 와인과 차를 즐기는 건축주 부부를 위한 취미공간을 두었다. 나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던 부부에게 쉼이 되어주는, 선물 같은 곳이다.취미공간에서 한 번 더 문을 열면 나타나는 서재. 작지만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다.실내건축디자이너 정지희 _ ㈜공간산책한양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15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 현장경험과 인테리어 설계 경험을 쌓았다. 건축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목조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도맡으며 고객 맞춤형 주택을 짓고자 한다. 어떠한 환경에서든 산책하듯 여유롭고 안정된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며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공간을 연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jzzhi@naver.com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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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
와이너리가 집으로, 포르투칼 RED HOUSE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_ 12탄세월과 함께 자연스레 바래가는 붉은 집. 옛터를 지키며 평화로운 마을 속에 들어섰다.HOUSE PLAN대지위치▶ 포르투갈 아제이탕 연면적▶ 360m² 설계▶ EXTRASTUDIOwww.extrastudio.pt포르투갈 남부의 작은 마을 아제이탕.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갖춰 최고급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이곳에 붉은 빛깔의 집 한 채가 자리 잡았다. 원래는 19세기 초 건축주의 조부모가 지은 와이너리였던 공간을 개인주택으로 바꾼 것이다.와이너리를 개조하면서 건축주와 마을 사람들이 신경 썼던 것은 오렌지나무 과수원이었다. 이웃집들로 둘러싸인, 대지 한쪽에 놓인 이 과수원은 5월의 늦은 밤이면 향긋한 냄새를 듬뿍 전해주는 ‘마을의 오아시스’였다. 건축주는 이를 누리고 보존하기 위해 이전 건물을 유지하고, 마을은 인접한 건물을 향해 창을 새로 달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들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건축가는 원재료를 살리고, 필요하면 업사이클링하는 방식으로 이곳을 오래도록 지킨 터에 대한 존중 또한 잊지 않았다.지붕의 목재는 앞마당의 원형 데크로, 여분의 돌은 창틀을 만드는 데 활용했다. 건물의 벽에는 지역의 한 회사에서 개발한 석회모르타르를 더했는데, 여기에 빨간 천연 색소를 첨가해 시간과 기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이 달라지는 멋스러운 외관을 완성했다.남쪽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마을의 이웃집과 인접한 골목길서쪽으로 오렌지나무 과수원과 식물들이 펼쳐져 있다.층별로 각기 다른 모양의 창문을 설치해 특성 있게 공간을 구분했다.건물 전면을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로로 길게 난 창문이다. 14m에 달하는 슬라이딩 유리창은 완전히 열리며 앞마당, 마을의 골목까지 시선을 연결한다. 앞마당에는 과수원과 담쟁이 식물로 둘러싸인 담, 그 사이로 수영장이 펼쳐진다. 1층 파사드 바로 앞으로는 원형 데크가 있어 가족의 휴식 공간이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친목의 장소가 된다.외벽은 건조한 때일수록 붉은빛을 발한다. 비 오는 날엔 검은색으로까지 보인다고.지면 위에 지은 풀장은 주변 풍경과 하늘을 담는다.PLAN건물의 구석 자리엔 야외 정원을 두어 어두운 곳까지 채광이 들도록 했다.야외 테라스와 연결되는 주방주방에서 거실까지 연결된 1층. 통로에는 거울을 설치해 독특한 입체감을 선사한다.한쪽 벽면을 서재로 활용한 거실. 앞마당까지 탁 트인 전망을 갖춘 안락한 공간이다. / 박공지붕의 개구부를 통해 풍부한 자연광이 들어오는 다락. 회전하는 포트홀 창으로 마을을 내다볼 수 있다.1층이 넓게 트인 공용 공간으로 기능한다면, 2층은 프라이빗 공간으로 구성됐다. 침실을 비롯한 각 실을 옆면에 배치해 1층 현관홀이 높아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내부는 바깥의 초록과 건물 외벽의 붉은 색감과 달리 화이트톤으로 통일해 깔끔하고 개인적인 공간의 느낌을 살렸다.레드 하우스는 기존의 모든 재료를 활용하는 한편, 그 안에서 특징적인 시도를 통해 이 집만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주변 풍광에 녹아들었다. 오렌지나무 과수원과 골목길 옆으로 접해 있는 이웃집, 그 사이에서 레드 하우스는 포도주처럼 오랜 세월을 담으며 그윽하게 익어갈 것이다.구성_송경석| 사진_Fernando Guerra, FG+SG and EXTRASTUDIOⓒ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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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관리 편의성과 성능의 조화, 광양 ALC 율천리 주택
은퇴 후 전원생활의 꿈을 위해 시작한 집짓기.관리 편의성과 성능의 조화를 찾아 ALC 구조를 만났다.“온몸을 던져 일했던 직장을 마무리하면 무얼 해야 할지 막연했어요.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했죠.”주택 감나무와 석류는 구옥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이다. 화단 경계석들도 구옥의 담장을 고치면서 나온 돌들이라고.PLA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 ⑪ 데크 ⑫ 작업마당‘인생은 60부터’, ‘제2의 시작’. 은퇴 이후를 묘사하는 표현들은 많지만, 수십 년간 반복해온 일상을 일단락 짓는 인생의 전환기에서는 누구나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원기, 최은예 씨 부부가 집을 짓겠다고 시작한 것은 남편 원기 씨가 은퇴를 일 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였다. 은퇴 이후라는 막연한 공허감 속에서 고민하던 부부는 오래 품어왔지만 일상에 치여 마음 한켠에 미뤄뒀던 주택 생활의 꿈을 떠올렸다.골목에서 본 주택의 후면. 매스와 매스 사이 보조주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뒷문이 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무거운 짐을 짧은 거리로 옮길 수 있다.비 오는 날에도 복잡하지 않게 넉넉히 마련한 포치.여기에 ALC가 비교적 낯선 소재지만, 내진 시공의 표준화를 통한 ‘소규모 건축구조기준’이 마련되어 구조 설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 또, 유해물질 배출이 없다는 점도 건강을 고려해야 하는 은퇴 후 주택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결정 후 자재와 기술을 보급하는 쌍용 ALC를 통해 ㈜공간과 손을 잡았다. 마을 내에서의 건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4개월 뒤, 부부는 새집을 맞이할 수 있었다.전부터 쓰던 고가구가 웰컴 테이블처럼 자리에 꼭 어울린다.오래된 마을의 안쪽, 주택은 좁은 도로로 둘러싸인 대지에 구옥을 철거하고 앉혀졌다. 요철을 절제한 담백한 매스 위에 박공지붕을 가진 주택은 화이트 스터코에 스페니시 기와가 얹어져 신축이면서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들었다. 지붕 면에는 단차를 줘 지나친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했다.부부만 상주하는 집이기에 콤팩트하게 잡은 주방. 규격을 모두 맞추기 쉽지 않은 냉장고는 주방 옆 공간을 따로 둬 시야에 노출되지 않게 처리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남도 광양시 대지면적 ≫436㎡(131.89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04.86㎡(31.72평) 연면적 ≫86.72㎡(26.23평) 건폐율 ≫25.83%(법정기준 60%) 용적률 ≫21.36%(법정기준 10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277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벽 : ALC-i 블록 350mm + 내진 구조 / 지붕 – ALC 지붕용 패널 200mm 단열재 ≫벽 - ALC-i 블록 / 지붕 –ALC 지붕용 패널 + 그라스울(지붕) 외부마감재 ≫외벽 - 스터코, 청고벽돌타일(H=800) / 지붕 - 기와 담장재 ≫기존 블록 위 적벽돌 조적 창호재 ≫LX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LPG 조경석 ≫필지 내 자연석 조경 ≫건축주 직접 시공 설비 ≫고건설비 구조설계 ≫소규모 건축구조기준 갈음 계획설계·시공 ≫㈜공간 010-8701-9616 http://thesis.or.kr 취재협조 ≫쌍용 ALC 기술연구소 010-5326-4264 www.syc-alc.co.kr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 ⑪ 데크 ⑫ 작업마당왼쪽 슬라이드 도어 안쪽으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둔 게스트룸.포치와 현관을 지나 들어서는 실내는 화이트와 짙은 그레이의 조합으로 전반적으로 모던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 기준으로 서측으로는 서재 겸 손님 공간을, 동측에는 부부 공간을 두었다. 손님 공간은 침실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는 간단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두었다. 자녀들이나 손님이 욕실을 이용하는 등의 동선에서 서로 겹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게 한 부부의 배려였다. 거실과 주방은 해가 잘 드는 주택의 가운데에 자리했다. 주방과 거실은 공간의 구분 없이 놓여 늘 밝고, 통풍은 물론 소통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흐른다.프레임을 최소한으로 두고 강화유리로 난간을 만들어 시야가 갑갑하지 않다. 계단실은 다락의 사용 빈도와 공간 효율성을 고려해 원형계단을 두었다.큰 테라스창으로 채광과 환기는 물론, 데크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이제 여름 한철을 보냈다는 부부는 아파트에서의 일상과 달라진 점으로 쾌적함과 일거리를 들었다. 입주할 때부터 새집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과 함께, 밖에서 한창 더위에 시달리다 집 안에 들어서면 ALC가 만드는 쾌적함에 놀라곤 했다고.조용히 명상하거나 계절용품을 보관한다는 다락. 6m에 달하는 ALC 슬래브 패널로 벽 없이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수지미장, 수성페인트(거실), 벽지(방) / 바닥 –강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 타일,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조명 ≫펜던트 조명 계단재·난간 ≫철제 난간 위 분체 도장 + 강화유리 현관문 ≫성우 스타게이트 중문·방문 ≫우딘도어 데크재 ≫원목데크재다락을 만들면서 높인 층고로 인해 크지 않은 면적임에도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일거리가 많아졌다는 상황은 흔히 단점으로 꼽겠지만, 부부에게는 기분 좋은 장점이다. 마당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꾸며가고 있다는 부부는 옛 집터에서 나온 돌로 화단을 쌓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면서 일상에서 보람을 얻는다.시골 마을에서의 건축이라 민원 처리도, 인허가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 지나고 보니 그 또한 재밌었다며 웃어넘기는 부부. 새집은 심플하지만, 그곳에서 여는 제2의 인생은 컬러풀하다.SITEPROCESS & TECH POINTALC라고 단순히 쌓기만 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단열, 내진, 깔끔한 마감까지 챙기려면 디테일은 필수다.A. 보강 기둥 설치내진설계에 맞춰 벽은 정해진 위치에 블록을 타공해 조적한 다음, 그 안에 철근을 배근해 기둥을 형성해줬다.B. 테두리보 설치지붕선에 바깥면부터 경계블록 50mm, 압출법보온판 50mm를 설치한 후 철근 배근 및 모르타르를 충진했다.C. 지붕 구조 시공ALC는 구조상 처마를 길게 빼기는 어려운 편이다. 처마와 단열재 보강을 위해 지붕 슬래브 패널 위로 목구조를 설치했다.D. 지붕 슬래브 보강 단열외벽은 ALC-i로 충분하지만, 지붕은 단열 보강이 필요했다. 이때 단열재는 그라스울 등 무기질 단열재를 시공해야 한다.E. 투습방수지 시공외부 수분으로부터 ALC를 보호하기 위해 침수를 방지하고, 내부 습기는 배출할 수 있는 방수투습지를 시공했다.F. 홈파기 및 되메우기미장 마감 전, 전기와 통신, 설비 공정을 진행하기 위해 각 실에서 필요한 파이프, 배관 자리 등을 타공하고 되메워줬다.G. 테두리 코너비드 적용구조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동 중 또는 시공 중에 블록 모서리가 조금씩 깨질 수 있다.깔끔한 마감을 위해 코너비드를 설치해줬다.H. 데크 시공집 앞에 다양한 외부활동을 위한 데크를 시공했다. 기초를 미리 마련해 놓으면 침하 없이 장기간 활용할 수 있다.I. 실내 마감ALC는 고온고압의 수증기 처리로 제조되기 때문에 시공 후에도 수분 배출이 중요하다. 실내 마감재도 수분 배출이 용이한 소재를 선택했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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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바다를 닮은 유리 공방
강릉에서 발견한 운명 같았던 유리공예. 우주를 녹여낸 뜨거운 유리구슬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강릉의 바다를 그려낸다.저녁 무렵의 유리알유희. 길가에 노란 컬러가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산소통을 찾아 온바닷가 구옥2014년, 남편은 귀촌 선언을 하고 대관령 아래 땅을 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나이 40이 넘으면 내 집을 직접 지어보겠노라’고 다짐했다는 이경화 씨. 그렇게 40살을 넘겼고, 초등학생 딸에게도 시골학교에서 여유를 가르쳐보고 싶다는 마음에 진짜 집을 지었다. 귀촌한 것은 좋았지만, 할 일이 필요했다. 탐색차 어느 날은 유리공예를 배웠는데, 그날 마음을 사로잡혔다. 자는 동안에도 꿈 속에선 유리알이 굴러다녔다고. ‘램프워킹’ 공예에는 산소통이 반드시 필요한데, 문제는 산골에 있는 집까진 배달이 오지 않았다.공간의 앞부분은 작품 전시장이자 매대로, 경화 씨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놓였다. 품목은 계속 바뀐다고.산소통 구하기 쉬운 장소를 찾다보니 횟집이 몰리는 바닷가였고, 그래서 바닷가로 왔다. 잠시 임차인 시절을 거쳐 찾은 구옥. 한때는 영화인들이 모이기도 했다는 나름 ‘힙한’ 게스트하우스였고, 그보다 전에는 1959년 태풍 ‘사라’ 후 지어진 얼마 남지 않은 이재민 주택이었다. 산속에 집 지으면서 꽤 수업료를 치렀던 터라 리모델링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했다. 여기에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가게 이름, ‘유리알유희’를 붙였다.씨글래스 작품을 위해 준비 중인 재료들 / 램프워킹으로 달궈진 유리알에는 대류현상을 이용해 다양한 무늬와 색을 넣을 수 있다.작품을 진열 중인 경화 씨20년간 여행과 출장을 다니며 모은 빈티지 아이템이 이곳에서 드디어 빛을 발한다.‘슬프지만 정말 예쁜’유리와 강릉 바다강릉에서 유리공방이면서 전시장이기도 한 이 공간, ‘유리알유희’를, 경화 씨는 처음부터 소품숍으로 만드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노라고 소개한다. 한여름에도 해변가에 조금만 서있으면 금새 추워지곤 하는 강릉 바다. 하지만, 이국적인 강릉을 꿈꾸며 온 사람들이 춥고 거친 면을 보고 돌아가는 게 경화 씨는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지역작가들과 의기투합해 각자의 분야에서 ‘강릉’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것이 소품숍으로서의 정체다.◀▶ 창틀에 매단 선캐쳐(suncatcher)와 스테인드글래스. 아침에 햇살이 드리우면 서로 영롱하게 빛을 낸다. (suncatcher)와 스테인드글래스. 아침에 햇살이 드리우면 서로 영롱하게 빛을 낸다. ▼ 씨글래스는 색과 희미하게 남은 상표로 그 출신을 짐작해볼 수 있다.씨글래스, 램프워킹, 스테인드글래스가 모여 만들어내는 작품. 경화 씨가 한창 갈고 닦는 분야이기도 하다.물론, 메인은 유리공예다. 이곳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작품이 만들어진다. 주력이면서 이 공간이 생기게 된 이유이자, 수련을 거듭하고 있는 ‘램프워킹’, 클래스 등에서 주로 선보이는 ‘스테인드글래스’, 그리고, 버려져 파도에 조금씩 깎인 유리조각인 ‘씨글래스’다. 이를 활용해 ‘슬프면서도 예쁜’ 작품을 만드는 그녀는 “한때 쓰레기였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보석만큼 가치 있는 소재가 되어 우리 앞으로 돌아온 거 아니겠냐”며 거창한 환경보호 대신 있는 그대로의 유리와 작품을 만들고 보여지길 원한다고 전했다.유리알유희가 활기를 띄는 건 기분 좋지만, 중간에 끊을 수 없는 유리공예 특성 상 손님을 맞는 오픈 시간에는 마음껏 작업할 수 없어 아쉬웠다는 그녀. 조금은 여유가 생긴 요즘은 작업실에서 이곳 강릉과 이웃과 모두가 안녕하길 바라는 소망을 녹여내고 있다.유리알유희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351-2 https://www.instagram.com/the_glass_bead/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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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한 지붕 다른 공간에 사는 세 자매 집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대한 가치가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안전함 속에서 삶의 주체가 ‘나와 가족’으로 더 분명해진 삶. 불특정 다수와 접하는 공동주택을 벗어나 가족끼리 모여 사는 집을 지은 이유다.충북 청주의 복합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에는 주거와 상가를 위한 일반 택지가 함께 자리한다. 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이 차곡차곡 들어선 동네를 걷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건물들이 있다.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마을 풍경을 이끄는 10채가 넘는 집들. 이 ‘스튜디오 시리즈’를 기획ㆍ시공한 곳은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큐브종합건설이다.건설사의 김성미 대표 역시 2년 전, 테크노폴리스의 대로변 필지를 구입해 집을 지었다. 많은 이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을 하는 그녀도 정작 아파트에 살았던 터다. 오래 품었던 꿈을 현실로 옮기고자 마음 먹고, 제일 먼저 인근 아파트에 살던 여동생 가족들을 불러모았다.“천편일률적으로 지어진 아파트를 벗어나 층을 나누어 같이 살자고 했죠. 무리한 대출이자, 불필요한 관리비, 괴로운 층간소음 등 모든 것을 피해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세 자매가 뭉쳤습니다. 물론, 각자의 사생활은 서로 존중한다는 조건으로요.”4층 언니 집에 모인 세 자매. 바쁜 일상에도 짬을 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서 가족간 사이는 더 돈독해졌다.아이보리색 벽돌에 줄눈 그대로의 색을 매치해 견고해 보이는 주택 외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스튜디오 시리즈의 일관성 있는 디자인이다.필로티 구조지만 가림벽을 세워 차폐와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SECTION ① 홀 ② 보조주방 ③ 거실 ④ 화장실 ⑤ 방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현관 ⑨ 주방 ⑩ 발코니 ⑪ 세탁실 ⑫ 창고 ⑬ 침실 ⑭ 테라스 ⑮ 파우더룸 주차장김성미 대표의 스튜디오 역시 단지 내 다른 시리즈 건물처럼 1층은 주차장과 출입구로 구성되고 2층부터 4층까지 세대를 나눈 다세대주택이다. 다른 점은 전 층을 가족끼리만 공유한다는 것. 코로나19 시대, 엘리베이터도 가족끼리 쓰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덜 하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걱정도 없다. 세대별 완벽한 분리로 사생활은 보호되지만, 가족 간 애정은 날로 두터워진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대지면적≫ 265m2(80.16평)건물규모≫ 지상 4층건축면적≫ 158.88m2(48.06평) | 연면적≫ 410.55m2(124.19평)건폐율≫ 59.95%(법정 60%) | 용적률≫ 154.92%(법정 200%)주차대수≫ 5대최고높이≫ 17.3m구조≫ 철근콘크리트조단열재≫ 비드법단열재 가등급 2종3호 125mm, 175mm, 220mm외부마감재≫ 외벽 –점토벽돌,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에너지원≫ 도시가스 | 조경≫ 충청조경전기·기계≫ 오션전기 | 설비≫ 대원이엔지설계≫ ㈜나우건축사사무소시공≫ 디자인큐브종합건설㈜ 043-283-7715www.design-cube.co.kr각 세대 현관은 유리 중문 너머 중정을 향해 발코니창을 내어 시선의 막힘이 없다.따뜻한 분위기로 식구들을 맞는 1층 공용 로비. / 생활 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높은 층고에 상부창이 돋보이는 4층 거실. 원하는 만큼 창을 내어 주택에 사는 특별한 기쁨을 누리고 있다.“양파 있는 사람 누구? 오늘 떡볶이 하는데 먹을 사람? 이런 내용으로 단톡을 해요. 다들 맞벌이라 바쁜 일상 속에서 급한 일이 생기면 서로 아이도 맡길 수 있으니 너무 좋죠.”4층 언니 집에 모인 자매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미 오랜 세월 따로 살아왔고 각자의 생활 방식도 다르지만, 이토록 즐거움만 나눌 수 있는 비결은 특화된 설계 덕분이다. 각 세대는 독립적인 출입구를 갖고 모든 층은 ㄷ자형 중정으로 차별 없이 햇빛을 들인다. 보통의 수익형 부동산은 건축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층고가 대부분 2.4m를 넘지 않지만, 이들의 집은 2.7~3.3m까지 층고를 높여 쾌적한 실내 공간을 이뤘다.각 세대 실내 구조는 동일하지만, 인테리어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성인 자녀를 둔 4층 큰 언니집은 블랙을 강조한 실내 마감으로, 3층 둘째 네는 화초가 많은 내추럴한 인테리어, 2층 막내집은 어린 자녀의 취향에 맞춰 화사하고 밝게 꾸몄다. 반면에 세대 모두 정리와 수납을 위한 철저한 공간 기획은 동일하다. 조리대가 따로 있는 보조 주방과 복도에 감춰진 세탁실, 미니멀한 침실에 딸린 널찍한 드레스룸 등 살림의 편의를 높이는 기본 계획이 뚜렷하게 돋보인다.다락은 유리난간으로 개방감을 더했다. 주방 뒤편 수납의 역할을 담당하는 보조주방이 딸려 있다.ㄷ자 형태의 매스는 같은 면적의 인접 대지에 비해 건축물의 볼륨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음악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한 작업실.“여자로서 보는 집은 아무래도 접근이 달라요. 보여주는 집보다는 살면서 본인이 행복한 집을 찾아야 해요. 디자인 의뢰를 받을 때도 무조건 현재 살고 계신 집을 찾아가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파악하는 것이 먼저예요. 그래야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새 집에 반영할 수 있지요.”김 대표가 10여 년 넘게 건물을 지어오면서 깨달은 철학이다.4층 세대는 높은 층고의 거실과 오픈된 대면형 주방으로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다락방은 구획을 나누어 수납 공간과 음악실, 서재, 피트니스룸으로 활용한다. 어디든 중정을 향해 창이 나 있어 공간이 답답하지 않고, 계절감을 한껏 느낄 수 있다.욕실과 침실 사이, 최적의 위치에 자리한 세탁실. 별도 문이 있어 평상시에는 깔끔하게 닫아둔다.김성미 대표의 취향이 마음껏 반영된 침실. 맞은편으로 널찍한 드레스룸과 개인 욕실이 딸려 있다.다양한 패턴을 사용했지만, 컬러를 통일해 인테리어를 완성한 욕실.김 대표는 집을 구상하면서 양보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를 강조했다. 바로 골조와 창호다. 그녀의 스튜디오 시리즈는 구조적 안전은 물론 미관상으로도 탄탄하게 보일 수 있도록 내벽이 있는 필로티로 디자인되었고, 창호는 적재적소에 아낌없이 배치됐다. 때문에 결로나 단열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고품질의 창호 선택이 필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실크벽지, 친환경페인트 / 바닥 –동화강마루, 포세린타일욕실 및 주방타일≫ 국산,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카비원주방가구·붙박이장≫ 디자인큐브 제작조명≫ 공간조명, 비츠조명, 비비나라이팅 등계단재·난간≫ 애쉬집성목 + 평철난간 제작현관문≫ 제작 단열도어중문≫ 우리문(슬림도어)방문≫ 영림ABS도어, 인테리어필름 마감어린 자녀를 둔 동생집 현관은 밝고 화사한 이미지로 꾸며 또 다른 느낌이다.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층고에 대로변 통창, 중정을 향한 창으로 하루종일 빛이 들어오는 거실.PLAN ① 홀 ② 보조주방 ③ 거실 ④ 화장실 ⑤ 방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현관 ⑨ 주방 ⑩ 발코니 ⑪ 세탁실 ⑫ 창고 ⑬ 침실 ⑭ 테라스 ⑮ 파우더룸 주차장화초를 좋아하는 둘째네 집. 현관 앞 복도가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분리시킨다.(위, 아래) 수납과 조명, 에어컨 등이 군더더기 없이 정리된 자녀방들.“거주자의 의견을 세심하게 듣고 반영하는 기획 시간은 길수록 좋아요. 저희 집의 경우도 동생들이 저에게 전적으로 믿고 맡겼지만, 사전 단계가 참 길었어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본인에게 딱 맞는 집을 짓는데, 그 정도 수고는 당연한 것이지요.”과열된 부동산 시장에서 도심 속 단독주택을 마련하기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족끼리 뜻을 모아 합리적인 비용으로 우리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떨까. 인근 아파트 거주 비용으로 대지를 마련하고 건축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친한 친구, 직장 동료 등 뜻이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 집을 짓고 나누며 사는 삶. 땅콩집이 사라진 자리에 이 같이 새로운 형태의 다가구 주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획일적인 주거 문화를 벗어나 집의 새로운 모습이 다시 정의되는 순간이다.취재_이세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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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곳곳이 포토존, 스튜디오 같은 나의 집
군더더기 없이 편안하고 아늑한 집이길.알차게 꾸미고 감춰 깔끔하게 정돈된 놀라운 집이길.심플하지만 감각적인, 스튜디오 하우스가 완성됐다.조용한 주택단지, 한창 에너지 넘치는 귀여운 5살 쌍둥이 형제가 사는 곳. 아파트에서의 삶이란 몇 층에 거주하든지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일이다. 조용히 해야 하는 아이나, 그렇게 하도록 잔소리해야 하는 부모나 피곤하긴 마찬가지. 부부는 두 아이에게 집이 놀이터 마냥 즐거운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주택으로의 이사를 결심했다. 집을 새로 짓기보단 기존에 형성된 주택단지 내에서 가족에게 적합한 집을 찾아 나섰다.현관을 넓혀 아이들이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벤치 수납장을 추가하고, 벽면에는 마스크나 가방 등을 걸어둘 수 있도록 우드 후크를 설치했다. 원목으로 제작한 중문과 비대칭형 거울이 공간의 포인트가 되어준다.거실은 단차로 인해 다른 공간과 분리되는 구조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하고 뛰어다니거나 기어다니며 놀이터 마냥 신나는 시간을 보내곤 한다.처음 계약한 집이 취소되고, 또 다른 주택을 계약하기까지 마음고생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새로 찾은 목조주택은 가족들의 마음에 쏙 들었다. 볕이 잘 드는 넓은 거실과 주방 그리고 아이들이 오르내리며 깔깔거리기 좋은 계단이 있었고, 유아복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아내의 작업실까지 별도로 배치할 수 있는 곳이었다.(위, 아래) 단출하게 구성한 거실. 우드 톤의 실링팬과 천연대리석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기존 벽난로가 분위기를 한결 살려준다. 특히 벽난로는 추운 겨울 거실을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부부는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따스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집이길 바랐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아이들이 집의 온기를 충분히 받아 온화하고 밝은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마음을 담아 디자인하다 보니 자연스레 곳곳이 포토존인 스튜디오 같은 공간이 연출됐다. 편안한 내 집에서 상품 촬영도 할 수 있게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PLAN하지만 집이 완성되기까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철거를 하는 도중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1, 2층 사이 천장 누수. 욕실의 수전과 배수 위치 이동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누수와 설비 공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큰 골조는 살리되 목공 보강과 설비 시공으로 기본에 충실하고자 했다. 예산이 이 부분에 집중되면서 인테리어는 잘 보이고 자주 사용하는 공간의 자재와 디테일에 좀 더 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위, 아래) 거실과 현관이 한눈에 보이는 다이닝룸. 우드와 화이트의 조화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철거가 불가능한 벽면에는 밝은 컬러의 액자로 포인트를 주고 모던한 스타일의 화이트 조명으로 공간을 심플하게 정리했다.스튜디오33의 현정호 대표는 가정집이지만 제품 촬영 시 스튜디오 역할을 겸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상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수납공간 확보와 포인트 요소에 집중했다.“두 아이의 장난감과 살림살이를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에 주력하되, 공간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석재나 원목, 거울, 조명 등 포인트 요소들을 가미하기로 했습니다.”POINTPOINT 1_가전제품을 모두 숨긴 팬트리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화이트 주방을 실현시켜 준 팬트리 공간. 키큰장으로 보이는 가구의 문을 열면 주방의 모든 가전제품들이 숨겨져 있다.POINT 2_벽면을 활용한 와인 수납장철거가 불가능한 벽면의 빈 공간을 활용해 와인 수납장을 제작했다. 수납과 디자인 모두 만족시킨 덕분에 부부가 가장 애용하는 공간이 됐다.POINT 3_리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벽난로따스한 컬러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거실 분위기를 주도하는 아이템. 기존의 낡은 대리석 벽난로를 철거하지 않고 재활용해 만들었다.우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가벽은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덕분에 비효율적인 동선들도 덩달아 정리할 수 있었다. 1층은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이 배치됐다. 단차로 인해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는 구조로, 한층 아래의 거실은 구조 덕분에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높낮이를 달리한 바닥을 그대로 유지한 건 아이들이 기어오르거나 뛰어다니면서 놀 수 있도록 한 부부의 선물이기도 하다. 거실은 특별한 가구 없이도 천장의 실링팬과 벽난로로 인해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기존에 매립되어 있던 낡은 벽난로를 철거하지 않고, 천연대리석으로 새롭게 디자인해 디스플레이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공간의 포인트로 자리 잡은 따스한 분위기의 벽난로 덕에 다가올 겨울 풍경을 기대하는 중이다.디자인을 해치는 덩치 큰 가전은 모조리 주방 안쪽으로 숨기고 깔끔한 모습으로 완성했다.좌측으로는 식료품이 보관된 팬트리가 배치되어 있어, 넉넉하고 완벽한 수납에 동선 또한 편리하다.넉넉한 수납과 적절한 공간 분할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공간은 주방이다. 상부장 대신 선반을 설치해 개방감을 한껏 살린 깔끔한 주방은 다이닝룸, 거실과도 이질감 없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주방이 이토록 깔끔하게 완성될 수 있었던 건 바로 히든 스페이스 덕분. 키큰장으로 보이는 가구의 문을 열면 그제야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제품들이 드러난다. 그 옆으로는 식료품 보관 창고인 팬트리도 마련되어 있다. 덩치가 큰 가전제품과 형형색색의 식료품들을 보이지 않게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라니, 주방이 예쁘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에 매립형 원목 와인 수납장까지. 철거할 수 없는 벽면 활용을 위해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인 만큼 공간에 완성도를 높여준다.2층 가족실은 기존의 답답했던 벽을 철거하고 낮은 가벽을 시공해 가족들의 시선이 오가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은 원목마루로 만든 디딤판과 여러 공정을 걸쳐 핸드레일을 제작 시공해 다른 공간과의 통일감을 살렸다.INTERIOR SOURCE대지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명 + 반려동물) 연면적 ≫238.44㎡(72.13평) 내부마감재 ≫벽 - 신한벽지 / 바닥 - 지복득마루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팀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주방 수전 - 더죤테크 / 욕실 도기 및 수전 -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자체 제작, 세라믹 상판 조명 ≫3인치 조명, 펜던트(노르딕네스트, 르위켄) 스위치 및 콘센트 ≫르그랑 아펠라 중문 ≫오크 원목 제작 방문 ≫영림도어, 도무스 실린더 붙박이장 ≫자체 제작 시공 및 설계 ≫스튜디오33www.instagram.com/studio33_design계단 역시 많은 공을 들였다. 화이트 우드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계단 마감재와 핸드레일 대신 원목마루로 계단 디딤판을 대체하고, 핸드레일은 여러 공정을 걸쳐 별도로 제작했다.가족실과 안방, 쌍둥이 침실과 놀이방 등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된 2층 역시 전체적인 마감재 통일에 신경 썼다. 공간마다 들어가는 가구와 소품 모두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하되, 포인트가 되는 컬러나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해 배치했다.(위, 아래) 수납이 많이 필요했던 안방은 가벽을 활용해 침실과 드레스룸을 분리하고 욕실 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한 켠에 파우더룸을 배치,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헤드 없이 깔끔하게 디자인된 침대 옆으로 달아 놓은 펜던트가 사랑스럽다.아직 어린 쌍둥이 형제가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기존의 가벽을 모두 철거해 넓은 공간을 확보한 아이방.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뤄졌다. 시선을 가로막던 가족실의 벽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낮은 가벽을 설치해 가족들이 오가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놀이방의 가벽 역시 모두 철거 대상. 수납에는 유리한 요소였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 확보를 위해 과감히 없애기로 했다. 대신 붙박이장과 필요한 가구들을 배치해 부족한 수납을 해결했다. 반면 안방에는 가벽을 적극적으로 활용, 침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과 욕실을 적절하게 재배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2층 욕실 앞으로는 건식 세면대를 설치해두었다. 아이의 눈높이를 고려해 원형 거울 두 개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재미있다.가족 욕실에는 두 아이가 함께 들어가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욕조를 확대해 설치하고 계단을 만들어 안전까지 챙겼다.기존의 바탕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불필요한 것은 제하며 위시리스트를 꼼꼼히 담아낸 현장. 그 덕분에 최상의 동선과 충분한 수납, 군더더기 없는 공간이 완성됐다. 그리고 여기에 살짝 입힌 디자인이라는 감각. 억지스러운 곳 없이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어느 곳 하나 튀지 않고 차분하면서 편리함까지 갖춘 곳. 예쁘면 불편함도 감수한다고들 하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곳곳이 맞춤이고, 곳곳이 포토존이니까. 그래서 만족도 역시 최상이다.취재_최미현| 사진_진성기(쏘울그래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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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고양이와 함께 하는 다가구 주택 '성산동 FOUR CAT VILLA'
작은 땅에 지어진 작은 집. 억지로 커보이려 하지 않았다. 집의 규모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그곳에서 지낼 구성원들의 생활과 필요에 맞는 부드럽고 포근한 집이 완성됐다.ARCHITECT’S SAY지금의 금융 상황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높은 이자율과 대출 규제로 인해 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짓기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설계를 진행하기에 앞서 대출 상황을 체크해보기를 권한다.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면 주거와 비주거의 비율에 따라서도 대출 규모가 다를 수 있어 체크해야 한다. 또한, 잘 팔리는 집을 짓고 싶다면 사회가 요구하는 집을 지어야 한다. 사회적 현상에 따라 바뀌는 가족구성의 변화를 읽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상을 해야 한다. 잘 꾸며진 집이 아니라 거주하고 싶게 만드는 집을 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모퉁이에 위치한 주택 외관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위해 크기가 작은 타일로 마감하였다. 대문 아래쪽에는 고양이들이 드나들 수 있는 쪽문도 계획했다.옆집 동측에 있는 감나무는 건물의 입면이 된다. 감나무가 보이도록 3층에 창을 내었다.“벽에 금이 갔는데 어떡해야 하죠?” 어느 날 친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친한 분 집이 있는데 그 집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 기존 집은 성미산 자락에 있는 작은 골목 모퉁이의 단층 양옥집이었다. 주변 골목은 70~80년대에 지어진 현대식 양옥들이 아직도 몇 채 남아있고 다가구, 다세대 주택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였다. 처음으로 마주한 집은 낡고 힘들어졌는지 곳곳에 균열이 생긴 상태였다. 처음부터 이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을 생각은 없었다. 오래된 동네의 모습을 지켜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러기엔 이미 너무나 올라버린 공사비를 증축과 리모델링으로만 쓰기엔 경제적으로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건축주에게 “이제 그만 옛집을 놓아주고 새로운 집을 짓는 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였다.건축주는 오랫동안 이 집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여기에 살고 있지는 않은 상태였다. 오랜 기간을 이 집과 함께해온 세입자가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세입자는 집이 사라지기 전 오래 살았던 집을 기억하기 위해, 마치 집의 장례식을 치르듯 담벼락에 집에 관한 이야기를 소중히 써 내려갔고 쓰고 있던 물건들을 주변과 나눴다. 그렇게 옛집을 보내주고, 새로 지을 집에 대한 구상이 시작되었다. 일명 ‘현재의 집 프로젝트’였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동대지면적 :90.84㎡(27.47평)건물규모 :지상 4층 + 다락건축면적 :54.36㎡(16.44평)연면적 :154.39㎡(46.70평)건폐율 :59.84%용적률 :169.96%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13.05m구조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외벽·지붕), 경량목구조(내벽)단열재 :경질우레탄폼(PIR) 90~130mm, 압출법단열재 1호(가등급) 125mm외부마감재 :외벽 – 외장타일 마감, 노출콘크리트 위 미장 / 지붕 –컬러강판내부마감재 :벽·천장 – 신한 실크벽지(스케치) / 바닥 –강마루(노바마루 블랙라벨, 가든티크)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MAGAM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바스데이, Scarabeo, 바노테크, 세턴바스, 퓨로, 힘펠주방·거실 가구 :제작가구(PET, 오크 무늬목)조명 :8w 3인치 다운라이트, 리네스트라 led, 4.2w 벽볼등(브린느 직부벽등), 다윤디자인 외부벽등계단재 :계단판 – THK30 마천석 버너구이 / 난간 –THK9 평철 + 도장 마감현관문 :금속 단열도어 제작 + 도장 마감방문 :목재 슬라이딩 도어 + 도장 마감담장재 :점토벽돌창호재 :이플러스 알루미늄시스템창호, 43mm 로이삼중유리조경석 :30T 마천석 버너구이에너지원 :도시가스(보일러), 냉난방기전기·기계·설비 :SD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은구조프로젝트 매니저 :현현인허가 :몰드프로젝트시공 :미래현건설인테리어시공 :사도디자인감리 :소재 건축, 설화재건축사사무소설계 :소재 건축주택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1층과 별도로 대문을 두어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현관에서 이어지는 복도는 공간을 더 깊이 있게 만든다.아주 작은 화장실에 욕심부린 반신 욕조는 만족감이 크다.새로 짓게 되는 집은 작은 골목에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작은 변화를 줄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퉁이의 작은 땅에 짓게 될 집은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다가구주택으로 결정하였다. 핵 개인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집은 각기 다른 취향을 반영하고 그 수요를 예측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요리를 좋아해서 주방이 좀 더 크기를 바라고, 어떤 사람은 침실 공간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의 집 프로젝트’는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집의 의미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저인 ‘현현’과 함께 ‘과정이 즐거운 건축’을 지향하며 출발했다.4층 북측 외부공간은 관리가 쉬운 작은 플랜트 정원이 있는 마당으로서 기능한다.SPACE POINT : 천창4층과 이어지는 다락 천장에 창을 내어 다락의 좁은 면적과 낮은 층고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내부 공간이 바깥으로 확장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천창을 통해 빛이 내려앉으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2층과 3층에도 외부와 소통 가능한 발코니를 계획해 내외부가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했다.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다락 깊은 곳까지 은은하게 밝힌다.4층에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일부는 여닫을 수 있게 가구 안으로 숨도록 계획했다.최대한 많은 수납이 가능하도록 좁은 방 곳곳에 수납장을 설치하였다.서재에 적용한 코너 창과 윈도우시트에서 옆집 감나무를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3층 서재에서 바라본 모습. 현관 바닥에 난 창은 환기를 돕는다.따뜻한 느낌이 드는 목재로 마감한 주방. 발코니와 연결돼 있어 환기에 용이하고 개방감이 든다.우선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사는 포캣 빌라가 계획됐다. 건축주와 오랜 세입자들은 각자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양이부터 낮에 외출하였다가 밤에 들어오는 외출 고양이까지 있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집, 작지만 편안한 집을 구상하게 되었다. 4층 규모의 포캣 빌라는 북측으로 계단실을, 모퉁이 도로변으로 각 세대를 배치하였다. 3세대의 평면은 비슷한 듯하지만 각기 다르게 계획되었고 1층의 상가는 바닥에서 1m 정도 밑으로 내려가 높은 층고로 계획했다. 2층과 3층에는 작은 발코니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네를 이어주고 작은 숨을 고를 수 있는 외부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4층은 원룸 정도의 규모로 다락을 두고 천창을 계획하였다. 1층에는 대문을 두어 주거와 상업 공간을 분리하고 대문엔 고양이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작은 문을 두었다.모퉁이 작은 땅에 지어질 집은 그 집의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었다. 작은 집을 크게 보이려고 하진 않았다. 다만 작은 집을 인정하며 집의 규모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좀 더 포근하고 따뜻한 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집을 짓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설계가 끝나고 시공이 들어가면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산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건축가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이고 이 모든 과정은 다 함께 극복해야 한다. 그렇게 매번 주어지는 미션을 다 깨고 나서야 포캣 빌라가 완성되었다.각 층의 외부공간은 동네를 향해 열려있어 개방감을 준다. 주택의 입면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동네와 조화로우면서도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포캣 빌라의 모습.건축가 이현식 : 소재 건축조성룡도시건축에서 도시, 건축, 공공프로젝트 등 다양한 건축적 경험을 익혔다. 도시건축집단 공동대표로 다양한 건축작업을 진행하였으며 이후 soje(소재)를 설립하여 건축과 디자인의 경계를 두지않는 실험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070-7798-1445 | www.so-je.com글_이현식 | 사진_노경 | 기획_오수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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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오랜 기억으로 빚은 집
2층 작업실에 들어서면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진다.이전부터 인연이 있어 알고 지낸 건축주 부부는, 집으로 간간이 나를 초대해 주었다. 그 집을 방문할 때마다 인왕산 자락의 바위산을 등지고 전면으로는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이 땅의 입지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황홀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마당과는 달리, 기존 집 내부는 그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땅의 가능성에 아쉬운 마음이 들던 중 나에게 설계 의뢰를 해주어 매우 기뻤고, 기막힌 설계를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었다.홍지36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이 담긴 초기 스케치.HOUSE PLA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서재 ⑤ 게스트룸 ⑥ 욕실 ⑦ 작업실 ⑧ 방 ⑨ 드레스룸 ⑩ 다용도실 ⑪ 보일러실 ⑫ 주차장 ⑬ 엘리베이터 ⑭ 외부휴게공간 ⑮ 수공간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지면적 ≫334.55㎡(101.20평) 건물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8.44㎡(38.85평) 연면적 ≫231.96㎡(70.16평) 건폐율 ≫38.39% 용적률 ≫45.2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86m 구조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구조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60 열반사단열재, 경질우레탄폼 외부마감재 ≫벽 - T30 흑정석 줄다듬 및 버너구이, 박판 타일 /지붕 –박판 타일, 징크 창호재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이건창호)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자연석 조경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전기·기계·설비 ≫코담기술단 구조설계(내진) ≫베이스구조 시공 ≫㈜다산건설엔지니어링 감리·설계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이성관(설계 담당 : 김봄, 박지상, 김현주)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서재 ⑤ 게스트룸 ⑥ 욕실 ⑦ 작업실 ⑧ 방 ⑨ 드레스룸 ⑩ 다용도실 ⑪ 보일러실 ⑫ 주차장 ⑬ 엘리베이터 ⑭ 외부휴게공간 ⑮ 수공간건축주 부부가 직접 가꾼 마당, 기존 주택의 자연석과 나무를 이식하여 조성하였다.건축주 부부는 이 땅의 기존 주택에 거주해왔다. 자연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으며 달빛, 바람결, 빗소리 등 모든 감각에 굉장히 예민한 감성을 지녔다. 특히 전망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집을 둘러싼 나무, 풀, 바위, 연못을 세심하게 가꾸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집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받아들이는 것이 부부의 요구사항이었다.전면 창을 통해 마당을 끌어들인 거실. 윈도우 시트에 앉아 밖을 내다볼 수 있다.서재의 목재 미닫이 창을 열면 1층 전체가 한 공간으로 연결된다.대지는 공사에 난항이 예상되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차 한 대도 진입하기 어려운 경사지였고, 앞집은 이미 수년간 우리 필지를 침범한 채였다. 담장을 공유하고 있던 옆집과도 경계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였고 후면의 높은 축대 등이 굉장히 부담되는 상황이었다.2층은 1층보다 어두운 톤의 원목마루를 사용해 안정감을 줬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석고보드 위 친환경페인트 / 바닥 – 원목마루(오크, 티크) 욕실 및 주방 타일 ≫에클랏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주문제작 계단재·난간 ≫오크집성목, 평철난간 현관문 ≫메탈게이트 스틸도어 중문 ≫현장 제작(T12 강화유리) 방문 ≫현장 제작(MDF + 오크 무늬목) 붙박이장 ≫디그리가구 데크재 ≫T20 합성목데크산의 봉우리를 곧게 바라볼 수 있도록, 현장에서 수정해 창의 축을 틀었다.초기 작품 스케치에서 보이듯 자연과 조화되기를 바라는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풍경을 최대한 내부로 끌어들이는 개념으로 계획하였다. 일반적인 박공지붕의 주택 형태(ㅅ)와는 반대로 (V)지붕을 구성하여 좋은 전망을 향해 시선이 최대한 확장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 디자인 개념이다. 내부 공간 또한 철저히 외부의 자연적 요소에 반응하여 계획되었다. 실제로 공사 현장에서 보니, 계획 당시의 설정과는 달리 축을 틀어야 산의 봉우리를 곧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2층의 방 일부를 수정하기도 했다. 이 집은 인왕산 자락의 장엄한 바위가 배경으로 놓인다. 따라서 무채색의 거친 바위 색과 조화되면서도, 구분되는 고유한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다소 짙은 색의 석재를 주요 외장재로 선택하였다. 내부 바닥재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마루로 안정감을 주었고, 같은 톤의 무늬목으로 가구를 제작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풍경을 비추는 거울로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수공간.2층 중앙의 외부 휴게 공간, 집 곳곳에 좋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두었다.각 층, 각 방, 공간 곳곳 외부 자연과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루었다. 1층은 전면 창을 통해 마당을 끌어들인 거실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하나로 읽히도록 의도하였다. 서재의 목재 미닫이 창을 열면, 계단을 사이에 두고 거실과 시선으로 연결되고 그 너머에는 마당이 보인다. 주된 공용공간인 거실은 창 하부 수납장을 겸하는 윈도우 시트를 두어 편히 앉아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작업실과 방의 사이 벽 상부를 유리로 하여 풍경의 흐름이 연속될 수 있게 하고 더 개방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2층 작업실과 연결된 방, 전면 창을 통해 바위산이 그대로 밀려오는 듯 하다.2층에서는 하늘을 향해 열린 풍경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외부를 향해 뻗은 경사면의 천장은 최대한 넓은 풍경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창 너머 외벽의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수공간은 풍경을 비추는 거울로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험에 비추어 철저하게 계산된 높이로 계획된 수공간은 나무, 바위, 하늘, 그리고 밤하늘의 달빛까지 부부의 시선에 닿도록 한다.외부를 향해 뻗어나가는 경사면의 천장은 최대한 넓은 풍경을 담는다.어느 늦은 밤, 건축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행여나 집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하는 마음을 안고 전화를 받았다. 다행히도 문득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늦은 시간 이지만 이 감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며.일반적인 박공지붕의 주택 형태(ㅅ)와는 반대 형상의 지붕.집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이 부부의 삶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바꾸어 주었는지 여실히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집, 홍지36은 완성되었다.<글 : 이성관>건축가 이성관 _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서울공대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하고 정림건축 등 국내서 다양한 실무를 경험했다. 그후 미국에서 컬럼비아 건축과대학원을 졸업, 뉴욕 HOK에서 수석디자이너로 다년간 실무 마치고 귀국. 1989년 ㈜한울건축을 설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용산전쟁기념관, 부산방송국, 데이콤빌딩, 거여3단지아파트, 수입777, 반포577, 숭실대 조만식기념관+웨스터민스터홀, 엘타워, 탄허기념박물관, 여초서예관 등을 설계하였고, 한국건축가협회상,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및 본상, 서울시건축상 금상 등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02-595-5100|http://hanularch.com취재_신기영|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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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내구성과 디자인, 합리적 예산을 모두 갖춘 '용인 양지 타운하우스'
용인 양지 ‘더숲 CITY’마당과 연결되는 주택의 뒷면은 적고파벽으로 마감해 포인트를 주었다.시공사와 건축가, LX Z:IN 공식 대리점이 협력해 만드는 특별한 타운하우스. 예비 입주자의 니즈를 반영하는 맞춤 설계와 시공사의 세심한 노하우, 그리고 디자인까지 갖춘 집이 탄생했다.합리적인 비용으로 완성도 높은 중목구조 주택을 만나다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추계리의 아늑한 자연 속, 낮은 산언덕이 겹겹이 포개지는 경치를 바라보며 타운하우스 ‘더숲 CITY’가 모습을 드러낸다. 타운하우스는 용인 시내에서 차로 20분, 영동고속도로 양지IC와 용인IC에서는 차로 5~10분 내외가 소요된다.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좋아 조용한 녹지 공간을 만끽하는 동시에 교통 면에서도 최적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 입주를 마친 1차 단지 옆으로 2차 단지를 분양 중이며, 앞으로 3~5차까지 완성 시 총 130세대의 대단지 타운하우스가 조성될 예정이다.모델 하우스에서는 풀옵션으로 적용된 조경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데크 뒤로는 큐블럭으로 담장을 쌓아 디자인적인 변주를 주었다.14세대의 분양을 진행 중인 2차 단지는 시공사인 ‘브랜드하우징’과 설계의 ‘소하 건축사사무소’, 그리고 LX Z:IN 인테리어 공식대리점이 협력하여 탄생하는 타운하우스다. 설계, 시공, 인테리어가 한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퀄리티와 합리적으로 형성된 예산의 주택을 보여줄 예정이다.현관 앞 포치 공간. 옆에는 뒷마당으로 향하는 디딤석을 두었다.주차 구역 앞으로 벽돌 가벽을 세워 공간을 구분했다. 전기차를 위한 충전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더숲 CITY 2차는 중목구조로 지어져 지진과 화재 등 재해에 강할 뿐만 아니라, 기둥과 보로 주요 구조부를 이루는 가구식 구조로서 천장 높이와 창문 크기 등 설계에 자유도가 높다. 건축주가 원하는 구조로 맞춤 설계를 진행할 수 있고, 내·외장재 역시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또한 내림 매트기초로 튼튼하고 완벽한 기초 공사는 물론이고, 단열과 통기성이 탁월한 이중 지붕 시공 등 브랜드하우징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시공 기술이 곳곳에 적용된 특별한 집을 선보인다.용인 더숲 CITY 2차는 14세대로 구성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추계리 166-10 (더숲 CITY 2차 4호 모델하우스)대지면적 :406㎡(122.82평)건물규모 :지상 2층, TYPE A(11세대) – 23.67평 / TYPE B(3세대) –24.39평건축면적 :78.62㎡(23.78평)연면적 :160.19㎡(48.46평)건폐율 :19.27%용적률 :39.45%주차대수 :2대(법정 1대)최고높이 :8.7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내림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단열재 :아이씬 수성연질폼 가등급외부마감재 :벽 – 백고파벽, 적고파벽 + 50T 단열재 / 지붕 – 알루미늄 0.7T 징크창호재 :LX Z:IN 유로시스템 9 고단열 프리미엄 창호천창 :벨룩스 썬터널에너지원 :LPG설계 :소하 건축사사무소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www.brandhousing.com알찬 구성과 디테일한 디자인,질리지 않는 인테리어를 완성하다현재 운영 중인 더숲 CITY 2차 모델 하우스는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미니멀하고 밝은 콘셉트로 완성되었다. 주차장부터 조경까지 풀옵션으로 디자인된 모델 하우스에서는 더숲 CITY 만의 깔끔하고 실용적인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LX Z:IN의 제품이 창호, 주방 및 수납 가구, 중문, 도어, 벽지, 바닥재 등에 적용되어 세심한 디자인과 함께 통일성 있는 공간을 보여준다. 또한 창호에 내장된 환기 시스템 등 곳곳에서 다양한 공간 구성 아이디어들을 엿볼 수 있다.TV장과 수납장이 설치된 거실. 창호 옆에 LX Z:IN 자동 환기시스템이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다.현관의 슬라이딩 중문은 계단실 입구용 중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위, 아래) ㄷ자 구조의 주방. 냉장고 자리 위로 수납 공간을 챙겼다. 안쪽으로 보조 주방과 팬트리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슬라이딩 중문이 설치된 다용도실에는 작은 창고 공간이 숨겨져 있다.PLAN널찍한 창으로 채광을 들이는 1층 거실과 하나로 이어지는 대면형 주방의 구조는 입구에서부터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주방 옆으로는 보조 주방과 팬트리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현관 옆에는 건식 세면대와 콤팩트한 화장실까지 알차게 구성되었다.2층으로 오르면 박공 모양을 따라 높게 올라간 천장과 개방형의 가족실이 시원스러운 인상으로 펼쳐진다. 계단실 천장에는 자연광을 효과적으로 들이는 동그란 썬터널 천창이 설치되어 밝고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각각의 침실은 서로 다른 크기와 천장고로 계획되었는데, 이를 통해 공간마다 다양한 크기의 가구와 붙박이장이 설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계단실 중앙의 썬터널로 밝은 공간을 만든다.2층 가족실 한쪽 벽면은 붙박이 선반으로 채웠다.(위, 아래) 가족실 앞으로 세탁기 공간과 함께 건식 세면대와 욕실이 이어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X Z:IN 베스티 벽지 / 바닥 – LX Z:IN 강그린와이드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THE 타일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LX Z:IN 셀렉션 7거실·드레스룸 가구 :LX Z:IN 셀렉션 5조명 :코코넛라이팅, 소노조명계단재·난간 :창대목, 애쉬 집성목, 평철 환봉 난간현관문 :커널 도어중문 :LX Z:IN 슬림 슬라이딩 도어방문 :LX Z:IN 도어데크재 :고흥석 석재, 합성목재주차장 :이노 블록담장재 :큐블럭, 디자인펜스(위, 아래) 방마다 천장의 구조를 다르게 디자인해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위, 아래) 안방의 드레스룸과 욕실.문의 : 용인 양지 더숲 2차 타운하우스031-338-1555 | http://thesup.kr진행조재희| 사진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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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다섯 지붕 아래 모인 아홉 개의 집
수평으로 길게 늘어선 다가구주택 한 채.건축주 가족의 집과 직원주택, 상가가 한데 모인 집은각 세대가 적당한 거리를 이루며 느슨하게 이어진다.(위, 아래) 다양한 형태의 아치가 입체적인 입면을 이루는 1층 상가 출입구. 동과 동 사이 작은 마당이 되어줄 공용공간을 여럿 만들었다.지리산과 논밭을 향해 열린 남측 전경. 규모에 비해 낮고 긴 건물은 몇 번의 분절을 통해 전체와 부분이 입체적이고 느슨한 관계를 맺는다.전북 남원, 사방으로 열린 드넓은 땅. 50대 중반 건축주 부부는 여러 해 동안 자녀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고 닭을 키워오던 이곳에 새로 집을 지었다. 가족의 집과 운영하는 병원의 직원들을 위한 복지 주택 그리고 1층 상가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이다.(위, 아래) 건축주 세대 입면 디테일. 벽돌 마감의 외관은 다양한 구법을 적용해 단조롭지 않다. 질감은 지면에서 상부로 갈수록 매끄러워지고, 분절된 벽면에는 세 가지 색의 줄눈이 번갈아 적용되어 각 동이 미묘한 채도 차이를 보인다.도심의 많은 다가구·다세대주택은 건축주 집이 최상층에 놓이는 수직적 구조를 취한다. 하지만, 남원 월락동 여러집은 다양한 필요와 성향을 지닌 이들이 같은 땅에 살면서 물리적, 심리적으로 적정한 거리를 이루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입주할 직원 가족 구성원의 필요와 희망 사항이 계획 설계 단계부터 고려되어 반영되었음은 물론이다.SECTION다락이 있는 직원주택 D타입 거실. 계단실 아래는 수납으로 활용하고 높은 천장의 세모 창은 시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들인다.건물은 상가와 직원주택으로 이루어진 동이 남동쪽 대지 경계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고, 그 행렬 끝에 건축주의 집이 가장 낮게 가라앉은 모습으로 자리해 수평적 관계를 완성한다. 세대와 세대는 수직적으로 반 층씩 비껴있고 수평적으로는 측벽의 전체가 아닌 부분을 공유한다. 모든 집은 층에 상관없이 북쪽과 남쪽을 향해 같은 환경을 누리며, 직원주택 입구는 조금씩 어긋난 건물 매스 사이의 열린 계단참에 하나씩 놓여 문을 열고 나오면 작은 마당을 만날 수 있다.(위, 아래) 건축주 세대의 1층 거실. 크게 낸 창은 남쪽 풍경을 집 안으로 들이고 영롱쌓기한 벽돌 가벽은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준다. 창가에는 소파를 대신할 벤치를 제작하고, 그 옆으로 간단한 서재 및 작업 공간을 마련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북도 남원시 대지면적 ≫2,144㎡(648.56평) 건물규모 ≫지하 1층(일부), 지상 3층 + 다락 거주세대 ≫건축주 1세대(부부 + 자녀 3), 임대 8세대 건축면적 ≫412㎡ (124.63평) 연면적 ≫976㎡(295.24평) 건폐율 ≫19.20% 용적률 ≫40.59% 주차대수 ≫자주식 13대 최고높이 ≫26m 구조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특호 외부마감재 ≫벽 - 두라스택 큐블록(시멘트 벽돌) / 지붕 –컬러강판 내부마감재 ≫벽·천장 – 페인트 도장, 목재, 벽지 / 바닥 –원목마루, 강화마루 욕실·주방 타일 ≫한브라벳 수전·욕실기기 ≫대림바스, 이누스 주방 가구(건축주 세대)·붙박이장 ≫이타웍스(합판 위 우레탄 도장) 조명 ≫대광조명 계단재·난간 ≫자작합판 + 평철난간 현관문·방문·중문 ≫제작 도어 창호재 ≫이건창호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설비 ≫제이유엔 기술단 구조설계(내진) ≫더원구조 엔지니어링 시공 ≫코워커스 설계·감리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02-3461-9388 www.inloco.kr(위, 아래) 직원주택 E타입 거실과 주방. 직원주택에는 주방, 욕실 등 물 쓰는 공간을 중심으로 거실, 침실, 다이닝 등이 빙 둘러싸는 구성의 평면이 일괄적으로 적용되었다.안방과 자녀방이 배치된 건축주 세대 2층 홀. 천창으로 환한 빛이 쏟아지는 계단을 오르면 가족의 휴식 공간이 되어줄 다락이 자리한다.직원주택 내부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방과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을 평면 한가운데 섬처럼 배치했다. 그 주변에 거실과 침실 등의 공간을 놓아 회유하는 동선을 따라 집 안에서 밖으로 시선이 확장된다.DRAWINGS PLAN① 진입로 ② 가족 텃밭 ③ 다목적실 ④ 상가 ⑤ 거실 ⑥ 주방 ⑦ 현관 ⑧ 방 ⑨ 안방 ⑩ 드레스룸 ⑪ 홀 ⑫ 직원주택 ⑬ 다락“다채로운 공용공간의 유연한 역할이 중요합니다.” _ 건축가 김나운, 강승현다가구·다세대주택은 건물로 진입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여정에서 다양한 공용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요. 모두가 같이 쓰는 하나의 공용공간보다는 세대별로 적절히 사유화할 수 있도록 작게 흩어진 여럿의 공공장소가 있다면 건물 곳곳을 각자 삶의 필요에 따라 애착을 두고 사용하도록 돕기에 유리합니다. 땅과 집의 소유권과 사용권을 한 가족이 온전히 누리는 단독주택에 비해 공동 주거는 세대 간, 개인 간 양보와 타협이 필요한 때가 많지만, 작은 단위의 이웃을 이루어 함께 사는 방법과 원칙을 고민하는 건축적인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황효철ⓒ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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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6 roofs house
여섯 개의 크고 작은 지붕이 엇갈려 배치된 주택은 색다른 조형미를 드러낸다. 개방적인 주택 형태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여느 일본 주택들과 달리 외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건축주 부부와 아이, 3인 가족을 위한 집이다. 대지는 초등학교에 통학하는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조용한 길가에 위치하였다. 이 지역은 완만한 구릉지대로 대부분의 택지는 성토를 거쳐 평지로 조성되었다. 인근 주택들은 벽으로 둘러싸여 왠지 닫혀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부지 앞 도로변으로 카포트를 배치해 주변과의 거리감도 느껴진다.건축가는 풍경과 길에 주목해 설계 콘셉트를 계획했다. 마치 땅에서 자라난 듯한 6개 지붕(HP Shell)이 눈길을 끈다.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지붕의 두 포물선이 직교하면서 완만한 곡면을 형성한다. 그리고 모양과 크기를 달리한 지붕이 서로 겹쳐지면서 하나의 군락을 이룬다. 지붕의 처마는 중앙은 높게, 바깥쪽은 낮게 디자인했다. 각 지붕의 가장 높은 지점부터 가장 낮은 지점까지는 완만한 계곡이 형성되면서 빗물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통제된다.담장이나 벽으로 경계를 짓고 있는 여느 주택과 달리 마치 도로변에 자리한 공원처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담장이나 벽으로 경계를 짓고 있는 여느 주택과 달리 마치 도로변에 자리한 공원처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HOUSE PLAN프로젝트명≫ 6 roofs house 위치≫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메이토구 건축총면적≫ 333.01m2 외벽재≫ 시더(Cedar) 바닥재≫ 송이 소나무(Pinus pinaster) 천장재≫나왕 목재(Lauan) 사진≫ Kentaro Kurihara 설계≫ studio velocitywww.studiovelocity.jp건축가≫ Kentaro Kurihara, Miho Iwatsuki, Ryusuke SuzukiPLAN지붕과 지붕이 겹쳐지는 부위 사이는 모퉁이를 살짝 들어 올려 간격을 확보하였다. 그 틈새로 바람과 빛이 흘러들어 집 안으로까지 이어진다. 처마 밑 공간 사이는 물론 안과 밖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시선의 소통도 원활하다.실내에는 밝고 환기에 유리한 생활공간과 사무공간이 마련되었다. 주택의 매스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정원은 인접한 거리와 연속성을 가지며 훨씬 개방된 모습이다. 그만큼 집과 지나가는 이웃들 사이의 접근성을 높여준다.정원 안팎으로 모두 열려 있는 구조와 높낮이가 다른 여러 지붕들 사이로 바람과 빛이 원활하게 드나든다. 이로 인해 실내의 환기와 채광이 덤으로 확보되었다.주거 공간과 사무 공간 사이의 중정. 비가 오는 날이면 빗물 떨어지는 소리와 풍경으로 운치 있는 장소로 변한다.SECTION주방과 이어지는 열린 식당 공간.평면상 공간을 크게 분할하는 긴 복도를 따라 공간이 분배되는 형태이다.주택이 지어지는 내내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과 이웃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준공 후에도 흥미롭게 말을 걸어오는 이웃들이 많았다. 정원수가 마음에 든다며 품종을 묻는 사람부터 이 집을 따라서 외관을 흰색으로 페인팅하는 옆집도 있었다. 건축을 전후로 이웃과의 관계가 재정립되었고, 주택은 보다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집 안 어디에서도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건축 설계의 효과가 아닐까. 단절된 도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소통하는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취재_ 이준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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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집으로 가는 특별한 여정
가족의 일상에 활력을 되찾아준 집짓기. 건축주와 임대 세대 모두 만족스러운 집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아냈다.경기도 화성시. 양옆으로 갈대밭이 무성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직은 ‘무계획’한 계획 주택단지가 있다. 넓은 평야 속 채워져 가는 빈칸들처럼 띄엄띄엄 지어진 주택들 사이, 한눈에 들어오는 붉은 벽돌집이 보인다. 한 집 아래 두 세대를 품은 채 동향으로 입체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건축주 정재용, 조남이 부부의 듀플렉스 주택이다.남쪽에서 바라본 주택의 배면. 침실, 다용도실, 세탁실마다 필요한 만큼의 창을 냈다.주택의 출입구는 다른 색상의 치장벽돌을 사용해 구분했다.필지 크기에 맞춰 두 개의 'ㄱ'자가 겹친 형태의 듀플렉스 주택이 되었다.은퇴 후 새로운 미래를 그려야 하는 시기. 그러나 오랜 도시 생활과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이었을까. 가족들은 다소 지쳐 있었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던 때, 가라앉았던 집안의 분위기를 환기시킨 건 다름 아닌 ‘집짓기’였다. 그 옛날 마당에서 손주들을 반기며 함께 놀아주시던 친정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더 먼 미래에는 자신도 그런 할머니가 되길 꿈꿨던 남이 씨였기에 전원주택 건축은 필연적이었다. 좋은 기회로 소유하게 된 송산 필지에 때마침 떨어진 건축허가까지, 갑자기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더스티그린 색상의 중문이 있는 현관과 신발장은 4인 가족에게 적합하도록 넓게 조성했다.생활의 동선을 가장 우선시한 건축주의 요청으로 거실은 최소한의 가구들과 벽면 선반으로만 구성했다. 창너머로 현무암 데크와 주차공간이 다 보인다. 나중에는 담장을 추가해볼 계획이라고.SECTION① 거실 ② 침실 ③ 부엌 ④ 화장실 ⑤ 다용도실 ⑥ 세탁실 ⑦ 다락 ⑧ 가족실 ⑨ 베란다 ⑩ 발코니 ⑪ 현관점차 살고 싶은 집의 윤곽이 잡혀가기 시작하며 목표가 정해지고 난 뒤부터 부부는 꽤 많은 발품을 팔았다. 이곳저곳 모델하우스 탐방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자료 수집과 공부를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하우스톡을 처음 알고 만나게 되었다. 사양을 꼼꼼하게 따지면서도, 신뢰감 있는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이 기울었던 것이다. 본래는 필지를 모두 활용한 집을 지으려 했지만, 면적만 큰 집은 의미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 임대세대가 있는 다가구주택으로 계획되었다. 필지가 넓지 않았기에 ‘ㄱ’자 형태를 둘로 나누는 듀플렉스 주택으로 임대세대가 주인세대보다는 다소 작지만, 두 세대가 각기 다른 방향의 테라스 공간을 덤으로 갖게 되었다.(위, 아래) 주방은 집 내부에서 유일하게 어두운 톤으로 구성됐다. 맞춤 가구와 기존 집에서 쓰이던 가구, 직접 고른 조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PLAN건축주 세대는 네 명의 가족 구성원이 살 집이기에, 각자의 공간은 각자가 구상하기로 결정했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했지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공동의 일은 함께 논의하며 해나가는 가족의 오랜 분위기와 걸맞는 선택이었다. 가족은 꼼꼼하게 서로의 동선부터 논의하기 시작했다. 욕조가 있는 화장실은 두 딸이 생활하게 될 2층으로, 세탁실은 어디로 몸을 틀어도 넉넉할 정도로 여유롭게, 발코니가 향하는 방향까지. 집의 모든 것이 꾸준한 ‘가족회의’의 산물이다. 중간중간 갈등도 있었지만 각자의 취향을 가감 없이 말하며 조율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 그리고 남편 재용씨가 중간에서 가족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큰딸의 요청에 맞게 스킵플로어 식으로 구성된 침실. 골드 색상 조명이 포인트가 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가족실은 또 하나의 거실 역할을 한다.HOUSE PALN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312㎡(94.38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50.20㎡(45.43평) 연면적 ≫240.09㎡(72.62평) 건폐율 ≫48.14% 용적률 ≫76.95%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8.0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줄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8 구조목 단열재 ≫그라스울 R37,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종2호, 1종3호 스카이텍 8T 외부마감재 ≫외벽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게알란 독일식 시스템창호 47mm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기계 ≫㈜부경전기 설비 ≫㈜원주설비 구조설계(내진) ≫마루엔지니어링 감리 ≫YH건축사사무소 시공·설계 ≫HT종합건설(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남이 씨의 생활공간에 두 딸이 그린 각자의 방까지. 사실상 한 집에 여러 명의 클라이언트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과정에서 하우스톡의 피드백이 돋보였다. 최대한 의견을 수용하고 배려하면서도, 건축적으로 무리가 있는 부분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편한 요소들은 놓치지 않고 수정을 제안했다. 이런 꼼꼼한 설계 시공 과정에서 건축주 부부는 한 번 더 하우스톡에 대한 신뢰를 느꼈다. 해외에 나가게 된 작은 딸의 방 구성을 논의하던 도중에는 영상통화로 인테리어 자재의 색상을 확인시키며 선택을 돕기도 했다. 본인의 방이니 직접 골라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는 건축주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준 것이다.작은딸의 요청으로 설계에 반영한 복층형 방. 계단 밑으로 수납까지 고려했다.다용도로 쓰이는 서향 베란다.덕분에 집 내부는 가족의 취향이 어디에서나 묻어난다. 1층 공간은 당초 계획대로 단순하지만 쾌적한 동선에 집중했다. 복도에서 왼쪽으로 진입한 뒤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이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2층은 베란다와 발코니를 한모두 배치하여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이 많다. 작은딸의 방은 요청대로 복층으로 설계하되 윗층에서도 답답함이 없도록 박공지붕에 레일조명을 달아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심플하게 구성한 임대세대의 거실. 주인세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주인세대와 다른 색감으로 구성한 임대세대 주방. 타일까지 건축주가 직접 골랐다.이와 대비되는 큰딸의 스킵플로어 방은 면적은 작지만 적절한 단차로 좁지 않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외관의 어두운 컬러강판 지붕과 빨간 치장벽돌 마감은 남이 씨가 직접 선택한 색상이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짓고 나서 보니 풍경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한눈에 집이 들어오게 한다고. 출입구 부분만 차콜색 벽돌로 구분하게 한 것도 남이 씨의 선택이다. 화이트와 내추럴 우드톤을 기본으로 하되 직접 살펴보며 고른 디자인 가구들과 조명들이 조화를 이룬다. 임대세대의 인테리어 또한 색감을 비슷하게 하되, 어떤 세대주가 와도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과 사양으로 직접 골랐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LX 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 자연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타일(청운, 대보, 이화) 수전 등 욕실기기 ≫도기 - 계림요업, 가우세라믹 / 수전 - 계림요업, JCL INDUSTRY 주방 가구·붙박이장 ≫에넥스 조명 ≫커널시스텍 계단재·난간 ≫애쉬 + 평철 난간 현관문 ≫메리트도어 중문 ≫영림임업 - 비대칭 양개도어(ABS + 투명 망입유리) / 초슬림 3연동 도어(금속 + 브론즈 투명 유리) 방문 ≫영림임업 – ABS도어 데크재 ≫현무암자신의 공간을 계획하고 취향을 확인하는 집짓기 후, 가족은 전보다 활기를 되찾았다. 입주하고 나서의 만족도 또한 높다. 송산 신도시의 주거 편의성은 물론 서울로의 접근성도 마음에 드는 요소다. 저녁이면 가족실 앞 발코니에 나와서 하늘을 보는 시간을 가진다. 들르는 친척과 지인들마다 ‘노을 맛집’이라 말해준다고.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물론 스스로가 만족하는 실속 있는 집을 지었기에 더욱 뿌듯하다. 이제 귀국할 작은딸의 방이 꾸며지고, 오래 고민한 마당 담장을 짓고 나면, 또 새로운 미래가 그려질 것을 기대해본다.임대세대의 베란다는 북향으로 도로와 인접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취재_손준우|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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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모던한 인테리어가 만나 색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숙소, 강릉 스테이림(STAY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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