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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전원 베테랑의 두 번째 같은 처음, 하얀 벽돌집
자연이 좋아 한번 살아보자고 시작한 전원생활. 경험이 빚고 열정이 구워낸 벽돌집으로 2회차를 시작했다.“전원생활도 ‘한 달 살기’처럼 살아보고 결정하자 싶어 양평에 들어왔어요.”건축주 하병우, 이연실 씨 부부는 덜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전원생활을 미리 경험해보자고 했는데, 잠깐 살아본다는 것이 어느새 일곱 해를 넘기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중 5년을 살았던 전셋집은 나쁜 집은 아니었지만 전원생활에 익숙해질수록 아쉬움이 커졌고, 가족에 꼭 맞춘 집을 짓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해가 잘 들어 마음을 사로잡은 지금의 정남향 땅을 발견했다. 부부는 이를 기회 삼아 본격적인 집짓기에 나섰다.SECTION ②주방/식당 ③안방 ④방 ⑤거실 ⑫발코니 ⑬다락 단정한 박공이 인상적인 주택 측면.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어 차고에 전기차 충전을 위한 설비를 갖춰놓았다.차고 남측으로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덕분에 차고하면 떠오르는 어둡고 갑갑한 이미지는 여기선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직영 시공도 생각해 남편 병우 씨가 건축주 목조건축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설계와 시공에 들어가는 전문가의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5년간 살면서 절실히 느낀 ‘집다운 집’을 위해 양평과 판교에서 활동한 여러 건축가를 수소문하다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이동진 소장을 만났다. 그들은 유려한 디자인보다도 방수와 단열, 기능 등 삶의 쾌적함이 집이 가져야 할 본질이라는 데서 생각이 통했다. 이 소장은 “건축주는 전원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잘 알고 있었고, 기본적 건축 지식이 풍부하고 취향도 명확해 서로 합이 잘 맞았다”며 만남을 회상했다. 주택은 비교적 심플하게 디자인을 잡았다. 복잡한 형태나 평지붕 등이 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결과였다.주택 동측으로 적삼목 루버로 가림벽을 세웠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타프를 설치하는 등 익스테리어 요소로도 적합하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497m2(150.6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92.40m2(28평) | 연면적 ▶ 171.82m2(52.06평) 건폐율 ▶ 18.59% | 용적률 ▶ 34.57%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06m 공법 ▶ 기초·지상 1층 – 철근콘크리트구조 / 지상 2층·다락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1층 – 에어론 저방사단열재 / 2층 – 스카이텍 + 셀룰로오스 외부마감재 ▶ 벽 - 백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 에너지원 ▶ LPG 창호재 ▶ 융기 Veka-Drium 독일식 시스템창호 46mm(1등급) 시공 ▶ 씨앤제이하우징 설계·감리 ▶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이동진, 김소연 031-275-5296 www.homeplan.co.kr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택 후면 대지는 1m 정도 경사진 상황. 순수 목구조로는 자칫 습하거나 기초 공사에 지나친 비용이 들 수 있었기에 기초와 1층은 철근콘크리트, 2층과 다락은 목조로 구성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튼튼한 구조와 방수·방화 성능이 필요한 차고와 주방, 욕실은 철근콘크리트구조인 저층부에 배치했고, 편안한 생활감이 필요한 침실, 거실 등의 공간은 전부 목구조인 2층으로 올렸다.외장재는 백고벽돌로 결정했다.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것은 물론, 위아래로 구조재가 다른 하이브리드 구조에서도 바닥부터 지붕선까지 끊김 없는 외장재 적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차고는 부부가 강조하는 전원주택 필수 공간 중 하나다. 병우 씨는 “송홧가루, 미세먼지, 폭우, 낙엽, 눈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차 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추천했다.현관 진입부의 모습. 빈티지 수납장 위 조그만 창으로 차고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우드 컬러의 테이블과 주방 가구가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방 겸 식당. 이웃과 모임을 갖는 등 공적인 역할로 활용된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에덴바이오 벽지, 친환경페인트 / 바닥 -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메이킹퍼니처 계단재 ▶ 애쉬목 | 현관문 ▶ 코렐 단열 현관문 방문 ▶ 예림도어 데크재 ▶ 현무암천장을 오픈하고 발코니를 연결해 공간감과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실. 발코니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겨울에는 온실처럼 이용할 수 있다.2층 계단 밑으론 수납장과 욕실이 자리한다. 현관을 지나면 바로 식당 겸 주방인 공간을 만난다. 전원생활에서는 손님을 집으로 초대해 모임을 갖는 일이 잦은데, 식당과 주방 등 공적인 공간을 1층으로, 침실 등 사적인 공간을 2층으로 분리해 관리의 편리함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세탁실과 침실, 욕실이 자리해있고, 더 올라 다락에는 창고를 넣어 철 지난 옷 등을 수납했다. 욕실은 손님용을 포함해 단 2개만 마련했는데, 오랜 주택 생활에서 욕실 관리가 가장 골치였던 경험이 반영된 부분이다.거실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부부와 반려견 은동이 아파트 시절부터 간직하던 가구들로 간결하게 꾸민 안방 PLAN ①현관 ②주방/식당 ③안방 ④방 ⑤거실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파우더룸 ⑨세탁실 ⑩다용도실 ⑪보일러실 ⑫발코니 ⑬다락메인 욕실은 세면대와 욕실을 분리해 사용 편의를 높였다. 2층이지만, 바닥은 철근콘크리트이기 때문에 누수 걱정을 덜 수 있다.부부는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집짓기에 또 한 번 도전하고 있다는 것. 자녀의 통학거리 때문에 시작하게 된 두 번째 집짓기는 지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지를 마련해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번에도 흠플랜건축사사무소와 함께 한다. “집 지으면 고생한다지만, 저흰 오히려 재밌었어요. 2년간 만족하고 지냈어도 해보고 싶은 것 투성인걸요.”1년쯤 지나 집이 다 지어지면 다시 취재하러 오라며 시원스레 웃는 부부. 그들에게서 7년차 전원생활인의 여유와 집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취재 _ 신기영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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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루프덱(Roof deck)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테라스하우스
조금 다른 생각이 신선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대단한 무언가로 집을 대하기보다 소소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완성한 집을 만나본다.취재 김연정사진 Eiffel Chong도시형 생활주택들 사이에 위치한, 하얀 외벽으로 마감된 집의 모습루프덱(Roof deck, 평지붕(Flat roof)의 일부를 원예·일광욕 따위에 사용하도록 만든 것)이 바라다보이는 2층 공간 집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 위치하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들 사이 7m(폭)×26m(길이) 크기의 대지에 자리 잡은 테라스하우스로, 신축 전 집은 1층에 거실, 2층에 침실을 둔 전형적인 일반 주택의 평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약간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고, 제한된 공간이었으나 기존과 전혀 다른 공간 배치로 새로운 이층집이 완성되었다. 두 층의 역할을 서로 바꿈으로써 1층에는 상대적으로 페쇄적인 개인 공간이, 2층에는 거실, 주방 등의 개방적인 구조의 공용 공간이 놓였다. 이는 두 공간 사이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통합하기 위함으로, 특히 2층에는 루프덱(Roof deck)을 두어 집 내·외부 사이의 긴장감을 반전시켰고 시각적으로 확장되는 효과도 얻었다.현관에서 본 1층 전경. 각 실은 슬라이딩 도어로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다. / 집 가운데 심어진 나무가 시선을 끈다.2층까지 확 트인 높은 천장고는 넓은 공간감을 선사해 준다.천창 덕분에 내부는 언제나 자연광으로 채워진다. 또한 실내에서 그날의 바깥 분위기와 시간대도 가늠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만족스러운 부분이다.구성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대형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게 배려한 침실, 그 사이의 중정에는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시선의 구심점을 이루도록 하였다. 긴 복도의 끝에는 6m 높이의 대형 문을 설치해 안쪽으로 가족을 위한 작은 정원을 두었고, 2층 거실 전면에는 옥상 정원을 조성해 도로에서의 시선이 차단되게끔 했다.1층 침실 위에는 언제나 풍부한 햇살이 비추는 아늑한 거실이 위치한다.HOUSE PLAN 대지위치 : Kuala Lumpur, Malaysia건축규모 : 지상 2층연면적 : 176.51㎡(53.39평)설계 : Fabian Tan Architect www.fabian-tan.com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마감된 공간복도의 끝에는 6m 높이의 대형 문을 설치해 안쪽으로 가족을 위한 작은 정원을 두었다. / 층간 소통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PLAN - 1F / PLAN - 2F ①주차장 ②정원 ③복도 ④마스터 침실 ⑤드레스룸 ⑥마스터 욕실 ⑦침실 ⑧욕실 ⑨계단실 ⑩거실 ⑪보이드 ⑫다이닝룸 ⑬주방 ⑭보조주방 ⑮창고 ⑯파우더룸1층 각 실 위로 놓인 2층의 공간 배치가 흥미롭다. 슬라이딩 도어 덕분에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긴 일자형 주방으로 수납에도 신경썼다.2층 거실 모습. 창 너머 작은 정원이 사색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마감재는 일부분만 강조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적으로 적용된 것 외에는 최대한 자제하고자 했다. 이는 내부가 볼륨감과 깊이, 그리고 빛으로만 순수하게 규정되고 구분되는 차분한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의도한 결과이다.건축가 Fabian Tan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쿠알라룸푸르 및 멜버른의 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2008년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Fabian Tan Architect를 개소하였고, 이후 주목할 만한 주거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작가로도 활동 중이며, 미술 전시회와 가구 디자인 등에도 참여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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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9
네 가지 특별한 매력이 있는 펜션, SCENIC 94
동쪽으로는 태평양과 맞닿은 코발트색 동해 바다가, 서쪽으로는 500년 터줏대감 거송(巨松)이 둘러싸고 있는 이곳은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강릉 영진항 해변가 펜션 ‘SCENIC(시닉)94’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이제 펜션은 숙박이라는 한정된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펜션, 화려한 부띠끄 펜션, 예술가가 디자인한 펜션 등 건물에 색다른 ‘가치’를 더해 여행객을 유혹한다. 강릉에서 발견한 SCENIC(시닉)94 또한 건축주의 앞선 마인드와 건축가의 어휘가 어우러져 색다른 향기를 내는 이색 펜션이다. 건축주 박미영, 민병철 씨는 펜션이 단순히 머물고만 가는 숙박시설에서 탈피해 문화와 예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한다면,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던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랜 논의 끝에 특별한 건축과 미술,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담는 공간이라는 커다란 그릇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자연을 해치는 건축물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건물을 만들고 싶었던 부부다. 그렇게 하나씩 고민해가며 완성한 이 펜션에는 네 가지 특별한 매력이 숨어 있다. ▲ 500년 된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두 동으로 분절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닉94▲ 삼각형의 땅을 잘 활용해 수영장과 사이 마당을 만들고 각종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첫 번째 특별함은 건물이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 소나무 세 그루다. 정동향을 바라보며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500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와 함께 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다. 펜션의 이름 또한 땅에서 받은 느낌을 살려 SCENIC(시닉)이라 지었다. 외국 어느 도로 옆 표지판에 쓰여 있는 ‘Scenic Drive(시닉 드라이브, 경치가 좋은 도로)’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땅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대지의 모양이 삼각형인데다가, 동해의 장관인 일출을 보기 위해 동쪽으로 건물을 두자면 반드시 소나무를 가릴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한 아이디어는 바로 설계를 맡은 최이선 건축가로부터 나왔다. 건축가는 이러한 조건에서 세 그루의 소나무를 중심에 두고 건물을 둘로 분절시켰다. 뿌리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질검사까지 했을 정도로 나무와 풍경을 고려해 배치했다. 1층의 갤러리 겸 커피숍 Scenography(시노그래피)의 문을 모두 열면 건물과 나무 사이의 경계는 무의미해지고, 언제든 들어가 쉴 수 있는 커다란 나무 그늘 밑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건물 사이 마당은 수영장으로 또 하나의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그릇이 되었으며, 곳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프레임 속의 프레임으로 중첩되어 방문객에게 건축가가 의도한 공간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되어준다. 공간을 경험하고 풍경을 관찰하며 미리 계산한 건축적 장치들을 느끼도록 건물 전체가 디자인되어 있다. 건축을 접목한 펜션, 그것이 이 펜션의 두 번째 특별함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15 대지면적 : 838.0㎡(253.50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 166.88㎡(50.48평) 연면적 : 489.38㎡(148.04평) 건폐율 : 19.91% 용적률 : 51.69% 주차대수 : 8대 최고높이 : 13.5m 공법 : 철근콘크리트조, 기초 - 독립기초 + 매트기초 / 지상 - 라멘조 + 벽식구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알루징크 0.7t (쿨그레이) 단열재 : EPS(벽 - THK90㎜, 천장 – THK145㎜)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알루징크 0.7t 창호재 : LG시스템창호(24㎜로이복층유리) 설계 : 건축사사무소 예인 033-646-6505 http://blog.naver.com/yein6507시공 : 박미영, 민병철(직영) 010-5296-8739 인테리어 : 박병운 010-8393-7333 ◀ 거대한 소나무 세 그루는 한 폭의 그림으로 건물 어디에서나 시야에 들어오는 시닉94의 명물이다. ▶ 곳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벽과 창문이라는 프레임을 거쳐 색다른 느낌을 주는 또 하나의 그림이 된다.▲ 카페 시노그래피는 각종 전시와 문화공연 예술 활동이 펼쳐지는 플랫폼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 모든 객실은 동쪽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푸른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일출을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릇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와 가치가 달라진다. 건축주가 이곳에 담고 싶었던 세 번째 특별함은 펜션 이곳저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작품’과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다.각 실마다 개성 있게 걸린 작품은 건축주가 차곡차곡 수집한 것으로, 실내의 하얀 벽과 어우러져 객실 전체가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준다. 또 하나의 그림은 건축이 만들어낸 액자다. 동쪽을 향해 바다 풍경을 담은 큰 창이 중심이 되어 모든 창문과 구조는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 되어준다. 특히 건물 뒤편을 휘감은 커다란 소나무를 담아낸 창에서 보는 풍경은 가히 한 폭의 그림이라 할 만하다. 더불어 1층의 카페는 예술 작품이 전시되는 갤러리로 사용한다. 방문객은 쉬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지역의 예술가들은 전시할 공간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한국미술인협회 강릉지부에서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을 주겠노라 약속했다. 박건영 지부장은 ‘작가들은 전시를 하려면 사비를 들여야 하는데, 이곳 SCENIC 94에서 장소를 무료로 대관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라고 화답했다. 작가 선정부터 기획과 전시 일정까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지원하겠다는 약조도 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지난 8월 15일부터 강릉 기반의 여류작가 장세비 씨의 작품이 갤러리와 각 실에서 전시 중이다. 앞으로는 널찍한 마당을 문화예술 공연의 장으로 내주어 뮤직 페스티벌과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문화와 함께 하는 ‘펜션에서의 하룻밤’이다. ▲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기분 좋은 아침을 선사한다. ▲ 1층 객실은 수영장과 잔디가 깔려있는 마당을 아늑한 안마당으로 가지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페인트 바닥재 폴리싱타일, 강화마루, 낙엽송바닥재(카페 1층)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타일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LED조명 현관문 방화도어 계단재 Steel위 미송집성 깔기 화장실 천장재 – 편백 데크재 미송데크 ◀ 객실은 불필요한 집기와 치장을 최소화하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실내를 구성해 갤러리 펜션의 면모를 풍긴다. ▶ 복층에서 내려다본 드라마틱한 풍경 각 객실에는 스파와 편안한 침구 등 힐링을 위한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다.▲ 여행객을 위해 간결한 가구와 소품들로 구성된 펜션 내부 ▲ 전면 창으로 동해바다의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한 두 동의 펜션 시닉94 ‘땅과 자연’에서부터 시작한 이 아이디어가 ‘건축’으로 틀이 잡히고, 그 안에 ‘문화예술’을 넣어 완성되었다면, 그 마지막 특별함은 이곳을 찾을 ‘사람’이다. 아무리 멋진 그릇을 만들어놓아도 사용자가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거나 불편해한다면 그야말로 허사이기에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이 만들어갈 쉼과 여유, 그리고 즐거움이 이 펜션의 가장 중요한 특별함일 것이다. 일상에서 탈출해 자연의 품으로 안기는 여행객에게 바다와 달빛, 솔바람이 부는 펜션에서의 휴식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다. 편안함과 휴식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되, 건축과 문화를 통해 색다른 힐링을 선사하는 펜션, 이것이 SCENIC94다. 펜션 SCENIC94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15 www.scenic94pension.kr 010-5296-8739건축가 최이선 SCENIC94의 설계를 맡은 최이선 건축가는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을 졸업하고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강릉 교동주택, 삼척 세무서청사 등을 설계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예인>의 대표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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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요즘 스타일에도 어울리는 주택 속 아치 디자인
유행이 돌고 돌아 요즘 다시 아치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중해풍 외관부터 모던 스타일 인테리어까지, 주택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신경섭대칭과 질서를 통해 집은 정면성을 갖고, 다양한 스케일의 아치와 창문 분할로 비례감을 살렸다. 아치의 원형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인 벽돌 쌓기 방식은 고전적인 매력을 더한다.김현대 + Tectonics Lab©남궁선 심플한 박공지붕에 아치형 천장(볼트)을 품은 외관이 특징인 집. 하단에는 공간을 안으로 들이고 계단형 데크를 만들어 실내와의 연결성을 높였다.오피스경30여 년 된 구옥을 리모델링한 사례로 기존에 있던 아치형 통로를 그대로 남겨 요즘 스타일로 다듬었다.다비드 인테리어(정해전)TIP. 주택 내·외부 아치 이것만은 알고 준비하세요● 아치 자체가 구조체로서 기능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 주택 건축에서는 지중해풍 주택이나 프로방스 스타일 주택 외관의 포치나 테라스를 장식하며 클래식함을 더하는 역할로 쓰인다.● 건물은 대개 직선과 직선의 만남으로 공간을 구성되는데, 아치와 같은 곡선이 삽입되면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준다. 곡면 벽은 가구 배치가 어렵지만, 아치는 그럴 염려도 없다.● 벽돌로 아치 가벽을 쌓는 경우 곡선 부분에 반원 모양의 틀을 대어 그 위에 벽돌을 조적하고 고정시킨다. 이후, 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형태를 만든다.©Åke E.son Lindman아치형 천장이 모듈이 되어 공간의 규모를 규정한다. 빌트인 가구, 벽과 동일한 목재로 마감해 일체화된 느낌을 준다.Tham & Videgård Arkitekter©정의엽 진입로이자 주차장인 필로티 부분의 높이를 확보하면서 지붕선과 대응하는 개구부는 집 자체를 거대한 아치처럼 보이게 한다.AND건축사사무소©노경오솔길이 콘셉트인 집은 동선이 곧 실이 되어 막힘없이 순환한다. 계단 옆 아이들 놀이 공간에 낸 아치형 출입구가 인테리어 포인트.B.U.S ARCHITECTURE다각형의 모임지붕 아래 앤티크한 외관과 어울리는 아치창으로 둘러싸인 응접실. 테두리의 소파와 벽지, 쿠션 등과 더해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윤성하우징구성_조성일| 사진_주택문화사DBⓒ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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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
여유를 온기로 나누는 모던하우스
대구 선연재 宣緣齋늘 여유로운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모던 하우스. 안에서는 정겨운 추억과 풍류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2층 매스가 만드는 캔틸레버 구조가 주택의 동측에 웅장함을 더한다.터를 닦을 때 나온 바위는 그대로 무심히 놓여 훌륭한 조경 요소가 되었다.“아마도 인생에 있어 만날 마지막 집일 것 같으니까. 후회 한 점 남기고 싶지 않았죠.”건축주 장호용, 황수현 씨 부부는 늘 시골에서 의 삶을 꿈꿨다. 어린 시절 성장 과정에 각인된 시골과 주택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희미해지기는 커녕 점점 향수병처럼 강해졌다. 어느 날 늘 챙겨보던 월간지에서 ‘공감로하 건축사사무소’ 정의환 소장의 주택을 보고 인연을 느낀 건축주.밖에서는 매스 틈새인 부분이, 현관에서 바라볼 때는 집 전체를 관통해 풍경을 담는 훌륭한 창이 된다.서울로 찾아가 정 소장과 미팅하고 나서 흐릿했던 머릿속 주택이 선명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 건축주는 그렇게 정 소장과 손을 잡았다. 설계를 마치고 여러모로 쉽지만은 않았던 시공마저 끝난 작년 12월. 부부는 산세가 여유롭게 품어주는 이 집에서 첫 겨울나기를 시작했다.HOUSE PLAN대지위치≫ 대구광역시 동구│대지면적 ≫ 962㎡(291평)건물규모≫ 본동 – 지상 2층 / 부속동(토굴) - 지하 1층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182.19㎡(55.11평)│연면적≫ 249.64㎡(75.52평)건폐율≫ 18.94%│용적률≫ 25.95%│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7.7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기초 - 압출법보온판 1호 100mm, 압출법보온판 1호 60mm / 지상 - 외벽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50mm(외단열) + 열반사단열재 30mm(내단열), 지붕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200mm외부마감재≫ 외장용 포세린타일, 모노벽돌타일창호재≫ 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에너지원≫ LPG│시공≫ ㈜리더스 종합건설(주택), 디자인 칠성 정수석(인테리어)인테리어 설계≫ 박상제, 고정환설계≫ 공감로하 건축사사무소 정의환 010-8855-9898DIAGRAMSECTION1 현관 2 다용도실 3 주방 4 거실 5 실내정원 6 황토방 7 드레스룸 8 안방 9 욕실 10 화장실 11 복도 12 보일러실 13 음악감상실 14 방 15 간이주방 16 옥상테라스PLAN2F – 105.13㎡1F – 144.51㎡레벨을 낮춰 만든 아궁이. 이곳에서 멀리 내다보는 풍경이 일품이라고.거실과 황토방 사이에는 아트월을 둬 틈새를 만들고, 작은 실내정원을 만들었다.주택은 마을에서도 비교적 위쪽에 넓게 펼쳐진 대지 위에 풍수지리적인 관점까지 고려해 방향을 잡아 2층 규모로 동서로 길게 앉혀졌다. 배치된 주택은 단순한 직사각형 매스를 갖기보다는 ‘ㄷ’자 형태의 알코브 공간이나 실내 정원 등으로 주변 풍경, 외부 공간과 자연스레 얽히고 또 들일 수 있도록 했다. 외부는 1층 모노타일과 2층 포세린 타일이 블랙&화이트의 대비를 이루면서도 주변 산세에 녹아들 수 있게 비중과 위치를 조정해줬다.담백하게 정리된 주방. 복도쪽으로는 루버를 대 시선을 적절히 걸러줬고, 바로 옆 알코브 공간에 식당을 뒀다.SPACE POINTPOINT 1_하나의 화장실, 두 개의 문활용빈도가 낮은 손님용 욕실을 따로 두는 대신 화장실을 욕실과 분리하고, 문을 두 개 설치해 공적-사적 용무 모두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POINT 2_영화 감상을 위한 디테일스크린쪽 창에는 암막커튼이 충분히 내려오도록 레벨을 내렸고, 측면에는 커튼 수납공간을 만들어줬다. 바닥에는 설비를 위한 배선을 해뒀다.POINT 3_집 뒤편 토굴부지 절토면을 활용해 토굴을 만들어줬다. 사계절 고른 온도를 유지하는 토굴은 식재료를 저장하거나 발효음식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된다.천연소재로 건강하게 꾸민 황토방. 좌식생활을 전제해 전면창의 환기부는 프레임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높은 곳에 배치했다.화장실을 분리해 심플하게 정리한 욕실캔틸레버 구조 덕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포치를 통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안방 건너편까지 한눈에 이어져있음을 느낄 수 있다. 주택은 이 축을 따라 다용도실, 주방, 거실, 황토방, 안방 공간이 나열되며 심플하면서도 효과적인 동선이 놓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및 천장 – 규조토 / 바닥 - 독일 HARO 원목마루 / 황토방 – 월넛 원목 툇마루, 고급 한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탈리아 MIRAGE 포세린 타일 등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리바트 가구 조명 ≫ 포스카리니 Big Bang Pendant, 루이스 폴센 PH 5 Blue 등 계단재·난간 ≫ 월넛 원목 + 평철 난간 현관문 ≫ 리치도어 양개도어 현관문 붙박이장 ≫ 리바트 가구 데크재 ≫ 이페 원목 19mm슬라이드 도어를 닫는 것으로 안방과 욕실은 공용공간과 간단하게 분리된다.거실은 실내의 중심 공간으로, 주방 겸 식당 공간과는 주방 가구로는 분리하되, 덩어리로는 연결될 수 있게 했다. 황토방은 건축주 부부가 취침이나 휴식 등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구들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레벨을 높이고 이 높이에 맞춰 툇마루를 만들어 정겨운 한옥의 정취를 더해줬다. 1층의 서측 끝에는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을 두고 슬라이드 도어로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외부 활동을 위해 준비한 2층 간이주방공간에 여유를 준 계단실에는 키 큰 코너창과 벽난로를 둬 밝고 따뜻하며, 동시에 시원스럽다.계단을 오르면 음악감상실과 작은 방, 옥상 테라스가 자리한 2층에 이르게 된다. 이중 특히 음악감상실은 남편 호용 씨의 취미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영화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광과 음향시설 배치를 위한 설계가 적용됐고, 영화를 보지 않을 때는 전면의 큰 창을 통해 팔공산의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음악감상실에서는 앉은 자리에서 앞으로는 팔공산이, 오른편으로는 응해산이 펼쳐진다.음악감상실은 스크린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높아지는 경사지붕으로 설계돼 지붕 방수 성능은 물론, 화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이제 이사한 지 한 달. 부부는 매일 집 이곳저곳에서 그간 못했던 주택 생활을 만끽한다. 집 뒤에 마련된 토굴에서는 아내 수현 씨가 직접 담근 새우젓과 담금주가 맛있게 익어가고, 저녁 어스름이 질 무렵에는 남편 호용 씨가 황토방을 덥히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느긋하게 흐르는 시간을 즐긴다.옥상을 두르는 유리 난간은 골짜기의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파라펫 위에 걸치지 않고 바닥 데크 골조에 직접 연결했다.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의 주택 모습“아파트에서보다 조금 더 바빠졌지만, 집에서 누리는 행복은 그 배 이상”이라는 부부. 너털웃음과 함께 곧 다가올 봄에 멋진 잔디정원을 만들어 다시 부르겠다는 호용 씨의 말에서 ‘인연 있는 이들과 나누는 집’이라는 집 이름이 다시금 떠올랐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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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5
공간에 대한 건축가의 남다른 재해석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Linear House
건축의 가치는 건물 자체의 겉모습이 아닌 그 속에 내포된 건축가의 고민을 통해 투영된다. 기존 조건을 극복하면서 더 나은 기능의 건물로 완성되기까지, 공간에 대한 건축가의 새로운 해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취재 김연정 | 사진 James Dow SITE 주택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州)의 밴쿠버 섬과 본토의 태평양 연안 사이 조지아해협 내 솔트스프링 섬(Salt Spring Island)에 위치한다. 16에이커(16acre=약 64,700㎡)에 달하는 넓은 농장에 자리한 이곳에는 잘 자란 전나무(Douglas Fir Tree)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눠 길게 줄지어 서 있으며, 사이트를 가로지르는 완만한 경사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사유지의 남쪽 절반은 가지각색의 과실수로 조성된 과수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반면 북측 절반은 건초지이다. 대지 위에는 오래 전에 지어진 오두막 한 채가 있었는데, 매각되어 인근의 한 땅으로 장소를 옮겼다. 따라서 남아 있는 건 기존의 헛간과 차고, 스튜디오 건물들이다. 신축 주택은 전나무들의 남쪽 변을 따라 직선으로 276피트(276feet=약 84m)만큼 뻗어 있다. 과수원은 더 많은 과일나무들을 심어 균형 있는 모습을 이루었고, 이로써 주택의 남쪽으로는 문화적 풍경이, 북쪽으로는 자연경관이 위치하는 명확한 구분이 생겼다. HOUSE PLAN 대지위치 : British Columbia, Canada 구조설계 : Read Jones Christoffersen Ltd. 시공팀 : G.Speed Construction Ltd. 디자인팀 : Greg Boothroyd, Christina Gray, Steffen Knab, Hiro Kurozumi, Renee Martin, John Patkau, Patricia Patkau, Peter Suter 설계 : Patkau Architects(John & Patricia Patkau) www.patkau.ca PLAN 이 신축 주택은 옥외통로를 통해 하나의 주된 주거영역과 방문객을 위한 영역들로 세분화된다. 차콜 컬러(Charcoal-colored)의 섬유 시멘트 외장패널들과 짙은 초록색의 무성한 나뭇잎을 가진 전나무 덕분에 이 주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내부를 묘사하는 것은 반투명 아크릴 패널들로 만든 선형조명이다. 낮에는 40개가 넘는 천창들이 지붕 및 벽체들로 햇빛을 투과해 내부 선형조명이 부드러운 빛을 발할 수 있지만, 밤에는 천창 내부에 장착된 형광등을 통해 안으로부터 빛이 퍼진다.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 속의 실내 영역들은 철근콘크리트로 된 벽난로 매스와 목재 캐비닛 같은 서비스 공간들로 구획을정리한다. 창문 개구부에는 최대 78피트(78feet=약 23.7m)에 달하는 유리를 끼웠다. 이는 탈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솔트스프링 섬의 날씨가 장기간에 걸쳐 좋을 때 이 주택을 하나의 노천 구조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글·Patkau Architects> 건축그룹_ Patkau Architects 건축가 John Patkau와 Patricia Patkau가 설립한, 캐나다 밴쿠버에 기반을 둔 건축사무소이다.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작은 주거공간뿐 아니라 공공시설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건축 작업을 30여년 이상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도 활발히 세계 각지의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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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6
특이한 땅 위, 특별한 중정 주택
본채와 별채가 복도로 이어지고 그 사이에 아늑한 중정이 자리한다. 땅의 한계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특별한 집의 탄생 과정이 궁금하다.진주혁신도시에 세워지는 고층 아파트 주변으로 단독주택 단지에도 집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제법 동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평범하고 수수한 집들 사이, 언뜻 세 채인 듯 보이지만 산책로의 낮은 언덕을 감싼 한 채의 집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땅이 정방형도 아니고, 끝이 좁아지는 데다 한쪽이 경사지라서 남들은 싫어했어요. 비탈을 병풍 삼을 수도 있고, 한쪽이 막혀 있으니까 프라이버시도 보장될 것 같아 저는 좋더라고요.”건축주는 땅을 계약한 다음 날부터 건축가를 찾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집을 지어달라는 포부와 함께.SECTION ②거실 ④복도 ⑤방 ⑥욕실 ⑩테라스 ⑪하늘 정원폴딩도어를 열고 마당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건축주 부부 본채와 별채, 그리고 이를 잇는 복도가 재료와 높이로 선명히 구분되는 외관 / 집의 북측면은 추후 이웃이 들어올 것을 고려해 창을 적게 내었다.서울 대형설계사무소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후 귀향한 에펠 건축사무소 황인목 소장이 최종적으로 건축주의 선택을 받았다. 사실 건축주는 콘크리트 관련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어 지인을 통해 편하게 설계할 방법도 있던 터. 하지만 황 소장의 블로그와 그가 진주 시내에 작업한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에 끌려 그를 찾게 되었다.“삼각형의 뾰족한 땅에, 한쪽은 언덕이 있고 양끝으로는 횡단보도도 두 개나 있었어요. 신기한 땅이라는 생각에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선뜻 건축주의 제안에 응했죠.”복도 위 자갈 정원을 손질하는 부자와 2층 테라스에 선 모녀특이한 땅만큼이나 부부와 딸·아들, 네 식구가 함께 살 집이고 자녀들이 장성하면 타지로 나갈 것도 고려사항이었다. 이에 황 소장은 땅에 순응하면서 생활이 노출되지 않고, 공간을 적절하게 분리할 수 있는 중정 주택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본채에는 공용 공간과 자녀방을, 별채에는 부부 침실을 두고 이를 복도로 이었다. 모든 층에서 남향 빛을 잘 받도록 모서리 부분은 높이를 낮추고, 복도의 너비를 조정하니 경사 녹지가 수직 정원 역할을 하는 오목한 마당을 얻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혁신도시 | 대지면적 ▶ 294.10㎡(88.96평)건물규모 ▶ 지상 3층건축면적 ▶ 125.21㎡(37.87평) | 연면적 ▶ 241.92㎡(73.18평)건폐율 ▶ 42.57%(법정 60%) | 용적률 ▶ 77.90%(법정 120%)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95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스터코 토탈 마감(THK10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THK180 비드법보온판 2종1호)외부마감재 ▶ 외벽 - 0.5B 청고벽돌 치장쌓기, THK24 목재루버(오일스테인), 큐블록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 영림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 ▶ 용선지 조경전기·기계 ▶ 숭원전기 | 설비 ▶ 경일설비구조설계 ▶ 민구조 | 인테리어 ▶ 진주 바른인테리어시공 ▶ 건축주 직영설계 ▶ 에펠 건축사무소https://blog.naver.com/himarchi거실과 주방은 공간 구분 없이 앞뒤로 배치하고 통합해 개방감이 느껴진다. 현관 정면엔 불투명한 유리를 달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실내와의 시각적인 연결성을 꾀했다. / 주방 옆 왼편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이 나타난다.본채는 모던하고 정직한 입면의 3층 건물로 밝은 톤의 외관으로 구성하고, 별채는 완만한 경사지붕에 고벽돌을 둘러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매스를 이어주는 복도는 상부의 수평 띠창과 수직 목재 패널 덕분인지 상이한 콘셉트를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매스가 모이고 보니 밖에서 보면 마치 갤러리 같은 인상도 물씬 풍긴다.“이 집은 제가 구상했다기보다 땅이 설계했다고 생각해요. 주어진 조건을 살피고, 가족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면 제가 억지로 보태지 않아도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집’은 만들어지거든요.”주방엔 마당으로 바로 이어지는 창문을 두었다. 현관, 별채로 가는 복도, 2층으로 가는 계단, 주방과 마당 등 모든 공간은 거실을 중심으로 퍼져 있다. 이 집에서만 볼 수 있어 건축주가 가장 애정하는 공간인 복도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콘크리트 면처리, 실크벽지, 도기질타일 / 바닥 – 강화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THK7 자기질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영림키친조명 ▶ 진주예스조명계단재·난간 ▶ THK10 투시형 평철난간현관문 ▶ 단열 현관문필요한 가구만 둔 아늑한 별채의 부부 침실 수직 이동에 재미를 주기 위해 계단의 일부를 거실로 노출하고 자연광이 들도록 계획했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복도 ⑤방 ⑥욕실 ⑦다용도실 ⑧창고 ⑨마당 ⑩테라스 ⑪하늘 정원2층에는 서재와 테라스, 자녀방이 위치한다. 아이들이 타지로 진학하면 1층만 쓰기 위함이다. 복층으로 꾸며진 딸의 방. 계단 하부를 수납장으로 쓴다. 아파트 평면은 분명 효율적이지만, 다수를 위한 계획에 개인을 끼워 맞춰야 하는 점도 있다. 아파트를 벗어나서도 기존의 관습적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해 반듯한 땅 위에 결국 익숙한 평면의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특이한 땅에서 잠재력을 발견한 건축주와 이 모험에 동참한 건축가의 감각 덕분에 특별한 집이 탄생했다. 폴딩도어를 열고 라운지 체어에 앉아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주말 아침, 해 질 녘 3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남해고속도로 너머의 들판, 경사진 언덕에 꽃씨를 뿌리고 싹이 트길 기다리는 일상이 특별한 집에서 시작된다.여느 카페 테라스 부럽지 않은 3층의 하늘 정원 3층에서 중정을 바라본 모습. 경사진 언덕과 1층 조경, 2층의 자갈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건축가_황인목[에펠 건축사무소]성균관대학교와 국립로렌폴리테크닉(D.E.S.S), 파리-라빌레트 건축학교(D.P.L.G)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프랑스 건축사를 취득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은 후 현재 에펠 건축사무소 대표와 국립경상대학교 건축학과의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주혁신도시 드림IT밸리 지식산업센터, 리우메디움 메디컬센터, 동행빌딩 등 중·대규모 건축과 남해 블루스톤펜션, 네모집, 검은 벽돌집, 공방주택, E4주택 등 다수의 소규모 건축 등 창의성 높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055-755-8380|https://blog.naver.com/himarchi취재_조성일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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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전나무숲을 배경으로 들어선 잿빛 벽돌집
낮은 경사로를 올라 마주한 초록으로 둘러싸인 주택.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벽돌집이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빛난다.외부에서 바라본 주택의 전경 / 잿빛 벽돌 외관과 푸른 옷을 갈아입은 잔디 정원이 조화를 이뤘다. 양지 TG에서 내려 공장 풍경을 20여 분 더 감상하고, 마을에 이르는 길도 단번에 찾지 못해 여러 번 좁은 골목을 되돌아가는 수고를 거쳐 예정된 지번에 도착했다. 도로에는 짓다 만 주차장이 입구를 막아 도무지 안이 보이지 않고 주차장 높이만큼 땅은 성토되어 석축으로 쌓여 있었다. 상상과는 다른 실망스러운 여정. 시공을 중단하고 설계를 다시 하는 터라 손해가 크니 가능한 현재의 진행 상황을 반영해 달라는 부탁이 막막할 뿐이었다.대지를 가득 채운 성가신 여름 잡풀들. 짜증스레 도달한 대지의 한가운데서 앞(남쪽)을 바라보니 마을의 지붕들이 나지막이 펼쳐지고, 멀리 반짝거리는 저수지와 맞닿은 산들의 실루엣이 평온하기 그지없다. 뒤(북쪽)로 돌아서니 깊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울창한 전나무 숲이 장엄하기까지 하고 그 옆(서쪽)으로 자작나무들의 수피와 잎사귀들이 태양에 빛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황홀경’.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창고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세탁실 ⑨가족실 ⑩방 ⑪데크 ⑫테라스 ⑬자쿠지 낮은 경사로를 오르면 마주하는 건물주택의 정면. 큰 창 앞에 놓인 아기자기한 미니 정원이 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마냥 즐거워 대지를 돌아다니던 중 머릿속에 그림 한 장이 그려졌다. ‘여기다 투명한 공간을 놓고 마을과 마당 그리고 뒤쪽 전나무 숲을 하나로 이어야지. 그리고 아무것도 놓지 말자. 나머지는 어떻게 설계해도 땅이 다 받아줄 거야.’이 땅에는 집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설계해야 했다. 먼저 대지의 북쪽으로 치우쳐 단순한 ‘┗┓’모양의 매스를 놓고 벽을 몇 개 세웠다. 사각형 매스의 앞뒤로 뻗은 팔들은 집의 형태를 만들기보다는 풍경을 집 안으로 초대하거나 시선을 외부로 인도한다. 마당 여기저기에 놓인 벽들은 경계를 지을 요량이 아니라 집과 더불어 파노라믹한 원경을 분절하여 진입마당, 앞마당, 뒷마당, 비밀의 정원 등 마당의 특성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블랙 타일로 포인트를 준 현관 / 넓은 하부장을 제작해 이전 집에서 부족했던 주방 수납공간을 해결해주었다.이 집의 가장 중심이 되는 식당 공간. 큰 창이 앞뒤로 열려있어 어디서든 좋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810㎡(245.0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187.57㎡(56.74평) | 연면적 ▶ 242.92㎡(73.48평) | 건폐율 ▶ 23.16% | 용적률 ▶ 23.94%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2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드 | 외부마감재 ▶ 삼한C1 치장벽돌 | 담장재 ▶노출콘크리트 쪼아내기 | 창호재 ▶ 이건창호 알루미늄 창호, 35mm 삼중로이유리 | 에너지원 ▶ LPG 조경 ▶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김용택) | 시공 ▶ ㈜GIP | 설계담당 ▶ 박준희, 임상일 | 설계 ▶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정수진, 정우영식당에서 본 정원깔끔하게 꾸민 부부침실이미 지어진 밉살스러운 주차장은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열려라 참깨’가 되어 대문을 열면 벽과 나무 한 그루 사이의 좁고 긴 골목이 나타난다. 그 길을 오르다 보면 탁 트인 앞마당과 집의 전경이 서서히 드러나고 다시 그 길을 계속하면 현관에 이른다.현관은 다시 의문의 양 갈래의 길을 선택하게 한다. 왼편으로 보이는 거실의 남쪽 창으로는 이웃들의 지붕을 타고 시선이 흐르고, 커다란 서쪽 창으로는 단풍나무와 자작나무가 어느새 내 옆에 앉아 있다.안방과 연결된 욕실. 투명한 유리문이 공간을 확장시킨다. /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요소만으로 채운 2층 공간. 집 안 곳곳에 놓인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들이 눈길을 끈다.현관 좌측으로 배치된 거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KCC 친환경 페인트 / 바닥 – 지복득 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 태왕세라믹, 윤현상재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태왕세라믹 | 주방 가구·붙박이장 ▶ 일도노 가구 | 계단재·난간 ▶ 오크 + 평철난간 | 현관문·중문·방문 ▶ 제작 도어 | 데크재 ▶ 세성 석재산업 마천석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창고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세탁실 ⑨가족실 ⑩방 ⑪데크 ⑫테라스 ⑬자쿠지 아름다운 2층 곡선 난간과 경치 좋은 창 앞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건축주의 모습2층 가장 안쪽에 배치된 침실이 집의 마님 격인 식당은 마을과 전나무숲 사이에 투명하게 앉아 전혀 다른 두 풍경을 양손에 쥐고 안도 밖도 아닌 연속된 시퀀스(Sequence)를 연출한다. 시원한 앞마당을 가진 투명한 이 식당에는 오로지 식탁과 사람만이 주인공이다.안방으로 들어서면 넓은 앞마당을 뚝 끊어버리는 야트막한 벽이 비밀의 정원을 보호하며 욕조에 누워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를 읊조린다. 2층의 피아노 곡선 서재는 깊은 산중인양 인가의 흔적은 지우고 하늘과 닿아있다.거실 위 테라스에는 아담한 자쿠지가 자리한다. ©남궁선 / 뒷마당부터 앞마당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이 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남궁선 처음 대지를 만나던 날, 학창시절 즐겨 듣던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시그널송이 떠올랐다. 벽과 천장에 난 조그만 창으로 조각보 같은 풍경이 그리고 밤에는 달과 별이 가끔 새어들겠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 글 _ 정수진 >건축가_정수진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영남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파리-벨빌 건축대학교(DPLG/프랑스 건축사)에서 건축을 수학했다. 현재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Architecture : SIE)의 대표이며, 경희대학교 건축학과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늘집, 노란돌집, 횡성공방, 펼친집, 별똥집, 이-집, 빅-마마 등의 주택작업과 붉은벽돌-두번째 이야기, 미래나야 사옥 등 다수의 건축 및 전시 작업이 있으며, 경기도 건축문화상, 2015 엄덕문 건축상 및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02-575-6026|www.sie-jungsujin.com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남궁선ⓒ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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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세 개의 박공지붕을 가진, 삼박한 집
강원도 고성. 봉포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한적한 동네에 세 개의 박공지붕을 가진 건물 한 채가 지어졌다. 이름도 모습도 삼박한 집.삼박한 집의 상징이 되는 2층. 중목구조의 중후함, 서까래의 경쾌함, 목재의 따스함이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할 수 있도록 했다. 스터코로 마감한 건물의 정면. 중정을 중심으로 2개의 장방형 매스를 평행하게 배치하고, 주차장 상부로 2층 매스를 놓아 총 3개의 객실이 마련되었다. ‘삼박한 집’은 이미 고성에서 숙박업을 해본 장문수 씨의 두 번째 공간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테이를 만들어보겠다는 굳은 결심이 이곳의 시작이었다.“처음엔 이동식 목조주택을 고려하다 일반적인 공간과는 차별화된 접근방식이 필요함을 깨닫고 건축가를 찾았죠. 그러다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전재영 소장님을 알게 되었고, 제안해주신 부분들이 마음에 들어 설계를 부탁드렸어요.”불특정 다수에게 개방된 장소. 그만큼 일상성을 넘어서는 독특한 공간감이 요구되었다. 일단 대지의 중앙을 비워 마당을 두고 ‘ㄷ’자 한옥과 같은 배치를 통해 마당과 건물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중정과 필로티의 조합으로 이뤄진 세 개의 매스는 각각 박공과 우진각 지붕으로 선택해 경사 지붕이 건물 전체의 조형을 아우르도록 해주었다.PLAN①주차장 ②서재 ③보일러실 ④중정 ⑤95호 ⑥100호 ⑦105호 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고성군 대지면적 ▶ 225㎡(68.0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7.99㎡(35.69평) |연면적 ▶ 162.52㎡(49.16평) 건폐율 ▶ 52.44% |용적률 ▶ 72.23%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8.6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1층 지붕), 8"×8" 더글라스(2층 기둥), 2"×6" @300 더글라스(2층 지붕) 단열재 ▶ 외벽 – THK125 비드법보온판 2종3호 / 지붕 – THK220 크나우프 단열재(R37 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 / 지붕 – 0.5T 컬러강판 거멀접기 담장재 ▶ STO 마감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THK28 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조경 ▶ 건축주 직영 시공 ▶ ㈜하눌종합건설 설계 ▶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전재영 + 안녕건축사사무소 유용연 짜맞춤 방식의 무절 편백나무로 제작한 히노끼 욕조가 객실 중심에 자리한다. 욕조 앞 테라스를 통해 공간 깊숙이 빛이 환하게 들어온다. 다락에서 바라본 105호 전경 POINT 1 - 책과 함께하는 공간1층에 마련된 서재. 문수 씨가 선별한 서적이 책장에 가지런히 꽂혔다. 객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공간이다.POINT 2 - 이용객을 위한 배려화장실, 샤워실, 세면대를 각각 분리 배치해 사용의 편의를 높였다. 세면대 아래는 수납장으로 수도 설비 등을 깔끔하게 가렸다.POINT 3 - 중목구조의 경사 지붕서까래와 추녀, 보 등으로 조형미를 최대한 드러내도록 하였다. 이로 인해 외부와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삼박한 집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철근콘크리트와 중목구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법의 적용. 필로티 주차장 상부에 위치한 2층은 벽체까지만 콘크리트로 타설하고, 기둥과 지붕은 중목으로 계획했다.“3m 내외의 간격으로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조인트된 빔은 RC 벽에 장착했어요. 스터드 앵커와 철물로 지지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목기둥과 빔 사이는 한옥처럼 홈을 파내 앵커로 고정했죠. 옥상정원이 없고 하중이 크지 않은 경사 지붕이라 시공성 및 기간을 고려했을 때 기존 RC보단 목구조가 유리하다 생각했고요.”건축가의 정확한 판단으로 중목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 2층은 삼박한 집의 정체성이자 상징이 되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노출된 기둥과 보, 서까래는 별다른 인테리어 요소 없이 그 자체로 훌륭하고,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높은 층고를 가진 각 객실에서는 아파트나 일반 공동주택 등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개방감을, 담장으로 구획한 독립된 야외 공간에서는 외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이용객이 가든파티 등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하였다.제작한 한식 미닫이문이 목재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느낌을 한층 더한다. 집이 품은 아늑한 중정. 좌측이 95호, 우측이 100호이다. 중정을 보고 마주하는 2개 객실은 지붕 높이를 달리해 변화를 주었다. (위, 아래)1층 100호의 내부. 높은 천장고를 활용하여 다락을 만들고, 시원한 개방감까지 확보했다. SEC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노출콘크리트 견출 마감,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더글라스 위 옻칠 도장 / 바닥 – 타일, 원목마루 마루 ▶ 지복득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그로헤 주방 가구 ▶ 모벨제이 | 침대 및 의자 ▶ 스탠다드에이 조명 ▶ 허먼밀러 버블램프(조지넬슨), 건축주 인터넷 구매 계단재·난간 ▶ 멀바우 집성목 + 평철난간 위 목재 손스침 현관문 ▶ 리치도어 현관문 | 방문 ▶ 한식문 주문 제작 실링팬 ▶ 에어라트론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95호. 창 너머 작은 야외 공간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히노끼 욕조와 세면대, 화장실 및 샤워실을 인접하게 배치하는 등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하였다. “다 좋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2층이에요.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경험했던 그 순간들을 신축이라는 마법으로 재탄생시킨 것 같아요. 마당에서 하던 물놀이,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옹기종기 둘러앉아 먹던 식사 시간, 달빛이 비치던 한옥 서까래. 모두 이곳에 맞게 녹아들었죠.”삼박한 집은 지난여름 첫 손님을 맞이했다. 당초 4~5개월 예정했던 공사는 예기치 못한 현장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5개월가량 더 소요되었다. 하지만, 건축가의 의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지난하고 힘든 과정을 잘 인내했기에 결국 좋은 집이 탄생한 것 같다고 웃음 짓는 문수 씨다. 중정과 경사 지붕, 필로티, RC+중목구조 등 제한된 대지 안에서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건축적 장치들이 시도된 프로젝트. 덕분에 얼마 전 개최된 ‘2019 강원건축문화제’에서 특별상도 수상했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멀어지고 싶은 마음과 그런 기대를 안고 찾아온 이들에게, 삼박한 집의 애써 꾸미지 않은 모습이 크나큰 편안함으로 와 닿길 바라본다.대지 레벨 차도 없는 장방형의 반듯한 땅에 놓인 삼박한 집 2층 테라스 앞에 선 장문수 씨.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경험했던 가슴 뭉클한 기억들이 건물 곳곳에 녹아들었다며, 이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단 바람을 전했다. 건축가 전재영 _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유용연 _ 안녕건축사사무소전재영(우)은 2014년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후, 한옥·현대건축·공공건축·민간건축 등 구법과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들 수행하고 있다. ‘청인당’으로 2017년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본상을 수상했다. 유용연(좌)은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를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실무를 경험하고 2017년 안녕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시대가 요구하며 시장이 허락하는 건축을 구현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 02-6401-1188 www.monograph-studio.com | 02-3661-3261 www.hello-arch.com<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1pnse" data-offset-key="4oe8c-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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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평범하지만 흔치 않은 모악호수 쌍둥이집
단순한 외관의 하얀 집. 집의 진가는 가까이 다가갔을 때 온전히 드러난다. 대지 위 꼭 닮은 두 채의 건물 속에서 쌍둥이 남매의 웃음소리가 오늘도 맑게 퍼져나간다.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에 자리 잡은 모악호수마을에 은은한 회백색 빛을 품은 단정한 집이 지어졌다. 직장의 이전으로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온 젊은 부부는 평소 꿈꾸던 전원생활을 실현하기 위해 17년간 유럽에서 활동한 건축가에게 평범하지만 흔치 않은 집을 요청하였다.건축가는 건축주와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주택 단지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지대가 높은 곳임을 확인한 후, 주택 2층에서 서측 모악산과 동측 구이저수지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렸다.SECTION ③손님방 ④거실 ⑤다이닝룸 ⑧보일러실 ⑪주차장 ⑬드레스룸 ⑭아이 방 ⑰다락 정남향 정원으로 이어지는 주택 전면과 데크 / 이웃과 동측 소로로부터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고려해 조경을 배치했다. 주거동과 이의 1/3로 축소된 주차동은 각각 알루미늄 골판, 폴리카보네이트 골판 마감으로 형태와 질감의 일체감을 주었다.건축주 또한 40평대의 소규모 단독주택이지만 단층보다 복층에 대한 로망이 있던 터였다. 지붕이 있는 주차장을 위해 건물은 주거동과 주차동으로 나뉘었고, 건물 배치는 순리대로 이루어졌다. 대지 북측에 접한 막다른 진입도로로 주차동에 들어서면 주거동과의 좁은 사이공간, ‘골목’이 나타난다. 주거동 전면에는 남측과 서측의 경관녹지까지 연속된 정남향의 푸른 정원이 펼쳐진다. 정남향으로 면이 긴 직사각형 모양의 주거동은 넓은 정원을 통해 얻은 채광을 최대로 끌어들이고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대지면적 ▶ 571.70㎡(172.9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 112.03㎡(37.75평) | 연면적 ▶ 157.43㎡(47.62평)건폐율 ▶ 19.60% | 용적률 ▶ 27.53%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44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일본 중목구조(프리컷 철물구조)단열재 ▶ 외벽 – 에코필 105mm / 지붕 – 수성연질폼 300mm 발포외부마감재 ▶ 외벽, 지붕 – 알루미늄 골판(회백색 분체도장)창호재 ▶ 삼익 Inoutic 43mm PVC 로이삼중유리(에너지등급 1등급) | 에너지원 ▶ LPG기계·전기·설비·통신 ▶ ㈜태인엠이씨총공사비 ▶ 4억5천만원(설계비, 인테리어, 조경 제외)시공 ▶ 디자인 아프리카설계 ▶ ㈜후소 파트너스(HUSO+Partners)외부 조명으로 집의 선이 더욱 뚜렷하게 살아나는 모악호수 쌍둥이집자연 친화적인 주택을 희망한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내진설계가 적용된 일본 중목(프리컷 공법)을 구조재로 하고, 최근 주택 시공에 주로 사용되는 컬러강판 지붕과 스터코 외벽을 피하고자 알루미늄 골판을 외장재로 선택하였다.목조의 친근함과 골판의 볼륨 있는 질서로 단순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정서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심플함과 깔끔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붕과 외벽을 회백색으로 도장 처리된 알루미늄 골판으로 일체화하고 재료의 겹침선이 없도록 최대 길이 8.2m의 알루미늄 골판을 원피스(one-piece)로 제작·시공했다.1층 거실에서 즐기는 대나무 숲 다락방과 아이방에는 여닫이 나무 창문이 있어 다이닝룸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다. 주차장 또한 목구조이면서 야간에 불을 켰을 때 주차동 전체가 하나의 조명기구처럼 보이도록 구조체가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를 외장재로 사용하였고 주거동과 같은 결이 되게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을 선택했다. 북측 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서 성문 같은 대형 목재 중문을 열면 자연을 한층 끌어들인 대나무 숲과 마주하게 된다.이 대나무 숲은 모든 실과 소통하게 계획되어 집 안 어디에서든 바라볼 수 있다. 백색 친환경페인트로 도장된 실내 벽, 자작나무 천장, 그리고 노출된 중목기둥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그 자체로 인테리어 효과를 가진다. 내부 마감이 모두 자작나무 합판으로 된 아이 방은 특별히 지붕 아래 또 다른 박공지붕 모양의 천장을 만들어 공간적 아늑함을 주었다. 각각의 실마다 바닥 레벨 차이를 두거나 천장고의 변화를 통해 공간적 다채로움을 더했다.노출된 중목구조의 원목 기둥과 또 하나의 박공지붕 천장으로 다채로운 2층 공간이 완성되었다. 평상 느낌의 툇마루가 있는 손님방. 바닥을 열어 평상 밑 공간에 수납이 가능하다. / 2층 가족실의 수납 의자에 앉아 창밖 모악산의 풍경을 바라보는 모녀 이 집은 현관 외에는 신발 신을 일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화장실이 있는 욕실은 단차 없이 건식 바닥으로 시공되어 거실처럼 맨발 출입이 가능하고, 바닥 난방이 들어와 또 하나의 확장된 거실이 된다. 또한 방 창문마다 커튼 대신 미닫이 덧문을 달아 채광을 조절할 수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강남제비스코 프리미엄 친환경 도장, 자작 합판 / 천장 – 자작 합판 /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에폭시 도장,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제 포세린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인도기주방 가구 ▶ 한샘 + 현장 제작 | 조명 ▶ 태광조명붙박이장 및 가구 ▶ 현장 제작 | 계단재·난간 ▶ 자작 합판 + 평철 난간(백색 분체 도장)데크재 ▶ 합성목재 | 현관문 ▶ 대성 방화단열도어중문 ▶ 자작 합판 현장 제작 | 방문 ▶ 영림도어1F – 69.35㎡ / 2F - 57.14㎡ PLAN ①현관 ②욕실 ③손님방 ④거실 ⑤다이닝룸 ⑥주방 ⑦다용도실 ⑧보일러실 ⑨데크 ⑩정원 ⑪주차장 ⑫안방 ⑬드레스룸 ⑭아이 방 ⑮가족실 ⑯베란다 ⑰다락아늑한 아이방은 박공지붕 모양의 천장과 자작나무 합판 마감으로 동화 속 오두막을 떠올리게 한다. 침실과 복도, 드레스룸의 레벨 차이로 공간을 구분하고, 특히 침실은 원목 기둥을 일렬로 배열하여 채광 조절과 시선 차단 효과를 주었다.DETAIL 두 개의 닮은 건물동으로 계획되어 집 이름으로 ‘쌍둥이집’이 어떨까 했었는데, 설계 진행 중 건축주의 쌍둥이 임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레 이 집은 ‘모악호수 쌍둥이집’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거동과 주차동의 사이 공간을 통해 생겨난 ‘골목’은 앞으로 우리들의 오랜 추억을 간직할 곳이 되어줄 것이다. 넓은 정원과 골목 사이에서 신나게 뛰어놀 쌍둥이 남매를 상상하면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글_ 현철우 >건축가_현철우[㈜후소 파트너스]오스트리아 빈 국립공대(TU WIEN)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유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져아키텍텐(Moserarchitekten)과 로렌츠 아틀리에스(Lorenz Ateliers)에서 실무를 익혔다. 현재 스위스건축사협회(SIA)등록 건축사이며, ㈜후소 파트너스(HUSO+Partners) 대표와 경남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051-808-3313 | www.huso.at취재_김연정 |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6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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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그림 같은 풍경 속 고즈넉한 쉼
고개를 돌리는 곳 어디든지, 또 언제든지 즐거움이 발견되는 곳, 전남 담양. 그곳에 문을 연 수피오레 펜션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머무는 매 순간을 기대감으로 설레게 한다.천 년의 역사를 가진 고장, 담양. 그중에서도 담양 최북단에 자리한 용면(龍面)은 아름다운 무등산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져 도심 속 지친 이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곳이다. 담양에서 나고 자란 본토박이 장규호 씨가 이곳에 펜션을 짓게 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담양을 찾은 이방인들이 내 집과 같은 편안함으로 자연에 머무는 호사를 누릴 수 있길.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일은 풍수학적으로도 훌륭하다는 대지 위에 현실이 되어, 지난 10월 ‘수피오레’란 이름의 펜션으로 첫 손님을 맞이했다.SECTION ①현관 ②침실 ③욕실 ④보일러실 ⑤주방/식당 ⑥거실 ⑦노천탕 ⑧데크 ⑨야외 수영장 - 경사지 위에 펜션 세 동이 일렬로 놓였다. 맑은 날엔 멀리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같은 형태와 마감재로 통일감을 준 외관 / 스터코와 컬러강판, 적삼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련된 자태를 뽐낸다.설계 기간만 석 달이 걸렸을 만큼 그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첫 삽을 뜰 때부터 마지막 마감 작업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다 보니 봄에 시작한 공사는 한여름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300여 평의 경사지에 세 동의 건물이 오밀조밀 차례로 놓였다. 하나의 마을을 이룬 듯, 통일감을 살려 세 동 모두 동일한 모습으로 설계했다. 하얀 스터코 외벽에 회색빛의 컬러강판과 적삼목을 더한 외관은 주변 풍광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건물의 정면 모습- 건물 앞에 마련된 넓은 수영장과 미니 골프장. 바비큐 그릴도 객실마다 배치해 펜션으로서의 완성도와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 대지면적 ▶ 990㎡ (299.48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펜션 3동 + 관리동 1동) | 건축면적 ▶ 199.65㎡ (60.39평) | 연면적 ▶ 224.01㎡ (67.76평) | 건폐율 ▶ 19.86% | 용적률 ▶ 22.63% |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7.6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단열재 ▶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mm, 수성연질폼 200mm 발포 | 외부마감재 ▶ 스터코, 무절적삼목, 컬러강판 | 담장재 ▶ 평철 난간 위 문주등 설치 | 창호재 ▶ 이건창호 72mm PVC 이중창호 |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화강암 판석 조경 ▶ 나라 건축조경 | 전기·기계 ▶ 엔지니어링전기 | 설비 ▶ 나라 설비 | 토목 ▶ 유진 보강토 | 시공 ▶ 나라 건축 진덕준 | 설계 ▶ 엠제이건축사무소- 객실 전경. 크고 작은 창이 주변의 자연을 액자처럼 담아내 볼거리를 더한다. - 실내는 높은 층고를 바탕으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으로 꾸몄다.여러모로 고심한 흔적은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입구를 통해 객실로 들어서면 외부에서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던 특별한 공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은 2층까지 활짝 열린 높은 층고의 실내. 거실 앞으로 둔 큰 유리창이 막힘없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특히 창 너머 야외 공간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수피오레 펜션만의 차별화가 느껴지는 곳이다.- 계단실 옆 주방에는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주방 가전과 도구들을 잘 갖춰두었다. PLAN ①현관 ②침실 ③욕실 ④보일러실 ⑤주방/식당 ⑥거실 ⑦노천탕 ⑧데크 ⑨야외 수영장POINT 1 - 숨겨진 노천탕수영장만큼 단숨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바로 노천탕이다. 산 그림자 내려앉은 저녁,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평화로운 공기가 따뜻한 입김이 되어 온몸을 감싼다.POINT 2 - 침실 앞 테라스객실마다 마련된 테라스. 낮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며, 밤에는 밤하늘에 수놓은 멋진 별들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POINT 3 - 소소한 배려, 텃밭각 동 앞에는 유기농 채소가 심어진 조그마한 텃밭이 마련되어 있다. 바비큐 파티를 하며 손님들이 필요한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한 세심함이 묻어난다.- 1층 침실과 별도로 2층 복층 공간에도 안락한 잠자리를 마련했다. 침구 역시 꼼꼼하게 비교하며 최고급으로 선택해 이곳을 찾는 이를 위한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풀빌라 형태의 모든 객실에는 한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넓은 수영장과 미니 골프장을 마련해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게다가 바로 옆에는 노천탕을 갖춰 물놀이 후 욕조 속에 몸을 담그고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게 배려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석고보드 위 핸디코트 + 노루표 친환경 페인트 도장, 고재세상 고재 집성판 / 바닥 – 폴리싱 타일, 포세린 타일 | 바닥재 ▶ 이건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정세라믹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이정세라믹스 | 주방 가구 ▶ 영선 주방 가구 조명 ▶ 광주 신창종합전기 LED 조명, 서울전기조명 등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환봉 난간, 우드존 계단판(집성 멀바우 레이저 철판 가공) | 현관문 ▶ 코펠, 라인플레이트 | 중문 ▶ 영림임업 3연동 도어(금속자재 + 도장 마감 + 망입유리) | 방문 ▶ 우딘숲도어(MDF + 필름지 부착) | 데크재 ▶ 우드존 방부목 19mm, 방킬라이 19mm- 객실 어디서든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수피오레 펜션장규호 씨는 “깨끗한 자연은 물론 가까운 거리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보니 담양에도 펜션이 많이 들어섰다”며 “포화 상태의 펜션 시장에서 남다른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에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복잡한 도심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자연의 색채를 그대로 품은 수피오레 펜션. 힘들었던 일상은 잠시 내려두고 지금 담양으로 향해야 할 이유다.취재협조_ 수피오레 펜션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해오름길 40-13 010-3096-4200, http://soopiore.com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7월호 / Vol.23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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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6
열공한 건축주의 남다른 고단열 목조주택
세 번의 이사 끝에 정착한 파주 운정신도시의 택지. 원하는 대로 짓기 위해 공부했고, 공부한 만큼 만족스럽게 지은 집이다.맨발로 거니는 데크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다들 학원에 가서 동네에 점점 놀 친구들이 없어진다고 큰 아이가 말한 날, 부부는 이사를 결심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들른 파주의 조용한 주택 단지를 눈여겨본 후 인근의 아파트를 구해 먼저 동네를 경험하면서 본격 집짓기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패시브하우스를 짓고 싶었지만, 원하는 부분과 맞추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하려면 생각한 예산을 훨씬 웃도는 자금이 필요하단 걸 알게 된 부부. 건축박람회에서 처음 만난 나무집협동조합과 상담을 진행하며 이 시스템이라면 내가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외관은 유행을 타지 않는 은은한 베이지색 세라믹 사이딩을 주로 쓰고, 현관부만 진회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동네와 접한 면의 창호는 프라이버시와 기능에 초점을 두고 계획되었다. / 대문을 열고 잔디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만나는 풍성한 집의 뒤뜰 목수들이 조합원인 나무집협동조합은 재하도급 없이 목수 팀장이 현장소장 역할을 하는 구조다. 현장소장이 없으니 중간 마진이 없다. 회사와 건축주가 계약을 맺으면 인터넷 카페에 게시판이 만들어지고 디벨롭 과정을 거쳐 최종 디자인으로 건축예산서를 구성해 시공 담당자인 목수 팀장의 확인을 받는다. 다른 회사와 가장 다른 점이라면 인건비, 자재비, 기타 비용 등을 건축주가 직접 입금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ELEVATION 전면과 달리 외부로 개방된 배면의 모습. 낮고 긴 1층의 지붕선이 날렵한 인상을 주면서 원활한 배수를 돕는다.POINT 1 - 단열 고려한 더블 스터드 벽체 | 골조는 2×4 벽체를 두 겹 시공하는 더블 스터드 방식으로, 품은 많이 들지만 높은 수준의 단열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습도를 조절하는 셀룰로오스를 단열재로 채택하고 ESB 합판을 적용했다. POINT 2 - 맨발로 걷는 데크 | 주방과 마당을 잇는 데크는 맨발로 거닐 수 있도록 열처리 과정을 거쳐 변형이 적은 루나우드를 깔았다. 대청마루처럼 가로세로 패턴을 직조하고 피스가 아닌 스테인리스 못으로 고정했다.“제가 더 높은 사양의 자재를 원하면 딱 그 자재비만큼만 더 내면 되는 거예요. 두세 차례 목돈을 내는 게 아니라 조금씩 계속 입금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제가 직접 돈을 보내니까 출입처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죠.”패시브하우스는 아니더라도 자재나 공법을 업그레이드해 고단열·고기밀 주택을 짓고 싶었던 부부에겐 꽤나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였다. 그러기 위해선 집과 시공, 자재 등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네 도서관 우수회원이 될 정도로 공부하면서 집짓기에 대해 조금씩 익혀나갔다. 공정마다 카페 게시판에 목수 팀장이 올리는 사진과 코멘트도 시스템의 신뢰를 보태는 데 한몫했다. 카페에 가입한 누구나 볼 수 있으니 건축주 눈속임을 할 수도 없고, 문제가 생기면 금세 노출되기 때문이다.가구들을 가장자리에 두고 막힘없이 오픈된 거실. 주방과의 구분이 없어 더욱 넓어 보인다.주방에서 마당과 거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수대와 인덕션의 위치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대지면적 ▶ 394.3m2(119.2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21.37m2(36.71평) │ 연면적 ▶ 202.58m2(61.28평)건폐율 ▶ 30.78% │ 용적률 ▶ 51.38%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4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2×4 구조목 더블 스터드, 지붕 : 2×8 구조목단열재 ▶ 하이셀 셀룰로오스 235mm(외벽), 300mm(지붕)외부마감재 ▶ 외벽 – 아이큐브 세라믹사이딩 / 지붕 – KMEW창호재 ▶ 게알란 S900 │ 열회수환기장치 ▶ PAUL조경 ▶ 조은조경설계 및 시공 ▶ 나무집협동조합 1811-9663 https://cafe.naver.com/namoohyup채광과 통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아이들 방에는 창을 두 개씩 내어주었다.POINT 3 - 공학 목재와 연결철물 | 1층 거실과 주방의 오픈된 공간감을 위해서는 가로막는 벽을 최소화해야 했다. I-Joist 공학 목재를 장선으로 쓰고, 부재 간 텐션을 유지하는 목적의 연결철물(Tension Bridge 27)도 사용했다. POINT 4 - 투습·방수 성능의 ESB 합판 | 습기에 약한 OSB 합판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ESB 합판은 더블 스터드 벽체의 투습 문제 해결을 위해 적용되었다. 투습·방수 성능이 있고, OSB보다 강도가 약 40% 더 높아 독일에서는 외부 시공 시 주로 사용한다.이 집의 시공 책임자였던 정수호 팀장과 건축주 부부 / 1층 세탁실 옆 공간은 조립식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방에 꼭 맞는 목재 선반은 정수호 팀장이 준 선물이다.현장의 책임자였던 나무집협동조합의 정수호 팀장은 “요즘 집을 짓는 시공사 중 현장소장을 구한 다음 공종별로 재하도급 주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저희 시스템은 기초부터 마감까지 결국 저희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아니까 대충 넘어갈 수가 없어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동시에 자부심을 드러냈다.정 팀장은 건축주가 희망한 고단열 사양을 위해 다락이 없는 박공 구조의 평천장에 단열재를 바로 붙이고, 장선에 각상을 별도로 대서 열교 부위를 점교현상으로 바꾸는 방식을 적용했다. 단열만큼 중요한 기밀은 투습방수지와 기밀테이프를 꼼꼼히 시공하고, 패시브하우스에서 주로 시험하는 블로어도어 테스트까지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모범생 건축주와 성실한 시공자들이 만나 완성한 목조주택. 새로 사귄 친구들과도 곧잘 어울리는 아이들을 보며 부부는 집 짓기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한다.POINT 5 - 블로어도어 테스트| 입주 전 집의 기밀성을 측정하는 블로어도어 테스트를 실시했다. 독일 패시브하우스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국내 기준에는 충족했다. 일부 누기의 원인을 찾아 추가로 보완공사를 진행했다.POINT 6 - 열회수환기장치| 독일의 패시브하우스 연구소(PHI)로부터 그 성능을 인증받은 Paul 열회수환기장치. 날이 춥거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창문을 열지 않고도 강제 환기가 이뤄져 쾌적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1F – 119.74㎡2F - 82.84㎡PLA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 ④주방 ⑤세탁실 ⑥작업실 ⑦다용도실 ⑧화장실 ⑨데크 ⑩방 ⑪드레스룸2층은 서재 겸 가족실을 중심으로 자녀 방과 부부 방으로 나뉜다. 공간이 다양해진 후 아이들은 방문 앞, 테이블 벤치, 계단참, 데크 등 자유롭게 독서하는 시간이 늘었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LG하우시스 벽지, 히노끼(현관) / 바닥 - 구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승원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티엘퍼니쳐 │ 조명 ▶ 하나디자인&조명, 베르너 팬톤계단재·난간 ▶ 애쉬집성목 + 철재난간 │ 현관문 ▶ 살라만더방문 ▶ 영림도어 │ 데크재 ▶ 루나우드취재_조성일|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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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지하서재를 둔 정릉동 협소주택
BEFORE28평 남짓한 대지는 단독주택과 저층 빌라들이 혼재된 동네의 삼거리에 위치하며, 원경으로 북한산의 수려한 풍경이 보이는 곳이었다.SECTIONB1F~1F카페·펍, 주차장 + 마당 + 현관RC기둥, 보구조 + 유리: 구조로부터 자유로운 1층의 벽을 투명하게 계획하여 협소한 카페·펍 공간이 동네를 향해 열려있도록 하고, 보이드 공간을 만들어 지하층과 지상층이 서로 확장될 수 있게 했다.2F~3F본채 주방 + 거실 + 침실 + 안방 + 드레스룸, 별채 현관 + 침실RC벽, 플랫슬래브구조 + 스터코: 외벽인 RC벽이 구조적인 역할을 하므로 주택 내부의 평면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었다. 제한된 높이 안에서 층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플랫슬래브구조를 택했다.* 플랫슬래브(FLAT SLAB) : 슬래브가 보의 지지 없이 직접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접하고, 여기에 직결된 2방향 이상의 배근을 갖는(휨에 안전하게) 철근콘크리트 슬래브4F~ATTIC별채 주방 + 욕실, 테라스 + 다락경골목구조, 중목구조 + 목재사이딩: RC구조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부는 목구조로 시공했다. 목조 벽체 안에 단열재를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단열재 두께만큼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열린 평면에서 구조적인 역할까지 하는 중목구조로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집에 재료적 특성을 부여했다.‘지하서재’에 앉은 아버지와 아들. 카페·펍 인테리어는 아버지를 예전부터 잘 알던 지인이 맡아 가족의 취향을 온전히 담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유명한 예술가가 많이 오갔던 지역인 만큼, 앞으로 이곳에서 일어날 다양한 문화 활동을 구상 중이다.지하층과 1층을 연결하는 보이드 공간+WHERE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두 가구의 생활공간을 마련하고 카페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토지 매입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했다. 주거와 카페·펍으로서의 대지의 위치, 건축 가능한 면적, 예상 공사비 등을 건축가와 함께 의논하여 토지 매입을 결정했다. 작지만 ‘삼거리’라는 입지는 동네에서 좋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컸다. 건축주는 새로운 집이 동네 풍경에 보탬이 되면서 특유의 고유함으로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WHO아파트에서의 삶에 만족하던 건축주가 집짓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였다. 자가(自家)를 보유하지 않은 주거 불안정과, 작은 공간이라도 가족이 함께 운영할 카페·펍을 겸한 문화공간의 마련. 3代가 같이 거주하며 가업을 영위해 나가는 집으로, 근대 이전 주거와 생산이 함께 이루어지던 시절의 ‘거주(居住)의 의미’를 회복하고자 했다. 각각의 생활공간과 일하는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세대별 독립성과 휴식공간으로서의 안락함은 유지된다.+HOW협소주택인 만큼 설계단계에서부터 치수를 민감하게 생각했다. ‘협소’주택이지만 협소‘주택’이기 때문에, 생활공간은 ‘주거’로서 온전히 편안함을 느끼는 치수를 확보하려 했다. 따라서 일부 기능적 공간은 최대한 콤팩트하게 해결하고, 1~2cm의 시공 오차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내벽은 상대적으로 오차가 적은 건식 벽체로 계획했다. 두 가구와 카페·펍, 세 개의 독립된 공간의 특성과 도시의 다원성을 표현하기 위해 장소마다 구조와 재료를 모두 다르게 해석하였다.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5개 층으로 이뤄진 주택. 계단에 대한 부담으로 처음에는 아들 세대가 상층부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다락과 테라스에 애정이 컸던 부모님의 바람을 수용해 아들 세대가 2~3층, 부모님 세대가 3층 일부와 4층 및 다락을 쓰고 있다.아들 부부의 의견에 따라 계획된 툇마루와 긴 식탁이 있는 거실. 차도 마시고 아이와 책도 읽는 활용도 높은 공간이다. 집을 짓게 된 원동력이 되었던 딸(손녀)은 이사 후 매일 집 그림을 그릴 정도로 이곳을 좋아한다고.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성북구 |대지면적▶ 94㎡(28.43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 다락건축면적▶ 56.35㎡(17.04평) |연면적▶ 190.74㎡(57.69평)건폐율▶ 59.92% |용적률▶ 167.93%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3.7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기둥 + 보 구조(B1F~1F),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2F~3F), 목구조(4F, 다락, 지붕)단열재▶ 비드법보온판 가등급, 에코필 가등급, 그라스울외부마감재▶ 벽 – 스터코, 무절적삼목 사이딩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 노출콘크리트, 두라스택 큐블록 Q6창호재▶ 필로브 시스템창호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경민산업 제작 철물 |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기계▶ 동호전기, 태성설비 | 토목 ▶ 우리토건구조설계(내진)▶ 모산이엔씨㈜시공▶ 지음재건설설계▶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조남호 02-562-7576 www.soltos.kr3층 침실은 단차가 있는 좌식 형태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 작은 창 위 아이 손이 닿을 높이에 책장을 두었다.3년 전만 해도 집을 지어 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는 가족. 그저 공동주택에서의 삶이 편했고 그곳에서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냈다. 그러다 ‘집짓기’라는 큰 사건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임대 기간에 맞춰 거처를 옮겨야 하는 불안정한 주거에 지쳐갈 때쯤, 부모님도 손녀의 성장을 곁에서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지나가듯 ‘함께 집 지어 살면 다 해결되겠다’고 했던 말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도 그때쯤이었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딸아이를 중심으로 변화를 주는 것에 두 가족 모두 동의했다. 서울에서 3代가 살, 가진 예산에 맞는 집. 예상대로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고심 끝에 가족이 내린 결론은 ‘협소주택’이었다. 정보를 모아 몇 달간 여러 동네를 함께 둘러보았고, 그렇게 지금의 집터를 만났다.PLAN3층 아들 세대의 욕실에는 딸과 엄마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2인용 욕조를 설치했다.차분하게 꾸민 3층 부모님 침실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다락 테라스에서는 북한산과 동네 전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바라보인다. INTERIOR내부마감재▶ 벽 – 삼화 친환경페인트(뉴월드 2종2급) / 바닥 – LG하우시스 스칸디나비안 그레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주문 제작 |조명▶ 을지로 조명나라, 을지로 룩스몰계단재·난간▶ 계단 – 10T 철판 위 5T 고무판 위 30T 애쉬 솔리드 집성 / 난간 – 12×12 @140 각봉 위 수성페인트(내부), 10T 강화유리(외부)현관문▶ 필로브 시스템도어 |중문▶ 주문 제작(1.2T 철판 위 수성페인트) |방문▶ 제작 도어데크재▶ 하드우드 남양재 니아또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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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튼튼하고 따뜻한 하이브리드 주택
택지지구 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3층 집. 남다른 지붕선과 깔끔한 외관으로 단장한, 부부의 첫 주택이다.주택의 정면. 지상층에는 넓은 필로티 주차장과 개인적인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아내의 공방을 두었다. 또한, 이곳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지난해 11월 오응준, 신인정 씨 부부의 주택살이가 시작되었다. 벌써 입주 4개월 차지만, 매 순간 바뀌는 창밖 풍경은 여전히 새롭기만 하다.오응준 씨가 집을 짓기로 결심한 건 젊었을 때부터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 꿈의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자 그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를 둘러보며 적당한 터를 찾아 나섰다. 때마침 눈에 들어오는 땅이 있어 바로 계약하고 설계해줄 업체를 선택하기 위해 또 한 번 주변 시공 현장들을 꼼꼼히 살폈다.“마음에 드는 집이 있길래 매일 가서 그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을 쭉 지켜보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업체라면 신뢰할만하다는 확신이 생겼고, 곧장 ‘하눌주택’을 찾아 의뢰를 했죠.”(위, 아래) 이 집의 주거 공간은 2층에서 시작된다. 채광 좋은 거실과 식당, 주방을 같은 동선 상에 배치해 이동에 편리함을 주고,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야외 테라스는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한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공방 ④창고 ⑤거실 ⑥주방/식당 ⑦방 ⑧다용도실 ⑨욕실 ⑩부부침실 ⑪드레스룸 ⑫서재 ⑬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대지면적 ▶ 247.00㎡(74.71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7.02㎡(29.34평) |연면적 ▶ 238.76㎡(72.22평) 건폐율 ▶ 39.44%(법정 40% 이하) |용적률 ▶ 79.58%(법정 80% 이하)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1.12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2, 3층) /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THK140 그라스울 나등급 + THK100 비드법보온판 나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모노알토타일(1층), 스터코플렉스(2, 3층) / 지붕 – 알루징크 담장재 ▶ 큐블록 창호재 ▶ 살라만더 83㎜ PVC 삼중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홀다운, 허리케인 타이, 조이스트 행거 등) 설계담당 ▶ 권정열, 조병호 설계·시공 ▶ ㈜하눌주택 총공사비 ▶ 4억7백만원(설계 및 부대공사비 제외)거실 위로 오픈 천장을 내어 시원한 개방감을 주었다.계단을 오르면 부부의 서재가 정면에 보인다.부부의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였다.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를 위해 무조건 따뜻할 것. 부부의 바람을 포함해 시공상의 다양한 숙제는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건축주의 희망과 현실 사이의 접점을 찾아낸 3층 집을 완성했다.POINTPOINT 1 - 다채로운 외관하나의 재료로 외벽을 모두 마감하지 않고, 매스를 나눠 스터코와 가로 롱브릭 두 가지 마감재를 사용해 변화를 주었다. 덕분에 외관은 균형감까지 갖췄다.POINT 2 - 특별한 서재계단을 올라 3층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인 서재. 양옆으로 넉넉한 책장을 놓고,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넓은 평상을 두었다. 평상 아래도 수납이 가능하다.ELEVA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테라피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허니티크56)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스페인)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조명 ▶ 조명나라 |천장·바닥 몰딩 ▶ 락소히든 마이너스 몰딩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네스티 다크 중문 ▶ 대림우드 3연동 도어, 망입유리 |방문 ▶ 예다지 평판 ABS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제작한 가구로 깔끔하게 채워진 드레스룸침실과 이어지는 테라스. 오픈된 공간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유리 난간을 달아 시야와 디자인 모두 챙겼다.주택은 철근콘크리트의 구조적인 장점과 목구조의 친환경적인 이점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채택되었다. 필로티 주차장과 아내의 공방이 있는 1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실제 주생활 공간인 2, 3층은 목구조로 구성해 두 구조 사이에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기밀과 열교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외부는 이웃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화려함을 줄이고, 단열에 취약하거나 불필요한 요소는 배제하는 등 깔끔하게 마감해주었다. 대신 목조주택에서 흔한 박공지붕이 아닌 다채로운 지붕선을 적용함으로써 생동감을 더하였다.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각 실이 나눠진다.건식으로 계획한 욕실부부 침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몄다.넓은 공간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창을 크게 내고 단열을 위해 에너지 효율 1등급 독일식 시스템창호를 선택했다. 부부는 “아파트에 살 때는 25만~30만원 나오던 관리비가 이사 후 반으로 줄었다”며 “온도도 더 낮추고 지내는데 이전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집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2층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용 공간이라면 3층은 부부만의 사적인 장소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동시에 편한 휴식의 성격을 띤다. 침실 옆으로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두고, 한쪽에 테라스를 내어 집 안 깊숙이 은은한 자연광을 들였다.건축주와 같이 집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장을 살다시피 출퇴근한 오응준 씨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족은 아쉬움 없는 결과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날씨 덕에 집에서 해야 할 일도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힘들다기보다 그마저도 설렘으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부부. 두 식구의 첫 집은 그래서 더 빛난다.박우범(좌), 정주영(우) 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1522-7003 | www.hanulhouse.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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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
지구단위계획 제약을 극복한 단독택지 주택, 정중헌(正中軒)
엄격한 지구단위계획 아래 비슷한 듯 조금씩 개성을 달리하는 주택들이 들어선 단지. 정직과 중용을 미덕으로 삼는 주인을 닮아 담백하고 수수한 외관이 이 집의 매력이다.LH가 개인에게 분양한 블록형 택지로 33가구가 모인 단독주택 단지이다. 강력한 지구단위계획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원경 ©서현 일반적으로 택지지구로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는 거주하는 사람의 다양함만큼이나 제각기 개성을 뽐내는 집들로 가득하다. 규모, 형태, 재료, 조경 등 펼쳐진 경우의 수를 취향에 따라 조합하면 서로 다른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따로 보면 멋진 집들이 모여 있을 때 시각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배려가 부족한 제멋대로의 집이 주변 풍경을 망치기도 한다. 이에 주어진 토지를 합리적으로 쓰고 균형 잡힌 동네의 미관을 위해 규칙을 만들게 된다. 이를 ‘지구단위계획’이라고 부른다.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이 블록형 택지에는 상당히 엄격한 지구단위계획이 부여되었다. 높이 9.3m, 평면은 ‘ㄷ’자 구성일 것, 경사 각도는 45°의 박공지붕, 중정은 정해진 위치에, 외장으로 붉은 계열의 벽돌과 어두운 색상의 금속 지붕재를 쓸 것 등 건축가가 무언가를 보탤 여지가 매우 적은 조건이었다.콘크리트 보를 노출하고 테두리에 공간을 띄운 후 선을 따라 조명을 매립해 형태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중정이 보이는 주택의 배면. 1층 거실로 남향 빛이 들도록 맞은편 매스는 단층으로 계획되었다. SECTION ①현관 ②주방 ⑧욕실 ⑩가족실 ⑪방 ⑫다락 ⑬복도 이 집이 외관상 다른 집과 차별성을 갖는다면 그건 오히려 많은 부분을 덜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외벽으로 쓰인 벽돌을 낮은 담장에도 써 재료를 통일하고, 남향 빛을 받는 중정을 제외하곤 창호도 필요한 곳에만 정사각형으로 계획했다. 또한, 외벽을 가로지르는 홈통을 없애고 벽돌의 줄눈도 모두 깊게 파냈다. 인장(印章)이 없는 것을 브랜딩한 제품이 인기를 끌듯 이 집 역시 절제미를 살린 심플함 덕분에 비슷한 조건의 수많은 집 중에서도 돋보이는 효과를 얻었다.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을 갖고자 하는 기질의 건축주들에게 이러한 간결함은 심심하게 여겨질 수도 있었지만, 건축가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있었고 대신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과 장치가 실내에 가득하다.거실 한쪽 벽면에는 세 개의 스테인리스 판이 부착되었다. 일사고도가 낮아지는 가을이 되면 실내로 유입되는 빛이 반사되어 벽면에 다양한 모양을 만들 것이다.중정에 면한 게스트룸. 그림을 좋아하는 건축주를 위해 액자를 쉽게 달 수 있도록 모든 몰딩 부분에 픽처레일을 설치했다. 동네로 열린 창은 다시 중정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 좁고 긴 복도지만 답답하지 않다. 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대지면적 ▶ 254.60㎡(77.0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 100.53㎡(30.41평) | 연면적 ▶ 167㎡(50.52평)건폐율 ▶ 39.49% | 용적률 ▶ 65.60%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지붕 : 철근콘크리트구조단열재 ▶ 경질 폴리우레탄폼(PIR) 외부마감재 ▶ 외벽 – 벽돌(삼한C1) / 지붕 – AL 징크담장재 ▶ 벽돌창호재 ▶ LG하우시스 AL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전기·기계 ▶ ㈜건창기술단 | 설비 ▶ ㈜엘림전설구조설계 ▶ 터구조안전기술주식회사시공 ▶ 리안건설(Ryan)설계 ▶ 서현(한양대학교) + 소수건축사사무소마당이 없는 대신 현관 복도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중정이 자리한다. 중정을 둘러싼 실내의 3면 모두 전면 창을 설치해 외부 공간과의 연계도를 높이고, 남향 빛이 거실에 오래 머물도록 반대쪽 별채는 단층으로 계획했다. 별채는 게스트룸으로 쓰다가 은퇴 후 부부가 나이가 들어 2층으로 오르기 힘들 때, 안방으로 쓸 요량으로 드레스룸까지 넉넉하게 구성했다.주방보다 거실의 층고가 더 높은데, 이는 2층의 단차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스킵플로어가 형성된다. 거실 천장의 십자형 콘크리트 보 노출은 층고를 최대한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 시각적으로도 단단한 중심성을 갖는다.스킵플로어 구성으로 욕실과 안방과 단으로 구분된 가족실박공면에 맞게 짜여진 장식장에는 해외 출장길에 구입한 그림과 소품으로 가득하다.천장에 대한 재미난 실험은 2층을 지나 다락에서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다락의 다이나믹한 박공 구조를 따라 선적인 조명을 매립한 것이다. 각이 생기는 부분을 끊지 않고 연결해 마치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공간의 성격에 따라 바닥의 단과 층고를 달리 주고, 천장 디자인까지 신경 쓴 덕분에 집은 풍성한 감각으로 가득하다.집의 당호는 ‘정중헌(正中軒)’이다. 가훈인 정직(正直), 중용(中庸), 정성(精誠) 중 앞의 두 글자에서 땄다. 수수한 외관과 허영심 없는 살림이 납득이 되는 이름이다. 건축주가 이름을 짓고, 건축가가 쓰고 제작해 현관 옆 벽돌 3개 높이에 맞춰 현판도 붙였다. 같은 외관이지만 조금씩 달라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질 법한 상황에서도 건축주가 초연한 자세로 집을 지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이 가훈에 숨어 있었다.다락 경사의 굴곡을 그대로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과감한 조명 계획 ©서현PLAN ①현관 ②주방 ③거실 ④별채 ⑤드레스룸 ⑥창고 ⑦중정 ⑧욕실 ⑨다용도실 ⑩가족실 ⑪방 ⑫다락 ⑬복도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페인트 / 바닥 – 원목마루 오크브러쉬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콜러, 대림바스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조명 ▶ 직부등, 다운라이트, 간접등계단재·난간 ▶ 오크집성목 + 철제 환봉현관문 ▶ 단열 방화 도어 | 방문 ▶ 목재 위 페인트(현장 제작)붙박이장 ▶ 한샘담에 걸터앉아 대화를 나누는 건축가와 건축주 부부 / 안방에서 연결되는 베란다에선 중정이 내려다보인다. 서로 다른 형태가 결합해 ‘ㄷ’자를 구성하는 주택은 모든 면이 정면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건축가_서현[한양대학교]<해심헌>, <문추헌>, <건원재>, <시선재> 등의 주택과 <효형출판사옥>, <김천상공회의소>, <파주출판도시어린이집> 등을 설계·완성했다.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건축을 묻다>, <배흘림기둥의 고백>, <빨간 도시>, <세모난 집짓기>, <상상의 책꽂이> 등의 책을 저술했다. 02-2220-0301, www.saltworkshop.net건축가_고석홍, 김미희[소수건축사사무소]건축 및 공간을 매개로 한 일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축가 그룹이다. 일상 공간의 경험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관계의 가치를 중시하며, 이를 통해 더불어 함께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목동의 3세대 주거인 <동심원>, <양평 살구마을 동호인 단독주택단지> 등 다수의 주거 시설 등이 있다. 02-461-2357 www.sosu2357.com취재_조성일|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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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삼각형 땅 위 마당 품은 집
누구가에겐 그저 불편한 형태였던 삼각형 대지 위에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주택이 세워졌다. 쌓아 올린 벽돌 벽, 그 뒤에 가려진 세 식구의 집을 들여다본다.삼각 대지의 꼭짓점에서 바라본 주택의 대문주방과 다이닝 공간. 전면창을 통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마당의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아내와 갔던 한 달간의 미국 여행에서 상업지역과 분리된 독립적인 주거단지를 보며 깨달았어요.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 저희가 집을 짓게 된 계기였죠.” 건축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건축주는 퇴근 후 쉼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집을 꿈꾸며 아파트를 떠나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설계 및 감리 단계에서의 원활한 소통과 이동거리를 고려해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를 우선 선별하고, 그동안의 주택 사례를 살피며 가족과 가장 잘 맞았던 스마트건축사사무소 김건철 소장을 찾았다. 택지개발지구에서는 보기 힘든 삼각형의 땅. 집을 짓기에는 다소 불리한 입지 조건이었지만, “좋은 땅을 위한 건축가는 없고, 나쁜 땅을 위한 좋은 건축가는 있다”며 대지 형상은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김 소장의 의견을 수렴해 지금의 터를 선택하게 되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다이닝룸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침실 ⑦욕실 ⑧중정 ⑨창고 ⑩드레스룸 ⑪취미실 ⑫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북구 대지면적 ▶ 253.40㎡(76.6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 할머니) 건축면적 ▶ 126.08㎡(38.13평) |연면적 ▶ 198.87㎡(60.15평) 건폐율 ▶ 49.76% |용적률 ▶ 78.4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벽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 / 지붕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80mm + 아이씬폼(수성연질폼) 200mm 발포 외부마감재 ▶ 점토벽돌 (삼한C1-미장토담), 아연도강판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39mm 삼중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3kW 조경 ▶ 조경상회 스튜디오엘 전기·기계 ▶ ㈜우진전기 / 한국기연 |구조설계(내진) ▶ 강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스마트건축사사무소 전면도로에서의 전경. 안쪽으로 프라이빗한 마당이 숨겨져 있다.1층 외부 마당과 2층 테라스, 조경 공간은 집의 풍경을 만드는 하나의 장치로 사용된다. 대문을 들어설 때 나는 수수꽃다리의 향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AXONOMETRIC삼각형 대지, 그 속에 풍경 만들기대지는 남측에 6m 전면도로를, 반대편에는 개발 불가능한 녹지공간을 두고 있다. 어릴 적부터 키워주신 할머니와 함께 살 집이라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건축주 부부와 할머니의 동선 분리가 요구되었고, 외부에서 내부로의 접근, 프라이버시와 개방감 등을 고려해 두 개의 매스로 나눠 대지 가운데를 비워내는 배치방식을 귀결했다. 비워진 영역은 각각 세 식구를 위한 마당이 되며, 결과적으로 집은 마당을 품었다. 도로에서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현관문을 열기까지 보이는, 건물과 조경의 조화는 마당 품은 이 집의 특징 잘 보여준다. 도시에서의 삶을 생각해 벽돌 띄워 쌓기, 수직 루버, 차폐 조경을 활용하여 내부를 외부로부터 보호되도록 계획하였다.깊이감이 느껴지는 욕실마당까지 열려 있어 개방적인 실내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5mg/L(0.07ppm) 이하 ‘E0’등급이 확보된 러시아산 B/BB등급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였다.공간의 주인공, 거주자를 위한 집주택 사례에서 깔끔한 내외부 디테일이 마음에 들어 건축가를 선택했던 만큼 이 집 역시 절제미를 살린 심플함이 눈길을 끈다. “공간은 채워나가는 것이지 장식으로 채워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불필요한 장식은 없애고, 드러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숨기는 방식으로 계획했죠. 건축주 역시 흔쾌히 동의해주었고요.” 건축가의 말처럼 광원을 가린 간접조명과 프레임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창호, 숨은 경첩을 사용한 도어 하드웨어 등 거주자를 배려한 요소들이 내부 곳곳에 녹아들었다. 또한, 각 실의 성격에 맞춰 천장고를 달리하여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더해주었다. 앞으로 유리창에 담길 사계절의 자연 풍광이 너무 기대된다는 건축주. 설계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원하는 공간을 갖게 된 가족은 오늘도 일상을 만끽하며 주택에서의 삶을 누리는 중이다.HOUSE POINTPOINT 1 - 점토벽돌 외장재국내 공급되는 점토벽돌 중 규격 오차 범위가 가장 적은 제품을 사용했다.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해 보강 철물 시공도 철저히 검수하였다.POINT 2 - 두 번째 마당할머니 방에서 보이는 이 집의 두 번째 마당의 모습. 작은 마당 덕분에 실내로 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POINT 3 - 데크 아래로 숨긴 파라펫주택과 남쪽의 자연경관이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두 건물 사이 2층 테라스의 파라펫은 데크 하부로 숨겼다.목수와의 여러 차례 협의와 1:1 목업 테스트를 통해서 하자 없음을 확인하고 시공한 곡면 계단 벽과 천장. 어려움이 따랐던 만큼 근사한 공간이 완성되었다.외부 경관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인 안방의 차경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다이닝룸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침실 ⑦욕실 ⑧중정 ⑨창고 ⑩드레스룸 ⑪취미실 ⑫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 (제비스코 드림코트), 자작나무 합판(B/BB등급 삼익산업) 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숍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이경민 식탁·의자(다이닝룸) ▶ inscale – 장프루베(Jean Prouvé) EM Table + Standard Chair 식탁·소파(게스트룸)·조명 ▶ 모노크래프트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합판 (B/BB등급 삼익산업) 현관문·방문 ▶ 현장 제작 |실내 도어 하드웨어 ▶ 헤펠레 데크재 ▶ 38×38 적삼목, 오일스테인목공사 ▶ 김영환 목수할머니의 공간. 좁은 면적이라 다용도로 쓰이길 기대하며 만든 자작나무 식탁 벤치는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것 중 하나다.사랑방 같은 2층 서재해 질 녘, 집 안의 따스한 불빛이 수직 루버 벽 사이로 외부까지 새어 나온다. 실루엣만 보이는 마당의 풍경은 오가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51spu" data-offset-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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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9
40년 된 구옥을 수리하다 _ 서촌 겹겹집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40살이 넘은 집. 선과 창의 중첩, 그 사이로 유입된 빛의 흐름이 따스하게 어우러진다.겹겹집 대문 앞, 환히 웃고 있는 남형 씨와 딸 정후. 1층 창문 뒤로 남형 씨가 만든 인형 옷을 전시한 미니 갤러리가 보인다.겹겹집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레이아웃. 주방, 툇마루, 마당, 안방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선들이 반복된다.결혼할 당시 이승태, 김남형 씨 부부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화려한 인테리어, 눈부신 조명, 끝없는 몰딩이 가득한 아파트에선 살지 말자고. 좁고, 오래됐더라도 우리만의 집을 짓고 살자고. 그래서 신혼집부터 준후·정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 이 집에 오기까지 겪은 3번의 집이 모두 리모델링을 한 구옥이었다. 짐이 많지 않아 이사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늘 문제는 시공업체와의 마찰이었다. 일반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아파트와 똑같은 패턴으로, 어디서 본 듯한 집을 만들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그래서 이번 집 만큼은 신중을 기해 업체를 선정하고자 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셨다. 2개의 화장실, 집과 학교·직장의 가까운 거리, 마당이 마음에 들어 집 계약까지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던 남형 씨와는 달리 고심 끝에 선정한 업체에서는 리모델링이 불가하다 선언한 것.BEFORE▶ 40년의 세월이 담긴 이전 주택의 모습. 마당에 있던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계단은 철거했다. 공간이 좁기도 했지만, 집의 출입구는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뜻을 담았다.마당에서 보는 대문의 모습. 정원에는 남천. 배롱나무 등 자생력이 좋은 식물을 심었다.PLAN①마당 ②현관 ③방 ④화장실 ⑤욕실 ⑥툇마루 ⑦주방 ⑧거실 ⑨취미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80.28㎡(24.2평) | 연면적 ▶ 113.37㎡(34.2평) 건폐율 ▶ 32.73% | 용적률 ▶ 46.22% 최고높이 ▶ 5.8m 구조 ▶ 연와조 |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외부마감재 ▶ 지붕 – 아스팔트싱글 / 외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위 발수코팅, 치장벽돌 창호재 ▶ KCC PVC 이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시공·설계 ▶ 이용재아키텍츠 (LEEYONGJAE ARCHITECTS) 02-737-6309, www.leeyongjae.com총공사비 ▶ 1억1천만원(설계비 제외)멀리 북악산이 보이는 동네 풍경 속 겹겹집40년이 넘은 집의 나이와 개량식 한옥 2채를 1채로 합치는 과정을 1억원이란 예산 한계선 안에서 공사해야 한다는 제약조건 때문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집 근처 건축사무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이용재 소장을 만나 2달 반의 대공사 끝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집을 갖게 되었다. 공사는 4개로 구별된 집의 레이아웃을 합쳐야 했다. 대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좌우 반전된 ‘ㄱ’자의 모양을 한 집은, 2층 마당이 있는 대문 왼쪽 집과 툇마루가 난 대문 정면 집, 두 개로 나뉘어 있었다. 더욱이 안방, 툇마루, 거실이 속한 공간의 단차가 모두 달랐고 문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아들 준후가 사용하는 2층 마당 ©권도연©권도연(위, 아래) 남편의 취미인 로봇 조립을 위해 유일하게 붙박이장을 만들어 놓은 툇마루. 이곳에선 가족이 함께 모여 각자의 취미를 즐긴다.POINTPOINT 1 액자 속 툇마루집에는 실내에서도 밖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여러 군데 있다. 그중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툇마루다.POINT 2 거실과 주방 연계공간을 넓게 사용하려면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을 부숴야 했지만, 단열을 위해 그대로 두고 창만 내었다.다용도실로 나가는 철문 앞에는 직접 만든 커튼을 달아 가렸다.공사비의 제약도 있었지만, 이 소장은 이 턱을 허물지 않았다. 아파트같이 동선이 짜인 일률적인 모습 대신, 부부가 원한 것처럼 집이 가진 본래의 얼굴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대신 안방과 화장실을 제외한 문은 전부 없애고 턱을 벤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합판을 덧대 거실, 툇마루, 주방 등 곳곳에 액자 프레임의 개구부를 디자인했다. 이는 자칫하면 레이아웃이 많아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었지만, 이 소장은 창을 내어 시선이 밖으로 분산되도록 유도, 오히려 공간이 확장되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중첩된 레이아웃의 거리를 길게 구성해 가족이 작은 집의 풍경을 마당 밖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집이 움푹하게 들어가 있어 빛의 유입이 어려우리라 생각해 쇠문이었던 대문도 유리로 교체했다. 때문에 마당도 훨씬 넓어 보이고, 집 안 깊숙한 곳까지 빛이 든다.집이 좁아도 짐을 줄이면 넓어진다. 건축주가 가진 집과 공간 대한 가치관처럼, 최소한의 것들로만 살면서도 서로의 취미는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가족의 앞날에 따스한 햇볕이 비치길 바란다.SECTION①마당 ②현관 ③방 ④화장실 ⑤욕실 ⑥툇마루 ⑦주방 ⑧거실 ⑨취미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실크벽지 / 바닥 - 동신타일 데코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을지로 대영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을지로 대영도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성지건업) |조명 ▶ 을지로 국제조명 계단재·난간 ▶ 스프러스 구조용 목재 + 스테인리스 스틸 평철 현관문 ▶ 제작(유리 강화 도어) |방문 ▶ 일반 합판 제작 도어 (오일스테인 도장)딸 정후의 방. 고양이부터 도마뱀, 타란툴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산다.인형 옷 만드는 취미를 가진 아내 남형 씨는 2층 한쪽에 재봉틀과 각종 원단을 구비해 놓았다.유리 대문 안으로 보이는 거실의 불빛이 따스하다. ©권도연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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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외관의 결정체 '옹벽' 디자인
꽃을 기다리는 설렘을 주고 지친 마음을 달래며 수확의 기쁨을 주는 정원. 주택에 살며 경험할 수 있는 정원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꼽아 정리하고 간단한 팁을 공유한다. 그 세 번째 주제는 ‘옹벽’이다.단독주택을 지을 때 평탄하고 반듯한 땅이 아닌 이상, 땅의 모양과 레벨 차에 따라 흙을 돋우거나 깎아 내는 토목 공사가 필수이다. 필지가 조각나있는 도심지의 경우, 땅을 합쳐 부지를 넓히기 위해 토목공사가 필요하며, 택지개발을 통해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상 토목 옹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지형 극복이라는 토목적 기능에 충실하기만 한 옹벽에 조금만 생각을 확장하여 디자인적 요소를 더하면 옹벽도 조경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이 되며, 정원에서 입체적인 오브제 역할도 할 수 있다. 집에 진입하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옹벽, 정원의 외관을 결정짓는 옹벽을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풀었는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야기해보도록 한다.조경용 옹벽 블록첫 번째로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조경용 옹벽 블록 자재를 사용하여 시공하는 것이다. 조경용 블록은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보강토 옹벽 블록이며, 시공 또한 간편하여 토목 옹벽 뿐 아니라 조경용 옹벽, 화단에까지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하다. 이러한 옹벽 자재를 활용하면 단조롭지 않고 자연적인 색감과 질감, 패턴을 적용할 수 있어 정원과 한 톤으로 어우러지며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정원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위 사례에서는 조경용 블록으로 옹벽을 만들어 단차를 극복하고 그 앞에 다른 질감의 블록을 사용하여 화단을 디자인해 통일감 있으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옹벽을 조성하였다. 그와 어우러지는 식재와 화분 등의 오브제 배치로 집의 전면부가 자연적이면서도 세련돼 보인다.주차장과 메인 정원 공간의 레벨 차이를 조경용 옹벽 블록으로 풀어내 테라스 화단으로 조성한 것이다.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배치하고 소나무 하부에는 눈향나무가 블록 화단을 감싸는 모양으로 자리잡았다. 디자인과 자재의 선택, 그리고 식재가 더해져 입체적인 옹벽을 완성하였다. 집의 분위기에 따라서 블록의 색감을 선택해 적용 가능하며, 자연적 소재인 나무와 조화로워 보이는 것이 조경용 옹벽 블록의 최대 장점이다.옹벽 디자인대지의 상태에 따라 옹벽의 높이도 정해진다. 옹벽은 수직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정원에 서서 앞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보이게 된다. 따라서 주택의 전체적인 외관 이미지를 결정짓기도 한다.높은 옹벽이 있는 집일수록 정원 디자인을 할 때 제약을 많이 받는다. 덩치 큰 회색의 옹벽이 우뚝 서 있게 되면, 아무리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고 수형이 좋은 나무를 식재하더라도 일반적인 토목 옹벽은 정원의 가치를 떨어트린다. 그러나 옹벽 자체를 디자인하여 정원을 조성한다면 그 옹벽 또한 정원의 주요 오브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감재의 선택과 패턴, 조명과 같은 시설물의 부착,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식물의 배치 등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옹벽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사례 1사례2[사례 1]과 [사례 2]를 보면 토목 옹벽을 활용하여 화단을 만들고 단 차이로 변화를 준 것을 알 수 있다. 이 옹벽은 가벽으로 연결되며 시선의 끝에 창을 만들어 답답해 보이지 않고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가 된다. 집의 입면과 정원의 바닥 소재와 어우러지는 마감재를 선택하고, 두겁재 또한 깔끔하게 마감하였다.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수직적인 판을 부착하고 그 뒤로 간접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밝게 빛나는 옹벽이 되었다. 옹벽 위로 야생화를 식재하였으며, 콘크리트 디딤석으로 동선을 유도하여 하나의 갤러리 정원이 만들어졌다.사례 3사례 4[사례 3]와 [사례 4]의 사례에서는 집 앞의 도로와 정원의 레벨 차를 극복한 옹벽이 정원 안으로 들어와 화단까지 연결되었다. 옹벽은 대문과 시설물, 화단, 그리고 식재까지 어우러져 집의 얼굴이 된다. 수직적인 시설물과 간결한 식재까지 더해지면 고급스러운 입구가 될 수 있다. 옹벽 앞 화단에는 화살나무, 둥근 회양목, 블루엔젤과 같은 모던한 식재를 두고, 테라스 화단 초점이 되는 공간에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 단풍나무, 공작단풍 등을 배치했다. 게이트를 설치하여 동선을 유도하며 그 끝에는 큰 소나무를 식재하여 안정감을 주었다.한편, 집 주변으로 둘러지는 옹벽은 그 입면이 특히 중요하다. 옹벽의 자재가 집의 큰 이미지를 해치지 않아야 하며, 무거워 보이지 않으면서 집을 더욱 돋보이도록 디자인해야 한다.사례 5사례 6[사례 5]의 주택의 경우, 옹벽을 석재타일로 마감하고 옹벽 위의 펜스와 정원 시설물, 대문지 집의 분위기와 어우러지게 마감했다. 옹벽에 부착한 조명 오브제는 조명의 기능을 충족함과 동시에 옹벽을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톤 다운된 옹벽이 소나무의 색감을 받쳐주면서 조화를 이룬다. [사례 6]은 개비온 옹벽으로, 토목 옹벽을 연장시켜 문주로 디자인한 사례다. 경사가 있는 집은 집 앞 도로 상황에 맞춰 옹벽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토목 옹벽으로 적용했을 경우 집 전체의 외관이 토목 옹벽에 가려질 수 있었지만, 개비온 옹벽과 대문, 조형소나무를 배치하면 포인트 공간이 된다.다음 연재는 정원에서 꽃과 나무로 가장 화려하게 수놓아지는 ‘화단’을 주제로, 화단에 적용 가능한 여러 가지 소재부터 테라스 화단, 에지(Edge) 화단 등 화단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보도록 한다.글과 사진 _ 최리나 [라임플레이스]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조경 실무를 쌓은 후 영국 Writtle University College에서 가든 디자인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조경·토목 익스테리어 전문회사인 ‘라임플레이스’에서 조경 설계팀 과장으로 근무하며, 소통하는 디자인과 디테일한 시공으로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고 있다. 02-6203-0750|www.limeplace.co.kr구성_ 김연정ⓒ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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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생활을 담는 견고한 중목구조 주택
단독주택이 즐비한 양산 물금신도시 택지지구에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놀이터 옆 집. 프라이버시와 소음 문제를 영리하게 풀어낸 방법이 궁금하다.은근하게 마당을 감싸며 외부와 관계를 맺는 주택의 매스. 내오염성이 좋은 독일산 실리콘계 로투산 페인트로 미장 마감해 형태를 부각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모습. 층고를 틔운 2층 바닥 장선, 계단실 벽체, 멀리 거실의 천장부 등 실내 곳곳에 드러나는 중목구조 부재가 이 집의 정체성과 본질을 상기시킨다. 낙동강과 양산천 사이, 배산임수 명당의 대규모 택지지구 양산 물금신도시. 부산과의 접근성이 좋고 대부분 평지 입지라 주택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활발한 곳 중 하나다.건축주 부부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에게 집에서도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집짓기 준비에 착수했다. 마감해 놓으면 콘크리트조인지 목조인지 모르는 집이 아니라 일부라도 뼈대(본질)가 드러나는 집이면 좋을 것 같아 중목구조를 택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적어도 골조만큼은 현장 상황이나 작업자 역량,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1년 전, 친한 선배가 경남 김해에 집을 지으며 소개해 준 블루하우스코리아는 마침 양산에만 중목구조 주택 여덟 채를 시공했던 터. 부부는 매일 현장에 출근하듯 지켜볼 형편은 아니었기에 일임할 시공사가 필요했다. 하도급을 주지 않고 현장 소장이 상주해 연간 지을 수 있는 주택에 한계가 있다는 말에 신뢰를 갖고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갔다.SECTION①현관 ②포치 ③창고 ④복도 ⑤세면실 ⑥화장실 ⑦샤워실 ⑧거실 ⑨주방 ⑩보조주방 ⑪팬트리 ⑫방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발코니 ⑯다락 ⑰주차장 ⑱마당 ⑲중정 ⑳보일러실천장에 부재를 노출한 거실. 한식 마루 패턴의 질감 있는 원목마루가 따뜻한 느낌을 더한다. 넉넉한 현관에는 낮은 벤치가 포함된 신발장을 두었다. 왼쪽 문을 열면 워크 인 클로짓(Walk in Closet)이 있어 수납공간이 충분하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대지면적 ▶ 317.0㎡(95.89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50.40㎡(45.49평) | 연면적 ▶ 284.34㎡(86.01평) 건폐율 ▶ 47.44% | 용적률 ▶ 75.09%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1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철물공법) 단열재 ▶ 외벽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70mm + 에코배트 R19 / 지붕 - 우레탄단열패널 10mm + 에코배트 R32외부마감재 ▶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 벽돌 영롱쌓기 / 지붕 – 갈바륨단열패널(니치하) 창호재 ▶ 레하우 86mm PVC 삼중창호(에너지효율 1등급) 철물하드웨어 ▶타츠미 TEC-1 P3 열회수환기장치 ▶ Vents(벽부형) | 외부 전동 차양 ▶ 바레마 EVB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송덕조경 건축·구조설계 ▶ 블루건축사사무소 010-3847-7008 www.bluearch.co.kr시공 ▶ 블루하우스코리아㈜ 031-8017-5002 https://cafe.naver.com/bluehousekorea총공사비 ▶ 5억3천만원(설계 및 주방 가구 제외) 현관으로 들어서면 전면에는 중정이 있어 시각적으로 열린 느낌이다. 계단실 벽면 역시 일부를 노출해 답답함을 덜었다. 중정과 연결된 주방. 일부분은 층고를 틔워 2층과 연결된다.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를 동시에 지키는 방법대지는 남쪽과 북쪽 2면에 도로를 접해있고 동쪽으로는 공원 겸 놀이터가 위치한다. 3면이 트여 있어 시야에 가림이 없고 자연적 감시 효과로 인해 방범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프라이버시와 소음에 취약할 수도 있는 곳이다.같은 이유로 처음에는 건축주도 이 땅의 구입을 주저했지만, 설계를 진행하면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양쪽 도로와 면한 곳은 각각 현관부와 중정을 두어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마당은 아예 놀이터와 연계하되, 중치 높이의 나무를 심어 경계를 뚜렷하게 맺었다. 2층 침실 앞에는 선룸 발코니를 레이어 삼아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공원 뷰를 누리는 공간으로 쓰고자 했다.도로에서 본 주택 진입부. 벽돌을 엇갈리게 쌓아 현관의 직접적인 노출을 피했다. POINTPOINT 1 - 오차 없는 기초는 중목구조의 기본 중목구조는 기초 레벨이 5mm 이상 차이가 나면 프리컷 목재와 철물의 결합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터파기할 때부터 타설 중간중간에도 오차 없이 레벨을 맞춰야 한다.POINT 2 - 내진구조의 철물공법 진도 7 이상을 견디는 내진구조를 위해 일본 프리컷 회사와 국내 구조사무실과 협업해 최종 구조 도면을 작성했다. 단순 조립이 아닌 철물까지 결합한 더욱 견고한 구조다.POINT 3 - 외부 전동 차양과 벽부형 환기장치 여름철 직사광선으로 인한 냉방 부하를 낮추고 방범에도 효과적인 외부 전동 차양을 달았다. 또한, 덕트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벽부형 환기장치를 통해 실내 공기질에도 신경 썼다.플랜테리어를 시도한 2층 선룸 발코니. 노출 구조보에 와이어를 걸어 행잉 플랜트를 설치하기에도 용이하다. 삼면에 설치한 폴딩도어 덕분에 탁 트인 공원 뷰를 감상하기 좋은 공간이다. 집 구조 가운데 위치하는 계단은 창문을 만들 수 없어 자칫 답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회전식 배치와 계단실 벽면 곳곳에 낸 틈 덕분에 어둡지 않고 수직적으로도 공간이 서로 연결된다. 막힘 없이 서로 연결되는 공간실내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공간의 연결에 특히 신경 썼다. 1층은 현관부터 중정, 거실과 주방이 일자로 막힘없이 통한다. 2층은 주요 공간에 문을 2개씩 두어 순환하는 동선을 구현했다. 기둥-보 시스템의 중목구조라 넉넉한 이동 공간은 추후 리모델링 시 실로 편입하기에도 용이하다.평면뿐만 아니라 단면상으로도 공간은 연결된다. 주방에서 2층으로, 2층 복도에서 다락으로 층고를 틔웠다. 1층 주방에서 아이를 부르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다. 거실과 주방을 구분하면서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중정 역시 집의 안팎을 연결하는 매개 공간이다. 씨실과 날실을 엮듯 수평·수직 공간을 효과적으로 연결한 덕분에 다락까지 합치면 100평 가까이 되는 주택임에도 공간의 낭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집 안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회유 동선회유 동선은 순환하는 형태의 동선을 의미하며 이동 거리를 줄여주는 동시에 공간 활용도와 유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집에는 계단실과 기능실을 중심에 두고 1층과 2층에 각각 적용되었다.1층 : 포치 – 현관 - 복도 – 주방 – 보조주방 – 주차장런웨이와 같은 시원한 진입 복도 끝 오른쪽에 메인 주방이 있고 안쪽에 보조주방이 딸려 있다. 여기서 밖으로 통하는 문이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포치와도 이어져 전체가 순환한다. 장을 보고 오면 바로 보조주방으로 들어갈 수 있어 편리하다.외부 출입(좌) / 포치(우) 현관 진입 복도보조주방(좌) / 주차장(우)2층 : 안방(드레스룸) – 세면실 – 세탁실 - 아이방 – 복도계단실을 중심에 두고 각 방들이 둘러싼 배치로 공용 공간인 위생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세탁실과 안방의 드레스룸은 문을 양쪽에 달아 회유 동선안에서도 작은 순환 동선을 구현한다. 프라이버시 때문에 제외했지만, 아이방 다락과 공용 다락을 연결하면 입체적인 회유 동선도 가능하다.세면실 세탁실(좌) / 안방 드레스룸(우)<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fdtas" data-offset-key="7ceq2-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Light, AppleSDGothicNeo-Light,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B3CB움", san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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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
비 오는 날, 제주 친봉산장에서의 하루
그가 만든 아이리시 커피 한잔이면 쌀쌀한 바람에 움츠렸던 몸도, 마음도 어느새 훈훈한 온기가 돈다. 제주 송당마을, 무심한 듯 다정한 산장지기의 초대.장대비가 무섭게 쏟아지는 날이었다. 보통이라면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을 그런 날씨. 하지만 목적지가 ‘친봉산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흐린 하늘과 빗줄기가 오히려 정취를 더하는 곳. 제주 구좌읍 송당마을, 돌담 사이 이어진 골목 안 커다란 산장 한 채가 어슴푸레 불을 밝혀 손님을 맞았다.깊은 산속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산장다운 곳도 없으리란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나무문을 밀고 들어가자 초에 불을 붙이던 산장지기가 눈인사를 건넨다. 김현철 씨가 하던 일을 접고 제주도로 내려온 건 3년 전. 화려한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더는 없었고, 반복되는 일에도 지쳐 갔다.비에 젖은 외벽과 바닥, 풀과 나무가 오히려 운치 있게 느껴지는 친봉산장 전경 맑은 날에는 야외 공간에 둘러앉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 산장지기 현철 씨와 친봉산장의 마스코트 래미 그림은 손님들의 선물 자연 가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자 제주행을 택했다. 10년 이상의 캠핑 경력에, 산과 계곡을 좋아하는 그는 중산간 지대인 이곳 송당마을에 자리 잡았다. 처음 6개월은 오랜 로망을 펼칠 공간을 찾아, 또다시 6개월은 산장을 고치느라 쉬는 날도 없이 고군분투했다.서부영화 속 근사한 통나무집을 떠올리게 하는 친봉산장은 50년도 더 된 건물이다. 마구간으로 쓰던 곳인데, 내부 철거에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기초를 새로 다지고 바닥을 깔고 화장실 배관공사까지, 전기공사처럼 전문기술자가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웬만한 건 직접 해결했다.나무를 깎으며 시간을 보내는 현철 씨 곁에는 늘 래미가 함께한다. 나지막한 천장의 다락은 현철 씨가 실제 생활하던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펼쳐지는 친봉산장의 내부. 거친 나무 질감과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 등이 어우러져 서부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오름이 많은 송당마을은 말을 방목해서 키우던 곳이라 먹이로 쓰던 억새가 많다. 이를 엮어 의자, 테이블로 만들어 놓았는데, 인더스트리얼 소품들과도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 친봉산장은 사슴을 테마로 한 공간이기도 하다. 사슴 장식과 직접 만든 사슴뿔 공예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공구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부상도 겪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손가락의 안부를 묻자, 그는 멀쩡해진 손을 펴 보이며 “이런 에피소드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호탕하게 웃는다.원래는 뒷마당에 있던 세 그루의 큰 나무에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보며 구상해두었던 트리하우스도 만들 생각이었다. 비록 공사 중 찾아온 태풍 때문에 없던 일이 되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친봉산장은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할 법한 공간이다. 7년간의 연구 끝에 손수 만든 벽난로에선 장작이 붉게 타오르고, 그가 수집해온 빈티지 의자와 테이블, 바이크, 기타, 캠핑용품 등이 곳곳에 자리한다.한쪽 벽에 전시된 기타들과 빈티지 바이크 오랜 독학 끝에 만든 벽난로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공간이에요. 제가 사는 집이라 생각하며 만들었고, 산장을 찾아주는 분들도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기분을 느꼈으면 했죠. 실제로 1년 반 동안은 제가 이곳 다락에서 잠을 자며 살기도 했고요.”친봉산장은 산장지기 현철 씨와 반려견 래미가 연중무휴 자리를 지킨다. 커피 메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접 배워와 내리는 아이리시 커피, 단 하나다. 그 외에는 한라봉 주스, 다양한 맥주 등을 판매한다. 바비큐나 가칭 ‘가가멜 스튜’ 같은 식사 메뉴도 준비 중이라고. 물은 서비스하는 대신 생수로 판매하는데, 1년간 모인 수익금은 5살 유기견으로 처음 만났던 래미의 생일날, 유기견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아이리시 커피를 만드는 현철 씨. 달콤한 크림 뒤로 어우러지는 커피와 위스키 향이 일품이다. 사슴뿔로 핸들을 만든 커트러리들 / 뒷마당을 향한 문을 열면 싱그러운 초록이 쏟아져 들어온다. 한쪽 마당에 있는 별채 창고와 친봉산장 너머로 푸른 제주 풍경이 펼쳐진다.현철 씨에겐 제주도에 와서 생긴 변화가 두 가지 있다. 어떤 거짓말도 할 일이 없게 된 것, 그리고 거울을 잘 안 보게 된 것.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제주의 삶은 도시의 것과는 참 다르다.그는 언젠가 커다란 산 하나를 온전히 지키는 진짜 산장지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창틈으로 새는 비를 막을 생각도 없이, 무심하게 받쳐둔 양철 그릇에 떨어지는 빗방울조차 감미로운 풍경이 되는 곳. 비가 개고 난 밤이면 자욱한 비안개 사이로 친봉산장 마당의 모닥불이, 벽난로 굴뚝의 연기가 느긋하게 피어오를 것이다.*친봉산장_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281-3 인스타그램 @jeju_deerlodge취재_조고은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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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3
제주 해변, 오래된 돌집 리모델링
제주도가 고향인 부부가 취향을 담아 고친 돌집. 영화와 음악, 한가로운 바다가 있는 이곳엔 켜켜이 쌓인 시간의 멋,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과 함께 창밖 마당, 바다와 하늘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 원형 러그는 아내 김수업 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곽지해수욕장을 지나 큰 도로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자마자, 아담한 돌집 한 채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맞닥뜨린 풍경이 마치 일상 속 갑작스레 찾아온 작은 선물 같다.“평소 시골집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부지런히 다녔어요.미용실 갈 시간은 없어도 부동산은 꼭 들를 만큼 발품을 많이 팔았죠. 마음에 드는 집을 아깝게 놓치는 일도 숱하게 겪었는데,덕분에 재빨리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이 집의 주인인 임정훈, 김수업 씨 부부는 4~5년 전 처음 이곳을 만났다. 집을 판다는 말을 듣고 가격 흥정할 겨를도 없이 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오밀조밀한 공간을 시원하게 튼 내부. 오른쪽에 욕실이 자리하고, 거실 겸 다이닝룸 너머로 주방이 보인다.한동안 비워 두었던 집은 1년 반쯤 전, 부부의 손을 거쳐 독채 펜션 ‘오후만 있던 일요일’로 문을 열었다. 처음엔 인테리어 업체에 리모델링을 완전히 맡겼지만, 마음에 영 들지 않아 공사를 중단했다.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건, 직접 인테리어한 맥주펍 ‘LIFE’를 운영하는 남편 정훈 씨. 1980~90년대 감성의 레트로 스타일, 음악과 영화가 가득한 공간은 오롯이 그의 감각과 취향이다.마당과 건물 외관은 고스란히 살리되, 내부는 완전히 재구성했다. 나지막한 천장을 트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흙벽과 서까래가 드러났고, 대들보엔 상량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답답했던 벽을 헐어 구조를 널찍하게 변경하고, 창문도 적당한 위치에 새로 냈다. 대문 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루프톱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야외가구를 놓아 만든 것이다.“오래된 시골집이 한 채 또 있는데, 철거하면서 나온 고재들로 내부 문과 벽 등을 마감했어요. 도둑이 3번이나 들어서 바닥까지 다 뜯어가는 바람에, 쓸 수 있는 고재가 많지는 않았지만요(웃음).”주방에서 바라본 모습. 고재로 마감한 창고형 미닫이문과 천장 벽이 빈티지한 가구, 복고풍 포스터와 어우러져 개성 강한 공간을 완성한다.시간은 좀 걸렸지만, 욕실 문 손잡이, 주방 가구 손잡이 하나까지 직접 구매해 설치할 만큼 집은 부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빈티지한 조명과 가구, 소품 등은 대부분 여행길이나 벼룩시장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냉장고, 주방 펜던트 조명, 미닫이문 레일 등은 기존 제품에 외국에서 보내온 우편물에서 떼어서 모아둔 스티커를 붙여 세련된 레트로 스타일로 리폼했다. 할머니께 물려받은 앉은뱅이 찻상에 다리만 새로 달아 재탄생한 침대 협탁도 두 사람의 작품이다.마당과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는 푹신한 소파와 턴테이블을 놓았다. 포인트가 된 네온사인 장식은 존 레논의 IMAGINE 앨범 재킷 사진을 모티프로 주문 제작한 것. 주방 벽에 걸린 철제 선반장은 비싸지 않은 물건이지만 칠이 벗겨진 느낌이 빈티지하게 잘 어우러진다. 그 안에는 영화 <화양연화>에서 배우 장만옥이 쓴 찻잔을 비롯해 수업 씨가 그동안 수집한 예쁜 잔들을 차곡차곡 넣어두었다. 찾아온 손님이 이를 알아봐 주고 잘 써주는 것만큼 기분 좋을 때가 없다고 말하는 그녀다.가장 안쪽에 자리한 침실. 꼭 필요한 가구만으로 아늑하게 꾸몄다.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식탁. 창밖으로 보이는 뒷마당에는 필 때를 기다리는 유채꽃이 가득하다.일자로 간소하게 마련한 주방에 서면 청정한 제주 해변이 그림처럼 담긴다.높은 박공지붕 선, 별도의 마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살린 흙벽이 인상적이다. 화창한 날엔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 앞마당을 누린다.INTERIOR SOURCELIVING ROOM벽: 던에드워드 페인트 도장, 목재 위 리베론 오일·BIOFA 하드왁스 마감 |바닥: 구정마루 어텀펄시몬 |네온사인: 오름네온 주문 제작 |테이블램프: Kartell |1인용 소파: Art n Craft |턴테이블: Pro–ject Audio |앰프: BOSE spatial reciever |스피커: BOSE 901 Ⅳ |조명 컨트롤: 필립스 Hue 3.0 |TV: 삼성 SERIFKITCHEN주방가구: 리지디자인 |주방후드: 하츠 |냉장고: 대우일렉 구매 후 리폼 |식탁등: 루이스폴센 |타일: 윤&정 타일|식탁·의자: 고트레BEDROOM방문: 자체 제작(고재 마감)|침대·화장대: 고트레|협탁: 리폼 제작|라탄 의자: 세덱 |거울: 고재 자체 제작|펜던트 조명: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센터|테이블램프:필립스OUTDOOR폴딩도어: 폴첸|현관문: 엘네마|야외 테이블·의자: HAY|루프탑 야외가구: 선브렐라 |데크재: 방부목 + 씨라데코 우드 스테인뒷마당으로 나가는 출입구. 오묘한 레트로 감성을 살리는 조명과 화분 커버, 올리브 컬러를 칠해 리폼한 에어컨 등이 감각적이다.이른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는 돌집의 전경. 대문 건물 위에 마련한 루프톱에서 감상하는 노을 진 바다 풍경도 일품이라고.TIP제주도 구옥 찾기 노하우시골 오래된 돌집은 부동산보다는 이장님이나 동네 사람들만 알음알음 아는 경우가 많으니, 마을 구석구석 자주 다녀보고 동네 분들과 친해지세요. 요즘엔 인터넷 부동산 매물 정보도 많이 보지만, 제주도는 오일장신문, 교차로신문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침대 협탁은 할머니가 쓰던 찻상에 다리를 달아 만들었다. 그 위에 놓인 빈티지 조명과 시계가 분위기를 더한다.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정겨운 외관곳곳에 놓인 영화 포스터와 음반 앨범, 이를 비추는 색색의 조명을 보고 있자면, 홍콩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건 창가에 놓인 1인용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인적 드문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는 일. 오후 3시쯤 되면 만조가 되어 바닷물이 방파제 높이까지 가득 차오른다.“<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가수 어떤날의 노래 제목이에요.잔잔한 선율과 한적한 가사를 들으며이 집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죠.”아침이나 볕 좋은 오후엔 바다를 따라 난 산책로를 걷고, 저녁 무렵이면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낭만을 즐긴다. 갑자기 다시 추워진 날씨에 볼 수 없어 아쉬웠던 유채꽃은 3월 초쯤이면 화사하게 피어 앞마당, 뒷마당을 가득 메울 것이라고.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싶은 마음이 드는 곳. 부부의 돌집에는 언제나 일요일 오후의 시간이 흐른다.오후만 있던 일요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서로 5871-2 인스타그램sooupkim취재 _조고은|사진 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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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작지만, 작지 않은 집 | 하동 삼연재 然緣姸
1박 2일 지리산과의 짧은 만남은 아무런 연고 없는 이곳, 하동으로 부부를 내려오게 했다. 그리고 몇 해 지나 지은 두 사람의 집.2017년 하동 화개골. 설계와 시공을 같이한 우리의 첫 프로젝트인 ‘월계재’를 진행하다 동네 주민이던 부부를 만났다. 공사 중 남편으로부터 이런저런 도움을 받으며 식사와 음주가 계속되다 보니 우리들의 관계도 점점 깊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월계재 준공 준비로 한창일 때 그들은 강 건너 농로를 따라올라 가장 끝 집을 지나야 보이는 녹차 밭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이유인즉슨, 2년 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와 이 땅을 구매했으며 이제는 여기에 집을 짓고 싶다는 것. 그때가 2017년 겨울이었다. 그곳은 약 4m의 레벨 차가 있는 공간이었고, 건축가로서 욕심나는 대지 형태였다. 지하 같지 않은 지하를 지나 집으로 진입하는 공간이 막연히 머릿속에 그려졌다.길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 주변 산세 형상을 거스르지 않고 실내 공간의 변화를 위해 지붕에 높이차를 두었다.어둠이 내려앉은 집. 창을 통해 새어 나오는 빛에서 따스함이 전해진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화장실 ⑤구들방(부부침실) ⑥다용도실 ⑦서재 ⑧게스트룸 ⑨드레스룸 ⑩욕실PLAN현관을 나서면 보이는 풍경일단 부부의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먼저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므로 큰 면적을 원하지 않았다. 다만 화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보다 좋은 공간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했다. 또한,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루어진 건물 형태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심지어 부부는 평면과 건물 형태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구들방과 공사비. 처음 대지를 접했을 때와는 달리,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예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건축가의 욕심(?)은 최대한 배제하고 담백하며 효율적인 주택을 설계하고자 했다.(위, 아래)마을 아이들의 공부방이자 부부의 주된 생활공간인 거실. 장서량을 고려해 벽면 전체 책장을 계획했다. 터파기하는 도중 바위가 나와 현관에서 거실로의 진입에 단 차이가 생겼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하동군대지면적 ▶ 530㎡(160.3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1.09㎡(24.53평) | 연면적 ▶ 119.56㎡(36.17평)건폐율 ▶ 15.30% | 용적률 ▶ 22.56%최고높이 ▶ 7.5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00mm,180mm, 일부 압출법보온판 1호외부마감재 ▶ StoTherm Classic 외단열공법(Stolit k 1.5 + StoColor Lotusan paint)창호재 ▶ 이건창호 70mm, 185mm PVC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화목난로, 구들조경석 ▶ 쇄석, 화산석 판재 | 토목 ▶ 주식회사 노둣돌구조설계(내진) ▶ 시너지구조조경·시공 ▶ 건축주 직영(김토일)설계 ▶ 일상건축사사무소총공사비 ▶ 2억원(설계·조경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천장 – THK9 미송무절합판 위 투명 수성 스테인 / 벽 – Stolit k 1.5 + StoColor Sil Premium / 바닥 – 노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엠브라세라믹 |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샘,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에넥스 | 붙박이장 ▶ 현장 제작(자작나무 합판) 계단재·난간 ▶ THK24 자작나무 합판 + THK9 평철난간 현관문 ▶ INI도어 | 중문 ▶ 제일목공 주문 제작(미송각재) 방문 ▶ 한솔 합판 도어 + 투명 수성 스테인높은 층고로 확보된 2층의 열린 서재2층 게스트룸 겸 좌식 공부방. 우측에 서재가 자리한다.욕조 옆으로 통창을 두어 주변 풍경을 담았다.주변 자연환경이 너무도 좋은 곳이라 실내공간의 거주성뿐 아니라 각 공간에서의 적절한 창 계획으로, 물리적인 면적은 크지 않아도 감각적인 면적은 외부로 확장되도록 했다. 지상 2층의 주택이 작지만 작지 않은 집이 된 이유이다.전체적인 매스 형태는 지붕에 단 차이를 두어 거실이 높은 층고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로써 아이들의 공부방 역할을 겸하게 될 거실 공간을 풍부하게 할 수 있었고, 주변 산세의 선형도 거스르지 않을 수 있었다. 평면은 1층에 거실, 주방, 구들방(부부 침실), 화장실, 다용도실을, 2층에는 게스트룸 겸 좌식 공부방, 서재, 드레스룸, 화장실을 계획했다.하동과 전주를 오가며 약 5개월간의 설계를 마쳤다. 드디어 공사가 시작되나 했는데, ‘시공사 선정’에 문제가 발생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시골 공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믿음직한 시공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주방은 복도 양쪽에서 진입이 가능하도록 거주자의 편의를 배려했다.구들장으로 온기를 더한 부부침실2층으로 올라가는 켄틸레버 계단업체를 찾아 헤매던 부부는 결국 큰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직영공사. 무늬만 직영이 아닌 실제로 건축주가 공사를 총괄하는 즉, 현장소장의 역할을 하는 직영 말이다. 그리하여 남편의 직업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새벽에는 녹차 밭으로, 일과시간에는 현장소장으로, 저녁 시간에는 공부방 선생님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덩달아 우리도 바빠지며 열심히 집의 모양새를 갖춰나갔다.시간이 흘러 부부가 여행 중 사온 ‘2018’이라는 숫자 타일을 현관에 시공하면서 약 7개월간의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주택의 이름을‘삼연재’라 지었다.삼연재는 자연 연(然), 인연 연(緣), 고울 연(姸) 등 ‘연’자가 세 개 깃든 집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然’은 자연과 잘 어우러진 집이 되길 바란 마음, ‘緣’은 화개로 귀촌해 맺은 인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집을 지을 수 있었던 고마움, 마지막 ‘姸’은 아내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그렇게 집은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이한 두 사람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글 _ 김헌지리산 끝자락에 자리 잡은 삼연재 전경건축가 김헌, 최정인 _ 일상건축사사무소김헌, 최정인에 의해 2016년 설립된 건축사사무소로, 개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그 일상을 건축에 담아내고자 한다. 건축이 소위 삶의 질을 평가하듯 이야기되는 ‘평’ 개념의 물리적인 공간의 수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일상적인 요소들로 채워지기를 원한다.063-273-2313│www.ilsangarchi.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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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소확행 小確幸 - 작지만 확실한 행복
치열했던 현역 활동을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인생과 나만이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담긴 집.묵직하고 정적인 단층 매스에 목재로 경쾌하게 포인트를 준 단아한 외관(위, 아래) 정면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역동적인 느낌을 내는 주택의 모습. 거실과 침실 각각에서 바로 연결되는 외부 공간까지 사전에 계획한 흔적이 엿보인다.땅에서, 집에서 찾고자 한 행복파일럿으로서 하늘에서 긴 시간을 보낸 건축주. 퇴직 후 시작될 두 번째 인생은 땅에 두 발을 딛고 살고자 마당 있는 집을 짓기로 했다. 그의 단독주택행을 앞당긴 건 퇴직 전 다녀온 부부 동반 북유럽 여행이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 삼아 아담한 집을 짓고 여유롭게 캠핑을 다니는 삶을 본 뒤, 더 이상 행복을 유예할 수 없겠다 판단했고, 건축박람회에서 만난 하눌주택 박우범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마치 연어가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듯 자유롭게 세상을 유영한 뒤 다시 고향인 양평으로 돌아가기로 한 건축주. 지금 집이 지어진 자리는 10여 년 전, 집을 짓기 위해 마련해 놓은 땅이었다. 겨울이 되면 남향 빛을 오래 받긴 조금 힘들지만, 그 단점도 잊을 만큼 장애물 없이 유명산까지 내다보이는 풍경은 선택을 이끌었다.앞마당에 비해 사적이면서 다용도의 활동이 가능한 뒷마당앞마당-거실-외부 데크-중정-복도로 이어지는 회유 동선은 자유롭고 풍부한 생활을 가능케한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침실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데크 ⑨온돌방 ⑩장작창고 ⑪보일러실&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780㎡(235.95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53.39㎡(46.40평) | 연면적 ▶ 129.8㎡(39.2평) 건폐율 ▶ 19.67%(법정 40% 이하) | 용적률 ▶ 16.64%(법정 100% 이하)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5.0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J-grade(벽) + 2×10 구조목 J-grade(지붕) 단열재 ▶ 벽 - R23 인슐레이션 + 네오폴 THK50 / 지붕 - R37 인슐레이션 외부마감재 ▶ 외벽 – 벽돌 타일, 방킬라이 / 지붕 – 알루징크(0.7T)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3중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홀다운, 허리케인 타이, 조이스트 행거 등) 에너지원 ▶ 지열보일러 설계담당 ▶ 권정열, 조병호 설계 및 시공 ▶ ㈜하눌주택 총공사비 ▶ 3억1천만원(설계 및 부대공사비 제외)POINT 1 - 숨어 있는 현관보안과 프라이버시 등을 위해 진입로에서 보이지 않도록 은밀하게 구성한 현관부POINT 2 - 장작으로 데우는 온돌방메인 열원은 지열 보일러를 사용하지만, 온돌방은 직접 팬 장작으로 공간을 데운다.작지만, 작지 않은 집의 비밀오랜 기간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 온 전문가답게 건축주는 소박한 규모의 단층일 것, 디자인은 심플할 것,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등 세 가지 요청사항을 전하고, 나머지는 건축을 전공하고 업으로 삼는 하눌주택에 믿고 맡기기로 했다. 아내와 둘이 살 집, 나이는 들었고 식구는 줄었고 자식들이 온대도 하루 남짓일 터. 시간이 지나면 2층은 안 올라갈 테고, 현실적으로 집 안팎 관리도 무시 못 할 노동이라 여겼다.하눌주택 정주영 공동대표는 “소형 평수지만, 넓어 보이도록 실내·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계부 구성과 중정을 계획하고, 침실로 향하는 복도 양쪽으로 창을 내어 시야를 확장했다”며 “작은 집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맞춰 제한된 면적을 충분히 누릴 아이디어가 반영됐다”라고 집짓기 소회를 밝혔다.거실에서 바라보는 유명산의 절경. 폴딩도어를 열면 그림과 같은 산세가 집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변종석주방과 거실을 앞뒤로 배치한 덕분에 불필요한 동선은 줄고 소통은 원활하다는 후문이다. ⓒ변종석DIAGRA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원목마루(거실, 주방, 복도), 구정마루 강마루(방),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세면대, 수전, 샤워수전), 보보코퍼레이션(비데 일체형 양변기) 주방 가구·붙박이장 ▶ 맞춤 제작 |조명 ▶ 조명나라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네스티 다크 |중문 ▶ 예림도어 방문 ▶ 예다지 ABS디럭스 도어 평판 데크재 ▶ 방킬라이집 안 어디서든 마주하는 자연지붕은 배면의 외부 공간 지붕과 대구를 이루는 역경사지붕을 적용, 반듯한 인상과 실용성을 모두 확보했다. 소박한 구성답게 불필요한 동선도 최소화했다. 디딤석을 따라 집 전체를 바라보며 걷다 숨겨진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공용 공간인 거실 및 주방이, 오른쪽은 복도를 따라 사적인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집을 이 땅 위에 지은 이유인 저 멀리 유명산이 코너 양쪽의 큰 창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주방과 가까운 쪽에 완전히 다 접히는 폴딩도어를 두어 따뜻한 계절에는 자연을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한편, 침실에는 전용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두었는데, 방 안에서도 프라이버시는 지키면서 시야의 답답함은 해소할 수 있는 가벽을 설치해 풍경과 사생활을 모두 챙겼다.앞마당에서 뒷마당으로 시선은 통하되 거실과 침실 사이는 분리해주는 중정부부를 위한 아일랜드 중심 주방. 오른쪽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이 있고, 이는 외부 별채와도 이어지는 동선으로 활용된다. ⓒ변종석온돌방이 있는 별채에서 보내는 시간이 소소하게 행복하다는 건축주쉴 곳을 제공해 준 만족스러운 집짓기“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했잖아요. 남편에게 집은 쉬는 곳, 안식처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평생 옆에서 그 압박감을 지켜본 아내는 새로 짓는 보금자리가 충분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집짓기의 든든한 후원자 겸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요청사항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업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조력자 역할을 한 것.부부는 “인생을 오래 살았어도 집을 짓는 건 처음 하는 일인데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쉽지 않다는 집짓기 여정에 대한 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겼다. 규모는 작아도 단단하고 꼼꼼하게 잘 지은 집. 앞으로 부부에게 안락하고 편한 장소가 되길 바라본다.박우범, 정주영 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1522-7003 | www.hanulhouse.com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1월호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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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8
아늑한 마당 품은 2층 하이브리드 주택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마을의 풍경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부부는 그곳에 집을 짓기로 했다. 으리으리한 집이 아닌, 작은 마당이 있고 아이들과 우리만의 것들을 가꾸며 행복을 쌓아갈 수 있는 집다운 집을.마당에 면해 길게 처마를 내고, 그 위에 테라스 역할을 하는 2층 마당과 박공 모양의 크고 작은 매스를 두어 보는 방향에 따라 풍부한 형태를 갖게 했다.3개의 구조가 결합된 집마음 한구석에 품고 살던 마당 있는 집에 대한 로망. 백일 무렵부터 겪은 첫째 아이의 아토피는 기약 없던 부부의 막연한 꿈을 현실로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아파트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두 사람은 땅과 가까이 살기 위한 집짓기를 서둘렀다. 깨끗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건강하게 자라고, 해와 바람도 잘 드는 그런 집. 한옥의 분위기를 좋아해 검색하다 구가도시건축 조정구 소장과 인연이 닿았고, 그에게 가족의 살림을 편히 풀어놓을 집의 설계를 부탁했다.SECTION ① 현관 ② 전실 ③ 거실 ④ 욕실 ⑤ 복도 ⑥ 드레스룸 ⑦ 다락 ⑧ 차고 ⑨ 창고 ⑩ 보일러실 ⑪ 화장실 ⑫ 부부방 ⑬ 복도 ⑭ 계단실주방과 거실, 사랑방은 서로 연결되어 마당과 면해 있다. 아이들은 이곳을 자유로이 오가며 뛰놀기 바쁘다. 3칸 대청처럼 설계된 커다란 창은 하나만 열어도 바람이 잘 통해 쾌적한 집 안 환경을 만들어 준다.먼저 주택은 빛 좋은 대지 남동쪽에 길게 마당을 두고 차분히 놓였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경량목구조, 중목구조, 철골구조 등 3개의 구조가 결합되었다는 것.시공과정에서 1층 거실 위쪽의 2층 슬래브를 지지하는 목재 빔을 10.8m의 철재 빔으로 바꾸어 그 아래 기둥과 보의 수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 이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보를 걸기도, 없앨 수도 있어 집에 다양한 표정을 만든다.1층은 기둥과 보, 서까래가 드러나 보이는 한옥 느낌의 중목구조 공간으로 계획했다. 정면 사랑방은 한지로 마감하고 온돌을 놓아, 여타 공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현관 쪽에서 바라본 거실. 이 집만의 고유한 인상을 만들고자 건축가는 바닥의 높이, 천장의 각도, 거실과 복도의 창살 문 등을 세밀히 조율하였다.HOUSE PLAN대지위치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330㎡(99.82평)건물규모지상 2층 |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118.21㎡(35.75평) |연면적189.96㎡(57.46평)건폐율35.82% |용적률46.85%주차대수2대 |최고높이9.69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 중목구조 + 철골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2×4,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그라스울 32K, 그라스울 24K, T140 비드법보온판 가등급외부마감재외벽 -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 담장재 평철 + 치장벽돌창호재㈜엔썸 88 PAS 창호 LOW-E 46mm 삼중유리(1등급)철물하드웨어심슨스트롱타이에너지원도시가스 |조경건축주 직영전기·기계·설비월드기술단㈜ |구조설계(내진)㈜두항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내부마감재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페인트,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NOVA 원목마루 내추럴오크욕실 및 주방 타일윤현상재, 상아타일, 제이슨타일러 |수전 등 욕실기기대림바스, 이케아주방 가구·붙박이장한샘 |조명을지로 국제조명, 루이스폴센 펜던트계단재·난간오크 집성판, 석고보드 위 페인트 |현관문제작 방화문중문제작 목재문 |방문제작 합판문 위 도장데크재애니우드 방킬라이 19㎜ |시공㈜스튜가이엔씨 |총공사비4억5천만원(설계비 및 조경 제외, 토목공사 없음, 인테리어 포함)설계㈜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조정구 02-3789-3372 www.guga.co.kr현관부와 단차를 둔 1층 전경. 장식적인 요소를 절제하고 공간의 쓰임에 집중했다.주방 쪽 모습. 큰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따스하게 공간을 감싸 안고, 마당의 풍경은 나무의 멋이 담긴 실내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우러진다. 모든 공간이 적절히 열려 있어 주방일을 하다가도 아이들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점 또한 집에 대한 만족감을 더한다.집이라는 소중한 선물“휴식을 뜻하는 한자어(休)가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댄 모양을 한 것처럼 가족의 안식처가 될 집인 만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목구조로 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그렇게 지어진 집은 모던한 외관과 달리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무 향 가득한 공간이 펼쳐진다. 주방과 식당, 거실, 사랑방이 배치된 1층은 기둥, 서까래, 천장재 등을 목재로 사용해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고, 안방과 드레스룸, 아이방, 욕실을 둔 2층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나무를 포인트 요소로 활용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배가했다. 특히 집 어디서든 마당과 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자연 그 자체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였다.2층 복도는 폭을 넓게 해 아이들이 방에서만 있지 않고 마당과 산을 바라보며 지낼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안방에서 바라본 테라스와 북한산의 전경. 집을 짓기 전 이곳에 들렀을 때도, 지금도, 여전히 이 마을에서 가장 좋은 건 북한산 풍경이다.PLAN ① 현관 ② 전실 ③ 차고 ④ 창고 ⑤ 보일러실 ⑥ 거실 ⑦ 화장실 ⑧ 주방 ⑨ 사랑방 ⑩ 다용도실 ⑪ 계단실 ⑫ 복도 ⑬ 드레스룸 ⑭ 세탁실 ⑮ 부부방 ⑯ 아이방 ⑰ 욕실 ⑱ 데크지붕 아래 놓인 시원하고 밝은 다락“우리 집에 사니까 참 좋다!”는 다섯 살 첫째 아이와, 마당에 종종 놀러 오는 들고양이 가족에게 푹 빠진 세 살 막내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부부. 이 집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네 식구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깃들길 바라본다.이 집에 적용된 시공 포인트1. 목조주택에 시공하는 전통 구들목조주택에 전통 구들을 시공할 경우 미리 온수난방과의 혼용을 고려해야 한다. 온수난방은 단열재 위에 시공되는 반면 전통 구들은 단열재가 없고 두꺼운 축열층이 있어 구들에 불을 넣어 난방하면 효과가 좋지만, 온수난방을 주로 할 때는 축열층의 두께를 얇게 하고 고래의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2. 디자인을 고려한 합리적인 복합구조경골목구조가 기본구조인 주택에서 외장 마감이 치장벽돌인 장스팬 또는 캔틸레버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부분에 큰 목재 빔 대신 경제적인 철골 기둥과 빔으로 대체하고, 철재의 열교를 막기 위해 외벽에서 25mm 안쪽에 위치하도록 했다. 또한, 거실의 디자인에 따라 거실은 기둥보구조로 시공하였다.3.외피의 내부 결로 및 단열성능 향상을 위한 기밀막외기와 접하는 외피, 즉 외벽과 지붕의 작은 틈으로 공기가 출입하면서 에너지 손실과 외피 속 결로가 발생하여 단열재와 목구조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이를 고려해 외피 내부에 기밀막을 설치했다. 환기층이 없는 평지붕에 유리 섬유 단열재를 쓸 경우 결로가 우려되므로 2층 테라스는 목구조용 수성연질폼을 사용했다.취재 _김연정| 사진 _박영채ⓒ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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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독립과 연결, 다가구주택의 현대적인 제안
하남 미사신도시 택지지구에서 유독 하얀 자태를 뽐내며 동네를 밝히는 코너집. 언뜻 심플한 단독주택처럼 보이지만, 네 가족의 보금자리가 될 다가구주택이다.임대 세대와 주인 세대의 출입을 분리한 계단 배치. 주차 공간 역시 집 앞뒤로 2대씩 각각 두었다. 후면을 바라본 모습 / 임대 세대에는 마당 대신 활용할 외부 공간으로 옥상 테라스와 지하 썬큰 정원이 주어진다.다가구주택이라 하면 선입견이 따른다. 임대 수익 때문에 최대 용적률만 고려한 계획, 동네 풍경은 생각하지 않는 뚱뚱한 외관 등 부정적인 시선이 주를 이룬다. 경제성과 미관, 임대 세대에 대한 배려는 양립할 수 없는 조건일까? 건축주를 잘 만난 덕분이라는 세담건축사사무소 송원흠 소장은 말이 아닌 건축으로 다가구에 대한 선입견을 풀었다.“건축주는 단독주택 같은 다가구를 원했습니다. 땅값이 비싼 택지지구라 밀도 있게 짓는 것은 기본으로 하되, 대지 조건을 반영한 디자인과 주인·임대 세대의 명확한 동선 분리를 통해 집의 특징을 살렸습니다.”각이 있는 대지 조건과 세대 간 매스의 볼륨을 강조한 디자인 덕분에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입면 외관을 흰색으로 미장 마감하고 저층 현관부만 진회색 계열의 세라믹 타일로 안정감을 더했다.집은 건축주 부부와 어머니가 각각 2층과 1층을 쓰는 매스와 임대 세대가 위아래 각각을 사용하는 매스로 구분된다. 주차 공간마저도 분리되어 건축주와 임대 세대는 선택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세련된 외관과 기능적인 설계 덕분인지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주변 집들에 비해 임대 세대도 빨리 정해졌다는 후문을 전했다.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④방 ⑧다락 ⑨데크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하남시 │ 대지면적 ▶ 262㎡(79.25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 129.28㎡(39.10평) │ 연면적 ▶ 282.20㎡(85.36평)건폐율 ▶ 49.91% │ 용적률 ▶ 73.92%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9.8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외부마감재 ▶ 외벽 - 외단열시스템 백색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 LG하우시스 E9-TT150 │ 열회수환기장치 ▶ 센도리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 ▶ 코담기술단구조설계 ▶ 미도구조 │ 시공 ▶ ㈜경진종합건설 031-757-2795설계담당 ▶ 이경준, 성동욱, 김영필설계 ▶ 세담 건축사사무소 031-795-3733~4높은 층고의 거실은 다락과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충분한 채광의 거실과 문턱 없이 슬라이딩 도어로 연결되는 안방입주한 뒤 수동적으로 TV를 보는 생활 대신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가족 / 아이들의 손씻기 습관을 위해 현관에 미니 세면대를 마련했다. 공간 낭비 없이 알뜰하게 구성한 주인 세대연로하신 어머니의 집은 1층에, 다락과 옥상 테라스가 있는 2층은 건축주 가족의 공간으로 배치되었다. 건축주는 이전에 살았던 북향 아파트는 채광의 아쉬웠던지라 새로 짓는 집은 빛이 충분히 들어올 것을 요청했고, 다각형 대지의 특징을 살려 적재적소에 창을 내었다. 마당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옥상 테라스가 외부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단실 복도에 마련한 미니 도서관, 회유 동선으로 연결되는 욕실 등 낭비 없는 콤팩트한 설계에 건축주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층간소음 걱정 없이 뛰어다니는 두 아들을 보며 더 일찍 지을 걸 하는 마음도 든다고.POINT 1 - 세대 분리 우체통 현관문과 주차 공간뿐만 아니라 우체통도 각각 설치했다. 건축주 부부와 어머니가 쓰는 1호 라인과, 임대 세대가 나눠 쓰는 2호 라인으로 구분해 출입 동선 가까이에 두었다. POINT 2 - 계단실 미니 도서관 2층에서 다락으로 올라가기 전 공간을 복도형 도서관으로 만들어 한쪽 벽면은 책장으로 채우고 벽돌로 인테리어 해 따뜻한 분위기의 장소로 연출했다.데크와 연결된 아이의 다락 놀이방 안방과 거실에서 각각 접근이 가능한 2층 욕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 키즈아이,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원목마루, 복합대리석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보타일, 아쿠아마리나 엔틱스페셜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 주방 가구 ▶ 한샘, 하츠(후드)조명 ▶ 필립스라이팅, 중앙조명(거실 펜던트) │ 계단재 ▶ 메이플 하드우드 집성목 30T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단열도어 │ 방문 ▶ 자작나무 원목도어, PSL 레일도어천창 ▶ 한샘 │ 데크재 ▶ 방킬라이동선 분리로 벽간 소음 해결과 사생활 보장1층 어머니 집의 거실 겸 주방.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조리대 맞은 편에 개구부를 내었다. 열린 벽과 창 사이로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놓았다. 아침마다 마주치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단독주택의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한 건축주는 그 생각을 건축가에게 전했다. 송 소장은 일반적으로 다가구주택 중앙이나 끝에 자리하며 이동 통로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는 계단실 대신 사생활을 보장하는 분리된 계단실을 만들고 이를 세대 벽이 마주하는 곳에 배치해 벽간 소음 문제까지 해결했다.오픈형 계단실을 통해 지하에 채광을 보탰다. 가족과 친척들이 방문했을 때 다용도로 쓸 수 있도록 폴딩도어를 달았다. 2F - 94.23㎡ / ATTIC - 85.30㎡ B1F - 103.69㎡ / 1F - 87.28㎡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화장실 ⑥보조주방 ⑦미니 도서관 ⑧다락 ⑨데크 ⑩임대 세대거실 및 주방이 있는 각 임대 세대의 메인 층은 누가 살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넓고 단순하게 구성했다.지하층은 채광과 환기를 위한 썬큰을 설치해 전용 데크 마당처럼 쓸 수 있다.데크 테라스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 1층 집은 썬큰 공간이 딸린 지하층으로, 2층 집은 옥상 미니 데크가 포함된 다락으로 부족한 공간을 벌충했다. 특히 임대 세대는 누구나 들어와도 살 수 있도록 보편적인 구조를 기본으로 하되 이 집만의 특성이 드러나도록 외부 공간과의 연결에 신경 썼다.“정형화된 매스, 수익에 맞춘 공간 구성을 원했다면 이 프로젝트는 실패했을 겁니다.” 정주성이 아닌 부동산으로서의 의미가 더 높아진 요즘, 집의 본질과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면서 현실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은 다가구주택은 그래서 더 반갑다.건축가_송원흠[세담 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4년부터 세담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재직 중이다. 단국대학교, 동서울대학교 등에서 설계, 건축계획, 건축법규 등을 가르쳤다. 가평 사룡리주택, 강원 고성주택, 파주 동패동주택, 미사지구 주택, 제주 봉개동주택 등의 단독주택을 설계했으며, 국내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시설환경개선사업을 목재문화진흥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양평에서 일반인 대상 집짓기 세미나를 위한 한옥 북카페(공간산책)도 운영하고 있다.031-795-3733~4 | wheum915@hanmail.net취재_조성일|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5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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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3
가족의 집 그리고 일터
제약이 많았던 땅. 가족은 그곳에 집과 그들의 출판사, 북카페를 담은 건물을 짓길 원했다. 긴 시간, 건축가와 함께 고민한 흔적은 공간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위에서 내려다본 건물 전경. 1층이 개방적이라면 2층은 폐쇄적이고, 1층이 무거운 색상이라면 2층은 밝고 가벼운 색상, 반대로 1층이 벽체로 구성된 투과성이 있는 형태라면 2층은 매스 형태로 하는 등 건물은 주변 여건과 공간 활용에 따른 대립적 요소들이 극적으로 공존하고 있다.헤이리 문화마을에 위치한 이 건물은 출발선상부터 여느 프로젝트들과는 달랐다. ‘버려진 개를 키울 수 있는 독립적 주택’이 건축주가 신축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자 우리의 작업이 시작된 지점이었다.건축주는 대지 매입부터 건축가와 함께하였다. 주거·업무·상업이 동시에 수용 가능하며 주 업무인 출판업과 부업인 북카페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였다. 프로젝트에 있어서 주된 요구사항은 주택과 사옥의 절대적 분리, 실용적이고 따뜻하며 이웃과 잘 스며드는 집, 수납은 넉넉하면서 비워낸 듯 단순한 내부 공간 디자인들이 있었다. 이와 동시에 극복해야 할 점으로는 아동 출판사 및 북카페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인한 이웃과의 소음 문제, 출판사 직원의 복지 공간 등이었다.SECTION①정원 ②화장실 ③출판사 ④근생시설(북카페) ⑤미팅룸 ⑥창고 ⑦지원실 ⑧드레스룸 ⑨욕실 ⑩침실 ⑪다용도실 ⑫주방 ⑬거실 ⑭현관 ⑮작업실 ⑯엘리베이터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인 느림보 출판사 사옥이자 집. 대지가 위치한 헤이리의 까다로운 건축설계지침을 극복하고 만족스러운 건물을 완성했다.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주택의 안마당뒷마당과 이어지는 아늑한 길헤이리 문화마을은 건축에 있어 마을의 자체 건축설계지침에 의한 형태적 제약이 많은, 까다로운 곳 중 하나다. 본 대지는 <헤이리 건축설계지침>의 총 4가지 건물 유형 규정 중 네 번째인 ‘게이트하우스 유형에 속한다. 말 그대로 개선문과 같이 중간이 뻥 뚫린 게이트 형상의 건물을 지으라는 형태 규정이다. 게다가 건축재료 선택 또한 제약이 있어 흰색 외벽, 벽돌, 담장 등은 사용할 수 없다.이곳에 진행되는 모든 건축계획은 반드시 마을 자체 건축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땅 주인이라 하더라도 제약 속에 순응하는 건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건축주가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사업이 헤이리 문화마을과 잘 부합되고, 이웃과 함께 자연을 더불어 살 수 있는 좋은 환경과 문화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머지 제약적인 부분들은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어 풀어나가기로 하였다.건물의 1층은, 게이트 형상처럼 좌우 두 개의 별동으로 분리되어야 할 헤이리 건축설계지침과는 반대로, 출판사의 사무공간과 북카페를 한 동으로 배치하여 고용을 줄이면서 관리가 용이하도록 하고, 공간만 분리하여 업무영역과 상업영역, 각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이용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 651.2㎡(196.98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317.41㎡(96.01평) |연면적▶ 493.41㎡(149.25평)건폐율▶ 48.74% |용적률▶ 75.77%주차대수▶ 5대 |최고높이▶ 9.3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30, 180, 220mm / 압출법보온판 1호 130, 180mm외부마감재▶ 외벽 – 노출콘크리트 마감, 실리콘페인트(백색) 도장, 콘크리트블록 / 지붕 – 식재담장재▶ 콘크리트 |창호재▶프레임워크 153mm 삼중유리 창호(기밀성등급 1등급)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기계·설비▶ 전기 – 대원포비스 / 기계·설비 – HL설비컨설턴트구조설계(내진)▶ 모아구조시공▶ 콘크리트공작소설계담당▶ 염윤지, 이연정, 박혜진설계▶ JMY architects 윤재민북카페가 들어설 1층 공간. 높은 층고로 확보된 메자닌(Mezzanine) 층은 부유하는 계단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정원을 품은 회의실은 공간의 확장감을 더한다.4m의 높은 천장고는 상업공간 내 화장실 상부를 활용한 중층을 가능하게 하여 보다 다양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뒷마당 및 뒷산과 시원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개방적 공간 구성을 가능케 한다.업무공간은 창고, 사무·창작 공간, 대표실, 주방으로 구성되고,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다소 폐쇄적 공간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건축주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1층의 엘리베이터는 2층 주택의 현관과 바로 통할 수 있도록 배치해, 노후생활에도 대비할 수 있게 계획했다.건물의 2층은 도로면 동쪽 방향으로 ‘ㄴ’자 배치를 택하여 도로 면과 접한 시선을 막고, 서쪽 동산 방향의 마당과 함께 최대한 열리도록 하여 자연과 소통할 수 있게 하였다. 외부로부터의 시선 차단과 소통하는 내부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도로면과 북측 이웃집 방향의 열림은 얇은 틈의 형식으로 최소화하고 단순한 벽체를 만들었다. 이는 건축주가 원하는 미니멀한 건축 디자인과도 잘 부합되는 부분이다.단정하게 꾸민 출판사 내부 전경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수성페인트(백색), 포세린 타일, 시멘트블록, 콘크리트 면처리, 실리콘페인트 / 바닥 – 포세린 타일, 원목마루, 자기질 타일, 대리석 / 천장 – 수성페인트(백색), 콘크리트 면처리욕실 및 주방 타일▶ 포세린 타일, 자기질 타일, 넥스트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더죤테크, 조이포라이프 |주방 가구·붙박이장▶ 사재 가구(주문 제작)조명▶ 원룩스 |계단재·난간▶ 계단재 – THK30 애쉬 집성판 위 투명락카 / 난간 – 3mm SSTL. 와이어 난간현관문▶ 단열방화문(주문 제작) |중문▶ T12 강화유리도어(주문 제작)데크재▶ THK22 루나우드 탄화목(클립 시공)거실 창 앞 루버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내부에서는 어떤 방해 없이 외부를 관망할 수 있게 해준다.천창과 전면창 등 적재적소에 창을 둔 덕분에 시간에 따른 빛의 흐름이 집 안 곳곳에 온기를 더한다.동서 방향의 ‘ㄴ’자 배치는 자연스럽게 남향 건물이 되는데, 필요 광량을 자연채광으로 확보하기 위해 천창과 거실, 화장실, 드레스룸의 외벽 사이 틈으로 빛을 들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큰 마당과 작은 마당을 동서 대각선 방향으로 놓고, 중간에 거실과 주방을 두어 주택 내 공유와 사유 영역을 구분하였다. 이는 동선의 분리뿐만 아니라 대각선 끝의 양쪽 마당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각적 중심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이 공간에는 도로 면에 루버창이 있어 유일하게 외부와 소통한다.내실 구성에서 특이한 점은 드레스룸을 통해 각 방과 화장실에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로터리(Rotary) 구조의 드레스룸은 단지 옷을 보관하는 목적을 넘어 차를 마시면서 자신을 가다듬는 의류 문화의 공간으로 진화가 가능하다.건축계획 과정에서 건축주가 초기에 예상했던 공사비의 두 배가 나왔지만, 건축주는 흔쾌히 이를 수락하였다. 본인들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공사비가 투입된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시공 전 건축주 자제의 결혼이라는 변수가 발생하여 어쩔 수 없이 공사비를 대폭 줄여야 했다. 그런 이유로 부분적인 변경이 생겼고, 마당의 리조트식 외부 라운지는 생략되었다.주방과 거실이 있는 공공 영역과 침실이 있는 사적 영역 사이의 미닫이문은 두 영역을 나누거나, 때로는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작업실은 루버를 통해 막히지 않은 뷰를 제공받으며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PLAN①정원 ②화장실 ③출판사 ④근생시설(북카페) ⑤미팅룸 ⑥창고 ⑦지원실 ⑧드레스룸 ⑨욕실 ⑩침실 ⑪다용도실 ⑫주방 ⑬거실 ⑭현관 ⑮작업실 ⑯엘리베이터낮은 계단으로 주방과 거실 공간을 구분하였다.측면의 막힌 벽과 작은 열림으로 외부의 산란된 빛을 들일 수 있는 욕실이번 헤이리 느림보 출판사 사옥에서도 나타나듯 우리 작업의 지향점은 구조체 자체가 건물이 되는 디자인이다. 즉, 내부 공간 구조체와 재료가 외부로 그대로 드러나 간결한 건축물의 형상을 이루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최대한 폐쇄적이면서 개방적인 공간 구조. 즉, 여러 대립적 요소들이 공존하는 구조이다. 전체 공간은 이 두 개념의 충돌과 공존 속에서 조직화된다.1층이 개방적이라면 2층은 폐쇄적이고, 1층이 무거운 색상이라면 2층은 밝고 가벼운 색상, 반대로 1층이 벽체로 구성된 투과성이 있는 형태라면 2층은 매스 형태이고, 매스 형태이면서 자세히 보면 틈들로 구성된 판형 구조체이다.외부에서의 2층은 폐쇄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틈과 사이 공간, 천창 등으로 모든 공간이 소통된다. 본 건물은 주변 여건과 공간 활용에 따른 대립적 요소들이 극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구조체이다.글 : 윤재민+ DETAIL<figure class="figure_frm colum_fig" dmcf-ptype="figure" dmcf-pid="aShekreuhl" dmcf-class="figure_frm colum_fig" id="I2Vt" style="outline: none; margin: 0px 32px 0px 0px; padding: 0px; displa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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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2021.07.16
차분하게 쉬기 좋은 선이 살아있는 청주 전원카페
자연 속에서 풍경을 담기도, 풍경이 되기도 하는 건축. 단순하지만 단정한 멋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한다.단순함 속에 숨어 있는 건축 디테일밀도 높은 도심을 피해 교외를 찾아 나서는 요즘, 청주 효촌리 고즈넉한 마을에 넓은 정원을 품은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건물의 설계자는 스타일랩 건축사사무소의 안응준 소장.“3km 떨어진 외곽도로에서 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건물이 산의 능선을 파괴하지 않도록 배치와 ‘선(線)’에 각별히 신경 썼습니다.”그의 말처럼 진입로에서 보기에는 일반 주택과 비슷했던 폭의 건물이, 돌아들어서자 너른 품을 펼쳐 보이며 새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덕분에 동네 풍경을 해치지 않는 간결한 매스 속에 단정한 직선, 긴장감을 주는 사선, 부드러운 아치 등 숨어 있는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다.2,3 땅에 순응하듯 지하층을 삽입해 자연스럽게 경사지에 녹아든다. 층마다 강조되는 재료와 색상이 달라 지루하지 않은 한편,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톤앤매너를 유지한다.세 필지를 합한 경사지에 순응하듯 앉혀진 카페. 각 층에 입혀진 외장재 역시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주차장과 목공방이 자리한 지하층은 환영하는 느낌의 루버월, 1층엔 매스감을 살리는 브론즈 유리 커튼월, 하늘과 맞닿은 2층은 펄이 들어가 화사하면서도 반짝거리는 미장스톤이 각각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 남일면 효촌리 77-2 대지면적 ▶ 1,777㎡(537.5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286.07㎡(86.53평) | 연면적 ▶ 728.92㎡(220.49평) 건폐율 ▶ 16.09% | 용적률 ▶ 27.28% |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난연 가등급 비드법보온판 | 외부마감재 ▶ 미장스톤 창호재 ▶ 고효율 단열인증 커튼월 | 조경 ▶ 더숲 | 전기·설비 ▶ 오주명 전기·통신공사 ▶ ㈜대원전력 윤종수 010-7558-4110 | 소방 ▶ ㈜경원소방 구조설계 ▶ ㈜바로구조 기술사사무소 민정규, 윤진용 시공 ▶ ㈜대성건설 031-8015-5559 (현장소장 구수문 010-7115-0234) 설계 ▶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표 투명 에폭시페인트,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재 : 영광폴리싱 콘크리트 폴리싱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아이에스동서 수전 등 욕실기기 ▶ 빈센트글로벌 prestone, 릭실코리아 |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월광산업 | 조명 ▶ ㈜나스필코리아, ㈜화승라이팅 계단재·난간 ▶ 철재 난간(현장 제작 및 설치) 출입문 ▶ ㈜태성자동문(주출입), ㈜태양세이프도어 단열프레임 + 단열세이프도어(부출입), ㈜제일방화문 고효율 일반단열문(갑종방화문) 데크재 ▶ 성원 그린워시SECTION① 주차장 ② 목공방 ③ 선큰 ④ 카페 ⑤ 중정 ⑥ 사무실PLANB1F – 243.15㎡ 1F – 265.93㎡ 2F – 218.88㎡4 긴 우드 테이블을 중심으로 삼은 레이아웃. 인테리어는 작은딸 이환은 씨가, 실내에 배치된 테이블은 모두 남편 이종호 씨가 만들었다.음악과 미술, 목공과 커피의 공존이 공간의 주인은 인테리어 사업을 했던 아내 김연실 씨와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로 목공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 이종호 씨 부부. 큰딸은 바이올린을 켜고, 작은딸은 엄마를 이어 인테리어를 할 정도로 가족 전체가 예술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카페 역시 평소에는 식음료를 판매하지만, 특별한 날에는 1층 평상이 무대가 되어 연주회를 열거나 2층은 청주 지역 젊은 작가들의 전시장이 되도록 설계단계부터 치밀하게 계획했다.5 건물 둘레 창가를 따라 배치된 자리와 긴 테이블 외에 평상 스타일의 공간도 마련했다. 때론 미니 콘서트장이 되기도 하는 곳으로, 산을 형상화한 벽화는 이환은 씨가 직접 그렸다.INSTAGRAM SPOT!SPOT 1 곡선의 중정 곡선 중정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빛과 그림자. 미러월(Mirror Wall)과 공작 단풍 사이에서 한 컷! SPOT 2 풍경을 담는 프레임 바깥을 향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2층 테라스. 시선의 확장을 위해 전기선 지중화공사까지 감행했다. SPOT 3 운치 있는 정원 볕이 좋은 날은 실내보다 정원이 더욱 인기있다. 면적이 넓고 풍경이 좋아 야외 결혼식 문의도 많다는 후문.6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7 전체적으로 노출콘크리트와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카운터와 베이커리 공간은 블랙으로 마감했다.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공간이라 인테리어 역시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다. 인테리어를 맡은 작은딸 이환은 씨는 “사람들이 여기 오는 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건축을 봤을 때 ‘1층은 땅과 산, 2층은 하늘’이라 해석하고 평상, 정원, 천장 디테일 등 자연 조건을 극대화하는 디테일에 주목했어요.”라며 내부를 소개했다.8,9 2층 한쪽 벽에 전시를 기획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 몰딩과 픽처레일을 설치했다. 분리된 실에는 할아버지 댁에서 가져온 천장 구조물을 새로 칠해 달았다.카페의 이름인 에클로그(ecologue)는 서정적인 ‘전원시(田園詩)’를 뜻한다. 자연 속에 펼쳐진 시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동시에 단어 속에 담긴 나무(log)는 목공 하는 남편 의무이기도 하다. 하얀 원고지 같은 건축에 가족의 이야기는 또 다른 한 편의 시가 된다.10 지하층에 위치한 남편의 목공실건축가 안응준 _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이은석 교수 연구실에서 건축 석사를 취득하였고, 국내 대형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유명 인테리어회사 실무, 종합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 건축 분야를 두루 거쳤다. 현재는 풍수지리를 고려한 젊은 건축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성남 은금재, 거제 라이트하우스, 서초 커브하우스 등이 있다. 010-9098-9088 | https://ansaem.com인테리어 디자이너 이환은 _ 6-point studio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실무 경험을 쌓은 후 6-point studio를 설립하였다. 일상밥상, 까치국수, 일상휴게소 등의 인테리어와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업공간의 콘셉트에서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해왔다. 장식을 최소화하여 컬러와 형태에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정립시키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010-9336-5636<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eifhh" data-offset-key="4on2n-0-0" contenteditable="false"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Light, AppleSDGothicNeo-Light,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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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지형 레벨에 맞춰 6개 외부 공간을 풀어낸 벽돌집
김포 한강신도시 끝자락 낮은 언덕에 자리 잡은 집 한 채. 꿈을 쌓아 올려 완성한 벽돌집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족을 행복하게 한다.©류인근주택 생활은 오성수 씨의 오랜 꿈이었다. 어릴 적 뛰놀던 좁은 골목길, 이웃들과 어울리던 작은 마당. 언젠가 두 아이에게도 이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때문에 신혼 초 아담한 아파트를 제외하곤 집을 사는 것조차 차일피일해온 그였다.SECTION 1. 주차장 / 2. 작업실 / 3. 작업실 뒷마당 / 4. 안마당 / 5. 포치 / 6. 현관 / 7. 거실 / 8. 주방 및 식당 / 9. 화장실 / 10. 서재 / 11. 주방 뒷마당 / 12. 계단실 / 13. 침실 / 14. 드레스룸 / 15. 욕실 / 16. 가족실 / 17. 테라스 / 18. 잔디마당 / 19. 옥상 테라스 / 20. 다락 주택의 정면. 주차장 쪽 가늘게 보이는 디자인 기둥은 매스가 떠 있는 느낌을 강조해준다 잔디마당에서 바라본 건물. 작은 신전과 같은 분위기가 신비롭다. 늘 바랐지만, 집짓기의 시작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네 식구에게 적당한 땅을 찾는 것도, 아이들의 통학과 교육 문제 등으로 반대하는 아내를 설득하는 것도 그가 떠안은 숙제였다. 그러다 한참 만에 한 대지와 마주했다.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아내가 걱정하던 부분까지 말끔히 해결해준 고마운 곳이었다. 이후 지인의 소개를 받아 건축가를 만났고 지난해 11월, 그토록 고대하던 내 집을 완성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김포시 │ 대지면적 ▶ 446㎡(134.91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 88.65㎡(26.81평) │ 연면적 ▶ 200.36㎡(60.61평)건폐율 ▶ 19.88% │ 용적률 ▶ 36.57%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39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1호외부마감재 ▶ 외벽 저층부 – 콘크리트벽돌(두라스택 S390 베이직그레이) / 외벽 상층부, 지붕 – 점토벽돌(삼한C1 고토미S)담장재 ▶ 노출콘크리트, 스틸파이프 │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창호 (투명로이 3중유리)전기·기계·설비 ▶ 정연엔지니어링 │ 토목 ▶ 한터이엔씨구조설계(내진) ▶ 용우엔지니어링 │ 시공 ▶ 건축주(오성수) + 티에스건설(유원상)설계·조경 ▶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계단을 올라 집과 안마당으로 이어진다. ©류인근 서로 다른 레벨과 바닥 마감을 가진 잔디마당과 안마당“지금은 4층까지로 변경되었는데, 설계 당시 2층 이하 층수 및 건폐율 제한으로 원했던 바를 모두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밖으로는 그리 화려하지 않아도 되니 내실 있는 집을 만들어 달라 부탁드렸죠.”설계는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에서 맡았다. 신현보 소장은 “가족이 요구사항과 제약적인 부분을 신중히 검토하고 적극적인 외부 공간을 계획함으로써 법규로 인한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노출 천장으로 단순하게 마감한 거실. 큰 창을 통해 바깥의 마당과 하나의 공간이 된다. 상부장 없이 깔끔한 주방 SPACE POINT20% 내부, 80% 외부 공간수도권 외곽 민간개발 교외 주택지는 주로 임야를 개발해 조성된다. 원활한 분양과 적절한 가격 형성을 위해 보통 100~200평 사이 규모로 분할한다. 이런 필지들은 법적으로 보전관리지역이나 녹지지역인 경우가 많아 대개 20% 건폐율 제한을 받는다. 즉, 대지의 크기를 따져보면 20~40평 정도의 건축면적을 갖게 되는 셈이다. 얼핏 생각하면 별로 좁지 않을 것 같지만, 아파트를 벗어나 주택에서 꿈꾸는 개방감과 자연과의 교류, 특별한 취미실, 창고 등을 고려했을 땐 상상 이상 높은 밀도의 공간일 수밖에 없다. 이 집 역시 밀도 높은 20% 내부 공간과 남겨진 80%의 외부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건물을 놓고 외부 공간을 여러 개로 나눠, 배치하고 남는 공간이 아닌 의도적 분할로 각각 고유한 성격을 갖게 했다. 제일 아래 진입공간부터 가장 위쪽 옥상정원까지, 서로 다른 크기와 둘러싸임, 위계를 가진 6개의 외부 공간이 만들어졌다.1. 진입마당넓은 폭의 계단과 벽과 같은 느낌의 대문이 있는 담장, 상부에 떠 있는 매스에 의해 완성된 진입마당. 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계단을 따라 현관 앞 포치까지 이어진다.2. 안마당진입 계단, 인접 대지, 잔디 마당과 단차를 이루면서 주 생활공간인 거실 및 주방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주 외장재를 연장해 벽돌 포장한 바닥은 다양한 야외 활동을 가능케 한다.3. 잔디마당안마당의 벽돌 포장과 대비되는 잔디와 나무, 펜스로 마감했다. 2층 가족실과 기단 위 테라스를 통해 이어지도록 하고, 이는 건물과 외부 사이 배경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4. 주방뒷마당 대지의 북측에 위치한 주방과 맞닿은 1층 뒷마당은 보조주방으로 기능하면서 잔디마당에서 출입할 수 있는 지름길로도 사용된다.5. 작업실 뒷마당 작업실과 연계된 지하 뒷마당은 실외기, 가스, 정화조 등 각종 설비 장치가 모이고 시작되는 곳이자 작업실의 채광과 환기를 함께 담당한다.6. 옥상 테라스 다락에서 이어지는, 유일하게 집 안에서 접근하는 외부 공간이다. 건물을 둘러싼 외부 공간과 달리 동선의 끝자락에서 온전한 휴식의 장소가 된다.계단실과 현관. 현관 옆으로 따뜻한 볕 아래 걸터앉을 수 있는 창턱을 두었다. 1층 서재의 모습 ©류인근 외장재는 건축가와의 긴 논의 끝에 지층은 노출콘크리트면과 시멘트벽돌을, 1층부터 지붕까지는 붉은 점토벽돌을 택했다. 무표정한 느낌의 진입층과는 대조적으로, 주생활공간인 상부는 밝고 경쾌한 느낌과 진중한 무게감을 동시에 갖게 하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붉은 벽돌의 묵직한 건물은 대지 가운데 떠 있는 듯한 형상을 띠게 되었다. ‘비행선’을 뜻하는 집의 이름 ‘제플린(Zeppelin)’도 무거운 건물의 덩어리가 긴장감 있게 들린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PLAN1. 주차장 / 2. 작업실 / 3. 작업실 뒷마당 / 4. 안마당 / 5. 포치 / 6. 현관 / 7. 거실 / 8. 주방 및 식당 / 9. 화장실 / 10. 서재 / 11. 주방 뒷마당 / 12. 계단실 / 13. 침실 / 14. 드레스룸 / 15. 욕실 / 16. 가족실 / 17. 테라스 / 18. 잔디마당 / 19. 옥상 테라스 / 20. 다락 2층의 복도는 폭을 넓혀 가족실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우측에는 아이들의 방과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을 나란히 배치했다. ©류인근 다락은 2층의 가족실과 시각적으로 통한다. 이곳에서 옥상 테라스와도 연결된다. ©류인근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페인트(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한브라벳 수입타일), 원목마루(삼익산업 Parky Lounge)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한브라벳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bins70)조명 ▶ 모던라이팅 | 계단재·난간 ▶ 원목마루(삼익산업 Parky Lounge) 합판 제작 난간현관문 ▶ 금만기업 베네판도어 | 방문 ▶ 제작 도어(벤자민무어 페인트 도장)마당 벽돌 포장 ▶ 점토벽돌(삼한C1 유럽수퍼토담)드레스룸과 욕실까지 적재적소에 둔 높은 천장고의 안방. 사적인 공간의 2층은 1층과 달리 화이트 컬러 도장과 나무 바닥재로 마감했다. (12 ©류인근) 주택으로 이사 온 후 웃을 일이 많아진 가족의 단란한 모습 내부는 마감재로 공유 공간과 사적 공간을 철저히 구분했다. 거실과 주방, 서재가 자리한 1층은 노출콘크리트 천장에 이를 또렷이 반사하는 유광 포세린 타일 바닥, 백색 벽체로 마감해 가족의 온기로 따뜻함이 채워질 수 있도록 하고, 침실과 가족실이 있는 2층은 짙은 원목마루를 놓아 여유와 차분함이 그대로 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눈이 내려도, 비가 와도, 햇살에 눈 부셔도 좋은 마당의 풍경. 지극히 당연했던 창밖 모습도 이곳에선 괜스레 달리 보인다. 그저 마음 깊숙이 묻어두었던 아빠의 꿈, 주택 생활이 이젠 가족 모두가 함께 누리는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건축가_신현보, 류인근, 김도란[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div class="pretip_frm" id="GXa4" style='margin: 40px 0px 36px; padding: 14px 14px 13px; border: 1px solid rgb(229, 229, 229); color: rgb(51, 51, 51); text-transform: none; line-height: 1.68;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font-family: "Noto Sans light", "Malgun gothic", "맑은 고딕", AppleSDGothicNeo-Light, sans-serif-light, serif; font-size: 17px; font-style: normal; font-weight: 400;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orphans: 2; widows: 2;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font-variant-ligatures: normal; font-variant-caps: n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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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산과 계곡에 둘러싸인 박공지붕 이층집 _ 포르투칼 Casa Fonte Boa
조용한 시골마을, 하얀 집 한 채가 서있다. 초록의 올리브 나무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는 그런 집.올리브 나무와 어우러진 하얀 주택의 외관서측에서 바라본 모습. 주차공간과 연결된 긴 계단이 주출입구 앞에 위치한다.주택은 포르투갈의 중부에 위치한 폰테 보아(Fonte Boa)의 시골 땅에 지어졌다. 포도밭과 올리브 과수원이 있는 작은 대지로,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한때 이곳은 고대 로마시대(BC 4세기경)의 별장이 있었던 장소로, 지금은 주로 아담한 식물과 올리브 나무들로 풍경을 이룬다.주변 나무숲과 계곡의 전망을 활용하기 위해 서측 가장자리에 건물을 놓았다. 덕분에 주도로로부터 가족의 사생활이 보호되고, 채광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기존의 비탈면과 주변 모든 나무들을 그대로 유지 및 보존해야 했으므로, 지형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위치를 선택하여 집을 세웠다.주변 자연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여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 지면보다 낮은 개방형 차고 콘크리트 외벽의 지하층에는 와인저장고를 두었다.SECTION주변 풍광이 거실 안으로 들어온 듯한 큰 창이 인상적이다.목재로 마감한 내부. 계단 칸칸에 모두 수납공간을 두어 다양한 물건들을 넣어 둘 수 있도록 배려했다. 블랙 컬러의 난로는 공간 내 포인트가 되어준다.전통적인 포르투갈의 단독주택 유형을 재해석한 이 집은, 징크로 마감한 경사지붕을 가진 두 개 층의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콘크리트 구조의 지하층에는 소규모의 와인저장고를 두고 경사면으로부터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도로에서 주택으로의 진입은 대지의 남측 경계에 쌓은 돌담의 개구부를 통해 이뤄진다. 지면보다 낮은 개방형 차고는 콘크리트 벽으로 에워싸인 반지하 구조로 설계되었고, 이곳에는 세탁실과 주거공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놓였다.방풍문이 설치된 집의 입구까지는 플랫폼(Platform) 방식의 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계단과 부속 공간들로 채워진 두 개 층은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1층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2층에는 분리된 두 침실과 작업실을 배치했다.거실 옆으로 배치된 아담한 크기의 주방 / 현관에 선반을 두어 필요한 물건을 걸어둘 수 있도록 했다. 2층 복도공간HOUSE PLAN대지위치 : Fonte Boa, Fartosa, Penela, Portugal | 건축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 180㎡(54.45평) | 엔지니어 : Paulo Maranha, Paulo Sampaio, Luíis Ribeiro(ECA Projectos)설계담당 : Joana Figueiredo, Catarina Fortuna, Filipe Catarino | 설계 : João Mendes Ribeiro joaomendesribeiro@mail.telepac.pt외관을 닮은 2층 방. 실에 맞춰 제작된 가구 덕분에 공간이 더욱 깔끔해 보인다.멀리서도 눈에 띄는 박공지붕 이층집두 층 사이의 소통은 집의 세로 방향으로 놓인 수납장 겸 계단실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내부의 모든 공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주변 풍경과 연계되도록 만드는 큰 개구부나 작은 창을 통해, 외부와 특정한 유대관계를 가진다.건축가_João Mendes Ribeiro포르투갈 코임브라(Coimbra) 출신의 João Mendes Ribeiro는 포르투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이후 코임브라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1년부터 이곳에서 건축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설계 작품이 세계 각국의 출판물을 통해 소개되었고, 각종 건축상 수상을 비롯해, 베니스 비엔날레 포르투갈 대표로 참석하는 등 다양한 업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취재_김연정| 사진_José Camposⓒ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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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좁은 도시 주택 필지에 맞춰진 모던 디자인 하우스
여러 가지 제한적인 상황 속에 쌓아 올린 3층 주택. 특별한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삼 형제의 집이다.언제나 시작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다. 이때 어떤 방들이 필요하고, 외부는 이런 자재라면 좋겠다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고,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시는 분도 있다.또바기집은 아이들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세 형제의 이야기. 아이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학교는 어떻게 다니고 있는지, 막내는 형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등.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형제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건축주 부부는 가족들이 지금처럼 오랫동안 행복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래서 집 이름도 언제나, 늘 한결같다는 뜻의 ‘또바기집’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1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 거실 상부에는 그물 해먹을 두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사용한다.2 야외 활동을 위해 앞마당에는 캐노피를 설치하였다.3 어둠이 내려앉은 또바기집. 2층 박공창은 단조로울 수 있는 건물의 얼굴에 변화를 준다. 외벽은 벽돌로 마감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146.2㎡(44.23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70.78㎡(21.41평) │연면적 ▶ 247.15㎡(74.77평) 건폐율 ▶ 48.41% │용적률 ▶ 96.5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2.6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150mm 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고갱 화이트 벽돌 / 지붕 – 징크 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 Q3시리즈 │창호재 ▶ 엔썸 PVC 3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 ▶ 정연엔지니어링 기계 ▶ 세원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 델타구조 시공 ▶ 이노스페이스│설계 ▶ 나우랩 아키텍츠 총공사비 ▶ 4억5천만원(설계·감리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도장, 도배 / 바닥 – 구정 강마루 / 천장 – 벤자민무어 도장, 도배, 자작합판 바니쉬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화벽돌, 로얄컴퍼니 페블스 가든스톤, 토토라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스그로헤,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키친크래프트│조명 ▶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미송집성목 + 환봉 난간│현관문 ▶ 금샘도어 중문 ▶ 엣지게이트 폴딩스윙도어│방문 ▶ 자작 제작문(현장 목공사) 데크재 ▶ 일조목재 방킬라이 19mmSECTION① 포치 ② 현관 ③ 차고 ④ 현관홀 ⑤ 창고 ⑥ 거실 ⑦ 주방/식당 ⑧ 화장실 ⑨ 다용도실 ⑩ 마당 ⑪ 부부침실 ⑫ 가족실 ⑬ 침실 ⑭ 욕실 ⑮ 그물해먹 ⑯ 다락PLAN2F - 54.60㎡ / 3F + ATTIC - 18.14 + 36.67㎡B1F – 105.94㎡ / 1F – 68.47㎡5 외출 후 바로 손을 씻고 집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현관 옆에 세면대를 놓았다.또바기집이 들어선 곳은 지구단위계획 지역 내 블록형 단독주택지다. 이 땅은 원래 타운하우스가 들어갈 자리다. 하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빈 땅들이 긴 시간 방치되자 정부는 2015년 규제 완화 차원에서 사업자가 필지만 개별적으로 분양할 수 있게 법을 완화해주었다.원래 타운하우스가 세워질 땅이라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면적이 작다. 그러다 보니 건물 규모도 작아진다. 여기에 대지 안의 공지, 일조권 사선제한을 피해 건물을 앉히면 손바닥만 한 마당이 남는다. 만일 주차장까지 두면 단독주택의 매력을 찾기 어렵다.6 가족실 상부는 다락까지 오픈되어 있어 시원한 공간감을 준다.다행히 대지는 땅을 돋워 거리보다 한 층 높은 위치에 있었다. 도로에 면한 부분은 지하 1층으로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단지를 조성했다. 작은 땅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부분이 장점이다. 여기까지 보면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아파트 같은 효율성, 단독주택의 독립성, 콤팩트한 규모를 갖는 도시형 단독주택지라 부를만하다.7 거실 한쪽 벽면은 선반과 수납장을 계획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8 남측에 면한 주방 창은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간단한 간식을 내줄 수 있도록 양쪽으로 크게 열리게 계획했다.설계 과정은 ‘화목’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 손쉬운 해결책은 가족실처럼 특별한 모임 공간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한 층에 품을 수 있는 면적이 작다는 도시형 단독주택지의 아쉬운 점이 드러났다. 25평이 조금 안 되는 건축면적에 삼 형제의 각 방과 부부 침실, 빛이 들어오는 커다란 욕실에 계단실까지 들어가면, 집은 방으로 꽉 차서 시선이 오가는, ‘우리’라는 가족애를 느낄 만한 적절한 공간이 남지 않았다. 복도를 지나 자기 방으로 이동하면 가족들은 각자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건축주 역시 면적 계산만으로도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을 예상했는지, 처음 찾아온 날부터 이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이라는 말을 거듭했다. ‘안되면 큰아이를 3층으로 보내야죠’라고 했지만,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이 하나만 다른 층으로 올리면 삼 형제가 일상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무의식적으로 교류할 기회를 없애는 것이 된다.많은 고민 끝에 ‘평면적인 해결책은 없으니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것’, ‘벽으로 구획된 개인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방을 열린 구조로 만들 것’이라는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스킵플로어 형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공간이 층별로 나뉘더라도 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중층을 가운데 두는 것이다.10 가족실의 양 옆으로 반 층을 오르면 아이들의 방이 있다.1층은 가족 전체가 모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을 배치했다. 2층은 작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막내 방, 부부 침실, 욕실이 놓였다. 여기에서 상부로 열린 가족실의 양편으로 반층을 올라가는 계단을 두고, 이곳에 형제 방 2개를 뒀다. 그리고 다시 반 층을 올라가면 다락이 있고 이 다락이 형제 방 2개를 연결했다. 덕분에 집 안 전체가 서로 연결되고 시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남측을 방과 욕실이 막고 있어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가족실을 고려해 커다란 박공창과 다락 상부에 고창을 두었는데, 저녁 무렵이면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가족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싼다.11 고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다락 모습. 다락은 삼 형제의 방을 이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12 함께 모일 수 있는 아늑한 가족실스킵플로어로 복잡하게 이어지는 공간은 목조로 하기에는 무리가 따라 철근콘크리트조로 시공했다. 남향집이지만, 주방과 욕실 등 일반적으로 북쪽에 배치하는 실들이 남측으로 자리를 잡아 빛이 덜 드는 가족 공간을 위해 북쪽으로도 큰 창들을 설치했다. 또한, 목재의 따뜻한 느낌이 부각될 수 있도록 2층 천장은 자작합판으로 시공해주었다. 집 안 내부 자재는 건축주가 발품을 팔아 세심하게 골랐다. 지하 선큰 바닥에는 자갈 느낌이 나는 타일과 작은 식재들을 배치해 삭막해질 수 있는 지하 공간에 자연스러운 온기를 돌게 한 것도 다 이러한 건축주의 노력 덕분이다. 늦겨울에 시작한 공사는 겨울을 앞둔 11월에 마무리되었고, 입주 6개월이 지나 촬영을 했다. 사진 찍는 날 마주한 집 마당에는 데크가 깔려있었고, 그 위로 캐노피가 작은 그늘을 만들었다.14 아이 방은 가족실을 향해 열려 있다.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는 개구부는 삼 형제에게 재미있는 요소가 된다.집은 살면서 조금씩 변한다. 모델하우스 같았던 집도 점점 살림집이 되어간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또바기집이 가족을 어떻게 닮아갈지, 계획안을 설명하는 날 원했던 부분이 해결된 모형을 보고 활짝 웃으며 만족해하던 다섯 식구의 얼굴은 그때도 여전할지 궁금해진다. 글 : 나우랩 아키텍츠건축가 최준석, 차현호 _ 나우랩 아키텍츠(NAAULAB ARCHITECTS) 최준석, 차현호는 2017년 가을 최준석의 자택 ‘소소가’ 1층에 나우랩 아키텍츠를 개소하였다. 건축의 출발점을 다이달로스의 미궁과 같은 의뢰인의 마음으로 보며 안개 낀 듯 모호한 그 마음에서 특별한 단서 하나 발견하는 것을 설계과정의 가장 즐거운 순간으로 여긴다. 단서가 작은 차이로 이어져 의뢰인과 닮은 적확한 공간으로 치환될 때 그것이 그 집의 고유한 정체성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010-2423-1193, 010-8360-8060│www.naau.kr취재_ 김연정 | 사진_ 최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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