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택 / 도쿄 교외 단층주택 F-WHITE
본문
낡은 주택들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있는 골목에서 만난 하얀 주택 한 채. 별다른 기교 없이 소박한 모양새지만, 그곳에는 언제나 파란 하늘이 있고 눈부신 햇살이 집안 가득 스민다.
취재 김연정 사진 Takuro Yamamoto Architects 제공
PERSPECTIVE
SITE ‘F-WHITE’는 뜰을 가진 단층의 단독주택으로, 30년 전 개발된 도쿄 근교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본 사이트는 집이 지어지지 않은 채 비워진 모습이었다. 그리 큰 대지는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택지에 비해 1.5배 넓은 땅의 크기로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않은 채, 오랜 기간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애매하게 큰 대지 면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지을 예산은 평균에 맞춰야 하는 어려운 문제까지 떠안았다. 따라서 우리는 층고까지 제한된 이 사이트의 성격을 잘 파악해, 좋은 집으로 풀어 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만 했다.
PLAN
사이트의 크기 덕분에, 다행히 집은 길 위 전깃줄과 이웃집의 창으로부터 분리되어 방해받지 않았다. 대지 중앙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프라이버시를 염두에 둔 ‘중정’을 대지 한가운데 두기로 했다(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이같은 결정으로 중정형 주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인 낮은 높이 즉, 단층(1층)이 계획되었다. 건폐율이 넓은 단층주택이야말로 이 사이트에 알맞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혹시라도 폭이 제한된 사이트 중앙에 뜰이 아닌 외부공간을 두었다면, 주택의 내부공간은 연계성 없이 각각 따로 분리되었을 것이고, 이 프로젝트는 아마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오른쪽으로 약간 각도를 준 외벽을 비스듬히 놓아 집 중심에 직사각형 모양의 중정을 놓았다. 이로써 중정 주변에는 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충분한 여유 공간이 마련되었고, 각 공간은 통로 없이도 서로 연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ELEVATION
EPILOGUE
비스듬한 각도가 중정을 마치 커다란 내부 공간에 내던져진 하나의 박스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었지만, 이러한 중정의 배치는 거대한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체감뿐 아니라, 보다 넓은 내부공간까지 만들어냈다(직각으로 배치하는 것보다). 또한 크고 단순한 평면임에도 불구하고, 각 공간은 제 기능을 하며 동등한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새로운 집을 얻게 된 가족.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코너를 돌 때마다 그들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집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일본 지바 현 가시와시
대지면적 : 259.31㎡
건축면적 : 122.03㎡
연면적 : 118.99㎡
규모 : 지상 1층
완공 : 2009.04
설계기간 : 2007.08~2008.10
시공기간 : 2008.11~2009.04
구조 : 목구조
가구 : tallman STUDIO
구조설계 : Masuda Structural Engineering Office
시공 : Nagano-Koumuten 설계담당 : Eiji Iwase(Takuro Yamamoto Architects)
설계 : Takuro Yamamoto http://www3.ocn.ne.jp/~yamamotj/homepage
건축가 Takuro Yamamoto
일본 시가현에서 태어난 타쿠로 야마모토는 1996년 교토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와세다대학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NEC, Atelier Bow-Wow 등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05년 Takuro Yamamoto Architects를 개소하고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작품 : H-Orange(2006), I-Mango(2008), F-White(2009)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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